근친 중국무협야설 – 엽염강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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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547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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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무협야설 – 엽염강호(獵艶江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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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天地23

졸역 – 흑슈

 

 

 

 

목차

 

 

第01章 쌍웅쟁녀(雙雄爭女) - 두 영웅이 한 여인을 놓고 싸우다

第02章 신비산동(神秘山洞) - 세 여인과 신비한 산 속 동굴에 빠지다

第03章 산동기우(山洞奇遇) - 동굴에서 기연을 만나다

第04章 순양지체(純陽之體) - 순양지체의 비밀

 

第05章 모자지정(母子之情) - 모자 간의 정

第06章 천이풍정(倩姨風情) - 천 이모와의 풍정

第07章 비아지미(菲兒之美) - 천 이모의 딸 비아의 아름다움

第08章 구성영아,이개산동((救醒靈兒,離開山洞) - 영아를 깨워 구하고 동굴을 떠나다

 

第09章 백화곡(百花穀) - 백화곡의 소야로 행세하다

第10章 절색곡주모친(絕色穀主母親) - 절색의 백화곡 곡주 모친

第11章 미부이마(美婦姨媽) - 미염한 두 이모의 방문

第12章 취소(吹簫) - 퉁소를 불게하다

 

第13章 풍화절대적외파(風華絕代的外婆) - 풍채와 재능이 당대 으뜸인 외할머니

第14章 춘하추동(春夏秋冬) - 춘하추동 네 명의 시녀를 취하다

第15章 삼대명혈(三大名穴) - 삼대 명기를 취하다

第16章 포수구초친(拋繡球招親) - 공을 던져 데릴사위가 되다

 

第17章 양개악모(兩個嶽母) - 두 명 장모의 치태

第18章 대혼(大婚) - 혼사를 치르다

第19章 황비응향(皇妃凝香) - 황비 고모 응향과의 정사

第20章 동방화촉(洞房花燭) - 동방화촉을 치르다

 

第21章 지부부인(知府夫人) – 지부 부인을 취하다

第22章 악모월영(嶽母月英) – 장모 월영을 취하다

第23章 화원외서세(華員外逝世) – 장인 화원외 세상을 뜨다

第24章 우일명혈(又一名穴) – 다시 한 명의 구멍을 파다

 

 

第25章 여상지미(如霜之美) – 장모 여상의 아름다움

第26章 정복수운(征服秀雲) – 장모 수운을 정복하다

第27章 대피동면(大被同眠) – 큰 이불에 같이 자다

第28章 향염구치(香豔救治) – 뜨거운 치료를 하여 구하다

 

第29章 호소충곡(互訴衷曲) – 속마음을 말하다

第30章 천선보(天仙譜) – 천선보의 미인 순위

第31章 징계색랑(懲戒色狼) – 색랑을 벌하다

第32章 뇌대비무(擂台比武) – 연무대의 비무

 

第33章 우습(遇襲) – 우연히 물려받다

第34章 쌍수해독(雙修解毒) – 쌍수로 해독하다

第35章 사랑낙청유(師娘洛清幽) – 아름다운 사모 낙청유

第36章 음두사랑(淫逗師娘) – 사모를 유혹하다

 

第37章 정복사랑(征服師娘)(上)- 사모를 정복하다

第38章 정복사랑(征服師娘)(下)- 사모를 정복하다

第39章 조만소녀곽정의(刁蠻少女郭靜儀) – 교활하고 포악한 소녀 곽정의

第40章 사랑사저쌍비(師娘師姐雙飛) – 사모와 사저를 함께 품다

 

第41章 당문천금(唐門千金) – 당문의 천금

第42章 추애실억(墜崖失憶) – 절벽에서 떨어져 기억을 잃다

第43章 애저생활(崖底生活) – 절벽에서의 생활

第44章 미녀종(媚女宗) – 미녀종

 

第45章 일상삼호(一床三好) – 하나의 침상에 셋이니 좋구나

第46章 만종통흘(滿宗通吃) – 미녀종 가득하니 통째로 먹다

第47章 청신환유(清晨歡愉) – 새벽 환락의 즐거움

第48章 정복제일미인(征服第一美人) – 제일미인을 정복하다

 

第49章 구성침천미(救醒沈天媚) – 침천미를 깨워 구하다

第50章 회복기억, 신의전인(恢複記憶,神醫傳人) – 기억을 회복하다, 신의의 전인

第51章 평범중적행복(平凡中的幸福) – 평범함 속의 행복

第52章 침설의(沈雪衣) – 침설의

 

第53章 옥아귀심(玉兒歸心) – 옥아 심복하다

第54章 산촌교미미인(山村嬌媚美人) – 산촌의 아름다운 미인

第55章 종득교미(終得嬌媚) – 종득교미

第56章 백가보, 온유향(白家堡,溫柔鄉)(上)- 백가보, 온유향

 

