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정액받는 영약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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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시간이 없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 왔다. 미희와 혜도 벌써 14살이 되었다.
미희와 혜는 나이만 든 것이 아니었다. 둘의 외모도 1년 전에 비해서 많은 변화가 생겨났다. 어느덧 두 아이는..... 소녀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미 2차 성징이 진행된 두 소녀는 몸매가 여성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가슴과 엉덩이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허리는 찔룩해졌다. 그리고 키가 커지더니..... 다리가 날씬하게 쭉 뻗게 되었다. 미희와 혜는 옷 때문에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음녀의 짧고 얇은 옷이 미희와 혜의 몸매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방이 살짝 커지기 시작하면서 작은 음녀의 옷이 가슴을 점점 가리지 못해서 가슴의 일부가 노출되기 시작했는데, 특히 가슴의 크기가 평범한 혜와는 달리 가슴이 아주 커진 미희는 옷을 그냥 입고만 있더라도 유두라인이 옷 밖으로 살짝 비쳐 보이기 시작해서.. 창피하기까지 하였다.
이런 미희와 혜의 몸매는 하급무사들로부터 아주 인기였다. 이런 야한 음녀 옷의 특성 때문에 옷을 입었음에도 미희와 혜의 몸매가 고스란히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급 무사들은 미희와 혜의 옷을 입은 모습만 보고도 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몸매뿐만 아니라 둘의 얼굴도 더욱 빛이 나기 시작했다. 기존에 혜와 미희의 얼굴이 아주 예쁜 어린아이의 얼굴이었다면.. 둘의 외모는 점점 어른스러워져 갔다. 혜의 외모가 차가운 눈빛에서 시작하는 이성적인 매력이 있다면 미희의 외모는 아무런 꾸밈없이도 청초하고 화려한 아름다운 여신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둘의 성장은 외모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본격적인 수련에 들어간 1년 동안 미희는 무공에서 많은 성취를 얻었고 혜는 진법에 대한 조예가 깊어졌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미희와 혜는 성장한 만큼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제대로 된 스승이 없는 그들에게 있어서 혼자서 발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미희와 혜는 여전히 비곡 외곽의 진 앞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혜는 수도 없이 보았던 진을 또 다시 관찰하고 있었고 미희는 그런 혜의 옆에서 무공을 수련하였다. 그런 미희가을 수련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겼다. 그래서 혜에게 말을 걸었다.
“야! 나 이 초식이 이상한데..”
“말 시키지 마! 지금 생각중이야!”
“야! 벌써 1주일째 생각만하냐? 보고만 있다고 해결이 되?”
“그럼 어떻게 해! 건드릴 수도 없잖아!”
“...... 그럼 나 초식 조금만 봐줘.”
“하……. 그래 해봐”
미희가 보법을 밟았다. 그러면서 검법을 사용하였다. 두 개의 무공을 동시에 하면서 내기의 운용에서 어색한 부분을 혜에게 설명하였다. 그런데 혜의 표정이 별로 좋지 못하였다. 혜도.. 모르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흠... 나도 잘 모르겠어.”
“하....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혜가 이론적으로는 완벽하더라도 실제로 무공을 사용할 때 돌아가는 내기의 변칙적인 흐름이나 초식의 응용, 그리고 자연스러운 실전은 이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기본적인 형을 이해한 미희가 좀 더 깊이 무공을 수련하려고 하자.. 점차 혜가 도움이 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혜에게서도 문제는 있었다. 비곡의 절진을 연구하는 혜는.. 지식이 부족했다! 혜는 진법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비곡을 감싸고 있는 아주 복잡하고 노련한 사람의 특별한 기술이 들어가 있는 진법을 이해하는 데는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갈 시간이네..”
“하…….”
“하…….”
미희와 혜, 두 명 모두 한숨만 푹 내쉬었다. 그리고 연무장으로 다시 돌아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자리를 잡기 무섭게 하급무사들의 호출하는 종소리가 울렸다. 점심 먹으라는 신호였다.
미희와 혜는 점심을 먹으면서 딴생각을 하였다. 미희의 머릿속에는 무공생각밖에 없었고 혜의 머릿속에는 진법 생각밖에 없었다. 그렇게 멍하게 기계처럼 밥을 먹는 미희와 혜의 옆에 하무사가 다가왔다.
