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현월 야우(운검장)-02
페이지 정보
본문
“아흐흥~..아흐~..상공!..저쪽 침상으로~..아학~”
벽고영에게 선채로 안겨 봉긋한 젖가슴의 도드라진 붉은 돌기를 빨리고 있던 이지련이 쾌감성을 내지르며 중앙 석대 쪽으로 벽고영을 끌고 있다.
이지련의 잘록한 허리에는 벗겨진 나삼의 상의가 둘러져 있고 나삼의 아랫부분도 벽고영의 손에 걷어 올려져서 눈부신 뽀얀 허벅지가 호롱불에 반사된다.
석실의 뒤편에 숨겨져 있던 비단 금침이, 방금 전까지 벽고영이 운기조식을 하고 있던 중앙석대에 깔리고, 하의를 모두 벗어낸 벽고영이 침상으로 변한 석대에 올라가 눕는다.
근육으로 뭉쳐진 넓은 가슴과 꿈틀거리는 복근 아래로, 검고 짙은 수풀사이에 우뚝 솟아있는 기둥을 보고 있던, 이지련의 입속에 침이 고인다.
스스로 나삼의 허리끈을 풀어 나삼을 발아래로 흘려버린, 지련의 잘록한 허리아래의 검은 음부에는 가리개조차 없다.
별채에서 나올 때부터 속곳은 아예 벗어두었으리라.
“아흐흥~아흥 ..상공의 것은 너무 맛있어요..아흑”
벽고영의 굵은 음경을 한손으로 부여잡고 커다란 귀두를 입에 넣으며 남은 한손으로는 스스로 음부속살을 자극하고 있는 자신이 지난 이년동안 너무도 많이 변했다고 지련은 생각하고 있다.
성혼한지 일년 정도의 시간 속에, 지금은 고인이 된 낭군과의 밤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 행위에서 쾌감을 못 느낀 것도 아니지만 벽고영이 처음 자신의 몸에 손을 댔을 때 느꼈던 벼락같은 느낌의 쾌감은, 전 부군과의 행위에서는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내일 새벽이면 그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지독한 절정을 맛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음부의 조개살은 전날 대낮부터 환영의 꿀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드디어 지련이 그토록 원하던 그 순간이 온 것이다.
자신의 음경을 빨아대고 있는 지련의 둔부를 입 쪽으로 가까이 끌어당긴 벽고영은, 지련의 양다리를 들어 자신의 얼굴양쪽에 내려놓고, 검은 수풀사이로 수줍은 애액을 토해내고 있는 음부의 속살을 손가락으로 살며시 벌려 안을 바라본다.
“아흐흐흥~..상공..거..거기는..아흐흑~”
고영의 손가락만 닿았을 뿐인데도 지련은 몸이 자지려지며 비명을 울려댄다.
어지간히 몸이 달았었나보다 라고 고영은 생각한다. 지련을 안은 것이 열흘 전쯤이었으니까...
“아하학~아학..사..상공..어서요..빨리..크으윽~”
고영의 혀가 지련의 꿈틀대는 속살에 다다르자 지련의 몸부림은 더욱 심해진다.
고영이 혀끝을 뾰족이 세워, 지련의 옥문 속 꿈틀대는 속살의 방어를 뚫고 들어가자 지련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이제 스스로 자신의 유방과 유두를 쥐어짜고 있다.
지련이 입속에서 벽고영의 귀두를 뺀 것은 이미 한참전이다.
스스로만의 절정의 세계 속으로 지련은 달려가고 있다.
고영의 혀가 음부속살 속에 숨어있던, 살짝 커져있는 쾌락의 보물주머니를 찾아내어 혀로 서너번 퉁기는 순간 지련은 천국으로 날아오른다.
“아악~..상공..소첩은..소첩 지련은 ...죽어요~.죽을거 같아.크아악~”
몸을 바들바들 떨어대던 지련이 고영의 얼굴위로 뜨끈한 오줌 물을 쏟아내며 승천했다.
고영의 혀 기술만으로 한번 죽은 것이다.
벽고영의 이러한 숙련된 색술은 과거 지옥도에서 습득한 것이다.
천여명이 함께 생활하던 지옥도의 인원이 백명 정도로 줄었을 때, 벽고영의 성기주변에 털이나기 시작하고 벌어진 어깨에 근육들이 붙어갈 때, 교두들이 한 무리의 여인들과 남자들을 배에 태우고 섬으로 왔다.
