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도시능향록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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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 밖에 가져갈 수 없겠지! 심영은 간단한 몇 가지 옷만을 들었다.
“백경관님 오래 기다리게 했네요. 모두 다 됐어요! “
심영은 다시 사방을 한 번 둘러봤다.
“그럼 우리 내려가죠! “
백경관이 앞서서 방문을 열었다. 어떠한 조짐도 없었는데 한 줄기 차가운 한광이 백경관의 목을 뚫었다.
“아! “
심영은 백경관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바라봤다. 선혈이 마치 분수처럼 그의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어서 세 명의 복면을 한 대한들이 뛰어 들어왔다. 들고 있는 빛이 번쩍이는 칼날이 심영을 향해 다가왔다.
한붕은 계속 대문의 CCTV 화면을 통해 며느리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정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일이 벌어진 것을 보자 장도를 움켜쥐고 내달려 건너갔다. 며칠 전 호신용으로 산 것이었다. 한붕이 들어갔을 때 심영은 이미 벽 모서리로 몰려 있었다. 장도를 한 명 대한에게 느닷없이 휘둘러 갔다. 한붕은 젊었을 때 용맹성과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했다.
“이 늙은 것이 제 발로 찾아오다니! 처치해! “
그 대한의 반응은 극히 빨랐으나 한붕에 의해 일도를 어깨 위에 맞았다. 선혈이 순식간에 뿜어져 나오자 급히 손으로 막으며 동료들을 불렀다. 나머지 두 명의 대한 들이 포위를 하며 다가왔다. 한붕과 그들의 육박전이 전개됐다. 한붕은 결국 나이가 많았다. 몇 수 겨루지 않아 좌우로 배에 일도를 찍혔다. 이 비수는 아주 특별히 전신이 원주형으로 된 것이었고 상면은 극히 예리한 홈이 파여 있었다. 선혈이 분수처럼 상처부위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한붕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 늙은 것이 제법 솜씨가 있군! 이제 천천히 죽어 갈거야! “
세 사람은 다시 심영을 둘러싸며 다가갔다. 심영은 이미 공포에 질려 전신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 때 한 인영이 마치 갑자기 방 안에 있었던 것 같이 출현했다. 일진 귀를 찢는 골절되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이어졌다.
막룡은 마치 광풍과 같이 날아들어 순식간에 세 사람의 사지를 절단 냈다. 막룡은 한붕을 부축여 그를 소파 위에 앉히고 손으로 상처입구를 틀어 막았다.
“고… 고맙네… 어떻게 들어 온건가… “
“옥상을 통해서요! “
“자네 보기에 내가 살 수 있을 것… “
“그들이 사용한 것은 아마존 방혈도입니다. 일단 당하게 되면 내장을 상해서… “
“잘 알겠네… “
“방금 전화 한 통을 받느라 약간의 시간차로 일을 그르쳤습니다. 한건 그가… “
막룡은 방금 한건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받았었다. 그것 때문에 한붕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이다.
“흉수는 잡았나… “
“왕전국입니다! 이미 손옥려에 의해 현장 사살되었습니다.! “
“왕부곤의 아들이군… “
“네! “
“그럼 나 잠시 이야기 좀 할 수 있게… “
“국장님 사모님과 딸이 아래에 아직 있습니다. 그들은 동시에 손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아래로 내려가 봐야 합니다! “
막룡은 즉시 젓가락을 이용하여 천을 둘둘 말아 한붕의 상처부위에 찔러 넣었다.
“용… “
심영이 이 때 다가왔다. 눈물이 가득한 어슴푸레한 눈으로 애처롭게 막룡을 바라봤다.
“당신 시아버지가 중요한 유언을 하실 모양이요. 잘 들어요! “
막룡은 심영을 바라보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막룡… 기억해주게… 자네와 나의 약속을… “
한붕은 막룡을 향해 일성 소리쳤다. 막룡은 망설임 없이 비쾌하게 아래 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아버님! 무슨 하실 말씀 있으세요? “
심영은 한붕의 등에 등받이를 대어 기대도록 했다.
