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3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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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7,192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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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리 설화(金村里 說話) - 39

 

익숙하다거나 이무롭다는 것은 일단 서로에게 편한 것이다.
술잔이 다시 마루에 옮겨지고 달자와 나만 안방에 남겨 졌을 때 우리는 선 채로 아무 말 없이 부등켜 안고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그 달콤함이 입안 뿐 아니라 몸에도 짜릿한 감각으로 남아 있는 중 내가 먼저 바닥에 요를 폈다.
달자는 겉옷을 벗었다. 브래지어와 팬티만 남은 채 곧 체구가 크면서도 피부는 매끈해 보이는 그녀의 알몸이 드러났다.
내가 윗도리의 단추를 따는 중 그녀가 닥아와서 혁대를 풀어 바지를 내리고 런닝셔츠도 벗겨 냈다. 나의 팬티까지 벗겨낸 후 그녀는 앉은 채로 브래지어와 팬티를 걷어 내고 이불을 살짝 덮었다.
말 한마디 없이 우리는 순식간에 모두 알몸이 되었다.


우리는 요 위에 나란히 몸을 누이고 마주 보며 다시 입술을 부딛쳤다.
한 팔은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오른 손이 그녀의 젖통을 주무르자 그녀도 한 손을 내 가슴에 얹어 손바닥으로 가슴을 한번 문지르고 젖꼭지를 번갈아 매만지더니 슬슬 배쪽으로 내려 오면서 이미 벌떡 서있는 자지를 덮썩 움켜 쥐었다.
바로 이 집에서 조금 전 숙자나 은숙이와 빠구리를 할 때처럼 그런 망설임이나 쑥스러움이 전혀 없었다. 문득 우리가 부부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제일 가까이서 보아 온 아버지와 엄마 사이는 그렇지 않지만, 진정 사랑하고 정겨운 부부라면 빠구리도 일상사의 하나로 자연스럽고 편하게 이어질 것 같았다.


남편이 직장에서 퇴근을 하거나 농사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손발을 씻고 옷을 갈아입는 사이에 아내는 저녁밥상을 차려 놓는다.
우리집 뿐 아니라 간혹 다른 집에서도 보면 가족들은 식사 중에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어쩌면 경상도 사람 특유의 무뚝뚝함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가족간이라도 대화를 더 많이 해 의사소통이나 감정교환을 원활히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특히 정겨운 부부 사이일 경우 "오늘 반찬이 특별히 맛있다." 거나, "오늘 일이 얼마나 힘들었소?" 같은 말이 왜 굳이 필요할까. 서로의 눈빛이나 표정만으로도 마음이 통하고 전해질 테니까.


정겨운 생활에 익숙해지고 이무로운 부부는 어제나 그제처럼 말없이 저녁밥을 먹고 아내가 밥상을 치우는 동안 남편은 이부자리를 편다.
그러나 식후의 포만감에다 아직 시간도 초저녁이니 바로 잠자리에 들기는 그렇다. 당시 텔레비젼이 있는 집은 별로 없었지만 라디오에서는 연속극이나 유행가가 흘러 나올 것이다.
하루의 일상을 마감한 그날이나 내일의 특별한 일이 없다면 여전히 특별한 대화를 나눌 필요도 없다.

라디오를 들으며  남편은 읽다 만 책을 펴고 아내는 바느질이나 다림질을 하며 적당히 시간이 흘러간다. 그리고 누군가 전깃불을 끄면 잠자리에 들 때가 된 것이다
그러나 정겨운 부부는 바로 잠들지 않는다. 각각 옷을 벗고 알몸이 되어 상대를 애무해 주며 슬슬 몸이 달아 오르면 자지를 보지에 꼽는다. 얼마나 평화스럽고 편한 풍경인가.
달자와 내가 실제로 말없이 서로를 애무하며 슬슬 몸이 달아 오를 때 나는 불쑥 그런 풍경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갔고 그녀와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는 기분도 들었다.


