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가족이 필요해 15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7,690회 작성일 17-02-12 06:30

본문

-15-

 

잠시 거리를 거닐며 윈도우쇼핑을 하다가 해가 지기 시작하자 두사람이 택시를 타고 이동한 곳은 서울 한복판의 유명한 호텔이었다. 수영은 하연의 손을 잡고 당당하게 호텔 최상층의 레스토랑으로 들어섰다. 웨이터는 두사람을 창가 쪽의 자리로 안내했다. 창 밖에는 서울의 야경이 펼쳐지려는 듯 여기저기의 조명에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 하연이도 와인 괜찮지?

- ? 으응.

- 그럼 그렇게 주세요

- 네 알겠습니다.

 

잠시 웨이터와 대화하던 수영은 와인까지 주문을 마쳤다. 하연은 분명히 고등학생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수영에게도 깍듯이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어차피 티켓으로 먹는 식사라서 주문을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패키지에는 와인까지 포함되어 있었기에 하연은 별 생각 없이 와인을 마시겠다고 했지만, 사실 수영은 하우스와인 한잔이 아닌, 고급 와인 한 병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주문한 상태였다.

 

하연은 넓게 펼쳐진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수영은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하연을 감상하고 있었다. 정말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살짝 턱을 괴고 창밖을 보고 있는 하연의 입술에 지금 당장이라도 키스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 하연이 서울 야경 본 적 없어?

- ? ... 밤에는 너희 집에서 본 정도? 그 외에는 낮에는 남산에서 본 적이 있는데... 밤에는 처음이야.

 

그럴 것이다. 하연은 서울에 온 뒤로 밤늦게까지 밖에 나가있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것도 대게는 학교 행사였기 때문에 야경을 볼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수영의 고층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에도 늘 감탄하는 하연이었다.

 

- 하연아.

- ?

 

하연은 창밖을 바라보던 고개를 돌려 수영에게 향했다.

 

- 그 어떤 야경보다 네가 더 아름다워.

- ...

 

하연은 수영의 닭살 돋는 멘트에 그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 하연이가 내 여자친구라서 참 좋다.

- 그건... 오늘만...

- 오늘만이라도 좋은걸?

- ...

 

하연은 연신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푹 숙였다가 창밖으로 돌렸다. 그런 하연을 보는 수영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질 줄을 몰랐다. 이런 아름다운 여인을 가질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을 포기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 주문하신 식사 도와드리겠습니다.

 

서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던 두 사람은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다시 마주보고 식사를 시작했다. 요리는 만족스러웠고, 와인이 한잔씩 들어가자 두 사람의 어색한 분위기는 금새 제자리를 찾았다. 하연은 와인이 입에 맞는지 물 대신 와인잔을 입에 홀짝이더니 점점 얘기가 많아졌다. 수영이 또 이상한 얘기를 해서 어색해 지는 것을 막고 싶은 이유도 있었다.

 

남동생 준호의 얘기, 여동생 소연의 얘기를 재잘재잘 떠들다가, 나중에는 하연의 부모님이 어떻게 만났는지까지 얘기하고 있었다. 수영은 즐겁게 가족의 얘기를 하는 하연의 말을 들으면서 자신도 그렇게 화목한 가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참이나 가족들의 얘기를 재미있게 하던 하연은 웃고 있는 수영의 얼굴 속에 살짝 비치는 쓸쓸한 눈빛을 읽어내고는 이야기를 멈추었다. 수영도 하연과 같은 가족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하연이라면...

 

- 하연아...

- ... ?

- 이제 오늘도 얼마 안 남았는데...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자기라고 불러주면 안되?

- ? ... 그게...

- 부탁이야.

그렇게 말하고 자신을 쳐다보는 수영의 쓸쓸한 눈을 바라보던 하연은 차마 안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 너무 부끄러워서...

- 누나. 오늘도 이제 4시간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수영의 눈빛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하연은 그런 수영을 위해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 알았어...

- 정말이지?

- ...

- 그럼 말해봐, 지금.

- 지금?

- .

- ...

 

하연은 부끄러운 마음에 망설였지만 이미 마음을 결정한 이상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었다.

- 자기야...

- ...하연아...

- ?

- 사랑해.

 

하연은 사랑한다고 말하는 수영을 보며 얼굴을 붉혔다. 와인을 조금 마신 탓인지 심장이 크게 뛰고 있었다.

 

레스토랑을 나오며 수영은 같은 와인을 한 병 더 구입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어차피 오늘은 아빠가 마음껏 써도 된다고 하면서 주고 간 카드였다. 호텔을 나와 둘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더 데이트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일찍부터 돌아다닌 탓에 하연이 많이 힘들어했다. 짐도 여러개인데다 슬슬 다리가 아픈 것은 수영도 마찬가지였다.

