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2080년의 사랑 [07,08/26](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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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11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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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목 : ♣ 2080년의 사랑 ♣ 진짜 섹스 5

진규는 정미와의 순간 접촉을 시도하기에 앞서 정미의 생리 기간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철저함을 보였다.
진규가 정미의 생리 기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욕정을 참지 못해
무모한 순간 접촉으로 임신이 되었다는 주변의 소문을 종종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중 도시에서 여자의 임신은 위원회의 결정 사항이었다.
위원회에서 맺어준 부부는 순서에 의하여 한 명의 자녀를 임신 할 수가 있었다.
또 한가지 위원회는 남녀의 피임기구를 결혼한 부부에게만 지급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의 임신은 중 범죄로 취급되어 임신을 한 여자나 임신을
시킨 상대방 남자도 함께 처벌을 면치 못했다.
임신을 한 커플에게 내려지는 형벌은 지상 세계로의 추방이었다.

그런 관계로 소수의 여자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 남자에게 거짓 생리 기간을
알려주며 임신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는 전적으로 여자의 가상한 용기였다.
사랑하는 남자가 사랑을 위하여 수중도시를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 여자는 남자에게
올가미를 씌워 함께 지상 세계로 나가려는 계획에서 행해지는 범죄였다.
물론 더러는 서로의 애틋한 사랑으로 수중도시를 포기하고 지상세계로 나가는
커플도 있었다.

진규도 한때는 정미와 지상세계로 탈출을 할 까도 하였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에는 지상세계의 두려움과 수중도시의 안락함이 가로막고 있었다.

정미는 벽에 기댄 채 자신의 몸을 노출시키고 순간 접촉을 위한 자위행위에
들어갔다.
정미의 한 쪽 다리가 계단의 손잡이에 올려지자 진규의 눈에는 정미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진규도 서둘러 바지를 내리고 이미 단단해진 성기를 꺼내어 자신의 손으로
부여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미의 손은 자신의 음부를 열심히 쓰다듬기도 하였고 손가락을 은밀한 곳에 밀어
넣기도 하였다.
복도의 천장에 매달린 할로켄 불빛에 정미의 음부가 촉촉이 젖어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정미는 흥분에 겨워 신음을 소리를 내 지르며 진규를 쳐다보았다.

"됐어? 난 준비가 되어있어."

정미의 들뜬 목소리가 끈적이고 있었다.

"그래, 나도 준비됐어."
"그럼 빨리, 어떻게? 엎드릴까..."

"응, 시간 잘 세."

정미는 계단에 엎드려 엉덩이를 치켜올렸다.
정미의 음부는 흥분으로 촉촉이 젖어있었고 은밀한 구멍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진규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정미의 음부에 자신의 성기를 밀어 넣었다.

"하나, 둘, 셋, 열, 열 여섯, 스물 다섯."

진규와 정미는 함께 숫자를 세었다.
숫자는 진규의 성기가 정미의 은밀한 곳에 들어갔다 나오는 과정에서 살이
부딪히는 소리에 맞추어 세었다.
진규는 스물 다섯을 세며 사정을 하였다.
사정이 시작되자 진규는 곧 바로 정미의 음부에서 자신의 성기를 황급히 빼내었다.
미처 나오지 못한 분출물이 허공에 뿌려지고 있었다.

"했니?"

진규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정미에게 물어 보았다.

"응, 아슬아슬하게 했어,
자기가 조금만 빨리 빠져나갔으면 아쉬움만 남을 뻔했어."
"다행이구나..."

"진규씨 우리 이렇게 살지 말고 지상 세계로 나갈까?"

정미는 아쉬운 섹스의 순간을 음미하는 듯 자신의 손으로 음부를 쓰다듬으며
힘없이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하고 있네, 너 어제 생리 끝난 것 확실하지?"

정미는 진규를 쏘아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니야 왜, 너랑 지상 세계로 나가려고 거짓말을 했다, 왜 겁이나,
내가 임신이 되면 지상 세계로 쫓겨날 것이 겁나냐고...병신."

진규는 정미의 짜증에 이력이 난 상태였다.
정미도 말은 저렇게 당돌하게 하여도 사실 지상 세계로 나갈만한 용기는 없었다.

진규는 방을 빠져 나오며 지난주에 있었던 정미와의 순간 접촉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틀 전에 정미가 전화를 걸어 왔을때 진규는 지상 세계로 함께 나가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더니 정미는 자기가 미쳐서 지상 세계로 나가냐고 킬킬 거렸다.
정미는 순간 접촉이 끝나면 지상 세계를 읊조리는 여자였다.

거리에는 출근을 위하여 에어버스의 승차 장에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규도 사람들 뒤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방금 전에 전화를 걸었던 경태의 말을
떠올려 보았다.
진짜 섹스 정말일가,
진규는 어서 빨리 공장에서 경태를 만나보고 싶었다.

자신의 차례가 되자 진규는 투명한 유리로 네모랗게 만들어진 에어버스 승차장의
입구에 설치된 버튼을 눌러 행선지와 자신의 고유 번호를 눌렀다.
역시나 시스템의 에너지에는 버스 요금이 사라지며 유리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유리문 안으로 들어서자 푹신한 의자가 달랑 한 개 놓여있었다.
진규가 의자에 앉자 의자의 뒤에서 검은 덮개가 솟아올라 진규의 눈앞을 가렸다.
덮개가 닫힌 에어버스의 의자는 반 타원형의 공처럼 생겨 먹었다.