"나 이제 이런 짓꺼리 그마 해야겠다."
"뭐를 ...... ?"
이방에 단둘이 된 후 달자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고 그 바람에 상상 속의 장면도 필름이 끊겨 버렸다.
"니한테 딴 아들 소개시켜 주는 거 ...... "
그녀는 그저 농담이라는 듯 살짝 웃어 보였지만 그 미소가 그녀의 감정을 다 가려주지는 못했다. 꼭 나를 향한 것은 아니라 해도 그녀는 분명 토라져 있었다.

"미안타, 누부야. 내도 누부야캉 제일 먼저 하고잡았는데 ...... "
사실 나도 그녀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어 이 상황을 빨리 얼버무리고 싶었다.
"아이다. 니한테 섭섭한 기 아이다. 더구나 내가 직접 앞장서가 한 짓인데 누굴 탓하겠노? ...... 하지만 바로 내 옆에서 니가 다른 여자캉 그걸 하고있다 카는기 아무래도 기분이 편치 않더라."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어 가만히 있는데 그녀가 두팔로 나를 끼어 안았다. 원래 골격이 큰데다 힘을 주니 그녀의 젖통이 가슴을 눌러오고 벌떡 선 자지는 그녀의 허벅지를 찌르며 몸 전체가 좀 으스러진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아아! 어디 찾는 사람도 없는 산골이나 무인도 같은 데서 한 1년쯤 이래 니캉 단둘이만 있으마 좋겠다!" 
"그래가 맨날 빠구리만 할라꼬 ...... ?"
"체 ...... 둘만 있는데 그기 뭐 그리 중요하노? 니는 쌀이나 고기가 무진장 있다카마 맨날 그것만 배터지게 묵겠나? 그건 이미 귀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기라."
"그라마 무인도에서 뭐 하고 사노?"
"그저 물고기 잡고 농사도 짓고, 배고프마 밥 묵고 배는 부른데 몸이 고프마 그것도 하고, ...... 내는 니만 보고, 니는 내만 보고, 그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기라."

"정다운 부부처럼 ...... ?"
"그래. 맞다! 누구 눈치 볼 것도 없고 누가 끼어들지도 않고 그저 니캉 내캉 둘이서만 ...... "

그녀는 끼어 안고 있는 두팔에 또 한번 힘을 주었다.
달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까 그녀가 말을 거는 바람에 끊어졌던 필름은 이제 둘이 함께 어우러져 보다 완성된 장면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내도 이 방에서 단 둘이 있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마치 우리가 오래 함께 살아 온 서방 각시처럼 ...... 누부야가 다른 여자들캉은 다르게 ...... "

"하 하 하 ...... "
소리를 죽였지만 그녀는 웃었다. 아까처럼 미소를 지으면서도 또라진 것과는 달리 환한 표정이었다.
"내 기분 풀어준다고 그런 말 안해도 된다. 아니, 말이락도 그리 해주니 듣기는 좋네. ...... 하지만 우리는 서방 각시도 아니고 이제 곧 헤어져야 할 운명 아이가? 그러이 싸게 하자."
그녀는 나를 휘감았던 팔을 풀고 똑바로 누웠다. 나는 그녀의 오른쪽 젖통을 입에 물고 왼쪽 젖꼭지를 매만지다 그 손을 슬슬 아래로 내려갔다.


"이기 와 이렇노?"
두덩까지 내려갔던 동작을 멈추고 그녀에게 물었다. 아무래도 감촉이 이상했다.
"히 히 ...... "
그녀는 멋적은 듯 웃고 말을 이었다.
"오늘 니 만날끼라고 손 좀 봤제."
이불을 들추고 보니 그녀는 매끈한 백보지였다.

"지난번에 올케가 면도해 주고 얼마 지나이 터레기가 꼭 머슴아들 박박머리처럼 솟아 난기라. 영 보기가 이상해 아주 밀어버렸제. 이번엔 내 혼자 한기다. 이러이 니는 안 좋나?"
"안 좋기는 ...... 참하기만 한데 ...... "
두덩을 한번 쓸어보고 손가락을 밑으로 내렸더니 이미 물끼가 서려 보지 전체가 미끌미끌했다. 그런데 불쑥 다른 생각이 끼어들었다. 둘 다 알몸이 되어 애무를 하며 곧 살을 섞을 것인데 다른 여인을 떠올린다는 것이 좀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어쩔 수 없었다.


