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펀글]아하루전(81-85)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17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81. 12화 머나먼 유차레(5)
긴 먼지 구름이 아하루 일행의 뒤에 길게 퍼져 올랐다.
"다행이군 그나마 달이 없는 그믐이라"
아하루는 몸을 낮추어 최대한 말 가까이에 붙은 채 중얼거렸다. 거센 바람 소리가 아하루의 귓 가를 스치며 윙 하는 소리를 내었다.
'두두두'
아하루의 일행들이 뭐라고 떠들었지만 말발굽 소리에 묻혀 그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하루가 고개를 들고는 앞을 바라보았다. 저멀리 번뜩이는 갑옷을 온 몸에 두르고 그리고도 모자라 말에게 까지 두터운 갑주를 쒸어 놓았다.
그들도 아하루 일행을 발견했는지 기다란 랜스를 꼬나 들고서는 아하루들이 잇는 쪽으로 말을 몰아 달오고 잇었다.
아하루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저들이 지닌 랜스는 그 길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말이 달려오는 속도와 함께 부딪친다면 단련되지 않은 아하루 일행은 아마 즉사를 면치 못할 것이다. 또한 빚 맞더라도 그 충격으로 인해 자연히 낙마하게 될 것이다.
아하루가 이를 악물고는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칼을 꺼냈다. 칼집에 물려 있는 칼은 달리는 속도에 팔이 눌려서 인지 잘 빠지지 않았다. 아하루는 이를 악물고는 팔을 다시 재개 놀려 칼을 뽑았다.
'챙'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아하루의 칼집에서 칼이 뽑혔다. 아하루는 칼을 든 팔을 얼굴 높이 까지 치켜들고는 그대로 쭉 뻗었다.
"랜스만 피하면 된다. 놈들은 우리를 뒤쫒지 못해"
아하루가 스스로에게 납득하란 듯이 발악을 하듯 고함을 질렀다.
"우아아"
뒤에서 아하루 일행들이 고함을 질러댔다. 앞에서 달려오는 기사들 말고도 그들의 진로 앞쪽으로 양 옆에서 기사들이 말로 달려오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들은 아하루 들이 있는 쪽으로 사선을 그리며 달려들고 잇었다. 그들의 모습을 본 아하루가 더욱 이를 악물었다.
아하루의 앞으로 달려오는 기사들의 모습이 점차 커졌다. 그리고 그들의 옆구리에 찬 랜스가 더욱 흉폭한 위용을 자랑하며 아하루들을 위협했다.
순간 아하루의 옆으로 빠르게 뭔가가 쏘아져 나갔다. 아하루의 눈 앞으로 통과한 뭔가는 기사들에게 곧장 날라가더니 기사들에게 날라갔다.
쿼렐이었다. 비록 쿼렐들은 기사들을 맞추지 못하고 허무하게 공중으로 사라졌지만 그에 놀란 듯 기사들의 달려들던 속도가 잠시 주춤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말 위에서 쏘아 대는 쿼렐인지라 명중률이 극히 낮았던 것이리라. 다시 몇 개의 쿼렐이 날아갔지만 이번에도 쿼렐들은 그냥 허공 중으로 사라져 갔다.
잠시 속력이 주춤 거렸던 기사들이 다시 말에 박차를 가하며 아하루들 앞으로 달려들어오기 시작했다.
(* 쿼렐 : 석궁용 화살)
점차 점차 아하루들과 기사들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기사들이 랜스를 자신의 가슴에 곧추세우더니 아하루들의 몸을 노렸다.
다시금 아하루들의 뒤에서 무언가가 날아갔다. 단도였다. 단도는 제법 힘찬 속도로 기사들에게 날아가더니 기사의 몸과 기사가 탄 말에 부딪쳤다. 단도에 맞은 기사 한명이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한참을 달려가던 말이 강하게 부딪친 단도와 비틀 거리는 기사의 무게중심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말 위에 있던 기사가 그대로 땅으로 쏘아지듯 날아올랐다.
넘어진 기사의 바로 옆에서 따랐던 기사의 말이 넘어진 기사와 말을 피하지 못하고 발굽에 걸렸다. 말이 휘청이면서 옆으로 쓰러졌다. 말 위에 있던 기사가 말에 탄채 그대로 말과 함께 엎어지고 말았다.
다른 기사들이 넘어져 엎어진 기사 옆을 통과해 아하루들에게 달려들었다. 아하루가 자신의 앞으로 달려드는 기사의 랜스를 말고삐를 살짝 옆으로 틀어 흘려내고는 자신이 지닌 칼을 강하게 옆으로 뻗었다.
'캥'
"크악"
"욱"
뭔가 강하게 와닺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울리며 아하루의 칼이 부러져 나갔다. 아하루의 몸이 휘청이면서 뒤로 꺽여졌다. 아하루가 쥐고 있던 말고삐를 순간적으로 놓치고 말았다. 뒤로 누운 아하루의 눈에 아하루에게 달려들었던 기사가 그대로 땅에 말과 함께 엎어진 것이 보였다.
칼에 갑자기 가해진 압력으로 인해 몸이 뒤로 넘어갔던 아하루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놓쳤던 말고삐를 다시 움켜 쥐었다.
아하루는 달려나가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말을 달렸다. 그리고 기사들의 랜스를 피한 일행들이 그런 아하루의 뒤를 따랐다.
아하루 일행을 스쳐지나간 기사가 한참을 더 가서는 뒤로 돌았다. 어느새 한명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기사는 말머리를 돌리고는 가쁜 숨을 몰아 쉬고는 자신이 쓰고 잇던 투구를 신경질 적으로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방금전의 충돌이 있었던 곳으로 말을 몰았다.
자욱했던 먼지가 가라 앉으며 땅에 뒹구는 말과 은빛 갑주를 입은 기사들의 처참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사는 말에서 내려 그들에게 다가갔다. 한기사는 가슴팍 갑옷이 우그러져 있었고 그가 쓰고 있는 투구 사이로 빨간 피가 울컥 울컥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기사가 다가가 그의 투구를 벗겨 주었다.
기사는 반쯤 희미하게 눈을 뜨고는 자신의 투구를 벗겨준 기사를 한번 힘겹게 올려다 보고는 힘이 다했는지 고개를 꺽어버렸다.
기사가 서서히 식어가는 동료 기사의 몸을 살며시 바닥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돌려 다른 기사에게 다가갔다. 땅에 엎어진 기사의 몸을 뒤집어 보는 순간 기사는 낮은 탄식을 흘렸다.
기사의 투구와 흉갑사이의 목에서 하염없이 피가 흘러나오고 잇었다.
"으으"
뭔가 낮은 신음에 기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신음이 나오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노만이 배를 뚫린채 피를 쏟으며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기사가 자신의 옆구리에 찬 칼을 스르릉 뽑았다. 그리고는 노만의 몸 바로 위에 서더니 칼을 거꾸로 잡고는 노만의 가슴을 겨냥하여 그대로 찔러버렸다. 피가 기사의 얼굴까지 튀었다.

아하루의 눈에 절망감이 어렸다. 방금전의 접전으로 인해 생긴 작은 틈. 아주 작은 멈칫 거림. 기사들은 아하루들의 그런 멈칫 거림을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재빨리 아하루들의 진로를 가늠하고는 사선에서 아하루와 맞부딪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달려오고 있었다.
아하루가 자신의 칼을 휘두르다 이미 중간부터 깨어진 것을 보고는 더욱 안색을 굳혔다. 그때 아하루의 옆에 있던 마리안이 큰소리로 외쳤다.
"눈을 감으래요"
아하루가 마리안 쪽을 힐끔 쳐다보았다.
"뭐?"
마리안이 능숙하게 아하루 곁으로 다가와서는 큰소리로 외쳤다.
"훼리나가 마법을 쓰겠대요. 눈을 감으세요"
마리안은 아하루에게 말하더니 아하루의 뒤로 약간 처져 이내 다시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러 움직였다.
