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포르노쟈키50-54♠10화 새마을호에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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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31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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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50-54♠10화 새마을호에서(1-5)



포르노쟈키50♠10화 새마을호에서...(1)

등으로 내려 쬐는 봄볕은 환장하고 미치도록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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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미는 새벽에 그 말을 해 줬을 때, 너무 기뻐 한 나머지 품안
에 안겨 흐느끼던 다혜의 얼굴을 떠올리고 빙그레 웃었다. 그런
그녀와 김천 역전에서 헤어졌다면 얼마나 절망했을까 하는 생각
이 들어서 였다. 역 광장에 걸려 있는 시계를 봤다. 경주행 새마
을 호를 타려면 아직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김천에서 지금은 동해로 지명이 바뀐 묵호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서울로 올라가서 곧장 고속버스를 타고 묵
호까지 가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 방법은 경주까지 기차를 타
고 가서, 경주에서 동해 가는 버스로 바꿔 타는 방법이었다.

그 중에서 두 번 째 방법을 선택한 것은 서울로 가면 살무사
패거리 눈에 띨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미 살무사의 똘
마니들은 역전이나, 터미널 부근에서 쌍심지를 돗그고 자신과
민규를 찾아다니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혜미는 민규에게 시선을 돌렸다. 민규는 끊임없이 주변을 두리
번거리고 있었다. 오랜 뒷골목 생활에서 비롯된 습관이란 생각
이 들면서 가슴이 찔끔거리는 아픔을 느꼈다. 말없이 손을 뻗어
서 그가 들고 있는 빈 커피컵을 받았다. 그 다음에 다혜가 마신
컵도 받아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오빠, 저녁에는 묵호에 도착하겠지."

혜미는 의자에 앉지 않고 봄볕을 등뒤로 받으며 민규에게 물었
다. 등으로 내려 쬐는 봄볕은 환장하고 미치도록 좋은데, 민규의
얼굴에는 어둠이 깔려 있었다.

"도착이야 하겠지......"

민규는 심드렁하게 대답하며 다혜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혜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부끄럽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
고 다시 혜미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제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신 탓에, 위장이 쓰렸다. 배를 슬슬 문지르며 담배 불을 붙였
다. 담배 연기가 몹시 역겹게 와 닿으면서 헛구역질이 나올려고
했다. 아무래도 소주 한 병을 까야 그 지랄 맞을 구역질이 갈앉
을 모양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빠, 속 많이 아프구나. 약 사다 줄까?"

혜미는 민규가 아침에도 해장국 국물을 먹는 둥 마는 둥 담배
만 피우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난 괜찮으니까, 날 부른 용건 이 뭐야."
"제가 가서 약을 사 올까요."

민규가 퉁명스럽게 말을 했을 때 다혜가 앉아 있다가 일어서며
물었다.

"젠장, 두 여자가 왜 이렇게 성가시게 굴어. 내가 약방도 못 찾
는 푼수로 보나, 왜 이래?"
"오빤 상대방이 진심으로 호의를 베풀 때는 좀 받아들이는 습
관을 길러. 다혜가 걱정이 돼서 묻는데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신경질야."

민규가 다혜에게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이는 것을 보고 혜미가
앙칼지게 쏘아 붙였다. 민규가 다혜를 내쳐 버리지 못한 불만을
갈아 앉히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 니 똥 굵어, 내 똥은 가늘고 어서 용건부터 말해. 나 약
사 먹으로 가야 하니까."

민규는 슬그머니 목소리를 줄였다. 그러면서 혜미 년이 화만
내면 왜 자꾸 자신이 양보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투덜거렸다.

"그 말도 좀 조심 하구.......오빠는 우리 묵호까지 데려다 주고
어디로 갈 꺼야?"

혜미도 슬그머니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어서 민규가 북호까지
만 데려다 주고 찢어지자고 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물었다.

"겨우 그 말을 할려고 그렇게 오만상을 찌푸리며 뜸을 들였
냐? 난 서울로 간다 왜?"

민규는 코웃음을 치며 일어섰다. 소주 한 병 정도는 마셔야 반
란을 일으키고 있는 의장을 당분간은 진정시킬 것 같았다.