第57章 백가보, 온유향(白家堡,溫柔鄉)(下)- 백가보, 온유향

第58章 음마지야(淫靡之夜)(上) - 음마의 밤

第59章 음마지야(淫靡之夜)(下) - 음마의 밤

第60章 광환지야(狂歡之夜)(一)- 광란의 밤

 

第61章 광환지야(狂歡之夜)(二)- 광란의 밤

第62章 광환지야(狂歡之夜)(三)- 광란의 밤

第63章 광환지야(狂歡之夜)(四)- 광란의 밤

第64章 광환지야(狂歡之夜)(完)- 광란의 밤

 

第65章 비무초친(比武招親) – 비무에 초대되다

第66章 초친개시(招親開始) – 시합이 시작되다

第67章 비새고조(比賽高潮) – 시합은 고조되어 가고

第68章 변태미남(變態美男) – 변태 미남

 

第69章 영웅구미(英雄救美) – 영웅 미를 구하다

第70章 일전성명(一戰成名) – 일전으로 이름을 떨치다

第71章 조인산계(遭人算計) – 사람을 꾀는 계략

第72章 촉중왕가(蜀中王家) – 촉중 왕가

 

第73章 미염숙부이교응(美豔熟婦李巧凝) – 미염한 부인 이교응

第74章 절색미소녀동방효월(絕色美少女東方曉月) – 절색의 미소녀 동방효월

第75章 모녀동상(母女同床) – 모녀와 침상을 함께하다

第76章 효월국화(曉月菊花) – 효월의 국화를 취하다

 

第77章 미정(迷情) – 정에 취하다

第78章 이심허헤령(二嬸許惠玲) – 둘째 숙모 허혜령

第79章 유혹당옥란(誘惑唐玉蘭) – 당옥란을 유혹하다

第80章 일룡이봉(一龍二鳳) – 한 마리 용에 두 마리 봉황이로구나

 

第81章 나리기령미녀(蘿莉器靈美女) – 나리기령미녀

第82章 객잔지야(客棧之夜) – 객잔의 밤

第83章 정복내내몽한설(征服奶奶夢寒雪) –할머니 몽한설을 정복하다

第84章 공도양소(共度良宵) – 좋은 밤을 함께 보내다

 

第85章 향염해독(香豔解毒) – 뜨거운 해독

第86章 초우공주(初遇公主) – 공주를 처음 만나다

第87章 고귀황후(高貴皇後) – 고귀한 황후

第88章 모녀상견(母女相見) – 모녀를 상견하다

 

第89章 모교여미(母嬌女媚) – 어머니는 교태롭고 딸은 예쁘구나

第90章 모녀귀심(母女歸心) - 모녀가 심복하다

第91章 풍소상비(風騷湘妃) – 음탕한 상비

第92章 재우격정(再遇激情) – 다시 만나 격정을 나누다

 

第93章 경성모후(傾城母後) – 경국경색의 모후

第94章 보복황후(報複皇後) – 황후에게 보복하다

第95章 옥비(玉妃) – 옥비에게 보복하다

第96章 춘비(春妃) – 춘비에게 보복하다

 

第97章 평비(萍妃) – 평비에게 보복하다

第98章 절미운비(絕美雲妃) – 절세미인 운비

第99章 운비국화개(雲妃菊花開) – 운비의 국화를 열다

第100章 완전정복(完全征服) – 완전한 정복

 

第101章 재입황후(再入皇後) – 다시 황후에게 들어가다

第102章 모친지매(母親之妹) – 모친의 여동생

第103章 구마화미령(舅媽華美玲) 외숙모 화미령

第104章 강간곽아려(強奸郭雅麗) – 강간 곽아려

 

第105章 잡기쌍교(雜技雙嬌) – 잡기쌍교

第106章 남인웅풍(男人雄風) – 남자의 웅대한 포부

第107章 약석낭자(若惜娘子) – 낭자 유약석

 

第108章 임씨저매(林氏姐妹) – 임씨 자매

第109章 비설모녀제비(飛雪母女齊飛) – 비설 모녀와 함께 날다

第110章 유간이마이자헌(誘奸姨媽李紫軒) – 이모 이자헌을 유혹하다

第111章 소아금(蘇雅琴) – 소아금

 

第112章 음탕적용옥여(淫蕩的龍玉茹) – 음탕한 용옥여

第113章 이녀교부(二女教夫) – 두 여인이 남편을 가르치다

第114章 신황등기(新皇登基) – 새로 황제에 오르다

第115章 초전고첩(初戰告捷) – 첫 전투에서 승리하다

 

第116章 공성지전(攻城之戰) – 공성 전투

第117章 대획전승(大獲全勝) – 승리를 거두다

第118章 첩실조옥아(妾室趙玉兒) – 첩실 조옥아

第119章 풍소적장씨(風騷的張氏) – 음탕한 장씨

 

第120章 미녀전장비청란(美女戰將費青鸞) – 미녀 장수 비청란

第121章 단도청란(單挑青鸞) – 청란 혼자 도전하다

第122章 금획청란(擒獲青鸞) – 청란을 포획하다

第123章 건괵옥봉(巾幗玉鳳) – 여장부 옥봉

 

