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요정들의 오너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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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13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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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부>



#1.도착! 새로운 안식처(?)


아아...이 짠 바다냄새....바닷새 들의 지저귐과,파도가 치는 소리가 귓바퀴를 타고 빙빙 돌며 내 귀를 간지럽
힌다.오오! 저 백사장을 보라!하얀 설탕같은 저 고운 모래........근데 왜 점점 가까워 지는거지?

퍼어어억!

"........."

우웨에엑!염병할! 이번에도 마법진은 위에서 열린 모양이다....어떻게 되었냐고?저번과 같은거다.나는 중력이라
는 매정한 님의 축복덕분에 머리부터 아름답게 백사장으로 파묻히는 호사를 누리게 된거다.

"우웩!퉤!퉤!퉤!"

나는 입속에 가득 들어간 모래를 쉴새없이 뱉어 내며 머리속에 있는 모래도 탈탈 털어내었다.

"너희들 괜찮......"

제길.창피하다.아이들은 모두 말짱하게 서있었다.심지어 리미...너마저도!!!!

"괜찮으세요?"

세라야..내가 말했지...이럴땐 안묻는게 나를 배려하는거라고 말야...흠흠!

"우와아아아아!바다아아아!"

역시나...저 목소리는 유나겠지...눈가에 묻은 모래마져 탁탁 털어내 버리자,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도로 다가가
살짝 발을 담궈보는 유나가 보인다.

"상당히...더운곳이로군요."

"응.꽤나."

그것을 감안하고 모두 반팔 차림으로 워프진에 섰음에도 불구하고,이질적으로 너무나 뜨거운 태양이 눈을 찌푸리
게 했다.하지만 인정해야 할것은 굉장히 아름답다는 것이었다.티비에서만 보던 이국적인,그리고 아름다운 빛깔의
파도와 백사장들,그리고 뒤쪽에 울창하게 우거진 숲까지도...게다가...

"혹시...느끼셨나요?"

"응...여기...마나가 엄청 풍부하다.."

내 말에 세라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도 오지 않는 무인도.사람의 때가 덜 타서 일까?마나는 정말 손에 잡
힐 정도로 압도적인 양이 감돌고 있었다.왠지 모르게 유나가 더더욱 활기를 띄는것도,이 중에서 가장 마나와 가
까운 존재때문이 아닐까 싶다.

리미는 역시나 내 예상대로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를 살피며 꼼꼼히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노아는 유나를
따라서 바닷물을 손으로 떠보기도 하고,파도를 피해 도망가기도 했다.으으...니들은 덥지도 않은거냐?응?

나는 서둘러 갖고 온 짐이 모두 제자리에 무사한지를 살펴보았다.왠만한 것은 보자기나 혹은 비닐봉투및 쇼핑백
에 바리바리 싸둔 탓에,식량이나 그 외 자잘한 것들이 모래사장에 파묻히는 일은 없는거 같았다.

"일단,조금 정리를 하는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세라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 섬에 막 온것이니,아직 파도가 어디까지 길게 들어오는지 알수가 없기 때
문에,숲의 바로 앞까지 짐을 옮기고 숙영지를 꾸며야 할 것이다.파도가 길어져서 식료품이나 여러가지 물자를 적
시면 곤란해 지니까.

나와 세라가 옮기기 시작하자,한창 생애 첫 해수욕을 즐기려던 노아와 유나도 스르르 와서 거들기 시작했다.리
미도 힘을 보태어 짐들을 그늘이 우거진 숲 입구까지 모두 옮겨놓는데 성공했다.

"휴우우우..."

덥다.고거 옮기는거 하나 했을뿐인데 숨까지 터억 하고 막혀올 정도였다.세라는 조용히 서서 나를 바라보았고,
"호기심 자매"유나와 노아는 주변을 둘러보기 바쁜 모습이었다.하기야..이해는 한다.대회의때 영국간것을 제외
하고는,이렇게 밖에 나와본적이 얼마나 있었는가.

"유나유나!저건 뭐야?"

"으응?와....숲이긴 숲인데 새가 많다!"

"가볼까?"

"그럴까?"

노아와 유나가 신이 나서는 저쪽을 기웃거렸고,리미는 또 한번 주변의 식물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휴....아무리 내가 여태까지 애들을 자유롭게 놀지 못하게 했고,무능한탓에 여행 한번 데려가지 못했지만,이건
아니다.우린 적어도 놀러온것은 아니잖아?노는 시간이 당연히 있어야 겠지만,첫날부터 이럴순 없지.