"서울 가면 그 사람들이 있잖아?"
혜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녀는 민규가 말은 그렇게 해도
서울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묵호에서 아버지
친구를 찾지 못하면 자신도 서울로 올라가서 할 일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민규와 묵호에서 헤어지지 않고 동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럼 묵호에서 짱 밖혀 있으랴! 평생 동안......"

민규는 뒤를 돌아다보지 않고 실내 포장마차란 간판이 보이는
것을 향해 슬금슬금 걸어갔다. 혜미에게는 묵호까지만 데려다
주고 서울로 가겠다고 말했지만 그곳에 가서 그녀가 하고자 하
는 일이 무언지 궁금했다. 말은 묵호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지만
어차피 그곳에 가면 그녀가 또 다른 그 무엇인가를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언놈 칼로 찌르고 토끼 자는 말은 안하겠지......쓰팔!

땅바닥에 침을 찍 내갈기며 어슬렁거리는 걸음으로 실내 포장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휴게실 앞에 서 있던 혜미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소주 한 병 줘요. 제기랄, 속 되게 쓰리네."
"안주는?"

주인이 도마 위에 칼질을 학 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민규
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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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51♠10화 새마을호에서...(2)

섹스 말야. 그걸 너무 지나치게 했나 봐. 통 밥맛이 없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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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는 유리창 앞에 있는 테이블의 의자를 빼서 털버덕 주저앉
았다. 의장이 술냄새를 맡았는지 조금 전 보다 더 심하게 뒤틀
리며 건 구역질을 목구멍 위로 올려 보내고 있었다.

"대충 줘요. 먼저 소주부터 주고......"
"해장하실 모양 같은데 홍합 이 천원어치 드릴까요?"
"홍합을 주든지, 대합을 주든지 그건 아줌마 맘대로 하시고 술
이나 빨랑 달라니까요?"
"아따, 그 양반 젊은 사람이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왜 그렇
게 목소리가 커?"
"아! 젊으니까 목소리가 크지, 다 늙어 터졌으며 이만한 목소리
가 나오겠소. 제기랄."

민규는 삼 십대로 보이는 여자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그녀가
건네주는 소주병을 낚궈 채듯이 받아 들었다. 소주병의 뚜껑을
따서 바닥에 던져 버렸다. 이어서 술병을 들고 입을 천장을 향
하여 들어 올렸다. 그 안에 소주병의 아가리를 묻고 쿨쿨쿨 비
워 버렸다.

"어어어.....?"

주인은 민규가 빈 소주병을 텅 소리가 나도록 탁자에 내려놓는
것을 보고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홍합 한 대접을 내려놓았다.
민규는 시커먼 홍합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담배를 피웠다. 식
도를 타고 내려가는 소주가 싸한 통증을 가져오는가 했더니 위
장이 뒤틀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빠르다.....빨러? 설마 이걸 다 마신 건 아니겠지."

민규가 이마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훔쳐내며 뜨거운 홍합 국물
을 마시고 있을 때 였다. 혜미가 유리창 문을 열고 들어와서 기
가 막히다 는 표정으로 빈 술병을 들어 보이며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야! 안 마시면 속이 뒤틀려 미치겠는데 어쩌냐."
"그럼 밥을 먹었어야 할꺼 아냐, 빈 속에 이렇게 술을 마시면
그 놈의 의장이 남아단다냐?"
"제기랄, 누굴 바보 멍청이로 아냐. 쌀알이 모래알 씹는 거 같
은데 밥이 목에 넘어가야지 먹든지 말든지 하지."
"흥, 술은 술이니까 술술 넘어간다 이거군. 오빠 도대체 왜 그
래, 살무사 패거리가 쫓아 올까 봐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닐테
구"
"킬킬, 귀 좀 빌리자. 네가 납득할 만 한 이유를 알으켜 줄 테
니까."
"징그럽게 굴지 말고 말해 봐. 여기서 누가 듣는 사람 있다고.
귓속말이냐......"
"어젯밤에 말야......"
"응?"
"너하고 한 거 있지?"
"뭘했는데?"
"섹스 말야. 그걸 너무 지나치게 했나 봐. 통 밥맛이 없는 걸
보니 말야......킬킬킬."
"야! 성민규! 기껏 걱정해 주니까. 한다는 말이 겨우 그거냐. 순
저질 같으니라구."

