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천약유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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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1,260회 작성일 17-02-12 06:3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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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야설 - 천약유정(天若有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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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hyperx
졸역 : 흑슈
 
 
제1장

D3101 열차가 기적소리와 함께 플랫폼으로 천천히 들어서다 이내 정지했다. 나는 가방을 끌어내려 손에 들고는 이 아시아 최대의 교통 허브 역에 내려섰다. 도처에는 온통 움직이는 사람의 물결이지만 나의 행동은 전혀 느리지 않았다. 이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이 적어도 185의 키에 흑색의 꽃무늬 와이셔츠를 통해 드러나 보이는 건장한 근육, 게다가 더해서 짧은 상고 머리 스타일에 선글라스를 걸치고 있으니 눈빛을 정면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나와 시선을 회피할 수 밖에 없었고 부딪치지나 않을까 급히 발걸음을 옮겨 나를 피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역을 빠져 나온 나는 매우 빠르게 택시 하나를 막아섰다.

“기사 아저씨! 회해로 115번지! “

나는 말이 많지 않았고 기사 또한 아무 대꾸도 없었다. 역시 나의 외형이 그에게 비교적 깊은 인상을 주었는지 한편으로는 차를 몰며 다른 한 편으로는 조심조심 후시경을 통해 나의 동정을 관찰한다. 나는 그의 거동에 아무 관심을 갖지 않았다. 나는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하지 않았다.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고층의 빌딩들 또한 나의 흥취를 끌지 못했다. 다만 나는 지갑을 꺼내 안쪽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사진은 지난 세기 90년대 사진관에서 유행하던 컬러사진이었다. 비록 보존 상태는 괜찮은 것이었지만 가장자리 부분은 닳아 있어 마치 아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진 안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배경은 한 공원 같은 야외였다. 다섯 살 좌우의 어린 아이가 양 팔을 카메라 렌즈 쪽을 향해 벌리고 서있었다. 어린 아이는 겉보기에 손으로 직접 짠 것 같은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백색의 스웨터 상에는 한 마리 황색 강아지가 수놓아져 있었다. 비록 손으로 짠 것이지만 그 강아지는 십분 생동감이 있는 것이 그 옷을 짠 사람의 손기술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린아이의 머리에는 꽃으로 수놓아진 부드러운 모자가 쓰여져 있었다. 얼굴이 청수한 것이 겉보기에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알 수 없었다. 어린 아이 뒤에는 한 여인이 서있었다. 아이가 넘어질까 걱정 되는 듯 손을 내밀며 아이를 뒤쫓고 있었다. 사진 속의 여인은 아주 젊었다. 대략 20살 좌우로 몸매는 호리호리하니 늘씬했다. 칠흑같이 검은 긴 머리카락을 머리 뒤로 묶고 있었고 상반신에는 분홍색의 옷깃이 달린 양모셔츠를 입고 있었다. 허리를 굽히고 있는 까닭에 풍만한 가슴 부위가 뚜렷이 돌출되어 보여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지닌 몸매와 선명히 대비가 되고 있었다. 다시 아래 쪽으로 보면 무릎까지 내려가는 백색으로 수놓아진 주름치마 밑으로 한 쌍의 길게 뻗은 다리가 보였다. 다리에는 그 시대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살색 스타킹을 신고 있어 아주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비록 화장 또한 이전 세기의 산물이었지만 그러나 변함없이 아름다운 미인으로 볼 수 있었다.

