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바람언덕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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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9,143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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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소현의 전화에 너무나 기뻐했다.

더더군다나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던 대답까지 해줬으니 그날 저녁 당장 뛰쳐나온 게 당연했다.

하지만 그 동안 워낙 애를 태웠던 탓에 점수라도 따려는지 오히려 아주 점잖게 행동했다.

멋진 레스토랑에다 식후에는 와인 bar로 데려가는 등 바닷가에서의 그 원초적인 모습과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

 

“후후후~ 우리 소현이가 속이 바짝 탔겠네?”

“앙~ 몰라~”

 

그렇다고 해서 어제 당신의 전화를 받고 보지가 꼴려서 나왔다는 말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재열이 놀리자 그녀가 샐쭉거렸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그냥 그러다가 헤어진 거야?”

“웅~”

 

전날 밤에 취해서 했던 이야기는 전혀 기억도 못하는지 우스개 소리만 해대며 비위를 맞추려 애쓰는 그 남자가 소현은 답답하기도 했지만, 반면에 자신을 그저 그런 욕정의 대상으로만 보는 게 아니구나 싶어 호감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결국 그날은 거기서 나와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는 헤어지기 직전에 키스만 나누었다.

 

“많이 답답했겠다?”

“으, 응..처음엔 그랬는데 나중엔 고마웠어...”

“그래?”

“응...사실....”

 

바닷가에서의 그 일이 많이 후회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비록 미리 허락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남자에게 너무나 쉽게 몸을 줘버렸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재열의 충고처럼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고 즐겨버렸으면 차라리 나았을 걸, 술에 취해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로 어이없이 당해버렸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날도 자칫 똑같은 실수를 할뻔한 걸 그가 막아준 셈이 된 거다.

재열은 빙긋이 웃으며 키스를 했다.

이젠 정말 그녀 스스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그리고는 어떻게 됐어? 여러 번 만났다면서?”

“으, 응...”

 

마치 자신들이 연애를 했던 과정과 비슷했다.

두 번째는 키스와 함께 옷 위로 젖가슴을 살짝 건드리다 그 다음 번에 만났을 때는 직접 만지는 그런 식이었다.

처음이 워낙 파격이었을 뿐 나머지는 아주 일반적인 양상이었다.

재열은 문득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하는구나?”

“응? 그, 그게...”

“후후후~ 괜찮아....”

 

스스로도 전혀 인지하고 못했던 모양이다.

화들짝 놀라는 걸 보면 말이다.

재열은 그녀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괜찮은 남자친구가 하나쯤은 있어도 좋잖아?”

“하, 하지만...”

“아빠도 그랬고 지금 네 새 아빠 역시 마찬가지야...아무 문제없이 행복하잖아? 나도 그럴 거야..걱정하지마..”

“으, 응...”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팬티 속으로 손을 들이밀며 물었다.

 

“그래서 어디까지 간 거야? 했어? 이 안에다 싼 거야?”

“아앙~ 아, 아니야~”

 

미끈거리는 보지를 헤집고 안으로 손가락을 쑥 집어넣자 물이 지르르 흘러나왔다.

빠듯하게 조여오며 꼼지락거리는 뜨거운 질, 그녀가 바르르 떨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그때 이후로는 한번도....”

“응? 싫은 것도 아니면서 왜? 설마 그 사람이 이렇게 만지기만 하고 요구를 안 해?”

“..그게...자기가...”

 

소현은 재열에게 미리 모두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게다가 얼마 남지 않은 수능시험도 마음에 걸렸고 말이다.

그래서 간절하게 원하는 남자의 눈빛에도 마지막만큼은 계속 미뤄왔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부담을 줄까 싶어 일부러 나중에 다 듣겠다고 했던 게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 미안해졌다.

 

“하~ 너도 그렇고 그 사람도 대단한걸? 한참 그러다가 막상 참으려면 많이 힘들 텐데....”

“..응...사실....그랬어....”

 

한번은 둘이 영화를 보려다 예매를 하고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걸려서 그냥 DVD방에 간 적이 있다고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둘이 나란히 드러누워 있다 보니 자연스레 애무가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그 농도가 점점 짙어져 결국엔 그가 소현의 보지를 빨기까지 했다.