혜미는 금방 얼굴이 빨개지면서 여주인을 흘낏 쳐다보았다. 듣
고 있는 눈치는 아니었다. 테이블 밑으로 민규의 정강이를 힘껏
차올리고 나서 씩씩거리며 담배를 꺼냈다.

"아얏! 계집애가 왠 발길질이 그렇게 무식하냐!"

민규의 짧은 비명 소리에 여 주인이 칼질을 멈추고 시선을 돌
렸다. 민규는 여주인에게 히히 웃어 보이고 나서, 혜미에게 우거
지상을 썼다. 생긴 건 백여우 같이 생겼으면서, 왠 발길질이 그
렇게 센지 정강이가 부러져 나가는 것 같았다. 농담 한마디 잘
못했다가 골절상 입을 뻔했다고 투덜거리며 술병을 들었다. 술
이 있을 리 없었다. 다시 한 병을 시키려고 하는데 혜미가 도끼
눈을 뜨고 노려봤다.

"씨팔! 술 마시는 거 까지 눈치봐야 한다니. 더러워서 살겠
나....."

혜미는 민규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고 묵묵히 듣고 있었다. 우
거지상을 쓰고 자신을 노려보는 민규에게 피식 웃어 보이며 담
뱃재를 털었다. 어쩌면 민규는 지금 살무사에게 쫓기고 있다는
긴장감을 없애기 위해 계속 술을 마시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들었다.

"오빠, 이제 그만 나가자. 다혜가 기다리겠어. 차 시간도 다 돼
가고."

혜미는 절반쯤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끄면서 일어섰다. 유리창
앞으로 가서 휴게실에 앉아 있는 다혜를 바라봤다. 다혜는 걱정
스러운 표정을 짓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아침에 동행하기로 다
고 말을 하긴 했지만 자기를 남겨 두고 민규와 둘이서 떠날 준
비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
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지체할 필요가 없었다. 착한 다혜에게
짧은 시간이라도 절망을 안겨 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좋아. 가 보자구. 제기랄, 내 몸이 언제는 내꺼였나......"

민규는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두 꺼냈다. 만원짜리와, 오천원
짜리, 천원 짜리 몇 장이 구겨진 체 식탁 위에 널려졌다. 그 중
에서 오천원 짜리를 주인에게 건네주려고 하는데 혜미가 다가왔
다.

"내가 계산할 께."

혜미는 지갑을 꺼내 술값과 안주 값을 계산했다. 민규는 그런
그녀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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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52♠10화 새마을호에서...(3)

내 참 기가 막혀서 글쎄. 저 계집애가 내가 한번 달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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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는 선술집을 나와서 따사로운 봄 볕 밑으로 파고드는 순간
아찔한 현기증이 일어났다.

"괜찮아! 오빠?"

뒤에 따라 오던 혜미가 비틀거리는 민규를 얼른 부축하며 걱정
스럽게 물었다. 휴게실에 앉아 민규를 바라보고 있던 다혜도 놀
란 표정으로 달려 왔다.

"킬킬, 괜찮아. 이 여자들아."

민규는 허리춤에 있는 칼을 슬쩍 문지르며 자세를 바로 잡았
다. 갑자기 위장을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증은 거의 순간적으로 왔다가 거짓말처럼 사라 졌다.

"맣이 아프신 것 같아요?"

다혜가 뛰는 걸음으로 다가와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민규를
쳐다보았다. 민규는 다혜의 맑은 눈동자를 보는 순간 와락 껴
않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녀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 한 방울
을 보는 순간 연민의 정이 울컥 치솟아 올랐기 때문이다.

"한심하다 한심해, 이런 남자를 데리고 묵호까지 가야 한다
니....."

혜미는 아무래도 약을 사와에 갰다며 그 말을 남겨 두고 광장
오른편으로 보이는 약국을 향해 갔다. 민규는 킬킬거리는 웃음
으로 혜미를 잠깐 쳐다보다가 다혜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기 가서 좀 앉아요. 아직 기차 타려면 시간이 남았잖아요."

다혜가 민규의 팔을 부축하려고 손을 잡았다. 민규는 그녀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휴게실 안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미....미안해요. 제가 화를 내게 했다면 사과 드릴께요......"