덮개가 닫히자 의자는 서서히 밑으로 내려가 지하의 유리관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이어 진규가 앉아있는 의자는 뒤에서 밀어붙이는 공기의 힘으로 쏜살같이
목적지를 향하여 달려갔다.

진규의 아파트에서 공장까지는 2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8] 제목 : ♣ 2080년의 사랑 ♣ 살 냄새 -1

공장에 도착 한 진규는 경태를 찾아보았다.

채소에 분사되는 성장 촉진제의 적당량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하던 경태는
서둘러 일을 끝내고 진규에게 달려 왔다.

"무슨 소리야, 아침에 전화 한 얘기가?"
"자식, 되게 궁금했던 모양이지."

경태는 얼굴에 웃음기를 보이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짖고 있었다.

"설명이 길어 궁금하더라도 점심 시간까지 기다려."
"도대체 무슨 얘긴데?"

"어...허, 기다리세요, 이야기하려면 길다니깐,
괜히 오랜 시간 자리 비웠다가 체크 당해서 이번 달 에너지가 깍이는 불상사는
없어야 하잖아."

경태는 돌아서서 자기 자리로 돌아가며 손을 흔들었다.
진규는 오전 내내 진규가 말했던 진짜 섹스에 대한 궁금증으로 애를 태웠다.

기다리던 점심 시간이 되자 진규는 식당에서 경태와 마주 앉았다.
식당에는 진규와 경태 외에도 3명의 동료들이 있었다.
제법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채소 생산 공장의 직원은 모두가 5 명이었다.
남자 직원이 3명이고 여자 직원이 2명이었다.
이들 5 명이 관리하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채소로 수중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신선한 채소를 마음껏 먹고 있었다.
모든 채소의 생산은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하고 있었다.

경태는 진규의 조바심을 즐기는 듯 느긋한 걸음으로 식당의 벽면에 설치된 유리
상자로 다가가 점심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진규는 조급한 마음을 달래며 점심으로 우동을 선택해 가져와 식탁에 앉았다.

두 명의 여직원은 한 식탁에 마주앉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제 3일 남았네, 안 떨려?"
"그저 덤덤해,
단지 아쉽다면 그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그 사람, 몇 개월 전에 클럽에서 만났던 그 사람?"
"응."

"그럼 그 사람한테는 결혼얘기 했어?"
"응."

"뭐래, 그 사람은?"
"뭐 그냥, 축하한데,
그러면서 자기는 위원회에서 맺어주는 결혼을 하느니 평생 혼자 살겠대."

여자 둘은 몇 칠 후에 결혼을 하게되는 한 여직원의 결혼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직원들 옆에 있는 식탁에는 남자 직원이 혼자 식사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언제나 메뉴에서 제일 값싼 식사를 질리지도 않고 잘도 먹고 있었다.
진규와 경태는 그런 동료가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동료는 진규와 경태는 물론이고 여직원들하고도 어울리지 않았다.
아마도 그는 시스템에 쌓여 가는 에너지를 보는 재미로 사는 것 같았다.
그의 시스템에는 보기 힘든 황금색 에너지 원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경태야, 빨리 얘기 해봐."
"자식 정말, 잘 들어..."

경태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주위의 시선을 살피는 눈치였다.

"이건 비밀인데, 진짜 여자와 섹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뭐라고, 정말?"

"그래, 그렇다니깐,
너도 알지 여기 근무하다 일본으로 전출간 형석이,
어제 저녁에 그놈한테 전화가 왔더라고."

형석이라면 진규도 조금은 알고 있었다.
진규가 수중 도시의 산소를 생산 공급하는 공장에 근무하다 이곳으로 옮겨온지
일주일 만에 형석은 일본으로 전출을 갔었다.
진규 보다 채소 생산 공장에서 오래 근무한 경태의 말에 따르면 형석은 유달리
섹스를 좋아하여 언제나 시스템의 에너지는 바닥을 면치 못했고 심지어 어느 때는
시스템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이틀을 굶고 다닌 적도 있다고 하였다.

형석이 굶고 다닐 때 경태는 자신의 에너지로 형석의 식사를 사준 적이 있었다.
수중 도시의 사람들은 무서우리 만치 개인 이기주의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한 성격의 성향은 어릴 때부터 무상으로 거의 모든 의식주를 해결하며 자라온
환경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주위의 누군가가 에너지의 고갈로 굶주리고 있다면 사람들은 동정보다는 상대의
무능과 소비를 질타하며 손가락질하였다.
그런 사회의 현실에서 형석에게 식사를 제공한 경태야 말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아닐 수 없었다.

경태에게 도움을 받았던 형석은 일본으로 가서도 형석에게 자주 전화를 하면서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제 전화를 걸어온 그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일본에 진짜 여자와 섹스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야."
"그래, 하지만 이해가 안가는 것이 어떻게 진짜 여자와 순간 접촉이 아닌 섹스를
할 수가 있다는 것이야,
물론 에너지가 한 방에 날아가서 한 달을 굶고 다닐 수 있다면 가능한 얘기지."

"에너지도 안 날아가면서 할 수가 있다는 것이야."
"어떻게?"

"나도 그 이상은 몰라,
자세한 이야기는 오늘 퇴근 후에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했어,
그 친구가 저녁을 산데."

저녁을 산다는 말이 경태의 입에서 나오자 진규는 생소한 단어에 거부감이 들었다.
아직 누군가의 입에서 저녁을 사겠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형석에게 먼저 식사를 샀던 경태나 그러한 경태에게 저녁을 사겠다는
형석이 진규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다.

경태는 퇴근 후 함께 일본으로 가자며 진규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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