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호색영웅 대륙정벌기 5부 (23) - 밀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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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46회 작성일 17-02-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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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23.밀약

 


"....하여 영명하신 폐하의....."
"고맙소."


아크는 잠깐 자신이 이렇게 위대한 존재였던가 하고 잠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플로린의 사신 마하크는 무려 차한잔 마실동안 아크의 위대함에 대한 아부를 늘어놓고 있었다.도대체 유리아의 신하인지,플로린의 신하인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더 듣고 있기 지겨워진 아크는 서둘러 마하크의 말을 끊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동안만 시간을 달라?"
"예,황공하옵게도 ....."


스스로 무너진 플로린에의 진군은 아무것도 거칠것이 없었다.어쩌다 몇천명정도의 소규모 병사들이 저항해보는게 고작이고 대부분은 차례로 투항해버렸고 다만 반란을 일으켰던 하노프공작의 아들 노르센도 미처 아버지가 풀려났다는 소식을 접하기 전에 유리아에 투항해버려 플로린의 서부는 완전히 유리아에 장악되어 버렸고 유리아는 플로린의 수도 로이텐에서 60키로미터 떨어진곳까지 육박해왔다.병력은 투항병까지 합쳐 총 80만,또하나의 동맹국 카푸안을 견제하기 위해 40만을 남겨두고 왔는데도 하나의 대제국을 목전까지 밀어붙이는데 한달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이럴 줄 알았다면 플로린을 먼저 숨통을 끊는 쪽이 쉬웠겠다고 장군들이 우스갯소리를 말할 정도였다.


저번 공개재판에서의 드래곤 등장으로 리스공작은 실성해서 체포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감방에서 혀를 깨물고 자살했다.리스는 여러 신하에 대한 무고혐의등으로 죽어서도 모든 작위는 몰수당하고 가족들은 노예로 팔려가는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리스의 뒤를 이어 수도의 내정을 장악한 것은 마하크였다.마하크는 다른 신하들이 얼이 빠져 있는 틈을 타서 마치 새 섭정처럼 안하무인으로 굴었고 노구의 재상 하노프는 아들이 이미 유리아에 항복해버렸다는데 죄를 청했고 파렌하잇은 자포자기의 상태로 거의 폐인상태라 마하크를 견제할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미 플로린의 내정은 최악의 상황이었다.영토의 4분의 1은 이미 유리아에 의해 장악되었고 뭣보다 주력지상군 수십만이 항복해버려 유리아를 막을 병력이 없었다.수도에 남은 병력은 고작해야 10만정도가 고작인데다가 사기도 바닥이었고 수백년동안 최강을 자랑하던 해군은 이미 소멸된거나 다름없었고 그것을 재건할 유일한 인물인 파렌하잇은 자포자기상태였다.그나마 파렌하잇이 풀려났다는 소식을 접하자 마자 북부의 폭동이 진정기미를 보이는 것이 조금 나아진 것이라고나 할까?하지만 그래도 도처의 혼란상태는 여전했다.


일부의 신하들은 지나치게 유리아에 밀접해 있는 수도인 로이텐을 포기하고 더 동쪽으로 천도한 다음에 새로 병력을 소집해서 항전을 벌이자고 주장했으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봐야 했다.수백년동안의 수도를 포기하고 동쪽으로 가는 것은 대단한 일인데 그런 어려운 일을 벌이려면 무엇보다 지도자의 카리스마가 필수였다.과연 어리고 유약한 슈란2세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동맹에 원군을 청하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어차피 다른 동맹군도 저번 패전의 피해를 복구할 여력도 모자란 판에 원군을 보내기도 힘들고 원병을 보내봐야 시간도 늦고 역부족일 것은 뻔했다.


결국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들이 전부 말장난에 불과했다.나머지는 기껏해야 플로린의 자존심을 걸고 옥쇄하자는 주장과 항복하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왔다.


이때 마하크가 나서서 주장한 것이 일단 유리아황제를 분노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인 오스타프의 시신을 돌려주고 많은 보물을 바친 다음 어떤 감언이설로라도 유리아황제를 설득해 일단 겨울동안은 전투를 중지하자고 제안하자는 것이었다.


