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소설 몽정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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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한편. 내가 태어나고 고등학교까지 다닌 동네가 지방의 중소도시이다보니 서울같은 대도시와는 다른 것이 몇가지 있었다.
첫번째는 이성교제가 의외로 활발했다는 점. 서울에 사는 학생들이 까져서 이성교제가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지방이 더 이성교제의 기회가 많았다. 특히 교회와 동창을 통한 교제가 많았다는 점. 더 재미있는 것은 고등학생이 되면서 더 시골인 곳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있는데 시골은 더 이성교제의 기회가 많고 성적인 행위도 훨씬 많다는 것이 조금 신기하게 느껴진다. 주로 명절이나 학교의 큰 행사때 동네의 사랑방같은 존재의 친구의 방에 모여서 밤새 얘기하고 놀다가 막걸리도 한잔 걸치고 술취해서 여기저기 쓰려저 자다가 일이 벌어 진다고.
다시 내가 사는 동네 이야기. 중학교에 올라가면 반창회란걸 한다. 동창회는 전체 동창들이 모이는 모임, 반창회는 6학년때의 한 반 학생들이 모여서 떠들고 노는 모임이다. 중학교때만해도 애들이 모두 바른길로 가고 있는 중이어서 반창회를 하면 거의 다 참석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그때부터 길이 달라진다. 공부를 잘 하는 애들이 있고, 공부를 못하거나 포기한 애들도 나오고. 그 중엔 껌도 좀 씹고, 침도 뱉었다는 애들도 나오기 시작한다. 심한 애들은 벌써부터 주먹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경우도 있다. 어떤 여자애들은 소문도 이상하게 나기 시작한다. 좀 논다, 잘 준다, 심지어는 걸레다 라고 할 정도로. 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로 고등학교때부터의 반창회 모임엔 참여 숫자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고등학교때 반창회와 동창회 모임을 통해 두 명의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한 명은 같은 반 여자애, 또 하나는 다른 반 여자애. 먼저 다른 반 여자애인 정희 이야기. 지방 중소도시는 바닥이 좁다. 정희는 초등학교때부터 날 좋아했다고 한다. 나는 정희를 몰랐다. 그냥 평범한 아이였다. 공부도 튀어나지 않고 얼굴도 그리 예쁘지 않고. 그래서 튀지 않아 나는 전혀 몰랐는데, 정희는 나를 짝사랑했나 보다. 정희의 남자동생이 내 동생이랑 친구이다. 그러다보니 내 동생이 정희네 집에 가서 놀고, 그러다 정희는 내 동생이란 걸 알고 내게 접근할 방법을 찾고. 시골에선 아주 흔한 일이다. 워낙 바닥이 좁다 보니. 한 두 다리만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고 다 친척이 된다.
암튼 정희는 용감하게, 그 당시에 아주 용감하게 내게 데이트 신청을 했고, 항상 여자에 목말라하고 껄떡대던 나는 그 신청을 받아들이고. 그래서 둘이 데이트를 했다. 그 당시엔 이성교제를 하다 지도중인 선생님에게 걸리면 최하가 반성문, 최고가 정학이었다. 지금은 이해가 안되겠지만, 학생이 극장에 가는건 만화영화 볼때와 단체영화볼때만 허용될 시대였다. 그러다보니 데이트는 조금은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공원의 조금은 으슥한 곳, 어두운 영화관, 외곽의 빵집등이 주요 데이트 코스. 가끔 백화점의 경양식집으로도 간다. 그건 좀 특별한 날. 항상 선생님과 주위 어른들의 눈을 피해야 한다. 작은 도시이다보니 주위 어른의 눈에 띄면 바로 부모님과 친척들 귀에 들어간다. 그런 스릴을 즐기며 데이트하는지도 모른다. 정희와 데이트하며 누구나 그렇듯이 진도도 같이 뺐다. 손도 잡고, 극장에 가서 영화보며 손을 아주 닳도록 만지고, 그러다 조금 더 과감한 스킨쉽도 하고. 그러다 키스도 하게 되고, 키스를 하면서 가슴도 만지게 되고.
앞서도 말했듯이 정희는 나를 짝사랑한 케이스, 그러다 꿈에도 그리던(?) 나를 사귀게 되니 내가 하자는데로 잘 하는 타잎이다. 키스도 쉽게 했고, 포옹도 자주 하고, 제법 소담하게 자리잡은 가슴도 주고. 그러다, 둘이서 조금 야심한 시간에 만났다. 야심해봐야 밤 7시 조금 넘은 시각, 5월 정도 되었으니 이제 사방은 어두워지려고 할 때. 그 날은 공원의 조금 후미진 곳, 데이트족들에게 경쟁율이 높은 곳이지만, 일찍 자리를 잡은 우리 차지였다. 만나지마자 껴안고 뽀뽀하고, 가슴을 만지고. 급기야는 정희의 티셔츠를 모두 올리고 브래지어도 올리고 입으로 젖가슴을 빨았다. 정희도 석녀가 아닌 이상 뭔가를 느끼는 모양. 나는 용기를 내어 정희의 치맛속으로 손을 넣었다. 정희가 내 손을 잡았다. 키스를 하고 있어 말은 안하지만, "거긴 안돼"라는 의미.
