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여자는 여자일 뿐 - 선생님 0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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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3,714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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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여자일 뿐 - 선생님 05부
 
 
영후는 파르르 떨리는 현주의 이마에 입을 맞춘 후 몸을 일으켰다. 아직 성을 내고 있는 자지를 내려다보다가 현주를 바라보았다. 움직임이 없는 그녀의 다리사이를 살며시 벌려보았다. 하얀 액체가 꾸역꾸역 보지 속에서부터 흘러나와 계곡을 타고 흘러 항문을 적시며 침대 요를 적시고 있었다. 적당히 살이 오른 대음순은 깨끗하고 통통했다. 이제야 자세히 보게 되는 아담한 보지 주변의 터럭들은 잘 관리된 것처럼 예쁘게 보지주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귀엽게 오므린 항문의 주름…, 뭐하나 좋지 않은 게 없었다. 이 여자…, 질의 수축도 정말 좋았었다. 정말 마흔다섯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여자, 선생, 그리고 서 현주!
이제 이 여자를 내 여자로…, 자신만의 여자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아주 크게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그녀의 수컷이 되고 싶었다. 둘의 관계에서는 다른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만들고 싶다. 내 여자로… 내 암컷으로…, 뒤처리를 해줄까하다가 영후는 그냥 벌거벗고 있는 현주의 나신(裸身) 위에 이불만 덮어주고 옷을 집어 들고 방을 나왔다. 조금이라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입고 폰을 집어 들었다. 카톡이 여러 개 와 있었다.
 
[형, 승호에요 나 가도 되요?]
[형, 왜 연락이 안 되요?]
[나 집에 가려고…, 형]
 
[오빠! 나 하진이…]
[왜 답장 안 해?]
[승호오빠 집에 간대]
 
영후는 담배를 하나 피워 물고 톡을 보낸다.
 
[나다, 가도 돼]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됐어요?]
[일 좀 보느라고…]
[엄마 만났어요?]
[어! 아까 헤어졌다]
[난 형이 연락 없어서…]
[알았어, 얼른 가라, 근데 지금 어디냐?]
[하진이네요]
[이 새끼, 늦게까지 뭐 해? 거기서…]
[형 연락 기다렸어요]
[네 엄마 아픈 거 같더라, 자고 있으면 깨우지 마라]
[네, 형! 알겠어요]
 
머리를 한번 긁적이던 영후가 현주의 방을 한 번 바라보곤 현관을 나선다. 바람이 많이 찬 것이 가을이 오려는가 보다. 영후의 담배 연기가 밤하늘로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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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오빠!”
“응, 하진아, 나간다.”
“응…,근데 영후 오빤 왜 오빠네 엄마 만난데?”
“몰라…, 그 형이 울 엄마 제자거든….”
“아앙…, 그렇구나….”
“형 이리로 온대?”
“응…, 엄마가 나 혼자 있다고 오빠한테 얘기했나봐….”
“그래, 알았어, 나 간다.”
“응…, 잘 가….”
 
영후는 천천히 걸어 이모네 집에 도착했다. 갑자기 피곤이 몰려온다. 문단속을 하고 이모 방에 누웠다. 이모네는 방이 두 개다. 하진이 방, 이모 방, 이모도 여자이다 보니 특유의 여자 냄새는 당연한 것, 하진이도 자는 모양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승호 얘기 좀 물어보려 했지만 너무 피곤하다. 눈을 감으니 현주의 벌어진 다리가 떠오른다. 슬그머니 부푸는 자신의 그것을 만져보다가 스르르 잠이 드는 영후였다.
 
 
다시 현주의 집,
 
“엄마!”
 
승호의 깨우는 소리에 현주는 부스스 눈을 떴다.
 
“으음…, 몇 시니?”
“아이…, 벌써 아홉시야….”
“으응? 벌…써?”
“엄마, 어디 아팠어?”
“어…? 아, 아니….”
“아프다고 한 것 같은데….”
 
승호가 중얼거린다.
 
“내가 언제?”
“어? 아, 아냐….”
 
