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작은 이야기...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2,616회 작성일 17-02-12 06:30

본문


 
  쎈거 없음..
 
  쎈거 없음....
 
  쎈거 없음....
 
  쎈거 없음... 
 
 
 
 
 
 
 
 
      퇴근 후 안방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인터넷 기사를 클릭 하고 있었다..

    정치면엔 저명한 정치인의 돈과 관련된 스켄들이 한창 화제였고 스포츠면엔 해외로 진출한 한국 선수의 별거아닌 기록이 과대포장된 기사로 화면을 메우고 있었다..

    연예면엔 유명 가수의 열애설과 기타 이혼예기가 원 투 펀치를 먹이듯 당연하게 속보로 떠 있고 경제관련면은 대기업의 영업실적 호조와 우리 경제의 장미빛 전망등의 희망찬 기사

    로 도배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 손가락 움직임에 "딸깍" 거리며 변하는 모니터 기사들보다 내겐 현재 나와 이 시간을 함께 하고있는 아내와 아들의 인기척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 젠장 맞게 답답하네..."

    담배가 피고 싶었다..만지작 거리던 플라스틱 라이터의 매끄러움을 내 손끝에 세겨 넣으며 턱을 괴었다..

    괜 손의 세끼 손가락으로 내 광대뼈를 토닥거렸다... 

    긴장 풀자... 긴장 풀자...

    탁..탁..탁..거리며 피부속 광대뼈를 울리는 세끼 손가락의 소음...   
   
    이러고 있는지 벌써 한 시간이 넘어간다..비스듬하게 보인 모니터 파란화면의 작업 표시줄 시계는 9시25분을 소리없이 표시하고 있었다...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아내나 아들을 위해 자연스러운 평온을 가장해야 했다...

    긴장해있는 척 보이면 이상하게 볼 것이다...무 표정...그 표정으로 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담배 연기의 텁텁한 맛이 더 간절하게 그리워지고 있었다..

    


   
    
    
    " 참자.. 조금만 더.."

    " 아니야 한대만 피고 올까..?  아니다... 조금 더.."

    겉으로의 평온함과 달리 속으로의 모진 폭풍.... 갈등... 기다림....이건 고문과도 같았다...

    그래 기다림은 고문이였다....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할 필요가지 있을까 싶었지만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온다라는 참을 "인"자를 세겼다..

    내 몸의 감각들은 이미 안방으로 들어와 컴퓨터 책상에 앉기전에 거실로 향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 몸의 감각과 세포들 마저 거실로 향하고 있었다..

    거실에서의 작은 소리라도 날라치며 귀가 쫑끗 하며 긴장했고 머리털이 쭈뼜스며 내 고개는 거실쪽의 눈치를 보며 최대한 느리고 그리고 작은 움직움으로 확인하고 있엇다....    
    

    
    

    아직 아내와 아들에겐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오늘도 이사올때 산 싸구려 인조가죽의 쇼파에 아내가 앉아있고 아내의 무릎을 아들이 배게배듯 누워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별다른 변화가 없을수록 난 더 초조함을 느껴가고 있었다...

    그즘엔 집에 와서 아내가 아들과 함께있을 때면 티 나지않게 일부러 자리를 피해주고 있었다...

    의도적인 이 회피는 웃기게도 그래야만 될것 같은 느낌도 있었고 그 보단 아내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증거를 원한것도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선 이상의 일이 있는지 그 정도의 차이를 확인하고 싶었던 맘도 있었던 것이다...

    의미 없는 클릭질에 변화없는 거실의 분위기가 날더 신경질적으로 만들고 있는것 같았다.. 

    눈앞의 커피는 이미 신경질적으로 식어 버렸고 난 그 커피를 더 신경질적으로 입안에 털어 넣고는 의자에서 기지개를 펴듯 쭉~ 등을 제꼈다..

    분위기 전환도 시킬겸 "후~" 하며 속에 있던 숨을 뱉으며 꼿꼿하게 허리를 잠시 세운뒤 힘을 뺐다..

    의자가 내 체중에 더 눌러앉는 소리가 났다..  

    그 틈에 돌아본 거실...  

    아직 그대로다... 티비소리만 요란 했다...아들도 티비엔 관심 없는지 아내 다리에 누워 천정을 보고 핸드폰만 만지고 있었다...

    " 이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지...? "
   
    관심없는 모니터 화면에 "지진의 징조" 라는 기사아닌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별 생각없이 마우스를 클릭하고는 글을 서너줄 읽었다..