第124章 청란투규(青鸞偷窺) – 청란 몰래 엿보다

第125章 모녀쌍비(母女雙飛) (上) - 모녀 쌍으로 날다

第125章 모녀쌍비(母女雙飛) (下) - 모녀 쌍으로 날다

第126章 구마주결(舅媽周潔) – 외숙모 주결

 

第127章 군왕조조(君王早朝) – 군왕의 조회

第128章 여노공주이여분(女奴公主李如芬) – 여노예공주 이여분

第129章 황태후여소(皇太後呂素) – 황태후 여소

第130章 일룡이봉(一龍二鳳) – 한 마리 용에 두 마리 봉황이로구나

 

第131章 양왕태자비(梁王太子妃) – 양왕의 태자비

第132章 모후수탄(母後壽誕) – 모후의 생신

第133章 미부침청석(美婦沈清夕) – 미부 침청석

第134章 절색(絕色) – 절색의 미인

 

第135章 유맹황제(流氓皇帝) – 무뢰한 황제

第136章 관처유소응(官妻劉素凝) – 관처 유소응

第137章 상서부인곡유(尚書夫人曲柔) – 상서 부인 곡유

第138章 핍량위비(逼良爲妃) – 비에게 기생질을 강요하다

 

第139章 철저정복(徹底征服) – 철저한 정복

第140章 경관삼미부(京官三美婦) – 경관의 세 미부

第141章 초왕비왕운희(楚王妃王芸熙) – 초왕비 왕운희

第142章 왕비저매(王妃姐妹) – 왕비 자매

 

第143章 필멸왜국남서방(必滅倭國南書房) – 필멸 왜국 남서방

第144章 죄신처첩(罪臣妻妾) – 죄있는 신하의 처첩들

第145章 공주시운(公主詩韻) – 공주 시운

第146章 태후공주(太後公主) – 태후와 공주

 

第147章 욕지춘색(浴池春色) – 욕실의 봄바람

第148章 모후자희(母後紫曦) – 모후 이자희

第149章 파사미녀설니아(波斯美女雪妮兒) – 페르시아 미녀 설니아

第150章 거함춘궁(巨艦春宮) – 거함의 춘궁

 

第151章 동정왜국(東征倭國) – 왜국을 정벌하러 가다

第152章 직전가미녀(織田家美女) – 직전가의 미녀

第153章 녹아도보위전(鹿兒島保衛戰) – 노아도보위전

第154章 안위직전학희(安慰織田鶴姬) – 직전학희를 위로하다

 

第155章 조교이등정향(調教伊藤靜香) – 이등정향을 조교하다

第156章 태후성연(太後盛宴) – 태후와의 성대한 연회

第157章 절색영공주(絕色穎公主) – 절색의 영공주

第158章 왜국황후여황비(倭國皇後與皇妃) – 왜국의 황후와 황비

 

第159章 영공주적모친(穎公主的母親) – 영공주의 모친

第160章 공주교정(公主矯情) – 공주와 정을 나누다

第161章 왜국후궁(倭國後宮) – 왜국의 후궁

第162章 모후광조(母後狂潮) – 모후의 세찬 물결

 

第163章 여적화봉황(女賊火鳳凰) 여적 화봉황

第164章 봉황명춘(鳳凰鳴春) – 봉황이 봄을 노래하다

第165章 조찬춘색(早餐春色) – 조찬의 봄바람

第166章 고려제일황비(高麗第一皇妃) – 고려의 제일황비

 

第167章 천선공주(天仙公主) – 천성공주

第168章 고려쌍비(高麗雙妃) – 고려의 쌍비

第169章 귀비춘색(貴妃春色) – 귀비의 봄기운

第170章 귀비공주모녀쌍비(貴妃公主母女雙飛) – 귀비공주 모녀와 함께 날다

 

第171章 미녀자객(美女刺客) – 미녀 자객

第172章 연흔공주진정(妍欣公主真情) – 연흔공주의 진정

第173章 조희김소은(調戲金素恩) – 김소은을 희롱하다

第174章 김정연헌신구모(金正研獻身救母) – 모친을 구하기 위한 김정연의 헌신

 

第175章 소은춘색(素恩春色) – 소은의 봄바람

第176章 모후길상(母後吉祥) – 모후의 운수가 좋구나

第177章 조교모후(調教母後) – 모후를 조교하다

第178章 황태후춘정(皇太後春情) – 황태후의 봄기운

 

第179章 태후쌍비(太後雙飛) – 태후 쌍으로 날다

第180章 황태후여소국화개(皇太後呂素菊花開) – 황태후의 국화를 열다

第181章 강간윤혜은(強奸尹惠恩) – 강간 윤혜은

第182章 망국황후(亡國皇後) – 망국의 황후

 

第183章 성노황후(性奴皇後) – 성노예 황후

第184章 조교여노(調教女奴) – 여노예를 조교하다

第185章 유도삽입(誘導插入) – 삽입을 유도하다

第186章 호색여인(好色女人) – 호색한 여인

 