‘형이 엄마만난 거 아는 척하지 말라고 했는데… 깜빡했네. 휴…’
 
몸을 일으킨 현주는…,
 
8.
 
두 팔을 하늘로 뻗고 크게 기지개를 켰다. 어제와는 확연히 다른 몸의 상쾌함에 현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많이 달랐다. 얼마 만에 누려본 숙면(熟眠)이었던가. 날아갈 듯 가벼워진 몸 상태가 신기하다 싶었다. 그러더니 ‘아차’ 싶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깜짝 놀란 현주는 이불로 몸을 급히 덮었다. 문을 보니 닫혀 있었다.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곤 다시 한 번 자신의 몸을 살핀다. ‘승호가 혹시 지금 내 모습을…?’ 그러나 승호가 큰소리로 깨우기는 했지만 방에 들어온 건 아닌 것 같았다. 다행이도 이불 한 번 걷어차지 않고 잠을 잔 것 같았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눈을 감고 손을 밑으로 해서 음부(陰部)를 살짝 만져본다. 그곳의 수풀들이 말라 엉겨 붙은 게 느껴진다. 침대 시트를 살펴보니 여기저기 자신이 흘린 애액으로 인해 만들어진 얼룩들이 눈에 띄는 것이 새삼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어제 일을 떠올리자니 아련하다. 아픈 것만은 아닌 뻐근함이 아래에 가득하다. ‘아…!’ 현주는 절로 탄식이 나왔다.
 
활력이 생긴다고 해야 하나? 현주는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켜고 이불속에 짓눌려있던 브라와 팬티를 집어 들고 침대에서 내려와 벌거벗은 채로 안방 안의 화장실로 들어갔다. 침대에서 내려섰을 때 다리가 풀린 듯 조금은 ‘휘~청’하긴 했지만 이내 중심을 잡고 걸어갔다. 며칠째 자신을 괴롭히던 변비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주는 이내 “어머!”하며 자신의 아랫배를 만진다. 좌변기에 앉자마자 정말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깨끗하게 장을 비웠던 것이다. 고개를 좌우로 한 번씩 가로젓던 그녀는 혼자 중얼거린다.
 
“정말 그런 걸까? 그래서 몸도 가볍고 변비도 없어지고… 소변도 시원하게 쏟아내고… 그런 걸까?”
 
여자, 특히 중년의 여자들은 가끔 혈(穴)이 막혀서 여러 가지 불편함이 많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섹스로 인한 오르가즘 등으로 그 혈이 뚫린다는 것이다. 전에 언젠가 그런 얘길 들은 기억이 있었다. 무심코 듣고 웃어넘긴 얘기였는데 그 말이 믿어지는 건 어제 영후와의 그 일과… 지금의 자신의 몸 상태였다. 멍하니 변기에 앉아 뒤처리 할 생각도 하지 않고 영후와의 섹스를 떠올려보던 현주는 역시 또 부끄러워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하아… 어쩌지, 이제…?’
 
“엄마! 엄마 어딨어?”
“어…? 엄마 화장실….”
 
승호가 자신을 찾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편한 옷차림으로 거실로 나갔다. 괜스레 승호 보기가 쑥스러워진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곳이 아리고 아프다. 영후의 흉기를 받아냈던 그… 보지가 아파온다. 다리를 조금 벌리고 움직이는 현주를 보던 승호는 엄마의 걸음걸이가 이상해 보인다. 다리가 아픈가…? 엄마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밥 먹어야지? 미안해…, 어제 엄마가 조금 피곤했나봐.”
“응, 배고프다, 엄마….”
“알았어, 준비할게, 얼른….”
“네…, 참! 엄마….”
“응?”
“아, 아냐….”
“이 녀석… 싱겁긴….”
 
승호는 궁금했다. 어제 영후 형이랑 만나서 무슨 얘길 했는지…, 혹시 자기 얘기를 한 건 아닌지. 하진이랑 자기를 엮어서 애기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왜 영후 형은 자기가 엄마 만나는 걸 엄마한테 모른 척 하라고 했지?
 
“형이랑 엄마랑 데이트 했나? 흐흐흐….”
 