-오너는...페어리들을 지휘하는 소대장이 되어야 합니다.-

차우의 말이 떠오른다.분명히,아이들은 내 말을 잘 듣는다.하지만 이건 별개의 문제다.내가 권위적인 모습으로
되야 한다는게 아니다.사실 이렇게 오지에 떨어져 있는건,나로써는 엄청난 리스크를 예상하고 온것이나 다름없
기 때문이다.오자마자 바다를 보고 풀릴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아,유나,그리고 리미.셋다 이리로 와봐."

나 몰래 도주(?)를 도모하던 유나와 노아가 움찔 하더니 내 앞으로 다가왔다.리미역시 수첩에 연신 식물들을 기
록하던 일을 멈추고 내 앞으로 모였다.하하하하!귀엽다!허나 귀여운 표정을 지어선 안되지!암암!

"일단.놀 시간은 나중에 줄게."

"에에에에!왜요~주인니이임~~"

"지금은 할일이 있어."

자신의 애교가 먹히지 않은것이 엄청난 쇼크인듯 유나는 두 눈만 껌벅껌벅 거린다.노아 역시 내 목에 매달려서
안기려는 시도를 하려다가 내가 거절하자 역시나 멍한 표정이다.으윽!웃으면 안돼!귀엽긴 하지만 웃으면 페이스
가 흐트러진다아!

"우선 유나랑 노아."

"네..네?"

"넵."

녀석들이 풀이 죽어서 대답하는게 어린아기 같기도 해서 너무나 귀여웠지만,나는 웃음을 참느라 또 한번 꽤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일단 우린 놀러온게 아냐.너희들도,나도,강해지지 않으면 안될거 같아서 온거야.무슨뜻인지 아니?"

"네에...."

유나가 풀이 죽어서는 대답했고,노아는 유나의 짧은 반바지 자락을 손에 꼭 쥐고는 역시나 풀죽은 표정을 해보
였다.

"그리고 리미."

"네."

"연구도 좋지만,아직 맘대로 돌아다니라고 한적없어.일단 우리가 먼저 할것은 따로 있으니까.알았니?"

"죄송합니다."

리미는 꼬맹이의 모습은 탈피했지만, 꽤나 어른스러운 모습이었다.뭐 가끔은 유나나 노아처럼 나를 잘 따르지 않
는 리미가 조금 서운하기도 했지만,아직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하겠거니 했다.게다가 리미가 마구 장난꾸러기인것
도 아니니까.

허..근데 왜일까?내 이런 생소한 모습을 세라는 빙긋 웃으며 보고 있었다.내가 평소에 띨한 모습만 보이다가 이
러니 웃긴거 아냐?흠흠!

갑자기 정색하는 내 모습에 뻘쭘하게 옷자락만 매만지는 유나와 노아,그리고 똘망똘망한 모습으로 날 바라보는
리미.우선...무엇을 해야 할까?

뭐,사실 생각해 볼 필요도 없는 문제다.우선 우리가 이 섬에 대해 갖고 있는 정보는 유나가 인터넷으로 뽑은 사
진이 전부다.명목상 한달,혹은 그 이상을 살지도 모르는,어찌보면 우리의 임시 집이나 다름없는데,무턱대고 야영
만 하고 해수욕만 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선,세라랑 리미."

"네."

"여기 우리가 모여있는 이곳을 기점으로 왼쪽을 탐험해줘."

"탐험요?"

"응.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는 극히 드무니까.샘이 있다거나,폭포가 있다거나,어떤 동물이 있다거나,무엇이든 좋
아.우리가 여기서 정착할때 주의해야 하거나 혹은 도움이 되는부분이 있다면 뭐든지 보고해줘."

"알겠습니다."

내가 내린 지시에 세라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리미역시 진지해진 얼굴로 동조했다.

"그리고 노아,유나."

"넵!"

그새 시무룩해 짐에서 탈피한 노아가 명랑하게 대답을 했다.

"너희들은 반대로 오른쪽을 부탁할게.마찬가지로,몇시간이 걸려도 좋아.보고할게 있으면 뭐라도 좋으니,정보수집
을 부탁할게."

"네!"

