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젊으니까 청춘이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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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으니까 청춘이지!
늦여름밤의 날씨는 이제 곧 다가올 가을을 예고하는거 같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신림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우현은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드문드문 늦여름의 시원한 열기를 즐기려는 여러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야말로 한가로운 늦여름의 날씨였다.
가로수길을 걸으며, 우현은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하고 있었다.
웬지 오늘의 일이 꿈일것만 같다라고 느끼고 있었다. 정말로 데이트를 한 것이 아닌지 아니면 그저 상상인지...
그정도로 우현은 현재 기분이 굉장히 들떠있었다. 자신에 얼굴엔 미소가 지어진것은 느끼지도 못하고, 하염없이 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집앞에 다다른 우현은 커다란 대문을 앞에 두고 멈춰섰다.
"아버지가 별말 하시겠어? 별일없을거야..."
우현은 속으로 다시한번 다짐을 하고는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띵동-
"누구세요?"
"엄마 아들"
삑-
커다란 대문의 잠금해체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우현은 다시금 심호흡을 하고는 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우현이의 아버지의 상당한 재력을 자랑하듯
정원은 우아하게 꾸며져 있었다. 우람하게 치솟은 소나무, 한쪽공간에 자리한 자그마한 연못, 어렸을땐 늘 타고 놀던 작은 나무그네..
이 모든것이 익숙하게 봐오던 모습이였지만, 우현은 웬지 낯설기만 하다.
사실 원래부터 낯설었던것은 아니였다. 다만 그날 그이후 들어버린 진실이 우현이에게는 모든것을 갑갑하게 낯설게 만들고 있었다.
"저 그네에서는 참 잘 놀았는데.. 이젠 내께 아닌거 같네"
정원을 지나 거실로 들어간 우현은 언제봐도 위엄넘쳐보이는 아버지가 거실 쇼파에 앉아서 뉴스를 시청하고 계셨다.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아왔는지를 나타내는 수많은 주름들부터해서 강건해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렸을땐 우상이였지만, 지금은 그저 답답할 뿐이였다.
"아버지 들어왔습니다."
"왔냐? 밥은?"
"먹고 들어왔습니다."
"여기 앉아라"
언제나 할말을 간결히 말하는 우현이의 아버지였다. 뉴스를 보던 아버지는 시선은 그대로 두고선, 말을 하기 시작헀다.
"너는 이제 전역도 했으니, 이젠 배워야하지 않겠냐?"
"그때도 말씀 드렸지만, 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정신은 못차렸구나! 군대까지 다녀온 녀석이!"
"..."
"여보 그래요 한번 믿어봐요 생각이 있겠죠? 그렇지 우현아?"
"...."
다시금 꺼내는 저 이야기..
우현이 아버지는 우현이에게 회사의 모든걸 주고싶었다. 자신의 아들로 하여금 자신의 회사가 더욱 번창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인 우현이는 아버지의 뜻을 따를 생각은 없어보였다. 다만 자기가 하고싶은 일 자기가 원하는 일을 즐기며 생활을 하고 싶었다.
우현이에게 아버지의 위치나 명예등은 자신과는 거리가 먼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치 자기 자리가 아닌곳에 자기가 끼워 맞춰진것만 같은 기분을 하염없이 느끼고 있었다.
다행히도 우현이의 어머니는 우현이 편이였고, 늘 상 이런 대화가 있을때면 우현이 어머니는 우현이편을 들어주곤 했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은 완강해보였고, 군대까지 다녀온 마당에 아들이 아직도 고집을 피우것이 내키지 않아 보였다.
"끝까지 너가 니 생각을 굽힐 생각을 하지 않으니, 내 한가지 제안을 하마"
"...."
"이번에 회사에서 공모전을 낼 생각이다. 그 공모전에서 입상 하거라. 그렇다면 니가 하고 싶다는 것을 전적으로 밀어주마"
"아버지회사하고 제가 하는 일하고는 전혀 다른데 무슨 공모전을..."