승호는 그래놓고 어이없다 생각했는지 ‘피식-’ 웃으며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엄마는 예쁘다. 어릴 적부터 엄마는 승호의 자랑이었다. 다른 친구들의 엄마들보단 훠얼…씬 예쁘다. 자신도 점점 크면서 엄마와의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엄마도 아마 그럴 것이다. 영후 형도 엄마가 옛날부터 예쁘다고 했었다. 영후 형 담임선생님 시절부터…, 그런데 지금 선택하라고 하면 어쩌지? 스스로 질문해보더니 머리를 긁적인다.
 
“하진이랑 엄마라…, 고민은 고민이다.”
 
승호가 헤벌쭉 웃는다. 하진이 생각에… 그런 승호를 돌아보던 현주가 말했다.
 
“너… 왜 히죽거리니? 바보같이 보여.”
“어엉? 아니, 그냥… 히히히….”
“참… 이상한 아들 아냐?”
“엄만 오늘 되게 예뻐 보이네?”
“이 녀석이 엄마 놀려?”
 
때리는 시늉을 하며 현주도 싱그러운 웃음을 보인다. 현주는 화장대 앞에 앉아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본다. 얼굴 여기저기를 거울에 비추어 본다. 뭐 아직까진 피부도 괜찮고 주름도 남들에 비해 많이 없는 편이고 이 정도면…,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고 얼굴에 로션을 바른다. 그러다 뭔가 떠오르면서 손을 얼굴에 댄 채 멈추는 현주.
 
‘정말 영후가 날 좋아하는 걸까? 아님… 그 여자들과 똑같이 생각하는 걸까?’
‘하아… 어젠 너무 창피했어, 정말… 영후와 그러다니… 제자와 그랬다는 걸 사람들이 알면….’
‘후우… 내가 정말 어떻게 된 건가봐… 그 아인 이제 열아홉인데….’
‘승호와 별 차이도 안 나잖아? 그런데 내가 왜 그랬지?’
‘그래, 술기운 때문이었을 거야. 그리고 영후가 너무 날 막대한 탓일 거야. 선생님한테 그러다니….’
‘아냐! 그건 어이없는 핑계야, 난 어른이잖아?’
 
현주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결론을 낼 수가 없었지만 분명한 건 영후를…, 영후를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상해… 그 아인….’
‘이상하게 거부하기가 힘들어….’
‘하지만 더는 안 돼…, 정말 안 돼, 서 현주!’
 
서 현주! 하고 자신을 부르며 소리 내어 말했다. 그리고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현주는 맞은 편 식탁에 앉아 있는 승호와 눈을 맞춘다. 그러자 승호가 말한다.
 
“엄마! 나 점심때 나갈 거야.”
“또 어디?”
“응…, 총회에 가야 되….”
“총회?”
“응, 영후 형이 모이랬어, 점심 때….”
“너희들 그 모임 얘기하는 거야?”
“응.”
“무슨… 총회니? 너무 거창한 거 아니니?”
“엄마, 그거 영후 형이 젤 싫어하는 말이야.”
“그러니? 아니 난…, 그냥….”
“절대 그렇게 말하지 마, 특히 영후 형 있는 데선….”
“응…, 아, 알았어.”
 
현주는 무슨 큰 실수라도 한 것처럼 괜히 불안한 마음이다.
 
 
다시 하진이 집!
 
“하진아, 오빠 나가야 되는데 엄마 언제 온다고 했어?”
“잘 몰라, 오빠 가도 돼, 내가 뭐 애들인가?”
“넌 애야, 임마! 아직….”
“피이… 오빠 웃겨, 나랑 별로 차이도 안 나면서….”
“허어… 이 녀석이… 오빠랑 너랑 차이가 몇인데… 임마!”
“에궁…, 오빤 늙어서 좋겠다, 그래…, 호호호!”
“하진아! 승호랑 공부는 잘 되냐?”
“응…, 근데 그 오빠가 자꾸 나랑 놀러 가재….”
“어딜?”
“몰라, 그냥 자꾸만 그래서 오빠한테 물어 보려고 했어.”
“승호가 좋으니?”
“오빤…, 내가 뭐 남자한테 한 눈 팔까봐?”
“아니…, 그 놈은 너 좋아하는 거 같아서….”
“ㅎㅎ….”
 
