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청춘야망 새로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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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059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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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키는 에리코에 대해 불안해 하는 요시코를 안심시키기 위해 사카다의
집으로 부르기로 했다.
두 여자다 집안에서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의 결혼을 강요 당하는 입장이라
마음이 통할지 모른다.
그래서 장을 보러 가는 요시코를 따라 우체국으로 가서 전화 신청을 했다.
<사카다의 집에 있는데 오겠어요?>
<네.>
우체국을 나왔다.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요시코에게 말할 것이 못된다.
집으로 돌아오며 생선 가게에 들렀다가 나오는데 무라세키를 만났다.
<오늘밤 이치나리의 집에서 주연이 있는데 별 일 없으면 와라.>
<요시코 씨 가도 돼요?>
<그럼요. 환영해요.>

주연이 벌어졌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무라세키는 마사키의 소설이 신작가에 실리게 되
었다는 말에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에리코가 찾아왔다.
그녀가 합세하자 분위기는 한층 흥겨워졌다.
에리코는 부모에게 마사키와 맞춘 얘기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깜짝 놀라며 어리둥절하는 무라세키에게 마사키가 대충 설명해 주었다.
요시코는 부드럽지만 분명한 태도로 그 남자와의 일이 매듭 지어지면 거짓
말이었음을 밝히겠다는 에리코의 약속을 받아냈다.
주연 도중에 에리코는 마사키에게 할 말이 있으니까 잠시 밖으로 나와 달
라고 부탁했다.
두 사람은 정원으로 나갔다.
어머니나 숙모가 그의 집으로 찾아 갈테니 집안 식구들에게도 사실을 밝히
지 말고 거짓말을 해두라고 부탁했다.
그녀로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여념이 없을 터지만 다소 이기적이라는 느
낌은 지울 수 없었다.
자신의 입장만을 생까하는 것이 어린애 같았다.
대단히 심각한 표정이었다.
문득 마사키는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그럼 그 대신 내게 뭘 해줄 거죠?>
<네?>
<우린 육체 관계까지 가졌다고 말했죠?>
<네, 그래야만 포기할테니까.>
<하지만 실제로 우린 키스도 한 적이 없어요. 난 미움받기만 하고 손해지
요.>
<평생 은인으로 생각할게요.>
지나칠 정도로 심까하고 진지하다.
그와 반대로 마사키는 더욱 장난의 정도를 더해가고 싶어진다.
<비록 일시적인 일이라 해도 내겐 위험한 일이예요. 어쩌면 학자금도 스톱
될 지 몰라요.>
물론 그때는 사실을 밝혀야 한다.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우리가 정말 그런 관계라면 그래도 참을 수 있지만...>
<.......>
<당신은 처녀죠?>
분명하게 끄덕였다.
<그걸 내게 줘요.>
<......>
<싫어요?>
<절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전부터 귀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단지 그것 뿐이죠?>
<그래요.>
<그런데도 그럴 마음이 들어요?>
<남자란 원래 그래요.>
뻔뻔스러운 말이다.
술기운 탓도 잇지만 어디까지나 농담이었다.
<진심이세요?>
<당신이 승낙한다면.>
<좋아요. 당신에게라면.>
갑자기 몸을 부딪쳐 왔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끌어안아야 했다.
승낙할 줄은 몰랐다.
의외였고 놀라움이 컸다.
그리고 의문이 생겼다.
그녀는 날 좋아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면서까지 맞선을 피하려는 거예요?>
<아뇨.>
마사키의 품 속에서 에리코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맞선 거절이라는 건 어쩌면 그와 가까워지기 위한 구실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접근 방법이 무척 색다르다.
<알았어요. 도쿄에서 만나죠.>
두 사람은 약속을 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 왔다.
그날 밤 마사키와 무라세키는 사카다의 방에서 잤다.
에리코는 요시코의 방에서 잤다.
마사키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채비를 차리는 무라세키의
인기척에 눈을 떴다.
무라세키는 가기 전에 에리코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마사키는 요시코의 방으로 갔다.
집안은 고요했다.
아직 일어날 시각이 아니었다.
낮게 노크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잠옷 차림의 요시코가 문을 열었다.
목소리를 낮추고 마사키는 그 가슴에 손을 뻗으며 용건을 말했다.