다혜는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으로 민규의 눈치를 살폈다. 그
게 민규를 더 화나게 만들었다. 도대체 무얼 잘못 했단 말인가.
오히려 잘못한 쪽은 자신이었다. 그렇게 여린 눈동자를 소유한
여자가 창녀촌에서 몸을 팔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더러운 현
실 때문에 화가 났었기 때문이다.

"야, 다혜야?"

민규는 화를 참으며 비틀린 목소리로 다혜를 노려봤다.
"네......."
다혜는 선생님 앞에서 꾸중듣는 초등학생 처럼 고개를 들지 못
하고 개미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 나하고 한번 할래?"
"네?"
"내 말 못 들었어? 그럼 똑똑히 말해 주지....나하고 한번 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어때 생각 있지?"
"오.....오빠!"

다혜는 민규의 말뜻이 무엇을 뜻한 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멈칫거리는 몸짓으로 뒷걸음쳤다. 너무 무서운 말이었다. 꿈속에
서 그 말을 들었을 때도 식은땀을 흐리기 일쑤 인 말이기도 했
다. 그런 말을 봄볕 따스한 역 광장에서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
으로 내 뱉은 민규의 얼굴이 다시 보였다.

하지만......

다혜는 입술을 악물었다. 두 번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과거를
일깨워 준 것을 생각하면 죽이고 싶도록 얄미웠다. 그러나 생명
의 은인이나 마찬가지 인 민규였다. 그런 민규가 원한다면 당연
히 옷을 벗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
굴로 고개를 들고 민규를 바라 봤다.

"킬킬, 왜 나 같은 놈한테는 못 주겠다 이건가?"

민규는 또 속이 쓰려 오는 것을 느끼며 아랫배를 문질렀다. 제
기랄 아무래도 술을 더 마셔야 속이 갈아 앉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마에 식은땀이 솟아오르는 것을 쓱 문지르며 다혜를
올려다봤다.

"오빠, 저 하고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럼 어디서......."

민규는 다혜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체념의 빛을 띄우는 것을
보고 벌떡 일어섰다. 따귀를 갈기려고 막 손을 치켜드는데, 혜미
가 뛰어와서 손을 잡았다.

"왜 그래? 다혜가 뭘 잘못 했다고 이러는 거야?"

혜미는 기도 안 찬다는 얼굴로 다혜를 뒤로 밀어내고 그녀 앞
에 섰다. 뛰어 오느라 거친 숨을 내 뱉으며 민규를 하얗게 노려
보았다.

"내 참 기가 막혀서 글쎄. 저 계집애가 내가 한번 달래니까, 어
디서 줘야 하느냐고 묻지 않겠어. 이러니 내가 열 안 나게 생겼
냐!"
"뭘 달라고 했는데?"

혜미가 여전히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서 있는 다혜를 힐끗 쳐다
보고 나서 민규에게 물었다.

"저 가시나 한테 물어 봐. 내가 뭘 달라고 했는지."
"다혜냐 이 사람이 뭘 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열 받은 얼굴로
씩씩 되는 거니?"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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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53♠10화 새마을호에서...(4)
가만! 저 인간이 두 여자 거닐려고 꽁수 부렸던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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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는 말을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몇몇의 행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다혜와 혜미를 번갈아 쳐다보며 얼굴을 호기
심으로 노랗게 물들였다.

"그럼?"

혜미는 다혜가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섹스를 떠 올렸다. 순간
머리 꼭대기까지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그렇다고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우선 흐느끼고 있는 다혜를 다독거려서 의자에 앉게 했
다. 그리고 나서 민규 옆으로 갔다. 이를 악물고 민규의 팔을 꼬
집어 뜯으며 사람이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

"아야얏! 이 왈패야 네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왜 이러냐. 난 그
계집애가 다시는 창녀질 하지 말라고 하는 뜻에서 했던 말이라
구. 계집애 가 왠 힘이 그렇게 쎄냐. 살 점 떨어져 나가는 줄 알
았다. 씨팔!"

역사를 돌아서 통일호 대합실로 들어가는 한적한 곳에 도착하
였을 때 였다. 민규는 혜미의 팔을 홱 풀어 재치며 땅을 굴렀다.
생각 같아서는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어떻게
생겨 처먹은 년인지 모르지만, 생긴 것은 청순해 보이는데 가끔
가다 마귀할멈처럼 보일 때는 꼼짝을 할 수 없어서 였다.

