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연희삼총사 #27 배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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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52회 작성일 17-02-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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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 오싹

 

 

시선이 느껴진다.
달타냥은 거리를 나서자 여성옷을 입은 자신을 보는 남성들의 시선을 느꼈다.
다들 멍하니 그녀의 모습을 보는 모습이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듯 했다.


(왠지 아랫쪽이 허전해.)


치마를 입은 탓에 아랫도리 쪽이 허전했다.
공기가 통하는 느낌이 아무것도 안 입은 느낌이라 달타냥은 부끄러웠다.
부드러운 치마가 허벅지를 스칠 때마다 짜릿한 흥분이 들어왔다.
바람에 옷이 팔랑거릴 때마다 치마가 벗겨질 것 같은 긴장감을 선사했다.


-오싹 오싹


옷이 이대로 바람에 날려서 팬티가 보인다면 어떻게 될까?---그런 엉뚱한 의문이 들어왔다.


-움찔!!


아랫배가 조여지며 애액이 흐릴 것 같은 조마조마함이 몸을 덮쳤다.
사타구니가 후들거렸다.


-꾸욱


달타냥은 자신도 모르게 치마에 손을 대고 치마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러자 당연히 치마를 신경쓰느라 그녀는 여성처럼 조신한 걸음걸이로 거리를 걸어다닐 수 밖에 없어졌다.


"오오~!"


그 모습이 너무나 청순해보여서 그녀의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흐믓한 미소를 얼굴에 그렸다.
 

(참 귀여운 아가씨군.)


 (미인인데다 무척이나 조신해보이는 아가씨군. 귀족영애인가?)


사람들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 조심스런 걸음걸이로 거리를 걷는 달타냥을 보며 감탄을 했다.
그녀의 미모도 미모지만, 그 부끄러운 듯 조신스런 행동거지는 갓 사교계에 나온 귀족 영애같은 풋풋함과 청순함이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화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온 몸이 화끈거려왔다.
달타냥은 그런 시선에서 알 수 없는 쾌감까지 느꼈다.


"후훗~♬"


달타냥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익숙해질 수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동경과 감탄으로 가득하자 점점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신이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두근 두근


온 몸이 오싹할 정도의 쾌감이 들어왔다.
남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이토록 기분 좋은 일인지 몰랐다.


(그리고보니 이런 시선을 전에도 받아본 것도 같은데...착각인가..?)


그녀는 자신이 공개노출형에 처하면서 그런 경험을 했던 것을 까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분이 너무나 좋고, 또 쾌감을 줘서 자유로움마저 느낄 정도였다.


(뭐 상관없겠지...)


어쨌든 기분이 좋아진 달타냥은 거리를 벗어나 삼총사와 언제나 만나던 단골 술집으로 찾아갔다.
빨리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삼총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헤에, 오늘은 예쁘게 차려입고 왔네? 꼭 곧 결혼할 신부같아."


때마침 아라미스가 술집 문 앞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그녀는 달타냥의 변한 모습에 매우 놀란 듯 했다.
살짝 얼굴이 붉은 것이 벌써부터 그녀는 술을 한잔 들이킨 것 같았다.


"정말 아름다워. 같은 여성인 내가 두근거릴 정도로."


아라미스는 달타냥의 옷차림을 보며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흰 드레스를 입은 달타냥의 모습은 갓 결혼한 신부 같아서 청순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 그래요..?"


달타냥은 아라미스의 칭찬이 기쁜 듯 얼굴을 환하게 빛내며 물었다.
살짝 붉으스름한 얼굴이 부끄러움과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다.


(다행이다.)


달타냥은 아직 여자를 좋아한다는 아라미스를 대하는 것이 불편했지만, 그녀의 칭찬은 솔직히 기뻤다.
예쁘다는 말이 그토록 기쁜 것인지 처음 알았다.


"그런데 아라미스, 지금 포르토스 어디 있어요?"


달타냥은 포르토스가 어디있는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아라미스는 알려주기 불편한 듯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으음...지금 포르토스에게 가면 실망할텐데?"


"에, 왜요?"


아라미스의 말에 불안감을 느낀 달타냥이 되물어보았다.