<아직 자고 있는데.>
<좀 깨워줘요.>
<당신도 의리파군요. 들어와요.>
<들어 가도 돼요?>
<응.>
에리코는 모기장 안에서 얇은 모포를 덮고 자고 있었다.
<이 사람한테 당신과 나의 일을 모두 말했어요.>
마사키는 요시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에리코는 등을 보이고 누워 있었다.
요시코는 그의 등을 감싸 안았다.
에리코의 기색에 주의하면서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었다.
잠시 후 요시코는 모기장 안으로 들어가 에리코를 깨웠다.
<무라세키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돌아간다는데 산책 삼아 배웅하지 않겠어
요?>
<제가요?>
<그의 부탁이예요.>
결국 에리코는 마사키의 끈질긴 부탁에 승낙했다.
무라세키와 에리코는 두 사람의 배웅을 받으며 대문을 나섰다.
숲속에는 안개가 피어 오른다.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졌을 때 요시코가 그의 팔을 잡았다.
이미 요시코는 원피스로 갈아 입은 모습이다.
<무라세키 씨는 에리코 씨를 좋아하는군요.>
<어제 고백했어요. 몰랐는데 고교 시절부터 좋아했나 봐요.>
<에리코 씨는 아직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던데.>
<네, 우리도 좀 걸을까요?>
<그래요.>
두 사람은 안개가 자욱한 숲 사이의 오솔길을 걷기 시작했다.
숲속ㅇ로 들어감에 따라 안개가 더욱 짙어졌다.
시계가 좁아져 보이는 것이라곤 가까이 있는 나무 뿐이었다.
<2, 3일 후에 내가 고쿠라로 갈게요.>
<알았어요.>
마사키는 요시코의 몸을 더듬었다.
요시코는 주위에 신경을 썼다.
<괜찮아요. 아직 이른 시각이니까.>
꽃밭이 따뜻하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에리코와의 연극이 사실이 되면?>
<그런 일은 없어요. 무라세키가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줄은 몰랐어요. 난
그쪽에서 사람이 오면 상대가 무라세키라고 말할까 생각 중이예요.>
어젯밤 무라세키의 고백을 듣고 마사키는 아깝지만 에리코를 잊기로 했다.
<그럼 말이 안 맞잖아요?>
<그 얘긴 나중에.>
두 사람은 끌어안은 채 애무를 주고 받았다.
<여기선 불가능해요.>
<할 수 있어요. 벗어요.>
<하지만...>
요시코가 벗어낸 천 조각을 마사키는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나무에 요시코를 기대게 한 뒤 왼팔로 그 어깨를 안고 오른손으로 왼쪽 다
리를 들어올렸다.
<무리예요.>
<보시다시피 난 양팔을 쓸 수 없으니까 당신이 인도해 줘요.>
요시코의 손이 잠시 주저하다가 사랑의 샘으로 마사키를 이끌었다.
마사키는 허리를 물결쳤다.
<아아...>
열기가 퍼져 나갔다.
요시코는 두 팔을 그에게 감아왔다.
두 사람은 더욱 깊이 밀착되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요시코의 청초한 얼굴은 영롱하게 빛났다.
청순한 얼굴로 요염한 몸짓을 하면서 거친 숨을 내뿜고 있었다.
그 부조화가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게다가 오늘 아침은 기코와 첫경험 할 때에 이어서 두 번째 야외에서 갖는
결합이었으며 요시코와는 최초의 자극적인 경험인 것이다.
무라세키가 에리코에게 배웅을 청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이른 아침에 숲속
에 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마사키는 무라세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두 사람이 숲을 나오자 마침 저쪽 안개 속에서 에리코의 모습이 점점 다가
왔다.
<늦어서 미안해요.>
도둑이 제 발 저리는 마음으로 두 사람은 뜨끔했지만 에리코는 자신이 늦
어서 찾으러 온 걸로 생각하는 듯 했다.
<시간이 좀 걸렸네요?>
<신사에서 무라세키 씨의 말을 듣느라구요.>
<무슨 말을?>
<절 좋아한다고 했어요.>
<드디어 고백했군요. 좋은 사람이예요. 앞으로 잘 사귀어 봐요.>
<아뇨, 그 사람에게 제가 좋아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어요.>
<냉정하군요. 실망하죠?>
<네, 하지만 분명히 해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요.>
에리코는 아침 식사 전에 돌아 갔다.