사진 속의 여인은 수려한 계란형 얼굴이었다. 청수한 뺨이 얼굴을 뚜렷이 더 길게 보이게 했다. 윤이 나고 깨끗한 이마 밑으로 한 쌍의 검푸른 빛의 가늘고 긴 눈썹이 있었다. 눈썹 꼬리가 극히 긴데 꼬리 부분이 미미하게 아래로 드리워져 있었다. 맑고 아름다운 두 눈은 마치 초승달 같고 눈빛 속으로는 사진 속의 어린 아이의 신상에 무한한 애정을 쏟는 빛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똑바르게 옥으로 빚은 듯한 코의 코끝은 약간 오똑하게 솟아 있었다. 윗 입술은 아주 얇았지만 아랫 입술은 아주 살점이 풍성했다. 치아는 하얗고 가지런한 것이 마치 조개와 같이 잘 배열되어 있었다. 이 여인은 아름다운 것에 그치지 않고 온 몸에 온화하고 현숙한 기운이 넘쳐 흘렀다. 다만 눈썹 꼬리를 통해 일반인에게는 볼 수 없는 한 줄기 우울한 기색이 살짝 엿보였다.

나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사진을 매만지며 깊은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마치 인간세상의 만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손님! 다왔습니다. “

기사가 이야기를 했을 때 비로서 나는 깨어날 수 있었다.

요금을 내고 차에서 내렸다. 쌍방향 팔차선 대로 길가에 서서 나는 약간 망연자실했다. 커다란 고층빌딩들이 즐비하고 차는 물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흐르고 있었다. 이 곳이 내 기억 속의 바로 그 곳이란 말인가? 옛날 도시의 변두리에 속해있던 동네가 이렇게 도시가 끊임없이 확장되어 도시의 이환, 삼환이 되어 있었다. 옛날 오동나무 그늘로 덮여 있던 시멘트 길은 이미 가로수가 가득 늘어선 아스팔트 길로 대체되어 있었다. 게다가 당년 그 칠팔 층 높이의 건물들은 다 어디 가고 각종 신식의 주택 단지가 원래 도시의 변두리였던 이 곳을 점유하고 있었다. 7월의 태양이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들을 투과하여 직접적으로 길 위를 비치고 있어 뜨거운 열기를 일으키고 있었다.

길 위에 몇 분 동안 멍청히 서있던 나는 입고 있는 와이셔츠가 땀에 흠뻑 젖은 후에야 발걸음을 옮겼다. 인도를 따라 한참을 걸은 후 한 작은 단지 문 입구에 도달했다. ‘신영(新穎)’이라고 쓰여 있는 편의점 앞에서 걸음이 멈춰졌다. 이 편의점은 면적이 크지 않았는데 열 걸음 이내의 거리에 있는 ‘7-11’에 비해 마치 소박한 어린 꾸냥과 같은 모습이었다. 보기에 부부가 운영하는 그런 가게 같았다. 이런 점포를 운영하려면 반드시 이 곳에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았을 것이기에 그들에게 어떤 소식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담배와 생수를 산 후 무심코 물었다.

“사장님! 혹시 제3항무공사의 가속들이 어디에 사는지 아세요? “

이 편의점의 여사장은 30대의 소부였다. 희고 깨끗한 피부에 풍만하니 세련되어 보였다. 입을 열자 상큼한 저장성 사투리가 흘러 나왔다.

“모르겠네요. 우리가 여기서 가게를 오픈 했을 때는 이미 이차 철거 이후라서요. 옛날 집들은 거의 철거됐어요. 제3항무공사는 난 들어본 적도 없어요. 미안하네요. “

이 대답은 나의 예측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투를 듣자 나는 바로 이 도시의 원주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투리는 나에게 너무 익숙했다. 그것은 변두리 부근의 한 작은 읍의 것이었다.

“아니예요. 다른데 가서 또 물어보면 되죠. “

나는 웃음을 띠우며 감사의 표시를 하고 몸을 돌려 나갈 준비를 했다.