 

“...갑자기 자지를 꺼냈어....”

 

바닷가에서 그 일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물론 그 사이에 만남이 잦아지면서 손으로 직접 애무하기는 했었지만 막상 눈으로 보자 숨이 턱 막혀왔다.

소현은 그가 자신의 가랑이를 쫙 벌려서 보지에다 귀두를 갖다 대는 순간까지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구멍을 파고드는 굵은 이물질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할 수 없이...빨아줬어...쌀 때까지....”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이는 그녀를 부드럽게 껴안았다.

 

“고마워...그리고 미안해...내가 진작 네 이야기를 막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고생을 안 해도 될걸...”

“자기야....”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난 다음 속삭였다.

다혜와 있었던 일과 함께 둘의 약속까지 모두 말했다.

그녀 역시 눈치가 있었던지 생각보다 많이 놀라지는 않았다.

그리고 아예 못을 박아버렸다.

다혜와 교외로 놀러 가는 날 그 남자와 사랑을 나누라고 말이다.

소현은 눈이 커다래지면서도 끝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재열은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언급을 않고 대신에 그녀의 옷을 벗겨나갔다.

질펀하게 젖어버린 보지 못지않게 그의 자지 또한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둘은 갈증에 목마른 듯이 서로의 가랑이에다 허겁지겁 얼굴을 처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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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을 잡은 다혜의 얼굴은 약간 흥분을 한 듯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게 한껏 멋을 낸 모습과 잘 어울려 아주 상큼했다.

점심을 먹은 후 카페에서 차까지 한잔했지만 어두워지려면 아직도 먼 시간이었다.

처음 만나 출발할 때부터 지금까지 제일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아직 한마디도 꺼낸 적이 없었다.

재열은 풀썩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어디로 가는 중인데요?”

“네? 네...그냥...드라이브를.....”

“하하하~ 가요...어서...”

“어, 어딜요?”

“따로 아는 데는 없어요? 뭐..그러면 가다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아~ 저기! 저기로 들어가요...”

“아~!!”

 

마침 눈에 들어오는 아주 화려한 모텔이 있었다.

재열이 재촉하자 그녀는 얼떨떨해하며 길에서 빼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차를 세우고는 곱게 눈을 흘겼다.

 

“아이~ 그렇게 갑자기 그러는 게 어디 있어요? 깜짝 놀라게...”

“다혜 씨....”

“네? 네...”

 

묘하게 색기가 자르르 흐르는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자 긴장을 한다.

재열은 두 사람의 코가 닿을 듯 말듯한 상태로 속삭였다.

 

“당당하게 굴어요...우리는 나쁜 짓이 아니라...사랑을 하러 온 거니까요...그렇죠?”

“재..열...흐읍~”

 

그녀의 입술을 덮으면서 젖가슴을 쥐었다.

달콤한 내음과 함께 말랑거리는 혀가 들어와 감겼다.

손가락을 밀어내는 것만 같은 아주 탄력적인 젖가슴이 출렁거리며 아찔한 감촉을 전해주었다.

그걸 주물럭거려 손바닥으로 성이 난 젖꼭지가 찔러오고 그녀에게서 야릇한 비음이 흘러나올 때쯤에야 입술을 떼어냈다.

 

“자..이제 가죠...”

“네...”

 

품에 안기다시피 한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서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 카운터로 갔다.

그리고는 태연히 말했다.

 

“방 있어요?”

“쉬었다 가실 거죠?”

“네? 저...그게...무슨...”

 

재열은 느닷없는 질문이 되돌아오자 당황하고 말았다.

아니, 그러면 모텔에 쉬러 오지 춤추러 오는 사람도 있나? 방이 있다 없다만 알려주면 될 것을 왠 헛소리를 하는가 싶었다.

그때 다혜가 재빨리 나섰다.

 

“얼마에요?”

 

그리고는 여주인의 대답에 지갑을 열어 계산을 하고서 열쇠를 받더니 재열을 끌어당겼다.

왠지 바보취급을 당한 것 같은 기분에 카운터를 힐끔거리자 다혜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그를 밀어 넣고는 웃었다.

 

“풋~”

“왜 웃어요?”

“호호~ 아니에요...”