유나가 사뭇 진지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런식의 조편성도 나름이유가 있었다. 친해지게 하기위해 유나와 세라,그리고 노아와 리미 조로 나누려 했
지만,문제는 벨런스가 안맞는 다는 것이었다.야생 짐승이 불쑥 튀어나올수도 있는 상황에서,지금 나온지 삼일이
약간 넘은 리미가 노아와 있는것은 위험했다.노아가 최강의 페어리 정령의 여왕이라 해도,아직 그녀는 어리광 심
한 아이같이 느껴졌으니까.

때문에 나는 우리들중 그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가 가능한 유나와 세라를 따로 분리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저희두요."

나는 아이들을 향해 씩 웃어주었다.땀이 질질 흘렀지만,될수있으면 이런 대낮에 정보수집을 해야 할 것이겠지.

난 무얼 하냐고......?

에이,뻔한거 아냐?텐트치고,짐정리하는 잡일을 해야지 뭐......쩝!



#2.야생에 최적화된 능력들?


"끄어어어..."

허리가 끊어져 온다.텐트를 세동이나 쳤으니 그럴수 밖에,게다가 텐트라는게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혼
자서 말뚝을 박고 생쇼에 가까운 노동을 했으니 말이다.

"후아..."

방울방울 솟아나는 땀을 닦아 내고,대충 텐트 하나에 가지고 온 집을 전부 때려넣었다.소금기를 머금은 짠내나는
바람이 코를 간지럽힌다.하하하.좋긴 좋구나 여기.무인도라 그런지 천연의 자연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아이들이 꽤 늦는 느낌이 들었다.혼자 생쇼를 한지 어언 2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이 오지 않는거 보면,생각했
던 것보다 이 섬은 꽤나 큰 모양이었다.

"가만있자..."

나는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오기전에도 와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 두고,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두기도 했지만,다
시한번 현지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할 테니까.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우리의 한달간 생활은 아마 수행기가
아닌 표류기가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먼저,섬의 지형을 파악해야 한다.일단 우리는 꽤나 축복받은(?)야생생활을 할것은 분명하다.일단 식수문제 같은
경우에 정찰나간 아이들이 식수원을 찾지 못하더라도 노아의 정령에 의지할수 있다.지나치게 더운 기후 역시,
유나의 가벼운 빙계 마법 한방이면 시원하게 보낼수 있다.허나, 아무래도 문명과 동떨어진 야생이다 보니 우리집
처럼 편할수는 없었다.

두번째로는 화장실이나 부대시설을 만들고,꼬박꼬박 수행일지를 기록해야 한다.이것은 아무래도...성실하고 꼼꼼
한 세라에게 맡기는 편이 좋겠지.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아이들의 전력을 파악하는 것이었다.한심하게도,나는 세라와 유나,노아,마지막으
로 리미까지 각각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확실히 파악이 되지 않았다.두 아이가 각성을 하고 난 후에는 그들의
실력을 확인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주인님."

어느새 리미와 같이 복귀한 세라가 보였다.짧은 반팔에 바지만 입었을뿐이지만, 너무나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이
다.하하하.누가 봐도 관광지에 놀러온 부잣집 따님의 느낌이다.

"어때?"

리미는 자신이 빼곡하게 적어놓은 관찰일지를 보고 있었고,세라가 조용히 내 질문에 입을 열었다.

"우선,식수원이 될만한 호수는 있습니다.여기서 약간 멀긴 하지만요.그리고 야생동물도 꽤나 많은 편 이었습니
다. 간혹가다 독사같은 위험한 생물도 있었지만."

으..으힉!난 뱀이 제일 싫은데....하얗게 질린 나를 보며 세라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윽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야생동물을 제외하고는 사람의 흔적은 없습니다.천연동굴지역도 몇개 있긴한데,그곳도 인적이 느
껴지지 않았구요."

"휴...그래.수고했어 세라야."

내 말에 그녀는 살짝 고개를 끄덕거리더니,그제서야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았고,리미는 아예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서 주머니에서 이것저것을 꺼내 뚫어져라 바라보며 무언가를 적어내려갔다.

야생동물이 꽤 많다라...적어도 우리가 가져온 고기들을 제외하고도 육식은 가능하다는 소리로구나.흐음...그거
참 다행이네.

"주인니임~"

흠...보나마나 유나겠지?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유나가 깡총깡총 뛰어오고 있었다.더운지 위에 걸친 반팔마져도
벗어버린,나시티 차림으로....으윽...반바지 밑으로 시원하게 뻗은 다리로 내 시선이 가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에엥?"

뒤를 보니 노아가 어디서 찾았는지 코코넛 하나를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무...무서운 녀석.그건 어디서 따온 거
야 도대체?