    지진이 일어나기전의 징조로 쥐때들이 나타나고 동물들이 소란스럽게 행동하는 등의 어릴적 미스테리잡지의 잡거리 정도의 토막 상식같은 글이였다..   

    징조...

    "징조.."

    내입에서 나즈막하게 흘러나왔다..

    

    




     아내와 아들의 관계가 이상하다고 생각할때도 내가 눈치체지 못한 "징조"가 있었을 것이다..

     그 날 밤의 아들녀석이 안방에서 나가는 것을 본것을 예기하지 않은건 아내의 아니라는 이질적인 대답과 입꼬리가 올라가는 특유의 버릇에서 입을 다물고 

     말았었다..

     당시에만 생각과는 다른 아내의 대답에 조금 의야스러웠을 뿐 다른 생각은 하질 않았었다.....

     그날의 일은 내가 추론하기에 아내는 분명 나보다 먼저 깨있었고 아들의 손버릇이 끝난후에야 내가 눈을 떴을 것이다..

     아내가 자고 있어서 몰랐을수도 있을것이였지만... 아들이 나간후 시간을 두고 일어나 보인 아내의 행동...
     
     더구나 워낙 민감한 여자란걸 아는 나였다.....

     옷 위로만 만지고 조금만 뒤척이면 바로 나간다더니..허리까지 올라가 팬티까지 들어나있던 아내의 모습은 조금에 쑈킹하긴 했었다..

     우연찮게도 다른날보다 심했던 아들의 손버릇이였으려니...

     하지만 이런저런 회사일이며 일상에 치여 피곤하게 살다보니 아내가 내게 햇던 거짓말은 "심하면 내가 나선다"라고 운운했던 내게 아들이 혼날까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려니 하곤

     쉽게 넘어 갔었다....

     그렇게 더 생각할 가치를 느끼질 않았었다..

     그냥 내 아들의 엄마니까....

     아들을 생각하는 엄마의 본능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것도이 내게도 편했으니까.....






    



    
     아내와 아들의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고 기억한다...

     같이 밥을 먹는 저녁시간에 아들녀석이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평소보다 고개를 숙이는 기죽은 듯 보였고 아내에게도 뭔지 모를 냉랭함이 느껴졌었다..

     아들녀석은 내가 묻는 말에 "응..아니요" 라는 짧은 단답형의 대답만을 하고는 식사를 서둘러 마치곤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나오질 않았다..


       "식탁 의자에 럴커 가시가 돋았나..?"

     
     아들과 무슨 일있냐는 내 물음에 아내도 무덤덤하게 별일없다는 대답을 하고는 식기들을 싱크대에 던져놓듯 넣고 귀찮은듯 거실 쇼파에 앉아 티비를 틀었다..

     짜증나는 얼굴로 이리 저리 체널을 돌리던 아내가 이네 리모컨을 던져 버렸고 그 모습에 "커피 좀..." 이라고 하려던 말이 쏙 들어가버렷다..

     
      " 역시 식사후 바로 먹는 커피는 건강에 않좋겠지..? "
     
     
      " 아~하~~배부르다~ 어허~~ "

      
     괜한 허기심을 부리며 아내의 눈치를 살피면서 화장실로 들어갔었다... 

     그리고 변기통에 앉아 생각했다...


      " ....나 잘못한거 없는데.... "

     
     아내가 무서웠다..





    


    비온 뒤 날이 개듯 우리집안의 어두운 분위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개이고 있었다..

    아들 녀석도 전보단 활기차게 보이고 아내도 그런 아들을 보며 웃음을 짓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었다....

    이젠 좀 우리집 같다는 생각에 나름 한 시름을 놓고 만족하게 히덕거리면서 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돌아온 집안 분위기에 만족하고 웃고만 있는 내 주변 시야에 흐릿하게 보이던 상념에 잡힌 아내의 모습을 무시해 버렸던건 내 불찰이였다..

    당시에 아들과 무슨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물었어야 했었다..아내가 아니면 아들에게라도 물었어야 했었다..   

    그렇게 돌아온 집안 분위기에 만족하지말고 난 나의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다 했어야 했었을 것이다..

    한 여자의 남자로서 한 아내의 남편으로 서....
    

   



     베란다로 담배피우러 나가는 거실에 아내가 두 다리를 배및에 깔고 거실 바닥 중앙에서 가계부를 정리하고 있었다..

