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바람 리뉴얼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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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0,174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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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게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다.

마치 그녀가 내 연인이라도 된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정석씨가 흥분하는 모습에 저까지 다 흥분이 돼서 혼났어요.

 더군다나 위에서 날 내려다보며 몸을 거칠게 만져댈 땐 이상하게도

 내가 정석씨보다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이런 걸 교감이라고 하는 것일까..

그녀도 내가 느꼈던 감정과 비슷했다.

이번 일로 인해 나는 그녀와 한 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비밀하나가 더 늘어난 것 같았다.

세상 그 누구도 모르고 오직 그녀와 나만이 아는 비밀...

나는 더 이상 거리끼지 않고 그녀를 내 품에 힘껏 끌어안았다.

 

“아흑. 정석씨 숨 막혀요.. 하이잉..”

“조금만 참아요.. 좀 더 느껴보고 싶어서 그래요.”

 

내 말에 현주씨는 자연스레 허리에 팔을 감은 채 내게 자신의 몸을 완전히 기대왔다.

누군가가 내게 기대고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속이 무척이나 뿌듯했다.

 

같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외숙모가 의심이라도 할 것 같아 현주씨를 먼저 들여보내고

나는 잠시 근처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으로 뛰어가서 아이스커피 3잔을 사들고 돌아왔다.

외숙모를 속일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현주씨와 오랄을 하고 왔다고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한참동안이나 밖에 있다 돌아오자 역시나 외숙모께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계셨다.

 

“뭐야~~ 어디 갔다 이제 온 거니. 한참을 기다렸잖아...”

 

나는 자연스럽게 손에 들려있는 커피를 외숙모께 내보이며 최대한 연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커피가 너무나 마시고 싶어서 나갔는데 이른 시간이라 가까운 데는 아직까지 닫혀있어서

 한~~참이나 멀리까지 가서 사왔어요.. 이거 드세요 외숙모.. 민주어머니도 하나 드시고요..”

 

능청스럽게 외숙모께 커피를 건네고는 현주씨에게도 하나를 건넸다.

의심이 풀리셨는지 외숙모는 그제야 얼굴을 푸시고는 시원한 커피를 들이키며 목을 축이고 계셨다.

 

커피를 마시고 런닝과 사이클을 끝내자 외숙모는 더 이상 할 게 없어지셔서 먼저 집으로 돌아가셨고

그제야 나와 현주씨는 은밀하게 서로의 몸을 더듬어가며 운동을 하였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현주씨는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오늘은 일이 있어서 마사지는 안 될 것 같은데...”

 

나 역시 현주씨의 말에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여유 있게 세영이의 과외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죠 뭐... 대신 생리 끝나는 날 각오하라고요~”

 

내 말에 현주는 마치 새색시 마냥 얼굴을 붉히며 내게 아양을 떨어댔다.

 

“아이잉...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이러고 있다간 약속에 늦을 것 같아요. 저 먼저 들어가 볼게요.

 이따 여유 되면 전화해도 되죠?”

 

어느새 현주씨는 마치 나를 연인 대하듯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었다.

 

현주씨와 헤어지고 집 안으로 들어오니 평소와는 달리 거실에 외숙모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잠시 안방 문을 노크하며 외숙모를 불러보았습니다.

 

“똑똑.. 외숙모?”

 

노크에도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노크를 하고는 그래도 인기척이 없자 살며시 안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이상하다 싶어 안방에 딸린 욕실까지 확인을 해보았지만 외숙모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이상하네... 어디 외출을 하신건가... 외출을 하셨으면 전화라도 주셨을 텐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안방을 나와 내 방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때마침 거실 쪽 욕실문이 열리며 물에 촉촉하게 젖은 외숙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외숙모는 머리에 흐르는 물방울이 떨어질 새라 머리에 마른 타월을 두르곤 거실로 걸어 나오고 계셨다.

평소보다 길이도 짧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채로 외숙모는 잠시 머리를 털며 내 모습을 확인하고는

싱긋 웃음을 지어보이시고는 이내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이상하네.. 대부분 안방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를 하시는데 왜 저기서 나오시지 오늘은..

 그리고 집에 간지가 언제신데 이제 샤워를 끝내신 거지.’

 

의아함에 외숙모가 씻고 나오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욕실 안은 뿌연 안개와 함께 평소 외숙모의 몸에서 나던 향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하~~~~ 외숙모 몸에서 나는 냄새다.’