플로린은 방첩망 조직이 완전히 망가져버려 유리아는 이런 회의의 결과까지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하크가 온 목적은 알고 있었지만 마치 이미 유리아가 플로린을 합병이라도 한 것처럼 자신에게 아부를 떠는 마하크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그러나 일단은 좋은 표정으로 마하크를 물러나게 한 다음 이번에 처음으로 최전선까지 따라온 치엔터와 상의했다.

 


"일단 여기서 한호흡정도 쉬어 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이제 12월이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됩니다.지금 공격해도 수도 로이텐을 점령하는 정도는 쉽겠지만 전투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너무 갑자기 늘어난 점령지와 몇십만에 달하는 투항벙들을 통제하기 힘들어집니다.이미 플로린의 병폐는 한두사람이 몇달 여유가 생긴다고 바로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오히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에게 덤비는 것처럼 자신들의 휴전제의를 거절하면 저들이 결사항전을 벌일 확률이 높습니다.물론 그런다고 별로 대단한 피해는 주지 못하겠지만 굳이 저들을 악에 받히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봄이 오기까지 저들이 혹시 군사력을 다시 증강하면 오히려 피가 더 많이 흐르게 되지는 않을까?"
"그들은 주력부대가 우리에게 투항해버렸습니다.이 손실을 몇달만에 메꾸려고 무리한 징병을 강행하면 오히려 스스로 무너지는 속도를 높일 뿐입니다."


아크는 잠시 생각해 본후 마하크를 불러 겨울휴전에 동의하는 대신 휴전기간동안 플로린은 다른 곳으로 수도를 천도하지 않을 것을 약속받고 고급귀족으로 이루어진 볼모 30명과 하노프공작의 아들로 유리아에 투항했던 노르센과 그의 가족의 안전한 플로린귀환을 보장해줄것을 요구했고 마하크는 그것을 약속한 뒤 로이텐으로 돌아갔다.

 

 

 

 

 

뱀파이어의 능력을 갖게 된 대신 뱀파이어가 피를 빨아야 하는 것처럼 일정시기마다 아크의 정액을 마셔야 하는 흡정의 욕구를 가진 플로린의 공주 에밀리가 마치 좋아하는 먹이를 눈앞에 둔 애완동물같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크의 바지를 내리고 튀어나온 자지를 입으로 호호 불어가며 즐겁게 빨기 시작했다.건강하게 일어난 자지끝의 귀두를 에밀리의 귀여운 입술이 단번에 삼키고는 마치 사탕을 빨듯 쪽쪽 빨아대는 음란한 소리가 장막안에 가득찼다.

 

"주인님,잘 먹겠습니다아.....하앙,냠냠......"


냠냠대면서 아크의 자지를 열심히 핧고 빨는 에밀리의 입술이 아크의 자지를 이따금 목구멍깊숙이까지 삼키면서 격렬하게 빨아들였다 내뱉었다를 반복하고 아크는 그 따듯한 에밀리의 입안의 감촉을 즐기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으흠,송곳니가 좀 간질 거리는데?"
"죄,죄송해요."


에밀리의 송곳니는 마음대로 감출 수 있는 것이지만 색다른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하는 아크는 요새 밤에 에밀리가 뱀파이어의 능력을 사용할수 있을때 펠라치오를 받을때는 송곳니를 꺼내고 봉사하게 했다.에밀리의 이빨은 자신이 해치려는 상대가 아니면 상처를 내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아크의 기분이 상할까봐 에밀리의 봉사는 더욱더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기분좋으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후우읍.감사합니다."


아크의 칭찬을 들은 에밀리는 기쁜 표정이 되어 부드러운 입술과 목구멍을 사용해 아크의 자지를 조여들어가면서 혓바닥으로 능숙하게 아크의 자지를 휘감았다.에밀리는 혀끝에서 느껴지는 아크의 물건의 맛이 너무 달콤하게 느껴졌다.


"후우우,후우우....."
"으으음,좋았어."


