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90) 리베르란트의 기사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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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58회 작성일 17-02-1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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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 리베르란트의 기사들

살이 부딪치는 습기찬 소리만이, 그 공간에 울려퍼지고 있다.

「……아……」

이 곳에 갇혀, 몇일동안 쉬지도 않고 구멍이 계속 범해진 내 눈동자는, 흐릿흐릿해져 버렸다.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기 위해, 존엄성을 스스로 더럽혀서까지 남자들에게 아양을 떨었지만, 그 결과 대기시간을 길게 만든 벌로 생명이나 마찬가지인 칩 수십개를 빼앗겨 버린 후, 내가 직접 나서서 아양을 떠는건 그만두었다.

지금 나의 느슨해진 질 구멍에 자지를 밀어넣고 있는 남자는, 행위중 한번도 말을 걸지 않았다.

그저 아무말 없이 질을 벌려, 자지를 자궁안에 집어넣고 있다.

나는 배우고 있다.

이 남자의 성적 취향을.

이 남자뿐 아니라, 이 마을에 살며, 자신을 이용하는 남자들의 성적 취향 전부를 뇌안에 새겨넣고 있다.

격렬하게 흐트러지는 거에 흥분하는 남자가 있고, 내가 우는거에 쾌락을 느끼는 남자가 있고, 애인처럼 끈적끈적한 키스를 하며 섹스를 하는걸 가장 좋아하는 남자가 있고, 지금처럼 대화나 전희같은 건 하지 않고 싸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남자도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기 위해.

약한 동물이 그렇게 하듯, 강자의 기분에 맞춰 살고 있다.

이번 같은 경우에도, 그저 남자에게 질 구멍을 사용하게 하며, 가슴을 크게 흔들고, 엉덩이를 탁탁하고 책상에 부딪쳐 행위가 격렬하다는 사실과 자신이 성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에게 드러냈지만, 쓸데 없이 입을 열지는 않는다.

남자가 원하는 섹스를 해주면, 이용횟수는 알아서 늘어나, 1번이 아닌 2~3번으로 변한다.

남자들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내게 남겨진 생명을 뜻하는 칩이 이미 2백개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을.. .

최근 남자들의 헛간에 들어와 머무르는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나 버렸다.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수도 모른다.

불만같은 소리를 하며, 남자들은 야비하게, 그리고 천천히 나를 가지고 놀며 즐거움의 시간을 보낸다.

브츄르르르

매우 진한 정액이 나의 질안에 내뿜어져, 자궁구를 비틀어 벌려 그 안으로 능욕자의 유전자를 옮긴다.

남자는 자지로 구멍을 막은 채, 나의 질안에 정액을 닦아내며, 갑자기 한마디를 내뱉는다.

「……혹시」

나를 자지를 집어넣는 구멍으로 밖에 보지 않았던 남자의 눈에, 아주 조금의 정같은게 보여지는듯 했다.

「혹시, 아기를 가지게 되며, 그 아기가 태어날 때까진 부인회도 너를 죽이지 않을지도 몰라……

이곳에서 아이는 보물이니깐. 1년에 3명정도는 태어나주어야 하지만, 올해는 아직 1명뿐이거든」

뿜어낸 정액을 나의 자궁에 밀어넣으며, 닭얼굴을 한 남자가 그렇게 중얼거린다.

「인간의 번식력이 어떤 수준인지도 모르고, 우리들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지만.... 혹시라도 임신을 하게 된다면, 우리들은 다시 한번 부인회에 만나 회의를 할 수 있어……」

이형(異形).

인간의 몸 위에 가져다 붙인 거처럼 닭 머리를 올려놓은 이형(異形)의 마귀.

그것이 나를 범하는 자들이며, 나를 죽이는 자들이며,

나를 임신시켜, 살려 줄지도 모르는 자들.

「사, 사실……인가?」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몰라……다만, 최근 병아리들이 줄어들었으니깐, 시험해 볼 가치는 있을 거야」

질안에서 다시 커져가며 딱딱해지는 남자의 자지.

「너희들의 아이를 가지게 되면 , 나는 살아도 되는거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이 단단히 묶여, 그 무엇보다도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 나는 매일 매일 사라져버리는 생명의 칩에 절망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럴지도. 약속은 못 해. 네가 임신할수 있는지도 모르는데다가, 만약 임신을 했을 경우 부인회에 다시 한번 회의를 요청해보겠지만, 그게 오히려 부인회의 기분을 더 상하게 만들어, 너를 잔혹하게 죽일지도 모르지」

나는 매일 계속 되는 피스톤질에 의해 느슨해진 질구에 힘을 주어, 남자의 자지를 강하게 쪼여, 허리를 흔들어 훑어낸다.

