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등 떠밀려 상경했는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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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331회 작성일 17-02-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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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떠밀려 상경했는데...(5)
 
 

김사장님이 결국 서울로 이사를 오기로 하였고 살 집으로 단독주택을 하나 마련하였으며

지방에 있는 가족들은 애 학교 전학 문제도 있고 해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았다.

매장 오픈을 하고 나서 잘 굴러 가자 석두는 선뜻 브랜드 대리점을 내 준 최부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는 뜻에서 술을 한 잔 사겠다고 하니 최부장과 민과장 그리고 김사장님이 함께 했다.

술을 거나하게 마시자 최부장이 자신의 집에 가잔다.

[ 김사장님. 저희 집에 가시죠! ]

혀가 꼬부라지며 말을 하는 최부장을 석두가 잡자 김사장님이 만류한다.

[ 어허! 이 사람. 시간도 늦었는데… ]

[ 김사장님그러시면 저..섭섭합니다? 저희 집으로 가시죠? ]

어쩔 수 없이 따라 가자 최부장이 호기 있게 문을 두드렸고 문을 열어 준 최부장의 아내가

잠결에 깼는지 조금 부스스한데 의외로 미인이라 최부장을 다시 봤다.

그렇게 썩 잘 난 것 같지 않은데 이런 미인을 데리고 살다니

[ 손님 모시고 왔으니술 상 차려! ]

[ 아이~! 지금요? ]

[ 그럼! 지금 술 상 안 차리면 언제 차려? ]

[ 지금 술도 없는데… ]

[ 그럼 사 오면 될 거 아냐! ]

[ 알았어요! 잠시만 기다려 봐요! ]

그녀가 안방으로 들어가 겉옷을 입고 나오자 민과장이 일어선다.

[ 제가 사모님하고 같이 갔다가 올게요! ]

[ 그럴래? 그래민 과장이 좀 고생스럽더라도 갔다 와! ]

최부장과 석두 그리고 김사장님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최부장의 부인과 민 과장은 술을 사러 나갔는데

문을 나선 두 사람은 문이 닫히자 마자 끌어 안고 입술을 맞추었으며

민과장이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자 최부장 아내는 둔부를 씰룩이며 그를 보고 웃는다.

[ 연락도 없이 갑자기 왠 일이야? ]

[ 술을 한 잔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술 사러 가시죠! ]

[ ! 조금 많이 사 와야겠지? ]

[ ! 하하 ]

[ 자긴술 많이 마시지 마! 알겠지? ]

[ 그러죠! ]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입술을 맞추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술을 거나하게 마신 최부장이 쓰러지자 석두와 김사장은 집을 나섰고

민 과장은 여느 때처럼 최부장의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잠이 든 최부장을 끌어 침대에 눕히고 나자 두 사람의 눈이 반짝였고 거실로 나오자 감겨 온다.

민과장의 손이 치마를 입은 그녀의 사타구니를 감싸 쥐자 최부장 아내는 그의 입술을 핥으며

허벅지를 벌려 주면서 속삭인다.

[ 내가 그래도 명색이 직장 상사 사모님인데보지를 마음대로 만지다니 너무 엉큼하다?! ]

[ 지금은 사모님이 아니라 애인인데 뭐 어때요! ]

민과장이 사타구니를 감아 쥐고 꼼지락거리자 그녀도 그의 바지춤을 잡는다.

[ 그 동안 자기 마누라한테 너무 많이 힘 뺀 건 아니지? ]

[ 그럼요! 사모님이 있는데… ]

[ 호호그럼 씻고 작은 방으로 와~ !]

민 과장이 씻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니 최부장 아내가 야한 란제리를 입고 기다리는데

젖꼭지의 갈색이 드러나고 안에 입은 끈 팬티의 윤곽이 뚜렷하다.

[ 우리 사모님야한데요? ]

[ 호호오늘은 애인 왔잖아! ]

그러면서 일어나 한 바퀴 돌아 보자 민과장이 흥분하여 그녀에게 말한다.

[ 란제리 한 번 들어 봐요! ]

[ 이렇게? ]

얇은 란제리를 걷자 백옥 같은 허벅지와 함께 겨우 치부를 가린 끈 팬티가 나타난다.

그 관능적인 모습에 그는 란제리 안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만지고 끈 팬티를 입은 사타구니를 쓰다듬자

그녀는 그의 목을 안으면서 온 몸을 비비다가 그를 침대에 앉히고는 바지를 벗겨 내린 다음

그의 물건을 꺼내 입으로 핥으며 빤다.