아하루가 약간 의아한 눈으로 마리안이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마리안은 달리는 말 위에서 마법을 쓴다는 것이 힘든 일인지 눈을 찡그리며 입안으로 뭐라고 중얼거렸다.
아하루가 다시 정면을 노려 보았다. 기사들은 자신들의 동료의 복수라도 하려는 양 흉폭한 기세를 감추지 않았다.
그들은 랜스 대신 각기 철퇴와 마상용 대도를 들고 아하루들에게 짓쳐들어 오고 있었다.
아하루가 부러진 칼을 움켜 쥐고 앞으로 달려 오는 기사들을 잠시 노려봤다. 모험이었다.
아하루가 말고삐를 더욱 거세게 움켜쥐고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을 말의 갈기 쪽에 바짝 웅크렸다. 아하루의 몸이 말에 바짝 붙어졌다.
아하루가 그 자세 그대로 눈을 감았다. 좀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거센 바람소리가 아하루의 귓가로 아우성을 지르며 스쳐가고 있었다.
훼리나가 손을 자신의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낼수 있는 가장큰 소리로 외쳤다.
"광명이여 너의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라"
손간 훼리나의 손이 갑자기 타오르듯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순간적으로 아하루 일행을 감싸고 주위로 퍼져나갔다.
아하루에게 흉폭하게 달려가던 기사들이 갑작스런 빛이 자신의 노려보는 바로 앞에 터지듯 나타나자 들고 잇던 무기를 떨구고는 자신의 눈을 가렸다.
"크악 내눈"
"으악"
그 빛은 말에게도 영향을 주었는지 말들도 괴로움에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히히잉"
갑작스레 너무 눈부신 빛으로 인해 실명하게된 기사들이 미쳐 날뛰는 말들을 제어하지 못하고 말 위에서 굴러 떨어져 버렸다. 말들은 자신이 태운 기사들이 밑으로 떨어져 나간 것도 모르고 몇 번을 미칠 듯 광란을 하며 내달리다 근처의 다른 말에 부딪쳐 땅에 뒹굴었다.
푸석한 먼지가 말이 뒹굴은 땅위에서 풀석하고 피어 올랐다.
그리고 그 사이를 아하루 일행이 탄 말들이 바람을 질주하듯 스치고 지나갔다.
말을 겨우 진전시킨 기사 몇 명이 제자리에서 멈춘 뒤 자신의 투구와 손에 낀 건틀렛을 벗어던지고는 눈을 비볐다.
환한 빛의 잔상이 눈에 남아잇었지만 조금씩 밤의 어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기사는 마르들을 다독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말들과 사람이 함께 땅에 뒹굴며 비참한 신음 소리와 함께 몸부림 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빌어먹을"
기사가 거친 욕을 내뱉고는 몸을 돌렸다. 하지만 이미 아하루 일행은 이미 그들의 곁을 통과해서 저 앞으로 달려나간 뒤였다.
기사는 고개를 떨구고는 바닥을 향해 침을 뱉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말에서 내려와 부상으로 신음하는 동료들이 잇는 곳으로 다가갔다. 다른 멀쩡한 기사들도 하나 둘 말에서 내려와 말에서 내동댕이 쳐진 자신의 동료에게로 다가갔다.

아하루가 눈을 떳다. 저 앞에서 당황한 다른 기사들이 비로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저지선이 돌파됐음을 깨닳고는 당황한 가운데서도 아하루들의 진로를 막아서려고 말에 채찍을 가하며 질주하고 있었다.
아하루가 그 장면을 보고 외쳤다.
"전속력으로 달려라. 조금만 가면 유차레다"
아하루가 다시 한번 박차로 말의 배를 걷어찻다. 말은 거친 투레질을 하는 와중에서도 마지막 힘을 쏟으며 더욱 쏜살같이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그리고 그 뒤를 아하루의 일행들이 뒤따랐다.
뿌연 먼지가 마치 장막을 치려는 듯 바깥쪽으로부터 하늘로 솟아 오르고 잇었다.
"제발 제발"
아하루가 말의 고삐를 더욱 단단하게 붙잡고는 아하루들의 진로를 확보하려는 기사들의 필사적인 모습을 보면서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멀리 눈 앞의 먼지의 장막들은 빠르게 좁혀져 들어가고 잇었다.
"하"
누군가 말에게 기합을 넣어주려는 듯 외쳤다.
"그대로 돌파한닷"
아하루가 마치 자신에게 말하듯 큰 소리로 외치고는 머리를 숙인채 달려 나갔다. 기사들의 은빛 갑옷과 투구속의 빛나는 눈동자들이 바로 눈 앞에서 손으로 잡힐 듯이 가까워 보였다.
그들은 철퇴와 마상도도 버려두고서 몸으로라도 저지 하려는 듯 무작정 아하루 일행들에게 달려들어 오고 잇었다.
하지만 아하루의 일행은 그런 그들의 공세를 간발의 차이로 스쳐 지나갔다. 아하루 일행이 지나간 자리에 뿌연 먼지 구름이 피어 올랐다.
기사들이 얼굴이 허탈감에 젖었지만 정작 기사들의 불행은 그 직후에 찾아들었다.
"쿠악"
"이히힝"
기사들은 달려가던 힘을 제어하지 못하고 마주 다가오던 기사들과 몸이 엉킨채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버렸다.
한 무리의 엉킨 말과 사람들이 비명과 고함을 지르며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몇몇의 기사들이 가까스로 말머리를 돌려 아하루들의 뒤를 쫒기 시작했지만 워낙 중무장된 말과 기사가 타고 있었기에 점차 아하루들과의 거리는 점점 벌어지기만 했다.

어느덧 새벽의 먼통이 동편으로부터 뿌엿게 터오는 것을 느끼고 아하루 일행이 비로서 달리던 말을 멈추었다.
"후우"
군나르와 노만이 먼저 말에서 내려 땅에 주저 앉았다. 어느새 그들의 모습은 먼지를 흠뻑 뒤집어 써있어서 온통 흙투성이가 된 채였다.
아하루도 자신의 말을 다독이고는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 밤새 입고 잇어 땀으로 흠뻑 젖은 갑주를 바닥에 벗어 던졌다.
"후우"
아하루가 얼굴에 흐른 땀을 손으로 닦았지만 오히려 검은 줄무늬만 새겨졌다. 아하루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말들도 많이 지쳤는지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잇었고 몇 마리는 그 자리에 털석 주저 앉고는 입에 거품을 물고 잇었다.
"여기가 어디쯤일까요?"
카미야가 자리에 털석 주저 앉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떠오르는 태양 빛을 바라보며 말했다.
"글세? 어쨌건 유차레에 도착한것일 테지"
아하루도 카미야를 따라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 눈부신 황홀한 태양을 바라보고 잇던 아하루의 눈에 검은 색 삐적 마른 말이 들어왔다.
아하루가 자리에 벌떡 일어나서는 믿겨지지 않는다는 얼굴로 그 말에게 다가갔다. 다크였다.
"이럴수가?"
아하루가 경악에 가까운 신음을 흘리며 다크에게 다가갔다. 삐쩍 마른 볼품 없는 폼새였지만 뭔가 남다른 것이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
다크는 아하루가 다가오자 겁을 먹은 듯 꼬리를 살랑 걸리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간밤의 질주로 다크도 지쳤는지 이내 아하루의 손길에 잡혔다.
아하루가 말의 머리와 콧잔등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말이 잠시 고개를 저으며 아하루의 손길을 거부하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아하루가 말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눈을 맞추었다.
"그래, 다크, 너도 혼자가 되는게 싫었던 게지?"
아하루의 나지막한 말과 쓰다듬는 손길이 점차 마음에 드는 듯 다크가 머리를 쑥내밀더니 아하루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82. 13화 공작가의 회합(1)
화려한 복도였다. 복도 주위를 마법구로 완전히 뒤덮어 놓아 복도 안으로는 그림자조차 생기지 못할 정도였다.