"그쪽은 어때?"

"음...일단은 저쪽에 코코넛 나무들이 꽤 있는거 같아요.그리고....동물들도 꽤 많구요.맛있게 생겼던데..."

허억...유..유나야.가슴라인이 살짝 보이는 야한 나시티에,게다가 그런 이쁜얼굴로 야생동물을 생각하며 입맛
다시지 말아줘.언벨런스 하단 말이야....

한숨을 푹 쉬는 내 앞에서,코코넛을 몇개를 따온건지 노아가 유나에게 코코넛을 내밀었고, 유나의 손에서 희미
한 얼음송곳이 생겨나며 코코넛에 바람구멍을 내주었다.순식간에 먹기좋은 시원한 코코넛을 받아든 노아는 또 신
이나서 마셔대기 시작했다.

"우선,화장실하고,쓰레기 묻을만한걸 만들자."

"에에?"

뜬금없는 내말에 유나가 고개를 갸웃했다.되도록이면 첫날에 왠만한 것들은 해놓는게 좋을 것이라는 내 생각에
나온 발언이었다.

일단 이 아이들도 화장실은 있어야 하니까,기왕이면 두개 정도는 구덩이를 파야 할 것이다. 의아해 하는 아이들
을 데리고 나름 화장실로써 적합한 위치에 간 나는 혹시나 해서 챙겨온 삽을 들고 약간은 망설여야 했다.고아라
서 군대를 면제받았으니...삽질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매했기 때문이었다.아니,애매한 걸 떠나서,바위지형이 섞
여 있어서 이거 파낼수나 있으려나?

"주인님.그건 노아에게 맡기시는게..."

"으응?"

세라의 말에 나는 코코넛 두통을 해치우고 만족한 웃음을 띄고 있는 노아를 바라보았다.

"노아는 땅의 정령도 다룰수 있습니다."

아...세라의 부연설명이 이어지고 나서야 나는 고개를 끄덕일수 있었다.

"노아야.여기 요정도 크기로 구덩이 네개 정도 파줄수 있어?두개의 간격은 약간 넓게 하고..."

노아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앞으로 나왔다.

"노움!"

노아의 외침과 일어난 일에 나는 입을 쩍 하고 벌렸다.드드드드...하는 땅의 진동 소리가 나더니 이내 내가 지목
한 위치의 땅이 침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그 자리에 나있던 풀도,바위도,내가 부탁한 크기만한 구멍이 생
기며 모두 스으으윽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이제까지 노아가 이정도의 정령력을 보여준적이 없기에 더더욱 내
눈은 커질수 밖에 없었다.

"더 파요?"

그저 입을 쩍 벌리고 있는데 노아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어왔다.이..이봐....더이상 팠다가는 똥싸다가 추락사
하겠다......

"아..아니..됐어..."





섬의 밤은 조금 늦게 찾아오는듯했다. 제길.. 내 손목시계는 이유는 알수 없지만 워프를 타고 오는 그 동안에 완
전히 맛이 가버렸다. 어차피 시간은 전혀 시차가 다른 이 곳에서는 듣지 않는 것이기에,할수 없는 것이겠지만.

조금 이른 저녁식사는 첫날인지라 조촐하게 이루어졌다.역시나 세라의 요리솜씨와, 비상용 버너의 합작으로 이루
어졌다.아까 내가 땅을 팔때 칭찬한 덕에 신이난 노아가 불의 정령을 부르겠다고 했지만,받침대도 없는 상황에서
는 버너가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 노아를 잘 달래서 말렸다.

"휴..그나저나...시간을 몰라서 큰일이네?"

"시간요?"

내옆에 찰싹 붙어 있던 유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내 말에 열심히 국자를 젓고 있던 세라역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어.외지에 있는 만큼, 시간개념을 잃어선 안돼.날짜가 가는건 하루하루 일지를 쓰면 되지만,시간이 경과하는걸
인지하고 있는것은 꽤나 중요하거든."

"주인님 손목시계는요?"

이번엔 리미의 질문이었다.나는 고개를 저으며 손목시계를 풀어 버렸다.그녀의 똘망똘망한 눈이 내 시계를 향해
있었다.

"멈춰버렸어.워프하기 전까지는 잘 되었는데.....할수 없지뭐,여기 시차도 있으니...어?근데 너 뭐해?"