그리고 우리 흑의(黑蟻)들을 불러놓고 교두들이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배로 도착한 남자와 여자들은 모두 죄인들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저들의 몸과 마음을 얻어라.
암컷 흑의(黑蟻)들은 남자의 마음을 훔치고, 수컷 흑의(黑蟻)들은 여자의 몸을 훔쳐라.
저들의 몸과 마음을 훔쳐라.
기한은 육개월이다. 육개월 후 저들 중에 너희를 대신하여 죽어줄 자가 나타나지 않는 흑의는 우리 손에 죽는다.
저들의 몸과 마음을 훔쳐 너희에게 목숨을 바치게 하라, 그게 너희 흑의들이 살길이다.
그 방법은 너희들이 이미 배웠다. 인간을 파악하고 조종하는 방법들은 이미 교육과정 속에서 너희들에게 알려줬다.
잊지 마라. 육개월이다‘
교두들은 우리들를 흑의(黑蟻), 검은 개미라고 불렀다.
세상의 땅바닥에 널리고 널린 검은 개미, 손으로 눌러 죽여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검은 개미,
우리들은 그런 존재였다.
섬으로 끌려온 남자들은 암컷흑의들과 같은 건물에, 여자들은 우리 수컷흑의들과 한건물에서 지냈다.
그리고 그날 밤 732호가 내 앞에 나타났다.
흑의들이 365일 공통적으로 입고 있던 검은 장포대신, 어디서 구했는지 배를 타고 온 여자들 중 하나가 걸치고 있던 옷을 입고서 내 곁으로 누우며 이렇게 말했다.
“144호! 오늘밤 나를 가져. 나는 너를 가질께...우리는 서로를 가지는 거야”
그리고 옷을 벗었다.
2년 전 절벽에서 마주친 후, 교두들의 눈을 피해 간간이 짧은 대화를 나누기는 했지만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벌써 몇 개월 전 이었다.
그간 눈으로만 대화를 나누던, 몇달만에 듣는 732호의 목소리였다.
교두들은 흑의들 간에는 절대 사사로운 대화를 금지했고 이를 어길 경우 무자비한 체벌이 뒤따랐다.
그간 눈빛으로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우리는 말없는 가운데 정사를 치렀고 정사가 끝난 후 나는 732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 눈동자 속에 현월(玄月:9월의 달)이 있어..732호..”
732호는 나를 보고 웃어주었는데 현월(玄月:9월의 달)에 비친 그 미소는 나로서는 처음 보는 흑의(黑蟻)가 아닌 인간의 미소였다.
그리고 우리건물에서 함께 살게 된 여인들 중, 스물 중반쯤 되는 귀주성의 어느 유생집안의 며느리였다는 통통한 여인과, 과거 예기(藝妓)였다던 호리호리한 서른 초반의 여인을 공략하여 두여인의 몸과 마음을 빼앗을 수 있었고, 두 여인은 육개월 후에 서슴없이 나대신 화골산이 든 독주를 나누어 마셨다.
그날이 지났을 때 우리 흑의들의 숫자는 백여명에서 30명 정도로 줄게 되었다.
30명 중에는 732호도 있었다.
그 육개월 동안 유생집의 며느리에게는 여자의 마음에 관하여 배웠고 예기(藝妓)에게는 여인의 육체에 대해 배웠다.
죽기전날까지도 두 여인은 내 음경을 가지고 놀며 행복하게 웃었고 화골산을 마시기 직전에도
나를 향해 웃어주며 나를 알게 된 것이 자기들이 태어나서 가장 행복했던 일이라고 말해 주었다.
수컷흑의는 울지 않았다. 그냥 검은 개미였을 뿐이니까....
잠시 천국에 올랐다가 다시 지상으로 복귀한 지련은 하복부를 뿌듯하게 채워오는 충만감 넘치는 고영의 실체에 다시한번 등줄기에서 날개가 돋아나는 것을 느낀다.
“캬흐흐흑~..캬흐흥..상공..너무 커요~..죽을 것 같아..아흐흑”
자신의 허리를 반으로 접고 위쪽에서 강하게 방아찟기를 해대는, 고영의 약간 찡그린 듯한 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얼굴이라고 생각하던 지련은, 강하게 솟아오르는 음부로부터의 쾌감에 숨이 막히는 것을 느낀다.
자신 속으로 드나드는 귀두의 굵은 실체가 음부속살들에서 느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쾌락성을 내지른다.