 

사실 모텔이야 엄마하고 두어 번 와봤을 뿐인데다 그때마다 그녀가 알아서 했었다.

대전의 호텔도 이미 예약이 되어있던 걸 확인만하고 열쇠를 건네 받았고 말이다.

아무래도 모텔은 뭔가 조금 다른 모양이었다.

그렇게 당당하게 들어서놓고는 막상 어설프게 굴었던 자신이 조금 민망해 재열은 머리를 긁적였다.

 

“미안해요...”

“호호호~ 아니에요..재열 씨한테 이런 모습도 있구나 싶어서 더 좋아요...”

 

모텔현관을 들어설 때 조금은 긴장되었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열린 엘리베이터 문을 나서며 다혜가 재열의 어깨에다 머리를 기대왔다.

엄마와 갔던 곳처럼 푹신한 카펫이 깔려있는 복도를 걸어 문 앞에 섰다.

 

“이리 줘요...내가 열게...”

“고마워요...”

 

키를 건네 받아 열었다.

그의 팔뚝을 붙든 그녀의 손이 꽉 조여왔다.

 

‘딸깍~’

 

문이 닫히고 벽의 키 스위치에다 열쇠를 끼우자 환하게 불이 켜졌다.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진 실내와 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신발을 벗으려는 다혜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흠칫하는 그녀, 재열은 부드럽게 속삭였다.

 

“사랑해요...다혜 씨...”

“어머~!”

 

너무나 쉽게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는 재열이 의외였는지 그녀는 놀라는 듯했다.

하기야 그가 소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직접 눈으로 봤으니 더더욱 그럴 것이다.

 

“후후후~ 분명히 사랑이에요...우리는 이제부터 사랑을 나눌 사이니까...”

“아~ 재열 씨...”

 

그런 식으로는 전혀 생각을 못해본 건지 그녀는 탄성을 토하더니 목을 껴안아왔다.

 

“사랑해요~ 재열 씨...”

 

따스하게 다가온 입술이 달콤한 향기를 뿜어냈다.

그리고서 뜨겁게 키스를 해오는 육감적인 여체가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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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퍽~’

 

재열의 아랫배가 탐스러운 엉덩이를 강하게 두드릴 때마다 그의 손에 잡힌 잘록한 허리가 물결을 쳤다.

 

“아흑~ 아~ 아~ 재열~ 씨이~~”

“훅~ 훅~”

 

상체를 받쳐주던 팔은 이미 완전히 힘이 빠져 그저 이불만 쥐어뜯고 있는 탓에, 그녀는 엉덩이만 쳐든 채 젖가슴과 얼굴은 침대에다 비비적거렸다.

뜨겁게 달아오른 보지가 자지를 꽉꽉 물어오며 질척한 물을 발라대고 있었다.

죽을 것 같은 쾌감을 소리치고 있는 다혜의 음란한 모습을 내려다보자 그의 머리 속으로 소현의 말이 떠올랐다.

 

‘뒤로 하는 걸 정말로 좋아했어...’

 

그날 그 남자와의 경과에 대해 털어놓고 난 다음 한차례 뜨거운 정사가 지나가자, 묻지도 않았는데 소현은 바닷가에서의 첫 관계마저도 모두 실토했다.

재열과 통화가 끝나자마자 - 사실은 끝나기도 전이었지만 그녀는 기억을 못했었다 - 그 남자가 뒤에서 껴안은 채 바로 애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미 바다에서 놀 때부터 젖가슴을 슬쩍슬쩍 잡고 보지를 쓰다듬기는 했다지만, 그렇게나 갑자기 노골적으로 덤빈 건 아마 술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건 소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호감이 있었어도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는 건 물론 비키니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음핵까지 비비는데, 거부는커녕 오히려 허벅지를 더욱더 벌려주며 고개를 뒤로 돌려 먼저 키스를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끈이 풀리며 팬티가 떨어져나가더니 뒤에서부터 순식간에 밀고 들어왔다.

결국 소현은 손으로 벽을 짚고서 엉덩이에다 부딪쳐오며 박아대는 그의 뜨거운 정액을 몸 속 깊이 느껴야만 했다.

그 후 벌거벗은 채 남자의 손에 이끌려 거실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뒤엉킨 세 쌍의 나신이 보였다.