리미가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무엇인가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원형의 도형안에 여러가지 문양이 복잡하게 연결된
다소 기하학적인 문양이었다.마법진인가?

"주인님,잠시 시계를...."

"으응?응...여기."

리미가 시계를 진 위에 올려놓더니 세차례 수인을 맺는다.나를 포함한 전원의 시선이 리미를 향했다.

"재 연성 구축."

뜨어어어....이제 이런걸로 안놀랄 때도 되...되었는데....그녀가 모래위에 그린 문양위로 빛이 솟구치더니 순식
간에 사라진다....그리고 그 위에는 5시 50분을 가리키며 또렷하게 초침이 움직이는 손목시계가 보인다.

"우아아아..."

유나와 노아마져도 입을 쩌억 벌린다.이것이...리미의 능력인건가?아니,그것을 떠나서,난 이제부터 얼마나 더 놀
라야 하는거야?쩝....



#3.리미와 세라.



약간은 조촐했던 저녁식사가 끝이났고,조금씩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 가기 시작했다.노아는 나무등걸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았고,유나는 연신 내 어깨에 기대어 파도치는 모습만 바라보았다.

세라는 역시나 첫날부터 몸을 풀고 있었다.마나를 펑펑 쏴대면서 모래가 다이나믹하게 파아앗 하며 튀는....것이
아닌, 가벼운 발차기정도 였다. 하지만 범상치 않았다. 아니,그렇게 말하기보단 아름답다고 하는것이 옳을 것이
다.그녀의 반팔소매가 세라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팔랑거리며 춤을 춘다.까만 머리를 흩날리며 움직이는 세라의
모습은 너무나 가벼워 보였고,아름답다.

"흠.."

세라만 멍하니 보고 있는 나를 보며 살짝 입을 삐죽 내민 유나는 등을 돌려 리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연신 무언
가를 들여다 보기를 열중하고 있었다.저울에 무언가를 재보거나,또 그것을 열심히 노트에 옮겨 적기도 한다.

"근데 있잖아.유나."

"네."

"리미의 능력...너도 처음 보는거니?아까 많이 놀라던데."

"아..네.사실..프로센에서도 연금술사는 많이 없어요."

"으응?정말?"

"네.한때는 연금술사의 나라라고 불리었던 국가도 있었어요.과학자들,그러니까 연금술사들이 세운 나라였죠.나
라마다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그 나라에서 연금술사들을 데려오려고 다른 국가들은 무던히 애들을
썼었어요."

"그런데?"

유나는 고향(?)이야기를 하자 약간은 슬픈눈이 된거 같았다.원래 프로센에 있던 사람들이 페어리가 되면서 프로
센에 대한 기억은 필요량만 남기고 지워졌다는 이야기는 세라에게도 들은적이 있었다.

"연금술사들은 거절했어요.어디엔가 소속되어서 이상한 기구들만 강제로 만드느니,자신들끼리 모여 연구를 하는
게 훨씬 행복했기 때문이에요.결국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세력들이 나타났고,연금술사들은 저항을 하게 되었긴
했지만,결국 전투 자체를 모르는 그들은 순식간에 진압되었어요.그 과정에서 각지로 뿔뿔히 흩어지거나,죽거나
했죠."

"그렇구나...그래서 니들도.."

왠만해선 페어리의 능력에 놀라지 않는 유나나 노아가 아까 리미가 했던 그...뭐냐..연성진 어쩌구를 하는것을
보며 놀란 이유가 설명이 되는 순간이었다.그렇게 보니 리미가 왠지 신비롭게 보인다.페어리다운(?)외모를 지녔
음에도 페어리답지 않게 오너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고 사무적인 것은 바로 연금술사 특유의 직업적 특성
이라고 세라에게 들은적은 있지만,다시 보니 참 관심이 가는 아이다.

"리미야,그거 뭐하는거야?"

리미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세라의...검을 만들기 위해 비율식을 짜고 있습니다."

"아...응."

쌀쌀맞은 태도에 더이상 말을 걸기가 힘들어 보여서 나는 입을 다물었다.뭐,쌀쌀맞다기 보다는 연구중이라 귀찮
다...뭐 요런 뉘앙스이긴 하지만 말야.하하하하!

하지만 세라의 검을 만든다는데 뭐라 할 말이 없다.저렇게 쌀쌀해도,내가 부탁한것은 진짜 성심성의껏 매달리니
오히려 고마워 해야겠지?