“커윽~더..빨리..상공 ..더..더 깊이..후우욱”
고영의 손가락 하나가 항문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순간 지련은 등줄기에서 솟아난 쾌락의 날개가 펴지는 것을 느끼며 더 빠른 움직임을 고영에게 재촉한다.
고영의 얼굴에서 흐른 땀이 지련의 가슴으로 뚝뚝 떨어질 때에는 죽어도 이 남자를 놓을 수 없을 것 같은 감정이 생기며 쾌락의 날개가 빠르게 움직이는 걸 확인한다.
항문 속에 박힌 고영의 손가락과 음부에 박힌 고영의 음경이 더욱 빠르게 날개짓을 하며, 또 하나의 손가락이 음부 속살 속에 숨어있는 음핵을 조물 대는 순간, 지옥 같은 절정의 끝이 머지않았음을 자각한 지련이, 더욱 소리 높은 응원성을 고영에게 보낸다.
“컥컥..상공..이제 소첩은 죽을래요..크헉헉..소첩 지련은..이제 죽어요..크어억”
음부속 깊숙이 들어와 자궁의 벽까지 박혀버린 고영의 실체가 꿀럭꿀럭하며 쏟아낸, 뜨거운 정액이 자궁벽에 부딪치는 것을 느끼는 순간, 자련은 자신의 몸이 불타고 하얀 재로 변하여 바스라지는 것을 보았다.
두번째의 처절하고 장렬한 죽음이었다.
“련매!..백부님의 육순 연회가 언제라고 했지?”
뜨거운 정사를 마친 벽고영이 금침 속에 누워 이지련의 유두를 지분거린다.
천국에서 지옥까지 한차례 쾌락의 여행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 지련의 아름다운 얼굴이, 쾌락의 여운이 남아 발그레하다.
“명년 4월초예요..상공..그런데 그건 왜요?”
“아무래도 올해 안에 장주님께서 장주자리를 물러나실 것 같아. 만약 내가 신임 장주가 되면 광동제일세 녹수산장의 주인이신 창천검 대협에게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일 듯싶어서. 그리고 공식적으로 인사는 못 드린다고 하더라도 비공식적이나마 련매의 부친을 한번만이라도 뵙고 싶어서 말이야. 이토록 아름답고 착한 따님을 세상에 낳아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있고..하하하..”
벽고영이 내심을 숨기며 지련이 감격할만한 이야기를 골라서 늘어놓는다.
여인이 만족감을 느낄만한 정사 후에 여인을 끌어안고, 여인이 감동 받을만한 말을 진심어린 어조로 속삭여주면, 그런 남자에게는 목숨도 내어주는 것이 여자라고 지옥도에서의 유생며느리가 알려주었다.
“흑~..고마워요..상공..저를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다니! 백부님의 육순연회에 반드시 상공을 귀빈으로 초대하도록 아버님께 연락해 놓을게요. 정말 고마워요,,상공..”
예상대로 지련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녹수산장과의 자연스런 연결고리를 만들어준다.
품속을 파고드는 지련의 엉덩이를 토닥여 주는 벽고영의 시선은, 이미 창천검과의 조우에 닿아 있다.
중양절도 한참 지나 어느새 쌀쌀해진 바람이 느껴지는 시월하순의 정오 무렵,
벽고영은 운검장의 핵심간부인 내전주(內殿主) 이주하(李朱夏), 외전주(外殿主) 주경운(朱慶雲)과 함께 내전주의 집무실에서 점심을 나누고 있다.
“내전주님! 총관에 대해서는 확실한 물증을 찾았습니까?”
“네! 공자님 .. 지시만 하시면 바로 잡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주하와 주경운은 오년 전에 강서성 대전에서 사망한 노장주 아들의 제자들로, 노장주 운현의 직전제자인 벽고영에게는 배분상 사질(師姪)이 되나, 벽고영이 자신보다 한참 연배인 이 둘을 배려하여 호칭을 공자님이라고 부르게 했다.
80여명의 운검장 최정예검사들의 수장인 35세의 선비처럼 생긴 내전주 이주하는, 2년전까지 내전소속 검사들의 일개 대주였었는데, 전임 내전주가 병사한 후 벽고영의 적극적인 천거로 내전주에 오른 벽고영의 심복이다.
내전주에 임명된 후, 이주하보다 입문시기가 빠른 몇몇 대주들의 반발이 있기는 했으나 벽고영의 끊임없는 지지와 이주하 자신의 실력으로 반발을 모두 잠재우고 안정되게 내전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실력자이다.