소부는 보기에 약간 미안해 하더니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너무 급하게 가지마요. 우리 남편이 막 배달을 갔는데 금방 돌아 올거예요. 그이가 여기 본지인이고 이 곳에서 컸으니 돌아오면 물어봐요. 그이라면 잘 알고 있을거예요. “

그녀의 열정과 선의는 나를 감동시켰다. 어차피 이토록 더운 날 도처를 돌아다니며 묻고 다니는 것 보다는 이 곳에서 기다리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는 편의점 안에 서서 잡담을 나누며 기다렸다. 정오 무렵의 시간이 원인인지 가게 안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이 소부는 말 보따리를 풀어놓자 닫지를 못했다. 각종 집안 일부터 심지어 부부간의 자질구레한 일까지 나에게 털어 놓는 것이었다. 한담을 통해 내가 이해하게 된 것은 다음과 같다. 소부의 이름은 요영(姚潁)이라고 했다. 시외곽 쪽에 있는 조산진(鳥山鎭)이라는 마을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 후 성(城)으로 일을 찾아 들어왔다고 한다. 친척의 소개로 본지의 호구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 것이었다. 남편의 집은 원래 이 곳 성 안에 있는 촌의 거주민이었다. 몇 년전 철거 이후 집을 보상 받았는데 바로 이 단지내였다. 그들은 철거 이주 보조금으로 이 작은 단지의 문 입구에 편의점을 차렸다. 부부가 공동으로 이 가게를 운영하는데 가게는 비록 작지만 부근의 주택단지에 입주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그들이 생활하는데는 괜찮은 모양이었다. 요영 누나는 다른 사람들의 일상사를 캐묻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나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크고 작은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았다. 다만 나의 성이 고씨라는 것과 이곳에 사람을 찾으러 왔다는 것을 말할 뿐이었다.

나와 요영 누나가 한참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한 중간 정도 키에 비쩍 마른 남자가 생수통을 들고 걸어 들어왔다. 요영 누나는 즉시 웃음을 띠며 바삐 마중을 나가며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보! 이 소형제는 원래 이 곳 사람인데 그가 당신한테 몇 가지 묻고 싶대요. “

요영 누나의 남편은 손 안의 물건을 내려 놓고는 그녀가 건네주는 수건을 받아 들어 땀을 닦았다. 조금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의 눈 속에 남아있는 적의를 개의치 않고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체격과 외모는 내 앞에서 더욱 뚜렷이 약해 보였다. 요영 누나와 같은 이러한 아름다운 소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위기감이 필연적으로 강해야했다.

“형님! 제가 집을 나간지 팔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으로 돌아와 사람을 찾으려 하는데 고향이 이렇게 너무 많이 변해 버렸을지를 생각 못했네요. 형님 원래 제3항무공사의 가속들이 있던 건물을 아시나요? 지금 옛날 세입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요? “

나는 비교적 선의가 섞인 말투로 그에게 물었다. 이어서 빠르게 중화담배 두 개비를 꺼냈다.

그의 얼굴색이 밝아졌다. 내 담배를 받아 들고는 바로 불을 붙이지는 않고 먼저 탁자 앞으로 가서 주전자를 따라 물을 마셨다. 그런 후 일종의 호기심 서린 눈초리로 나에게 말을 했다.

“자네 제3항무공사의 가속인가? 그 단지는 퇴거로 분류가 되어 사람들은 모두 흩어졌어. 그 가속들이 있던 건물은 오 년 전에 성에 의해 철거를 당했고 현재는 이미 개발이 완료돼서 주상복합빌딩이 들어섰어. 원래 거주하던 사람들은 모두 돈으로 보상을 받아 다른 단지의 집을 사거나 또는 외지로들 나갔어. 근본적으로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가 없지. “

이 답변을 듣고 나는 약간 실망을 했다. 몸을 돌려 가게 문을 나가려는데 요영 누나의 남편이 약간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기다려봐! 내가 적당한 사람이 한 명 생각났는데 바로 제3항무공사의 사람이었지. 원래는 경비를 서던 사람인데 그는 한 쪽 다리가 불구자야. “

이 말을 듣자 나는 즉시 몸을 돌려 다가가 요영 누나 남편의 손을 움켜 잡으며 격동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 절름발이의 성이 이씨에 나이는 사십세 좌우 아닌가요? “