[ 할짝 할짝내가 자기 좆 빨아 주니까 좋지? ]

[ 으흐~~! ~~! 사모님이 좆 빨아 주면 미치겠어요~! ]

[ 왜 좋아? ]

[ 으으~~! 감촉도 좋고또 직장상사 사모님이 좆 빨아 주는데 미치지 않겠어요? ]

[ 호호그게 그렇게 흥분돼? ]

[ ~~! 그럼요! 직장에서는 최부장님이 상사지만사모님 올라 타는 것은 내가 상사잖아요! ]

[ 그렇지? 할짝 할짝나도 자기한테 보지 대주는 게 훨씬 흥분되고 좆 맛도 좋으니… ]

그녀의 혓바닥이 그의 귀두를 쓸자 그의 허리가 들려지며 그녀 머리를 감싸 안았고

그 모습에 최부장 아내는 의기양양해지며 더욱 그의 물건을 핥아 대었다.

[ ~~~! 이제 되었어요]

그가 몸을 일으켜 그녀의 얼굴을 떼어내고 물건을 빠느라 빨간 입술을 물어 빨다가

손으로 사타구니를 잡아 문지르다 팬티를 제치고 손가락 하나가 질 속으로 파고 들었다.

[ 사모님 보지는 정말 죽여요! 요즘은 집에 가도 사모님 보지밖에 생각 안나요. ]

[ 호호마누라가 있어도? ]

[ 그럼요! 옆에 있다면… ]

[ 있다면? ]

[ 사모님을 엎드리게 하여 보지를 실컷 빨아 먹고 마음대로 좆으로 쑤시고 싶어져요! ]

그러자 그녀의 눈이 요염하게 빛나며 그에게 걸터앉는다.

[ 그럼그렇게 해 봐! ]

최부장 아내의 말에 민과장은 그녀를 침대에 엎어지게 한 다음 뒤로 디밀어진 둔부의 끈 팬티를 풀고

엉덩이 사이의 도톰한 둔덕을 핥아 대자 그녀의 몸이 출렁거린다.

[ 사모님할짝 할짝…. 남편 회사 부하 직원한테 보지 빨리는 기분이 어때요? ]

[ 좋아~~! 하아 하아~! 자긴 젊어서 그런지 보지 빠는 힘도 좋아~! ]

격렬하게 반응하는 그녀의 모습에 흥분한 민과장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핏줄이 툭툭 불거지는 물건을

그녀의 질에 집어 넣자 최부장 아내는 몸트림을 하며 흔들어 댄다.

그녀의 모습을 본 민과장

승리감에 도취되어 힘껏 허리를 움직였고 아래는 그녀의 질이 쫙쫙 벌어지며

그의 물건을 받아 주는 것이 정말 음탕하게 보였으며 그에 더 자극 받는 민과장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봄이라고 야외에 꽃 구경 간다 뭐 한다 난리지만 석두야 그럴 정신이 없다.

한 점포에서 3시간 정도만 있어도 9시간이고 이런 저런 다른 일들을 좀 돌보면 금방 하루가 간다.

근간에 사무실에 붙어 있던 김사장님도 자신의 일 때문인지 바쁘게 돌아 다니고 지방에도

오가는 것 같아 뭔가 시작하려 한다는 짐작은 간다.

[ 오실장님! ]

[ ? ]

매장을 돌다 온 오실장님이 자리에 앉자 석두는 그녀의 맞은 편에 앉았다.

봄이라 그런지 화사한 옷을 입은 오실장님의 몸매 굴곡이 선명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 이건 순전히그냥 상상으로 생각한 건데…]

[ … ]

[ 다른 매장은 크기가 좀 작은데 반하여 아래 매장은 제법 매장도 크고 또 이 지역이 동네치고는

제법 괜찮으니진열대를 조금 없애고 그뭐랄까? 카페 같은 것을 조그맣게 만들면 어떨까요? ]

[ 카페처럼요? ]

[ ! 서점 같은 곳에 가면 옆에 조그맣게 만들어 놨잖아요! 그런 의미보다 서비스로 2~3평 할애하면

손님들이 와서 수다도 떨고어떨 것 같아요? ]

[ 괜찮을 것 같은데요? 여자분들 손님이 많고또 애들도 오면 앉아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남녀가 같이 올 경우 남자는 쇼핑을 귀찮아 하는데 그 동안 앉아 있어도 되고… ]

[ 그렇죠? 좀 그럴싸하지 않아요? ]

[ 호호괜찮은데요? ]

[ 그럼한 번 시험 삼아 만들어 볼까요? ]

[ 돈이 많이 들 텐데… ]

[ 하하그 동안 오실장님이 저한테 물드셨나 봐요! 까짓 것 얼마나 든다고당장 준비해 봅시다!

..….! 오실장님 쉬시고제가 한 번 알아 볼게요! ]

[저도 좀 쉬고 알아 보죠! ]

아래 매장이 괜찮다면 다른 매장도 아주 적은 면적을 할애해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리 저리 뛰어 다녀 보니 그렇게 많은 자금은 들지 않을 것 같아 오실장님과 상의하고 나서

곧 바로 변경 공사에 들어 갔고 2일만에 할 수 있었다.