     아내의 엉덩이가 뒤로 툭 빠져 있는게 크고 먹음직스런 복숭아를 보는듯 했다..

      " 또 담배 펴? "   

     아내 뒤에서 쇼파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피고 앉아있던 아들녀석이 못마당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 보았다... 
     
      " 다 나라를 위하는 일이야 ~ "

     능글맞게 웃으며 앉아있는 아들 녀석의 다리를 피해 가계부 쓰는 아내를 지나갔다....

     아내의 가계부 주변엔 각종 영수증이 차곡차곡 정리되있고 아내는 연신 계산기를 두드리며 영수증과 계산을 하고 있었다..

     " 거참. 요즘같은 디지탈 시대에 이게 무슨~ "

     " 계산하는데 헤갈리게 하지 마~ 쫌 "

     " 넵.! "

     본전도 못찾고 서둘러 베란다 문을 열고 나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날이 구질구질한게 비라도 한바탕 내릴것 같았고 내 맞은 편 베란다 샷시엔 거실의 모습이 작은 인형들처럼 아내와 아들이 반사되 들어오고 있었다...

     머리를 싸메듯 끙끙대며 가계부를 정리하는 아내와 그 뒤엔 나의 아들이 있었다..인형처럼 오밀조밀했다..

     입가에 흐믓한 미소가 번졌다...

     아내와 아들...

     식구란게 가족이라는게 이런 사소한 모습마저도 내게는 큰 행복을 주는 존재들이 였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조금 뭉클했었다...

     아내는 영수증을 이것저것 보며 정리중이였고 아들녀석은 그런 아내의 모습을 깍지를 끼곤 기지개를 피며 보고 있었다.....
     
     " 그리고 보니 저녀석 요즘엔 밖으로 잘 나오네 "

     중학교 올라가고 나선 자기방에만 틀어박혀만 하루에 서너번 볼가했던 아들녀석이 근래들어 방에서 나오는 일이 많아졌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그냥 거실이나 안방을 드나들기도 했었고 그덕에 보고싶은 아들녀석을 자주보게되서 나로서도 만족이였다..

     잠시 시야를 돌려 바깥의 풍경을 음미했다...5층에 위치한 우리집 아래로 아파트 주차장과 멀찌감치 보이는 아이들 놀이터..

     놀이터의 놀이기구들이 텅 비어 외롭게 보였고 주차장엔 네모 난 라인안에 네모난 자동차들이 색색 별로 듬성듬성 주차되 있었다..
 
     그리고 우리집 바로 밑 주차라인에 흰색 중형차 한대가 서있고 한 남자가 누굴 기다리는지 차앞에서 통화를 하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  

     맞은편 동에서 한껏 멋을 넨 아가씨가 나오며 그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 아가씨의 손에도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남자의 통화는 그제야 끊어지는거 같았고 핸드폰을 든 손을 같이 흔들었다..

     " 데이트 하러가나보네~ 좋을 때다.. "

     이런 생각으로 다른 주변을 잠시 둘러보는데 밑에서 아가씨의 짧은 비명 소리가 났다..

     " 어멋!"

     급하게 아래를 내려보니 왠 아들나이때쯤 보이는 남자녀석이 아가씨에게 무슨짓을 했는지 아가씨는 남자의 팔에 부축여 쭈그려 앉아 있었고 그 남자녀석은 저멀리 도망치듯 뛰어가고 있었다..

     " 뭐야? 잘하면 싸움 나겠네~ "

     하지만 남자가 도망가는 그 남자녀석과 아가씨를 걱정되듯 번갈아 봤지만 쫒아가거나 그러는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 가지마... 아직 어린애 잖아.. "

     아가씨가 그 남자의 팔을 잡고 애원하듯 쫒가지 못하게 말리고 있었다..

     " 에이씨~ "

     남자가 분하다는듯 그 남자 녀석이 멀찌감치 도망가는걸 지켜보기만 했있었다..

     " 내가 알아서 할께.. "

     아가씨는 그렇게 남자를 말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눈엔 그 남자는 에초에 그 남자아이를 쫓아갈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였다....

     

     " 한바탕 내릴꺼 같네 "

     하늘이 점점 더 흐려지고 있었다.. 

     흐린날씨에 바닥의 아스팔트가 더 거무튀티하게 보였다..
 
     

 

    

     담배를 다 폈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그저 풍경만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바깥이 아니라 샤시에 비추는 거실의 풍경을....