아침을 먹고 툇마루에서 차를 마시면서 마사키는 요시코에게 에리코의 어
머니나 숙모가 찾아올 경우의 일을 설명했다.
<에리코의 상대는 무라세키로 하겠어요. 무라세키의 고백도 마침 시기가
좋았고. 내가 부정하면 다시 에리코에게 추궁하겠죠. 에리코로서는 어쩔 수
없이 무라세키와의 관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나에게도 무라세키에게도
좋은 일이예요. 무라세키는 그 역할을 기꺼이 맡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에리코 씨는 몹시 당황할 텐데?>
<쇼크를 받는 편이 좋아요. 아무튼 두 사람은 그 일로 만나기 시작할테고
그러는 중에 정말 좋은 사이가 될 수도 있겠죠.>

약속 대로 형의 가게로 요시코가 아침에 찾아 왔다.
은행엔 다른 이유로 결근한 것이다.
영화를 본 뒤 무라사키 가와에서 보트를 탔다.
그리고 온천 마크가 있는 여관으로 들어 갔다.
두 사람으로서는 첫 모험이었다.
그러나 달리 둘만 있을 장소가 없었다.
안내하는 여자가 나간 뒤 방문을 잠그고 요시코를 안고 키스했다.
<함께 목욕해요.>
요시코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사키는 욕조의 물을 보러 갔다.
돌아 와 요시코의 팔을 잡았다.
<먼저 들어가요.>
이미 모든 것을 허락한 사이지만 함께 욕실에 들어가는 것은 역시 부끄러
운 일이다.
<곧 올 거죠?>
<네.>
마사키는 먼저 옷을 벗고 욕조에 들어갔다.
탈의실 유리 저편에 요시코의 모습이 나타났다.
옷을 벗고 있는 매혹적인 자태가 희미하게 보였다.
문이 조금 열렸다.
<저쪽을 봐요.>
아직 서로를 알지 못하는 신혼부부의 첫날밤 같이 어색하고 조심스러운 분
위기였다.
마사키는 몸을 돌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요시코가 들어올 공간을 만들었다.
요시코가 욕조 안으로 들어왔다.
그제서야 마사키는 요시코 쪽으로 돌아 어깨를 안았다.
요시코는 상기된 얼굴이었다.
키스를 했다.
<왜 들어올 때 보지 못하게 했어요?>
<좀 부끄러워서요.>
얼마 뒤 욕조 밖으로 나왔다.
<내가 먼저 씻어줄게요.>
<아뇨 내가 씻을게요.>
<안 돼요. 내가 씻어 주고 싶어요.>
억지로 요시코를 앉히고 마사키는 등 뒤로 갔다.
요시코는 타월로 무릎을 덮은 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마사키는 먼저 그 새하얀 목줄기에 비누거품을 칠한 타월을 가져갓다.
그로서도 여자의 몸을 씻어주기는 처음이었다.
그에게 몸을 맡기고 요시코는 눈을 감았다.
등을 타월로 문지르자 뽀얀 등이 빨개졌다.
다음은 좌우의 팔을, 그리고 그 뒤에 마사키는 요시코의 몸을 돌려 턱에서
부터 가슴을 닦아 내려갔다.
유방은 탄력이 있고 유두는 빛이 난다.
무릎에 얹어 놓은 타월을 들자,
<이제 됐어요. 제가 할게요.>
<아뇨, 전부 씻어 주겠어요.>
부끄러워하는 요시코의 다리를 벌리고 깨끗한 물을 퍼서 그곳을 손으로 씻
어냈다.
이번에는 마사키를 요시코가 씻어 주었다.
등과 가슴, 배를 닦은 뒤,
<여긴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짖궂어요.>
<손에 비누를 칠해서.>
<네.>
마사키는 요시코의 손길을 느끼면서 그녀의 꽃밭으로 손을 가져갔다.
얼마 뒤 요시코는 손을 멈추고 힘을 주며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마사키는 요시코를 안고 나와 젖은 채 이불 위에 뉘었다.
두 사람이 여관을 나선 건 어두운 시각이었다.
무라사키 가와를 따라 걸었다.
요시코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헤어지고 싶지 않다.