“밥은 먹을 만하냐?”
“아! 하무사님 오래간만이에요! 아니 이제는 하사부님이라 해야 하나요?”
하무사는 비곡의 음녀들을 관리하는 하급무사에서 음녀들에게 무공을 가르치는 사부가 되었다. 그래서 하무사는 무사의 일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음학당에서 매일 새로운 8음녀들에게 무공을 가르쳤다.
“그냥 부르고 싶은 데로 불러! 그나저나 너희..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있다.”
“무슨 일요?”
미희가 하사부에게 물어보았다. 해야 할 일이라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앞으로 너희는 점심 먹고 나서 의약방에서 내기운용에 대해 공부해야한다.”
“내기운용?”
미희와 혜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말하였다. 내기운용이라니.. 도대체 왜 그런 수업을 하는지? 그리고 하무사도 잘 몰랐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저! 의약당으로 가면 가르쳐 준다는 말밖에 할 것이 없었다.
점심을 먹고 난 미희와 혜는 하무사를 따라 의약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미희와 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얼마 전에 새로 들어온 8음녀 2명도 있었다. 2명의 음녀중 나이가 올해로 16살인 가장 많은 음녀는 수련이었다. 청초한 외모에 다른 아이들보다 확실히 성숙한 외모가 인상적인 아이였다. 그리고 다른 한명은 미희와 혜와 같이 올해 14살인 금화였다. 금화는 외모가 예쁘긴 했지만 다른 음녀들에 비해 약간 부족한 외모였다. 그냥 조금 예쁜 아이였다.
2년 전부터 비곡은 비상시국이었다. 기존의 8,9음녀들이 대규모 쓸모가 없어지는데 새로운 8,9음녀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8,9음녀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비곡에서는 소속 무사들에게 다른 임무를 전혀 수행시키지 않고 오직 음녀만을 찾게 시켰다. 그중에서도 8,9음녀를! 그래서 그 결과 2년 사이에 8음녀를 3명을 찾을 수 있었고 그 중에서 나이가 어린 1명을 제외한 2명이 지금 같이 수업을 들으러 가는 것이었다.
미희와 혜는 새롭게 들어온 음녀들과 별로 친하지 않았다. 그래서 약간 어색한 관계였다. 특히! 금화는……. 매향과 같이 다니는 음녀였기 때문에 미희와 혜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의약방에 도착하자 소향이 음녀들을 반겨 주었다. 그리고 음녀들이 다 왔는지를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여기.. 미희도 있고 혜도 있고 수련이도 있고 마지막 금화도 있구나. 4명은 오늘부터 내기운용에 대해서 교육받아야 해. 8,9음녀라면 꼭 배워야하는 거야.”
4명의 음녀들 중에 미희가 질문을 하였다.
“누가 가르쳐 주시는 건가요?”
“그건 저기 있는…….”
소향이 손짓을 가리켰고 그 방향에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여인은 미녀들만 모여 있는 비곡의 음녀들 중에서도 군계일학의 외모를 자랑하는 비곡의 9음녀 중 한명인 화린이었다.
화린은 옆에 4살 먹은 딸과 같이 서서 자신의 후배와도 같은 8,9음녀들을 맞이하였다.
“안녕? 난 화린이라고 해..”
미희를 비롯한 다른 음녀들은 멋쩍게 화린을 그냥 바라보았다.
어린 음녀들과 인사를 한 화린은 자신의 딸을 소향에게 부탁하였다. 그리고 소향으로부터 음녀들의 자료를 건네받았다. 잠시 소향과 대화를 나눈 화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 수업하러 가야지? 나를 따라오렴.”
화린을 따라서 음녀들은 의약방에서 약간 떨어진 화린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갔다. 화린이 머물고 있는 방은 크지는 않았지만 5명의 여자가 들어가기는 충분한 방이었다. 화린은 방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다른 음녀들도 자리를 잡았다.
“오늘부터.. 한 달? 아니면 두 달 정도 내가 너희들에게 내기운용에 대해서 가르칠 거야.”
“무슨 내기 운용이죠?”