뜨거운 숨결을 뿜어내면서 자신의 자지에 봉사하고 있는 에밀리의 모습에 흥분하고 밑에서 몰려오는 자극에 달아오른 아크가 에밀리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면서 자신쪽으로 끌어당겨 강하게 자지를 찔러넣었다.에밀리는 흠칫 놀라면서도 아크의 동작에 보조를 맞추어 더욱더 봉사하려고 애썼다.

 

"좋아,좋아."


아크는 에밀리의 입안을 성기처럼 사용하듯 입안으로 물건을 찔러넣으면서 허리를 움직여댔다.에밀리는 거기에 보조를 맞추어 자신도 머리를 흔들어가면서 아크의 자지를 목구멍안으로 받아들였다.사정을 예감한 에밀리는 아크의 자지를 받아들이면서 힘껏 테크닉을 발휘해 자신이 바라는 주인의 정액을 받아 들이려고 했다.

 

"으음,자,싼다."
"우웁,우우웁."


잠시 후 아크가 몸을 부드부들 떨면서 에밀리의 목구멍안에 사정하기 시작했다.에밀리는 자신의 목구멍을 넘어서 쏟아져들어오는 정액을 삼키면서 자신도 절정에 달해 몸을 경련했다.에밀리는 아크의 정액을 맛있게 삼키면서 감미로운 표정을 지었고 사정이 끝나자 아깝다는 발사를 멈춘 아크의 자지를 손으로 감싸면서 달라붙어 할짝대면서 남아있는 정액까지 깨끗이 핧아먹고 요도에 조금 남은 정액까지 깨끗이 빨아먹었다.

 


"하아아......주인님,고마워요......."

 

 

 

 

"그럼 조심해."


"걱정마세요,정말 감사합니다.주인님."


아크에게 한번 방긋 웃어보이고는 박쥐로 변신한 에밀리가 로이텐으로 향했다.에밀리의 뱀파이어 능력은 막 아크의 정액을 마셨을 때가 가장 강하므로 현재의 상태라면 밤새 몇십키로미터정도 떨어진 로이텐에 다녀오는 것은 쉬운 일일 것이다.에밀리의 뱀파이어의 능력은 과거보다 헐씬 향상되었고 요령도 뛰어나져 현재 혼란상태인 황궁에 침입하는 정도는 충분했다.

 

"처남일은 이렇게 대충 해결을 본다쳐도 파렌하잇은..........정말 안 됐군,도와줄수 있다면 좋았을텐데.....그 놈 자식 변태 아냐?무슨 냉정한 블루 드래곤이야?"


과연 이 인간이 다른 자를 변태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저번의 블루드래곤의 플로린수도에서의 난동사건은 자세한 전후상황이 정보원들에 의해서 아크에게도 알려졌다.아크는 나름대로 호감을 품고 있던 파렌하잇의 불운을 동정해서 루시에게 도울 방법이 없는지 물었으나 아무리 루시라도 자신과 직접 연관이 없는 일에 억지로 끼어들면 드래곤로드의 제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딱하지만 더 이상의 개입을 배제했다.아크입장으론 가뜩이나 안하무인격의 행동을 몇번이나 했던 루시가 다른 드래곤들에게 미움을 당하는 행동을 더 하게 할수는 없었다.


역시 이 인간은 자기 여자가 먼저였다................

 

 

"으어어.....으어헝......"


플로린 제국의 황제 슈란 2세는 이불을 뒤집어 쓴채 통곡했다.그림을 좋아하고 소심한 성격이지만 책임감이 없는 것도 아닌 이 소년으로선 지금의 상황이 괴로워 견딜수가 없었다.


비록 무서운 존재였지만 자신을 지켜주던 존재였던 리스는 실성해서 죽어 버렸다.신하들은 이제 황제인 자신은 안중에도 없이 제가 살 궁리만 하느라고 정신도 없었다.그리고 몇십킬로미터앞에는 수십만 대군의 유리아군이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거기에 유구한 제국을 무능한 자신이 말아 먹었다고 사람들이 앞으로 비웃을 거라는 죄책감도 어린 소년을 괴롭혔다.


"으흑,누나아.....인제 ........"