<자고 가면 안 돼요?>
<오늘은 안 돼요. 미안해요.>
<둘만의 아침을 맞고 싶은데.>
욕망때문이 아니다.
함께 있다는 그 자체를 즐기고 싶었다.
단순한 놀이 상대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역시 난 이 사람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
<다음에 언제 도요신에 오죠?>
<2,3일 후에요.>
<퇴근 후에 곧장 집으로 갈 거예요.>

오후 늦게 에리코의 어머니가 가게로 찾아 왔다.
마사키는 요시코에게 미리 말한 대로 무라세키를 애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틀 뒤 비가 세차게 내리는 거리에서 에리코가 가게로 뛰어 들어왔다.
날카로운 눈으로 그를 보았다.
<거짓말쟁이.>
마사키는 근처의 찻집으로 안내했다.
<싫으면 처음부터 싫다고 했으면 됐잖아요?>
<내 말 좀 들어봐요. 사카다의 집에서 묵던 날 밤에 비로소 그의 마음을
알았어요. 그는 진심이예요.>
마사키는 에리코를 설득했다.
에리코는 잠자코 듣고 있다가 그의 말이 끝나자,
<실제로 나와 무라세키 씨를 연결시키겠다는 뜻인가요?>
<그래요. 그런데 일은 어떻게 됐나요?>
<도리 없잖아요. 상대는 사실 무라세키 씨였다고 했죠.>
<의심하진 않던가요?>
<꾸중은 하셨지만 믿어 주셨어요.>
마사키는 에리코가 자신의 이름을 댄 건 부끄러워서 그의 입을 통하여 자
세한 얘기를 듣도록 한 것이라고 변명했었다.
<어제 어머니가 무라세키 씨를 만났어요. 인정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과
는 미리 얘기가 되어 있었던 건가요?>
무라세키와는 미리 얘기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
<아뇨, 그렇지만 반드시 그가 당신의 애인 역할을 맡을 걸 알고 있었죠.
당신을 좋아하니까.>
에리코는 시계를 보았다.
<5시에 역에서 무라세키 씨를 만나기로 했어요.>
<그래야죠. 그런데 집에서는 무라세키와의 관계를 인정해 주었나요?>
<아뇨, 다만 혼담을 추진하는 일은 포기하셨을 뿐이예요.>
에리코는 마사키를 응시했다.
<여관에 갈 거예요. 마사키 씨의 거짓말을 실현시키는 거죠.>
<응?>
<오늘 마사키 씨에게 따지기 위해 여기 온 것만은 아니예요. 내뜻을 전해
주었으면 해요. 우리가 만나기 전에 미리.>
<여관에 가자는 말을 하라구요?>
<네, 여자인 제가 말하긴 좀 그래서요.>
<당신 꽤 대담하군요.>
<......>
<무라세키를 좋아하나요?>
<아뇨, 오늘만이예요. 앞으로 외형상 교제는 하겠지만 실제로 우린 연인이
될 수 없어요.>
최초의 부탁보다 더 큰 쇼크를 받았다.
지금까지 여러 여자를 알아왔지만 이런 여자는 처음이었다.
관념 그 자체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 뒤엔 사귀지 않을 건가요?>
<그래요. 그 말도 꼭 전해 주세요. 그 조건을 받아 들일지 어떨지. 싫다면
도리 없어요. 난 당장 도쿄로 올라갈 거예요.>
<진심인가요?>
<네.>
<처녀성이 소중하지 않나요?>
<상관없어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아요. 이제까지 그럴 찬스가 없
었고 내 마음이 내키지 않아 경험하지 못한 것 뿐이예요.>
<응?>
<이젠 슬슬 체험해도 될 나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서라
도, 또 웬지 짐스럽기도 하고.>
<그럼 하는 수 없죠. 무라세키에게 말해 보죠. 어떤 대답을 할지 흥미롭군
요.>
마사키는 시간에 맞추어 에리코를 남겨두고 역으로 갔다.
무라세키에게 말을 전하자 그는 못믿겠다는 듯이 에리코를 직접 만나서 얘
기를 듣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마사키는 그를 데리고 찻집으로 돌아왔다.
결국 무라세키는 에리코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면서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에리코는 밖으로 뛰쳐 나가 버렸다.