[ 반응이 어떤가요? ]

매장에 내려가 물어 보니 직원이 웃으며 답한다.

[ 너무들 좋아하세요! 그리고 공짜다 보니까 가끔 커피만 마시러 오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평이 좋고 손님들도 편안해 하세요! ]

[ 그래요? 그럼 다른 매장도 이보다는 작지만 만듭시다! ]

다른 두 개의 매장도 유사하게 만들어 놓으니 그 장소에 진열하는 것보다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오랜만에 김사장은 미희를 안았다.

[ 그거미희씨가 아이디어 낸 거지? ‘장석두머리에서는 그런 아이디어가 나올 리가 없는데! ]

[ 아뇨! 사장님이 아이디어 내신 거에요! ]

석두가 조금 일찍 퇴근을 시켜 주자 김사장과 식사를 하곤 가까이 있는 호텔에 들어가

미희는 그의 옆에 앉아선 그의 팔을 두 팔로 감싸 안고 김사장은 그녀의 무릎을 만지면서 이야기를 한다.

그녀의 젖가슴이 출렁거리며 그의 팔에 닿는다.

[ 장사장 머리에서 그런 아이디어도 나오고제법인데? ]

[ 사장님은 늘 그런 것밖에 생각이 없으신가 봐요! ]

[ 그러게…! 그런데 봄은 봄인가 보네미희씨 치마가 얇고 허벅지에 물이 오른 것을 보니…! ]

[ 아이~! ]

그의 손이 허벅지의 부드러운 탄력을 느끼며 만지고 또 치마를 살짝 걷어 스타킹 위로 쓰다듬자

미희는 허벅지를 움직이며 그의 팔을 꼭 껴 안는다.

그가 팔을 빼내어 그녀를 안아 겨드랑이 밑으로 젖가슴을 만지고 다른 손으로 치마 안을 더듬자

미희는 허벅지를 조금 벌려 주며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 어디 보자~! 우리 미희 팬티가 어디에 있는가…! ]

[ 아이~! 인혁씨는! ]

그의 손이 파고 들면서 치마를 걷어 올리자 그녀의 스타킹에 감싸인 허벅지가 드러나고

곧 레이스 달린 팬티가 사타구니를 감싼 모습이 나타난다.

미희는 허벅지를 좀 더 벌려 주곤 무릎을 살짝 세우니 사타구니의 야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 이쁘기도 해라~!  어쩌면 이렇게 보지 자국이 움푹 패인 것이 선명할까~! ]

[ 아잉~! 부끄럽게…! 몰라요~~! ]

허벅지를 오므리던 그녀는 그가 손등으로 허벅지를 벌리자 다시 그가 만지기 좋게 벌려 주었고

그가 사타구니를 감싸 쓰다듬고 젖가슴을 주무르자 그의 입술을 핥으면서 그의 물건을 바지 위로 잡았다.

[ 미희씨팬티 벗어 봐… ]

[ 내 팬티는 자기가 벗겨 주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왜? ]

[ 오늘은 미희가 야하게 직접 팬티 벗는 것을 보고 싶은데? ]

[ 모올라~~! ]

그렇지만 그녀는 엉덩이를 조금 들어 치마가 말려 올라간 사타구니에 손을 넣어 팬티를 끌어 내린다.

치마와 허벅지, 그리고 그녀의 사타구니가 어우러져 묘한 농염함과 유혹을 뿜어 낸다.

그 모습을 지켜 보던 김사장은 살며시 치마를 걷어 올리고 허벅지를 벌리게 한 다음

수풀과 벌어진 계곡이 어우러져 있는, 적나라한 모습을 보며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 하아~! 인혁씨. 나 부끄러워요~! 다리 오므리면 안될까? ]

[ 가만 있어 봐~! 미희씨 보지 구경하는 게 얼마나 흥분 되는데~!]

잠시 사타구니를 보던 그는 그녀를 안아 자신의 앞에 앉히고 치마를 다시 걷어 아래를 보니  

참한 그녀의 인상답지 않게 음란해 보이는 사타구니가 도톰하니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그는 그 곳을 쓰다듬다 두 손으로 그녀의 질을 벌리니 빨간 속살이 드러난다.

[ 미희씨. 이거 누구 보지? ]

귀에 닿는 그의 숨결이 간지럽다!

[ 아잉~! 부끄럽게… ! 몰라요~~! ]

그러자 그의 손이 빨간 속살을 문지른다.

[ 정말 몰라? ]

[ 몰라요~~! ]

[ 이래도? ] 그의 손가락이 질 속으로 들어가 후빈다.

[ 하아~! 자기가 차지하고 있으니 자기 거지…! ]

애무에 달아 오른 그녀가 허벅지를 더 벌리고 고개를 돌려 그의 입술을 핥자

김사장은 그녀를 내려 놓고 그녀의 앞에 앉아 질을 벌리고 핥고 빨아대기 시작했다.

