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창해승천무[滄海昇川舞]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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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097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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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해승천무9

청해의 신룡[新龍]

지축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아소는 연신 뒤로 물러나고
월인패도 철규는 성큼 성큼 물러나는 아소를 뒤쫒으며 거도를 휘두르자
아소의 창에 비껴난 거도가 땅을 후려치며 나는 소리가 지축을 울리는 것이다.
몸이 날래고 진기 운용이 탁월한 아소가 적의 공력을 분산시키지만 그여파만으로도 물러나며
창을 통해 전해지는 막강한 내공에 팔이 저리는 것이다.
그에 아소는 연신 물러설수 밖에 없는데 벌써 십여합을 겨룬 철규가 문득 멈추어서면서
"흥. 그 입만큼의 실력은 안 되는 구나."하고 말하며 거도를 치켜세우더니
"이제 내 성명절기인 십팔격을 펼칠 것이다. 알고나 죽어라." 하고 말하면서
번개처럼 거도를 휘두르고 그에 아소는 몸을 더욱 가볍게 하고는 몸을 좌우로 움직여
피해내며 적의 움직임을 제압하고 그에 철규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전후 좌우로 거도를 휘둘러 대기 시작한다.
애초에 철규가 말을 타고 거도를 휘둘렀으면 그 기세와 빠름에 피할수 없지만
철규는 경신술이 삼류수준뿐이 안된다는 것을 미리 짐작한 아소가 최대한 빠른 경공술과
긴 창으로 요혈을 공격해 견제를 하자 둘의 대결은 쉽게 끝나지 않고 길게 이어지고 있다.
무공의 수준이 차이가 나도 한쪽이 피하기만 한다면 쉽게 제압할수 없는 것인데
철규의 경신술이 약하니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가는 아소를 쉽게 제압할수 없었던 것이다.
그에 얼굴은 붉게 달아 오른  철규가  한발 물러서며
"포인대는 저놈을 가깝게 포위해라. " 하고 소리치자
멀리서 도주를 막기 위해 포위하고  있던 포인대는 서둘러 무기를 앞세우고
아소를 압박하기 위해 다가서고 그에 아소가 절벽쪽으로 물러나면서
"하하하. 실력이 안되니 때거지로 달려 드는구나." 하고 말하자
그제야 빙그레 웃은 철규가
"마상이라면 그럴일도 없지.  하지만 이곳은 산이고 난 경공이 약하니 내 약점을 보안하는 것 뿐이다." 하고 말하며 아소의 앞으로 다가오며
"대신 피하지 않고 내 십팔격을 받아 낸다면 널 살려주마." 하고 말한후에
전신의 내공을 끌어올려 자세를 잡자 아소가 웃으면서
"좋아. 하지만 뒤에는 절벽이야. 난 수공을 익혀 뛰어 내려도 살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라."
하고 말하자 커다란 덩치에 걸맞지 않게 지혜도 뛰어났던 철규가 한참을 생각한후에
"미꾸라지인줄 알았더니 이무기정도는 되는 구나.  이곳으로 우리를 유인하다니...."
하고 말하더니 거도를 추켜세우며
"너무 자만하지는 말아라. 일단 뛰어들 시간이 있어야 살수 있으니 말이다."
하고 말하며 일직선으로 아소에게 뛰어들며 혼신의 월인십팔격을 펼치고
그에 아소도 전신의 내공을 끌어올려 진천뇌창을 펼쳐 맞서기 시작한다.
그러자 일격마다 무기가 부딧친 곳에서 불꽃이 피어나고 공기가 진동하자 가깝게 포위했던 무인들의 몸이 움찔거리고 아소는 십격이 넘어가자 얼굴이 붉어지고 입에서는 뜨거운 입김이 흘러 나온다.
그리고는 서둘러 뒤로 몸을 빼고 그에 월인패도도 저돌적인 돌격으로 도를 휘두르며 쫒아오자
열네번째 도격에서는 기어이 입에서 가는 피가 흘러나와 거친숨과 함께 허공중에 뿌려지고
아소가 기어이 절벽끝으로 물러나 허공중에 몸을 띠우며 진천뇌창의 비기인 비창을 날리자
기어이 아소의 몸을 절단하고 싶었던 철규가 두번의 도격으로 비창을 막더니
아소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아직도 힘이 남아 찔러오는 비창을 한손으로 잡더니
자신도 절벽에서  몸을 날려 일격을 날리고 그모습을 허공중에서 본  아소가 몸을 틀어
팔에 끼인 완갑으로 도격을 흘려 버리자 철심이 들어간 완갑이 잘려 나가며
팔에서 피가 튀고  그모습을 보며 철규는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내공을 끌어올려
전력을 다해 아소의 몸을 향해 퍼렇게 강기가 서린 도격을 날리고
그에 아소는 느닷없이 몸을 돌려 등으로 그 강기를 맞으며 호수로 뛰어들자
그제야 철규는 도에서 전해오는 느낌으로
"이놈. 등에 있던 방갓이 기물이었구나. 하지만 강기가 서린 도격이니 등허리가 남아 날리는 없겠지."하고 생각하며 아소가 떨어진 물위로 떨어져  커다란 소리와 함께 물속으로 들어간다.
아소가 머리에 쓰고 있던 방갓은 백리도의 세죽으로 만든것으로 은중수가 없어 심해에 있는 심해중수속에 담겨져서 황죽이 아닌 푸른색을 그대로 간직한 것인데
은중수에 담긴 황죽만은 못해도 일반도검에 잘린 물건은 아니었다.

