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가족이 필요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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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7,682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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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끄아아악~~

 

시간은 흘러 기말고사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었다. 선생님께 성적표를 받아든 수영은 비명을 질렀다. 그런 수영의 비명은 친구들의 매질을 불렀다. 성적의 비약적인 상승으로 수영은 단번에 반에서 1등으로 치고 올라갔기에 비명소리는 용납될 수 없었다.

 

사실 수영의 점수가 떨어질 일은 없었다. 개학부터 중간고사를 칠 때까지 하연과 놀고 밤에는 자위를 하느라 사실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었다. 비록 등수는 반에서 10등이었지만, 수영의 입장에서는 사실상 바닥을 친 것이었다.

 

그럼에도 수영이 비명을 지른 이유는 미술 때문이었다. 원래 미술에 소질이 없는 수영은 중간고사 때 실기에서 이상하게 높은 점수를 받는 바람에 미술만 점수가 좋았다. 이번에는 실기를 망쳤기에, 필기로 만회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시험과목 9개 중에서 하나만 성적이 떨어져서 점수가 오른 것은 모두 8과목이었다. 소원3개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 수영아 잘했어. 축하해

- 역시! 하면 되잖아. 그래야 우리아들이지.

- 헤헤. 고맙습니다.

- 하연이도 고생 많았어. 매일 얘 가르치느라 힘들었지?

- 아니에요 이모부, 수영이가 잘한거에요.

- 기분이다. 내가 오늘 지갑 푼다! 수영이 용돈!

- 아싸! 고맙습니다.

 

태수가 지갑에서 꺼내 수영에게 준 용돈은 무려 5만원짜리 지폐 5장이었다. 태수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내심 수영의 성적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눈치였다.

 

- 우리 유하연 선생님께도 보너스다!!

- 이모부 안주셔도 되요.

- 방학때도 잘 부탁한다는 뜻이니까 받아주세요 선생님

- 고맙습니다 잘쓸게요 이모부.

- 그래!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완강하게 들이미는 태수의 손을 거부할 수는 없었다. 하연은 두 장의 수표를 받고 감사인사를 하고는 그대로 주머니에 넣었다.

 

집으로 돌아와 주머니에 들어있던 수표의 금액을 확인한 하연은 놀랐다. 무려 백만원권 수표 두 장이었던 것이다. 하연은 상상치 못한 큰 금액에 깜짝 놀랐지만, 평소 태수의 씀씀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갔기에 나중에 수영이 옷이나 시계라도 사줘야겠다며 통장 사이에 꽂아두었다.

 

다음날 아침식탁에서 수영은 당당하게 하연에게 성적표를 내밀었다. 수영의 부모님은 새벽 일찍 12일 골프라운딩을 떠나신 상태라 둘만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수영의 성적표를 받아본 하연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수영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었다. 자신이 가르쳐서 성적이 올라간 학생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 미술만 아니었어도...

- 미술이 왜?

- 미술만 점수가 떨어졌잖아!

- 그래도 딴 걸 잘 봤잖아. 많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그게 왜?

- 왜라니!! 소원이 하나 줄어들었는데!!

- ...!!!

 

순간 하연은 잊고 있었던 약속이 생각났다. 한달 전에 했던 말을 어느새 잊고 있었다.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수영을 보면서 하연은 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귀여운 동생이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 아무튼!! 아깝긴 하지만 소원 두 개가 어디야!

- 그래그래, 소원 두 개가 어디야.

- 정말 뭐든지 들어줄거지?

- . 말만해. 뭐든 사줄게. 아니면 어디 가고 싶어?

- 정말 말만하면 해줄거야?

- 그럼!

- 그럼 약속해.

그러면서 새끼손가락을 내미는 수영이 하연은 귀엽게 느껴졌다. 이모부가 주신 돈도 있으니, 수영이 무엇을 원하든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사줄 생각이었다. 어쩌면 이모부께서 이럴까봐 주셨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뭐든지 들어주기다?

- 알았어.

- 만약 못들어주면?

- 무조건 들어줄게.

- 그러니까 만약에 못 들어주면? 그럼 다른 소원 두 개 들어주기! ?

- 알았어. 알았어. 꼭 들어줄게,

- 그럼 말한다?

- . 말해봐.

- 첫 번째 소원!! 오늘 하루동안...

- 하루동안?

- ... 여자친구가 되어줘...

- ??

 

하연은 귀를 의심했다. 여자친구라니...

- 장난치지 말구 소원을 말해.

- 장난 아니야. 정말 소원인데?

- 뭐라구?