또한 복도 벽의 반정도를 차지할 만큼 커다란 그림들은 당대의 거장들 뿐아니라 역대 거장이라 일컫는 수 많은 화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그 그림 밑에는 정교하다 못해 손톱만한 소인들이 만들었다고 착각할 만큼 교묘한 예술품들이 복도의 양 옆을 줄지어 늘여져 있었다.
그리고 반보 걸음 사이로 드러나는 그림과 그림 사이의 벽들과 천장은 온통 황금과 각종 보석들로 치장을 해놔 걸을 때마다 보석들에서 반사되는 빛에 눈이 아릴정도였다.
또한 복도의 바닥 전체를 둘러싼 카펫은 그 푹신함은 그대로 바닥에 누워도 웬만한 침대보다 푹신할 정도였다.
아니 마치 금실과 은실로 짠듯한 카펫을 밟는 것 자체가 범인들은 엄두를 못낼 정도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러한 사치는 한사내를 인도하는 시종의 옷에도 고스란히 나타나 시종이 입고 있는 옷은 여느 귀족들의 고급스러운 옷 보다도 더 고급스러운 옷감으로 지어졌음을 단박에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시종의 옷을 여미고 잇는 단추들은 모두 황금과 보석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마치 걸어다니는 보석 장신구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사치스러운 복도와 그 복도에 어울리듯 우아하고 기품있게 걷고 잇는 시종의 뒤를 따르는 사내는 그러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듯 그저 묵묵히 시종의 뒤만 쫒아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시종은 어느새 목적하던 곳에 도착했는지 커다란 문 앞에 서서 한쪽으로 비켜서더니 문 옆으로 허리를 숙였다.
사내는 그런 시종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복도의 한쪽 끝을 가로막고 잇는 커다란 문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
향기를 내뿜는 고급스런 향목으로 만들었는지 문에서는 은근하면서도 심신을 안정시키는 좋은 향내가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사내는 그런것에는 관심이 없는 듯 그저 무심히 문 앞에 서있을 뿐이었다.
사내가 그렇게 서 있자. 사내의 앞에 막혀 있던 육중한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틈으로 복도의 밝은 빛보다 더욱 환한 빛이 새어나와 사내의 얼굴에 부딪쳤다.
사내가 문이 완전히 열리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천천히 방안으로 들어갔다. 넓직한 방안 가득 감미로운 음악소리와 더불어 달콤한 주향과 과일들 그리고 식욕을 돋구는 음식냄새가 어우러졌다.
방 중앙에 1인용 침대가 네 개가 나란히 놓여 잇엇고 그 중 세자리에는 벌거 벗은 사내들이 각기 한자리씩 차지하고 비스듬이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주위를 몸에 옷을 하나도 걸치지 못한 시녀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움직이며 누워있는 사내들에게 술과 과일 그리고 간단한 음식들을 나르고 있었다.
"흐음, 허억"
사내가 방안을 살피려다 갑작스런 신음에 고개를 돌렸다. 침대의 앞쪽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 한참 애띄어 보이는 소년과 그보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여자 하나가 얽혀 있었다.
여인은 애띄어 보이는 소년의 공략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몸을 비틀며 연신 감미로운 신음을 흘려대고 잇었다. 하지만 소년은 그런 여인의 반응에 아랑곳 않고 여인의 이곳 저곳을 혀와 하얀 손으로 쓰다듬으며 애태우고 잇었다.
그런 무대의 모습에 회가 동했는지 침대에 누운 사람중 한명은 아예 근처에 지나가던 여자를 끌어다 댕겨 자신의 사타구니 쪽으로 머리를 밀어 놓고 있던 중이었다.
그들은 방안으로 들어온 사내를 보고는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사내도 그런 사내들에게 얼굴 가득 웃음을 지어보냈다.
"이봐 케마스 이쪽이야"
빈 침상 옆에 있던 사내가 들고 잇던 술잔을 높이 들고는 사내를 향해 말했다. 사내는 그런 술잔을 들고 있는 사내의 곁으로 다가갔다.
"레히만"
케마스가 친근하게 사내의 이름을 부르며 사내의 옆에 있는 비어 있는 침상에 앉았다.
레히만의 발쪽에는 두명의 벌거벗은 여인들이 한참 레히만의 발가락을 핥고 있다가 레히만이 발을 움직이자 침대의 양 옆으로 물러나와 그 자리에서 엎드렸다.
케마스의 눈에 엎드린 여인의 쳐들린 둔부와 그 둔부 안에 보일락 말락 아련한 여인의 비부가 눈에 들어왔다.
"자 자네도 옷을 벗으라고"
레히만이 케마스에게 웃으며 말하곤 손가락을 부딪쳐 소리를 냈다. 그러자 주위에 잇던 여인 두명이 케마스에게 다가왔다. 그 둘중 한 명은 케마스의 뒤로 돌아 케마스의 외투와 셔츠를 벗기기 시작했고 다른 한명은 케마스의 앞에 무릎 꿇고는 케마스의 신발을 벗겨내고 잇었다.
"뭔가? 이건?"
케마스가 어색한 듯 레히만에게 묻자 레히만이 그런 케마스의 마음을 안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뭐 어떤가? 그냥 남자대 남자로써 허심탄회하게 만나자는 뜻이지 이제 어차피 한배를 탄 입장 아닌가? 그러니 앞으로의 부귀는 물론 혹시닥칠 파멸도 같이 누린다는 뭐 상징적인 의미랄까?"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 있나?"
케마스가 퉁명스레 말하자 레히만이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보게 자네도 알다시피 이곳이 어딘줄 아나?"
"어디긴 카리나의 저택 아닌가?"
레히만이 케마스의 말에 손가락을 흔들었다.
"아니지, 카리나의 저택이긴 하지만 이 저택은 그의 보물이나 마찬가지일세 그동안 카리나가 모은 모든 보물들이 이 저택안에 집약되어 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니 말일세"
레히만이 힐끔 주위를 쳐다보았다. 과연 예사 저택이라고는 볼수 없을 정도로 화려의 극치를 달리고 잇었다.
"그럼 가가자의 보물을 공동으로 내놓는 다는건 이런걸 말하는겐가?"
레히만이 벌거벗은채 쟁반을 무릎걸음으로 들고온 여인에게서 쟁반위에 놓인 술잔을 하나 집어들었다.
"그렇지, 이제 자네도 자네의 자랑거리인 사냥터를 개방해야 할걸세"
레히만이 능글맞게 웃으며 말하자 케마스가 끙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거 사냥도 할줄 모르는 놈들이 내 사냥터를 망치는건 싫은데?"
케마스의 말에 레히만이 낄낄거리며 케마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하 걱정말게나 각자의 사냥감은 알아서 챙겨올 테니 말일세 그리고 당연히 사냥터를 빌려준 대가를 지불할테니 오히려 자네의 사냥감이 더 늘어날걸세"
레히만의 말에 기분이 풀린 듯 케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정도면야. 그런데 이곳이 카리나의 보물이고 내 보물이야 사냥터이고 자네것은 대충 짐작할만 하고 코즈히의 보물은 무언가? 설마 그 미라는 아니겠지?"
레히만이 케마스의 말에 빙긋이 웃었다.
"설마 미라를 갖고 나왔겠나? 아마 코즈히놈은 그걸 내놓으라고 했으면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내놓지 않을 놈이라네. 하지만 우리로서는 미라보다 더 좋은게 있지."
케마스가 굼궁하다는 얼굴을 하자 레히만이 너털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 갖고 왔으니 조금만 기다리게나. 그나저나 내 보물이 무언지 어떤건지 알고 있나?"
케마스가 대충 주위를 둘러보고는 무대 앞쪽을 가르켰다. 무대 위의 소년은 한참을 애태우던 여인을 엎드리게 해 놓고는 여인의 뒤에서 여인의 몸을 서서히 공략해 들어가고 잇는 중이었다.
"저거 아닌가? 아마 저 둘중에서 저 소년 같은데?"
레히만이 놀랍다는 얼굴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놀랍구만 어떻게 알았나?"