문득 다시 내 시선은 열심히 몸을 풀고 있는 세라양에게 향했다.그녀의 주변위로 정결하게 휘몰아 치는 마나.
이제는 타인의 마나를 느끼는 것이 조금씩 자연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오긴왔지만,문제는 지금부터다.나도 강해져야 하고,세라처럼 자율적으로 수련할 리가 없는 유나와 노아도 잘 단
두리 해야하지 않겠는가.


"으응?"

갑작스레 몸을 일으키더니 세라에게 다가가는 리미를 보며 나와 유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세라에게 다가간 리미.마치 친 자매같은 모습이기도 했다.둘다 이쁘니까..하하.

"세라.지금 다룰수 있는 마나가 어느 정도야?"

"무슨 뜻이야?"

"검을...만들어야 하니까.."

리미의 말에 세라는 묵묵히 리미를 내려다 보았다.키가 어느정도 자라긴 했지만,아이들중 키가 가장큰 세라인
지라 리미의 키는 그녀의 가슴팍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맨손으로 어느정도인지...한번 보여줄래?"

당돌한 리미의 말에 세라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파도쪽을 바라보며 살짝 숨을 골랐다.리미가 몇발자국 물러
났고,세라의 시선은 연이어 육지를 씻어 내리는 푸른 바다를 향해 있었다.

우우우우...

현기증이 난다.세라의 우수에 마나가 응집하기 시작했는데,그것은 여태까지의 세라와 차원이 다른 양이었기 때
문이었다.유나역시 눈이 휘둥그레 져서 세라를 바라보고 있었다.오직 리미만이 침착한 표정으로 세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알겠다.저 익숙한 기운.분명 아주 예전에 유나와 세라가 대련을 할때에,세라가 쓰려고 했다가 마유미와 J의
등장으로 쓰지 않았던 바로 그 기술이었다.세라의 오른팔에 맺힌 마나가 푸른빛에서 갈색빛으로 바뀌기 시작하
더니 이내 그녀의 팔 전체에서 넘실대기 시작했다.뭐..뭐지?저 빛깔은...

콰콰콰콰콰...

오...오마이갓.....내가 서있었더라면 다리가 풀려 버렸을지도 모른다.세라의 손을 떠난 기운이 파도를 강타하는
그 순간,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물이 마나에 밀려 양옆으로 쩍 갈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충격파 덕분에 위
로 바닷물이 마구 솟구쳐 오른다.

슈우우우...

세라가 팔을 내리자,금새 반으로 갈라진 틈으로 시퍼런 물결이 맥궈 들어왔다.입을 쩍 벌리고 있을때 리미의 조
용히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은.....큰 검을 쓸때가 아닌거 같네...."




#4.본격적인 수행..스타트!


첫날은 다같이 텐트에서 잤다.너무나 비좁았지만,아무도 내 옆 텐트에서 자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쩝..
당연히 리미의 경우에는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했지만,문제는 유나와 노아가 내 옆자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
이었다.덕분에 나는 유나와 노아가 껴안는 틈 안에서 자게 되었고,세라 역시 불침번을 선다는 것을 내가 가까스
로 뜯어 말려서 한쪽 구석에서 잠을 잤다.

뭐..문제는 붙어자는 바람에 유나와 노아의 감촉(?)덕분에 아랫도리가 뻐근해 온다는 점이었다.어느쪽으로 몸을
눕히던 간에 가볍게 입은 노아와 유나의 가슴굴곡이 훤히 보인다.항상 어리광 심한 노아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매혹적인 몸매를 가진 유나 탓에 내 시선은 밤새도록 강제적으로 텐트 지붕에 가있어야 했다.

"으응..?"

눈을 뜨자,내 품에 완전히 찰싹 달라붙어서 숨을 쎄근거리는 노아가 보인다.밤이라 무언가를 걸치긴 했지만,침낭
안으로 보이는 그녀는 편한 나시티 차림이었다.

"다..다른아이들은..."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텐트 안에는 나와 노아만이 꼭 껴안고 있을 뿐이었다.잠결이라 그런지 내 허리는 노아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었다.

"으으음..."

노아가 입술을 오물거리며 잠꼬대를 했다.왜..왜지?항상 애 같았던 노아와 이렇게 누운게 처음이라 그런건지,내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단발머리 사이에 곱게 감겨있는 두 눈.이렇게 자는 모습만 보면 정말 남자라면 누구나
다 달려들고 싶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헉..."

