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언제까지나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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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1,299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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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011 김중배

 

 

"동이장님예! 불렀습니꺼?"

 

"어서 온나~ 동회 할 때 너그 집에도 연락할라 카다가 너그 엄마나 니나 바뿔꺼 같아가 연락 안했다."

 

"~ 동회 했는가 보지예"

 

"그래. 얼마있다가 마실(마을)에 집집마다 상수도 깔아라꼬 군에서 몇 푼 지원나왔다 아이가.. 그래가꼬 동회 열어가 언제부터 했으마 좋겠노 물어볼라꼬 동회했다."

 

학교갔다가 통발이랑 덫을 점검하고 미꾸라지를 잡아서 텃밭 웅덩이에 넣어두고 있는데 이장님이 찾는다는 연락이와서 온 종현에게 이장은 동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알려주었다.

 

국가에서 상수도를 놓으라고 마을에 지원을 해주었는데, 그게 물자만 지원해주고 그 외의 인력은 마을 사람들의 부역으로 해결하라고 한 모양이다.

 

부역을 나오지 않는 집은 얼마간의 벌금을 내야 하다보니 어지간하면 다 나오는 것이 관례이지만 종현의 집같이 마땅히 나올 장정이 없는 집은 종종 벌금을 내기도 한다.

 

"그라마 언제부터 하기로 했심니꺼?"

 

"애들 방학하고 그때부터 하기로 했다. 한창 바쁜 농번기에 장정 한명 빠지마, 집이고 마실 일이고 간에 제대로 안된다 아이가.. 이번 부역은 장정이 필히 나와야 되는기라 그래 결정냈는기라.  니는 우짤라꼬? 니는 장정으로 인정해주기로 마실사람들끼리 이야기는 됐다.이번에는 안 나와도 벌금은 없는데 대신에 그 집은 상수도를 못 넣는데.. "

 

아마 이번엔 국가에서 돈이 나왔기 때문에 부역을 안나오더라도 벌금은 안 물리는 걸로 결정을 보았지만, 대신 그 집은 상수도를 안 넣어주기로 한 모양이다.

 

"방학때라카마 지가 나와가 부역 하끼예. 수도 들어오마 물 받으러 물지게 지고 다니는 불편한 일도 없을끼고예..그라고 이번 부역은 필히 장정참가해야 된다꼬 카는거 보이끼네 마이 힘든 일인가 보네예?"

 

"그래. 마이 힘든 일 일끼다.  우쨌던 잘 생각했다.  그라고 너그 아부지는 어떻노? 요즘도 매일 면소재지 가가 술로 한 세월 보내제?"

 

"..."

"그래 니가 좀 욕봐라... 우짜겠노. 너그 아부지도 속이 상해가 안 카겠나..."

 

"그라마 지는 가보께예.."

"그래라. 부역때 부르꾸마. 니가 바쁠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으라꼬 연락해준 거이끼네.."

 

종현은 이장에게 인사를 하곤 얼른 읍내에서 출발한 버스가 정차하는 면소재지에 엄마를 데리러 가기위해 집으로 향한다.

 

"아이구.. 정수(종현이 아버지) 그 사람도 참... 아무리 속이 상하더라도 저런 아들 놔 두고...쯧쯧.. "

 

조금의 구김살없이 씩씩하게 대답하곤 집으로 돌아가는 종현의 뒷모습을 보며, 병신이 되어 버려서 자포자기의 삶을 사는 종현의 아버지를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저런 대견한 아들을 두고 그러는 종현이 아버지가 못마땅한지 이장은 혼잣말을 하며 혀를 끌끌 찬다.

 

 

 

"엄마 그라이끼네........ 그래가꼬... 했다. "

 

이장에게 들었던 이야기 전말을 식당일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에게 모두 말해주며 슬쩍 엄마의 유방을 만지는 종현이다.

 

"누가 보마 우짤라꼬.."

"아들이 엄마 젖 만지는데 누가 머라카겠노?"

 

태희와 순희는 동네 아이들과 놀러를 갔고 할머니는 동네의 다른 할머니 집에 갔는지 집엔 아무도 없다. 아버지는 아마 면소재지의 대포집에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낮에는 이라지 마라.. 다른 사람보까봐 겁난다."

 

엄마는 종현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며 요즘은 항상 아버지 혼자 주무시는 안방으로 들어 가 버린다. 엄마는 비록 종현에게 몸을 열어주었지만 훤한 내낮에는 다른 사람들의 눈도, 또 하늘 보기도 두려운가 보다.

 

종현은 엄마의 조금 화난 듯한 표정에 한순간 뻘쭘해져 버린다. 엄마가 이틀 연속 종현에게 몸을 연 탓에 자신의 여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가 보다.

 

엄마를 따라 들어가 사과를 하려다가 지금은 엄마에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느끼곤 종현은 동네 꼬마들이 미꾸라지를 잡고있는 곳으로 자전거를 몰아갔다.