“영아… 우리 부자가 너에게 미안하구나… “
한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목소리가 더욱더 떨려왔다.
“아버님! “
심영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시아버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었다.
“영아… 다른 말은 할 수 없고… 내 많은 일들을 인계해 줄 테니… 반드시 잘 기억을… “
한붕은 상처부위의 젓가락을 움켜 잡았다. 다시 안으로 찔러 넣자 선혈이 흐르는 속도가 감해졌다.
“건아가 죽었어… 또한 업보를 받은거겠지… 하지만 왕전국이 이렇게 죽었으니… 그의 부친 왕부곤은 시위서기야… 반드시 분쟁에서 손을 뗄 수 없을거야… 그는 반드시 너희들을 놔주지 않으려 할거야… 난 계속 그의 심복이었어… 그의 비리행위를 하나 하나… 모두 증거를 남겨 놓았어… 너희 집 건너편 집의 컴퓨터 안에… 비밀번호는 너와 빙빙의… 이름의 획수야… 너네들의 금후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왕부곤과 담판하려면… 기억해… 증거를 손옥려에게 넘겨줘… 그녀의 뒷배경은 단단하니… 내가 또 왕연 모녀와 너를 위해… 돈을 남겨 놓았어… 통장 비밀번호 역시 컴퓨터 안에 있어… 내 이 한평생 비록 청백하지는 않았고 잘못한 것도 많았지만… 이 돈 또한 비록 부정한 곳으로부터 모은 것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탐욕을 부리지는… “
한붕의 목소리가 가면 갈수록 미약해져 갔다. 그는 주위가 차츰 차츰 차가워져 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영아… 내 너에게 너무나 많은 일을 저질러… 네 일에 대해 너무 미안하다… 남은 평생은 보상을 받기를 희망해… 내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죄를 범했으니… 내가 간 후… 그들이 너희들에게 어려움을 줄 수도 있어… 내 이미 막룡에게 부탁했어… 그가 너희들을 잘 보살펴 줄거야… 그라면 너희들을 감히 업신여기지 못하게… “
한붕은 말을 마치지 못하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호흡이 정지되어 있었다.
“언니가 왜 안 내려오지? 내가 가서 볼께요! “
한참을 기다려도 심영이 내려오지 않자 한빙이 약간 조급해 했다.
“제가 백경관에게 전화를 해보죠. “
운전대를 잡고 있던 류경관이 핸드폰을 들었다. 이 때 한 대의 소형 박스 트럭이 그들의 차 앞 삼십여 미터 앞에서 천천히 멈춰 섰다.
“백경관이 왜 전화를 안 받지… 엎드려! 총이다! “
류경관이 전화를 걸고 있을 때 전면 트럭의 박스 문이 갑자기 열리는 것이 보였다. 박스 안에는 세 명의 남자가 서있었다. 그들은 81식 돌격소총을 들고 있었고 중간에는 그 총에다 유탄 발사기를 장착하고 있었다. 한 줄기 불빛이 번쩍이며 극렬한 폭발음이 들렸다. 상무용 차량 전면의 방탄 유리에 폭발했다. 세 줄기 돌격소총이 동시에 불을 뿜으며 미친 듯이 차를 향해 타격을 가했다.
왕연 그들은 류경관의 말을 듣자마자 모두 일시에 몸을 엎드렸다. 차 좌석의 등받이 내부 역시 모두 방탄용 강판이었다. 격렬하게 쏘아져 오는 총알이 탕 탕 거리며 소리를 냈다. 총알이 든 탄창이 순식간에 바닥이 났다. 그 중 두 명이 탄창을 바꾸기 시작했다. 다른 한 사람은 박스에서 뛰어 내리는데 손에는 수류탄을 쥐고 있었다. 상무용 차량 십여 미터 까지 접근해 안에다 던져 넣으려 했다.