나는 더 집요하게 그녀의 치맛속 진입을 시도했고, 드디어 정희의 치맛속에 있는 팬티속까지 손을 넣었다. 그녀의 보지에는 어른들만은 못하지만 까칠한 털이 만져졌다. 나는 계속 탐험했다. 정희는 계속 저지하려 했지만, 약간의 저지후에는 체념한듯이 그냥 나를 내버려두었다. 내 손가락이 정희의 보지속으로 들어가 만져주기에 이르렀다. 정희의 보지는 아주 홍수가 났다. 나는 내 바지를 벗고 팬티도 내렸다. 내 자지가 완전히 발기하여 껄떡거렸다. 나는 정희를 벤치에 앉혀서 벤치끝에 엉덩이를 살짝 걸치게 하고 정희의 보지에 내 자지를 갖다 댔다. 정희가 흠칫 놀란 표정이었다. 나는 개의치않고 엉덩이를 정희족으로 밀어넣었다. 정희의 보짓속으로 내 자지가 쑥 들어갔다.
들어가는 중에 뭔가가 나를 막은것 같았지만, 나는 그냥 더 밀어넣었다. 정희의 보지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정희가 들어갈때 비명을 질렀지만, 이내 조용해지고 내가 엉덩이를 움직이며 자지를 왕복시키자 약간 신음소리 비슷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처녀를 따 먹었다는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점점 더 빠르게 움직였고, 그렇게 10여분여를 움직이고 그녀의 보지에 정액을 발사했다. 정액이 빠져나가는 순간의 기분은 아주 형언할 수 없을 정도. 물론 그녀는 처녀였다. 그녀의 보지에서 내 자지를 뺐을때 내 자지에는 그녀의 처녀의 상징인 빨간피가 내 정액과 같이 묻어 나왔다.
남녀관계도 마찬가지고 뭐든지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그 뒤로 정희와 나는 만나면 빠구리를 쳤다. 대담하게도 그녀의 집이 비었을때는 그녀의 집에서도 했다. 우리 집이 비었을때는 우리집에서도 했고. 물론 처음했던 그 공원의 으슥한 벤치는 단골무대가 되기도 했다. 점점 기술도 늘어나 체위도 뒤치기로도 하고 옆치기로도 하고, 어떨땐 정희가 위에 올라가서 하기도 하고. 그런데, 어린 시절의 남자는 다 똑같은 모양이다. 처음에 조금씩 진도를 낼때는 만나고 싶고, 보고 싶고 하더니 이제 따먹고, 엄청나게 따먹고 만날때마다 따먹고. 심지어 생리일을 계산하여 생리중에는 만나지 않을 정도로 영악해지더니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 빠구리를 칠때는 1주일에 한번 만나는 것도 모자라더니 2주에 한번, 급기야는 한달에 한번, 그리고 나중엔 연락도 귀찮아 지고. 그러다 안만게 되고. 그게 헤어지는 수순이 되었다. 소위 말하는 "먹고 찬다"는 케이스가 된 것이다. 조금 어른이 되었다면 책임감이란 것도 있었겠지만, 그때는 그렇게 철없는 시절이기도 했다.
이번엔 바닥 좁고 이성교제가 활발한 점을 합쳐 놓은 이야기. 나는 공부를 잘했고, 학교에선 선생님들이 나를 아주 모범생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조금 까진 녀석. 그리고, 공부를 잘했으면서도 주위에 소위 좀 노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 친구들이랑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고, 당구장도 다니고. 그러면서도 또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그래서 일부 아는 녀석들은 알겠지만, 조금은 노는 애들 사이에서 조금 놀아본 스타일. 그 친구들중에서도 자기 친구가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들에게 모범생으로 인정받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좋은 모양이었다. 내게 참 잘해주었다. 한번은 내가 당구장에서 다른 학교 애들이 내게 막 대했다는 이유로 내 친구들이 걔네들을 작살나게 패준적이 있었다. 하마터면 학교간 패싸움으로 번질 뻔 하기도 했지만, 그 정도로 친구들은 내게 잘 해주었다.