 

 

 

힘든 부역 일 이었다. 산에다 물 저장고를 만들고 각 집집마다 땅을 파서 수도관을 묻고 하는 일이 정말 빡 셌다.

 

장정이 안 나오는 집은 수도를 안 넣어준다는 경고를 왜 했는지 또, 왜 벌금으로 대체하지 못하게 했는지를 이해가 될 만큼 힘든 일이었다. 힘 쓰는 일이라면 이골이 났다고 자신하던 종현의 입에서 단내가 날 만큼 힘든 그런 작업이었다.

 

산비탈에 위치한 마을이다 보니 흙 아래는 바위가 나오기 일쑤였고, 담을 허물고 수도관을 까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통발과 덫 이외에는 스스로 미꾸라지를 잡을 겨를이 없는 종현은 아이들에게서 산 미꾸라지로 삼거리식당과 계속 종현의 물고기를 사주는 분들에게 가져다 주는 한편 부역도 참가한다고 여름 방학이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종현의 손을 뿌리치며 안방으로 들어간 후, 그날 밤부터 엄마는 순희만 종현의 방에 재우고 자신은 아버지와 같이 잤고, 새벽에 종현과 같이 자전거를 타고 식당에 출근하면서도 결코 헛점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종현도 어쩌지 못하는 그런 생활이 계속 되었다.

 

엄마의 마음을 가늠하지 못한 종현은 엄마의 그런 싸늘함에 당황했으나, 엄마가 보건소에서 받아온 피임약의 갯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처음엔 엄마가 아버지와 성관계를 갖기 때문에 피임약을 복용하는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엄마의 성격이나 아들을 바라는 집안사정을 고려해 생각해본다면 아버지와 관계를 가지면서 엄마가 피임을 할 리도 없고, 또 아버지와 관계를 갖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자기가 먹을 복은 자기가 가지고 나온다는 생각이 뿌리깊이 박힌 탓에, 집안이 어렵더라도 자식이 곧 재산이라는 신념의 시절이기에, 할머니는 여전히 엄마에게 소식없느냐는 이야기를 하곤했었던 때였다.

 

분명 자신과의 관계를 대비해 피임약을 먹고 있음이 확실하다는 마음을 굳혔고 엄마 역시도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부담에 의해 그러한 것이라 여기고 조급한 마음을 버렸다.

 

사실 부역과 해오던 일을 동시에 하는 게 너무 빡세서 아무리 혈기 왕성한 종현이라해도 밤이되면 곯아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렇게 마을에 상수도가 깔리고 물저장고 바로 아래에 위치했기 때문에 수도 꼭지에서 물이 콸콸 흘러나올 동안 종현의 자지에선 한번도 좆물이 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처음엔 엄마가 자신과의 관계에 부담을 느껴 일시적으로 그런가보다하고 이해를 하려 애썼던 종현이지만 날이 가도 엄마의 태도가 변함이 없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가을이 시작되고 벼가 고개를 숙일 즈음 무렵 아버지의 코골이가 결국 엄마를 종현의 방으로 복귀시켰다.

 

종현이 면소재지에서 술에 취해 널부러진 아버지를 싣고 집에 돌아와서 할머니 방에서 술에 취해 안방에서 주무시고 계신 아버지를 제외한 온 가족이 같이 저녁을 먹을때였다.

 

기차가 지나가는 듯이 시끄러운 코골이 소리를 참으며 굳세게 안방에서 아버지와 같이 자던 엄마가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밥상위로 코피를 쏟았다.

 

엄마가 수면부족으로 식당에 다녀온 후 밭일을 하는 중간에 꾸벅꾸벅 조는 것을 몇 번 본적이 있는 할머니가 엄마의 건강을 염려해 종현의 방에서 자도록 억지로 밀어 넣어버린 것이다.

 

종현은 할머니가 이때만큼 고마웠던 적은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이 보지탐험을 하도록 내버려 둔 때보다 더...

 

 

"오늘 우리 순희 뭐하고 놀았노~"

", 인순이하고 소꼽 놀이도 하고 개구리도 잡고...."

 

설거지를 끝내고 안방으로 들어가려던 엄마는 억지로 종현의 방으로 몰아넣는 할머니 때문에 안방엔 들어가지도 못하고 종현과 순희가 놀고 있는 종현의 방안으로 들어왔다.

 

종현이가 순희를 데리고 놀아주고 있는 사이 엄마는 어색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종현이 누운 곳에서 조금이라도 떨어지려는지 순희 건너편에 자리를 깔고 눕는다.

 

그런 엄마의 태도에 종현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자신을 의식하고 있기에 그런다고...

 

오늘밤은 즐거울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종현의 뇌리를 스치며 아랫도리가 어느새 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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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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