케마스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저런걸 좋아하는 녀석은 이 사람중엔 자네 밖에 없을 걸? 아마도 자네가 데려온 애한테 일부러 저렇게 하라고 시켰겠지. 그나저나 처음 보는 얼굴인데?"
레히만이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새로 구한 녀석일세 제법 똘망 똘망한게 머리도 괜찮고 얼굴도 괜찮아. 그리고 말일세 저녀석 물건도 제법 실하다네"
레히만의 말에 케마스가 안력을 돋구워 무대쪽을 바라보았다. 소년의 몸 앞에 달랑거리는 물건이 눈에 보였다. 케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흠 그렇군 제법이군"
"그나저나 나같으면 카리나가 데리고 있던 애인줄 알텐데 용케 알았구만?"
레히만의 말에 케마스가 콧방귀를 꼈다.
"흥, 카리나 녀셕이 자신이 아끼던 애가 여자를 안게 놔둘 것 같은가? 그리고 아마 이 자리에는 데리고 나오지도 않을걸세"
"큭큭 자네말이 맞네, 그나저나 아까부터 카리나가 저 애를 노리는데 죽겠구만, 어이쿠 저것보게 완전히 잡아먹을 듯 저녀석 궁뎅이만 노려보고 있지 않나?"
레히만이 순잔을 든 잔으로 교묘하게 한곳을 가르켰다. 그곳에는 나이들어 보이는 사내가 무대위의 장면을 탐욕스런 눈으로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사내의 아랫도리에는 사내가 누르는 손짓에 괴로워 하면서도 연신 사내의 물건에 얼굴을 박고 잇는 여인이 붙어 잇었다.
여인은 카리나가 흥겨운 듯 고개를 누를때마다 연신 엉덩이와 어깨를 뜰썩이고 잇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여인의 비부가 불빛에 비춰져져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잇었다.
"간수 잘해야 겟구만? 저렇게 눈독들이고 잇으니 말일세"
케마스가 못마땅한 시선으로 그쪽을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레히만은 술잔을 들며 걱정말라는 투로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저녀석을 나 혼자 독점할 생각은 없으니깐. 까짓 엉덩이 한번 대준다고 얼굴이 닳는 것도 아니잖은가?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하게되면 자연 기술도 늘겠지. 자네도 필요하면 얘기하게나 내가 한번 빌려 줌세"
케마스가 진저리를 치듯 고개를 흔들었다.
"됐네 이사람. 난 저런 남색은 별로 취미 없네 그려"
레히만이 빙그레 웃고는 생각난 듯이 말했다.
"그나저나 자네는 언제까지 옷을 입고 있을건가? 사람 부끄럽게 하지말고 얼른 벗게나"
케마스가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웃옷은 어느새 벗겨졌으나 아랫도리는 침대 위에 걸터 앉고 있어서인지 눈 앞의 벌거벗은 시녀가 옷을 벗겨내지 못하고 그저 안절부절해 하고만 있었다.
케마스가 그런 시녀를 잠시 노려보고는 나지막히 말했다.
"미련한 것"
케마스의 나지막한 소리를 들은 시녀는 몸을 자리에 엎드렸다. 가느다란 시녀의 등이 부들 부들 떨리고 잇었다.
"죄송합니다. 자비를..."
케마스는 얼굴을 찌푸리며 발을 뻗어 엎드린 시녀의 얼굴을 들었다. 케마스의 발이 시녀의 턱에 걸친체 시녀가 얼굴을 들어 올렸다.
시녀의 커다란 푸른 눈망울이 겁에 잔뜩 질린체 케마스를 보다가 흠칫 놀라며 이내 눈을 감았다.
케마스가 잠시 가련하게 떨고 있는 시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얼굴선이 갸름한 것이 제법 예쁘장했다. 시녀의 얼굴 밑으로는 보기좋은 몽실한 가슴이 파르르 떨며 케마스의 시야에 잡혔다. 하지만 이전에 무슨일을 당했는지 시녀의 가슴은 온통 붉은 줄이 가있었다. 아마도 채찍으로 호되게 얻어 맞은 듯 했다.
케마스가 발을 거두자 소녀의 고개가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벗겨라"
케마스의 말에 시녀가 나직히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얼른 케마스의 바지를 벗겨 나갔다. 하지만 엉덩이가 침대에 걸쳐져 있는지라 쉽게 내려지지 않았다. 함부로 바지를 내릴수 없는 시녀가 안절 부절해 하자 케마스가 짜증이 나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녀가 얼른 케마스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케마스의 바지를 벗겨 내렸다. 바지를 내리자 이번에는 비단으로 만든 듯한 속옷이 나타났다. 시녀는 먼저 벗긴 바지를 곱게 접어 옆에 두고는 다시 케마스의 속 바지를 벗겼다.
케마스의 속 바지가 벗겨지면서 축 늘어진 케마스의 양물이 드러났다. 그러자 케마스 뒤에 있던 또 다른 시녀가 언제 가져왔는지 케마스에게 가운을 덮어 주었다.
다른 넴영과 마찮가지의 복장이 된 케마스가 침대에 눕자 얼른 두명의 시녀가 다가와 케마스의 곁에 무릎꿇고 앉고는 케마스의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 댔다.
케마스가 옆으로 손을 뻗어 시녀가 가져온 쟁반 위에서 술잔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러자 곧 다른 시녀가 케마스 옆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땅콩과 간단히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물들을 늘어 놓았다.
"그런데 코즈히의 보물은 언제 보게되나?"
케마스가 침대에 누워 술잔을 들이키며 레히만에게 물었다. 레히만은 한참 자신의 옆에 술잔이 담긴 쟁반을 들은 시녀의 다리를 벌리고는 시녀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장난질 치다가 케마스의 물음에 고개를 돌렸다.
"응?"
케마스가 테이블 위에 놓인 땅콩을 하나 집어 먹으며 다시 말했다.
"코즈히의 보물은 언제 보냐고"
레히만이 곁에 잇는 시녀의 음부에 난 털들을 손으로 잡아 뜯으며 웃었다. 시녀의 몸이 잠시 휘청이었지만 고통스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글쎄? 아마 회의가 끝난 다음이 되려나? 뭐 이집 주인인 카리나와 알아서 하겠지"
레히만이 손을 다시 시녀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 넣더니 이번에는 손가락을 모아 시녀의 둔덕의 갈라진 틈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시녀의 입이 작게 벌려지며 몸을 떨어댔다. 하지만 끝내 비명은 지르지 못했다.
"하악 하악"
어느새 무대 위에서 소년이 행동을 시작했는지 연신 엎드린 여인의 엉덩이에 자신의 엉덩이를 몰아붙이고 잇었고 그럴 때 마다 여인이 달작지근한 비음을 흘려내고 잇었다.


83. 13화 공작가의 회합(2)
"어떤 애야?"
케마스가 한참 엉덩이를 흔들고 있는 소년의 뒤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레히만이 곁에 잇던 시녀의 음부에 넣었던 손을 빼내곤 잠시 무대 위쪽을 바라보았다. 내심 레히만에 의해 음부의 털이 하나씩 뜯겨나가는 고통을 당하던 시녀의 얼굴에서 잠시 안도의 표정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시녀는 레히만의 곁 모습을 살피면서 레히만의 곁에 무릎 꿇은 채로 레히만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레히만은 그런 시녀를 잠시 무시하고는 케마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일전에 코즈히의 별장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애일세 물론 아직 이런일엔 익숙하지 않은지 제법 반항이 심한 편이지 그래서 지금 한참 교육 중이라네"
케마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대위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무대 위의 여인은 소년의 뒤쪽 공격에 한참 달뜬 신음을 흘리며 살짝 소년의 행위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잇었다. 소년의 엉덩이가 들썩 하면 여인의 엉덩이는 양 옆으로 살짝 살짝 움직이며 소년의 율동에 몸을 맞추고 잇었다.
"흐음"
소년이 한껏 달아 올랐는지 급기야 엉덩이를 흔드는 속도가 점차 빨라졌다.