듣자하니 비록 이복남매였지만 자신과 그렇게도 사이도 좋았던 에밀리가 점령지역의 백성들과 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유리아군과 함께 다닌다고 한다.그리고 예식때 단 한번 본 사이고 겉모습은 사람좋은 미남자정도였지만 무서운 강자인 소드마스터라는 매부가 바로 저 대군을 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이,인제......나.....죽을 거야.....어허헝.....그래도....죽기전에 누나를 한번이라도 보고 싶어......"
"아니,안 죽어."


슈란은 귓가에 들려오는 정겨운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이불을 걷었다.은은한 달빛을 받으면서 미모의 여인이 창가에서 따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바로 자신이 그렇게 그리워하던 누나의 얼굴을 확인한 슈란은 미친듯한 기세로 달려가 에밀리의 품안에 뛰어들었다.어떻게 누나가 여기에 와 있느냐,혹시 이것이 환상이 아닐까 하는 의문같은 건 가져볼 여유조차 없었다.

 

가엾게도......


에밀리는 자신에게 안긴채 통곡을 하는 슈란의 등을 토닥여주면서 가엾은 동생을 동정했다.


슈란의 어머니는 지금의 슈란처럼 극히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던데다 병약했다.슈란을 낳고 나서 잦은 병치레로 제대로 아들을 보살펴주지도 못해서 모정에 굶주려 있던 슈란은 자신과 나이차가 꽤 큰 에밀리를 마치 엄마처럼 의지했다.그러던 중 에밀리는 아크의 여인이 되어서 플로린을 떠났고 슈란이 황제가 된 것에 여태 아들이 황제가 될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슈란의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적응하지 못 하고 몇달만에 세상을 떠나 바렸다.소심한 슈란이 그동안 얼마나 괴로웠을지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에밀리는 마음이 아팠다.

 


이 애는 황제가 안 되는게 더 행복했을텐데.......

 

과거 자신을 배반한 오빠들 때문에 친정에 별 미련을 두지 않았던 에밀리였지만 동생이 이토록 자신을 그리워했었다는 것에 좀 더 신경을 써주지 못했던 것이 후회되었다.

 

"저어......누나 가슴이 더 커진 것 같애....."


에밀리의 가슴에 얼굴을 부벼대던 슈란이 잠시 후 얼굴을 븕히면서 머리를 긁적거리자 에밀리는 미소를 살짝 지으면서 슈란에게 꿀밤을 살짝 먹였다.아크에게 성적으로 개화되어 농익을대로 익은 육체니 과거보다 성적으로 조금은 발달했겠지만 슈란이 그런 말을 하니 조금 쑥쓰러웠던 거이다.


"매형은 널 해칠 생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하지만 넌 황제니까 일단 백성들도 지켜야 하지 않겠니?그러니까......."


절망에 빠져 있다가 간신히 기운을 찾은 슈란은 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제국이 이렇게 무너져야 하다니........"


감옥에 갇힌 노재상 하노프는 제국의 현실을 돌아보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블루드래곤덕에 풀려나기는 했지만 그의 아들 노르센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노프는 대역죄인을 자처하고 스스로 감옥에 들어갔다.그러나 의외로 현재 정부의 실권을 쥐고 있던 마하크는 하노프를 해치지 않고 잘 모시게 했다.유리아에 의한 멸망을 기정사실화하고 투항하고 나서도 자신의 부귀영화를 지키기 위해 많은 궁리를 하고 있던 마하크는 자신보다 먼저 항복한 노르센과 일단 원수가 될만한 상황은 피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하노프는 스스로 죄인이라며 좋은 대우를 해주려는 간수들에게 억지로 형틀을 채우게 하고 눈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무능했음이야,늙은 것이 무기력하게 시골에 쳐박혀 있다가 결국 9백년을 지켜온 대제국을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넘겨주게 됐으니 무슨 낯으로 죽어서 선조들을 뵙는단 말인가?"


하노프는 아들을 원망하진 않았다.리스는 자신에게 국정에 대해 상의할 일이 있다며 수도로 불러들여서는 이런 짓을 했고 아들이 그런 상황에서 억울한 징계를 감수할수는 없었을 것이다.그리고 유리아에 항복한 것도 시간의 문제이지 사실 아들이 저항했다고 해서 사정이 바뀔것은 없었다.