절벽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포인대중에 두명의 여무사가
"어떻게 된거야. 대주가 물속에서 질식사할리도 없는데...  누가 가보아야 하는거 아냐?"
하고 말하고 그에 무사들이 모두 머뭇거리는데
"절정고수인 대주가 무슨일이야 있겠습니까?
 등에 칼을 맞은 적의 시체를 찾아 오려고 늦는것 같습니다."
하고 말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한식경이 다되어 갈무렵 호수의 중간쯤에 있는 작은 돌섬으로 사람의 모습이 보이더니
"이놈은 내가 잡아간다. 나중에 이놈의 식솔을 잡아갈테니 국주보고 잘 지키라고 해라."
하고 말하는 것은 아소였다.
그에 몇명의 무사가 절벽을 내려가 물속으로 뛰어 들었지만
그것은 국주에게 보이기 위한 흉내일 뿐이었고 그런 수선을 떠는 동안
천유문가의 무사로 보이는 인물들이
천유문가의 식솔을 지키는 두명의 여무사를 암습하고 세명을 구출해가는 사건도 있었다.
아소가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청죽과 철피공에 달하는 외공덕에 등뼈를 가르는 중상을 면했고
뛰어난 수공으로 거리를 벌린 아소가 점혈과 응급조치로 상처를 돌본후에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수준의 철규는 아소의 공격에 일각을 버틸능력이 될수 없었다.

설령산의 백운곡이란 곳에 허름한 촌락이 있고 그중에 가장 넓은 집에는 집안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있는데 사람들의 중앙에는 한 사람이 널브러져 있고
모두 그를 주시하다가 뒤쪽에서 멀거니 있던 한 사람을 보고
"연 소협." 하고 중년의 사내가 말하자 모두 연소협이라 불린 사람을 쳐다본다.
그는 아소인데 의혈회와 만나기 위해 산을 내려가다가 감홍을 만나 이곳으로 온것이다.
실력은 없지만 의기가 넘치는 의혈회무인들은 산을 내려가지 않고
평소에 알고 지내던 설령산의 천유문가로 발길을 돌렸는데
감홍과 몇사람만은 아소의 뒤를 따랐던 것이다.
그리고는 철규를 제압한 아소의 활약도 보았고 세사람도 구한 것이다.
그리고는 암호를 사용해 만나게 되어 이곳으로 온것이다.
삼안신궁 마조가 아소를 부르자 아소는 그가 하고 싶은 말을 알기에
"뭐. 알아서 처리하쇼.  나야 그를 곱게 살려 보내지만 않으면 어떻게 처벌하던 상관없지."
하고 반존대를 하자 군현진이 아소에게 눈치를 주는데
감홍이 얼른 나서
"호호호. 연소협이 세속의 풍습에 탈속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니
군대협은 신경쓰지 마세요." 하고 말하자 아소는 환히 웃으며
"헤헤헤. 제가 좀 예의가 없지요. 이해 하쇼." 하고 말하자 모두 빙그레 웃는다.
절정에 달한 무인을 사로잡은 무인치고는 소탈하다고 느낀 것이다.
그에 철규의 처벌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조금 진력이 난 아소가
"내가 볼때는..."하고 말을 꺼내자 모두 아소를 쳐다보자
아소가 멋적은 미소를 지으더니
"이미 사지근맥이 잘린 철규는 청해현감에게  보냅시다.
일반백성을 납치해서 타국에 노예로 팔아 먹는 것은 엄연한 범법행위이니 현감도
좌시하지는 못할겁니다.
그리고 대충 알고 있던 포인대의 무인들에 대해 철규가 자백해서
죄값을 치루게 한다는 소문을 내는 겁니다.
그리고는.... " 하고 말을 자른 아소가
"시범적으로 몇명의 포인대를 잡아 청해현에 보내는 겁니다. "
하고 말하자 천유문가의 수장인 천유노자가
"백번 책을 읽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낳다고 하더니....
평생 책만 읽은 내가 부끄러워지는 군요." 하고 말하고
 하늘의 지혜를 가졌다는 천유쌍소자가
"할아버지. 저 이분을 따라갈래요." 하고 사내아이가 말하고 곧
"맞아요. 책만 볼것이 아니라 이분의 행동을 보며 배워야해요." 하고 쌍동이 여동생이 말하자
아소는 쌍동이를 돌아보며
"너희들은 누구냐?" 하고 묻자 둘은 합창으로
"천유쌍소자요." 하고 대답한다.