잠시 뒤 무라세키는 울 듯한 표정으로 마사키에게 붙잡아 달라고 애원했
다.
마사키는 황급히 가게를 나갔다.
이미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역으로 달렸다.
에리코는 열차 시간표를 보고 있었다.
마사키는 그녀의 팔을 잡고 인적이 없는 수하물 보관소 쪽으로 데리고 갔
다.
<돌아가요.>
에리코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됐어요. 나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예요.>
<부끄럽다니요?>
<사실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그건 구실이었어요. 체험하고 싶었던 거예요.>
<정말 체험하고 싶어요?>
<네.>
<믿을 수 없군요.>
<마사키 씨에게 애인 역할을 부탁한 건 맞선 문제도 있었지만 마사키 씨
와 그러고 싶어서였어요.>
<그럼 무라세키에게 제안한 건?>
<......>
<꼭 내가 아니어도 된다는 말이예요?>
<.......>
마사키는 욕정이 꿈틀거림을 느꼈다.
그러나 무라세키가 있다.
자신을 억제해야 한다.
<무라세키는 당신이 나간 뒤 O.K했어요. 그래서 내가 쫓아온 거예요.>
에리코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본심을 털어 놓았는 걸요. 도쿄에 가서 누군가를 찾겠어요.>
<그럴 필요 없어요. 무라세키는 아직 몰라요.>
<무라세키 씨는 몰라도 마사키 씨는 알았어요.>
<모르는 걸로 하죠.>
<하지만 알아요.>
<자, 그만 해둬요. 무라세키도 남자예요. 속으로는 O.K하고 싶었지만 부끄
러워서 그랬던 거예요.>
<그 사람은 날 이해하지 못해요, 날 경멸할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아무튼 한 번 무라세키를 만나 봐요.>
<마사키 씨는 내게 흥미가 없나요?>
마사키는 치솟아 오르는 욕정을 겨우 누르고 억지로 에리코를 그 찻집으로
데리고 갔다.
무라세키의 얼굴에 기쁨이 넘친다.
<자, 이제 내 역할은 끝났군. 남은 시간은 연인끼리 즐겁게 보내요.>
마사키는 그대로 찻집을 나왔다.
좀 걷고 있으려니,
<오빠.>
하고 부르는 이가 있었다.
가게 근처의 창녀촌에 있는 여자였다.
거의 매일 들르는 단골로 아파트까지 무거운 짐을 가져다 주었을 때 마사
키를 유혹하였다.
거절하자 재미있는 거 보여 줄테니 낮에 놀러 와요 라고 말했었다.
<안녕하세요?>
<가게를 안 보고 한가한 모양이죠?>
<생각할 게 좀 있어서 그냥 걷고 있어요.>
<놀러 올래요?>
<재미있는 걸 보여주는 것뿐이라면 가죠.>
에리코에게서 느낀 욕정이 아직 사그러들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재미 있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도 일었다.
<그래요. 난 당신을 상대로 장사할 생각은 없으니까.>
문 앞까지 와 본 적이 있는 그 여자의 방은 낡은 건물의 2층이었다.
문에 볼트지 문ㅍ가 걸려 있었다.
나가하마 요요
<요요? 당신 이름인가요?>
<그래요. 이상한 이름이죠?>
<아뇨, 좋아요.>
방에 부엌이 달려 있고 바닥에 이불이 깔려 있었다.
요요는 선풍기를 켰다.
옷을 벗고 슬립 차림이 되었다.
살집이 통통했다.
웨스트 라인이 완만했다.
<당신도 벗어요. 이 방으 더우니까.>
<아뇨, 됐어요.>
요요는 서랍을 열고 뭔가를 찾기 시작했다.
슬립 속의 팬티가 선명하게 보였다.
큰 종이 봉투를 꺼내왔다.
그 속에는 남녀가 얽혀 있는 사진과 야한 그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인형도 있었다.
우선 사진부터 보기로 했다.
당연히 자연적으로 그의 몸은 반응을 나타냈다.
<이거 뭔지 알겠어요?>
<아뇨, 잘 모르겠어요.>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요요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뜨거운 숨결이 얼굴에 닿았다.
<당신 동정인가요?>
미묘하게 목소리가 떨렸다.
마사키에게 사진 속의 자극적인 포즈에 대해 설명하며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뇨.>
<그럼 날 두려워 할 거 없어요.>
<네.>
등에 유방이 밀착되어 왔다.