     샤시에 아들녀석이 아내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이 아내의 어디를 보고있는지 정확히 알수있었다....

     아내의 엉덩이...

     업드려 두 다리를 배에깔고 가계부를 정리하고 있는 아내의 자세는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뒤로 튀어나오게 만들고 그 엉덩이는 뒤에 있는 아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 했었을 것이다..

     담배피러 나올때 나도 트레이닝복의 아내의 엉덩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었으니.. 

     아들녀석이 간혹 내 눈치를 살핀다..하지만 난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척 밖의 풍경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미동도 없는 내 뒷모습에 다시 아들의 시선은 아내의 엉덩이로 돌아갔었다..

    

   
    




     " 잘 잡고 있어 흔들려~ "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나오는데 아내의 말소리가 들렷다..

     주방에서 아내가 의자위에 올라가 형광등을 갈고 있었고 아들녀석이 아내가 올라간 의자를 흔들리지 않게 붙잡고 있었다..

     않그래도 시간날대 갈아줄가 했었던 거라 귀찮은 손을 덜게 되 잘됐다 싶어 그대로 쇼파에 앉아 티비를 틀었다..

     " 잘 않끼워지네~ "

     형광등이 잘 끼워지지 않는지 아내의 발이 까치발을 들었다 내렸다 했었고 아내의 인디언 스커트자락이 춤추듯 의자를 붙잡고 있는 아들녀석의 코를 간지럽히며고 있었다..

     아들녀석이 투덜거렷다..

     " 아씨~ 아직 멀었어? 나 힘들어~어~ "

     " 힘들면 앉아서 잡아~  "

     아내의 말에 아들녀석은 바닥에 주저앉아 의자를 잡아줬지만 말그대로 잡고만 있는것 같앗다..

     삐긋하는 의자가 영 불안햇던지 등을 갈던 아내가 아래의 아들을 내려다보며 잔소리를 해댔다..

     " 제대로 않잡을래? 의자에 더 붙어서 잡아~ 남자 새끼가..."

     아들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의자다리를 감싸듯 두 팔과 두다리로 의자의 네다리를 감싸는 기묘한 자세를 취하며 의자를 잡앗다..

     그렇게 잡으니 아내는 이제 만족하는지 다시 형광등을 갈기 시작햇다..

     " 남자 새끼가..... "

     아들에게 불만인듯한 아내가 다시 까치발을 하며 등을 갈기 시작햇다...

    
    " 저렇게 잡는다고 의자가 고정되나..? 바보들의 행진도 아니고.."


     가요프로에 나이어린 가수들이 춤을 추며 노래를 하고 있엇다..

    

     " 왜 이렇게 않끼워져~? "


     아내 투덜거림에 아들의 시선이 점점 더 위로 올라가고 있었고 아내의 까치발도 더 올라가고 있었다..

     아내의 가치발이 연신 올라갔다 내려왔다..그리고 그에따라 아내의 스커트 자락도 올라갔다 내려왔다..

     까치발한 아내의 하얀 발목과 종아리가 아들의 얼굴정면으로 뻗어 있었다..

     티비속엔 여자 아이돌 구릎의 노래가 끝나가고 있었다..


     " 나 한테 갈아달라고 하면 될것을.. 더구나 아내보다 키가 큰 아들이 갈면 더 쉬울텐데.... " 


     티비엔 다른 여자 아이돌 구릎이 나오며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 여자아이돌의 춤과 흔들리는 아내의 스커트 자락의 이미지가 묘한 동일감을 주고 있었다..

     아내와 아들은 그렇게 주방의 등을 가는데 장장 20여분을 소비 했었다...

    
     " 하긴 뭐든 알아서 하는 여자니까.. "

     혼자 납득 하고 있었다...












      " 여보 요즘 현수 좀 어때? "

      " 현수? "

      아내와 저녁을 먹고는 맥주를 한잔 하고 있었다...

      식탁위에 오징어를 찢고있던 아내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 되물었다...

      " 현수가 어떠냐니? "

      캔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곤 바닥에 내려놓앗다....

      뭘 묻느냐는 말과 함께 아내는 찢은 오징어를 내게 건네주었다.. 

      " 저번에 예기했던거. "

      아내가 찢어준 오징어를 씹으며 아들의 손 버릇예길 하려고 했던 참이였다..

      " 현수 손버릇~."