“흠.... 음녀로써 알아야 할 내기운용, 다른 말로 내공을 주는 방법이지.”
“!!!”
그랬다! 화린이 가르칠 것은 8,9음녀들이 팽가무사들에게 내공을 주는 내기운용을 하는 방법이었다. 음녀들 모두 화린의 말에 놀랐지만 그중에서 미희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내공을 준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각오했지만.. 그래도 그 방법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싫었다. 피같이 모았던 내공, 자신의 희망이나 다름없는 내공이었다. 그런 내공을 주는 방법이라니... 잔인한 말이었다.
“너희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어... 힘들게 수련한 내공을 남한테 준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하지만 너희도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일이야.”
“.......”
“그리고 너희가 내기운용을 하지 않아서 팽가사람들이 억지로 내공을 빼앗아 가면 내상을 받게 되기 때문에 그런 불상사를 막고 스스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내기운용을 확실하게 할 줄 알아야해.”
“......”
미희를 비롯한 어린 음녀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화린은 말을 계속하였다.
“내공을 주기 위해서 먼저! 음녀의 특성과 내공의 특성에 대해서 먼저 말할게. 음녀는…….”
화린이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음녀에 대해서 먼저 강의를 하였다. 음녀는 양기가 강한 팽가무사들과 성교를 통해서 내공을 정화시키고 증진시킬 수 있는 여자들을 뜻하였다. 그리고 음녀들의 음기의 정도에 따라서 등급이 나뉘게 되고.. 고급 음녀에 속하는 8,9음녀들은 내공을 전수해줄 수 있다. 그리고 8,9음녀의 내공을 팽가무사에게 줄 경우 내공을 받은 팽가무사는 온전히 내공을 받게 된다. 그러니까 억지로 다른 사람의 내공을 받았음에도 팽가무사들의 내기에는 전혀 손상 없이 마치 자신의 내공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음녀는 팽가에 있어서 사실상 영약보다 좋은! 인간영약이었다. 제 아무리 좋은 영약도 먹고 난 직후에 운기를 잘해야 70%만 흡수할 수 있다. 게다가 영약으로 생긴 내공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적게는 1주일 많게는 한 달을 운기해야 했었다. 하지만 음녀로부터 내공을 흡수하면 흡수한 내공의 손실도 없었고 흡수한 내공도 고스란히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니 팽가의 고위층에서는 영약보다 음녀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제! 음녀에 대해서 확실하게 잘 알겠지? 그럼 다음으로 너희의 그릇! 즉 너희의 최대 내공이 얼마인지 알아야 하니 손부터 한명씩 내밀어봐.”
화린의 말에 아이들은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화린이는 가장 가까이 있던 수련부터 진맥을 하였다. 수련은 비곡에 온지 1년이 조금 넘었었다. 그리고 들어오기 전부터 무공을 알고 있었고 내공에 민감한 편이라서 무공에 소질이 있다고 팽가괴의가 평가했던 아이다. 화린이 수련의 맥을 통해서 내공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다행히 내공이 20년 치가 있구나... 비곡에 들어오기 전부터 무공을 수련한 효과가 있구나! 20년이면 음녀로서의 최소 그릇이 될 수가 있으니.. 얼마 안 있으면.. 음녀 일을 해야 하는 너의 입장에서는 다행이구나.”
“.....”
수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곡에 들어온 지 고작 1년. 아직 음녀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드는 시기였다. 게다가 사춘기라서 그 정도는 더 심했다. 하지만 그런 수련을 화린은 무시했다. 반항해도 어쩔 수 없고 무슨 짓을 해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럼 다음은.. 금화? 너 이름이 금화 맞지?”
화린의 말에 금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손을 내밀었고 화린이 금화의 맥을 잡았다. 금화는 비곡에 온지 고작 8달밖에 안된 아이였다. 그리고 무공에 대한 뛰어난 재능은 없었기 때문에 성과도 그리 좋지 못하였다.
“이제.. 내공이.. 6년? 아니 7년 치구나.”
“네...”
“너 서류를 보니 벌모세수를 받았는데... 아직 이정도니? 8개월이면 약만 잘 먹고 내공수련 기본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닐 건데...”
“....”