- 뭐든지 들어준다며~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 ... 그야...

 

하연은 당황했다. 여자친구라니... 이런 형태의 소원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 싫어?

 

수영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하연은 비록 부끄러웠지만, 자신을 따라 열심히 공부해준 수영의 기대에 보답을 해주고 싶었다.

 

- 알았어. 대신 오늘 하루만이다. 요 꼬맹아.

- . . 걱정마. 오늘 하루만이야.

 

수영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지금 수영의 눈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 그럼 지금부터 하연이라고 부를게.

- ... ??

- 당연하잖아. 여자친구인데 누나라고 부르면 이상하잖아...

- ... 그야...

- ? 못하겠어? 뭐든 해준다며.

- ... 알았어... 요 꼬맹아. 누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싶니?

- 오늘 하루만인데 뭐 어때.

- 알았어. 그럼

- 그리고...

- ?

- 남자친구라서 이름으로 부르는 게 당연하긴 한데... 그래도 역시 자기야가 낫겠어

- ??

- 오늘 하루는 날 자기야 라고 불러.

- 안돼!

- 싫어?

- 싫어.

- 어쩔 수 없지... 소원이 두배가 되니까. 내일까지 나를 남자친구로...

- ... 알았어...

- 아싸~ 진짜지?

- 알았어... 대신에 오늘 지나면 정말 끝인거다?

- 걱정마 걱정마. 오늘만 딱! 하는 거야.

- 알았어 그럼...

 

수영은 뛸 듯이 기뻤다. 이제 천사 같은 하연누나와 동등한 입장이 되어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수영은 하연을 재촉하며 외출준비를 시작했다. 하연은 계획에 없던 외출을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몸을 움직였다. 어느새 안방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차려입은 수영은 머리를 말리고 있는 하연의 곁에 와서 계속해서 재촉했다.

 

- 그리고 하연아, 옷은 그거입어.

- 그거라니?

- 그때 그 치마

- ? 누나 그 치마 잘 안입어...

- 그러니까 오늘 같은 특별한 날 입으라는 거야. 알았지? 그럼 난 밖에서 기다린다?

- .. 수영...

 

수영이 문을 닫고 나가버리자 하연은 머리를 마저 말리며 치마를 찾아보았다. 한번인가 입고는 다시 꺼내 입지 않은 치마였다. 한동안 바지만 입고 다녔기 때문에 치마가 어색했다. 그래서 스타킹을 신을까 했지만 안그래도 더위를 타는 하연에게 스타킹을 신고 나가기에는 오늘 날씨가 너무 더울 것 같았다.

 

하연은 어쩔 수 없이 하얀색 미니스커트에 옅은 회색 티를 입고 가벼운 자켓을 하나 걸치고 문을 나섰다. 문을 열고 나온 하연을 보는 수영의 눈에는 감탄의 빛이 역력했다. 역시 하연이었다. 하얀 미니스커트 아래로 드러나는 길고 탄력 있는 다리는 어떤 연예인의 그것보다도 아름다웠다.

 

거기에 미니스커트를 터트릴 듯이 밀어내는 엉덩이라인을 지나 움푹 패여드는 허리라인이 예술적으로 뻗어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가녀린 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탱탱한 가슴이 툭 튀어나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연의 몸매를 보는 것만으로 수영은 자지가 불끈 서는 것이 느껴졌다.

- 역시 우리 하연이야!

 

수영은 그런 하연의 옆으로 가서 허리를 감아쥐었다.

 

- ... 수영아. 뭐하는거야?

 

수영은 자신의 몸을 밀쳐내는 하연의 볼에 입술을 쪽 하고 갔다대었다.

 

- 꺄악... 뭐야?

- 오늘은 내 여자친구잖아 하연아. 자기야라고 부르기로 했지? 기억 안나? 앞으로 나를 수영이라고 부를 때 마다 벌칙으로 볼에 뽀뽀할거야. 알겠어?

- ... 그런...

 

하연은 자신의 허리를 감아오는 수영의 손길에 살짝 비명을 흘렸다. 그러나 수영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하연의 허리를 감고 현관으로 걸어 나갔다.

 

- 수영아... 잠깐만... 내 가방...

- ()

- 꺄앙... 이러지마...

-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자기야라고 하라니까.

- ... 알았어... 일단 가방 좀 가지고 올게.

- 응 하연아.

 

하연은 가방을 챙겨서 현관으로 와서 신발을 챙겨 신었다. 수영은 하연의 몸을 일으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다시 하연의 허리를 감았다.

 

- 아잉... 자꾸 이럴거야?