第187章 모후이자희유희(母後李紫曦有喜) 모후 이자희의 유희

第188章 정동모후(情動母後) – 모후 정이 동하다

第189章 모후지춘(母後之春) – 모후의 봄

第190章 여여아적격정(與女兒的激情) – 딸과 함께 격정을 나누다

 

대결국(大結局)

 

 

 

 

 

 

第 1 章 쌍웅쟁녀(雙雄爭女)

 

 

석양이 서쪽으로 기우니 시간은 황혼 무렵이었다. 가을 바람이 스산하니 서늘한 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었다. 한 반들반들한 황토 언덕 위, 흙먼지가 날아 오르니 혼탁한 공기 속에 휘날리는 모래 바람에 눈을 뜨기 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이 인적조차 드물고 인가조차 하나 없는 황량한 산 언덕 위, 이 시각 이남 일녀가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두 남자의 연령은 모두 스물 여닐곱 되어 보이는데, 면색은 동일하게 ‘냉(冷)’ 했다. ‘냉(冷)’ 이란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떨게 만드니 혈액마저 응고 시키는 것이었다.

 

그 중 한 사람은 몸에 백의를 입고 있는데, 피부가 맑고 하얗고 면모 준수하니 양 눈에는 정광이 담담히 흐르고 눈 안에서는 차가움이 흘러 사람으로 하여금 감히 똑바로 쳐다볼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의 손에는 한광이 눈이 부시는 장검이 비스듬히 들려 있었다. 몸은 마치 석상 마냥 조금의 흔들림 조차 없이 서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남포(藍袍)를 입고 있는데, 키가 훤칠하니 면색은 마치 얼음처럼 냉막했다. 게다가 입가의 생김새와 눈매로 보아 상당히 냉담, 오만하고 상대방을 경시하는 듯한 신색을 띠고 있었다. 그는 양손으로 검을 가슴 앞에 들고 있으니, 눈빛을 번개와 같이 번뜩이며 상대방을 노려보고 있었다.

 

강렬한 가을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옷을 펄럭이니 장발마저 어지러이 흩날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잠시간 눈 하나 깜박이지 않으니, 상대방을 냉혹한 눈빛으로 서로 노려보는 것이었다. 몸은 마치 못을 박아 놓은 듯, 혹은 누군가에게 혈도를 찍힌 모양 조금의 미동도 없는 것이었다. 마치 그렇게 굳어 버린 듯 서 있는 것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옆, 서있는 그 여자는 연령은 스물 두 살인데 아름다움이 경악할 정도이니 보는 사람의 마음을 진동시키는 것이었다. 그 길게 구부러진 반달 같은 눈썹, 생기가 자르르 흐르는 한 쌍의 단풍 같은 눈, 코는 마치 담을 내건 듯, 붉은 입술 가지런한 치아에 옥구슬이 구를 듯한 투명한 귀에 구름 같은 머리는 높이 궁장을 틀었는데 몸에는 황색 비단치마를 둘렀으니 가을 바람이 불어와 옷감이 몸에 착 들러붙어 그 미묘한 몸매의 선을 드러내니 풍만하면서도 호리호리하니 날씬한 매혹적인 몸매였다. 그녀 확실히 고금의 미녀를 총 집대성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유일하게 사람으로 하여금 낙심시키는 것은 그녀 얼굴 가득 떠오르고 있는 걱정 가득한 신색이었다. 비애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양 눈썹은 잔뜩 찌푸려 있으니 매혹적인 앵도와 같은 입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열렸다 닫았다를 반복하니, 양쪽 뺨으로 작은 보조개가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근심이든 아니면 환희이든 상관없이, 이토록 경국경성(傾國傾城)의 절세미인이 하는 것이라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보기 어려운 기색과 자태의 모습이니 일종의 미(美)를 초연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전면에 서로 대치하고 있는 두 남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걱정과 불안 때문일 것이었다. 그녀 감정을 스스로 억제하기 힘든 듯 잠시간 마치 죽순의 움과 같이 부드러운 뺨을 비벼 문지르는 것이었다.

 

갑자기, 한 마리 아마도 저녁이 되어 둥지로 돌아가는 듯, 갈까마기가 “ 악 악 “거리고 울며 멀리서부터 이 두 남자를 향해 날아오는 것이었다.

 

두 사람의 눈썹 끝이 불현듯 동시에 꿈틀거렸다. 양 볼의 근육이 자기의 뜻과는 상관없이 실룩거렸다. 그 새소리는 마치 한바탕의 충봉함진(冲鋒陷陣), 적진 깊숙히 돌격하여 함락을 하라고 사람을 재촉하는 전장의 북소리 같았다. 두 사람의 이마 위, 콧날 위에는 이미 송알송알 땀방울이 맺혔다. 서서히 한 줄기 땀방울이 줄기가 되어 남포인의 속눈썹으로 굴러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손으로 그것을 닦을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이 기질이야말로 진정 사람의 마음을 얼어 붙게 만드는 ‘냉(冷)’이니,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

 

갈까마귀는 날아 오면 날아 올수록 가까워져 이미 두 사람의 머리 위에 도달했다. 갑자기 두사람 모두 고개를 들어 새를 바라봤다. 신형이 폭사되어 올라가니 동시에 검을 휘둘러 갈까마귀를 향해 찔러갔다.

