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정액받는 영약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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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174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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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미희와 혜

혜가 온지 1주일이 지났다. 혜와 미희는 항상 같이 다니게 되었다. 아니 같이 다닐 수밖에 없었다. 매향과 가희의 사건이후에 6,7음녀와 8,9음녀는 따로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8,9음녀들의 대부분이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게다가 매향과 미희의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혜는 미희를 보고 뭘 하든 같이 하게 되었다.

사실 혜와 미희의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사소한 것 때문에 수시로 싸우고 티격태격 대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무엇보다 대부분 혜가 먼저 미희에게 시비를 걸었고 미희도 지지 않았기 때문에 둘은 수시로 부딪쳤지만. 다행인 것은 둘이 싸우면서도 그렇게 사이가 심하게 벌어지지는 않는 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지내던 혜가 미희를 보고 처음으로 놀란 것은 매향과의 신경전 때문이었다.

혜가 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음녀들이 초식수련을 하고 있을 때였다. 혜도 음녀였기 때문에 초식수련을 하기 위해 연무장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매향이 혜에게 다가왔다.


“8음녀지?”


“누구시죠?”


“난 9음녀 매향이라고 한다.”


매향이 혜에게 악수를 청하였고 혜는 그 악수를 받아주었다. 매향은 혜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난 9음녀다. 너보다 뛰어난 음녀지..”


“....”


“그리고 이곳 비곡에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너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가 있다. 우리와 어울리지 않고 따로 다니는 미희와는 달리 너는 나와 같이 움직이길 원하는데.. 어때?”


“.....”


매향은 약간 거만하게 혜에게 말하였다. 자신이 9음녀라는 특권 의식이 아직도 남아 있었기 때문에 8음녀인 혜에게 권위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하지만 혜의 입장에서는 재수 없기만 할 뿐이었다.


“...... 정확히는 모르지만. 왜! 미희가 당신들과 같이 다니지 않고 따로 다니는지는 알 것 같네요. 당신과 같이 다닐 생각 없습니다. 전 혼자 행동할 겁니다.”


“흠.. 왜지? 혹시 미희 그 년이 이상한 이야기라도 했나? 고 계집애 이야기는 들으면 안 돼! 너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잠깐!”


매향이 말하는데 갑작스럽게 미희가 끼어들었다. 혜와 약간 떨어진 곳에서 초식수련을 하고 있던 가희가 매향의 목소리를 듣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그리고 미희는 매서운 눈빛으로 매향을 보았다. 매향은 미희의 눈빛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하였다. 하지만 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왜 여기서 얼쩡거리죠? 제 주변에는 절대 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여기는 네 주변이 아니라…….”


“닥쳐요!! 이미 예전에 말했지만 내 기준으로 30보 안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만약 접근하면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 하지만 혜에게.. 할 말이.”


미희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저 상체를 들고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해 다리를 살짝 구부렸다. 그리고 손에는 허리에 있던 목검을 들었다. 비무를 하는 자세를 취한 것이다. 그리고 내공에 의한 기세가 몸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미희의 모습을 본 매향은 겁을 먹고 얼굴표정이 변했다. 그리고는 뒷걸음질 치면서 그 곳을 벗어나면서 말했다.


“알았어!! 알았으니... 미희야 그만해!”


그리고 자리를 떠나면서도 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다.


“넌! 나중에 이야기 하자..”


매향은 재빨리 미희로부터 벗어나 자신과 함께 다니는 여인들이 있는 곳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매향이 가버리자 미희는 다시 살기를 거두었다. 그리고는 평상시대로 돌아왔다. 혜는 그런 미희의 모습이 놀라웠다.

미희는 매향이 떠나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다시 검술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육합검법’ 무림인들은 몰론... 평범한 사람들을 비롯한 개나 소나 모두 다 안다는 기본검법인 ‘육합검법’이었지만 미희는 열심히 수련하였다.

혜는 그런 미희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였다. 미희는 평소에 자신과 싸우던 것과……. 매향에게 대하는 것은 태도가 확실히 달랐다. 미희에게 있어서 매향은 적이었고 혜는 그냥 까다로운 룸메이트였기 때문에...