「임신시켜! 임신시켜 줘! 내가, 너희들의 아이를 임신하게 해줘!」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 나는 남자의 자지에서 나오는 정액에 매달렸다.

「앞으로 2백번정도 밖에 없다. 앞으로 2백번안에, 나를 임신시켜줘!」

필사적이었다.

충혈된 눈으로, 들뜬 목소리로, 발정난 움직임으로 남자에게 씨를 달라고, 기사의 긍지를 버리고 간절히 애원한다.

남은 생명을 나타내는 칩이 바닥나기 전에, 어떻게든 해서든 이 이종족의 아이를 임신해야 한다.

「으,오오오. 아, 아 많이 내 줄게. 너의 더러운 자궁에, 듬뿍……」

나의 움직임에 여유가 사라진 남자가, 쓰러지듯 유방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

그 이후, 나의 헛간에서의 태도는 완전히 변했다.

번갈아가며 내게 질내사정해주는 남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했고, 임신에 효과가 있다는 수상한 약이 든 주사를 기뻐하며 맞았고, 어떤 신빙성도 없는 토착 풍습에 매달려 주문이나 노래를 부르면서 남자들과 섹스를 하며 전혀 모르는 신에게 임신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남자들은 필사적인 내 모습을 비웃으며, 내심 바보 취급하면서 자궁에 정액을 뿜어냈다.

나는 기사장 스테아.

리베르란트의 군인이며,

기사 단장 세리스의 부하.

플레어의 언니.

세나와 샤론의 상관.

이었던 자..

지금은 그 모든 신분을 버린 채,

그저 우스운 노래를 하며 웃는, 주사의 흔적으로 가슴이 검푸르게 변해버린 임신용 육변기에 불과하다.



깊은 밤의 어둠을, 3개의 철의 날개가 찢는다.

「……슬슬 찾아내지 못하면, 우리가 위험합니다……」

삼각형 모양으로 흩어져, 오른 날개쪽에 위치한 샤론이 중얼거리자,

「 나는 아직 갈 수 있다……세나, 그쪽은?」

중앙에서 나아가는 플레어가 기운차게 답하자,

「나도 괜찮아」

왼쪽 날개쪽에 있는 세나도 그렇게 답했다.

천병의 마을을 출발한지 이틀째, 세 명은 하늘을 계속해서 날아가고 있다.

노출된 하반신을 덮치는 강렬한 추위와 피곤함, 그리고 배고픔.

가끔 뚫고 지나가는 구름속에서 수분을 흡수하는게, 유일한 구원이었다.

행운의 마도사 루루에게서 받은 『잎』 의 길 안내에 따라 움직이고 있지만, 하늘위에서 불고 있는 거친 바람 때문에 『잎』 은 수 없이 예정진로를 바꿀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목적지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라그라질. 그쪽은 어떻습니까?」

『……스테아는 무사, 살아 있어요. 노래를 하고 있지만..』

지루한듯한 목소리가 샤론의 귓가에 들려온다.

「노래를 하고 있다구요……?」

『그래요. 남자에게 자지가 박혀, 허리가 부딪치는 박자에 맞춰 즐거운 듯 노래를 하고 있다구요.

빨리 못 구하면, 더 이상 손 쓸수가 없게 될지도요..』

마천사 라그라질은 천병의 마을에서 마법을 이용해 길안내를 하는 한편, 스테아의 현재 상황을 알려주는 역할도 같이 하고 있었다.

「……아직, 입니까?」

『 느낌상 꽤 가까이 왔어요. 하지만, 그 구름이 그 구름 같아서 말이죠. ……

그렇게 재촉하지 말아요. 나도 슬슬 졸려서, 빨리 끝내고 싶다구요 』

자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며 하늘을 날고 있는 샤론들을 도와주기 위해, 라그라질도 지난 이틀동안 자지 못한 채 목적지를 알아내는데 힘쓰고 있다.

『아, 아니에요. 안, 하지말아요……강제로 기운을 되찾는 마법은 필요없으니깐! 』

그 마천사가 이렇게까지 협력적으로 나오게 된 건, 지천사 안·미사가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기 때문인게 틀림없다.

「빛이다……」

그 때 갑자기 세나가 입을 열었다.

「저기!」

그리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플레어와 샤론은 그 안내에 따라, 어두운 밤하늘에 떠 있는 하나의 구름을 쳐다본다.

「……불빛이다. 집이 있는거다!」

전투도끼를 꽉 쥐고, 플레어가 외쳤다.

「라그라질」

『잠시만요--봤어요, 이쪽에서 샤론들의 모습이 보여요...

틀림없네요, 거기에 스테아가 있어요 』

마천사의 피곤한 목소리가 들리자, 기사들은 서로를 쳐다본 후, 속도를 더 빠르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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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90화입니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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