"제한은없다. 어떤 방식이라도 좋으니 참가해봐!"
"...."
"다시 말하지만, 이번에 입상하지 못한다면, 이젠 뜻을 굽히고 내 밑으로와서 일을 배우거라."
"..."
"입상을 한다면... 다신 너에게 일을 배우라 하지 않겠다"
"....."
"싫으냐? 싫으면 이런 제안은 거두고!"
"아닙니다. 해보겠습니다"
"들어가봐"
"예.. 편히 쉬세요."
아버지에게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고 방으로 들어온 우현은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었다. 아버지의 숨은 뜻을 찾을수가 없어서 더욱 더 답답하기만 했다.
아버지가 기획중인 공모전이 무엇이고, 그 공모전에서 자기 자신이 입상을 해야한다는 뜻밖의 제안에 우현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침대에 앉아 멍하니 생각을 하던 우현은 답답함을 이길수 없었던지, 자기방앞에 베란다로 나가고 있었다.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꺼내서 불을 붙인 우현은 담배를 물다말고 피식 웃고 말았다.
자기가 피고 있는 담배도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지 않았던가.. 하나하나 생각해보니 자기는 이미 아버지에게 벗어날수 없을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담배를 반쯤 태워가고 있을때쯤, 우현은 문득 생각이 난듯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서 수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연결음이 몇번가기도 전에 전화는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집에 도착했어!?
-응응 도착했어 넌 뭐하고있어?
-나 샤워하고서 누워있어
-내일은 일가니까 일찍 자
-안그래도 일찍잘려고, 6시 반에 일어나야되
-응응 잘자고
-뭐야 이대로 끊는거야?
-응?
-에이... 재미없어 뭐 사랑해 이런말도 없고.. 흥!
-그걸 꼭 말해야 되나...
-몰라 나 잘거야!
뚝....
우현은 당황스러웠다. 사실 영화나 티비속에서의 연인들의 모습은 자기전 오랫동안 통화를 하고, 자기전에 입맞춤이라던지 사랑이라는 표현을 하는것이 일반적으로 보이지만,
아직 우현에게 그런 표현들이 어색하고 난감할 뿐이다.
우현은 다시금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그녀가 받지않자 한순간의 어색함을 머뭇거리지말고 그냥 원하는걸 해주면 좋았을거라 후회하고 있었다.
카카오톡으로 그녀에게 잘자라고 연락을 보내놓은 뒤, 우현은 다시 한번 담배를 한대 물고 다시금 생각하고 있었다.
"공모전이라.. 어떤 주제인지를 알아야 대응을 할텐데..."
"그나저나.. 칼복학을 해야하나.... 하긴 공모전 준비할려면 좀더 배워야할 필요도 있을테고..."
"일단 복학부터하고 보자"
담배를 한번 깊게 들이마신 우현은 담뱃불을 끄고서, 다시 방안으로 들어와 노트북을 켰다.
학교홈페이지에 들어가 복학신청을 마친 우현은 얼마 남지않은 2학기의 생활이 기다려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던 우현은 생각이 복잡해 머리가 어지러웠던지, 샤워를 하고 자기 위해, 옷을 챙겨 들고 샤워를 하러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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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르르르...
수지는 귓가에 울려대는 핸드폰 알림소리에 손을 핸드폰으로 뻗었다. 잠귀가 어두워서 늘상 소리를 가장 크게 해놓고 잠에 드는 수지였지만, 오늘 자신의 귀를 때려대는 알림소리에
짜증섞인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수지였다.
"으...졸려죽겠다 하암"
알림을 끄기 위해서 휴대폰을 쳐다본 수지는 밤새 연락이 와있던 것을 확인하고는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부재중 통화 1건에 메신저연락 3개정도 그것도 모두 우현의 것이였다.
어제 통화이후에 바로 잠에 든 수지는 우현이의 연락을 보고서는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흥! 그럼 그렇지! 연락도 없었으면 가만 안뒀지"
수지는 머리한번 질끈묶고는 욕실로 향했다. 깔끔한 방안을 지나가 나타난 욕실은 수지의 방안에 딸린 수지만의 공간이었다.