참, 여인들은 몸매나 젖통의 크기도 제각각이라 나름대로의 개성 같기도 하지만 보지털도 가지가지다.
이제 곧 빠구리를 하게 될 달자를 포함해서 오늘의 세 여인만 해도 그렇다.
송숙자는, 글쎄 ...... 그저 표준형이라고 해야 할까, 강복순이나 서울띠기처럼 무성하지는 않지만 역삼각형의 털이 두덩에서부터 보지의 양 옆으로 가지런히 돋아 나 있다. 김춘자나 면도를 하기 전 황달자도 털이 난 모양은 비슷했다.
두번 째 상대였던 배은숙은 정말 이상했다. 마치 황무지에 띄엄띄엄 풀 몇포기가 보이듯 그렇게 성글게 나 있었다. 한올 한올은 다 시꺼멓고 꼬불꼬불한데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세번 째 여인인 황달자는 매끈한 백보지였다. 물론 새로 면도를 해서이지만.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불쑥 이미영 선생도 끼어들었다. 그녀는 진짜 백보지였다.
그런데 그 두 백보지도 모양새는 달랐다. 이미영 선생은 대음순이 꽤 검은 색이고 닭벼슬처럼 약간은 너덜너덜하게 나와 있다. 빠구리도 오래 해왔고 아기도 낳아서 그럴 것 같다. 황달자도 대음순이 약간 검고 조금은 커져 있다.
반면 문경미나 최나영은 털에 덮혀 있지만 보지는 그저 칼자욱이 난 것처럼 갈라진 틈만 있을 뿐이다.
 
나는 고개를 한번 가로 저었다. 한 여인과 알몸이 되어 서로를 애무하고 있는 순간에 다른 여인들을 떠올린다는 것이 달자에게도 미안했다. 그리고 고개를 한번 저음으로써 그런 상념들도 사라졌다.
"흐~윽!"
내 입이 그녀의 보지를 덮자 낮게 신음을 내며 다리를 벌리면서도 그녀는 내 머리를 밀어내려 했다.
"밖에 쟈들도 있는데 그냥 싸게 끝내 뿌자."
"이래 면도까지 새로 했는데 나도 인사 좀 해야제."
"아아! ...... 으으! ...... 아아! ...... "
그녀는 이제 순순히 나의 인사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가쁜 숨을 쉬며 물었다.

"니, 쟈들한테도 이래 해줬나?"
"히히, 오늘은 그리 돼삤다."
"쟈들도 니꺼 빨아 주고 ...... ?"
나는 공알을 혀로 부비며 고개만 끄덕였다.
"그라마 일로 좀 돌아온나. 나도 할끼다."

한동안 우리는 이른바 69자세로 상대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했다.

"하아 ...... !"
참았던 숨을 내 쉬며 그녀가 나를 밀어냈다. 다음 단계로 가자는 의미다. 나란히 포개어지며 그녀가 무릎을 세우자 질퍽해진 보지 속으로 자지는 서서히 진입했다.
"아아! ...... 이래 꽉 차네!"
그녀가 탄성을 지르며 다리를 올려 내 허리를 휘감을 때 보지 속도 옴찔거렸다.   
나는 자지를 거의 빠질 정도로 엉덩이를 올렸다가 다시 끝까지 집어 넣었다. 그리고 박음질을 시작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성에 차지 않는지 그녀도 계속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차츰 속도가 빨라지자 역시 그녀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 영도야! ...... 아아! 영도야! ...... "
그런데 이어 나오는 그녀의 탄성은 호칭이 바뀌었다.
"아아! 여보야! ...... 아아! 여보야! ...... "

속도를 최대한 높여 가던 중 "아악! 아악!"하고 그녀가 연거푸 비명을 지르며 내 몸을 옥죄었다. 울컥 하고 보지에서 물끼가 터져 나온 것 같았다.
나는 동작을 멈추고 그녀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가쁜 숨이 거두어지며 오르내리던 가슴의 움직임도 줄어들었지만 보지는 계속 옴찔거리며 자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아아! 내는 벌써 한번 올라가 버렸네. ...... 니는 아직 안 끝났제?"
그녀는 속삭이며 또한번 몸을 으스러지게 끼어 안았다.
" 그래. 이제는 엎드릴래?"
그녀는 엉덩이를 높이 든 채 얼굴은 요위에 묻고 다음 절차를 기대하는 자세를 취했다. 분비액이 회음부를 거쳐 똥구멍까지 흐른 듯 물끼로 번들거렸다. 똥구멍은 꽃봉오리처럼 주름이 잡힌 채 닫혀있다. 그곳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았다.