수류탄 안전핀을 뽑고 막 상무용 차로 던지는데 한 커다란 손이 나타나며 그것을 가로챘다. 막룡이 이 때 이미 건물에서 뛰어 나온 것이었다. 공중의 수류탄을 낚아채며 동시에 마치 치타와 같이 전면의 대한을 덥쳤다. 속도가 너무 빨라 대한은 근본적으로 반응을 할 수 없이 막룡에 의해 아래턱을 움켜 잡혔다.
막룡은 이 때 수류탄을 트럭의 박스 안으로 던졌다. 동시에 추진력을 감하지 않은 채 대한의 아래턱을 그대로 잡아채며 자신은 바닥으로 엎드려갔다. 대한의 얼굴이 바닥과 닿는 순간 막룡은 움켜쥔 그의 아래턱에 힘을 가해 바닥에 쳐박았다. 막룡은 대한의 후두부가 마치 파편이 튀듯 파열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때 다시 일성의 강렬한 폭발음이 전해졌다. 막룡은 대한의 가슴 앞에 소총을 집어 들고 그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탄창 하나를 꺼냈다. 막룡이 몸을 일으켰을 때는 이미 탄창을 간 후였고 총알이 장착되어 있었다. 트럭의 박스는 이미 폭발로 변형이 되어 있었다. 그 두 사람은 피떡이 된 채 위에 엎어져 있었다. 총을 겨눈 채 쾌속하게 트럭의 전면으로 다가갔다. 막룡은 앞쪽에 운전기사 역시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핸들 위에 엎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붕 부자가 동시에 죽었다는 소식이 다음날 시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원인은 몇 가지 같지않은 판본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거리의 소식은 두려울 정도로 전파 속도가 빠른 것이었다. 손옥려는 진정 귀찮은 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야전 사령관인 만염군을 체포하려 진행했으나 만염군은 부하들도 모르게 행방이 묘연했다.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봐도 어떠한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인간세상에서 잠적한 것만 같았다. 며칠 후 다시 한 가지 폭발성 있는 일이 신문에 실려 길거리 골목의 이야기 거리의 주제가 되었다. 시위 서기인 왕부곤이 중대한 비리혐의로 중앙기율위원회의 깊은 조사가 진행중 이라는 것이었다. 일시간에 성 전체에 소문이 풍성하게 퍼져갔다.
심영이 일신에 입고 있는 순결한 하얀 장치마에 월광이 투영되어 한줄기 냉염한 분위기가 드러나 있었다. 이 곳은 막룡 산장의 화원 안이었다. 사건이 마무리된 후 그녀와 시어머니 그리고 한빙은 막룡에 의해 이 곳으로 온 것이다. 시아버지와 남편이 떠난 것에 대해서 심영은 조금의 슬픔도 없이 해탈했다고 할 수 있었다. 일종의 매우 복잡한 정서가 시종 심영을 감돌고 있었다. 한붕이 컴퓨터에 모아 두었던 그들 미간 동영상을 심영은 이미 지워버렸다. 사정은 모두 지나가 버린 것이었다. 심영은 그것들에 더 이상 얽혀있고 싶지 않았다.
“언니! 아직 안자? “
한빙이 다가왔다. 그녀는 아직까지 슬픔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심영은 아무 말 없이 한빙을 품 안으로 끌어 안았다. 심영은 그들 부녀, 남매간의 감정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잘 알고 있었다.
“용오빠는 왜 아직도 안 쉬지! “
한참 후 한빙은 심영의 품 안에서 벗어나며 막룡의 서재에 아직 불이 밝혀 있음을 본 것이었다.
“아직도 만염군이 어디로 도피했는지 추측하고 있는건가? “
심영 또한 막룡의 서재를 쳐다 보았다.