 

신형 빠르고, 출검 또한 빠르니, 그 빠름이 마치 귀신의 그것인줄 아니 사람의 눈을 어지럽게하는 것이었다.

 

“ 퍽 퍽 “소리가 들리니, 두 사람의 장검이 교차하며 일편 검망이 형성됐다. 다만 보이는 것이 허다한 잡스런 깃털과 혈우(血雨)가 공중에 흩뿌려져 내리는 것이었다. 두 사람의 몸은 반 공중에 있는데, 신형을 구부리며 그들 다시 마치 탄환처럼 사장 남짓 쏘아가며 동시에 출수하여 상대방을 향해 검을 찔러갔다.

 

“ 탕 탕 “

 

한바탕 귀청이 터질 것 같은 병기 부딪치는 소리가 즉시 전해져왔다가 다시 전해지는 것이 멀어져갔다…

 

그들은 그 절초의 경공인 제종술과 사람으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하는 풍결검을 공중에서 발휘하니 임리진치(淋漓盡致)라, 통쾌하게 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었다.

 

찰나간, 검기가 종횡하니, 강기가 뒤섞이며 공기가 멈춘 듯 사람으로 하여금 질식할 듯한 기운을 느끼게 만들었다. 다만 바라보니 그들 때로는 날아 올랐다 때로는 도약하기도 하니, 시전하는 것이… 몸이 마치 버들개지와 같았다. 보아하니 경공 이미 일류의 경지에 이르렀는데, 장검을 도처에서  “ 쉭 쉭 “ 큰소리와 함께 휘두르니, 경기파공(勁氣破空)의 소리가 귓전에 끊이질 않았다. 검영이 층층히 포개져 마치 눈물과도 같이 마치 술과도 같이, 물이 용솟음 쳐 출렁이는 듯 하니, 마치 안개와 같고 마치 연기와 같으니, 검기가 땅을 찌르니 즉시 구멍 혹은 동굴이 되어 나타나며, 모래와 돌이 흩날리며 연기 같은 먼지가 자욱하니 초목이 도처에 잘려나가 폭발하듯 날아 다녔다.

 

두 사람 싸우면 싸울수록 격렬해지니, 주먹, 다리, 검이 일시에 맞부딪쳤다. 다만 바라보니 주먹은 산이 되고 다리는 바다가 되어 만천비무(漫天飛舞)하는 것이었다. 어디에나 다 존재하니, 경천동지의 기세라, 벼락과 같이 막을 수 없는 거대한 기세였다. 이 일장의 싸움이야말로 신도 귀신도 놀라게 하는 것이었으니, 천지가 암연해지니, 귀신도 놀라 움직일 정도의 보기 드문 절정 고수들 간의 대전이었다.

 

그 아름다운 용모가 마치 선녀와 같은 여자는 한층 더 근심어린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니, 그녀의 신정 가면 갈수록 근심이 깊어지는 것이었다. 버들가지 같은 양쪽 눈썹은 잔뜩 찌푸러져 있으니, 눈빛 속에는 초조함이 묻어나 있었다. 그녀 양 손은 가만히 두고 있지 못하는데, 교염한 앵도빛 나는 입술은 부자유스럽게 미미하게 떨고 있었다. 아마도 너무나 긴장한 까닭에 그녀의 호흡마저 빠르게 변하는 것이니, 그에 따라 풍만하니 튼실한 가슴이 극렬하게 상하로 움직이며 기복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녀의 이 시각 동태는 사람을 유혹하기 극에 달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영혼마저 꿈 속으로 이끌어 생각나도록 하는 것이었다.

 

별안간, 두 사람 다시 한바탕 미칠듯이 공격을 하니, 검과 장을 급히 교환했다. 굉음이 요란히 울려 퍼지니, 번쩍, 두 사람의 인영이 번개처럼 갈라졌다. 백의인은 마치 본래의 싸움 전과 같이 검을 비스듬히 견교하게 우뚝하니 서있었다. 그러나 남포인은 몸을 비틀거리고 있었으니, 왼 손은 가슴을 막고 있는데, 속으로부터 선혈이 미친듯이 뿜어져 나왔다. 확실히 상세가 엄중하니, 뒤로 몇 걸음을 물러나는 것이었다. 그가 돌연 휘청이더니 균형을 잃고 쓰러지니 바닥에 주저 앉는데 호흡이 거칠기 짝이 없었다.

 

백의인은 상황을 목도하더니, 얼굴색이 송구함을 금하지 못하는 신색이 되니 앞으로 나서며 손을 모으며 말했다.

 

“주형(朱兄), 승부는 난 것 같소! 소제가 죄를 범했으니, 부디 용서하시길! “

 

남포인은 한참 동안 그를 응시하더니, 차갑게 흥하는 일성과 함께 입을 열었다.