배시시 웃는 하진이를 뒤로 하고 영후는 집을 나섰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영후는 서클에 가입된 아이들을 불러 모아 친목도 다지고 회식자리도 갖는 등 나름 관리에 정성을 두는 편이었다. 회식이라고 해봤댔자 자장면 한 그릇씩인 경우가 많지만 인원 수가 얼추 20명 정도 되다 보니 그것도 영후의 입장에선 적은 돈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모임 날에는 보통 아이들은 조금씩이라도 돈을 가지고 나와 영후에게 주곤 했다. 그 돈들을 영후는 따로 모아두었다. 그 돈이 그래도 현재 100만원 가까이 모아졌으니 꽤 탄탄하게 그들의 조직은 운영되고 있다고 봐야 맞을 것이다. 기껏해야 1년 남짓이었으니…,
 
신길동의 한 중국 음식점,
 
“뭐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일요일이고 해서 점심이나 먹자고 불렀다. 특이한 내용들 있나?”
 
영후가 상석에 앉아 좌우에 자리 잡은 아이들을 주욱 훑어보며 물었다.
 
“뭐가 있겠어, 우리가 사고(事故)만 안치면 학교야 조용하지….”
 
2인자 격인 우진이가 말을 받았다. 다른 아이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카리스마 넘치는 영후다보니 아이들은 자연히 영후에게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래도 함부로 남에게 위해를 가하는 영후가 아니었기에 아이들도 그의 말을 잘 따르고 있었다.
 
“그래…, 너희들이 조금씩 우리 서클에 돈을 냈던 것을 모아봤더니 한 100만 원 정도 되더군….”
“필요할 때 쓰도록 하고… 앞으로 우진이가 좀 더 애들 좀 잘 돌봐줘야겠다.”
“왜? 무슨 일 있어?”
 
우진이가 물었다.
 
“아니… 너희들도 알다시피 내가 일을 좀 해야 되잖아, 시간 내기도 힘들고… 이래저래 좀 그래서….”
“그리고 돈 관리는 저기….”
 
끝에 앉아서 존경을 담아 영후를 바라보던 승호를 가리키며 영후가 말했다.
 
“승호가 하는 걸로 해….”
“네? 제가요? 전 아직….”
“뭐? 하기 싫다는 거야 뭐야?”
“아뇨, 형, 그게 아니고… 다른 형들도 있는데….”
“얌마! 그냥 네가 해! 보스가 하라잖아?”
 
우진이가 승호에게 말하자 승호가 “네!”하고 조용해진다. 시끌벅적한 식사가 끝나자 영후가 좌중을 둘러보며 한마디 한다.
 
“뭔 일 생기면 즉각 나한테 연락들 하고… 오늘은 이만 찢어지자, 그리고 승호는 좀 남고….”
 
아이들이 삼삼오오 떼 지어 몰려나가고 방안엔 승호와 영후만 남아 있었다.
 
“형! 왜 그런 거 날 시켰어요?”
“그래야 임마, 내가 없어도 딴 놈들이 널 함부로 안할 거 아냐.”
“형! 어디 가요?”
“졸업해야 할 거 아냐, 졸업!”
“아직 멀었잖아요.”
“금방야…, 그건 그렇고 엄만 뭐 하시냐?”
“우리 엄마요?”
“그럼 누구 엄마를 물어보겠냐?”
“그냥…, 집에 있죠, 뭐….”
“어때 보여?”
“뭐가요?”
“엄마 기분이 어때 보이냐고? 뭐 화난 거 같다…, 아님 기분 좋아 보인다 라든가… 뭐… 있을 거 아냐….”
“잘 모르… 아! 다리가 좀 아픈 거 같아요.”
“다리? 다리가 어떤데?”
“몰라요, 그냥 걷는 게 좀 불편해 보여서….”
“그래? 다른 건?”
“기분은 좋은 것 같았어요. 근데 왜요? 어제 엄마랑 무슨 얘기 했어요?”
“뭔 얘기는… 임마! 그냥… 그 뭐냐… 그, 그래! 그 반창회 한 번 해보자고….”
 