 

코를 벌렁거리며 한참 동안 냄새를 음미하다가 혹시나 외숙모의 팬티가 새로 놓여 있을까 해서 빨래바구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달리 그저 운동으로 젖은 외숙모의 팬티만 덩그러니 맨 위에 올려져있을 뿐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팬티를 도로 내려놓는데 순간 손등에 뭔가 따뜻하고 미끄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아....이건...’

 

손등에 닿고 있던 팬티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검은색으로 된 스판소재의 남성팬티였다.

그것은 내가 이사 오던 날 외숙모께서 사다주신 내 팬티였다.

검은색의 팬티라 팬티 위로 허여멀건 점액질이 늘어져 붙어있는 게 내 눈에 또렷하게 들어왔다.

 

‘하... 외숙모가 이젠 내 팬티에 손을 대고 있구나..’

 

외숙모의 보짓물로 흥건하게 젖어있던 내 팬티를 들여다보며 묘한 흥분감에 사로잡혀 버렸다.

 

‘하~~~ 외숙모가 이렇게 갑자기 음란스러워 질 줄이야...’

 

팬티에 묻어있는 외숙모의 보짓물에 코를 대서 냄새를 맡아보기도 하고 손으로 찍어서 늘어뜨려 보기도 했다.

왠지 조금씩 더 과감해지는 외숙모의 행동에 그저 멀게만,

그저 언제 올지도 모를 먼 미래라고만 생각했던 외숙모와의 D-Day가 인식하지도 못한 순간

성큼 내 앞으로 다가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외숙모의 보짓물로 뒤범벅이 된 내 검은색 팬티를 챙겨들고 방 안으로 들고 와서는

조그마한 비닐팩 속에 숨겨두었다.

 

‘나중에 분명 쓰일 때가 있을 거다.. 그 때까지만 보관해두고 있자..’

 

저녁이 되어 세영이가 집에 들어오자 과외 교재를 들고 그녀의 방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였다.

 

똑똑~~

 

잠시 뒤 세영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요.. 저 옷 갈아입고 있어요..”

 

방문 너머로 들려오는 세영이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긴장이 되었다.

 

‘아 왜 세영이가 옷을 갈아입는다는데 내가 긴장을 하고 있는 거지.. 아서라~ 세영이는 절대 안 된다..절대.. ’

 

음란마귀라도 정말 쓰인 것인지 언감생심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세영이까지

내 상상 속에 밀어 넣으려던 내 자신을 질책하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찰싹...”

 

기다리던 방문을 여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팽팽한 것이 살과 맞부딪치는 소리가 방문 안쪽에서 들려왔다.

 

‘이 소리는 설마.. 아랫배에 팬티가 맞닿는 소리....’

 

무척이나 예민한 귀 때문에 듣지 말아야 할 소리까지 듣게 된 나는 또다시 아랫도리에 피가 쏠리는 기분이었다.

 

‘이러지 말자.. 이러지 마... 세영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고생이다 이놈아!!!

 네가 아무리 미쳤기로서니 세영이까지는 머릿속으로도....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말자 제발...’

 

또다시 흥분되어 가는 내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있자 이내 세영이의 방문이 활짝 열렸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세영이의 방안 공기가 내 콧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왔다.

여고생 방답게 방안에서는 꽤나 상큼한 향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오빠.....”

 

멍청하게 눈을 감고 코를 벌렁거리고만 있던 나는 세영이의 목소리에 이내 정신을 차렸다.

 

“어...흡~~.하~~ 흡~~.하~~. 아~~ 재채기가 나오려고 하다 안 나오네”

 

순간의 재치로 위기를 모면하긴 했지만 잘못했으면 세영이에게 변태로 오인 받을 뻔 했다.

 

“헤헤. 들어와 오빠.. 내가 의자는 가져올게...”

 

세여이가 의자를 가지러 간 사이 나는 세영이의 방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방안을 구경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여고생의 방답게 방안은 무척이나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고

무척이나 좋은 향이 방안을 채우고 있었다.

 

‘와.... 이게 말로만 듣던 여고생의 방이구나.. 확실히 남자들 방과는 뭔가 틀려도 틀리구나..’

 

여전히 신기한 눈빛으로 세영이의 방안을 두리번거리고 있던 나는 세영이의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작은 액자 하나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 액자 안에는 고등학생 시절의 나와 어린 세영이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햐.. 저건 나한테도 없는 사진인데 세영이가 가지고 있었나 보네...’