"하악 아"
여인이 그런 소년의 공격에 비음을 흘리며 더욱 소년의 몸에 자신의 엉덩이를 밀착시켜 나갔다.
"음"
소년이 급기야 낮은 탄성을 흘리며 자기 앞의 여인에게 엉덩이를 쑥 밀어 나갔다. 그리곤 잠시후 소년의 몸에서 힘이 빠지더니 축 늘어져갔다.
여인은 소년의 힘이 빠졌음에도 뭔가 아쉬운지 게속 비음을 흘리며 소년의 몸에 자신의 몸을 밀착 시키고 계속 해서 엉덩이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힘이 빠진 소년은 그런 여인의 욕구를 만족 시켜주지 못하고 그저 여인의 엉덩이에 자신의 몸을 기대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간 여인의 애타는 몸짓이 계속 되더니 소년의 양물에서 힘이 빠졌는지 소년의 몸이 스르르 여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엉덩이를 높이 쳐든 여인의 엉덩이가 케마스의 눈에 한눈에 들어왔다.
여인은 소년이 떨어져 나갔음에도 엉덩이를 내리지 않고 자신의 손을 이용해 더욱 활짝 개방 시켰다.
여인의 깊은 구멍에서 방금 소년이 사정 했음직한 하얀 애액이 주르르 흘러내리더니 여인의 음순을 타고 바닥에 떨어져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힘이 빠진 소년은 잠시 숨을 몰아 쉬며 씩씩대다 발가 벗은 다른 시녀 두명이 그런 소년을 양 옆에서 부축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무대 위에는 아직 원하는 만족을 얻지 못했는지 한참 달구어진 여인이 달뜬 신음 소리를 흘리며 자신의 엉덩이를 벌리고 잇었다.
"하하 저년 아직도 멀었나본데? 크크 카리나 공작 저 년에게 자비를 베푸시지 그러시오"
한참 자신의 사타구니에 시녀의 얼굴을 묻게 하고는 흥미있게 무대를 바라보던 코즈히가 옆에 있는 카리나에게 말했다.
카리나가 그런 코즈히에게 빙그레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서 끝나면 안되겠지요. 내 오늘 레히만 공작을 위해 특별한 것을 준비 했소이다."
카리나가 말을 맞히고는 손뼉을 쳤다.
카리나의 말에 레히만이 술잔을 들어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카리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례를 했다.
잠시후 무대 위에 건장한 체구의 웃통을 벗은 노예 두명이 커다란 상자를 양쪽에 매고 들어왔다.
그들은 그 상자를 무대 위 여인의 옆자리에 놓더니 상자의 뚜껑을 열고는 상자에서 뭔가를 꺼냈다.
"오"
무대위의 상황을 흥미있게 지켜보던 레히만이 술잔을 짚은체 자리에서 일어나 탄성을 울렸다.
"과연 과연"
레히만은 즐거운 듯 얼굴전체 미소를 지으며 무대위를 바라보았다. 무대 위에서는 두명의 건장한 노예가 상자에서 꿈틀거리는 커다란 구렁이를 꺼내들었다.
구렁이는 눈부신 조명이 익숙하지 않은 듯 눈을 껌뻑이며 혀를 날름 거렸다. 하지만 곧 본성을 드러 내려는 듯 몸을 흔들며 위협하듯 입을 벌렸다. 하지만 벌어진 입에는 뱀 특유의 독아는 빠져 잇는 상태였다.
카리나가 재미 잇다는 듯 손을 들었다. 그러자 두명의 노예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상자 안에서 다시 자그마한 통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는 한명이 그 통을 붙잡고 잇고 다른 한명이 조심스럽게 통의 다른 쪽에 구렁이의 머리를 집어 넣었다. 처음에는 안들어가려고 발악을 하던 구렁이가 노예의 힘을 당하지 못하고 자그마한 통 안으로 머리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자그마한 통을 든 노예가 재빨리 통을 한껏 벌려진 여인의 음부 사이에 갔다 댔다. 그리고는 통 앞을 막고 있던 마개를 거두어 들였다.
미쳐 몸이 다 들어가지 못한 구렁이의 꼬리가 요동을 치며 몸부림 쳤다. 그와 동시에 여인의 허리가 휘청이며 비명 비슷한 소리를 질러댔다.
"허억, 흐억"
여인은 몸을 떨어대며 비명을 질러댔으나 감히 현재의 자세를 무너 뜨리지 못했다. 여인의 음부 쪽에 통을 갔다 댔던 노예가 살며시 구렁이의 꼬리 쪽으로 통을 빼냈다. 그러자 여인의 구멍속으로 머리가 들어간 구렁이의 모습이 보였다.
구렁이는 연신 여인의 음부 안에서 꿈틀대고 잇는지 여인의 안색이 수시로 변하며 연신 낮은 신음을 흘려대고 잇었다.
더 이상 여인이 버티지 못할 것 같자 구렁이에게서 통을 다 빼낸 노예가 여인의 앞쪽으로 다가가 여인의 상체를 잡고 버티고 섰다. 여인은 자신 앞의 노예의 몸에 자신의 상체를 기대고는 연신 비명인지 신음이지 모를 비음을 쏟아내었다.
구렁이를 든 노예가 서서히 구렁이의 꼬리를 압박하며 구렁이의 몸을 점점더 여인의 몸안 깊숙이 밀어 넣고 잇었다.
"아악"
구렁이가 여인의 몸 안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여인은 몸떨림은 점점 더 격해져 갔다. 하지만 여인의 몸짓은 여인의 상체를 잡고 잇는 노예에 의해서 봉쇄되고 잇었다.
"흐윽, 하아,"
구렁이가 들어간 여인의 구멍에서 번들거리는 애액이 삐어져 나왔다 애액은 여인의 음부를 적시더니 좀전의 소년의 애액마냥 여인의 음순을 따라 흘러 내리다 바닥에 떨어져 새로운 웅덩이를 만들어 내고 잇었다.
하지만 여인의 애액이 많아 질수록 구렁이의 몸짓은 더욱 격렬해 졌다. 여인의 몸 안으로 반쯤 들어간 구렁이는 여인의 몸 안이 못견디겠는지 연신 몸을 꿈틀대며 발악을 하고 잇었다. 하지만 구렁이를 잡고 잇는 노예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저 몸을 돌려대거나 아니면 좀더 깊이 여인의 몸을 비집고 들어가려 할 뿐이었다.
"하악 응 헉헉"
여인의 달뜬 신음소리가 방안 전체에 폭풍처럼 몰아쳐왓고 레히만은 옆자리에 무릎 꿇고 앉은 시녀를 까맣게 잊고는 눈을 빛내며 무대 위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잇었다. 어느새 레히만의 얼굴은 흥분으로 인해서인지 제법 상기되어 잇었다.
카리나와 코즈히는 무대위를 보면서 뭐가 좋은지 그저 술잔을 들이키며 연신 웃음을 터뜨리고 잇었다.
한참을 여인의 몸안에서 요동을 치던 구렁이가 점차 힘이 빠지는지 서서히 요동이 멈춰지더니 급기야 축 늘어지고 말았다.
구렁이가 더 이상 움직이질 못하자 구렁이를 들고 잇던 노예가 구렁이를 여인의 몸에서 살며시 빼내었다.
"흐억"
여인의 허리가 다시 휘청이면서 비명을 토해냈다.
노예가 질식했는지 꼼짝 못하는 구렁이의 몸과 머리를 여인의 구멍에서 빼내고는 손을 들어 무대 앞의 공작들에게 보였다. 구렁이의 머리에는 여인의 구멍에서 묻은 피로 잔뜩 범벅이 되어 잇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무대위에 엉덩이를 열어제치고 잇는 여인의 음부는 구렁이가 빠져 나갔음에도 여인의 구멍이 동그랗게 좀전의 침입을 말해주듯 닫히지 않고 잇었다.
그리고 동그랗게 열려진 구멍 사이로 구렁이를 물들였었을 피가 방울져 흘러내리고 잇었다.