그날 새벽까지 후배위로만 세 번의 사정을 받아냈단다.

시작이 앞이든 마주보고 앉은 상태든 상관없이 한참 하다 보면 뒤쪽에서 박아대고 있었다.

 

‘다혜처럼 이러고 있겠지?’

 

그때 보지 속이 딱딱해지면서 아프게 조여왔다.

그리고는 다혜가 엉덩이를 뒤로 밀어오더니 끝까지 집어넣은 채 아래위로 흔들어댔다.

 

“허윽~ 소...다혜 씨~~~”

“아아아~ 아흑~~”

 

순간적으로 소현이라고 부를뻔했다.

재열은 ‘아차~’ 정신을 차리고서 그녀의 젖가슴을 꾹 거머쥐며 세차게 분출을 시작했다.

그의 몸무게에 눌려 앞으로 엎어진 다혜의 탄력적인 몸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더니 아주, 아주 뜨겁게 보지를 조여 정액을 쭉쭉 뽑아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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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슴에다 얼굴을 기대고서 조용한 숨소리만 내던 다혜가 고개를 들더니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재열은 말똥말똥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알면 알수록 재열 씨는 정말 이상해~~”

“후후후~ 왜요?”

“아이~ 그러지 말고 말을 놔요, 응?”

“그러지 뭐...”

“앙~ 엉큼해~”

 

그가 엉덩이를 꾹 거머쥐자 그렇게 애교를 떨며 폭 안겨왔다.

아닌 게 아니라 그가 생각해도 이상한 점이 있긴 했다.

왜 여자들은 자신과 몸을 섞고 나면 이렇게 어려지는 건지 모르겠다.

심지어 엄마까지도 애처럼 굴면서 아양을 떨곤 하니 말이다.

역시나 타고난 운명 자체가 여자들의 버팀목이자 쉼터인 때문인지도......

 

“그런데 뭐가 그렇게 이상해?”

“치~ 무슨 어린애가 그렇게 잘해? 정말 죽는 줄만 알았단 말이야...”

“후후후~ 다혜도 만만치 않던데?”

“피~ 전에 보니까 그 내숭쟁이 소현이한테 비하면...어머~!! 미, 미안해...”

 

무심결에 말을 꺼내다가 화들짝 놀라 자기 입을 막고는 눈치를 살핀다.

재열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보지를 슬며시 만졌다.

 

“흐흐흐~ 겉보기와는 달리 엄청 잘하지? 그게 그렇게 부러웠어? 다 나한테 배운 거야...”

“어머~? 어머? 뻔뻔해..어떻게 그런 말을?”

“걱정하지마...내가 곧 그렇게 만들어줄 테니까...”

“아흑~”

 

손가락을 안으로 쑥 밀어 넣자 그녀가 신음을 토해냈다.

 

“다혜 보지는 타고 나서 금방 배울 거야...이것 봐...꽉꽉 조여오잖아?”

“시, 싫어..그런 말..아앙~”

 

정말로 싫어하는지 단지 내숭인지는 이제 곧 판명이 날 것이다.

재열은 그녀의 젖가슴을 덥석 물고 빨면서 손가락으로 질 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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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열은 장담한대로 소현과 캠퍼스커플이 되었다.

입학 첫날부터 찰싹 달라붙어 교내를 휘젓고 다니는 두 사람이 금새 유명해진 건, 아무래도 1년 사이에 소현이 그 미모로 교내에서 알게 모르게 꽤 알려져 있었던 탓일 거다.

대학생활을 한지 얼마 되지 않는 그의 귀에도 학교 최고의 미녀라는 말이 들려올 정도였다.

게다가 다혜를 포함한 그 친구들과도 자주 어울리다 보니 더더욱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다혜와는 겉은 약혼녀의 가장 친한 친구로, 실제로는 연인과 섹스파트너 중간쯤에 위치한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었다.

물론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당사자 말고는 소현뿐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다혜에게도 오래되고 깊은 관계인 남자친구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순탄한 재열과 다혜완 달리 소현 쪽은 예상외로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다혜와 처음으로 결합하던 그날도 그 남자와 모텔까지 갔었다고 한다.

당연히 참고 참았던 서로의 욕정이 한꺼번에 불타올랐다.