 

잠시 옛 추억에 젖어 그 액자를 들어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뒤 방 안으로 의자를 들고 오던 세영이가 내 손에 들려있던 자신의 액자를 보더니

황급히 내 손에서 액자를 채가고 말았다.

순식간에 액자가 세영이 손으로 넘어가지면서 날카로운 부분이 내 손등을 스치고 지나갔고

그와 동시에 내 손등에는 일자로 상처가 돋아나 있었다.

 

“앗.....”

 

작은 신음소리에 순간 세영이는 내 손등의 상처를 확인하고는 이내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오빠 미안해.....”

 

별로 깊은 상처도 아닌데 미안해하며 울상을 짓고 있는 세영이에게 괜찮다며 나는 손을 흔들어 보였다.

 

“봐봐.. 괜찮아... 그냥 살짝 긁힌 거야. 함부로 남의 물건을 만진 내 잘못인데 뭘 미안해하고 있어....”

 

그제야 세영이는 표정을 푼 채 자신의 의자 옆에 주방에서 가져온 의자를 나란히 내려놓고는

새침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넸다.

 

“그러게 숙녀의 물건은 함부로 만지는 게 아니라고!!!”

 

세영이는 내게서 뺏어든 액자를 자신의 책장서랍 안에 넣고는 자신의 의자 위에 걸터앉았다.

나는 세영이 옆에 놓인 의자에 나란히 앉은 채 가져온 교재를 내려놓고는

우선적으로 그녀의 모의고사 채점지를 집어 들며 얘기를 해나갔다..

 

“이 점수 가지고는 웬만한 지방 국립대는 원서조차 못 내겠는데..”

 

기세등등하게 앉아 있던 세영이는 내 말에 금세 풀이 죽은 채로 앉아있었다.

 

“특히 문과면서 이렇게 외국어영역이 딸리면 더 불리하지...”

 

한참 동안 그녀의 성적에 대한 분석을 해주며 취약점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나갔다.

 

“우선은 외국어영역에 이틀을 할애하고 나머지 하루는 수리영역에 할애하는 것으로 하면 될 것 같네..

 다음부터는 오답노트 만들어서 오고. 내가 틀린 문제는 복사를 해서 붙여두고 왜 틀렸는지 그 아래 적어놔.

 그래야 내가 네 생각의 틀린 부분을 빨리 파악할 수가 있으니까”

 

일주일에 3회 세영이를 가르치기로 하며 대신 최대한 시간을 오래 갖도록 했다.

아직 개강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기에 될 수 있으면 여유 있을 때

세영이에게 많은 걸 가르쳐 주기 위해 밤늦게까지 과외를 해주게 되었다.

2시간을 그렇게 앉은 상태로 과외를 진행했더니 슬슬 나 역시도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잠시 동안 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10분 동안 쉬고 나머지 2시간 또 하고 마무리 하자..”

 

내말에 세영이는 죽을상을 지으며 힘들어 하고 있었다.

 

“마~ 고등학교 3년이 네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시기야.

 이 시간을 잘 버티느냐 못 버티느냐에 따라 미래에 내 옆에 누워...아니아니. 앉아있을 신랑의 얼굴이 바뀌는 거라고...”

 

고등학생 때 내내 듣던 얘기가 입에 배어 남자들 끼리에서나 할 만한 소리를 할 뻔 했다.

세영이는 내가 하려던 말이 뭔지 이미 알아챘는지 피식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리곤 잠시 뒤 세영이가 내게 물어왔다.

 

“그럼 오빠는 고등학교 때 미래 부인의 얼굴이 예쁘길 기대하며 공부한 거야?”

너무나 당연한 세영이의 질문에 웃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얼굴 뿐 이겠냐.. 몸매도 당연히!!!”

 

내 말에 세영이는 혀를 차며 대꾸를 해왔다.

 

“으이구!! 남자는 똑똑하든 바보든 여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똑같구나...”

 

세영이의 말에 다시금 웃으며 대꾸를 했다.

 

“남자만 그런 게 아니지...

 남자던 여자든 사귀기 전에는 만남을 가져야 할 것인데 그 만남의 기초가 되는 게 서로에 대한 호감인 것이고.