“요즘 너무 고생이 많아! 우리 가서 오빠보고 일찍 쉬라고 이야기해요. “
“그건… “
심영은 말을 채 끝내지도 못하고 한빙에 의해 잡아 끌려갔다.
“이렇게 늦었는데 너네 왜 안자고 있어! “
심영과 한빙은 거실에서 왕연과 마주쳤다.
“엄마! 우리 밖에서 보니 용오빠 서재에 아직 불이 켜져 있어서 좀 가보려고. “
“휴! 이 며칠간 바빠서 죽을 지경인 것 같아 보여! “
왕연은 막룡에 대해 마음 속으로 감격이 충만했다. 막룡은 그녀들을 구해 주었을 뿐 아니라 남편과 아들의 장례식을 모두 그가 맡아 처리한 것이었다.
“들어 오세요! “
막룡은 서재 안에서 만염군의 자료들을 보고 있다가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를 들었다.
“아룡! 너무 무리 마! 어서 좀 쉬어! “
이 호칭은 막룡이 왕연에게 부르게 한 것이었다. 이렇게 하자 뚜렷이 그토록 서먹서먹하던 것이 없어졌다.
“백모! 빙빙 당신들 어떻게… 영… “
막룡은 몸을 일으키다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심영을 보았다. 이 며칠간 두 사람은 모두 상대방을 피했다.
“양사장님 그들은 모두 쉬고 있어요? “
한빙이 묻는 것이었다.
“모두 쉬고 있어. 옥려는 경찰서에 야근일걸? “
“정말 모두에게 어떻게 감사할지 모르겠어! “
“백모! 그런 말 마세요. 모두 당연한거죠. 전 만염군의 자료 좀 보고 있었어요. “
“뭐 좀 발견했어? “
“백모! 만염군이 쓴 이 문서들 좀 봐보세요. “
막룡은 한 무더기 문서를 왕연에게 건네 주었다. 만염군의 소재를 추적하기 위하여 막룡은 손옥려가 수집한 자료를 전부 복사한 것이었다.
“나야 지식이 별로 없으니 봐도 이상한 점을 모르겠는데? “
왕연은 문서를 딸에게 다시 건네주었다.
“이건 보통의 공작 총결산 및 데이터 분석인데. “
한빙은 이들 문서와 만염군의 행방과의 아무 관계를 찾을 수 없자 다시 문서를 심영에게 전해 주었다.
“만염군의 글씨는 아주 일반적이네요. 하지만 아라비아 숫자는 대단히 또박또박 쓰여져 있어. 그는 분명 아라비아 숫자의 표준체를 전문적으로 배운 것 같아요. “
심영은 한동안 세밀히 바라보다 차이를 발견했다.
“당신은 여전히 세심하군! 맞아! 그의 쓰여있는 아라비아 숫자와 한자는 매우 큰 차이가 있어. 이것은 그가 반드시 긴 시간 동안 아라비아 숫자의 표준 서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어. “
“이게 또 뭘 설명해주는데? “
왕연 그들은 모두 흥미가 치솟았다.
“이것이 설명하는 것은 만염군이 군대를 나온 것이라는 것이지. 게다가 통신병! 또 그의 말투 또한 큰 단서야. 이미 체포한 인원들과 그와 접촉했었던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만염군은 상당히 확실한 후난성 샹탄 말씨라는거야. 그리고 그의 누이 만염문은 표준의 보통화였고. “
“용오빠의 말은 그들이 후난 샹탄 사람이 아니라는거네. “
“맞아! 손옥려가 후난 샹탄의 경찰측에 연락을 했지만 그들에게서 어떠한 실마리도 없었어. “
“그럼 그들은 어디 사람 이라는거야? “
“방금 그들 회관의 연회 영상을 보았어. 만염군이 치사의 맺음말을 할 때 입버릇 비슷한 한 마디를 내뱉었어. 그 때 그가 이미 마이크와 멀어져 있어 부주의하면 근본적으로 들을 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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