"그....그래.....좋아. 그건 이해한다고 쳐! 그런 뜻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좀 좋은 말로 할 수 없어. 오빠 머리는 그렇게 짱구
야?"

혜미는 민규의 말을 듣고 보니 자신이 너무 흥분했었다는 생각
이 들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뭔가 반박을
할 말이 없을까 하고 말꼬리를 흐리다가 금방 목소리를 높였다.

"너, 내가 주변머리 없다는 거 인제 알았냐. 내가 그렇게 해드
가 잘 굴러간다면 미쳤다고 이 시간에 김천 바닥에서 헤매고 있
냐. 이 우라질 년아?"
"하지만 다혜가 울었잖아......."

혜미는 민규 말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나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서야
슬며시 말꼬리를 흐리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넌, 씨팔......에이......그만 두자. 그만 둬. 이왕 줄거 홀딱 벗고
주랬다고 내가 참고 말지. 어휴. 씨팔!"

민규는 혜미의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원인을 알 수 없이 주
눅이 드는 자신이 미워서 주먹을 쥐고 벽을 후려 치려고 팔을
치켜올렸다.

"미......미안, 내가 잘못했어. 많이 아퍼!"

혜미가 이크 하는 얼굴로 민규의 팔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자
신이 꼬집은 팔을 문지르는 흉내를 내 보이며 살포시 웃었다.
그게 민규를 더 화나게 만들었다. 백 여우 같이 생긴 게 남자
홀기는 재주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똑똑히 들어 둬. 너 내가 하는 짓에 또 한번 브레이크 걸면
나 그 순간에 꺼져 버린다. 알았어?"
"응. 약속해. 자 손가락 찍고, 옳지 그래. 그렇게 찍는 거야.....
후훗!"
"에이. 시펄!"

민규는 별수 없이 혜미와 손가락을 찍고 퉁퉁 부은 얼굴로 다
혜가 있는 곳으로 갔다.

"미안해요. 오....오빠 저..... 때문에......"

다혜가 달려와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로 사과를 했다. 민규
는 그녀를 본체 만체 하고 휴게실로 향했다.

"오빠 뜻은 너 하고 그게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게 아니고, 다시
는 네가 그런데 가지 말라는 뜻에서 그랬다는 거야. 내 말 무슨
뜻인 줄 잘 알겠지? 그러니 오해 풀어 응."

혜미는 울 듯한 얼굴로 서 있는 다혜에게 부드럽게 말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치켜들고 의자에 앉아 있는 민규를 노려보았다.

가만! 저 인간이 두 여자 거닐려고 꽁수 부렸던 거 아냐?

혜미는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고 민규 앞으로 갔다. 의자를 끌
어다 민규 옆에 바짝 붙이고 앉아서, 그의 팔을 끌어 당겼다. 민
규가 또 왜 이러느냐 하는 얼굴로 그녀가 귀를 잡아 이끄는 데
로 얼굴을 같다 댔다.

"너 이 새끼, 나하고 엊저녁에 그렇게 해 놓고 또 다혜하고 그
러고 싶어서 그런 건 진짜 아니겠지?"

민규는 혜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 여자가 질투를 하
고 있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혜미의 손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 다혜가 보건 말건 손등에 키스를 해 주었다.

어렵쇼 요 년 봐라? 얼굴 빨개지네.....

민규는 가슴이 뭉클 하는 기분을 느끼며 쉬지 않고 혜미의 어
깨를 끌어 당겼다. 혜미는 졸지에 손등에 키스를 당하고 어깨를
끌어당기는 통에 별 다른 반항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다혜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는 것을 쳐다보다가 구둣발로 민규의
발등을 힘껏 내려찍었다.

기다리던 새마을 호에 올라탔을 때 민규와 혜미는 같은 좌석에
앉았다. 혜미는 통로를 건너 뛰어 창가 쪽 자리 였다. 혜미는 다
혜의 자리가 바로 통로 옆이 아니고, 창쪽 인 것을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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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쟈키54♠10화 새마을호에서...(5)

이럴 때는 남자 보다 여자가 상황 적응력이 빨랐다. 자기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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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가 모처럼 이쪽에 신경을 쓰지 않고 혼자 앉아서 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였다.

"오빠, 아까 정말 아팠어?"