- . 오늘 하루종일 이럴건데? 여자친구 허리에 손도 못감아?

- 못말려 정말... 으이구...

 

결국 하연은 오늘 하루 동안은 수영의 여자친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두사람은 아파트 밖으로 나와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 그런데 수영아 어디 갈거야?

- ()

- ... 길에서 왜이래 정말...

- 자기야! 익숙해지지 않으면 계속 뽀뽀당할걸?

- ... 알았어...

 

하연은 도저히 수영에게 자기야 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부끄러움이 너무 컸던 것이다. 차라리 아예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그래서 어디 갈건데?

- 일단은... 백화점

 

수영은 그 말과 함께 마침 다가오는 택시를 잡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 하연아

- 으응?? ??

- 연인이 둘이 택시를 타면 뭘할까?

- ?? 으응... 글쎄...?

수영은 택시 뒤에서 하연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하연은 의자에 앉느라 드러난 자신의 뽀얀 다리를 감추느라 다리 위에 두 손을 모아 가방을 올리고 있었다. 수영은 그런 하연이 재밌다는 듯 오른손을 뻗어 하연의 손을 잡았다. 하연은 손을 빼내지도 못하고, 얌전히 앉아 있었다.

 

- 내가 오늘 하연이 옷 한 벌 사줄게

- 무슨 말이야, 내가 옷을 사줘야지.

- ? 왜 하연이가 옷을 사줘? 도움은 내가 받았는데? 아니면 내가 남자친구가 돼서 고마워서 사주겠다는건가?

- ... 그게 아니라... 이모부가 돈을 많이 주셔서 너한테도...

- 아빠가? 나한테 하연이 옷 사주라고 카드 주고 가셨는데?

- ?

 

하연은 깜짝 놀랐다. 이모내외의 재력이 꽤나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씀씀이가 큰 줄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고쳤다.

 

(차라리 돈 말고 마음으로 수영이를 챙겨주었으면 좋을 것을... 돈으로는 지금 수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킬 수 없을텐데...)

 

- 수영아 그러지 말고 니 옷을...

- ()

- .

 

하연은 고개를 돌리며 수영에게 말을 걸었다. 수영은 얼굴을 돌려 하연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반사적으로 입술을 내밀며 볼에 뽀뽀를 시도했다.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입술이 만나고 말았다. 하연은 얼굴을 빨갛게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 하하. 우리 하연이 부끄러워?

- ... 몰라... 수영이 너...

- ()

- ... 자꾸 이럴거야? 택시 안에서?

- 뭘 어때. 그러니까 빨리 호칭을 바꾸라니까 그러네...

- ...

- ! 연습해보자. 여기는 그나마 택시지만 나중에 백화점에서 이러면 곤란할텐데?

- 안 할거야. 그러니까 걱정마.

- 에이... 한번만 말해봐. 자기야~ 한번만 해봐.

- 싫어. 안해.

- 하하하. 귀여워라 우리 하연이.

 

하연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귀엽다고 말하는 수영 때문에 얼굴이 더 빨개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두사람을 룸미러로 쳐다보며 택시기사는 마음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다. 어린것들이...

 

백화점 입구에서 내린 두사람은 함께 쇼핑을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두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옷을 사주기 위해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결국 두사람은 한참의 협의 끝에 서로 상대의 옷을 하나씩 사주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하연은 수영에게 청바지와 반팔 남방을 사주었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스타일로, 완벽히 하연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수영은 입고 온 옷을 쇼핑백에 넣고 아예 옷을 갈아입어버렸다.

 

수영도 하연과 함께 여성복 매장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을 돌아본 후에 몸에 달라붙는 H라인 치마와 역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실크 브라우스를 선택했다. 이 역시 수영의 취향이었다.

 

하연과 수영은 백화점을 돌아다니는 내내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하연이었다. 날씬한 다리를 그대로 드러낸 상태에서 훌륭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티셔츠를 자켓으로 그저 살짝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하연은 멀리서도 빛이 나는 존재였다. 수영 역시 주목을 받았는데, 하연보다 작은 키에, 앳된 얼굴로 분명 동생처럼 보였지만, 두사람은 연인처럼 허리를 감고 찰싹 붙어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눈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은 하연에게 뽀뽀를 퍼붓고 있었다.

 

백화점에서도 쇼핑을 하는 동안 하연은 10번도 넘게 뽀뽀를 당하며 얼굴을 붉혔다. 수영을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 한번은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었다. 이미 이 매장에서만 뽀뽀를 세 번 정도 당했다.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릴 정도였다. 하연은 마음에 드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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