요영 누나의 남편은 나의 거동에 놀라는 것이었다. 그의 눈 속에 나의 면목이 잠시간에 이토록 흉악하고 공포스럽게 변하자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바로 절름발이인데 종일 지팡이를 짚고 다녀서 모두들 그를 철괴리(鐵拐李)라고 불러.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은 없는데 그러나 나이는 아마 곧 육십은 다되었을거야. “

나의 뇌 속으로 쾌속하게 몇 가지 화면이 지나갔다. 당년의 가속들이 살던 곳의 경비인 이씨는 비록 절뚝거리는데다 못생겼지만 나이는 그렇게 늙지는 않았었다. 그는 원래 삼한공사의 공원이었는데 후에 사고로 다리를 다쳐 단지의 경비를 서게 되었었다. 그 당시에 사십 몇 살이었으니 현재 아무리 많아봐야 육십은 넘지 않았을 것이었다.

“아! 소형제! 손 좀 놓을 수 없어? 우리 남편 손 부러지겠어. “

요영 누나가 약간 아양스런 목소리로 나를 기억 속에서 깨어 돌아오도록 했다. 보니 남편의 얼굴 색이 자색으로 변해 있었고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손을 놓자 그는 즉시 손을 흔들어대며 아픔을 경감시키는 것이었다. 요영 누나는 이 순간 뚜렷이 남편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며 한탄했다.

“어째서 그렇게나 힘을 주는거야. 나의 장씨는 나쁜 사람이 아냐. “

나는 무표정하게 계속 그 철괴리의 사는 곳을 물었다. 장씨는 이 순간 빨리 이 살신을 내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듯 황급히 대답했다.

“철괴리는 본래 부동산 지분이 없어서 이주비도 한 푼 건지지 못했어. 나중에 상급기관에 진정을 넣고는 난리를 피웠지. 2년을 버티면서 움직이질 않자 그에게 저소득자 임대주택이 주어졌지. 말이 저소득 임대주택 딱지를 받은거지만 실제상으로는 그는 단 한 푼도 돈을 낸 것이 없어. 아무도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없었어. 거의 거저 먹은거나 다름 없었지. “

요영 누나가 이 순간 또한 거들었다.

“맞아. 맞아. 바로 그 철괴리 말하는거구나. 그는 임대주택을 분양 받고 이 작은 단지 안에 살아. 그 사람이구나. 못생기고 위생이 아주 불결하고 게다가 비열하고 호색하고. 매번 이 앞을 지나갈 때 마다 날 곁눈질을… “

나는 이미 알고 싶은 것을 얻었으므로 더 이상 요영 누나의 수다를 계속 듣고 있지 않았다. 나는 두 장의 붉은 지폐를 뽑아 장씨에게 담뱃값으로 주고 몸을 돌려 편의점을 빠져 나와 작은 단지 내부로 걸어 들어갔다.

이 작은 단지는 ‘행복가원(幸福家園)’이라고 했다. 부지는 크지 않았지만 건축물이 아주 조밀했다. 용적률이 터무니 없이 높았다. 칠팔 동의 고층 건물 중에 녹지가 거의 없었다. 분명 정부에 의해 철거된 이주 정착민과 저소득 가정의 보호 대상자들의 단지였다. 장씨가 말한대로 철괴리가 사는 16동을 찾았다. 다행인 것은 이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이 철괴리라는 사람은 정말 모시기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9층에서야 나는 1619호를 찾았다. 비록 이 건축물은 이미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것이었지만 안쪽의 환경은 아주 깨끗했다. 유독 철괴리가 사는 이쪽만 더럽고 엉망이었다.