그런데도 마지막 순간에 몸이 딱 굳으면서 보지로 밀고 들어오려는 자지를 자신도 모르게 피해버렸다는 것이다.

너무 긴장한 때문에 그런가 싶었지만 그 후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를 좋아하는 게 분명한데다가 손길을 받으면 금방 아래가 축축해질 정도로 달아오르지만 막상 관계를 하려면 자꾸만 움츠러든다고 했다.

때문에 요즘은 그 남자도 조금씩 지쳐가는 듯하단다.

 

“다혜야..이런 부탁을 해서 미안해...”

“뭐...아니...괜찮아...그렇게까지 힘든 일은 아니니까...”

 

말은 그렇게 해도 부담스러울 거다.

그녀가 재열과의 관계를 비밀로 하고 있는 것도 자신의 남자친구 때문이 아니던가!

숨기고 싶은 외도의 흔적과 재회를 한다는 게 당연히 껄끄러울 수 밖에 없었다.

 

“고마워...”

“나~참~ 됐네요~~ 그나저나 너 정말 별종이다? 어떻게 제 약혼녀를 다른 남자랑 못 붙여줘서 안달이야?”

“하하하~ 그런 게 아니야...소현이가 정말 내키지 않아서 그런다면야 모르지만 저도 답답해하잖아?

최소한 원인이 뭔지는 알아야 속이라도 후련하지...그걸 좀 도와주려는 것뿐인데, 뭘? 내 마누라한테 그 정도는 해야지...”

“열부 났네, 열부 났어? 치~”

 

연신 입을 삐죽거리는 그녀가 사실은 소현이 부러워 저런다는 걸 잘 알기에 재열은 웃고 말았다.

그녀가 정말로 이기적이고 악하다면 물불을 안 가리고 그를 뺏으려 들겠지만 속이 여린 여자였다.

그렇기에 아무리 재열의 부탁이라지만 이렇게 선뜻 친구를 위해 나서준 것이다.

 

“응? 왔어...소현아~~ 여기~~”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는 소현을 발견한 다혜가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손을 잡은 한 남자가 보였다.

그 남자는 소현에게 이미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괜히 그런 걸 밝혀봐야 겁을 집어먹고 위축만 될 테니까 말이다.

어차피 유부남인지라 미리 선을 그어놓지 않아도 골치 아픈 사건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재열이 다혜의 남자친구인 척하고서 더블데이트를 하기로 일을 꾸몄다.

직접 살펴보면 뭔가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그 이전에 그 남자가 무척 궁금했다.

처음엔 펄쩍 뛰면서 반대하던 소현도 그 동안 스트레스가 많았던 탓인지 재열의 설득에 결국 동의를 하고 말았었다.

 

“많이들 기다렸어? 여기는...”

 

의외로 태연하게 연기를 잘해내는 소현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 남자를 소개시키는 순간 재열은 당장에 알아차렸다.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마지막 결합의 순간에 왜 그런 반응을 해왔었는지 말이다.

더 이상 살펴보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그는 건성으로 인사를 나누며 머리 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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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이젠 거의 포기했는지 집 방향이 같은 친구들과 돌아가겠다는 소현의 말에도 순순히 고개를 끄덕여 조금은 애처롭게 보였다.

그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는 소현도 많이 안타까웠다.

그때 다혜가 재열에게 속삭였다.

 

“알아냈어?”

“으, 응...뭐...확인을 좀 해봐야겠지만...”

 

재열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서 소현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자기야....”

“자~ 기분도 꿀꿀한데 신나게 놀까? 다혜 넌 어때? 일찍 가봐야 해?”

“아니, 괜찮아...왜?”

“자~ 자~ 아가씨들 그러면 갑시다~~”

 

재열은 두 여자를 양팔에다 안고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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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의 룸에다 자리를 잡은 뒤 소현에게 말했다.

 

“소현아...지금은 다른 건 모두 잊어버려..그냥 여기서 신나게 노는 거야..알았지?”

“으, 응...자기야...”

 

다혜는 저 밖에서 쿵덕거리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저절로 흥이 나는지 소파에 앉은 채로도 연신 몸을 흔들고 있었다.

재열은 그런 모습을 보고 빙긋이 웃으며 소현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마음이 가는 대로...”