천유쌍소자의 간청에 천유노자가 직접 찾아와 아소에게 둘을 맡기자 아소는
안된다고 거절을 하고 그에 매달리던 천유쌍소자의 여동생이 내기를 제안한다.
하지만 곧 아소가 패했지만  아소는 귀찮은 표정으로
"안돼." 하고  말하자 천유쌍소자의 여동생인 천아월이
"뭐. 벌써 결정 난걸요. 내기에서 졌잖아요." 하고 말하며 손에 든 쪽패를 펼쳐 보이고
사내동생인 천아명이  낄낄대며
"누나에게 당한거야. 천유호리라는 별명은 괜히 있는게 아냐."
하고 말하자 그제야 아소는 속은 것을 확실히 알게 되어
"좋아. 데리고 가주마. 그대신 나중에 속았다고 울지나 말아."
하며 빙긋이 웃자 그의 표정에 쌍동이들은 고개를 까웃하며
"속은거야. 속인거야."하고 중얼거리자 아소는 슬며시 일어나 자리를 뜨면서
"뭐 속고 속이는 인생 아니겠니." 하고 말하자 둘의 안색이 어두워진다.

의혈회가 철규를 청해현에 맡겨 노예사냥꾼의 더러운 행태가 만인하에 들어나자
현감은 진상을 규명한다며 토벌대를 귀환시켜 버리고
철마표국은 월인패도 철규의 가족을 손수 포박해서 현감에게 넘겨 관노가 되게 하여
철마표국과 무관함을 입증하려 했다.
또한  암중에 수많은 뇌물을 바쳐 사건을 무마하고는 은영자중하는 중이다.
결투중에  아소가 철규에게 말한 철규의 가족까지 노비로 만든다는 약속을 지킨것이다.
커다란 죄를 지으면 그 가족까지 노비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시대였던 것이고
아소가 수많은 무인들이 있는 곳에서 한 약속이 지켜진 것이라
 포인대에 속해 있던  무인들 마음속에는 그에 대한 공포가 크게 자리잡아
대부분의 무사들이  청해를 벗어나 멀리 떠나 버려서
포인대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에 아소는 쌍소자를 데리고 운중봉으로 돌아가려고 준비를 한다.
절정고수를 상대해보니 자신감도 생겼지만 부족한 점도 많아 무제에게 자문을 구하고 싶었던 것이다.
또한 그동안 쌓인 회포도 풀겸.....

백리도로 가는 범선에는 수상적은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다.
하긴 범죄자들이나 관의 추적을 받는 사람들이 아닌바에야 밀항선을 탈 이유가 없는 것인데
총명해도 아직 어린 쌍소자는 신기한듯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아소의 권유에 의해 동행을 한 삼안신궁 마조가 긴장한 표정으로 그모습을 지켜보고
아소도 반개한 눈으로 그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쌍소자는 아소를 믿고 겁없이 돌아다니는 것이고
아소가 보기에는 두아이가 맹수들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인데.....
"혼이 나봐야 알지."하고 가만히 있는다.