 그 호감이라는 건 상대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저 외적인 이끌림 때문에 발생한다는 거지..

 만나보지도 않고 상대방의 내면을 알 수는 없는 거 아냐.. 

 그러니 너도 미래의 남편감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를 해.. ”

 

속사포로 쏘아붙인 내 말에 세영이는 반박은 못한 채 그대로 듣고 있더니

잠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기 오빠.. 나 하나 궁금한 게 있었는데 물어봐도 돼?”

 

도대체 어떠한 궁금증이기에 이렇게 뜸을 들이는 것인지 나 또한 궁금해지려 하고 있었다.

 

“물어봐... 단...안 아프게만 물어... 아픈 건 질색이라..”

 

철이 지나도 훨씬 지난 내 썰렁한 농담에 세영이는 혀를 차며 반응을 해왔다.

 

“아 진짜 확 깬다. 오빠!! 군대 갔다 온지 얼마 안 된 사람인 거 모를까봐 티를 내는 것도 아니고...”

 

세대차가 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농담에 재능이 없는 것인지 세영이에게는 먹히지가 않았다.

나름 어머니는 곧잘 웃어주셨는데 말입니다.. ㅡㅡ

잠시 동안 어이없어 하던 세영이는 이내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떼기 시작했다.

 

“오...오빠... 그....그거 하면 기분이 무지 좋아?”

 

세영이의 물음에 당황한 나머지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런 쪽의 질문일 것이라곤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그...그...그거 라니....”

 

나는 당황한 채 말까지 더듬으며 되물어봐야 했다.

 

‘아씨... 분명 저번에 내 딸딸이 치던 걸 묻는 것 같은데.. 아우 내가 그 때 그건 왜 해가지고..’

 

세영이의 입에서 다른 말이라도 나오길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고 있었고

잠시 뒤 세영이는 조심스럽게 입을 떼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오빠가 욕실에서.... 하던 거...오빠 꺼 잡고..”

 

‘맙소사!!!!! 이것만은 아니길 바랐는데... 아이씨.. 개 쪽팔려 진짜...’

 

나는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지만 내 얼굴엔 이미 나 당황했어요~~ 라고 대놓고 써져있었다.

 

“그....그걸 왜..왜..왜..왜 묻는 건데...”

 

나도 모르게 속사포 랩처럼 '왜왜왜왜' 가 순식간에 터져 나왔다.

당황한 내 모습과는 달리 세영이는 평상시 모습과 다를 바 없어보였다.

 

“흠.... 대답을 안 해주네.. 그럼 엄마 아빠한테 물어봐야 되나?..

 남자들은 왜 여자 속옷을 자기 성기에 감고 그걸 하는 건지. 얼마 전에 오빠도 화장실에서도 그랬다고 하면서..”

 

나는 세영이의 협박성 멘트에 그만 사색이 되어버렸다.

 

‘저...저....저.... ’

 

순진하기만 할 줄 알았던 사촌여동생이 내 앞에서 협박성의 멘트까지 날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저 꼬마로만 생각했는데 녀석은 얼마 전 만난 민주와 하는 행동이 비슷했다.

결국 계속되는 세영이의 으름장에 나는 닫혀있던 내 입을 열어야만 했다.

 

“너...너... 순진한 줄만 알았더니.. 너 오빠를 그렇게 곤란하게 하고 싶어?”

 

나름 머리를 굴려 말을 해봤지만 세영이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당당히 나를 쳐다보며 대답을 해왔다.

 

“이 나이에 넘치는 호기심은 지극히 정상인거 아니야 오빠?”

 

난 세영이의 말을 어떻게든 반박해서 그녀를 납득시켜야만 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있어.. 지나친 호기심은 네 자신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단 거야..”

 

그러자 세영이는 곧바로 내 말을 치고 들어왔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대답이었지만 대답을 듣고야 말겠다는 그 의지만큼은 확고해 보였다.

 

“난 고양이 안 키워서 그런 건 몰라. 다만 앵무새만큼!!! 잘 재잘거릴 수는 있어!!!”

 

난 결국 세영이의 엄포에 백기투항을 해야 했다.

 

“너!!! 어디 가서 내가 그랬단 말은 하면 안 돼!! 그거 약속해 주지 않으면 나도 더 이상 얘기할 수는 없어!!!!”

 

그러자 세영이는 내 말에 만족이라도 한 듯 웃음을 내보이며 고개를 끄덕여왔다.