"좋아 좋아"
카리나가 고래를 끄덕이고는 손뼉을 쳤다. 무대 양쪽에 있던 커튼이 닫혀졌다. 카리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선 술잔을 자신의 앞에 들고는 말했다.
"잠시 공작님들의 여흥을 돋구기 위해 간단히 준비한 것들입니다. 공작님들의 눈을 더럽히지나 않았는지 모르겟군요"
"별말씀을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잔뜩 상기된 레히만이 곁에 잇던 시녀의 쟁반 위에서 술잔을 쥐어들고는 말했다.
"허허, 덕분에 좋은 구경했습니다."
코즈히가 기분이 좋은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카리나가 기분이 좋은지 얼굴에 웃음을 거두지 않고는 술잔을 들고는 외쳤다.
"그럼 다같이 건배를 하도록 하지요. 여기 모인 네명의 공작을 위하여"
카리나가 선창을 하고 술잔을 비우자 공작들이 카리나의 움직임에 맞추어 술잔을 들었다 자신의 입안에 비웠다.
카리나가 자신이 마셔버린 술잔을 높이 들었다. 바닥에 내리쳤다.
'쨍강'
크리스찰로 되어 잇던 술잔이 바닥에 부딪쳐 상퇘한 소리를 내며 산산 조각이 되었다. 그러자 다른 공작들고 카리나의 행위를 본받아 자신이 들고 잇던 술잔을 바닥에 내리쳤다.
크리스탈이 부서지는 상쾌하면서 맑은 소리가 방안에 가득 울렸다.
"자 이제 식사도 하실겸 저쪽 회의 실로 들어가시지요"
카리나가 손을 들어 방한 한쪽에 잇는 문을 가르켰다. 세명의 공작들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커다란 테이블과 함께 네 개의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간략한 메모가 적힌 양피지가 놓여 잇었다.
공작들이 의자에 앉자 테이블 앞에 있던 커텐이 치워지면서 거대한 다룬 제국의 지도가 나타났다.
카리나가 제일 방에 제일 나중에 들어와서는 네 개의 의자중 빈자리에 가서 섰다.
"이번에도 제가 식사하실 동안 짧은 여흥을 준비 했습니다."
카리나가 가볍게 허리를 숙이고는 손바닥을 펴고는 짧게 두 번 손뼉을 쳤다. 그러자 지도 옆에 작은 문이 열리면서 노예 두명이 가냘퍼 보이는 여인을 한명 끌고 왔다.
이미 발가 벗겨진 여인의 몸매는 제법 풍성해서 가슴 하나가 테이블 위에 놓인 메론을 달아 놓은 듯 했다. 그리고 아직 때묻지 않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는지 그 부픈 가슴에 달린 작은 유두는 처녀의 핑크 빛을 자랑하고 있었다.
노예에 의해 억지로 끌려온 여인은 두려운 듯 사시나무 떨 듯이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다른 공작들이 노예와 여인의 모습을 흥미 잇다는 듯 처다 보았다.
그들이 들어오고 나자 바로 뒤따라 커다란 교수대가 나타났다. 그 교수대에는 아래쪽에 바퀴가 달려 있어서 노예가 밀고 들어오자 손 쉽게 방안으로 들어왔다. 노예 두명이 그 교수대를 방안 한쪽에 배치 해놓고는 교수대를 바닥에 고정 시켰다. 교수대의 꼭대기에는 굵은 밧줄이 섬뜩한 모습으로 혀를 빼문 모습처럼 내려져 있었다.
교수대가 고정되자 다시 다른 한명이 그 교수대의 발판 부분에 커다란 얼음을 가져다 놓았다. 아마도 미법으로 얼린 얼음인 듯 했다.
교수대의 준비가 끝나자 여자를 붙들고 있던 노예 둘이 양손이 뒤로 묶인체 꼼짝도 못하고 있는 여인을 교수대 쪽으로 끌고는 발판 쪽에 있는 얼음위로 여인을 올렸다. 그러자 교수대 위에 있던 다른 노예 한명이 능숙하게 교수대의 밧줄을 얼음위에 선 여인의 목에 걸었다.
여인은 벙긋 벙긋 입을 벌리며 뭐라고 외쳐대는 듯 했지만 이미 성대가 제거 된 듯 정작 여인의 입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못했다. 다만 두려움에 절은 여인의 눈에서만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 내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얼음 위를 지탱하던 여인의 발이 얼음의 냉기를 이기지 못하고 점차 시퍼렇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여인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연신 얼음 위에서 발을 굴러야 했다.
"얼추 분위기가 띄워진 것 같군요. 그럼 간단하게 음식을 들며서 얘기를 나누도록 하지요"
카리나가 얼음 위에서 발을 굴르며 괴로워 하는 여인의 모습을 잠시 재미있는 듯 살펴보고는 말했다.
카리나의 말이 끝나자 공작들이 앉은 테이블 위로 향기롭고 기름진 음식들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작들은 별로 생각이 없는 듯 그저 먹는 시늉만 낸다는 듯 음식을 끄적대기만 할 뿐이었다.
레히만이 눈 앞에 놓인 맛있게 튀겨져 각종 양념으로 요리된 연어를 몇 조각 먹었을까? 포크를 놓고는 테이블에 놓인 냅킨을 들어 자신의 입을 닦았다.
"이렇게 성대한 준비를 해주신 카리나 공작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자 어서 오늘의 이야기를 마치고 더 즐거운 순서로 넘어가도록 하지요"
레히만의 말에 코즈히도 음식을 먹던 손을 놓고는 자신 앞에 놓인 냅킨으로 입을 닦고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레히만 공작의 말대로요. 우선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난 다음 즐기는 것이 한층 마음이 편하지 않겠소?"
레히만 마저도 그렇게 얘기를 하자 카리나가 어쩔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허허 공작님들이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저는 따를 수 밖에 없겠지요"
카리나가 손뼉을 한번 쳤다. 그러자 대기하고 있던 발가벗은 시녀들이 들어와 테이블 위의 거의 손도 대지 않은 음식들을 다시금 내가고는 새로이 포두주를 내왔다.
그리고 교수대에 목을 매달린 여인의 발 및에 있는 얼음이 조금씩 녹아내리고 잇었다.


84. 13화 공작가의 회합(3)
교수대 밑의 얼음이 무더운 여름의 날씨를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물이 되어 바닥으로 흘러 내리고 있었다.
교수대 위의 여인은 벌써 목이 졸리는지 얼굴이 새파래 진체로 깨끔 발로 얼음을 딛고 있었다. 하지만 장시간 얼음에 디디는 발도 이미 얼어 붙어서 감각이 없는지 제대로 깨끔발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번 녹기 시작한 얼음은 그 녹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잇어서 어느새 교수대 주위는 흥건히 얼음에서 녹은 물로 잔뜩 젖어 있었다.
여인의 얼굴은에서 절망감과 함께 서서히 조여드는 밧줄에 의해서 큰 고통을 느끼고 잇었다.
"하아 하아"
여인의 벌려진 입에서는 간신히 숨을 토해내고 잇어서 겨우 겨우 숨을 이어가고 잇었다. 하지만 그런 상태도 잠시 여인의 동공이 점차 풀리기 시작하면서 여인의 파란 눈동자가 점차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여인의 눈동자는 점차 여인의 눈꺼플 위쪽으로 떠오르더니 여인의 눈 위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여인의 얼굴이 점차 적으로 파란색으로 변하고 여인의 벌려진 입 안에서부터 혀가 길게 빠져 나왔다. 혀인의 입에서 빠져 나온 혀는 마치 뱀의 혀바닥 인양 길게 빠져나와선 여인의 턱근처까지 늘어졌다.
마지막으로 발버둥 쳤음일까? 바람 한점 없는 방이건만 여인의 죽어버린 시체가 교수대 위에서 서서히 녹아가는 얼음 위를 스치듯 흔들리며 묘한 율동을 보이고 있었다.
교수대 곁에 잇던 노예 하나가 여인이 완전히 죽었음을 확인 하고는 조용히 교수대를 밀며 방을 빠져 나갔다.