아소가 마조를 데려온 이유는
설령산에서의 상처로 의기소침해 있던 마조지만 그의 삼안이란 별명은 보통사람보다
몇배나 밝은 눈을 가져 십리밖의 물체도 정확히 식별해 내는 능력이 있어
아소는 진작부터 그를 기룡선의 망루를 지키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신궁이란 별호도 그자리에 꼭 맞는 것이고....
천리경이 있지만 시야가 좁아 적선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마조만 있으면 적보다 몇배는 유리할것 같기 때문인데
아직은 마조의 마음이 어떤지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아소는 마조의 성격을 알기에 걱정이 없다.

겁도 없이 돌아다니는 쌍소자를  내 버려 두는 또 다른 이유는
아소 자신도 호기심을 이길수 없을만큼 이상한 일행이
범선에 타고 있었던 것이다.
세명의 남녀는 모두 이십대전후반으로 보이는데
그중에 유일한 사내는 사내치고는 곱디 고운 살결에 오동통한 몸이 곱게만 자란 것이 티가 나는데  입은 옷은 다 헤진 마의를 입고 있고
커다란 눈을 반쯤 감고 있는 여자는 의당히 봉긋한 가슴이라도 있어야 하지만 전혀 없는 상태이고 기다란 속눈썹속의 눈매는 날카롭기 그지없어 무공이 뛰어난것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여자는 풍만한 몸에 반듯한 몸가짐을 가졌는데
귀티나는 옷을 입은 것과는 달리 상전을 모시는 시녀의 자세로 사내곁에 있으니
이상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것은 아소만 느끼는 것이 아니고 배안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느끼는 것이니 얼마나 엉성한
변장인줄 알만 했는데 그러면서도 쫒기는 사람들에게서 빠져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무언가가 있다고 판단해서 모두 그들을 경계하는 중이다.

"저는 천아명이고 이애는 천아월이예요." 하고 쌍소자가 대뜸 마의를 입은 사내에게 다가가 말을 걸자 사내가 멍하니 둘을 쳐다보는데
"누가 물어 보았냐. 귀찮으니 저리가." 하고 고급옷을 입은 여자가 말하자 천아월이 씽긋 웃으며
"하도 딱해서 그래요." 하고 불쌍한듯 쳐다보며 말하자 여자가 눈을 흘기며
"자꾸 말을 걸면 혼날줄 알아." 하고 말하고
그래도 쌍소자가 물러서지 않고 한 마디하려고 하자
그녀의 옆에 있던 중성적인 여자가 슬며시
손을 쳐들자  그손에 하얀 기가 맺히더니 그손으로 쌍소자를 밀어내자
쌍소자는 안색이 하얗게 변하며 뒤로 물러서서 부들 부들 떨고 있다.
그제야 아소가 얼른 일어나 그들에게 다가가며
"쌍소자. 말썽피우지 말고 이리 와라." 하고 말하고는 아이들의 몸을 주물러 주며
"어린 아이의 호의를 받을줄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사람이라고 보지 말고 맹수라고 생각하거라."
하며 쌍소자를 잡아 끌자 중성적인 여자가 말없이 품안에서 비수를 꺼내고
그제야 머리가 아픈듯 머리를 한번 손가락으로 누르고 있던 사내가
앞으로 나서 여자를 말리며
"허. 누가 맹수란 말이요." 하고 묻고 그에 아소가 빙긋 웃더니 그의 앞에 앉으며
"방금전만 해도 귀하가 말리지 않았다면 칼부림이 났을거요.
그러니 맹수보다 무섭다고 할수 있지." 하고 말하자 사내는 아소를 유심히 보며
"반역죄인을 버젓이 데리고 다니는 사내는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시요?" 하고 대답하자
아소는 대답대신 쌍소자를 보고 씽긋 웃자
쌍소자의 얼굴이 새빨게진다. 
이마에 낙인이 있는 쌍소자는 자신들이 천면자가 남긴 서책을 읽었다며
부지런히 변장을 했고 아무도 알아볼수 없다고 장담했는데 백면서생으로 보이는 사내가
알아 보았으니 얼마나 무안했겠는가?
아소가 쌍소자를 돌아보는김에 주변에서 쳐다보던 중인들을 둘러보자
 두 무리의 시비에 관심을 보였던 모든 사람들은 얼른 고개를 돌리고 만다.
여자의 손에 서렸던 진기와 그것을 맞은 두아이의 혈맥에 남은 기운을 쉽게 풀어내는
무공을 보자
본능적으로 잘못 끼어들면 죽음을 면치 못할것 같다는 것을 느끼자 애써 관심을 끊은 것이다.
그에 아소의 행동을 지켜보던 사내가
"백리도에 도착하려면 시간도 많으니 객실에 들어 차나 마시도록 하지."
하고 아소에게 묻자 아소는 웃으며
"불감청일지언정 고소원이라....  좋지." 하고 말하며 따라 나서자 겁에 질려 있던 쌍소자와 마조가 추춤 추춤 따라 나선다.