깔끔하고 깨끗한 성격인것을 대변하듯, 온갖 목욕용품들과 세안제등이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었고, 20대 여자들임을 말해주듯 여러가지 제품들이 곳곳에 보이고 있었다.
샤워를 하기위해 입고 있던 잠옷을 벗자, 그 안에는 검은색의 은은하게 비치는 브래지어와 팬티가 자리하고 있었다.
"혹시나하고 입고 나갔었는데, 역시나였어. 뭐.. 그점이 더 매력적이긴 했지만?"
거울속에 비춰진 자신의 속옷차림의 모습을 보던 수지는 땅이 꺼질듯한 한숨을 내쉬고있었다.
사실 수지는 대학민국 평범이하의 가슴을 소유한 여성이였고, 굉장히 콤플렉스로 다가오고있는 부분이었다. 20살에 대학에 들어와 멋을 부리고 싶을 때에도 늘 가슴때문에 맵시가 살지 않던
수지는 보형물의 도움을 받아서 다닌적도 있지만, 웬지 자신이 아닌거 같은 느낌에 착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는데.. 많이도 아니고 남들처럼..."
깊게 생각해봤자 해결이 안될 문제라 생각했던지, 수지는 다시 속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지는 다시한번 더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수지는 함몰유두였는데, 자신의 첫 남자와의 잠자리에서 남자의 함몰유두를 보고 굉장히 놀라한 기억에 그때부터 웬지 모르게 숨기고 있었다.
"나쁜자식! 인터넷에서 보니까 많이 빨아주면 나온다고했는데! 그걸로 놀라고 이상해하다니!"
수지는 거울속에 자신의 모습을 보며, 좀전에 한 생각의 대상에 우현이를 적용시켜보았다.
"우현오빠가 내 가슴을 빨아준다... 그럼 나올까?"
"어머!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서둘러 씻어야겠다"
수지는 머리를 한번 강하게 흔들고 따뜻한 샤워줄기에 몸을 맡기며 샤워를 하고 있었다. 좀전의 생각에 얼굴이 살짝 붉어진 수지였지만, 웬지 그 대상이 우현일경우에는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수지였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수지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서둘러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니는 병원은 8시30분까지가 출근이였으므로, 못해도 집에서 7시40분에는 나가야 여유로운 출근길이 될수 있었다.
샤워를하며 늦장을 부린까닭에 수지는 살짝 늦을거 같은 느낌에 서둘러 화장을 하고 있던 중이였다.
화장을 마치고, 얼룩무늬 투피스를 고른 수지는 서둘러 입고는 거울속의 모습을 통해 한번 확인후 서둘러 집을 나왔다.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서울의 출근길은 정신을 차리지않으면, 큰일 날 정도로 그 인파가 장난이아니었다. 사회생 초년기에는 이런 출근길이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런 출근길이 마치 자신이 이제 진정한 사회인이 된것만같은 기분에 큰 신경을 안쓰는 수지였다.
"안녕하세요 최선생님!"
"오 수지씨도 안녕 오늘도 일찍 왔네?"
"아니에요. 늦을까봐 조마조마했던걸요 최선생님은요?"
"나도 지금 왔어, 얼른 옷갈아입고 커피한잔 어때? 좋지?"
"네!"
병원에 도착한 수지는 탈의실로 가던중에 만난 최선생을 만난 수지는 함께 탈의실로 향하고 있었다. 수지와 함께 일하는 동료인 최은지 선생은 수지보다 올해 30살이 되는 여자였다.
탈의실에 들어가 병원복장으로 갈아입던 수지는 문득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려 은지를 쳐다보았다. 은지는 수지의 몸을 보고있었다.
"선생님 부끄럽게.. 그렇게 처다보시면..."