교수대가 흔들리자 얼음 위에 살짝 떠있는 여인의 몸이 제멋대로 흔들리며 춤을 추었다.
"하면 이제는 어쩌시려는 겁니까?"
카리나가 교수대의 흔들림에 맞추어 허공에서 대롱대는 여인의 시체에서 눈길을 거두고는 말했다.
코즈히 공작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그런 코즈히의 얼굴을 살피면서 레히만이 입을 열었다.
"어쨌건 그것은 코즈히 공작의 잘못만이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뭐 그것도 다 운이 없으니 그렇게 된 것이겠죠."
레히만의 말에 카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렇습니다. 제가 그 얘기를 꺼낸 것이 코즈히 공작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놈들이 최악의 경우 놓치게 된다면 그 뒷일도 생각해야 겠지요"
케마스가 몸을 앞으로 숙이고는 감았던 눈을 떳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한가지요. 그리고 아마 다들 그것을 알고 있을거요. 하지만 문제는 그 후에 우리에게 대안이 있는가 하는 문제요"
케마스의 말에 다들 잠시 침묵을 지켰다. 코즈히와 레히만이 서로 얼굴을 살피다가 코즈히가 고개를 끄덕이자 레히만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실은 여러분들에게도 이미 언질이 갔겠지만 이미 제 4황자 카루쉬를 다음 대안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음 레히만 경의 의도를 확실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솔직히 제 입장은 무리한 모험보다는 5황자 쿨덴이나 아니면 3황자 니젤도 괜찮으리라 보는데요?"
케마스가 말하자 카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저 역시 마찬 가지입니다. 일단 1황자 카야를 거부한다고는 해도 오히려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고 세력도 별로 없는 3황자가 우리의 계획에는 더 적합한게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레히만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분의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로 우리가 3인의 대공작 가에 휘둘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어언 100여년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처럼 황실 왕위 계승이 임박하면 서로 갈라져 다음대의 기득권을 노리고는 했지만 실지로 그 와중에 피해를 입은 것은 그들 밑의 귀족들인 우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 아닙니까?"
카리나가 레히만의 말을 끊었다. 하지만 레히만은 중간에 말을 끊은 카리나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더욱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네 그렇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3황자가 적당하다는 겁니다. 황실의 가계를 볼 것 같으면 제 1황후 아그라포네 에게서는 1황자 카야와 5황자 쿨덴이 있습니다. 그리고 2황후 케제리아에게는 4황자 카루쉬가 있고 3황후 마키리에게서 2황자 파이넨과 6황자 자만 그리고.."
"그리고 7황자 쉬피르 그리고 마지막 4황후에세서 3황자 니젤이 있다는 것은 이미 다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카리나가 다시 지겨운지 한숨을 내쉬고는 레히만의 말을 끊었다. 두 번이나 카리나에게 말을 끊긴 레히만의 눈빛이 약간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레히만 눈빛의 변화를 눈치챈 케마스가 얼른 레히만을 변호하고 나섰다.
"허허, 다알고 있는 사실들을 늘어 놓는 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일단 말을 끝까지 들어보고 나서 덧 붙일 것을 덧 붙였으면 합니다."
케마스의 말에 눈빛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 레히만이 얼굴에 다시 예의 그 미소를 지었다. 자신 때문에 분위기가 약간 냉랭해 질 뻔했다는 것을 아는지 카리나가 뭐라 반박을 하려다 말고는 옆자리에서 옆구리를 찌르는 코즈히의 눈치를 받고는 그냥 말을 삼켰다.
"하하 그러면 지겹더라도 알고 있는 상황을 조금만 더 늘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레히만이 웃으며 앞에 있는 포도주 잔을 들어 한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잠시 목을 축이고는 말을 잇기 시작했다.
"아시다 시피 우리 칼로쉬 대공파는 제 1황자 카야를 지지해왔었습니다. 하지만 만일 이대로 카야가 황위를 계승하게 된다면 칼로쉬 대공의 입지는 더욱 굳어져만 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듀코브니와 듀만 대공이 지지하는 파이넨 2황자가 등극 하게 되면 그땐 그 둘은 몰라도 우리들은 그대로 몰락이겠죠. 여때까지의 역사가 그래왓듯 말입니다."
"하지만 일단 우리가 대공파의 독주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 둘이 지지하는 황자를 지지할 순 없겠지요. 그래서 나머지 황자들을 살펴보고자 한것입니다. 헌데 먼저 5황자 쿨덴의 경우는 비록 정통 황녀의 친족이라는 잇점이 있지만 그 어머니인 아그라포네가 칼로쉬 대공의 딸인점과 현재 카야와 마찬가지로 쿨덴의 비 역시 칼로쉬 가문의 사람입니다.
따라서 만약의 경우 우리는 죽도록 고생만 하고 다시 칼로쉬의 입지만 강화하게 될 위험이 잇습니다. 아마 이점은 모두 염두해 두셨으리라 믿습니다."
레히만의 말에 세명의 공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당연히 2황자 파이넨은 듀코브니와 듀만파가 지지하고 잇으니 안될테고 그 동생들인 자만과 쉬피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것은 아직 세력이 없는 3황자인 니젤과 4황자인 카루쉬가 남은 상태입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진짜 아무런 세력도 없는 4황자를지지 하느니 보단 그래도 황제의 총애를 얻고 잇는 니젤이 좀더 유력하게 보이겠죠. 하지만 최근의 첩보에 의하면 이미 제 4황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추적한 결과 황제의 입김이 닿은 소장파 귀족들과 모종의 연대가 이루어졌다고 하더군요"
"소장파?"
케마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이러한 첩보는 그도 처음이었던 것이다.
레히만이 자신만이 이런 정보를 획득했음을 알고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히만의 몸짓과 눈빛에는 우월감에 찬 빛이 잠시 어렸다 사라졌다.
"그렇습니다. 중립파로 분류되었던 칼센과 체로빌,자민 피본 이 네사람의 공작들 중 바로 이번에 새로이 공작으로 편입된 자민과 피본입니다. 물론 이들은 아직 우리들 공작들과의 어깨를 겨누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최근 황제의 신임이 얹혀져 잇기에 그렇다고 무시하기도 벅찬 상대들 입니다."
레히만은 다시 포두주를 한모금 들이키고는 포도주의 향을 잠시 입안 가득 음미하고는 삼켰다.
"만일 이대로 우리가 4황자의 지지세력으로 돌변했을 경우 일단 6명의 공작이 4황자를 지지하므로 세력은 어느정도 단기간에 대등한 균형을 이룰지 모릅니다. 하지만 먼저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그들과의 싸움은 어쩔수 없이 표출되게 될것이며 따라서 차짓 적전 분열의 과를 낳게 될 수도 잇습니다.
또한 일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기득권이 저들이 갖고 잇으므로 생각보다 우리에게 돌아올 몫이 적게 될거시며 또한 잘못된다면 우리가 휘생양이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저들은 최소한 이번에 새로이 귀족이 된 상태이므로 모든 책임은 우리가 지게 될것이 뻔한일이죠"
"하지만 그것이 굳이 카루쉬를 밀어야할 절대적인 이유는 되지 않을 듯 합니다만? 어차피 신흥 공작들이야 둘 정도 뭉쳐봤자 대세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요. 오히려 그나마 그 둘의 힘이라도 빌려야 고작 체면 치레나 될까? 아마도 나머지 중립파에 잇는 두명의 공작이 더 가세해야만 그나마 칼로쉬 공작을 견제할수 있게 될거요. 아시겠소? 우리 공작들 8명이 모여야 우세도 아닌 고작 견제만 말이요. 그런데 아무런 기반도 지지세력도 없는 카루쉬라니...
어쨌든 방금 같은 이유라면 난 반대요. 좀더 명확하고 확실한 이유로 납득시켜주기 바라오"
케마스의 말에 레히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요. 고작 그런 이유로 이번 일을 진행한다면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요. 일단 카루쉬의 경우 첫째 다른 지지 세력이 없기 때문에 그 공과를 우리가 차지할수 잇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카루쉬의 경우는 우리가 쉽사리 조정이 가능하다는 잇점이 잇습니다."