탁자에 아주 앉은  아소가 차를 마시며 가만히 있고
그 시간이 좀 오래되자 사내가
"보기에 범상치 않아 보이는데 별호라도 알수 있겠소?" 하고 묻자 아소가 문득
그의 뒤의 괴녀를 보며
"뭐. 요번에 조금 이름이 나긴 했습니다.  청해에서는 청해신룡이라 부르더군요."
하고 말하자 사내가 눈을 빛내며
"설령산에서 포인대라는 악독한 마두들을 처단했다는...." 하고 놀라자 아소는 빙긋이 웃으며
"아무리 유명해도 당금 황태자만큼이야 되겠습니까?" 하고 대답하니
별안간 괴녀의 몸에서 차겁고 뜨거운 상반된 기운이 휘둘며 실내가 살벌해지자
사내가 손을 들어 그녀를 만류한후에
"어떻게 내가 황태자인줄 알았오?" 하고 묻고 그에 아소가 심드렁이
"궁녀와 음양공을 대성한 내시를 동반한 범상치 않은 사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 하죠."
하고 대답하고 그에 사내는
"물론 관심을 가질수 있지. 하지만 황궁의 일이 일반사람도 알만큼 널리 퍼졌다는 말이냐?"
하고 묻자 그에 아소는 그가 황태자인줄 알면서도 별로 긴장하지도 않은채
"누구나 알수는 없겠죠. 하지만 내가 얼마전에 천유문가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어
여러가지를 들을수 있어 짐작한 것이죠.  여기 두아이가 천유가의 식솔이고
지금은 내 것이 되었지만.... 낄낄낄." 하고 웃자 사내뒤쪽에 있던 두여자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어진다.
알고서도 황태자를 무시한다고 생각해서인것 같자 문득 천아월이 나서며
"헤헤. 우리주군께서는  궁중법도같은 것은 모르시죠.
그래도 내가 볼때는 최선을 다해 예의를 지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하고 말하고  황태자 구 건도
"너희는 나서지 마라. 그리고 참. 여기 구수현은  내시가 아냐.
음양신위 구수현. 내 친구이자  호위지." 하고 말하자 아소도 웃으며
"보기에 그렇다는 말이죠. 내시라고 확정 한적은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그제야 음양신위 구수현의 표정이 누그러진다.

"무천을 찾아 괴질을 치유하고자 한다고요?" 하고 아소가 되묻자
황태자 구건이 고개를 끄덕이고 궁녀 이향이
"얼마전에 무천이 이근처에 있다는 소문때문에 은밀히 따르는 무사들을 떨구고
찾아 보았지만...." 하고 말하자 천아명이 얼른
"헤. 그것 헛소문이예요.  우리주군말로는 누군가가 음모를 꾸며서...."
하고 대답하다 마조의 눈총을 받고는 말을 멈추고 그에 구건이 아소를 쳐다보자
아소는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천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천이 있는 곳에 있다는 말은 조금 틀리지요.
어찌되었던 괴질을 치료하고 싶다고 하면.....
나랑 같이 가 보시죠." 하고 말하자 구수현이
"의술이라면 황궁어의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
하고 말하자 아소는 퉁명하게
"뭐 싫으면 관 두고...." 하고 대답하자 구건이 나서
"하하. 못 고친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지. 가는 길이라면 같이 가보도록 할까."
하고 말하니 천아명이
"어디 가시는데요?" 하고 묻자 궁녀 이향이
"광해군도의 불마역이란 곳이 신비롭다고 하니
혹시 그곳이 무천이 아닐까해서 가볼까 하고 마음먹었지." 하고 말하자
아소는 문득 흑미를 떠올리며
"괴질을 고치는데 광해군도를 찾다니우연치고는.... "하고 생각하면서도 굳이 대답을 안하자
문득 황태자 구건이
"혹시 내병을 치유한다면 자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겠네."
하고 보상에 대해 말하자 아소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 물론 고칠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지요. 그런데 들어줄수 없는 부탁이면 어쩌실려구."
하고 말하자 구건이 웃으며
"머리가 뛰어난 사람은 한계를 아는 법이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하고 대답하니 아소도 구건이 총명하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인정한다.