"뭐어때 여자끼리. 나는 수지씨 허리가 너무 부러워. 내 허리봐. 이제는 나이를 속일수가 없나봐"
"에이 아니에요 최선생님도 한몸매하시자나요?"
"내 몸매는 이제 늙어가는 몸매라고. 수지씨는 이제 한창인 몸매고"
"그런말이 어딨어요. 그래도 저는 최선생님 가슴이 부러워요... 저도 그정도만 되면 좋겠는데.."
"내가 한 가슴하지? 히히"
최선생은 늘 수지의 허리라인을 부러워했다. 큰손을 가진 남자라면 한손에 다 들어 갈듯한 가녀린 허리를 은지는 늘상 부러워하곤했다.
수지는 그녀의 가슴을, 은지는 수지의 허리를 부러워하곤했다. 여자들의 욕심은 끝도없는듯 둘은 부러운 시선으로 서로를 처다보다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옷을 갈아입고 둘이 향한곳은 휴게실로, 둘이서 간단한 커피를 하기위함이었다.
"수지씨 오늘 기분좋은가봐 얼굴에 꽃이폈네. 꽃이폈어. 오랫동안 기다리신 낭군님 만난 소감은 어때?"
"그냥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는데, 만난지 얼마 안된거같은데 벌써 밤인거있죠?"
"부럽다... 나는 남자친구 사귄지가 언제더라.."
"최선생님도 곧 생기실거에요"
"그래서 밤이됬는데 그냥 헤어졌어?"
"네? 밤이되서 헤어졌죠..."
"뭐야 불꽃터지는 사건같은거 없었어? 섹스라던지... 섹스라던지... 섹스라던지...?"
"....."
"푸하하하 수지씨 우리끼린데 뭘 부끄러워해. 수지씨 너무 귀엽다"
"그만놀려요. 안그래도 잔뜩 긴장하고 준비하고 갔는데, 아무일도 없어서 속상했어요"
"왜 군대갔다온 남자들은 다 늑대라던데? 그남자는 안그랬나봐?"
"연애가 제가 처음이라 쑥맥이라..."
"수지씨 은근 기대했나보네? 첫만남에..? 수지씨 은근 응큼하네?"
"...."
"알았어 알았어 커피마셔"
자신의 친한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모든걸 털어놓는 상대였던 은지는 어제 수지의 일을 하나하나 다알고있었다. 수지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남자를 만난다는 것을...
은지는 궁금하여 이것저것 물어봤지만, 수지는 어제 기분좋은일들은 있었지만, 나름 기대했던게 아쉬웠던 모양이었던지 알쏭달쏭한 표정을 하며 수지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병원 원무과를 늘 둘이서 맡아서 해야하는지라, 가까워 질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수지에게 있어서 은지는 늘 큰언니처럼 모든걸 이해해주고 자신의 연애에 대한 고민을 다들어주다보니
가까워 질수밖에 없었다. 둘의 공통사가 맞는것도 한몫했었던것 같다.
"자 이제 업무보러가볼까? 아침엔 어른들이 많이오니까 바쁠꺼야"
"네 최선생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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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이의 집앞에 세워진 검은색의 고급 세단은 차의 주인을 닮은듯 광채를 빛내고 있었다. 차의 운전기사로 보이는 사람이 연신 차를 청소하고 있었고, 주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커다란 대문이 열리고 우현이의 아버지가 강건한모습으로 나오고 있었다. 운전기사를 서둘러 뒷문을 열었고, 우현이의 아버지는 차에 오르고 있었다.
"회장님 어디로 모실까요?"
"일단 회사로가지"
"네 그럼 출발 하겠습니다"
운전기사는 회장의 명령에 따라 회사로 차를 이동시키고 있었고, 우현의 아버지는 창밖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에 빠진듯 보였다. 한적한 동네를 지나쳐 회사가 위치한 광화문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앞에 고급 세단은 멈춰섰다. 고급 세단이 멈춰진곳은 현재 무서운 성장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제이비그룹의 본사였고, 우현의 아버지는 그회사의 오너였다.