통일되게 설치된 암홍색의 방범문은 이미 페인트가 두 군데나 벗겨져 있었고 문 아랫부분의 나사못 역시 빠져 있었다. 문 옆 백색 도료로 칠해진 벽 위에는 누런 땟자국이 무수히 나 있었다. 너덜너덜한 가죽구두 몇 켤레가 문 입구에 놓여 있었다. 썩어 문드러지는 부패한 악취 때문에 약간 구역질마저 났다. 다행히 초인종만은 온전했다. 하지만 내가 한참을 눌렀는데 아무도 문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손으로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바꿨지만 역시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약간 화가 나서 발길질을 몇 번 해봤지만 발만 아플 뿐 아무 소식이 없었다. 이 문은 정말 튼튼하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기다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여기는 한 쪽 면은 난간으로 되어 있고 통상적인 세입자용 에어컨 실외기가 놓여 있었다. 1619호도 이쪽 면으로 발코니가 하나 놓여 있었다. 나는 그쪽 편으로 머리를 내밀고 쳐다봤다. 방범용 철망이 아주 엄밀하게 쳐져 있었다. 비록 이쪽 편에서 건너 뛰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 방범망을 해결하려면 공구가 있어야 하는데 갖고 있지를 못했다. 나는 씩씩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갈 염두를 포기했다.

1619호의 발코니 위는 아주 넓었다. 빨래 건조대에 걸린 남자 옷가지 말고는 다른 것은 없었다. 나는 한 눈에 쓸어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마음 속에 마치 무엇인가가 걸린 것 같았다. 느낌이 아주 이상했다. 그 발코니 위에 무엇인가 있었다. 원래는 지금 그 곳에 출현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번에는 그 발코니를 자세히 주시했다. 과연 특별한 물건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보이는 것은 한 벌의 흑색 티셔츠 옆에 걸려 있는 흑색의 옷가지였다. 처음 봤을 때는 철괴리의 속옷인가 싶어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이 번에 진지하게 바라보니 수상쩍은 것이 보였다. 그 팬티는 말하자면 남자의 팬티로는 진짜 너무 작았다. 손바닥 하나 크기와 다르지 않았고 또한 어린아이의 팬티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엉덩이 쪽 면은 Y자형 이었다. 옷감이 적어 엉덩이를 다 가리지도 못 할 것 같았다. 정면은 더욱 협소했다. 뿐만 아니라 레이스가 수놓아져 있었다. 이것은 너무도 분명히 여인의 팬티였다. 게다가 아주 섹시한 그런 종류의 팬티였다.

한 못생기고 절룸발이인 노총각의 발코니 위에 분명히 여인의 팬티가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세련된 여인의 팬티가 말이다. 이것은 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하고 있었다. 팬티는 여인 신상의 최대 비밀스러운 물건이다. 여인의 생식기관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것을 가려주는 것이라 그것을 접촉하는 남자는 이 여인과 아주 친밀한 관계라는 것을 드러내준다. 문제는 이러한 섹시한 여자 팬티가 철괴리 집의 발코니 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철괴리는 계속 총각이었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산서 쪽 일대의 사람이었다. 원래는 제3항무공사의 부두 하역 인부였는데 너무 추한 모습이라 계속 아내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사고를 당해 한 쪽 다리마저 절게 되어 더욱 여자들에게 호감을 얻기가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새로 일자리를 배치 받아 경비를 서게 되었지만 여전히 괴팍한 성깔을 고치지 못했다. 걸핏하면 술을 먹고 욕을 했고 기회만 있으면 단지내 꾸냥들과 부인들에게 희롱을 했다. 비록 사람들이 괴물을 보듯 싫어했지만 아무도 그를 건드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본래 힘이 셌는데 불구자가 된 후 약해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리어 그의 신체상 대부분의 힘이 증강이 되었던 것이다. 특별히 같은 단지내 사람 팔뚝을 한 번 절단낸 후로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그를 보면 피하는 것이었다.

“쿵 쿵! “

갑자기 엘리베이터 쪽에서 일성 소리가 들려왔다. 철괴리가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 쪽을 향해 걸어갔다.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는 0이 되어 있고 아무도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내 신상의 근육들이 수축을 시작했다. 천천히 비상계단 입구를 향해 이동했다. 방금 그 소리는 분명 이 쪽에서 난 것이었다. 매우 빠르게 나의 예감은 확인을 필요로 했다. 비상 계단 안쪽에서 다시 소리가 전해져 왔다. 이번에는 “퍽” 하는 소리였다. 약간은 마치 홍주 뚜껑을 딸 때 나는 소리 같았다.