범선이 백리도에 도착해 수많은 사람들의 마중과 수비대의 경계가 있었지만
아소가 은근 슬쩍 사라지려고 할때 운중봉에 있어야 할 아소의 종?들이 마중을 나오자
당황한것은 아소였다.
그래도... 주인인데. 하는 생각에 천천히 그들의 곁으로 다가가자
가장 먼저 흑미가
"헤헤헤.  연상공. 해가 질때마다 그리웠습니다." 하고 말하자
문득 아소의 양물이 서자 엉거주춤해진 아소가
"뭔 말이야. 쓸데없이..." 하고 말하더니
"여기는 왠일이야?" 하고 묻자 군일아가 얼른 나서며
"일용품을 사러 나왔다가 아버님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물론 백리도주가 감시하는 것을 알지만 그정도야...."
하고 신중한 성격의 군일아가 말하자 원래 호탕한 성격의 아소는
"아. 그래. 잘했어. 마중까지 나오니 내가 가솔들은 잘 거느린것 같아."
하고 그동안 배운 유식한 말을 쓰자
일행의 가장 뒤쪽에 있던 화관노가
"허허.  군자는 오늘보고 내일보며 또 틀리다더니.....
어찌 되었든 주인님이 오셨으니 반갑기 그지 없구만."
하고 말하고 그에 어느새 아소의 곁에서 일행들을 보다가 참견이 하고 싶었던 천아명이
"헤헤. 전 천아월이고요. 새로 주군의 오른팔이 될 인걸이지요."
하고 나서자 군무아가 얼굴이 붉어지며
"뭐. 오른팔... 너 죽고 싶냐.  이미 내가 오른팔인데 네가 감히...." 하며 소부도를 꺼내들자
"오빠. 그만 둬. 그것 꺼내면 죽는다고 아르미 언니가 말했잖아."
하고 말하자 소부도는 나오기 무섭게 얼른 품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초절정 고수가 손발이 없다고 움직일수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새 화관노는 의수와 의족을 해서 자연스럽지는 못해도 움직일수는 있었고
머리위의 화관은 퇴색되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 처음 볼때보다 이십년은 늙어 보여지만
느껴지는 기세는 너무 부드러워 마치 봄바람을 맞은  느낌이라 아소는
한참을 쳐다보다가는
"젠장. 이제는 쳐다보지도 못할 수준이군." 하고 중얼거리자 어느새  아소의 곁으로 다가온
황태자 구건이
"자네식솔인가 본데 소개하지 않을텐가?" 하고 말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하하하.  내 식솔이네.  원래는 내 종이었는데......." 하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지금은 내 식구라네. 내 가족이지. 그리고 내가 두목이면서...."
한참 설명에 열중할때에 화관노가 웃으며
"우리는 모두 아소가주의 식솔이라네.  자네는 아소가주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환자구만.
자네는.... 음양공을 익혀 주화입마에 빠졌고.  자네는 환자를 사랑하는 여인이구."
하고 말하자 음양신위 구수현이 어느새 음양공을 운기해서 화관노에게 기공을 펼치자
"에이. 병신노인에게 왜 그래." 하며 흑미가 나서 장난하듯 구수현의 기공을 흩트리자
구수현은 얼굴이 울긋 불긋해지면서 소도를 빼어들고 황태자 구건은 고개를 저으면서
"천외천이야.  하늘밖의 사람들이니 우제는 뒤로 물러서게."
하고 말하자 구수현은 얼른 고개를 숙이며 뒤로 물러서고 그에 아소는
"하하하. 그정도는 아니지요.  좌우지간 환자는 고개를 숙이는게 예의니
이제부터 내가........ 아니 우리 화관노가 환자를 돌보도록 하지."
하고 말하자 구건이 문득
"혹시 무천의 선인들이십니까?" 하고 묻자 그제야 쌍소자와 마조도 깜짝 놀란 존경의 눈으로
아소를 쳐다보며
"맞죠. 무천의..." 하고 묻자 아소는 어안이 벙벙해서 그들을 쳐다보는데 무제. 화관노만이
"붕새를 친구로 알고 무제를 수하로 두었으니 무천의 주인이 맞는것 아닌가?"
하고 중얼거리자 황태자뿐이 아니라 흑미와 세모녀 그리고 군가형제까지
별안간 존경의 눈빛을 보내자 워낙 철면피인 아소지만 얼굴이 뜨거워서
"뭘 봐. 얼굴 뜨겁게..." 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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