      능글맞은 웃음으로 아내를 베시시 쳐다보았다..

      " 왜요?~ 그게 또 궁금하셔? "

      지겹다는 듯한 말투였지만 기분나쁜거 같진 않았다..

      " 당신 말이 맞나보던데? 이젠 않그러더라~ "

      아내가 아무렇지않은 표정으로 대답했었다..

      " 그럼 잘 된일인데.. "

      " 잘됐지.."

      아내의 말꼬리가 흐려지며 앞에 있던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 어허~이거 당신 서운한거 아니야? 그래도 나 말고 외갓 남자의 손길이였는데..흐흐흐흐 "

      " 이 양반이 못하는소리가 없어~ "

      아내가 나를 흘겨 보았다..

      " 그리고 저번에 보니까 현수가 당신 엉덩이 훔쳐보는거 같던데~? 알고 있었어?"

      " 현수가? 언제? "

      " 딱히 언제냐고는...몰랐구나? 그냥 평소에 그러는거 같아서.~ "

      " 잘 못봤겠지~ 아줌마 엉덩이 봐서 뭐한다고~ "

      " 음 ...맞아 그건 내가 좀 오바겠지? 당신 몸매가 뭐 볼거있다고... "

      " 뭐야 당신~ 내 몸매가 어디가 어때서~? 아직 나 죽지 않았어~ "

      난 아내의 그말에 아내의 몸매를 훍어 보는 척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 음...역시.. 내가 잘못 본게 맞아... "

      " 이이가 정말~ "

      아내가 벌덕 일어나더니 치맛자락을 잡고 이리 저리 흔들며 한바퀴 돌았다..

      " 어허~~먼지나게 이게 무슨 행패야~ "

      " 봐바~ 아직 에스 라인이잖아~ 현수가 훔쳐볼만하지 안그래? "

      사실 아내 말이 맞았다..아내의 몸매는 살이 좀 붙었지만 여전이 가슴부터 허리,엉덩이를 에스라인을 이루고 있었다..       

      " 정신 사납게..쩝 "   
 
      아내가 내가 입을 삐죽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 근데 당신...진짜 현수가 날 훔쳐보고 그러면 어떨거 같아..? "

      생각외의 물음이 였다..

      " 글쎄..일단 현수가 당신을 훔쳐보거나 그러면 예기해줄께.. "

      " 아니 훔쳐보는게 나한테 여자를 느낀다는 의미잖아. 그럼 전에 현수 손버릇도 날 여자로 보고 그런건데..그때는 어땠는데~? "

      " 언감생신~흐흐흐 설마 당신한테 여자를 느껴서 그랬겠나? 그냥 한때 호기심일 뿐이지.그 나이땐 원래 그래~ 혹여 그렇더라도 잠깐 그러고 마는 건데 이해해야지~ "
  
      하지만 그때 아내의 눈빛이 묘한 교차를 이루며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그리고 뜸을 들이다 아내의 입이 열렷다..
.
      " 당신 말대로 한창 왕성할 나이잖아..역시 이해해야겠지..? "

      이해? 

      묘한 대답이였다...들으라는건지 혼잣말인지...

      " 응 ? "

      이게 무슨 소린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내가 맥주를 한번에 다 마셔버리려는지 고개가 젖혀지고 꿀떡거리는 소리가 나고있었다..
 
       " 캬~~~! 아. ~진짜 시원하다~~ 처녀때는 이렇게 술 자주 마셨는데.... "

      캔하나를 한번에 다 비워버린 아내는 다먹은 맥주캔을 아쉬운듯 쳐다보고 있었다..

      아내는 처녀때부터 술을 잘마셨다...보통 남자들 보다 주량도 쎄서 처녀때 아내가 술에 취해 주사를부리거나 하는 모습은 거의 볼수 없었다..

      아내의 그 주량이 어디가겠냐만은 아내는 결혼 후 현수를 임신하고 나선 일절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현수를 낳고 나서도 이렇게 나와 맥주 한두잔 하는거 말고는 술을 멀리 햇었다..

      그런 아내에 비해 난 술에 약한 편이였다...

      " 하나 더먹지 그래? "

      " 됐네요~ 당신이나 드시구랴~ "

      아내가 자신이 먹던 맥주캔을 들고 일어나고 있었다..

      " 오징어 하나 더 구울까..?

      " 아냐 이거면 돼 나도 하나만 마실꺼야.. "

      찜찜했다..