나는 살살 문 입구로 다가갔다. 먼저 잠겨져 있지 않은 문 안쪽을 살폈다. 한낮의 태양이 협소한 통풍구 모서리를 통해 비쳐지는 계단 안쪽의 광선은 눈이 부셨다. 하지만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문 앞으로 뛰어가 순간적으로 문 뒤로 향했다. 여전히 비어 있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 곳을 떠날 생각이었다.

“응… 아! “

일성 신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확실히 들었다. 정말 사람의 목소리였다. 게다가 이 목소리는 또 나즈막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마치 소리를 억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한 줄기 말로 표현 못할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억지로 무엇을 참는 듯한데 분명 머리 위쪽 계단에서 전해져 온 것이었다.

나는 계단을 따라 위쪽으로 몇 걸음을 올라갔다. 고개를 들어 살피니 햇살이 10층의 계단 입구를 통해 쏘아져 내려왔다. 음영 속에 몸을 감춘 채 나는 뚜렷이 일막의 드라마가 상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먼저 내 눈에 뜨인 것은 네 개의 기둥이었다. 확실히 두 개의 하얀 기둥과 두 개의 검은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분명 두 개의 하얀 기둥은 여인의 다리였다. 그것도 매우 아름다운 다리였다. 허벅 다리는 길고 곧았다. 장딴지는 섬세했지만 마른 것은 아니었다. 살점이 약간 있는 그러나 살찐 것은 아닌 그런 다리 유형이었다. 희고 깨끗하고 앙증맞은 복사뼈는 7촌 높이의 금색 샌들 안에 가려져 있었다. 오른쪽 복사뼈 위쪽에는 금발찌가 둘려져 있었다. 발찌 위에는 하트형의 장식물이 있었는데 여인의 신체가 흔들리는 것에 따라 같이 흔들리고 있었다.

여인은 내가 있는 이쪽으로 등을 보이고 있어 다만 그녀의 다리만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도 이 여인의 몸매가 십분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 시각 이 하얀 양 다리는 팔(八)자 모양을 형성하고 있었다. 여인의 팽팽하게 곤두세워진 복사뼈를 통해 그녀가 허리를 숙인 채 엉덩이를 들고 뒤쪽에 선 그 남자의 충격을 받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남자는 하반신은 벌거 벗은 채 였다. 바지는 혁대가 풀어 헤쳐진 채 가죽구두 위에 떨어져 있었다. 다리에서부터 엉덩이에 이르기 까지 농밀한 흑색의 털이 가득 나 있었다. 그의 양 손은 분명 여인의 허리를 부여 잡고 있을 것이었다. 까만 엉덩이가 달싹 달싹거리고 있는 것이 자신의 물건을 여인의 체내에 집어 넣은 채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둠 충충한 계단 안에서 이 한 쌍의 남녀는 공공장소에서 성교를 하는 쾌감 속에 빠져 있었다. 이 남자는 중간 정도의 몸매에 아주 건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면전의 이 여인을 장악하는데 있어서는 기세가 충분했다. 그의 박는 모습은 맹렬할 뿐 아니라 힘이 충분했다. 매 한 번 마다 여인의 내부 끝까지 깊이 들어갔다. 밑 쪽의 두 불알이 규칙적으로 여인의 엉덩이 살을 때리며 “팍 팍 팍”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인은 박히며 온 몸을 어지러이 떨었다. 두 개의 길고 흰 다리가 흔들리는 것을 따라서 다리의 하얀 살들이 부딪침에 의해 떨림을 울리고 있었다. 전신의 관절들이 마치 제각기 마음대로 흔들리는 것 같았다. 남자의 리듬에 따라 흔들거리는 모습이 마치 두 마리 백색의 독사가 허공 중에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아 일종의 요기 가득한 음탕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 한 쌍의 남녀는 짐작컨대 이 계단 사이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있었던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여전히 강렬한 성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니 내 추측으로는 십여분 정도 된 것 같았다. 남자가 여인의 허리를 안은 채 그녀의 몸을 돌리도록 했다. 이 몸을 돌리는 과정은 남자의 그 물건이 여인의 안쪽에서 빼내지 않은 채 였기 때문에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만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돌 뿐이었다. 남자는 한 편으로는 몸을 돌리며 다른 한 편으로는 여전히 원래의 리듬으로 여인에게 좆질하고 있었다.