 

“용상(龍翔), 쓸데없는 소리마라! 금일 내가 너의 ‘혼원장(混元掌)’에 패해 넘어졌을 뿐이다. 그러나 어느날 내 너를 향해 이 처를 빼앗긴 한을 복수할 것이니… 흐흐… 내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것이다…  “

 

용상이라 불리운 백의인은 말을 듣더니, 얼굴색이 참괴하게 변하며 앞으로 두 걸음을 더 나서며 말했다.

 

“주형(朱兄), 소제가 다만 운이 좋아 이겼을 뿐이니… 소제는 당신이 옥용(玉蓉)을 좋아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 그녀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녀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녀를 마음 깊이 사랑합니다! 이번 결전은 바로 우리 세사람이 공동으로 입안한 것이니, 우리 두 사람 누가 이기든지간에 옥용을 데리고 가, 그녀와 일생을 사랑하기로. 지금… 주형의 아량을 받아 제가 승리… “

 

말을 하며 그는 미안한 마음에 다가가 몸을 구부려, 손을 내밀어 부상을 당하고 바닥에 앉아있는 남포인을 부축하려 했다.

 

남포인의 눈 속 노화가 더욱 타오르니, 그는 어깨를 부축하려한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며 노기 가득한 소리로 말했다.

 

“용상, 너 이 개자식! 이 어른께 마치 자비를 베푸는 듯 하는구나. 만일 네가 진심으로 날 동정한다면 어찌 옥용을 나에게 양보하지 않는거냐? 흐흐흐… 너 이 자식, 여인의 면전이라고 좋은 사람인 척 굴지마라. 이 원한은 내 반드시 갚아주마, 반드시…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가 갑자기 오른 손목을 뒤집으니, 오른 주먹이 번개같이 용상의 가슴 앞으로 뻗어갔다. 기세 마치 번개 같으니, 그 빠름이 흉폭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옆에 있던 아름다운 여인 옥용이 한 눈에 언뜻 보고, 망연실색한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상, 조심! “

 

일편 부르짖으며 일편 서둘러 다가갔다.

 

용상은 암암리에 독수를 당하리라 전혀 예상을 못한터라, 놀랍고 격노하는 가운데 몸을 비틀어 피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전력을 다해 찌른 독수였다. 이 일권은 맹렬하고 패도스러웠으니, 완벽히 피할 수는 없었던 터라 우측 어깨를 얻어 맞는 것이었다. 몸이 곧바로 휘청이며 사오보를 물러나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 한 것이었다.

 

다행히 피함으로써 상해를 입지는 않았으니,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약간 격분하는 것이었으니 노여움의 눈빛을 남포인에게 쏘아 보이며 외쳤다.

 

“주호(朱浩), 네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구나, 어찌 이렇게 악랄하게… 옥용을 너 이런 음험 독살한 사람에게 보낼 수는 천부당 만부당 없는 일이렷다! “

 

바로 이 때, 옥용 이미 다가와 있으니, 그녀 역시 분노의 눈빛으로 지상의 주호를 바라보며 교갈하여 소리쳤다.

 

“주호(朱浩), 내 종전에 당신을 대할 때 여전히 신임 가득했어요. 난 전혀 문호가 어떤지 상관하지 않았으니… 당신 비록 흑도의 인물이지만, 내가 보기에 당신은 좋은 사람들을 죽이는 일은 없었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런 행동도 없었기에, 그래서 이런 기회를 당신들, 나를 모두 깊이 사랑하는 두 남자에게 준 것이었어요. 공평하게 대결로 승부를 해서 이후 승자가 절 데리고 가는 것으로… 그러나, 난 정말 당신이 이럴줄은 생각치 못했으니… 당신의 도량이 뜻밖에도 이리 좁고, 잔인하니, 상 오라버니가 좋은 마음으로 당신을 부축여주려는데, 당신은 기회를 틈타 그를 습격하다니, 당신… 정말 승리했다 하더라도, 이런 점에 비추어봐서 나 역시 당신을 따라갈 수 없었을 거예요. 나는 그렇게 악독하고 음험한 사람을 상공으로 삼을 수 없어요! 금일 내 당신의 흉악하고 비열한 진면목을 똑똑하게 보았어요! 당신이… 나를 떠나게 만들었으니… 난 영원히 다시는 당신을 만나지 않겠어요. “

 

말을 하며, 그녀 이미 상심한 듯 울음이 치밀어 오르는 것이었다.

 

용상은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이니, 부드럽게 그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었다. 바닥에 앉아 이를 질시의 눈으로 이를 악물며 바라보는 한이 극에 달한 주호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연후, 옥용의 세류요 같은 허리를 끌어 안으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옥용, 우리 갑시다! “

 

주호의 눈에는 질투, 분노, 악독의 빛이 충만했다. 그는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신영을 바라보며 목이 메여 부르짖었다.