"그것은 납득하기 힘들군요. 카루쉬가 3황자 임에도 지지세력이 없는 것은 그 난폭하고 제멋대로의 성격 때문 아니오? 그런데 그것을 오히려 조정하다니. 아니면 그 미치광이 녀석에게 아부라도 해서 조종하겠다는 거요?"
케마스가 말도 안된다는 듯 온 몸으로 거부의 의사를 표현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히만이 그런 케마스를 보고는 웃으며 손으로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케마스가 얼굴 가득 불만이 가득했지만 케마스의 손짓을 거절하지 못하고 뚱한 얼굴로 제자리에 앉았다.
레히만이 그런 케마스를 보고는 난처한 웃음을 짓고는 코즈히를 바라보았다.
"코즈히 공작님 어차피 이왕 이리된거 코즈히 공작님의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으셔야 겠습니다."
코즈히가 레히만의 말에 빙긋이 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옆에 잇는 카리나에게 나직히 말했다.
"밖에 나와 같이 온 년을 들이라 일러주시겠소?"
코즈히 역시 얼굴 가득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밖으로 향해 큰소리로 말했다.
"가서 코즈히 공작님과 같이 온 사람을 들이도록 해라"
카리나의 말이 끝나고 잠시 침묵이 지속됐다. 레히만과 코즈히는 궁금증에 연신 쳐다보는 카리나와 케마스의 시선에도 불구 은근히 미소만 지으며 자신앞에 놓인 술잔에 든 포도주만 홀짝 거리고 잇었다.
이윽고 방문이 열리며 검은색 로브로 얼굴을 가린 사람이 천천히 방안으로 들어왓다. 그는 코즈히의 손짓에 따라 방안 한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황을 모르는 두 공작이 방안으로 들어온 사람의 조그만 실마리라도 찾고자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미미한 향수냄새가 풍기는 것이 여자인 듯 싶었지만 여기있는 공작들도 모두 향수를 뿌리고 잇으니 반드시 여자라고만은 할수 없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빙긋이 미소짓던 코즈히가 로브를 둘러쓴 이에게 나직히 말했다.
"둘러쓴 것을 벗어라"
장포 사이에서 새하얀 여인의 손이 드러나더니 자신이 입고 잇던 검은 색 로브를 벗어 내렸다.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조그만 얼굴 그리고 새까맣고 치렁 치렁한 흑발과 그 흑발에 걸맞은 까만 눈동자 그리고 오똑한 콧날과 더불어 새빨간 입술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주는 새하얀 피부가 드러났다.
"헉"
"이럴수가.."
케마스와 카리나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황급히 눈 앞의 여인에게 예를 표하려 했다. 눈 앞의 여인은 당금 황제의 제 2비인 케제리아 제2황후였던 것이다.
"하하하"
눈 앞의 제2황후 케제리아에게 예를 표하려던 케마스와 카리나는 레히만의 웃음에 어리둥절해 레히만을 쳐다보았다.
레히만은 제2황후가 나타낫음에도 불구하고 예를 표하기는커녕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다. 아니 레히만 뿐 아니라 코즈히도 당황하는 둘을 보고 빙긋이 웃고 잇기만 할 뿐이었다.
레히만이 그런 둘을 보고는 코즈히에게 눈짓을 보냈다. 코즈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 앞의 케제리아 황후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옷을 벗어"
케제리아 황후가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는 천천히 자신의 입고 있던 로브에 손을 넣더니 자신의 머리 위에서부터 살며시 아래로 떨어뜨렸다. 놀랍게도 케제리아 황녀의 로브 안은 아무것도 없는 알몸이었다.
케제리아 황녀는 수치스러운 듯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고 있었지만 자신의 몸을 가리려는 그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로브가 케제리아 황녀의 발치에 떨어지자 나신의 케제리아가 공작들의 눈에 들어왔다. 올해로 40에 들어서는 케제리아 였지만 그동안 관리를 잘해왔는지 매끄러운 피부와 더불어 늘씬하게 빠진 몸매는 20대의 처녀라고 해도 속아넘어갈 만큼 늘씬했다.
더욱이 이미 알 것을 다 아는 듯한 농염함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서 있기만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로 사내의 가슴을 당기는 듯한 농염함이 풍겨나왓다.
더욱이 애를 둘이 났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구김살 하나 없는 뱃살과 그 가운데 부끄러운 듯 옴푹 들어간 배꼽은 절로 육신을 절로 안아 눕히고는 학대하고픈 충동을 일으켰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쳐들릭랄 말락한 두 유방과 그 가운데 달린 비록 처녀의 빛인 핑크빛을 잃었지만 가무잡잡한 유두가 오히려 보는이의 성욕을 자극시켰다. 또한 하얀 피부에 이색적일 정도로 무성한 아래쪽 숲은 마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는 듯 울창함을 과시하고 잇었다.
"꿀꺽"
누군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고요한 방안을 메아리 쳤다.


85. 13화 공작가의 회합(4)
"이...이게 어찌된 일이요?"
케마스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며 엉거주춤한 상태로 황급히 고개를 돌려 레히만을 보고는 물었다.
레히만은 그런 케마스를 보고는 포도주를 음미하듯 마시고는 빙긋이 웃었다.
"눈 앞에 보시다시피"
"그..그럼 좀전에 말한 코즈히 공작의 제물이.."
레히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 케제리아의 젖무덤을 휘롱했다. 케제리아는 레히만이 자신의 젖무덤을 손으로 이그러뜨리고 잇음에도 불구하고 일언반구 말이었었을 뿐 아니라 일말의 거부하는 행동 조차 보이지 않았다.
"흠 제법 탄력이 있군? 암캐 주제에 말이야"
레히만이 케제리아를 조롱하는 듯한 말을 하며 케제리아의 젖무덤이 이그러지도록 손에 힘을 주었다. 풍성한 케제리아의 젖무덤이 레히만의 손 안에서 이리저리 삐져 나오도록 형체를 잃어갔다.
레히만이 고개를 돌려 입을 벌리고 경악하고있는 두명의 공작에게 다시한번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보시다 시피 이것은 암캐요. 우리 제국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한 암캐지요"
레히만이 가장 높은이란 말을 꺼낼 때 케제리아의 젖무덤을 쥐고 있던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케제리아의 얼굴이 수치심과 고통으로 발갛게 달아오르며 얼굴이 약간 이그러진체 낮은 비음이 흘러나왔다.
"음"
"그리고 바로 회의가 끝난 후 우리의 결속을 다질 제물이기도 하지요. 코즈히 공작각하께서 ..."
"안전한거요?"
카리나가 레히만의 말을 끊고 말했다. 레히만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시 안색을 웃는 얼굴로 회복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암캐는 이미 코즈히 공작의 비법으로 인해 철저히 컨트롤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우리들의 의사대로 행동할수 있는 단순한 암캐에 지나지 않지요"
레히만이 케제리아의 젖무덤을 쥐던 손을 천천히 내리고는 케제리아의 아래쪽으로 향했다. 그런 레히만의 손 움직임에 맞추어 케제리아의 다리가 천천히 벌려지기 시작했다.
레히만이 약간 가학적인 미소를 베어물고는 벌려진 케제리아의 다리안 비부 쪽으로 손을 움직였다. 탐스럽고 울창한 케제리아의 음모들이 한껏 레히만의 손길을 반기듯 흔들렸다.
레히만이 그런 케제리아의 음모를 사랑스럽다는 듯 몇 번 쓰다듬고는 갑자기 손에 힘을 주어 그 중 몇가닥을 손으로 뜯어내었다.
"흐흑"
케제리아가 낮은 신음성을 흘리며 몸을 비틀대다가 곧 다시 원래 자세로 돌아갔다. 레히만이 손가락에 붙어있는 케제리아의 음모를 자랑스럽다는 듯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