미희는 신음을 토하며 허벅지를 그의 어깨 위에 얹고 V자로 활짝 벌린다.

[ 하아~! 자기 어깨에 다리 얹었다고 뭐라 안 할거죠? ]

[ 뭐라 하기는! 오히려 잘 벌려 줘서 좋은데할짝 할짝….좋아? ]

[ 으응~! 좋아요~! 하아 하아~! 너무 좋아~! ]

미희는 더욱 그의 어깨에 허벅지를 밀착하고 그의 머리를 손으로 잡으면서

이제 이 남자에게서 자신이 벗어날 수 없는 여자임을 깨닫는다.

그에게 한참 동안이나 보지를 빨리고 난 미희는 쾌락을 맛보았고

곧 그를 앉히고 자신이 그처럼 앉아서는 그의 물건을 빨고 핥아 준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찰랑거릴 때마다 그의 물건은 그녀의 입안을 들락거렸고

흥분이 최고조에 오른 그가 그녀를 침대로 데리고 가서 눕히자

미희는 스스로 보지 두덩을 두 손으로 벌리면서 헐떡인다.

[ 이제 넣어 줘요~! 더 못 참겠어~~! ]

그가 물건을 집어 넣자 미희는 그의 등을 꽉 껴안으며 엉덩이를 들어 밀착한다.

[ 허억~! 이런 보지를 굶기다니당신 남편도 참… ]

[ 하아 하아~! 이제 당신이 날 굶기지 않으면 되잖아요~! 여보! 해 줘요… ]

그녀의 신음에 김사장은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봄이 한창 좋아 석두는 내일 등산을 가겠다고 마음 먹고 있는데 건물주와 1층에서 만났다.

[ 등산을 좋아하신다고 했는데…. 요즘 등산 안 가세요? ]

[ ? 내일쯤 한 번 가 보려고 합니다! ]

[ 그러세요? 그럼나도 한 번 따라 가도 될까요? ]

[ 사모님이? 그러시죠! ]

 

등산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이 화사하고 중년답지 않은 몸매가 늘씬하였고

하얀 얼굴 위에 곱게 흘러 내린 머리카락이 그녀의 모습을 더욱 단아하게 만들어 준다.

옆으로 보면 시원한 아미와 오똑한 코, 선명한 입술과 턱선의 윤곽이 석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일상에서야 늘 봐 왔지만 둘만이 등산을 가자고 오붓하게 만나니 새삼스러워지고

보다 그녀와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산을 천천히 올랐다.

[ 오랜만에 산에 올라 오니 참 좋군요! ]

[ 저도 산에 올라 와 땀을 한 번 흠뻑 흘리고 나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 같습니다! ]

[ 그렇죠. 봐요구름이 참 가깝게 느껴지죠? ]

전에 그가 한 말이 생각난 듯 그녀가 하늘을 보며 중얼거린다.

[ 네에~! 말 그대로 뜬 구름이네요… ]

한동안 하늘을 올려 보던 두 사람을 다시 길을 재촉했다.

올라가는 산에 바위가 있는 가파른 비탈길이 나타나자 앞서 가던 그가 손을 내밀까 어쩔까 망설이자

그녀는 잡아 달라는 듯이 하얀 손을 내민다.

가녀리면서 매끈한 손가락이 촉촉한 듯 하면서 손아귀에 들어 온다.

만지면 안될 것을 만지는 듯한 기분….

산을 내려와 그냥 가려다 비닐 하우스가 보이기에 같이 가실 거냐고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 안녕하세요? ]

[ ? 오서 오구려! 오늘은 다른 손님도 계셨네? ]

[ ! 제 매장이 들어가 있는 건물주 되세요! ]

[ 그래요? 흠흠이거 귀한 손님이 오셨네! 들어 오시구려! ]

안으로 들어가니 지숙 누님이 와 분재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 누님. 안녕하세요! ]

그의 인사에 웃으며 인사를 하던 지숙이 건물주를 보더니 의아한 듯이 쳐다 보기에 석두가 설명을 했다.

석두는 앉아서 주인장과 이야기를 하고 건물주는 천천히 분재들을 구경한다.

곧 물을 뿌리고 있는 지숙에게 다가가 무슨 말을 하는가 싶더니 둘이 웃으며 대화를 시작하는데

뭔가 이야기가 통하는지, 아님 공통분모를 찾았는지 모를 일이다.

막걸리를 한 잔 얻어 마시고 시간이 제법 지난 것 같아 고개를 돌려 보니

건물주가 해송 한 그루를 샀는지 지숙 누님이 포장하는 것이 보인다.

[ 여기좋은 분재가 참 많은 것 같아요! ]

건물주가 다가 오자 석두는 자리를 권했고 지숙 누님도 옆에 와 앉았다.