“자, 자기야?”

 

다혜는 그 말의 뜻을 전혀 모르지만 소현은 달랐다.

아빠와 관계를 가지게 되는 과정에서도 재열에게 저 말을 들었었고, 작년 여름 바닷가로 놀러 가기 전에도 똑같은 걸 들었다.

즉, 재열이 저런 말을 내뱉을 때마다 그건 다른 남자와 뭔가를 해도 좋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음~ 뭐가 편하겠어? 여기로 남자를 불러달랄까? 아니면 네가 다른 룸으로 부킹을 다닐래?

솔직히 너 혼자 딴 방으로 보내는 게 좀 불안하긴 한데...그래도 여기가 불편할 수 있으니까...”

“어머~! 재열이 너 지금?”

“후후후~ 왜? 다혜 너도 부킹을 하고 싶어? 이거 참~ 난 차인 건가?”

“야~~!!! 지금 그게 아니잖아?”

 

멀뚱멀뚱 보고만 있던 다혜가 기가 막혔는지 소리를 빽 내질렀다.

하지만 재열은 태연하게 웃으며 소현을 쳐다봤다.

 

“어렵게 생각하지마..그냥 지금 짝이 안 맞으니까 파트너를 하나 찾는 것뿐이야...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노는 거지, 뭐...그 다음은 소현이 네 마음이고, 알지?”

“으, 응....”

“이러자...아무래도 너 혼자 낯선 사람들 속에 있으면 불안한 건 모두 마찬가지니까..

여기서 같이 놀다가 분위기를 보고 괜찮다 싶으면 슬쩍 자리를 비켜줄게...어때?”

“하..지만...자기야...”

“다혜야...잠시만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몇 분 정도면 돼...”

“치~ 알았어..화장실에나 좀 다녀올게...”

 

더 이상은 자신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다 싶었는지 다혜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나갔다.

재열은 소현의 손을 잡고서 부드럽게 속삭였다.

 

“내가 이러는 건 두 가지 목적이 있어...”

“목적? 그냥 놀러 온 게 아니고?”

“하하하~ 내가 말하는 두 가지 중에 하나가 바로 그거야...그냥 재미있게 놀자는 거...그리고 또 하나는...”

“또 하나는? 꿀꺽~”

 

말을 끊자 그녀가 긴장으로 침을 삼켰다.

재열은 빙그레 웃으며 입맞춤을 하고서 말했다.

 

“..나중에 알려줄게...후후후~”

“에엑~! 그게 뭐야~~ 이잉~”

“하하하~”

 

그제서야 긴장이 풀어졌는지 그녀가 투정을 부리면서 안겨왔다.

그때 재열이 작게 속삭였다.

 

“그렇다고 농담만은 아니야..다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대로만 네가 행동해주면 돼...”

“으, 응....?”

“남자랑 이야기만 하고 싶으면 그러고..키스든 애무든...자지를 빨고 싶으면 빨아...뭐든지, 알지?”

“자, 자기야...”

“중요한 건 나한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네 마음이 원하는 대로 정확히 따르는 거야...

가령 보지를 빨리면서는 너무나 하고 싶었는데 자지가 막 들어오려는 순간 아니다 싶으면...”

“아!!!”

 

그제서야 소현은 뭔가를 깨달았는지 탄성을 토해냈다.

그리고 지금 이 일에는 분명히 목적이 있다는 걸 인식한 모양이었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네가 내 눈에 보이는 곳에 있기를 바란 거야...”

“으, 응..알았어...”

“괜찮겠니? 다혜까지 있는데...”

“웅..그거야...어차피 전에도 다 봤는데 뭐? 그리고 지금은 자기랑 그러는 거 서로 다 알고...”

“후후후~ 알았어...참~? 너무 취하도록 마시지는 마...남자가 오면 내가 알아서 적당히 말해두겠지만...”

“응...”

 

그제서야 이야기가 끝나고 둘은 키스를 했다.

그러자 아마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지 다혜가 조용히 들어오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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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대해 다혜는 물론 소현만큼도 경험이 없는 그였지만 그래도 아주 눈치가 없을 재열은 아니었다.

그래도 어린 시절부터 나름대로 산전수전(?) 다 겪어본 그가 아니던가!