갑자기 물어오는 승호에게 딱히 이유를 댈 게 없던 영후가 생각해낸 것이 반창회 핑계였다.
 
“반창회요? 아! 같은 반 출신끼리 모이는 거요?”
“그렇지…, 옛날 내 친구들이 네 엄마 엄청 보고 싶어 했거든….”
“우리 엄마 인기 좋았어요?”
“그럼, 울트라 캡 짱이었지….”
“형도 좋아 했었어요?”
“왜? 내가 좋아했다고 하면 싫으냐?”
“아, 아뇨…, 형은 돼요, 근데 딴 사람은….”
“돼? 그럼… 말이다.”
 
잠시 말을 끊어놓고 승호를 바라봤다. 승호도 영후를 쳐다봤다.
 
“그럼 말야….”
“네, 형, 얘기하세요.”
“내가… 지금도… 이건 만약이야, 응?”
“네.”
“지금도 선생님을 좋아한다면 넌 어떨 것 같냐?”
“그럴 수 있죠. 나도 초등학교 담임 쌤 되게 좋아했는데요, 뭐… 지금도 보고 싶은데….”
“아니… 새꺄! 그런 거 말구 임마!”
“그럼 뭐요?”
“아, 아니, 아니다. 가자, 그만….”
 
영후가 손을 내저으며 말을 삼킨다. 그때 승호의 한마디…,
 
“형! 저기요…, 나! 하진이랑… 사귀면 안 되요?”
“뭐? 하진이? 이 자식이 공부하라니까 딴생각만 한 모양이네.”
“아녜요, 정말…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안 돼! 하진이가 너무 어려.”
“….”
“네가 하진이랑 사귀는 건… 그건 말이야…, 내가 네 엄마랑 사귀는 거랑 같은 거야. 내가 네 엄마랑 사귄다면 넌 괜찮겠어? 안되지?”
 
말도 안 되는 비유라고 생각하면서도 억지 부리듯 말하고 나서 영후는 속으로 자책했다.
 
‘아이 씨발…,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야.’
 
“난… 괜찮은데….”
“뭐? 괜찮아? 사귀는 게 뭔지나 알고 하는 얘기야?”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공원 같은데도 가고… 뭐 그런 거 아녜요?”
“그럼 내가 네 엄마랑 그래도 된다는 거야?”
“그럼요, 물론이죠.”
“네 엄만… 남편…, 그러니까 네 아빠가 있잖아, 임마!”
“이건… 비밀인데요.”
 
승호가 목소리를 낮추며 조용히 말했다. 영후는 귀를 쫑긋세우고 승호의 말을 기다렸다. 침을 꼴깍 삼키면서…,
 
“울 아빠… 바람 펴요.”
“바람? 딴 여자랑 만난다는 거야?”
“네…, 그런데 엄마한텐 비밀이에요. 내가 봤거든요.”
“흐음… 그래? 여자는 누군지 알아?”
“몰라요, 되게 예쁜 누나에요.”
“누나? 몇 살 안 먹었나보지?”
“학교 경리누나랑 비슷해 보였어요.”
“그런데 엄만 모른단 이거지? 정말 모르는 거 맞아?”
“네.”
“그럼 넌 어떤데? 알고 나서 네 마음이….”
“첨엔 무척 화가 났는데… 그게 아빠가 이해가 돼요.”
“어떻게? 그걸 이해하는 네가 신기하다, 임마!”
“하진이 만나고 나니까…, 이해됐어요.”
“흐흐흐… 새끼 너 하진이 엄청 좋아하는구나.”
“네.”
“하진이랑 뽀뽀하고 싶었지?”
“네? 아,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써 있어, 새꺄…, 네 얼굴에….”
“정말요?”
 
자신의 얼굴을 만져가며 붉어진 얼굴로 묻는 승호다.
 
“크크큭…, 아이 짜식….”
 
승호의 머리를 아프지 않게 쥐어박는 영후의 행동에 승호가 계면쩍게 웃는다.
 