이것은 그들의 행동을 더욱 완만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회전이 내가 있는 쪽으로 돌기까지를 기다리는데 내가 있는 이 방향으로 거의 돌았을 때 남자가 갑자기 박아대는 속도를 가속했다. 동시에 양 손에 힘을 주었다. 여인은 아주 순종적으로 그의 힘에 따라 몸을 더욱 낮췄다. 양 무릎이 거의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옷가지에 닿을 정도였다. 둔부는 높이 치켜 올려져 암캐가 취하는 자세를 형성했다. 이 순간 여인의 허벅지는 특별히 더욱 길어 보였다. 비록 무릎이 거의 바닥에 닿아 있었지만 남자는 다만 몸을 살짝 낮추며 후면에서 삽입을 할 수 있었다. 남자는 한편으로 여인의 하반신을 박아대며 다른 한 편으로는 손바닥으로 여인의 둔부를 때렸다. 맹렬하게 여인의 신체를 부딪쳐 끊임없이 앞쪽으로 휘청거리게 했다. 그녀의 양손은 난간에 이르러 그것을 붙잡고서야 멈춰섰다.

내가 서 있는 이 위치는 바로 여인의 아랫쪽이었다. 이 여인의 등쪽에 태양이 마주하고 있어 나는 다만 어렴풋이 한 쌍의 하얗게 눈부신 팔이 난간 위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인의 머리는 긴 머리카락으로 뒤덮여 있어 그녀의 용모를 확실히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남자의 동작이 가면 갈수록 커져 감에 따라 여인은 점차 앞쪽으로 밀려왔다. 최후에는 두 개의 유방이 난간 속으로 끼어 들어와 나의 머리 위에 폭로되었다. 비록 그녀 유방의 형상을 확실히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커다란 하얀 살의 체적을 통해 E 컵은 넘지 않을까 짐작 할 수 있었다. 이 두 개의 커다란 유방은 난간 속에 끼인 채 등 뒤의 동작에 따라 상호 부딪치며 때로는 속이 빈 난간 위를 때려 “쿵 쿵” 거리는 소리를 발출했다. 원래 제일 처음에 나를 이끌었던 소리는 바로 이렇게 만들어진 소리였던 것이다.

남자의 동작은 가면 갈수록 커져갔다. 여인의 희고 깨끗하고 부드러운 육체가 타격을 받을 때 마다 살결의 파랑이 하나 하나 일었다. 좁은 층계 사이에는 음란스런 분위기가 충만해 있었다. 한 방울 알 수 없는 액체가 내 이마 위로 떨어졌다. 나는 그것을 훔쳐 코에다 가져갔다. 한 줄기 여인의 향기가 비릿한 내음에 뒤섞여 있었다. 고개를 들어 자세히 보러 가니 다만 보이는 것은 몇 줄기 광선이 교배중인 두 사람의 엉덩이 가운데로 비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성기가 교접하는 곳은 화려하니 밝게 빛나고 있었다. 여인의 하체는 마치 작은 만두처럼 두둠했고 몇 가닥의 드문드문난 검은털이 꼬불꼬불하게 눈처럼 하얀 평탄한 아랫배 밑으로 나있었다. 하지만 색깔은 보통 여인처럼 짙지는 않았고 안쪽의 소음순을 포함하여 모두 시뻘건 것이 절대적으로 극품인 우물이었다.