한 여자는 단아하면서 깊이를 알 수 없을 것 같은 이미지에

또 다른 여자는 참한 인상에 수더분해 보이는 여자다.

[ 그건 꽤 비싼 분재인데… ] 주인장이 한 마디 한다.

[ 물건이 좋으면 당연히 비싸야죠. 근데 장사장님이 이런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

[ 하하취미랄 것 까지는 없고그냥 분재 보는 재미가 좋을 뿐이죠! ]

[ 사모님도 대단하세요. 분재 보시는 안목이 전문가 저리 가라 할 정도세요! ]

옆에 있는 지숙 누님이 한 마디 하자 건물주가 옅은 미소를 띈다.

[ 무슨 말씀을…. 근데 장사장님은 여기 자주 오셨나 봐요? ]

[ . 몇 번…. 여기 와서 이렇게 막걸리 한 잔 얻어 마시는 것이 너무 좋아서요! ]

[ 하하…. 그렇지! 막걸리 한 잔 드시겠수? ]

주인장이 건물주에게 권하자 잠시 망설이던 건물주가 잔을 받아 조금 입에 넣는다.

[ 시원하면서 입 안에 감도는 맛이 참 좋으네요! ]

[ 그럴 거요. 등산을 했으면 땀도 흘렸을 테니… ]

석두 역시 매장에 갖다 놓기 위해 비싸지 않은, 자그마한 나무를 골라 건물주와 함께 나섰고

그런 그를 뒤에서 지긋이 바라 보는 지숙이었다.

 

새로운 주가 시작되어 매장 일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다가 온다.

[ 오빠! ]

[ ? 혜영이 왔구나! 어쩐 일로? ]

[ ~! 좀 반겨 주면 안돼? 어머! 카페 생겼네? ]

[ 카페는 무슨앉아라! ]

그녀가 앉자 그가 커피를 주려 하자 녹차를 달라고 한다.

[ 요즘 장사는 잘 돼? ]

[ ! 그럭저럭 된다! ]

[ 그렇구나근데 오빠이상한 소문이 돌아서 그런데깊게는 생각 말아! ]

[ 뭔데? 이야기 해 봐! ]

[ 실은 여기 브랜드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아! 그러니 오빠, 한 번 자세히 알아 봐! ]

[ ~~~? 정말이야? ]

[ 아직잘은 모르겠어! 그렇지만 그런 소문이 도는 걸로 봐서영 헛소문은 아닌 것 같아! ]

[ 니네 회사에도 돌아? ]

[ ! 아주 은밀하게그러니까 내가 오빠 찾아 왔지! 한 번 알아 봐! ]

[ 고맙다! 내가 한 번 알아 보고 어떻게 할 건지 결정할게! 고맙다! ]

[ 고맙긴!... 오빠그럼 나 갈게! 그런데 화장실이 어디야? ]

그가 화장실로 안내하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 그녀가 볼 일을 보고 나와서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 오빠! 나 한 번만 안아 주라~! ]

그가 혜영을 살며시 안아주자 그녀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묻으며 안겨 오고

다시 얼굴을 들어 그와 키스를 하다 떨어진다.

[ 오빠! 그럼 갈게~! ]

손을 흔들고 가는 혜영이 고맙게 느껴진다.

 

소문을 알아 보러 다니니 쉬쉬 하지만 그런 흐름은 있는 것 같다.

만약에 부도라도 난다면?

장사는 고사하고 보증금마저 날릴 판이었고 또한 간판이며 인테리어 한 것은 헛수고가 되는 것이다.

시작하자 마자 이런 난관이라니

갑자기 몸에서 식은 땀이 흐르는 것 같다.

어떻게 할 지를 몰라 당황하다가 김사장님에게 전화를 하여 만나 의논을 하니

김사장님도 자신의 루트를 통해 알아 보곤 그 소문이 사실인 것 같다며

숨기려 하지만 이미 자금 사정이 한계에 몰렸다 한다.

[ 그럼 어떡하죠? ]

[ 일단대리점 계약을 파기하고 보증금을 돌려 받아! ]

[ 그게 쉽게 되겠어요? 자금이 달리면 보증금을 내 놓으려 하지 않을 텐데… ]

[ 아직은 노출된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거절할 수 없을 거야! 만약 거절한다면 그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나가 정말 더 어려워지니…! 그리고 물건은 더 입하하지 말고 있는 물건은 반환해! ]

[ 그 다음은요? ]

[ 그 다음에 별 거 있겠어? 새로운 브랜드를 들이던가아님 다른 방법을 내야지! ]

[ 다른 방법이라뇨? ]

[ 나도 아직 딱히 드는 생각은 없으니같이 생각해 보자구! ]

김사장님과 의논하니 막막하다가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루 깊이 생각하던 석두는 마침내 결심을 했다.