“도와줄까? 하진이랑 잘 되게?”
“저, 정말요, 형?”
“음… 대신 나도 우리 선생님 불쌍하니까 가끔 만나서 재밌게 해드리는 건 어때?”
“좋아요, 나도 형이라면 좋아요.”
“아까도 그러더니 나라면 괜찮다는 건 뭔 뜻이야? 다른 사람은 안 되고 나는 돼?”
“네…, 형이 좋으니깐….”
 
영후가 ‘씨익’ 웃어준다. 승호도 마주보고 웃는다. 둘은 한참 만에 밖으로 나왔다. 영후가 중얼거렸다.
 
“네 엄마가 나를 되게 좋아하면 어쩔 라고 그러냐?”
“엄마가요?”
“그래, 임마! 농담이지만… 내가 네 새 아빠가 될 수도 있어.”
“글쎄요.”
“하긴… 그런 일이 일어나기야 하겠냐만….”
“가세요, 형! 나도 갈게요.”
“그래…, 엄마한테… 아, 아니다.”
 
승호는 그냥 걷기로 했다. ‘영후 형이 정말로 엄마 좋아하나보네…,’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지 승호는 눈치가 빨랐다. 엄마랑 영후 형? 잘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하진이에게 톡을 보낸다.
 
[나 승호, 뭐해?]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그쪽으로 갈까?]
[안 돼, 오빠, 엄마 아파서…, 담에 봐]
[응, 알았어…]
 
낙담한 표정으로 승호는 터벅터벅 집으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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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의 집,
 
승호가 나가고 현주는 블랙커피를 한 잔 타서 들고 베란다 창에 섰다. 가을이 오려는지 밖의 풍경은 쓸쓸해 보인다. 한 모금 마시던 커피를 소파 옆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거기가 아프다.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조금 부은 듯도 한 것이 제법 신경이 쓰였다. 방으로 들어간 현주는 방문을 닫아걸고 팬티를 내렸다. 그리고는 손거울을 들고 자신의 보지를 비추어 보았다. 이상하게 생긴 그곳, 생소한 그녀였다. 살면서 이렇게 자신의 보지를 본적이 있었나 싶었다. 별다른 이상은 없어보였지만 손으로 살짝 만져본 대음순이 역시 조금 아려왔다. 속살을 벌려보던 현주는 핑크빛 그 모습에 절로 탄식이 흐른다.
 
“하아….”
 
어제 영후가 빨던 그 곳, 찢을 듯이 아프게 그의 우람한 무기를 집어넣었던 그 곳,
 
“하아… 이상해져 기분이… 아, 아….”
 
생각만으로 현주는 가슴이 떨림을 느낀다. 그러더니 이내 마음을 다잡고 옷을 여민다.
 
“그래, 이젠 안 그러기로 했어! 다신 그러지 않을 거야.”
 
거실로 나가서 식어가려는 커피를 다시 한 모금 마셨다.
 
‘띠링!’
 
톡이 울린다. 현주는 ‘덜컥’했다. 왜 그런지 본인도 모른다. 확인하던 현주의 얼굴에 난처한 빛이 역력하다. 영후였다. ‘덜컥’했던 이유가 바로 영후 때문이었을까?
 
[뭐해요?]
[어젠…]
[죄송하고…]
[전…]
 
한참 만에 또 오는 ‘톡’ 소리에 들여다보았다.
 
[좋았어요]
[정말…]
 
정말 한참을 고민하던 현주가 결심한 듯 답을 보낸다.
 
[널 탓하진 않아]
[내 잘못이 커]
[근데 이제 그만하자]
[네 번호 지울 거야]
[연락 안 했으면 해]
 
한 번 더 망설이다 눌렀다. 전송버튼을…,
 
영후는 당황스러웠다. 헛웃음을 흘렸지만 얼굴은 구겨지고 있었다. 가만히 누워 있다가 영후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감정을 억누르며…,
 
[뭐해?]
[… ]
[뭐하냐고 씨발 년아!]
[그, 그냥… 있어요]
 
분노에 찬 영후의 목소리가 방안에 크게 울렸다.
 
[건너 와! 지금]
 
(06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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