 

“용상, 네 이 개자식놈, 그래 그 씨발년, 냄새나는 창녀년 잘 데려가라… 내 반드시 너희들에게 복수할 날이 돌아오리라, 네 년놈들 기다려라! 내 반드시 복수하러 너희들을 찾아갈 테니… 아…  “

 

그는 마치 귀신이 울부짖듯 처절하게 소리치는 것이었으니, 신정의 원망함이 극에 달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불한이율(不寒而栗)이라, 춥지 않은데도 벌벌 떨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용상과 옥용은 몸을 돌려 사라지니, 그들은 자신들이 거처할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었다. 신선과 같은 생활을 누릴 곳을 찾아…

 

용상은 한 명성이 혁혁한 무림세가 출신이었다. 부친 용천(龍天)은 입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으로, 강호인들이 그 이름만 들어도 안색이 변하는’ 혼원장(混元掌)’으로 무림에서 명성을 떨쳤다. 강호상에 혼원장 용천의 대명을 모르는 사람이 그 누가 있을까?

 

용상은 부친으로부터 진전을 이어받았는데, 십칠세 되던 그 해 부친이 다만 연공 중에 주화입마로 죽게 되었다. 그 모친 역시 상심이 극에 달해 일년후 병으로 세상을 뜨니, 집안에 형제자매가 아무도 없으니 다만 용상뿐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삼산오악(三山五岳)을 주행하니, 강호를 방랑하고 다니며, 명사고인들을 찾아 다니며 예를 청하니, 이십세에 당당히 ‘혼원신검안(混元神劍雁)’이라는 명호를 얻었다. 가전되어 전해진 무적의 ‘혼원장’과 더불어 일수 절초인 ‘추혼검법(追魂劍法)’ 그리고 몸을 마치 기러기같게 하는 출중한 경공으로 이미 강호 절정고수의 배열에 올라간 것이었다.

 

그의 성격은 호방하니 정직하고, 질악여수(嫉惡如讐)라, 나쁜 일이나 사람을 원수처럼 증오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며, 불의에 대해서는 의분을 느끼니 사람들이 존경하고 숭복해 마지않는 백도 고수였다.

 

옥용은 본성은 임(林)이요, 출신은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서향문제(書香門第)의 사람이었다. 그녀 박학다식하고 금기서화(琴棋書畵), 거문고, 바둑, 글, 그림에 능하니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는데다 시를 읊음이 또한 천성이라 어느 것 하나 능통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다만 십오세 되던 그 해에, 부모와 전가족이 악인의 모해를 당해 죽으니, 그녀만이 후문으로 도망쳐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후 몇 년 동안 그녀와 운이 좋아 사귀게 된 용상, 주호와 함께 강호를 유랑하니, 강호상의 보는 사람마다 사랑하니, 사람들마다 미모를 갖춘 재녀를 두고 쟁투를 벌이니, 그 이름이 퍼져 사람마다 모르는 이가 없게 되었다.

 

주호는 우연히 만난 한 고인으로부터 상승무공을 전수받은 흑도의 고수였다. 그는 ‘독살신공(毒煞神功)’ 이라는 비급을 얻어 독무공을 익혀, 지금에 이르러 사성까지 익혔으나 이미 절정고수의 대열에 이를 수 있었다.

 

그는 비록 흑도에 속해 있었으나 하는 행동은 흑도마두들의 그 같은 악랄함과는 달랐으나 인성이 조금도 없었다. 그는 단지 다른 사람의 재물을 빼앗고 약간의 무림 쓰레기들을 죽였으니, 말을 하자면 그는 아직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용상과 옥용이 어찌 그와 사귀게 되었으며 함께 강호를 주유할 수 있었겠는가?

 

어쨌든, 그의 성격은 고독, 냉정, 구변이 좋지 못하고, 도량 또한 협소하고 배포가 크지 못한 사람이었다.

 

용상과 주호는 임옥용을 대함에 연모의 마음이 생기니, 아마도 그녀와 더불어 나날이 지내다보니 정이 든 연유였다. 그녀 또한 그들을 대함에 호감이 드니, 처녀가 사랑에 눈을 뜨는 시기의 그녀였기에 동시에 그들의 진심이 담긴 고백을 받으니, 그녀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것이니, 도대체 누구를 택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이렇듯 삼각관계의 시간이 길어지자, 두 남자간에 관계가 소원해지니, 그들 점점 친구에서 적이 되어가는 것이었다. 갈등이 격화되어 나날이 엄중해지니, 이러한 상황 옥용으로서는 더 이상 참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 누구를 결정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누구와 부처의 연을 맺을지를. 최후에는 세 사람이 상의하여 결정하였으니, 그들 공평하게 비무를 겨뤄 누가 이기든 그 사람으로 결정하기로. 그리하여 그들 비무할 날을 택일하여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용상과 임옥용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강호 상을 다시 주유한지 일년 후, 그들 이미 강호가 험악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인심은 헤아리기 어렵고, 만사의 일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심산 유곡에 은거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이 피비린내 충만하고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강호를 떠나 일생을 평범하게 경작을 일구며 보내는 생활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들은 서로 뜻이 같고 생각이 일치하는 좋은 벗인 이천(李天) 부부와 함께 한 산곡중에 은거하게 되었다. 이천 또한 강호상의 유명한 협객이었다. 하루는 한 여인을 구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강호상의 한 막대한 세력에 죄를 범하게 되었다. 이 세력의 추살을 피해 다니는 가운데 이천은 이 여인과 상호 호감이 생기니, 최후에는 용상 부부에게 도움을 받게 되었는데, 그들 그 은혜에 감격해 마지 않았다. 후에 용상 부부가 은거하고자 하니 두 사람 또한 강호의 험악함에 염증을 느낀터라 용상 부부와 함께 은거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그들은 한 작은 장원을 구입하여 수리하니, 십여명의 하인들을 고용하여 십분 쾌락, 평정의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천과 그 여인 여천(余倩) 또한 두 초목의 가지처럼 이어져 인연을 맺으니 부부가 되었다. 일년 후, 임옥용 남자 아이가 생기니 이름을 용익(龍翼)이라 하였다. 이후 이천의 부인 여천 또한 딸을 하나 나았으니, 이름을 이방비(李芳菲)라 하였다.