3학년때 대입시험이 끝나고 퍼질때로 퍼진 그 때, 학교에서 특별히 당일치기의 졸업여행을 기획해 주었다. 우리 도시에서 버스로 약 3시간 거리의 유명한 바다 관광지로 가는 졸업여행. 보통 그 시기엔 애들이 사고칠까봐 그런 여행을 하지 않지만, 학교에서는 대학교 원서 쓸 놈들이 사고칠 일이 없다는 올바른 발상을 해서 가게 되었다. 실제로 학교의 예상데로 대입원서 쓸 날이 얼마 안 남은 우리들은 아무런 사고없이, 그동안 공부하느라 찌들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고 온 여행이 되었다. 그런데, 그 날 내 친한 친구들은 여행뒤에 친구 자취방에 모여서 놀기로 했다. 집에도 외박을 허가받은 상태.
그 자취방의 주인은 시골의 어마어마한 만석군의 아들. 만석군답게 아들이 지방도시로 공부하러 간다니 아담한 단독주택을 하나 사서 지내도록 했다. 그리고, 그 아들을 돌보기 위해 학기중엔 시골 할머니를 가정부역할로 한분 보냈고. 그런데, 지금은 그 할머니도 시골로 내려가 아무도 없는 우리의 아지트가 된 것이다. 친구들은 여자애들도 둘 오는데, 둘다 평소에 돌려먹는 사이니까 아무런 부담없이 빠구리도 치라는 언질도 주었다. 우리는 그 집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당시엔 고교생들이 그렇게 모여서 놀면 디스코추면서 놀았다. 카세트에 테이프 걸어놓고.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면서. 그러던 중에 여자애들이 온 모양이다. 두 명이서. 술이 다른 애들에 비해 약한 나는 이미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조그만 방에서 잠시 쉬었다가 온다고 했다. 그 집엔 방이 세개나 있었으니 그렇게 쉴 수 있는데도 있었다. 잠이 들었나 보다. 한두시간쯤.
그리고 일어나 거실로 가보니 거기선 이미 돌림빵이 시작되었다. 두 명의 여자애가 있고, 다섯명의 남자애가 있고. 모두들 발가벗고 여자애들 보지에 박고 입에 빨리고, 여자애들 가슴을 빨고. 나도 전에 한두번 이 친구들이랑 돌림빵을 해본적이 있어 낯선 풍경은 아니었다. 내가 나온걸 본 친구들이 나에게도 합류하라고 한다. 나도 옷을 모두 벗고서 두 여자애둘의 한 명에게 내 좆을 물렸다. 그 여자애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자지를 빨아주었다. 아주 선수필이 나는 솜씨였다. 나는 내 자지를 맛나고 사랑스럽게 빨아주는 그 여자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약간 어두운 조명속에 그 여자애를 보니 불현듯 누군가 생각났다.
초등학교 6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수정이. 서두에 말한 바로 그 동창이다. 수정이가 거기에 잇는 것이다. 그것도 보지로는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고 입으로는 내 자지를 빨고, 그리고 한 녀석은 그녀의 유방을 빨고. 수정이는 이미 자기 입에 있는 자지의 주인공이 나라는 것을 아는 눈초리다. 수정이는 6학년때 내가 좀 좋아했던 여자애다. 그리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서 그때도 보기 좋은 몸매와 쌍거풀진 예쁜 눈을 가진, 상당히 예쁜 아이였다. 중학교때 첫번째 반창회때 각자 건전댄스를 출 파트너를 고르는 게임을 할때 내가 수줍게 고른 파트너였고, 나의 손을 잡고 같이 춤을 추고 내 옆에 앉아 과자와 음료수를 먹던 여자애였다. 그런 여자애가 지금 고3때 돌림빵을 하면서 남자들 자지밑에서 신음하고 있다니. 그 예쁜 얼굴 어디에도 그런 음탕함이 배어 있지 않았는데. 나는 슬그머니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빼고 맥주 몇병을 들고 내가 잤던 그 방으로 갔다. 그리고, 맥주를 병째로 마시고 자리에 누웠다.
15분쯤 지났으려나,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슬그머니 내가 누운 이불속으로 들어왔다. 수정이였다. 옷을 하나도 입지 않고 있던 내 몸위로 역시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수정이가 누웠다. 그리고 내 위로 올라왔다. 내 입술을 찾앗다. 우리는 뜨겁게 키스를 했다. 밖에서 내 자지를 비롯하여 내 친구들 자지를 빨던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녀가 입술을 떼고 내게 말했다.
"미안해. 이런 모습을 보여서."
뭔가 씁쓰레한 내 생각과는 반대로 내 자지는 발딱 일어섰다. 그리고, 구멍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보지구멍을 찾았다. 그리고 쑥 들어갔다. 그녀의 보지는 이미 내 친구들이 들락거리고 길을 내서 그런지 어린애답지않게 헤벌적하게 벌어져 아주 쉽게 내 자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 안에는 그녀의 애액인지 내 친구들의 정액인지도 모를 액체들이 가득차 있어 미끈덩거렸다. 우리는 신나게 빠구리를 쳤다. 그 순간은 다른 생각하기 싫었다. 그리고, 나도 역시 그녀의 보지속에 걸쭉한 좆물을 발사했다. 그녀가 화장지를 내 자지를 닦아주고 입으로 빨아준 후 내 옆에 누었다. 둘다 쑥쓰럽고 씁쓰럼한 마음에 얘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란다. 고등학교를 들어갈때 재수를 했단다.