 

택시 안에서 가만히 눈치를 보던 수영은 하연의 목 너머로 손을 뻗어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어깨를 당겨 하연을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였다. 하연은 잠시 움찔했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수영의 어깨는 넓고 편안했다.

- 나랑 데이트한다고 힘들었지? 좀 쉬어. 집에 도착하면 말해줄게.

- ... 아냐. 별로 안 힘들었어.

- 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좀 쉬어.

- 괜찮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하연은 어느새 수영에게 기대어 잠들었다. 수영은 피식 웃으며 그런 하연의 손을 자신의 앞으로 당겨와 잡았다. 하연은 어느새 색색 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리고 사랑스런 여인이었다.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인 자신이 가지기엔 너무 버거운 여인이었다. 그래서 놓아주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다시 가지고 싶었다. 하연의 뜨거운 몸을 이미 알아버린 수영에게 그런 그녀와 한 집에 살면서 두 번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부탁이었다.

 

하지만 수영을 그것을 해내고 있었다. 그녀를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하연을 오래도록 지켜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더욱 더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은 수영도 그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있었다. 그는 하연과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하연을 자기 또래의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신경 써서 대화하다보니 적응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수영의 어깨에 기댄 하연은 사촌누나가 아닌 자신의 여자친구인 하연으로 비추어졌다. 그래서 지금 수영은 무척이나 행복했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어깨에 기댄 하연으로 인해 행복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 행복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 하연아. 이제 집에 다 왔어. 일어나봐.

- ? 으응...

하연은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잠결에 고개를 들자 수영이 사랑스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수영아...)

- ()

 

수영의 뽀뽀에 하연은 잠에서 깨어났다. 택시는 어느새 아파트에 도착해 있었다.

 

- 우리 하연이 잘 잤어?

- ...? 으응...

- 어서 내리자 하연아.

 

계산은 이미 끝난 듯 하연이 내리자 수영이 곧바로 따라 내렸다. 수영은 문을 닫기 전에 혹시 남겨둔 것은 없는지 한번 확인 한 후 인사를 하며 택시 문을 닫았다. 두 사람은 말없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 하연이 오늘 재미있었어?

- ? 으응... 재미있었어.

- ()

- 뭐야. 수영아.

하연은 이제 수영의 뽀뽀에 익숙해진 듯 피하지도 않고 수영에게 반항을 했다.

 

- 하연이가 자꾸 자기야 라고 안하니까... 이제부터는 말할 때마다 자기야라고 안하면 계속 뽀뽀할거아.

- ?

- ()

- ... 하지마...

- ()

- 자꾸 이럴래?

- ()

- 나 화낸다?

- ()

- ... 알았어. 할게. 할게 그만좀 해

- ()

- 자기...... 그만. 그만.

- 알았어.

-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자기야....

- 하연이가 자꾸 자기야라고 안하니까 그렇지.

- 그렇지만...

- 이제 두시간 밖에 안 남았잖아...

 

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 어느새 시간은 10시가 넘어있었다. 하연은 수영의 마음이 수긍이 되었다.

 

- 알았어. 두 시간 동안은 잘 해줄게. !!

- 역시 우리 하연이야. 이건 상.

- ()

- 아이 정말...

- ()

- ... 뭐야?

- ()

- 수영. 아니.. 자기야!! 왜 그래.

- 한번 말할 때마다 자기야 안 붙이면 계속 할건데?

- ... 알았어 자기야! 됐지?

- . 헤헤

 

수영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으려는 하연을 가로막았다.

 

- 잠깐.

- ... 왜그래 자기야. 옷 갈아입고 씻어야지. 오늘 더워서 땀도 많이 흘렸는데. 자기도 어서 씻구.....

 

평상시에는 아무렇지도 않았을 말을 하면서도 연인에게 말을 하는듯하자 씻고 오라는 말이 묘하게 야하게 느껴져서 하연은 약간 얼굴을 붉혔다.

 

- 하연아 내가 말했잖아... 오늘은 이제 두 시간도 안 남았는데 씻느라 그 시간을 뺏을거야?

- ? 그럼 뭘 할 건데? 자기야.

- 이걸 마셔야지.

 

수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쇼핑백에서 와인병을 꺼내들고는 찬장에서 와인잔과 코르크따개를 꺼냈다. 하연은 그런 수영을 보면서 눈을 흘겼다.

 

- 내가 레스토랑에서 아무 말 안했다고, 아무렇지도 않나본데... 너 고등학생이거든?

- 뭐라고?

- ... 그러니까. 자기... 아직 고등학생이거든?