 
초식수련을 마칠 시간이 되자 보이지 않던 하급무사들이 어디선가 기어 나왔다. 음녀들은 하급무사의 지시에 따라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것을 보면... 매향을 비롯한 다른 음녀들은 앞서서 갔고 한참 떨어져서 미희가 걸어갔다. 그리고 혜가 그런 미희의 뒤를 따라갔다.

혜는 영특한 아이였다. 아니.. 머리를 쓰는데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아이였다. 누가 봐도 미희와 매향을 비롯한 다른 음녀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혜는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미희가 다른 음녀들에 비해 강자라는 것! 그리고 다른 음녀들이 미희를 엄청나게 두려워 한다는 것! 게다가.. 하급무사들까지도 미희를 껄끄러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미희와 같이 가던 혜는.. 식당 입구에서 다른 여인들의 무리를 볼 수 있었다. 6,7음녀인 다른 음녀들은 거의 헐벗은 모습이었다. 여름인 탓에 옷을 벗고 걷는 여인도 있었고 옷을 다 벗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가슴을 그대로 노출하고 걷는 여인도 있었다. 게다가 하나같이! 모든 여인들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하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도 부족한지 몇몇 여인들은 하급무사들과 음탕하게 서로의 몸을 주무르며 걷기도 하였다. 혜는 그 모습이 여러 번 보았지만 볼 때마다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비천한 창녀들...”


“!!”


혜가 조용히 혼잣말을 하였다. 평소에는 생각만 하던 것을 실수로 그만 입으로 말한 것이었다. 그리고 혜의 혼잣말이 미희의 귀에는 그런 혜의 말이 들렸다. 미희는 걷다 말고 뒤돌아보았다. 그러자 혜는 ‘무슨 일이야?’ 라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미희는 말도 없이 갑자기 혜의 뺨을 "찰싹‘ 소리가 나게 때렸다.


“!”


“지금 무슨 짓이야!”


주변에 있던 하급무사들이 달려왔다. 그리고 미희와 혜 사이에 억지로 떨어지게 하였다. 멀리 떨어진 둘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혜는 어이없다는 표정과 함께 화가 나기 시작했고 미희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얼굴색이 붉어진 것만 보아도... 흥분해 있었다.

혜는 주변의 하급 무사들에게 말했다.


“안 싸울 거니까.. 미희! 저 년 가까이 가게 해주세요.”


“니가 온지 1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가 너희 싸우는 것만 10번은 넘게 보았어! 그런데 어떻게 안 말려?”


“……. 저 년이 좀 미친년이긴 해도 아무 이유 없는 행동은 안하니까.. 왜 절 때렸는지 이유는 들어야죠!”


“.....”

혜가 미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미희도 여전히 혜를 노려보고 있었다. 혜가 먼저 미희에게 말을 하였다.


“왜 날 때렸지? 평소에 넌 싫은 말을 많이 하고 재수 없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먼저 날 때린 적은 없었어. 그런데. 방금은 내가 너한테 무언가를 한 것도 아닌데 네가 날 때린 게 난 당황스러우면서도.. 이해가 안 돼! 왜 날 때렸지?”


미희는 아무 말도 없이 잠시 혜를 노려보기만 하였다. 그리고는 심호흡을 잠시 하고서는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마!”


“......”


미희는 단호한 말과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 버렸다. 평소에 호적적인 혜였지만 미희의 말에 서려있는 알 수없는 느낌, 기운? 에 그냥 넘어가버렸다.

그날 오후에 혜는 의약방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소향으로부터 미희가 겪은 일을 듣게 된다. 그리고 미희가 왜 자신을 때렸는지.. 그리고 왜 혼자서 생활하는지도 알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혜는 미희가 자신만을 조금 특별하게 대접한다는 것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을 없는 것처럼 생각하는 미희가 그래도 자신에게는 비곡에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주었으니 몰론! 혜가 볼 때 재수가 없기는 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아니 해결이라기보다.. 사람을 적응시켜 준다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혜와 미희의 불편한 동거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점차 안정되어 간다. 혜는 불평이 많고 미희에게 수시로 시비를 걸었지만 익숙해진 미희는 불평은 무시하고 시비는 적당히 넘겼다. 미희는 혜가 귀찮기는 했어도 싫지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미희의 유희거리였다. 2년 동안 기계처럼 무공만 익히며 지내왔던 미희에게 있어서 혜와 함께 지내면서 일어나는 일은 지루했던 삶을 자극해 주었다. 그리고 혜의 입장에서도 미희는 기댈 수 있는 좋은 아이였다. 미희의 냉정하고 차가운 반응이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미희는 혜에게 꼭 필요한 것은 다 알려주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양보해주었다. 몰론! 미희는 혜가 자신에게 침상을 양보하였기 때문에 그랬지만.. 미희는 혜가 비곡에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혜와 미희는 서로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친해지고 있었다.