화린의 말은 금화는 내공을 거의 쌓지 못하였다는 말과 같았다. 금화는 재능도 별로 없었지만 노력도 부족한 아이였다. 평소에 매향과 다니면서 쓸데없는 것들이나 듣고 다녔으니.... 게다가 내공을 쌓아도 팽가무사에게 준다는 말에 내공 수련을 별로 하지 않았던 것이다. 화린은 금화가 걱정되었다. 8,9음녀라고 해도.. 제대로 된 내공이 없으면 8,9음녀 취급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
“하.. 걱정이다.. 너 14살이지?”
“네.”
“그리고 너 매향이랑 같이 다니지 않니? 매향이가 안 가르쳐 주던?”
“아무 말 못 들었는데요......”
“비곡에서는 음녀의 그릇이 제대로 만들어지게 하는 이유는 널 위해서야! 너도 매향이처럼 30살 넘으면 쓸모없는 폐급 취급당하고 싶어?”
“.....”
“너도 매향이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수련을 열심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너의 그릇이 준비가 안 되어서 아마 조금은 기다려주겠지. 하지만! 그래도 16살이 마지막이야! 17살이 되기 전에 넌 진짜 음녀가 되고, 그 때! 최소 기준인 내공 20년 치가 안 되면.. 넌 아마 일반음녀가 될 거야. 아마 6,7음녀처럼...”
“.......”
금화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평소에 비곡에서 생활하면서 6,7음녀가 생활하는 모습을 봤고 평소에 매향으로부터 각종 안 좋은 소리를 들은 금화에게 6,7음녀와 같은 취급을 받는 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이번에는 혜야.. 손 내밀어”
혜가 손을 내밀자 화린이 혜의 진맥을 하였다. 그리고 화린의 표정이 밝아졌다.
“너! 다행이네.. 무공에 재능이 별로라고 들었는데.. 꽤 내공을 쌓았구나..”
“네....”
“25년이라.. 1년에서 2년 사이에 잘하면 30년 내공도 쌓을 수 있겠구나..”
혜의 내공은 25년이었다. 하지만 남모르게 혈맥에 약간의 내공을 쌓아두기도 하였기 때문에 실제 내공은 그 이상이었다. 혜는 비곡에 들어오기 전부터 20년치의 내공이 있었기 때문에 비곡에서 2년 동안 5년치와 숨겨둔 약간의 내공을 쌓은 것이다.
“.....”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꼭 30년을 채우렴!”
“..... 왜?... 왜 30년을 채워야 하죠? 어차피 팽가 무사들이 가져갈 무공인데?”
혜의 질문이 들어왔다. 그러자 화린은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차피.. 나중에 같이 설명할 테니.. 일단 미희 진맥부터 할게.”
“네!”
“마지막... 미희야!”
미희가 손을 내밀었고 화린이 미희를 진맥하였다. 화린은 미희의 몸 안에 강하게 움직이는 내공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세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가 되지가 않았다.
“역시! 9음녀 중에서도 최고의 재능을 지녔다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이구나.”
“....”
“무려 내공이 35년이구나! 35년! 아직 14살인데..”
“제 목표에는 턱 없이 부족해요...”
“그래도 대단하구나!”
미희는 몸에 35년치의 내공이 있었다. 게다가 ‘잠혈법’에 의해 미희의 혈맥에는 무려 5년치의 내공이 숨어있었다. 12살 이후에 2년 사이에 약 20년치의 내공을 수련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혜의 도움으로 ‘일기공’의 단점을 보완하여 수련하였고 수시로 약을 먹은 덕분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희의 재능이었다.
1년치 내공이라 함은 1년 동안 내공수련을 해서 얻는 내공의 양을 뜻한다. 하지만 이 1년치의 내공을 가장 기초적이고 원시적인 내공심법을 사용했을 때 기준이다. 그래서 고급내공심법들은 그 이상의 효과를 가진다. 미희가 수련하는 ‘일기공’의 경우 1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수련하면 보통사람의 기준으로 약 3~4년 치의 내공을 가지게 된다. 그런 ‘일기공’을 사용해서 미희는 1년에 무려 10년치의 내공을 쌓은 것이다. 만약 미희가 ‘일기공’보다 성능이 뛰어난 최상급 내공심법을 이용해서 내공을 수련하면 1년에 그 배의 내공도 쌓을 수도 있었다.