세단에 내려 회사의 회장실로 걸어가는동안 수많은 회사직원들이 회장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하나같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있었고, 우현의 아버지인 김회장은 그모습을 보고 지나가고 있었다.
본사로 자주 출근을 하지 않는 회장의 모습에 다들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회장실에 도착한 김회장은 어제 이야기한 공모전을 이야기 할 생각인지, 기획팀 부장을 부르곤, 결제 서류를 살펴보고 있었다.
삐-
"회장님 기획팀 부장오셨습니다 들여보낼까요?"
"그래 들여보내"
기획팀 부장이 회장의 연락을 받고는 부랴부랴 준비를해서 회장실에 온 모양이었다. 기획팀 부장은 현재 자기가 무엇을 잘못하지는 않았는지, 여태껏 입사하며 10여년간 본적이 한번도 없던 회장이
직접 자기를 찾으니 부장으로서는 당황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여기 앉게"
"..예.."
"내가 자네를 부른건 다름이 아니라, 공모전을 하나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공모전말씀이십니까?"
"자네도 알다싶이 회사가 성장하기에는 훌륭한 인재가 필요한 법이지. 그 인재를 뽑을 공모전을 하나 했으면 하는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공모전이라 하시면 주제는 어떤식으로 정하실 건지는 생각 하셨습니까?"
"주제라... 요즘 제이비 그룹이 애국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받고 있더군, 애국 어떤가?"
"그럼 애국에 대한 것으로 공모전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공모전에 낼때는 그 어떤 제약도 필요없다고 강조하고, 어떤 식으로 표현해도 좋다고 강조해"
"예 알겠습니다. 준비해서 보고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가봐"
기획부 팀장은 김회장의 공모전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김회장은 여태껏 직접 지시를 한적이 거의없었다.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충분한 회의로 의견을 모아
모두가 함께 참여할수있는 경영을 추구하던 김회장이 직접 지시를 한경우는 몇번되지않기때문에, 지금 기획부 팀장은 살짝 당황하고 있었다.
기획부 팀장은 회장실을 빠져나와 기획부가 위치한 14층으로 이동을 하고있었고, 뭔가 이번 일에 재밌는 일이 생길거 같다는 느낌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기획실에 도착한 팀장은 모든 기획부원들을 모으고 지시하기 시작했다
"긴급이다. 주제는 애국! 회장님의 특별 지시로 공모전이 열려야한다."
주변에서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평소 차분하기로 소문난 팀장이 열성적으로 말을 할정도면 뭔가 급한일이긴 한 모양이었다.
"단, 공모전에 낼 작품은 제한이 없다. 그어떤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시로 표현해도되고! 소설로 표현해도되고! 모형물로 표현을 해도된다!"
"각 팀별로 의견 수렴해서 11시까지 보고서형태로 제출 할수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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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아르바이트를 하기위해 집을 나선 보람은 한껏 풀린 날씨에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캐주얼한 복장으로 아르바이트 장소로 이동을 하며 보람은 늦은 아침을
때우고 있었다. 한손에는 샌드위치를 들고 한손에는 커피음료를 들고선, 걸어가는 보람의 모습은 활기발랄한 여대생 그자체로 보였다.
자신의 아르바이트 장소인 편의점에 도착한 보람은 자신의 전 파트타임인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점장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점장님"
"어머 보람씨, 마침 잘됬네요. 어짜피 한번씩은 다 인사할려고했는데"
"무슨일로..?"
"아.. 이제 점장바뀔거에요 제 동생으로요."
"동생분으로요?"