그녀의 허리에서 손을 살짝 내린 나는 한손가득 물컹하게 잡히는 감촉에 깜짝 놀라 버렸다.노아가 몸을 뒤척이
며 내쪽으로 몸을 더 기울이는 바람에,노아의 가슴이 한손가득 잡혔기 때문이었다.맙소사...언제 이렇게 컸지?
설마....하루사이에 또 성장이 일어난 건가?

문득 호기심이 들어 노아가 덮고 있는 침낭을 살짝 들어 보았다.반바지밑으로 곱게 뻗은 다리와 노아의 하얀
허벅지가 보인다.나도모르게 침을 꿀꺽 하고 삼켜버렸다.

"커...커졌다."

노아도..나도...(으응?) 흠흠!여튼 분명한 것은 노아가 성장했다는 사실이었다.내 품에 쏙 안겨있던 노아의 눈
이 스르르 떠진다.

"우웅...일어났어요?"

눈을 비비며 일어난 노아가 베시시 웃으며 내 목을 끌어 안았고,나는 나도 모르게 재빨리 노아의 가슴에서 손을
떼었다.

이쁘다.새삼스러운 말이지만,역시나 페어리 아니랄까봐 가까이서 본 노아의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하얗다.일어
나자마자 빨간 입술을 연신 오물거리며 나에게 말을 하는 노아가 너무나 이쁘다....

"응?"

노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나도 모르게 노아의 입술에 입을 맞췄기 때문이었다.노아가 살짝
놀라더니 베시시 웃었다.뭔가 노아답지 않은(?)웃음에 나도 모르게 살짝 움찔한 그 순간,노아가 나를 와락 끌
어 안으며 내 위로 올라타 버렸다!

"노..노아야."

"주인님 품안 따뜻해."

하하하.귀여운 녀석...나는 피식 웃으며 혼자 심각해 졌던 것을 자중하려는 듯 노아의 머리결을 어루만져 주었
다.이 아이들은 자다 일어나도 머리결은 여전히 좋구나.난 떡졌는데...

"으응?주인님 텐트 밑에 돌있어요?"

"뭐?"

"뭐가 단단한게 허벅지를 찌르는데...."

"......"

흠흠!나는 고개를 갸웃하는 노아를 무시하며 헛기침을 했고,그제서야 다른 아이들은 다 일어났다는 사실을 노아
에게 상기시켜 주며 몸을 일으켰다.

당연히 내 몸위에 올라타서 더 자고 싶다고 바둥거리는 노아를 달래는데는 시간이 걸렸지만,나도 이름이 오너인
데 늦잠 쳐자는 한심한 놈으론 보이기는 싫으니까.하하.

"응?리미?"

"아...안녕히 주무셨어요."

"으..응.것보다 다른 아이들은?"

텐트를 나서자마자 몇개의 쇠붙이를 꺼내놓고 어제처럼 모래위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던 리미와 마주쳤고,나는
햇빛때문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

"세라는 연습좀 하겠다고 사라졌고 유나는 그런 세라양 보더니 다른쪽으로 사라졌습니다."

"에..엥?"

흠...유나도 불타오른 모양이구나.어제 세라가 보여준 기술을 보고 살짝 놀라더니만,뭔가 활활 타오른 모양이네
그 말괄량이 녀석이 아침일찍 부터 나갈 정도라니...

"아참.노아.나좀 도와줄래?"

"웅?나 배고픈데...."

"끝나면 과일 많은 곳을 알려줄게."

"정말?"

그 말에 노아는 맨발로 쪼르르 리미가 있는 곳까지 뛰어갔다.확실히,노아는 어제보다 자라있었다.키가 아니라,전
체에서 내뿜는 성숙미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수돗물을 받아놓은 패트병과 치약을 묻힌 칫솔을 꺼내 들고 리미가 무엇을 하는지 바라보았다.

"연성 조합!"

리미가 외치자 마자 모래위에 그려진 진위에 놓여있던 철제들이 빛무리에 휩쌓인다.빛이 가시고 났을때는 리미가
그린 진 위에는 검정색의 물체가 놓여져 있었다.열심히 양치질을 하던 나는 다량의 치약을 삼켜 버렸다.그것은
다름아닌 검의 형상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난 뭘 하면돼?"

빤히 보던 노아가 묻자,리미가 막 연성해낸 검모양의 형상을 가리켰다.

"이거를 불의 정령으로 녹여 줄수 있니?"

"왜에?기껏 다 만든건데..."