"오늘도 후장으로 함 할까?"
"응?"
그녀는 얼굴을 돌려 나를 바라보며 잠시 망설이더니 말했다.
"나도 한번 해보고 잡았는데 ...... 오늘은 준비도 안 했고, 그저 보통대로 하자."
자지가 꼽히고 다시 박음질이 시작되었다. 찌걱거리는 소리와 살 부딛치는 소리가 꽤 크게 들리는데 그보다 더 큰 소리가 그 소음을 막았다.

"아아! 여보야! ...... 아아! 여보야! ...... "
그녀는 이번에도 여보야를 찾고 있었다. 또 한번 격정에 휩싸이는 것 같더니 엉덩이를 내리며 엎어져 버렸고 그 바람에 자지는 빠진 채 혼자 끄덕거렸다.
몸을 바로 눕히고 찔러 대자 또다시 신음에 이어 탄성이 터져 나왔다. 두차례나 사정을 했기 때문인지 꽤 시간을 오래 끌다 결국 사정을 했는데 양도 그전보다 줄어든 것 같았다. 그러나 힘은 더 들었다. 둘 다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옷을 차려 입고 방문을 열자 숙자와 은숙은 활짝 웃는 얼굴에 박수까지 치면서 우리를 맞았다. 이미 모두 한차례씩
빠구리를 한터라 이제 쑥스러움이나 내숭을 떨 필요도 없는 것 같았다.
달자는 털썩 주저앉으며 물그릇을 들었다. 몇모금 물을 마시자 은숙이 소주를 한잔 딸아 권했다.
"아따! 성님이 오늘 제일 알차게 했네. 소리도 제일 크게 나고 ...... 그런데 그 여보야는 좋아서 찾는 기가, 지도 모르게 나오는 기가?"
은숙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그게 ...... "
달자는 힛죽 웃고 잠시 머뭇거렸다. 그녀의 "여보야!" 소리의 사연은 숙자와 은숙도 알고 있다.
달자가 올케와 싸움을 하고 나면 올케가 오빠를 꼬여 씹판을 벌이면서 그 소리를 지르는데, 달자는 그게 아니꼬왔었는데 자기도 오르게 되면 그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오늘은 우정 그래봤다. 영도야 영도야 할라카이 신경도 쓰이고 여보야를 찾는게 훨씬 몸을 달아오르게 하데. 하기사 이래 살을 섞고 있을 때는 영도가 내 여보 아이가."


변소를 가려 마당으로 나와 보니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새 집주인인 숙자는 밥상을 들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마루의 달자와 은숙도 방석 등을 정리하고 걸레로 훔치고 있었다. 이제 정열의 순간들은 지났고 파장의 시간이 온 것이다.
"와들 그리 서성이노? 모두 앉거라."
"이제 가야제. 오늘 참말로 잘 놀았다. 내는 18년간 간직했던 짐도 벗어뿠고 ...... "

"그러이 좀 더 놀자. 내가 퍼뜩 저녁밥 앉힐께. 때 됐으이 밥도  무야지."
"저녁은 무슨 ...... 또 느그 오빠 올 때도 됐잖나?"
"성님한테 어제 내가 말했잖나? 우리 오빠 오늘 공장에서 밤샘한다고 ...... 그러이 실컷 우리끼리 놀자. 자고 가도 좋고 ...... "
달자와 은숙은 엉거주춤 있다가 모두 엉덩이를 내렸다. 모두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또 한번 빠구리판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집안으로 한 남자가 들어섰다. 바로 숙자의 오빠였다. 
"아니 오빠! 오늘 공장에서 밤샘한다 안 캤나?"
숙자가 인사도 생략한 채 물었다.
"그래. 납품할 끼 많은데 재료가 안 왔다 아이가. 사장도 뿔이 나가 펄펄 뛰지만 우짤끼고? 모두 일 접어 삐맀다."
숙자 오빠는 그녀보다 6살이 많고 읍내의 한 목공소에서 일한다고 했다. 그저 인상이 순해 보이는 남자였다.