혜미는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창 밖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기
차가 김천 역사를 빠져나갔을 때 그윽한 시선으로 민규를 바라
보았다.

"뭐! 아팠냐구......"

민규는 우선 다혜를 바라 봤다. 다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나서 조용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게 보였다.
순간 혜미를 향해 바보 같은 시선을 지어 보였다. 혜미가 영문
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왜 그러랴 는 듯이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었다.

"그게 있지....."

민규는 통로 쪽을 등지고 돌아앉았다. 혜미는 점점 알수 없는
행동을 한다는 표정으로 자신도 모르게 민규 쪽으로 상체를 비
틀었다. 민규는 여전히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혜미를 멍한 시
선으로 바라봤다. 그러다 빠른 시선으로 주변을 살펴보았다. 새
마을 호 안은 조용했다. 책을 보는 승객, 잠을 자는 승객, 다혜
처럼 물끄러미 창밖에 스쳐 가는 경치를 보고 있는 승객 등, 누
구 하나 자신에게 시선을 주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
다.

"에잇!'

민규는 느닷없이 히 웃으면서 혜미의 꽃잎을 꼬집었다. 그것도
살살 꼬집은 게 아니고 음모가 뽑혀 나갈 정도로 힘있게 꼬집어
비틀었다. 설마 이 사람 많은 기차 안에서 네 년이 비명을 지르
겠느냐 하는 배짱으로 였다.

"욱!"

민규의 생각은 맞아 떨어 졌다. 혜미는 단발마 적인 비명 소리
가 새어 날까 봐 입을 틀러 막았다.

이.....이런 무식한 놈!

혜미는 꽃잎의 통증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얼른 창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하체를 창문 쪽으로 돌려 앉았다. 비로소
꽃잎이 화끈거리는 통증이 전해져 왔다. 너무 분하고 창피해서
눈물이 그렁거리려고 했다. 이 무식한 놈의 얼굴을 손톱으로 긁
어서 빗자국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획 돌아앉았다.

"나. 화장실 간다.'

때를 맞추어 민규가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매롱 하는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민규는 화장실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웃
어 재꼈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었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무릎을 끓었던 것을 생각하니 통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그
것도 잠깐 이었다. 자동문이 스르르 열리는 가 했더니 혜미가
우거지상을 쓰며 나오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크!"

민규는 얼른 화장실 문을 열었다. 그가 막 안으로 들어갈 때
였다. 혜미가 어림도 없지 하는 얼굴로 달려와서 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오직 민규를 붙잡겠다는 한가지 생각으로 화
장실에 들어 왔을 때와, 그녀를 피하겠다는 생각으로 민규가 문
을 닫았을 때는 거의 동시였다.

어머! 지금 내가 뭘 한 거야.....

이럴 때는 남자 보다 여자가 상황 적응력이 빨랐다. 자기도 모
르는 사이에 화장실, 그것도 언제 누가 노크를 할지 모르는 화
장실에 남자 와 둘이 들어와 있다는 상황에 놀란 혜미는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비틀었다.

똑!똑.....

혜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밖에서 들려 오는 노크 소리에
이번에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민규를 향해 돌아섰다. 하얀 색
으로 선팅해 놓은 창문을 스쳐 가는 나무들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 밑에 서 있는 민규가 당당한 표정으로 실실 웃고 있는 게 보
였다.

"어떻하지?"

혜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민규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는 생
각 같은 거는 까마득하게 잊어 버렸다. 팔자에 없이 색녀 소리
를 듣게 되어 버린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피해 가야 하는 생
각이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잘못 하다가는 얼마나 섹스를 하
고 싶었으면 기차 화장실 안에 같이 들어갔을 까 하고 손가락질
을 받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가능한 목소리를 죽여서 민
규 귀에 대고 속삭였다.

"쉿!"

민규는 혜미와 틀렸다. 이거야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나 다름없
었기 때문이다. 막 말로 혜미를 홀딱 벗겨 놓은 다 해서, 반항을
할 그녀도 아니었고, 바깥에 있는 승객에게 부끄럽거나 수치스
러워 할 것 없었다. 젊은 남녀가 급해서 화장실을 이용해서 섹
스를 할 수 도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어떻해......"
노크 소리가 다시 들려 왔다. 혜미는 사용중이란 램프에 불이
켜져 있는 표시등을 올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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