본사의 최부장에게 계약 파기를 이야기 하니 펄쩍 뛰었지만

며칠간 교섭 끝에 위약 수수료를 부담하고 결국 보증금을 받아 내었으며

물건 역시 조금은 손실을 떠 안았지만 해결 되었다.

사촌형수님의 여동생 매장도 석두의 매장과 마찬가지로 일괄 처리 되었다.

최부장은 인간적으로 섭섭하다며 그럴 수 있느냐고 하지만 석두의 입장으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석두의 입장에서는 죽고 사느냐의 문제인데 최부장과의 인간적 정리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끝까지 밀어 부쳤고 결국 대리점 관계를 끊게 되었다.

이제 한 달 후면 매장의 물건도 다 정리가 될 것이고그 전에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미 내질러진 길이었고 손가락만 빨 수도 없었다.

다시 김사장님을 붙잡고 의논을 했다.

[ 외국 브랜드를 들이면 어때? ]

[ 유명한 외국 브랜드요? ]

[ ! 브랜드 인지도도 있고 안정적이잖아! 그렇지 않음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들인다던가… ]

[ 여러 브랜드를? ]

[ 수입상을 통하면 몇 개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취급할 수 있어! ]

[ 상품 수급이 불안정할 텐데…]

[ 그렇긴 하지…! 외국 브랜드 어때? ]

[ 그건 좀 생각해 봐야겠어요! 물건이 좋은 건 알겠는데너무 비싸요!

전 사람들이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사 입을 수 있는, 품질 좋은 아웃도어를 팔고 싶죠! ]

[ 그래?... 그럼자네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생산하는 브랜드가 있긴 한데

인지도가 좀 떨어져서… 00라고 알지? ]

[ ! 가격에 비해 품질은 좋죠! ]

[ 그래그런데 인지도가 약해 고전을 하고 있지! 생각 있으면 내가 만나게 해 줄 수는 있어! ]

[ 그래요? 그럼생각 좀 해 보고요! ]

[ 알았어! 장사장. 그러지 말고이번 기회에 아예 나하고 같이 개발 사업을 하는 건 어때?

나도 사람이 필요하고 자네 정도이면 내겐 누구보다 믿을 수 있어서 좋은데! ]

[ 하하제가 개발에 대해 뭘 알아서요! 그리고 이 쪽으로 들어와 날개 짓도 한 번 못해 보고

그만 두는 건 좀 그렇네요! ]

[ 하긴자네 고집을 누가 말려! ]

어려운 일은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지만 이미 닥친 일은 헤쳐 나갈 수 밖에 없었다.

김사장님의 이야기도 있고 해서 그 브랜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 보니 괜찮았다.

대신 마케팅이라든지, 자금력 등이 딸려 확대가 되지 않지만 그것은 석두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복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리점 관계를 파기하고 계산을 해 보니 서울 올라 와서 그 동안 벌었던 것이 다 무용지물이 되었고

집에서 올라 올 때의 금액이 남았지만 그 땐 현금이었으나 지금은 건물 보증금 같은 것으로 들어가

유동성이 있는 현금은 얼마 되지 않았다.

! 거 참… ‘

그런 고민에 휩싸여 있는데 건물주가 차나 한 잔 하잔다.

그녀의 사무실로 올라가니 차분하게 앉아 있던 그녀가 일어서며 그를 반겨주고 차를 내어준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제법 옷을 얇게 입은 그녀의 선명한 몸매도 드러난다.

[ 요즘매장 분위기가 좀 이상하던데뭔 문제가 있나요? ]

궁금해 하던 것을 묻는 그녀였고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사실지금 브랜드가 부도 위기라는 소문이 있어 정리하고 있는 중이에요! ]

[ 저런! 큰 일이네요!...그러면 손해가 막심할 텐데… ]

[ 어쩔 수 있겠습니까?  다시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 밖에요! ]

[ 세 개 점포가 다 문제가 되겠네… ]

[ 걱정 마십시오! 사모님께 해는 되지 않도록 할게요! ]

그의 말에 그녀는 차를 입에 대어 한 모금 머금고는 그를 바라 본다.

[ 나야 뭐 손실도 없지만궁금해지네요! ]

[ ? 궁금 해지다뇨? ]

[ 호호이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갈 지더구나 젊은 장사장님이니 호기심도 일고!]

[ 네에~! 하하뭐 특별한 게 있겠습니까? 그냥 맨 몸으로 부딪히는 거죠! ]

[ 그런가요? 호호재미 있어라! ]

늘 한결 같은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정말 호기심을 나타내 보인다.

그녀의 옆에는 얼마 전에 산 해송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 보기 좋죠? ]

[ ! 가지가 뻗어 있는 것이 부드럽다 생각되면서도 힘이 있어 보여요! ]

[ ….장사장님은보면 볼수록 궁금해지는 것이 많네요! ]

석두는 정말 이상하면서도 남다른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앞에 앉은 이 여자 앞에만 있으면 한 없이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 예전에남편도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 이후에 더 많은 성장을 이뤘죠. 아마잘 될 것 같아요! ]

[ 고맙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

[ 그래요. 그리고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 하시고… ]

[ . 알겠습니다! ]

그녀의 말을 들으니 어쩐지 위로가 된다.