부드럽고 풍만한 느낌이었다.
<장사로 그런 일을 하지만 가끔은 그냥 즐겨보고 싶죠. 좋아서 시작한 일
인데 참 이상하죠?>
<좋아서 시작하다뇨?>
<난 보통 사람과 좀 다른가 봐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게다가 돈도
받고 이렇게 좋은 장사가 어디 있을까 생각해요.>
<응?>
<좋아하지 않으면 이런 장사는 3일을 계속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럴 지도 모르죠. 그럼 당신은 서비스도 좋겠군요?>
<그래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요.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서비스도 아니지
만.>
불쑥 요요의 손이 뻗어왔다.
아까부터 그럴 기미를 눈치채고 있었기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마사키는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되어 있으면서?>
<이건 생리 현상이라 어쩔 수 없어요.>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
<나야.>
<기미? 혼자야?>
<응.>
문을 열자 아직 10대인 듯 싶은 예쁘장한 여자가 들어왔다.
<어머, 손님이.>
여자는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아냐, 나랑 얘기하러 온 사람이야.>
<잠깐만.>
여자는 요요를 데리고 나갔다.
문을 닫는다.
복도에서 얘기를 하려는 것이다.
잠시 뒤 요요가 돌아왔다.
영화 구경 갔다가 손님을 잡았는데 더블 플레이를 원해서 요요를 찾아 왔
다는 것이다.
<좀 덥지만 저기 벽장에 들어가 있을래요? 몰래 구경할 수 있는데.>
<네?>
<기미한테 말했어요. 보고 싶으면 난 필요없고 저애한텐 돈을 좀 줘야겠
죠.>
<얼마예요?>
요요는 금액을 말했다.
별로 큰 액수가 아니었다.
마사키는 승낙했다.
<소리 내지 말아요. 1시간 정도 걸릴 거예요.>
마사키는 벽장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자 벽장 안은 어두웠다.
빛이 들어오는 구멍에 눈을 갖다댔다.
방 전체가 보였다.
<흥분이 되어도 좀 참아요. 나중에 내가 공짜로 서비스해 줄테니까.>
기미가 데리코 온 남자는 40 전후의 건장한 사람이었다.
기미는 남자에게 요요을 소개했다.
남자는 요금을 계산하고,
<더우니까 난 벗겠어.>
<언니 타월 적셔줘.>
기미는 우선 남자의 셔츠를 벗겼다.
벨트를 풀고 바지를 벗겼다.
훈도시가 드러났다.
훈도시 앞은 크게 불룩했다.
타월을 가져온 요요는 남자의 얼굴부터 닦기 시작했다.
기미는 솜씨있는 손길로 훈도시를 벗겨냈다.
<어머, 멋져라.>
요요는 기미에게 타월을 넘겨주었다.
<당신들도 벗어.>
남자는 이불 위에 누웠다.
천장을 향한 덩어리가 크게 맥동하고 있었다.
기미가 나신이 되었다.
남자와는 대조적으로 아주 뽀얀 피부였다.
그대로 부엌으로 사라졌다.
요요는 기미의 옷가지를 정리했다.
타월로 몸을 닦으며 기미가 나타났다.
좀 마른 체격이었지만 비교적 매력적인 선을 가지고 있었다.
유방도 엉덩이도 컸다.
<멋진 몸매군.>
<고마워요. 전 이 장사를 시작한지 아직 반 년밖에 안됐어요.>
요요도 전라가 되었다.
완만한 여체의 곡선이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요요가 부엌으로 사라지고 기미는 남자 위로 올라갔다.
남자와 기미는 키스하기 시작했다.
요요는 머리에 타월을 감고 나타났다.
남자는 오른팔로 요요을 안았다.
<언제나 두 여자를 상대하나요?>
<응, 요자는 많은 편이 좋아. 지난 번엔 게이샤 셋을 데리고 벳부에 갔었
지.>
<게이샤를 사는 부자 아저씨가 어떻게 절 안을 생각을 했어요?>
<마음에 들었으니까.>
요요와 기미의 애무가 시작되었다.
40분 즈음 후 남자는 아파트를 나갔고 이어서 마사키도 요요의 유혹을 뿌
리치고 가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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