처음에 주문을 받았던 웨이터를 다시 불러 주머니에다 두둑하게 팁을 찔러주었다.

그리고는 일행 중 한 명이 – 그러면서 소현을 눈짓으로 가리키자 그의 목젖으로 침이 넘어가는 게 보였다 – 파트너가 필요하니 괜찮은 사람을 하나 붙여달라고 속삭였다.

특히 적당히 나이가 있으면서 진상을 부리지 않을 만큼 매너가 좋은 사람을 부탁하고는, 오늘 마음에만 든다면 지명웨이터로 해서 앞으로 자주 올 거라는 말에 그의 허리가 90도로 꺾어졌다.

아마 귀가 번쩍 뜨였을 거다.

소현은 말할 것도 없이 다혜도 눈에 확 뛰는 퀸카였다.

게다가 어린 것 같은데도 재열의 씀씀이가 만만찮고 그 역시도 꽤 잘난 축에 속하니, 이들만 단골로 붙들면 그의 앞날에 즐거운 일만 생길 게 분명하니까 말이다.

특히나 소현을 바라보던 시선으로 추측할 때, 잘만 하면 자기에게도 한번쯤은 먹어볼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계산이 있는 것도 같았다.

그렇게 룸에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는 동안 몇 명인가의 남자가 다녀갔다.

웨이터가 꽤나 신경을 썼는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깔끔한 정장스타일 남자들이었다.

소현의 완곡한 거절에 아쉬워하면서도 선선히 물러설 정도의 매너들이 있어 아주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야기를 나누던 소현이 몰래 고개를 살짝 끄덕여오자 재열은 미소를 지었다.

 

“형님...일행들한테 안 돌아가고 저희랑 계속 있어도 되겠어요?”

“으, 응? 그거야...잠깐 가서 말만하고 오면 되지...”

“그러면 그러고 오세요...얘가 형님이 마음에 드나 봐요...하하하~”

“그, 그래? 금방 올게...하..하...”

 

이게 왠 횡재냐 하고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마 저런 면이 소현의 마음에 든 것 같았다.

미남은 아니지만 호남형의 부드러운 인상과 말투에다 자신의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솔직한 모습 말이다.

룸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소현에게 미소를 지어주자 그녀가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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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 헐레벌떡 되돌아온 그가 룸 안에 혼자 앉아있는 재열을 보고 놀라는 눈치였다.

 

“어? 다들 어디 갔어?”

“하하~ 걱정 마세요...스테이지에 먼저 가있으라고 했어요...형님한테 말씀드릴 게 좀 있어서...”

“그래? 뭔데?”

 

그제서야 안심을 하면서도 빨리 쫓아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다혜와 자신이 연인이기도 했지만 그들 셋은 비밀이 거의 없는 아주 친한 친구 사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현이 남자친구와 대판 싸우고는 오늘밤 일을 확 저질러버리겠다는 걸 여기로 데려왔으니, 그가 하기에 따라서는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걸 은근히 암시해주었다.

 

“저희랑 계속 있어야 할 거에요....형님을 이상하게 보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서요...”

“하하하~ 그거야..물론이지...”

“대신에 서로 눈감아 주기에요...뭘 하든 간에....”

“꿀꺽~ 뭐, 뭐든지?”

“그럼요..형님이 걔한테 뭘 하든...걔가 싫다는 걸 억지로만 안 하면요...”

“다, 당연하지...”

“좋아요..그러면 빨리 가죠..보나마나 지금쯤 남자들이 집적거려서 정신이 없을 테니깐...”

“그래..빨리 가자....”

 

이로써 모든 준비는 다 끝난 것 같았다.

이제부터는 옆에서 지켜보며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만하면 될 일이었다.

덤으로 아주 짜릿한 구경을 하게 될 거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약속했던 것보다 소현에게서 먼저 선물을 받게 될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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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일로 어리버리했더니 벌써 주말이 다되어가는군요...
기다리신 분들께 죄송한...(__)
아...그리고 생모가 아니라고 해서 근친에서 일반 야설로 바뀌는 건 아니죠...
분명 계모도 엄마니까요...장모, 시아버지, 형수, 처제...이런 사람들과의 관계가 근친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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