혜가 비곡에 와서 미희와 함께 지낸 기간도 반년이 지나갔다. 계절도 무더운 여름에서.. 선선한 가을.. 그리고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


“엣취!!”


“....”


“콜록콜록!!”


“.....”


혜가 심한 감기에 걸렸다. 미희와 혜가 함께 지내는 방에는 혜의 기침소리, 코훌쩍이는 소리가 셀 수없이 울렸다. 미희의 몸은 이미 음녀가 겨울을 지내는 법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 겨울을 겪는 혜는 추위가 고통 그 자체였다. 게다가! 감기까지 걸려서 더욱 힘들었다.

미희는 혜의 기침소리가 너무나 거슬렸다. 아니 잘 수가 없었다. 자려고 노력은 하였지만.. 잠이 들려고 하면.. 콜록거리는 혜의 기침이 멈추지를 않았다. 결국 잠에 들지 못한 미희는 잠시 일어났다. 그리고 혜를 보았다.


“으......... 딱딱딱...”


혜도 잠에 들지 못하고 그저 이불안에서 떨고만 있었다. 미희는 결국 침상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이불을 들고 혜의 옆으로 가서 누웠다. 그리고는 혜를 껴안았다.


“! 뭐야? 너! 저리안가!”


“참나.. 추워서 어떻게 할지도 모르면서.. 가만히 있어!”


미희는 혜를 품안 깊숙이 앉았다. 혜는 그런 미희의 따스함을 느꼈다.


“그래도 같이 누우니까 조금 더 따뜻하지?”


“……. 어.. 조금 살 것 같아”


“나도.. 처음에 왔을 때 엄마가 나를 이렇게 해줬어..”


“...... 그래? 근데.. 너 그 엄마라는 사람이 친엄마가 아니라면서?”


미희는 한숨만 쉬었다. 그리고는 한참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하고서는 말했다.


“너도 들었지? 내 과거의 일..”


“……. 어.”


“가희엄마는.. 내가 살 수 있게 해주신 분이야. 엄마가 없었으면.. 내가 비곡에서 살 수 없었을 거야. 지금의 난 상상도 할 수 없지.”


“좋은 분이었나 봐?”


“그래.. 세상에 엄마만큼 날 생각해준 사람도 없어. 몰론 잠시 틀어진 적도 있지만.. 그건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거고.”


“....”


“내가 널 보살펴 주는 것도.. 엄마가 한 말 때문이야. ‘음녀들은 모두 돕고 살아야 한다.’ 라는 그 말.. 그리고 엄마가 날 보살펴 준 게 기억나서....”


“너. 오늘 정말 말 많이 한다! 한달치 말을 다하는 것 같아!”


미희는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겨울... 우리 음녀들에게 있어서 가장 외롭고 힘든 계절이야. 그리고 겨울에.. 엄마와 내가 가장 이야기를 많이 했어.. 지금처럼 같이 누워서...”


“....”


혜는 보지 못하였지만 미희는 가희 생각에 눈에 살짝 눈물이 맺혔다.


“내가 살아가는 것도 엄마의 유언 때문인지도 몰라.. 꼭.. 행복하게 살라던 엄마의 마지막말...”


추운 겨울... 미희는 혜를 보살폈다. 자신이 처음 왔을 때 가희에게 받았던 것처럼... 그리고 겨울을 지내면서 미희와 혜는 정말로 친해졌다. 여태까지 미운정이 있었다면 이제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된 것이다.

이번 겨울은 추웠지만 미희는 혜와 친해지면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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