그 당시 내가 있던 도시는 비평준화지역이었다. 먼저 전기 실업계 고등학교가 시험을 치룬다. 이 실업계 고등학교는 인문계고등학교에 못지않은 경쟁율과 공부 잘하지만 집이 가난한 학생들이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곳이다. 특히 여상과 상고는 졸업전에 은행이나 금융권에 100% 취직되는 그런 좋은 학교. 그리고 전기 인문계 시험. 전기 인문게 학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학교들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학생들을 너끈히 합격시키는 명문고들이다. 한마디로 이 고장의 자랑이고 이 학교 출신의 선배들이 정재계에도 자리를 잡고 있을 정도. 요즘의 특목고가 부럽지 않은 학교이다.
여기에서 떨어진 학생들이 후기 인문계와 후기 실업계를 간다. 후기 인문계중엔 앞서 말한 명문고탈락자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제법 명문에 속하는 학교도 있었다. 후기 실업계부터는 얘기가 달라진다. 여기부턴 정말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 이 후기고에서도 떨어지면 마지막으로 가는 학교가 서넛 있다. 정말 똥통중의 똥통학교이다. 그런데 수정이는 재수를 해서 이 똥통학교에 다닌다고 한다. 정말 공부를 안했고, 정말 공부를 못한 셈이다. 얼굴은 예쁜게 얼굴값 하느라 그랬나?
그래도 내 눈엔 그때 그 청순한 수정이로 보였다. 나는 초등학교때의 연정이 되살아나며 수정이와 밤새도록 빠구리를 쳤다. 그 뒤로 수정이를 몇번 만났다. 수정이와 만나면 항상 빠구리를 쳤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수정이를 만나면 빠구리를 치고 싶어했다. 물론 돌림빵은 하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과 수정이를 공유하기 싫었다. 하지만, 수정이는 부담이 되었나 보다. 만약 그런 자리에서 안 만났다면 모를까, 거의 5년만에 만난 장소가 하필이면 돌림빵 노는 자리에서 만났으니, 결국 수정이는 내 곁을 떠나갔다. 그냥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나간거다.
중소도시의 특이한 점, 비슷한 얘기로 바닥이 참 좁다는 점. 첫 얘기에 등장한 초등학교 동창인 정희와는 그렇게 "먹고 찬"걸로 헤어지게 되었다. 세월이 한참 흘러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해 직장에 다닐 무렵, 이제 친구들도 하나 둘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주말마다 고향에 내려가야만 하는 일이 잦아 졌다. 그 중에 하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인 상당히 친한 녀석이 결혼을 한단다. 지방의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상당히 유명한 대기업에 취직하여 고향에서 가까운 사업장에 딸린 연구소에 다니고 있는 친구이다.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다보니 열일 마다하고 내려갔다. 전날 내려가서 함팔이도 해야 했지만, 당시엔 토요일도 일하던 시대인지라 결혼식 당일 일찍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택시를 타고 결혼식장에 허겁지겁 도착하니, 이제 막 식이 시작되었다. 신랑 입장할대 녀석의 얼굴을 보고 같이 웃은게 그나마 큰 다행이라 생가되었다. 이어서 신부 입장,
하얀 웨딩드레스에 수줍게 걸어 들어오는 신부의 얼굴을 보고 나는 놀랬다. 신부화장을 해서 예쁘게 꾸민 신부는 바로 수정이였던 것. 고등학교 시절 만나서 같이 빠구리치고 놀았던 정희가 바로 내 친구의 신부인 것이다. 좁디 좁은 동네에서 충분히 일어날 확율이 있는 일이었다. 나는 결혼식이 끝나고, 내 친구에게 급한 일이 있어 서울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결혼식장을 빠져 나왔다. 신랑, 신부 친구들 사진 촬영도 하지 않은 체. 정희의 행복한 결혼식장에서 혹시라도 정희가 날 볼까봐 두렵고, 정희의 결혼사진에 내 얼굴을 남겨 놓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녀가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인진 몰라도, 그래도 자기의 처녀를 가져 갔고, 실컷 다먹고 차버린 나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은 아닐것이고, 더구나 남편의 친구가 나라는 것이 껄끄러울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서울로 올라오는 고속버스속에서 내내 자지가 바짝 꼴려 있던 나는 역시 변태인가보다. 순백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정희를 친구와 함께 따먹는 불순한 상상을 하며 올라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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