 

매장의 물건이 나가고 정리를 하다 보니 어수선해져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다.

떠 안은 물건을 정리한다고 펼쳐 놓으니 마음 한 구석이 아파 온다.

손에 잡고 있던 물건을 내려 놓고 오실장님에게 잠시 어딜 다녀 오겠다고 하자

오실장님은 그런 그를 측은하게 바라 본다.

정처 없이 나선 길….

그냥 돌아 다니다가 결국 멀리 가지 못하고 오다가 꽃집 근처에 다달았다.

안을 들여다 보니 앉아서 뜨개질을 하는 지숙 누님의 모습이 보이자 문을 열었다.

[ 어서 오세….어머! 안녕하세요? ]

[ ! 뜨개질 하시나 봐요? ]

[ . 하루 종일 있으면 심심하기도 하고근데 무슨 일 있으세요? 매장이 어수선하던데… ]

[ 그런 일이 좀 있어요! ]

석두는 간단히 현재의 처지를 이야기 하였다.

[ 어머나! 그럼 어떻게 해요? ]

[ 괜찮아요. 또 다른 방법 방법이 있겠죠. ]

[ 잘해 내실 수 있을 거에요. 근데 이 시간에 어디 다니시느라? ]

[ 그냥요. 서울 올라 와서 시작한 일이 얼마 되지 않아 정리가 되니 마음도 싱숭생숭해지고

그래서 돌아 다니다 누님이 보이길래 들어 와 본 거에요! ]

[ 네에~! 힘내세요! ]

위로하는 듯한 그녀의 말과 참한 인상의 그녀 얼굴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그녀와 좀 더 이야기를 하다 나오려는데 그녀가 말한다.

[ 한 잔 하실래요? ]

[ 술요? ]

 

술을 잘 마시지 못하여 집에 가는 것이 부담된다는 그녀의 말에 그녀 집 근처 호프집에 가서

거품이 이는 맥주를 마셨다.

[ 집에 애가 있지 않아요? 늦으시면 안될 텐데…. ]

[ 엄마가 왔다 갔다 하면서 돌봐 주세요. 좀 늦는다고 했어요! ]

[ 네에~! 누님. 편하게 말 놓으세요. ]

[ 그래도 어떻게 말을 놓을 수가 있어요! ]

[ 그러지 말고 말 놓으세요. 이제 그 정도 안면이면 친해질 때도 됐는데… ]

[ 그렇지만… ]

[ 편하게 하시면 저도 좋아요이래 봬도 속으로는 쓸쓸해서 속이 곪아 터졌어요.

  누님이라도 동생같이 대해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

[ 어머! 속이 곪기까지알았어요. 아니알았어! ]

[ 얼마나 듣기 좋고 편해요! 한 잔 하세요! ]

술을 마시는 그녀도, 석두도 목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한 느낌에 체증이 풀리는 것 같다.

[ 서울 올라 와서 힘들겠어? ]

[ 하하뭘 해 보겠다고 하는데 이 정도야 뭐 다른 사람들에게도 늘 있는 일 아닌가요!

전 아직 패기는 있으니 큰 일은 아니죠! ]

[ 그래동생은 뭘 해도 잘 해 낼 수 있을 것 같아! ]

술을 마시는 그녀도 조금은 쓸쓸한 표정이 지나간다.

[ 어르신한테 들으니누님도 힘드시겠수? ]

[ 그냥 그렇지 뭐…. 단지 친구들한테도 말 못하고그냥 혼자 삭이고 있자니 그게 힘들뿐이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참 힘들었으리라….

[ 누님 보면나중에라도 복 받을 거에요! ]

[ 그러면 다행이겠지동생은 다음에 도박 같은 것은 아예 근처도 가지 말아!

촉망 받던 남편도 호기심에 몇 번 기웃거리다 점점 수렁으로 빠져 들었어! ]

[ ! ]

술을 마시다 보니 제법 취한다.

[ 누님. 이제 들어 가 보세요! 늦었어요! ]

[ 호호기분 좋은데동생. 우리 노래방 갈까? ]

[ 노래방요? 오늘은 누님답지 않으시네…]

[ 나다운 거? 나답다는 게 뭐지? ]

석두는 그녀를 데려다 주려다 그녀의 고집에 이끌려 노래방으로 갔다.

석두가 몇 곡을 부르고 그녀가 노래를 부른다.

잔잔한 노래를 부르던 그녀가…. 노래를 부르다 말고 멈추어선가만히 있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조용하게 울기 시작한다.