 

“그걸 누구한테 얘기해... 오빠하고....나하고 만의 비밀....이지...”

“그리고 물어보려면 정확히 지칭해서 물어봐.. 그거 이거 이런 식으로 물어보지 말고... 빨리 대답하고 끝내게..”

 

그러자 세영이는 음흉한 표정으로 차마 자신이 못할 것 같냐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왔다.

 

“오빠 자위하면 기분이 어떠냐고. 그리고 그렇게 성기에 속옷은 왜 감고 있는 거야?”

 

참으로 요즘 여고생들은 대단한 것 같았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저걸 입에 담다니..,,,

 

“기분이 어떻긴... 좋으니까 하는 거지.. 그리고 기본적으로 남자는..

 그걸 안 빼주면 쉽게 흥분하고 서버려서 불편할 때가 많아..

 그리고... 여성속옷은... 부드러워서... 그...그걸로... 문지르면... 느낌이... 더 좋아...”

 

내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될 것이라곤 이 방에 들어오기 전까진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지금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랬다.

 

“남자 속옷도 비슷한 재질이 있는데.. 왜 하필 여자속옷으로 하는 거야..?”

 

참으로 세영이의 호기심은 집요하기가 이를 데가 없었다.

 

“그 그게... 아휴......그게.. 여성 특유의 냄새가 배어 있어서...”

 

세영이는 자못 진지해진 표정으로 내 말을 듣고 있었다.

마치 성교육 시간에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열혈학생 같아 보였다.

 

“그 특유의 냄새라는 게 뭔데?”

 

‘으....저 지지배 진짜... 누굴 닮아서 저렇게 집요 한 거야...’

 

“거....거....거기 냄새 있잖아.. 여자들 거...기..”

 

제대로 지칭하지 않고 돌려서 말하자 세영이는 당돌하게 따져왔다.

 

“오빠는 나보고 시간 걸린다고 제대로 지칭을 하라면서 그렇게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해?”

 

결국 나는 내 입으로 세영이에게 그걸 말해야만 했다.

 

“아~~~ 여성의 보...보....보.지 냄새가 난다고!!!!”

 

내 말에 그제야 세영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다시 질문을 해왔다.

 

“냄새가 어떤데???”

 

이제는 혐의 사실이 인정돼 순순히 자백을 하는 범인처럼 난 세영이 앞에서 술술 불어버리고 있었다.

 

“약간 소변 냄새도 나긴 하는데.. 그 보단 좀 시큼하면서도 자극적인 향이 나고 가끔은 다..달콤한 향도 나고.

 맡고만 있으면 더 맡고 싶어지는 그런 게 있어... 궁금하면 네가 직접 맡아보면 될 거 아냐!!!”

 

조금 언성이 높아진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세영이는 또 다시 말을 걸어왔다.

 

“난 잘 모르겠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오빠 왜 우리 엄마 팬티가지고 자위를 한 거야..

 설마 우리 엄마를 상상하면서 한 거 아냐? 남자들 자위 하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한다며?”

 

세영이의 말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아 미치겠다. 정말... 어..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아...진짜...돌겠다.. ’

 

순간 수천가지의 생각을 하며 그럴듯한 대답을 찾아내고 있었지만 딱히 떠오르는 명쾌한 답은 없었다.

 

‘아.... 여기서 우물쭈물 하다간 내가 머리를 굴리고 있다는 걸 눈치 챌 텐데.’

 

결국 나는 외숙모가 아닌 다른 그럴듯한 사람을 대신 집어넣어야 했다.

 

‘어쩔 수 없다.. 외숙모를 상상했다고 하면 내 본심이 드러나 버리고 말거고 그럼 세영이는 항상 외숙모와 나를 의심해 오겠지...

 미안하다...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그...그건...오해야... 눈앞에 놓인 게 외숙모 꺼라 그런 거지... 내가 왜... 나이도 훨씬 많은 외숙모를 상상하며 하겠냐...”

 

다행스럽게도 세영이도 내 말에 동의하는 듯 보였다.

 

“그럼 누군데?”

 

말을 꺼내기에 앞서 수차례 다시 생각해 보려 했지만 이 것 만큼 뒤끝이 없을 확실한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이 대답만이 세영이에게 의심을 사지 않는 방법 같았고 더 이상 세영이게서 얘기가 나오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그게... 누굴 생각 한 거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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