“공자님! 아무래도 총관과 흑하보 수뇌부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총관이 빼돌린 목화들을 흑하보 소속 선박들이 전매하여 운송하고 있습니다.“
외전주 주경운이 심각한 얼굴로 말을 잇는다.
주경운은 외전의 호위무사 300여명의 수장이다.
장외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외전은, 평시에는 광주주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목화창고, 삼베창고들 그리고 중심가의 포목점들을 경비하고, 포목상 주인들과 목화를 거래하는 상인들과 동행하여, 안전하게 거래를 마칠 때까지 호위하는 임무를 하다가 유사시에는 전투 집단으로 변신하여 전쟁에 참가한다.
외전소속 당주였던 주경운이 외전의 전주가 된 것은 일년반 전이다.
광주 근교의 목화밭으로 순찰을 나갔다가 의문의 암살을 당한 전임 외전주에 이어 외전을 맡은, 40세의 강팍한 체구의 주경운 역시 벽고영의 천거에 의해 외전주가 된 인물이다.
천생 무골인 주경운은 벽고영의 인품과 뛰어난 무공실력에 복종하여 심복이 되었다.
이주하와 주경운이 내전과 외전을 장악한 후부터 운검장에서 하릴없이 노닐고 있었던 전대의 늙은 노물들을 모두 축출하고 새로운 젊은 인재들을 영입함으로써 운검장에 젊은 피가 돌게 했다.
운검장 부흥의 일등공신이 곧 그들인 것이다.
“장총관이 2년간 빼돌린 목화와 삼베가 금 십만냥어치가 훌쩍 넘어갑니다. 이는 외전 전체무사의 일년치 녹봉보다 많습니다. 반드시 회수해야 합니다. 공자님”
이주하가 차분한 목소리로 벽고영에게 말한다.
당시 쌀 한섬 가격이 금 한냥 정도로, 운검장 외전소속 평무사들이 한 달에 쌀 열섬씩을 녹봉으로 받고 있었고, 중급 무사는 열다섯섬, 수석무사가 되면 스물다섯섬을 받았으니 내전주 이주하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장총관을 쳐내고 이번기회에 흑하보도 꺾어 앉혀야겠어요.”
벽고영이 두 전주를 바라보며 눈을 빛낸다.
“공자님 그럼..드디어..”
“그 말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자님”
이주하와 주경운이 동시에 외친다.
그간 흑하보소속 무인들의 건방진 행동으로 인해 두 사람의 마음이 많이 상한모양이었다.
벽고영이 장의 모든 업무를 장악한 일 년 전에 이주하와 주경운을 은밀히 불러 흑하보의 도발에 일체 대응하지 말고 그들의 행동만 예의주시 하라고 엄명을 내렸었다.
오년 전에 강서성에서 정예들을 잃은 운검장 으로서는 흑하보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 승산이 없다고 벽고영이 당시 판단한 탓이다.
절치부심 갈아왔던 칼을 뽑을 때가 된 것이다.
“며칠 후에 제가 노장주님과 함께 흑하보주를 만나기로 했으니 그 전에 장총관건과 흑하보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내전주님과 외전주님이 의논해서 저에게 알려주시지요.”
말을 마치고는 벽고영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수하들에게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동시에 불어넣어주는 벽고영 특유의 용인술이다.
우두머리가 모든 것을 챙기고 일일이 간섭하는 조직의 하부인물들은, 지시받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생각을 못하고 피동적이 되어 버린다.
그런 분위기가 상부 수뇌부에서부터 하부로 확산되면 조직 전체가 정체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믿고 있어도 않된다.
적절한시기에 제동을 걸어주고 자신들이 주시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줘야 딴생각을 못한다,
벽고영은 ‘비영(秘影)‘이라는 비밀사찰조직을 운영함으로써 그런 내부 감시체계를 갖추어 놓았다.
벽고영이 내전주와 외전주를 믿고 있기는 하지만 만의 하나를 생각하는 것이다.
벽고영은 그 만큼 철저하고 무섭다.
이 또한 지옥도의 생활에서 얻어진 것이다.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놓지 않으면 결코 생존할 수 없는 곳이 지옥도였다.
“공자님! 혹시 차기 총관으로 내
- 이전글현월 야우(운검장)-04 17.02.12
- 다음글현월 야우 (운검장)- 01 17.02.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