      그리고 맥주를 두 캔쯤 먹고 난 내 얼굴이 벌겉게 달아 올라 있었다...

      




    

 
      이런 사소한 일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지기 마련일것이다..

      하지만 역시 눈치 챘어야 했다...

      저날의 아내와의 대화중 아내의 입꼬리가 실룩거린게 어떤 반증이라는걸..

      그런데 아내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거나 묘할때 입 꼬리가 실룩거리는 버릇이 나오는걸 알고나 있을까..?





      가끔 아내를 보면 판단력이 종종 흐려질때가 있었다..

      그 즘이 그랬다..

      아들녀석도 이상하게 일 없이 아내가 있는 거실에 나와 있거나 화장실을 가면서도 은근히 아내를 찾는듯한 느낌이 였다..

      그리고 아내도 그에 보답하듯 지금 생각하면 그때 마다 무언가를 해줬던것 같다..

      그 무언가...

      그 무언가란..글쎄...이걸 어떻게 예기해야할지...

      특별히 상대에게 무엇을 주거나 받는 그런 일차원적인 주고받음의 그런 건아니였다..

      다만 내가 봤을때...일상의 틈에서 엿보이는 에로티시즘? 설명할수 없는 교감..? 

      좀 해퍼졌다고나 할까...?

      서로의 긴장이 풀렸다고 할까....

      다만 아내가 아들에게 은근이 노출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들었엇다..






         " 아내가 모르나....? "

       아내의 행동들에서 난 가끔 이런 생각들을 하며 고개만 갸우뚱 거렸다..

       아들 앞에서 아내의 몸가짐이 좀 헤퍼지고 있는 느낌이였다..

       노골적이진 않지만 내가 볼땐 아들나이쯤엔 자극받을 정도의 일상적인 노출들...

       전엔 아내에게선 볼수없는 행동들이 였었다..
   
       그리고 그 노출들도 내가 추궁할만한 특별한 선은 아슬아슬하게 넘지는 않았었다..

       
    
       예를 들자면...
    
       언젠가 거실을 나가는데 아내와 아들이 티비를 보며 거실에 누워 있었다..

       이건 그리 이상한게 아니였다..

       그런데 모로 누워 티비를 보는 아내의 등뒤에서 아들이 아내와 거꾸로 누워 있는데 그 자세가 내가 볼댄 영 이상했었다..

       아들의 자세는 티비보다는 아내의 엉덩이 치마속을 더 잘 볼수있을 만한 자세 였었고 아내도 아들의 그 자세가 자신의 치마속이 들여다 보일꺼란걸 알만한 자세 였었다...

       하지만 아내는 자세를 바꾸거나 아들에게 어떤 제제도 하지 않았었다..그렇다고 아내의 치마가 올라가있거나 그런것도 아니였다..

       그리고 무릎을 세워 발톱을 깍는 아내의 치맛속을 훔쳐보는 아들을 발견하기도 했었다..

       아들 맞은편에서 무릎을 세워 발톱을 깍으면 어디가 보일꺼란걸 모르는건가..?

       아니면 아들이 볼꺼란걸 몰랐던 걸까..?

       이런 사소한 노출들..내가 꼬집어 예기할수 없는 아슬아슬하게 허용범위를 넘질 않는 아내의 노출들..

       그리고 저런 노출들이 시간을 오래끌지도 그렇다고 내가 있으면 하질않는 그런것들이 아니였다..
  
       만약 어떵 다른생각으로 아내가 그랬다면 내가 있는데도 태연하게 그럴수있었을까..?

       이런걸 가지고 아내에게 따지거나 그럴수 있었을까..?

       다만 갸우뚱 거렷을뿐...




      

       시작이 언제 부터였는진 모르겟다..

       저런 노출들이 두어달 지나고 내게도 이젠 좀 익숙해져 있었다...

       도리어 아들과 아내가 예전보다 더 친밀해져 있었다...

       다만 아내의 대답에서 보였던 입 꼬리의 실룩거림이 맘에 걸렸을뿐 이였다..

       
       
       
      

      
       "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

   
    




        간과 했었을 것이다....

        한 방울의 붉은 물감이라도 물통에 계속 떨어트리다보면 물의 빛깔이 붉은 색으로 농도가 더 진해진다는 사실을.....

        아내에게도 그랬을 것이고 아들의 손 버릇이 아내에게 주는 중압감을 난 미쳐 깨닫지 못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