 

대유리아동맹을 결성에 주도적인 역활을 해 유리아의 공격을 막아낸 다음 몇십년간 재상을 역임하면서 하노프는 나름대로 국가의 병폐를 개혁하려고 했지만 유리아라는 강적이 있는데도 플로린의 귀족들은 여전히 자신의 개혁정책에 비협조적이었고 결국 저번 대륙평화회담에서 풋내기들이 자신의 공로만을 위해 일처리를 엉터리로 해대는것에 실망해서 낙향해서 은둔하며 늙어죽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나름대로 지나치게 황제권에 집착하는 경향은 있어도 부폐한 대귀족들에 대한 어느정도 성공적인 개혁을 벌이던 리스의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고 하노프는 심지어 대귀족의 권세를 깎기 위해서 그의 영지의 반을 국가에 귀속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도 별 망설임없이 응할 정도였다.


그런데.......전쟁으로 개혁의 기회를 잡았던 리스는 결국 전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를 무시하고 내부의 강력한 신하들만을 경계하다가 결국 파렌하잇에 대한 질투로 미쳐버렸고 나라는 더욱 빠르게 무너져 버렸다.

 

"제국이 무너지더라도 최소한 쓸데없는 피해자는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들려온 여인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린 하노프의 눈에 선황제의 딸이요,현황제의 누나이며 적국황제의 측실이 된 에밀리 공주가 눈에 들어 왔다.갑작스러운 에밀리의 등장에 하노프는 놀라서 굳어진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으흠......"


마하크는 플로린제국내의 혼란스러운 무정부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바라보면서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그러나 그것은 그 현실을 타개할 고민은 아니었다.


"뭐 민란이나 폭동으로 몇백만명쯤 죽는다고 해도 나한테 피해가 올건 없지,중요한 건 이런 혼란기에 어떻게든 많은 걸 챙겨두었다가 유리아에 넘어가서 새로 기반을 쌓느냐인데......."
"이 오크만도 못한 자식"


마하크는 갑자기 귓전에서 들려오는 분노가 담긴 여인의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그러나 그 놀라움을 표현할 틈도 없이 살이 찐 그의 몸을 회색빛의 기분나쁜 안개가 휘감는가 싶더니 목덜미가 갑자기 따끔한 다음 마하크는 의식을 잃었다.


"성질같아서는 피를 끝까지 빨아먹어 죽이고 싶지만.......자,내말을 잘 들어라."


에밀리는 벰파이어의 지배능력으로 무의식상태의 마하크에게 무언가를 명령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마하크는 자신이 집무실에서 잠이 든 것에 조금 의아해했지만 일단 중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서둘러 황궁으로 향했다.잠을 불편하게 잤는데도 몸이 이상하게 가벼운 것의 희한했다.

 

"그럼 보물과 함께 유리아가 요구한 볼모로 가주어야 할 귀족들이 필요한데......누가 좋을 것 같소?"


마하크는 회의에서는 들러리역활만 하던 황제가 오늘따라 건강한 기색으로 자신에게 질문을 하자 조금 의아했지만 일단 대답은 해야 했다.

 

어떤 놈들을 보낼까?앗!왜 갑자기 기억이 안 나지?분명히 어젯밤 생각해 둔 자들이 있었는데.......응?아,그렇지,앞으로 유리아에 투항했을때를 대비해서 연줄을 쌓아두기 위해서 우리편의 귀족 전부가 가기로 했지,왜 아까는 기억이 안 났을까?


"폐하,그것은 저와 ........"


마하크가 늘어놓는 자들은 전부 마하크와 그의 심복과 가족들이었다.그래도 현재 전쟁중인 국가로 가는 인질역활이다.전쟁중인 국가로 가는 인질은 형세변화에 따라 파리목숨같은 신세가 될수도 있는데 자기편전부를 보내다니?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마하크파는 놀라 어쩔줄 몰랐다.분명 자기들끼리의 이야기에서는 유리아에 연줄을 쌓기 위해 한명정도가 가고 나머지는 다른 귀족들을 보내기로 했었다.