- 괜찮아. 보호자와 함께 있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수영은 하연의 허리를 와인 잔을 잡은 손으로 둘러싸고 하연을 쇼파로 데려갔다.

 

수영은 능숙하게 코르크를 제거하고 하연의 손에 와인잔을 쥐어준 뒤에 와인을 가득 따랐다. 물론 자신의 잔에도.

 

- 하연이와의 첫 데이트를 기념하며. 건배.

- . 못말려. 건배.

- 뭔가 빠진 것 같다?

- . . 자기야. 건배.

-

 

두개의 크리스탈 와인잔은 맑은 소리를 내며 만났다가 헤어졌다. 수영은 쇼파 위에 올려져 있던 리모컨을 조작해서 오디오를 켰다. 오디오에서는 하연이 즐겨듣는 낮은 재즈음악이 흘러나왔다. 평소 하연이 혼자 있을 때 거실에서 듣는 것을 즐긴다는 것을 수영은 잘 알고 있었다.

 

수영은 하연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어두운 밤, 불을 켜지 않아, 거리의 조명만이 들어오는 고층 아파트의 거실에서 하연은 좋아하는 재즈를 들으며 수영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끔 와인만을 한모금씩 삼키고 있었다.

 

하연도 기분에 취해 가끔씩 와인만을 삼킬 뿐,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거실의 통유리를 통해 비치는 바깥의 하늘은 별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새까맸지만, 어두워야 할 땅이 여러 조명으로 인해 별빛보다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연은 이 야경이 조금 전 호텔의 야경과 비교해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무 말 없이 노래 소리만을 듣고 있던 수영이 천천히 하연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하연은 그런 수영의 따뜻한 손길을 받으며 더 수영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었다. 수영은 손을 들어 하연의 긴 생머리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하연은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람이 자신의 진짜 남자친구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어느새 지금 내 옆의 남자가 자신의 남자친구라는 생각으로 바뀌어갔다. 그렇게 생각하자 수영의 품이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 하연아.

- 응 자기야

- 좋다... 그지?

- ... 좋네...

 

하연은 수영의 가슴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잠시 뒤 눈을 떴을 때, 어느새 조금씩 마시던 수영의 와인 잔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하연은 그것을 확인하고 테이블에 놓인 와인병을 잡기 위해 허리를 숙여 오른손을 뻗었다.

 

- 어맛...

수영은 하연의 가녀린 등을 뒤에서 안았다. 하연은 들어 올리던 와인병을 내려놓고는 자신의 목을 감싸고 있는 수영의 팔에 손을 올렸다. 스피커에서는 느린 섹소폰 소리가 피아노 반주와 함께 흘러나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하연을 감싸고 있던 수영의 손이 움직여 하연의 왼손에 쥐어진 와인잔을 잡고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양 손으로 하연의 두 어깨를 쥐고 서서히 자신의 몸 쪽으로 돌렸다. 하연의 몸은 아무 저항 없이 스르르 돌아왔다. 이제 두 사람은 쇼파에 나란히 앉아 마주보고 있었다.

수영은 말없이 하연의 눈을 바라봤다. 수영의 눈빛을 읽은 하연은 스르르 눈을 감았다. 수영은 하연의 양 어깨를 끌어당기며 입술을 하연의 입술에 가져갔다.

 

- 흐음...

 

처음부터 수영의 혀는 하연의 입 안으로 들어갔다. 하연의 혀도 그런 수영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두사람의 혀는 조금이라도 서로를 더 느끼겠다는 듯 얽히고 떨어지고를 반복했다. 수영의 혀는 하연의 입 안을 제집인양 돌아다니고 있었다.

 

- 하응...

 

어느새 하연의 입에서는 갸날픈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와인보다도, 수영의 향기보다도, 분위기가 더 하연을 취하게 했다.

 

- 사랑해...

- 하응...

 

수영은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하고는 다시 키스를 이어나갔다. 이제는 하연의 입술을 물고, 씹으며, 혀로 괴롭혔다.

 

- ... 하응...

 

그런 수영의 움직임에 맞추어 수영은 숨김없이 반응해주었다. 수영은 참을 수 없는 충동에 손을 하연의 가슴 위에 가져갔다. 오른손을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었을 때도, 조금 살짝 밀어 가슴을 쥐었을 때도 하연은 살짝 움직였을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하연의 허락이라고 생각한 수영은 이제 천천히 가슴을 쥐고 돌리기 시작했다.

 

- ... ...

 

하연의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하연은 수영의 목을 감싸 쥐고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여 수영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수영은 하연의 가슴을 서서히 강하게 자극했다.

- 하아... ... ...

 

수영의 손놀림에 맞추어 하연의 신음이 입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수영은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오른손을 천천히 그러나 정성스럽게 움직여 하연의 가슴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