"아냐.아직까지는 한번의 연성으로 검을 만들 수준이 되지 못해.2차개화 전까진...."

"푸웁!"

아아...이 섬에 치약 거품 눈이 내리는구나....잠자코 있던 나는 리미의 2차개화란 말에 그대로 입에 머금은 치
약을 공중으로 아름답게 분사해 버렸다.무...무지개도 보이네...헤헤..

"일단 이걸 다시 녹이고,재조합해야 하거든.부탁할게."

노아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리미의 앞으로 나가 손을 내밀었다.

"살라만더!"

순간적으로 도마뱀형상의 불꽃이 나타나더니 순식간에 검의 전신을 휘감아 버린다.리미는 묵묵히 그것을 바라보
고 있었고,같이 바라보던 노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걸로는 안타는데?"

"한마리 더 부를수 없어?"

"으음...그것보다는 윗놈을 부르는게 좋겠네.살라만더.너 들어가."

노아의 한마디에 불꽃의 도마뱀은 뚱한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허..허허허...

"샐라임!"

크억...이번에 나타난 것은 독수리 모양을 한 불꽃새였다.녀석은 도도한 표정으로 노아를 바라보았고,내 볼이
화끈거릴 정도로 열기가 느껴진다.아까 그녀석보다 윗놈인가...?나는 어제 도착하자마자 노아가 무슨일이 생길
까봐 유나와 같이 배치한 것이 큰 뻘짓이라는 것을 그제서야 느낄수 있었다.

"이거 녹여."

노아의 앙증맞은 명령에 샐라임이라 불린 불의 정령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리미가 만들어놓은 검위로 스며
들듯 뛰어 들었다.노아는 아무렇지 않은듯 서있었지만 리미는 몇발자국 뒤로 물러나 열기를 피했다.

스으으으..

연기를 내며 검은 흐물흐물한 형상으로 바뀌었고,샐라임은 임무를 수행하자 사라져버렸다.리미는 다시한번 네
차례 수인을 맺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경량화 연성."

우우우우...

아까보다 더 밝은 빛이 감돌기 시작한다.나는 입안가득 따끔거리는 치약을 뱉을 생각도 못하고 그저 그 모습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된거야?"

노아는 빨리 과일을 섭취하고 싶은지 리미를 제촉했다.빛이 사그러들자,아까보다 더 구체적으로 검의 모양이
형상화 되어 있었다.

"머..멋지다아..."

노아가 조용히 중얼거리는게 느껴졌다.나는 나도 모르게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렸다.정말 멋드러진 검이었다.
서양에서 말하는 소드(sword)가 저런 것일까?검날의 폭이 약간 넓었고,칼날은 날카롭게 서있었다.게다가 전체가
검정색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강인해 보이기 까지 했다.세라가 저것을 든다면 정말 완벽한 블랙나이트네...

아직 열기가 식지 않아서 연기가 곰실곰실 피어나는 그 검을 향해 리미가 다시한번 주문했다.

"이번엔 물로 식혀줘."

"운디네."

취이이이이...

물의 정령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기도 전에,검과 만나 급격하게 수증기가 방출되어 나는 물의 정령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수증기 사이로 그제서야 만족한 미소를 띄는 리미가 보였다.그리고 안달난 노아도....

"이제 갈켜줘!과일나무 어딨어?"

"저쪽 언덕에 있어."

"주인님 저 다녀올게요!"

"웁..웁웁 웨웹!"

흠...멀리가지 말라는 소리를 하고 싶었는데...입안가득 거품이 물려 있으니 외계어가 나왔다.뭐...어차피 내말
따윈 안듣고 노아는 이미 멀어져 가고 있었지만...켁...

나는 입을 행구고 세수로 정신을 말끔하게 했다.뭐...다들 자기 분야에서 나름의 수행을 하는데(노아빼고..)나는
마냥 놀수 없는거 아니겠는가?

느껴진다.유나와 세라는 어디선가 수행을 하고 있다.그녀들의 특색있는 마나가 어디선가 은은하게 파동을 일으키
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가방을 뒤적거려 나는 클라리넷과 차우가 준 책을 꺼내들었다.음공이라는 녀석에 대해 써놓았다는 이 책.나도 이
제 결정해야 할때가 온거다.내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어느 쪽으로 특화되어 있는지를.

뭐...걱정은 필요없겠지? 차우가 준 교과서도 있고 뭐....게다가...훌륭한 선생들도 있으니까.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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