“대단하구나.. 정말! 앞으로 2년이면 한갑자(60년)은 힘들어도 50년치는 채울 수도 있겠다.”
“.....”
“꼭 60년을 채우길 바란다.”
“……. 그럼 아까 혜가 물어본.. 왜? 저희가 내공을 수련해야하는지를 말씀해 주시죠?”
화린은 미희의 질문에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왜? 음녀들에게 내공이 중요한지.. 팽가무사들에게 줄 내공이 왜? 중요한지를...
“너희가 가지고 있는 내공의 최고치에 따라서 무사들에게 줄 수 있는 내공의 양이 정해진단다. 그리고 그 주는 양이 많을수록 너희가 대접받지.”
미희와 혜가 듣기에는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화린의 설명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내기운용으로 소모된 내공은 다른 내공소모와는 다르게 금방 회복된단다. 그래서 음녀가 내공의 회복될 때마다 팽가 무사들이 내공을 다시 가져가는 방식으로 음녀가 사용되지...”
“그런!.......”
화린의 이야기에! 혜는 마치 자신이 사육당하는 돼지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공을 빨아먹기 위해 키우는 돼지... 그리고 화린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내공이라는 것이.. 성질이 아주 까다롭단다. 처음에는 상대방에게 그냥 주던 내공이 가면 갈수록 잘 나가려고 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공을 주는 양이 줄어들게 된다.”
“......”
“그래서! 결국은.. 매향이 봤지? 내공을 주지 못하게 되지.. 즉 음녀로써의 가치가 없어지는 거야....”
“!!”
음녀로써의 가치가 없어진다.. 그 의미를 알고 있는 미희에게는 다른 의미로 들려왔다. 파멸! 끝을 의미하였다.
“그래서 내공을 주지 못하는 8,9음녀들은 마지막으로 강제로 팽가무사들에게 내공을 흡수당한단다.. 그러면 내공이 깨지게 되지...”
“......”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최대한 미루거나 맞이하고 싶지 않다면 너희의 그릇! 내공을 미리 쌓아두길 바란다! 내공의 깊이가 깊으면 나이가 들어서 내공을 주는 양이 줄어들더라도.. 어느 정도 줄 수는 있기 때문에 버틸 수가 있거든! 그리고 8,9음녀가 나이 35살이 넘으면 자연스럽게 의녀가 된단다.. 그러니까 35살을 넘을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게 좋아. 하지만.. 애초에 내공이 적으면.. 금방 음녀로써의 가치가 줄어들게 되고... 35살 이전에 음녀자격을 잃으면... 강제로 내공을 빼앗기고 단전이 부서지고.. 자격을 잃게 되지.”
화린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8,9음녀가 내공을 주는 일은 1달 또는 2달에 한번 내공을 주며 그 때 주는 내공의 양은 자신의 내공에서 약 1/8 주게 된다. 그리고 그 내공을 주면서 내기운용을 잘해야 내상을 입지 않고 안전하게 내공을 주며 내공을 주고 난 음녀는 다음 주기 때까지 소모된 내공을 다시 회복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음녀가 내공을 주는 양이 나이에 따라서 줄어들듯이.. 음녀가 내공을 회복하는 양도 나이가 들면 줄어든다. 그래서 음녀가 좋은 대접을 받고 오랫동안 8,9음녀로 지내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음녀생활을 하기 전인 지금! 내공수련을 많이 하라는 것이었다.
“그럼 이제 왜? 너희들이 내공수련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지 알겠지?”
“.......”
화린의 이야기에 미희의 표정에는 독기가 서려있었다. 자신이.. 인간이 아닌 영약……. 도구로 취급하는 팽가에 대한 적개심과 분통함을 금치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 느낌은 혜도 같이 받고 있었다. 하지만 혜는 냉철했다. 그리고 더욱 정확히 화린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고 있었다.
화린은 미희와 혜의 분노 어린 표정을 보고 한때 자신도 저랬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아이들도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였다. 비곡에서 음녀라는 라는 존재는 어쩔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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