"네 아버지뜻이 그러셔서 저는 여기까지만하고 원래 하던일만 하게됬으니 저야 뭘 홀가분하고 좋죠"
"그래도 아쉽네요.. "
"제 동생오면 잘해주시구요. 성호씨도 고생했어요"
"아니에요. 점장님도 고생하셨어요 전 이만 퇴근할게요"
"보람씨 고생하시고요. 저도 들어가볼께요. 전 또 바로 회사를 가봐야해서요"
"네 들어가세요"
오랜만에 거의 몇달만에 얼굴을 비친 점장은 자신이 이제 곧 바뀐다는 것을 알리고는 서둘러 빠져나가고 있었다. 보람이가 아는 점장은 여행사를 다니면서 투잡으로 편의점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점장이 이제 바뀐다는 말을하니, 한편으로는 높아보이고 자기도 저런여성이 되고자했던 롤모델이였는데, 이제 볼수 없다는 사실이 살짝 아쉽기만하다.
서둘러 앞치마를 착용하고 나온 보람은 현재 자신의 아르바이트 장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오전에는 한적하고 오후에도 점심시간때만 피크인 이 장소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수 있기 때문이었다.
빠진 물건등을 채우고, 자리한 보람은 자신의 커다란 가방에서 책을 하나 꺼내들고는 읽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꺼낸 책은 대학교1학년때 미스테리 소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안 우현이 추천을 해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었다.
책을 꺼내 책을 하나하나 읽기 시작한 그녀의 책 위쪽에는 2008984701 김우현 이라는 글씨가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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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리-
띠리리리-
한적한 방안에서 핸드폰이 연신 소리를 울리고 있었다. 어찌나 전화를 끊지않고 울려대던지 그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이불을 뒤집어 쓰던 우현은, 짜증을내며 핸드폰을 잡아들었다.
"아씨... 아침부터 누구지? 전역하고 이제 하루인데..."
"여보세요"
잠결에 부스스한 목소리의 우현이가 전화를 받고있었다.
"나다. 니 둘째누나!"
"아침부터 뭔일이야?"
"야 해가 벌써 중천에 떳어. 얼른 일어나 너 아버지한테 이야기는 들었지?"
"공모전 이야기야? 그걸 아침부터 꼭 말할 이야기야?"
"공모전 무슨 공모전이라는거야? 그건 난 모르겠고, 다음주부터 너가 편의점 이어받게 됬으니까 그거 물어본건데?"
"편의점? 그거 누나가 하고있잖아?
"그야 물론 내가 하고있었지. 근데 너도 알고있잖아 언니가 하던거 나한테왔고, 나한테 온게 언젠가는 너한테 간다는거"
"그거야 그렇지만..."
"그게 조금 빨라졌다 생각하면되지! 암튼 이 누나는 회사들어가니까 그리 알고있어라. 그리고 좀 전역했으면 부지런히 움직여라. 뭔 남자가 게을러!"
"우씨... 이제 하루거든!?"
"암튼 끊는다"
우현은 전화통화를 받고나서 어리벙벙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잠에서 덜깨서 자신이 들은 이야기가 진짜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갈정도였다. 어제는 공모전 오늘은 편의점...
사실 우현이의 집안에서는 특이한 점이 하나있었다. 우현이의 아버지 김회장은 1남2녀의 빠른 사회생활을 시킬목적으로 편의점을 하나 내주었는데, 나름 편의점이라는 것이 관리를 잘하면, 편하게 용돈벌이가 되지만
관리를 못하면 몸이 두개라도 힘든 직종이기때문에, 어린 자식들의 사회생활을 하루빨리 깨우쳐주기위해서 시작한 일이었다.
우현이의 큰누나가 먼저 20살이 되던해에 시작을 하였고, 그의 작은누나가 20살이 되던해에 다시 큰누나에서 작은누나로 경영권을 이동시켰다.
그리고 우현이도 언젠간 자신의 차례가 올것을 직감하고 있었지만, 어제는 공모전에 오늘은 편의점이라는 일까지 생기자 그저 누구한테 머리를 한대 맞은마냥 정신줄을 놓고있었다.
"아씨... 이럴줄 알았으면 군대에 말뚝 박는다고할걸..."
우현은 그와중에도 수지는 벌써 출근을 했을거란 생각에 서둘러 연락을 하는 모습이었다.
-수지야 일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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