"그리고 새로운 재상에는 하노프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진 말에 마하크의 부하들은 더욱더 당황했다.하노프는 자기파에 비해 유능한 인물이기에 그와 마찰은 피해도 그에게 권력을 주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 그들의 솔직한 심정이었다.그런데 그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재상을 하노프에게 맡기자니?거기다 어린 황제는 그것을 지체없이 승락하고 마하크에게는 곧바로 유리아로 떠나게 했다.


마하크가 유리아군진영으로 오스타프의 시신과 예물,그리고 나머지 인질들을 데리고 출발한 다음 감옥에서 나온 하노프와 슈란황제는 단독면담을 가졌다.

 

"어제 경에게 누님이 찾아갔나요?"


"그러하옵니다.폐하."

 

에밀리가 슈란과 하노프에게 제안한 것은 이번 겨울동안에 플로린의 정세를 안정시키라는 것이었다.유리아가 플로린을 걱정하는 듯한 이 기묘한 제안은 나름대로의 정치적 고려도 있었다.

 

현재 유리아가 점령하지 못한 나머지 플로린영토는 북부의 폭동은 어느정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심각한 무정부상태를 보이고 있었다.이런 혼란상태는 유리아로선 손쉽게 나머지 영토도 점령할수 있게 해주겠지만 그럴 경우 혼란이 진정될 때까지 많은 백성들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했다.그리고 그런 피해는 유리아점령군에 대한 감정을 국민들에게 갖게 해 앞으로 사회통합을 더디게 할 것이라는 것을 걱정한 아크는 플로린국민들에게 인망이 있는 하노프공작에게 플로린에게 도움이 안되는 인물인 마하크를 치워줄테니 이번 겨울의 휴전기간 동안 플로린의 혼란을 수습하고 슈란을 보호해주라고 했다.그리고 겨울휴전이 끝나면 어느정도 플로린황실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항복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하노프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 제안을 수용할수 밖에 없었고 하노프의 동의를 얻은 에밀리는 자신의 뱀파이어의 능력으로 제압한 마하크에게 다음날 해야 할일을 지시해두고 돌아간 것이었다.

 

 

 


"장군......"


아크는 보물이나 인질들은 관두고 돌아온 오스타프의 시신을 바라보면서 측은한 표정을 지었다.다행히 몸도 따로 보관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광장에 매달아졌던 목은 다시 몸과 꿰메어진다음 잘 씻겨져 있었다.초겨울이라 별로 시체가 부패하지도 않은 상태였다.시체로 돌아온 동료를 바라보면서 게스트란과 지그프리트,시라니안등이 눈시울을 적셨다.


"유언은 없었나?"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죽기전에 리슨지 왁슨지 하는 놈한테 하도 더러운 말만 들어서 귀가 너무 지저분할 것 같다.만약 내 몸이 유리아에 돌아가면 꼭 귀를 씻고 묻어달라고 해라>"

 

좀 이상한 유언에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크가 물을 가져오라고 하더니 오스타프의 귓속을 직접 물로 씻기 시작했다.그리고는 마치 귀지를 후비는 것처럼 안에서 무언가를 꺼낸 아크가 말했다.


"커져라."


순간 아크의 손에는 거대한 트라이던트 한자루가 모습을 드러내었다.사람들은 그 광경에 놀라 어쩔 줄 몰랐다.

 

"바보같은 사람,이런 머리쓸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차라리 그들비위나 조금 맞춰주고 자기도 살아 돌아올 것이지........"

 

아크가 해군을 위해서 오스타프에게 맡긴 아이템 카모스엔 기상조절외에 묘한 특수능력이 있었는데 크기를 이쑤시개정도까지 줄인다음에 마음대로 보관하는 원하는 장소에 보관해두는 능력이었다.귓속같은 곳에도 안을 다치지 않고 보관할수 있는 이 능력은 이것을 만든 메카라오스가 그저 재미로 만든 능력이었는데 아크는 오스타프에게 카모스를 맡기면서 그런 부분도 설명해주었다.오스타프는 죽음을 각오하기 직전에 맡긴 아크가 맡긴 카모스를 본국에 돌려보내기 위해 귓속에 보관해두었다.보통 고급장수의 시신은 본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았으므로 나중에 자신의 시신을 찾으면 아크가 카모스를 되찾을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지그프리트경과 시라니안경도 함께 순간이동주문으로 돌아갑시다.비록 저번패전의 책임이 있다고 해도 수십년간 공훈을 세워온 장수이니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겠소."