[ 누님? ]

맥주를 입에 대고 있던 석두는 놀라 일어선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 뺨을 타고 흘러 내리다그녀가 얼굴을 가리고 흐느낀다.

그가 그녀를 붙잡아 앉히자 지숙 누님은 그에게 기대어 울음을 터트린다.

얼마나 홀로 힘들고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에 가만히 그녀의 등을 안아 잡고만 있었다.

한참 동안 울던 누님이 울음을 멈추고 눈물을 닦아선 애써 웃으며 일어난다.

[ 이제 가 봐야 할 것 같아! ]

그녀와 같이 나와 집 어귀까지 바래다 주자 그녀가 손을 흔들며 간다.

[ 동생…. 오늘 고마워! ]

지숙 누님의 모습을 보면서참 쉽게 살고 있는 사람은 드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휑하니 빈 매장을 바라 보는 석두의 가슴이 공허했다.

떨이 판매를 하니 물건으로 가득 찼던 깨끗한 매장이 영락없는 난전같이 되어져 버렸다.

세 개 매장 다 그런 꼴이 되고 보니 김사장님의 말이 있더라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영업을 못해도 월세 나가는 것은 빠짐이 없다.

그렇지만 정리할 것은 손을 놓을 수 없기에 하는 것이지만 물건을 옮기는 팔에 힘이 없다.

누가 보면 망해 나가는 줄 알겠다! ‘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매장을 돌아 다니며 짐들을 정리하고 나니 어디 술이라도 실컷 마시고 싶지만

서울 올라와서 누구 친하게 사귄 사람도 없고 친구들도 연락한 지 오래이다.

다시 원 매장으로 돌아와서 멍하니 앉아 있으니 해가 서쪽 빌딩 모서리에 걸려 있다.

[ 사장님. 음료수 좀 드세요! ]

떨이 판매를 하던 오실장님이 음료수를 가지고 와 건네 주자 고맙다며 마시고 그녀를 올려다 보니

웃으며 이야기 한다.

[ 사장님지금껏 이런 거 많이 봐 왔어요! 하지만 전 사장님을 믿어요! ]

[ 하하고맙습니다! ]

그녀가 잠시 그의 옆에 쪼그려 앉는다.

[ 십 몇 년 이 생활 하면서 올해처럼 재미있게 일해 본 적이 없어요. 불과 몇 개월이지만

정말 일하는 게 즐거운 건 처음이었어요… ]

[ 죄송하네요. 얼마 안되어 이리 되었으니… ]

[ 호호전 사장님이라면 잘 헤쳐 나가실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겨요.

물론 저보다 나이도 적지만 어쩐지 든든한 신뢰감이 생겨요! ]

석두는 음료수를 마시고 그녀의 얼굴을 잠시 돌아 봤다.

서른 중반을 넘어서는 그녀도 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김사장님과 사랑을 해서인지 요즘 들어서는 얼굴이 늘 환한 모습을 보였는데

매장이 이리 되고 보니 그녀도 조금 안색이 나빠진 듯도 하다.

[ 잘 될 수 있겠죠? ]

[ 그럼요. 불과 몇 개월 전이지만 여기 처음 오셨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지금 다시 시작하신다 생각하면 되는 거죠 ]

[ 그렇겠네요. 그런데 김사장님은 며칠 안 보이시네요? 어디 가셨나….]

김사장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의 얼굴이 붉어진다.

[ 토지 보러 다니는 것 같아요. 몇 군데 토지가 나와서 요즘 그것 검토하시나 봐요… ]

[ 네에~! 김사장님도 잘 되셔야 할텐데… ]

[ 잘 되시겠죠. 사장님! 힘내세요! ]

일어서 안으로 들어가는 오실장님을 바라보는 석두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차근차근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였다.

오실장님의 이야기대로 처음 여기 올라 왔을 때를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었다.

매장은 현재 있으니 그에 대한 것은 고민거리가 없고

결국 귀결되는 것은 브랜드였고 김사장님이 말씀하신 그 브랜드가 100% 만족은 못하더라도

자신의 처지에서 괜찮은 대안일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몇 번이고 가서 물건과 가격을 확인하고 상품의 깊이까지 들여다 본 석두는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그 브랜드를 들인다면,

간판이며 인테리어를 다시 바꾸어야 할 것이고 그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인데

초도 상품 입하 자금이 문제긴 문제였다.

멀쩡한 간판을 떼어내자니 생떼 같은 돈 날라가는 생각도 들지만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한 매장이라면 문제 없는데 세 매장이나 되니 간판이며 인테리어 비용도 문제였고

하여튼 자금이 많이 들어갈 팔자였다.

먼저 브랜드 유치가 먼저였다.

 

김사장님의 주선으로 박사장을 만났다.

아직 마흔 초반의 젊은 나이인데 패기와 열정이 적지 않은 사람으로 신뢰감이 든다.

[ 그럼우리 브랜드를 취급하고 싶다그 말씀이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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