 

용익이 돌이 되었을 때, 용상과 이천은 용익과 이방비가 자라는 것을 보고 십분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 상의하여 아이들이 자라면 친가를 맺을 것을 결정하니, 임옥용과 여천 또한 십분 흥겨워 하였다.

 

광음은 마치 나르는 화살 같고, 세월은 베틀의 북과 같으니 쏜살같이 흐르는 것이었다. 부지불각 중에 그들 이미 이 여산(廬山)에 은거한지 십칠년이 흘렀다.

 

용상은 이미 사십대에 이르르니 더욱 담백히 은거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미간 사이로 드러나는 범상치 않음을 감출 수 없었으니, 영웅지기가 조금도 감하지 않은 것이었다. 십 수년간 심신을 닦고 교양을 수련하니 불가의 진리를 깊이 깨달은 것이었다. 마음이 마치 물과 같이 정하니 더욱 드높은 풍모를 지니게 된 것이었다.

 

이천 또한 이미 사십세 전후였다. 그러나 그 역시 여전히 영웅적 풍모가 우뚝 솟으니 용상에 뒤지지 않는 것이엇다.

 

옥용은 이미 삼십육칠세인데, 하지만 장기간 세상사에 초탈하여 지내고,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는 생활을 소요하니, 그녀의 겉모습 마치 항아와 같은 얼굴이니 여인의 풍미가 더하는 것이었다. 겉보기에는 이십 칠팔세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 온몸에 청아한 기운이 발산되니 비록 두터운 의삼에 몸매 비록 가려져 있지만, 신재 충만하니 충족하고, 피부 백옥 같이 매끄러이 윤택하니 그 풍암이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이천의 부인 여천은 임옥용에 비해 한 살 적으니, 비록 임옥용의 그 경국경성((傾國傾城))의 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녀 또한 불가다득(不可多得)이니, 흔히 얻기 어려운 미녀였다. 십 몇여년 간의 은거생활은 그녀를 일개 절색의 소부로 변하게 만들었으니, 한층 더 사람을 유혹함이 동하게 하는 것이었다.

 

용익은 이미 장성하여 일개 영준함이 자연스럽고 품위가 있으니, 기우헌앙(氣宇軒昻)하니, 기품이나 자질이 출중하여 보통의 사람과는 틀린 소년이었다. 검 같은 눈썹에 별 같은 눈동자, 붉은 입술에 큰 귀, 얼굴은 관옥과 같으니, 신재는 우뚝 솟아 있고, 옥수(玉樹)가 바람을 내려다 보는 듯 하니, 호랑이의 등에 곰의 허리를 가졌으니 전신에 남자다운 굳세고 늠름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것이었다. 그는 비록 머리에는 아관(峨冠)을 차고 몸에는 유삼을 둘렀지만, 보통 서생의 그 책벌레스러운 기운은 없었으니, 상반되게 부친의 웅대한 자태를 이어 받았으니, 눈동자 속에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히 직시하지 못하게 하는 위엄이 서려 있었다.

 

이방비 역시 일개 미려한 소녀로 성장하였다. 용모는 모친 여천에 비해 한술 더 뜨는 격이었다.

 

용익의 천성은 호방하고 시원소탈하였다. 하지만 또한 매우 영리하고 또한 민첩했다. 일종의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재지와 총명함이 있었다. 게다가 그는 시재에 능숙하고, 금기서화(琴棋書畵)에 정통하니, 무공 또한 십 몇 년간 수련한 끝에 부지불각 중에 강호의 이류고수의 반열에는 들어 있었다. 이러한 조건이니, 바로 연령에 맞는 미녀들이 흠모해 마지 않는 꿈속에서도 희구하는 완미한 남자인 것이었다. 그리고 이방비 역시 미모가 심상치 않으니, 두 사람이 함께 서있으면 그 배합이 절묘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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