양쪽의 아름다운 음순이 이 순간 굵은 육봉의 침입을 받고 있었다. 남자의 물건은 비교적 컸다. 하지만 아주 뚜렷이 여인의 아랫쪽 양 입술은 이 사이즈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었다. 남자의 육봉은 매번 침입할 때 마다 여인의 꽃잎을 억지로 벌리며 들어가야 했다. 안쪽의 겹겹이 흡입력과 조력을 받아서야 겨우 완전히 깊이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다. 이 남자의 지구력은 아주 좋았다. 일반인이 이런 종류의 입구는 작고 안은 깊은 음부와 만난다면 짐작컨데 몇 번 지나지 않아 항복을 하고 말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피스톤질을 20분간 지속하고 있었고 아직 정력이 넘쳐 흐르는 듯 동작을 지속하고 있었다. 그의 육봉이 삽입되고 빠져 나오고 하면서 여인의 음부에서 끊이지 않고 투명한 액체가 따라 흘러나왔다. 육봉과 닿아 있는 외음순은 이미 적지 않은 백색의 거품으로 점점히 묻어 있었고 육봉이 드나듬에 따라서 질걱질걱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인은 보기에 이미 극도의 흥분 상태에 진입한 듯했다. 양 팔로 단단히 난간을 잡은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신이 아주 힘이 없는 듯 무력하게 앞쪽으로 쓰러져 무너질 듯했다. 원래 억누르고 있던 신음 소리가 점차 열려져 교성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여인의 신음성은 아주 독특했다. 보통 여인들 처럼 아아 하는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고 또한 AV 여배우들처럼 음탕하게 크게 내지르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음” 하는 일성 일성을 마치 코 속으로 발출하는 것과 같은 소리였다. 매번 “음” 하는 소리를 낸 후에는 연이어 떨리는 바이브레이션 음이 따라왔다. 듣노라면 마치 “음아, 음아… “ 하는 소리와 같았다. 일종의 능숙한 여인이 침범을 당하는 동시에 자신의 자존심의 느낌을 극력히 옹호하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음 끝의 그 떨림은 그녀가 이미 욕망의 호수에 뛰어 들었음을 폭로하고 있었다.

그녀 몸 뒤의 남자는 이미 극한에 거의 다다른 것 같았다. 그의 입에서 헉헉 대는 소리가 시작된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하반신은 매우 극쾌한 빠른 속도로 들썩여 움직임에 따라 여인의 파랑을 일으켜 온 전신으로 하얀 살점의 떨림을 가져왔다. 하체가 박혔다 빠져 나왔다 함에 따라 더욱 많은 투명한 액체를 가져 나와 점차 모여 들어 한 줄기의 가는 선을 이루어 천천히 여인의 외음부를 따라 아랫배의 배꼽 부분으로 계속해서 아래 쪽으로 흘러 내려갔다. 엉덩이 뒤의 광선이 마침 공교롭게 위에서 쬐어 내려와 은빛 광선이 번쩍이는 것이 마치 여인의 허리 부분에 은사슬이 걸린 것 같았다. 이어서 남녀의 갈수록 빨라지는 동작에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이 한 쌍의 남녀가 거의 절정의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이미 일장의 연극을 무료로 감상을 했으니 계속 더 볼 필요는 없었다. 나의 이번 목적은 철괴리를 찾는 것이었다. 이 두 사람이 그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것은 아주 분명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계단을 빠져 나왔다.

1619호로 걸어와 바라봤다. 여전히 원래 모습 그대로 아무도 돌아온 흔적이 없었다. 현재 이미 오후 1시가 지나고 있었다. 내가 이 곳에서 소모한 한 시간 동안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 이미 더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철괴리 이 괴인에 관한 일 자체가 부적절한 것이었다. 나는 다시 시간이 날 때 그를 다시 찾으러 올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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