 

아크는 내심 오스타프를 진작 교체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아프게 여겼다.애초에 시킨일은 잘하지만 대군을 통솔한 제목은 아닌 사람을 어차피 기초상태에서부터 시작하는 해군의 초기경험자로는 약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사람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맡겼는데 적당한 시기에 교체하지 않았던 것이 그가 전장에서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플로린영토의 영토와 인구의 3분의 1을 점령한 아크는 2방면군 사령관 게스트란에게 급작스러운 진격이었던 만큼 올해겨울은 점령지의 안정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명령해둔 다음 오스타프의 시신과 부인들,지그프리트,시라니안만 데리고 수도로 순간이동주문으로 귀환했다.한편 수레에 실린채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유리아수도로 끌려가게된 마하크는 왜 자신이 이런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는지 고민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역사서에는 이해의 싸움으로 유리아의 대륙통일은 8부능선을 넘었고 이후의 싸움은 절차에 불과했다고 다들 적고 있다.

 

 


한편 아들 노르센이 로이텐으로 들어와 자신에게 지금까지의 사정을 말하고 적에게 투항한 잘못을 청하자 하노프는 손을 저어 관두게 했다.어차피 자신조차 유리아와 비밀협약을 맺은 셈이니 어쩌랴?

 

"너는 유리아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했겠지?"


그런협약을 맺고 한번 자신에게 항복했던 아들을 돌려보낸 것은 틀림없이 자신에 대한 감시역일 것이라는게 하노프의 생각이었다.

 

"아,아닙니다.유리아황제께서는 이렇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겨울동안에 플로린을 회복해서 유리아에 맞설수 있고 그것이 국민들을 위해서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한다고 해도 하노프경에게 배반했다고 하진 않을 것이오.좋을대로 하시구려>"


"허허허......."


하노프는 오히려 배반하면 그냥두지 않겠다는 협박보다 슬픈 기분이 들었다.설사 플로린이 딴 마음을 먹어도 얼마든지 제압가능하니 괜히 백성들을 괴롭히지 말고 약속을 지키라는 무언의 협박이었던 것이다.

 

하노프는 몇년만에 다시 맡게 된 재상직을 다시 수행하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업무를 시작했다.할일은 너무 많았다.일단 동맹과의 양해도 없이 유리아와 부분휴전(여태까지의 전쟁중 우기와 겨울에 전쟁을 멈춘것은 자연적인 휴전으로 그동안에도 싸우려면 싸울수도 있었고 외교적 협상은 아니었다)을 맺은 것에 대해 일단 변명을 해두어야 하고 전국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서둘러 수습해서 백성들의 피해를 줄여야 했다.그리고 해군의 파렌하잇에 대한 보고서를 본 하노프는 순간 얼굴을 찡그렸다.


"그가 고향에 낙향해서 술에 파묻혀 지내고 있다고?"


"아버님이 복권하셨다는 말을 들으면 그사람도....."


"아니,관둬라.요령이 없긴 했지만 최소한 자신의 주어진 자리에 충실하려고 했던 사람이 그런 비극적인 결말을 당해야 했다니.......어차피 그가 좀 일을 맡아주면 이 늙은이가 조금 편해지기야 하겠지만 이런 일은 이 늙은이가 마무리짓는 게 더 낫겠지."

 


ps.

귓속에 무기를 집어넣는 동양의 소설......뭔지 대충 짐작가시는 분 많을 듯


전쟁에서 활약하는 캐릭터들이 너무 검 위주라 리사같은 특이한 캐릭터들이 아깝고 어쌔신들도 단검외에 좀 다양한 무기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ㅠㅠ,맞는 말씀이십니다.사실 전쟁의 세세한 묘사는 부족한데가 많습니다.그래도 레나의 실도 있는데.....사이나도 창을 쓰는데 그런 걸 별로 보여주지도 않고.....하지만 앞으로 남은 내용에서도 별로 그런 부분을 보여드릴데가 없어 아쉽네요.관심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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