"그게...후우...지금 네 모습을 보니 지금 그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서 온 것 같은데... 타이밍이 무척 나쁘네."


"에...그게...무슨 말이에요, 아라미스?"


불안감에 흔들리는 달타냥의 물음에 아라미스는 한숨을 내쉬다가 말없이 술집의 문을 살짝 열어서 안을 보여주었다.


-두근 두근 두근!


달타냥은 불안감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움켜쥐고는, 안을 훔쳐보았다.
봐선 안될 것 같은 직감이 들었지만 호기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


"!!"


그리고 술집 안을 들여다보자 그곳에선 견습 여자 총사들과 재밌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포르토스의 모습이 보였다.


"하하하~!"


"호호호! 정말 포르토스는 재밌는 분이군요."


즐거운 듯 폭소를 터뜨리는 그들의 모습이 매우 정겨워보였다.
호탕하고 잘 생긴 포르토스는 총사대 사이에선 인기인이었다.
원래부터 말빨도 좋고, 멋부리길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그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다 이번 년도는 아라미스 때문에 훌륭한 여자총사가 되려는 지망생들이 많이 들어온 해였다.
당연히 같은 총사이자  대선배인 그는 당연 여성총사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수 밖에 없었다. 적은 인원수였지만 여성 총사들은 총사들의 꽃으로서 총사들 중 전도유망한 총사들과 사귀고 있었다.
젊고 잘생긴 포르토스는 그 어떤 총사들보다도 관심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처음보는 달타냥에겐 충격이었다.


"그런..."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그에게 몸과 마음을 허락했는데...이렇게 배신을 하다니...
달타냥은 심장이 찢어지는 슬픔을 맛봤다.


(포르토스...)


달타냥은 처절한 배신감에 분하고 슬퍼서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는 아직 16살이었다.
연애 경험도 충분하지 않았고, 이성을 대하는 경험도 전무한 어린아이였다.
그 탓에 당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즐겁게 웃고 떠드는 것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넓지도 못했다.


(왜 그렇게 즐거운 듯 웃고 떠들고 있는거예요? 나만 바라봐 준다는 당신의 약속은 거짓이었던 거에요?)


그녀는 남자에게 고백을 받고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미숙한 아이였다.
스스로의 성정체성도 정립 안 된 상태였기에, 좋아한다고 말해준 사람이 비록 남자라고해도 관심받는 것이 기뻐서 혼자 기뻐하던 어린아이였다.
그런데 그런 고백을 해준 남자가 다른 여자와 즐거운 듯 대화를 나누고 있자 배신감에 머리 속이 새하애졌다.

 

 

"흑...!"

 

 

달타냥은 너무나 기분이 상하고 분해서 눈물을 흘렸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처음 입어본 드레스의 모습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어서 뛰어왔는데, 그런 노력이 전부 물거품이 된 것 같아서 서글펐다.


"달타냥?"


그런 그녀의 모습을 우려가 섞인 표정으로 아라미스가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아라미스...저 이만 돌아가볼께요..."


-타타탁~!


달타냥은 처절히 찢겨진 마음을 움켜쥐고 되돌아섰다.
그리고는 길거리를 향해 뛰어갔다.
눈물을 그렁 그렁 눈가에 매단 달타냥은 입술을 꼬옥 깨물고는 드레스가 더러워지던 말던, 있는 힘껏 길거리를 뛰쳐나갔다.


"달타냥!"


아라미스가 그런 그녀를 제지하려 했으나, 몸놀림이 재빠른 달타냥을 잡지는 못했다.


"이런..."


아라미스는 아차하는 심정으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달타냥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아직도 웃고 떠들고 있는 포르토스를 노려보았다.


"바보 포르토스. 전에도 그렇게 다른 여자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는데도...에휴~!"


아라미스는 모두에게 친절한 포르토스가 못마땅한 듯 입술을 깨물다가, 배신감에 절망한 달타냥을 쫒아 길거리로 뛰쳐나갔다.

 

 

"달타냥! 기다려!"

 


-톡! 톡! 쏴아아~!

 


아라미스가 달타냥을 뒤쫒아가자마자 밤하늘에선 한두방울 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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