"오빠, 안녕하십니까?"
"아, 달자 왔구나! 오랫만이네."
"야는 얼마전 전학 온 우리반의 배은숙이고, 쟈는 금촌리 사는 문경미 동생이라예."
어정쩡하게 서 있던 우리 중 달자가 인사하고 우리도 소개했다.
"아, 그래? 뭣들 하고 놀았나? 자, 모두 앉아서 계속 해라. 나는 좀 씻고 ...... "

나는 불쑥 웃음이 나오려 했다. 세 여인과 내가 빠구리를 하며 놀았다는 것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그런데 또 계속하라니 ......

어떻든 파장이 온 것은 분명했다. "저녁을 먹고 가라."는 오빠와 숙자의 말을 사양하며 달자, 은숙과 나는 그 집을 나섰다.
시간도 늦었으니 집에 가자면 버스를 타야 했다. 신작로에서 읍내가 집인 그녀들은 길을 건너야 했다. 손을 들어 작별인사를 하는데 은숙이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나를 끌어 안으며 뺨에 입을 맞추었다.
"영도야, 오늘 고마웠다. 언제고 꼭 다시 만나자."
괜히 얼굴이 붉어지며 달자는 어떻게 할까 하고 고개를 돌려 보니 그녀는 빙긋 웃고는 손을 흔들며 길을 건넜다.

마침 금촌리를 지나는 버스가 오자 세 여인과 보냈던 정열의 시간은 완전히 막을 내리고 나는 혼자가 됐다.

버스는 승객이 별로 없어 바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슬슬 피로감이 몰려 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오늘 그녀들과 있었던 일들이 꿈결처럼 떠올랐다.
처음 벌인 숙자와의 빠구리도 좋았다. 젖꼭지가 쏙 들어가 있는 그녀는 손가락으로 부벼주면 볼록 솟아 나온다. 둘 다 알몸이 되자 그녀는 자지를 덮썩 물어버렸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자지 보지를 빨아 주다가 그녀가 너무 벅차다고 해서  살을 섞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신음을 두 친구가 들을까봐 신경을 썼는데 달자와 은숙이 부엌으로 들어와 샛문으로 엿보는 것을 알고는 마음껏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가 상승작용을 했는지 나도 기분좋게 사정했다.
하지만 끝나고 나서 그녀들과 다시 얼굴을 대하는데 우리는 쑥쓰러워 했고 놀림도 받았다.


그런데 달자가 화제를 바꾸어 버렸다. 빠구리가 늘 좋고 황홀한 것만은 아니고 끔찍한 경우도 있다고 ......
그녀가 국민학교 6학년 때 첫경험을 했다는 말은 그전에 들은 적이 있지만 그렇게 어설프게 끝났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더구나 그 후 술취한 남자에게 길거리에서 강간을 당하고, 마음에 들었던 대학생에게는 수모를 당했으며, 그런 상처 때문인지 그 다음에는 누구와 빠구리를 해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는 말에는 나도 동정이 갔다.
그랬던 그녀가 바로 숙자의 집에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나와 빠구리를 하면서 처음으로 일종의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고백은 그 전에도 들은 적이 있지만 오늘도 내 이름은 가린 채 같은 말을 했다.
나도 그녀가 점점 좋아졌다. 늘 아웅다웅했다던 그녀의 올케와 셋이 어울려 빠구리판을 벌이며 그녀의 후장까지 맛보았다. 사정까지는 못했지만.


숙자에게도 상처가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바로 아까 내가 만났던 오빠의 친구에게 강간을 당한 것이다. 그녀도 오빠와 달리 어엿한 대학생이 된 그 오빠 친구에게 호감을 가졌었지만 다짜고짜 몸만을 탐하는 것은 받아 들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녀가 동경해 왔던 사랑이란 이런 식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1년 후 그가 다시 나타났을 때 그녀는 심한 모욕을 주며 상대를 쫓아 보내고 동네의 고3생과 빠구리를 했다. 그러나 몇달만에 울며 매달리는 그를 마다하고 헤어졌다고 했다.
이유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못 느껴서라고 했다. 빠구리를 할 때는 언제나 몸이 달아 오르지만 도대체 사랑이라는 감정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아직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나도 달자네 패한테 처음 강간당하듯 할 때나 임가띠기 같은 경우 하기가 싫었었지만 그래도 방아질을 하다 사정을 할 때면 언제나 몸은 짜릿하고 황홀감이 밀려 오는 것이다.


은숙은 첫인상이 새침하고 도도하게 보였다.
더구나 달자에게 이끌려 왔지만 빠구리할 상대가 나같은 애송이인 것을 알고 토라진 감정을 털어놓자 나도 그녀가 말라깽이고 여드름쟁이로만 보이며 아니꼽게 생각했다.
그런데 숙자와 나의 빠구리 장면을 훔쳐보고 달자와 숙자의 쓰라린 경험들을 듣고난 뒤 달자의 "오늘 니한테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최소한 니는 우리처럼 아픈 경험은 없을 것 같아서였다."라는 말을 듣고는 마음을 바꾸었다.
그녀는 숫처녀였다. 그래도 그녀는 아픔을 참아내고 나도 부드럽게 그녀를 다루며 잘 끝낸 셈이었다. 그런데 우리들의 빠구리에는 또 한 남자가 끼어들어 있었다. 바로 그녀가 철이 든 후에 줄곧 짝사랑해 왔다는 사촌오빠였다.
그녀 역시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 아픈 사연보다 평평한 가슴에 종지를 올려 놓은 듯한 빈약한 젖통, 성글게 난 보지털이 떠오른다. 그리고 진입을 막는 듯한 보지를 뚫고 들어가자 피를 흘리면서도 옴찔거렸던 감촉, ...... 그 생각만으로  자지도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빳빳해진 자지는 오늘 마지막으로 활약한 상대인 달자를 떠올리게 했다.
말한마디 없이 진한 키스를 하고 알몸이 되면서 나는 불쑥 정겨운 부부를 떠올렸지. 이무로워진 그녀에게 앞의 두 여인과는 다른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녀는 나를 만난다고 새로 면도를 했다는데 정말 매끈한 백보지였다. 그것도 여늬 여인들처럼 보지털이 난 숙자나 성글게 난 은숙과의 차이점일까, 나는 빙긋 웃음이 나왔다.
달자와의 빠구리는 정말 정겨운 부부처럼 좋았다. 그녀는 세차례나 비명을 질러댔다. 그것도 처음에는 "영도야!"더니 곧 "여보야! 여보야!"로 바뀌면서 ...... 그녀는 그렇게 말해야 더 느낌이 고조된다고 했다.

그런 상념들이 몽롱한 채로 이어지면서 나는 선잠에 빠졌던 모양이다. 버스가 멈추며 인기척도 느껴져 눈을 떴더니 바로 우리 동네다. 나는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다.

벌써 사위는 어둑어둑했다.
금촌리 마을은 신작로 옆을 흐르는 꽤 폭이 넓은 내를 건너 들어가야 한다. 내가 막 다리에 발을 디디는 순간 앞에서 오는 한 남자를 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바로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고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임판돌이었다.

본능적으로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움치고 뛸 여지가 없었다.
자기 마누라와 한참 쿵덕거리고 있을 때 낫을 들고 뛰어는 남자. 임가띠기의 임기응변으로 그 위기는 벗어났지만 그는 한쪽 다리를 약간 절면서도 힘이 장사고 날뛰는 노루의 앞다리를 낫으로 자를만큼 날렵하다.
"아, 니 영도 아이가?"
그가 먼저 힛죽 웃으며 말을 걸 때 나는 더욱 소름이 돋으며 절망적인 기분이었다.


*헛끌베리가 오랫만에 돌아 왔습니다. 저를 기억하시고 기다렸던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어떻든 이번에는 이를 악물고 연재를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한가지 염치 없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저도 한 8년전 시작된 이 연재물을 이어가느라 기억이 흐려진 옛글을 보게 됩니다. 혹 회원분들도 비슷한 이유로 옛글을 보게 되시면 그곳에도 한번 댓글을 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글에도 새로운 방문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감사한 마음에다 연재속도도 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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