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내가 모르는 아내(私の知らない妻) 2부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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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9,947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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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마치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처럼 무척 조용해진 집 안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저에요...」

눈 앞에 남편인 내가 있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죄악감이 견딜 수 없는 것인지,
쭉 고개를 숙인 채로 이야기를 계속한다.

「지금 만나고 싶은데요. 어디에 계시나요? ...아니요. 그런 것이 아니라... 남편이... 경찰에 신고할지도
 몰라서...」

경찰이라는 말을 꺼내면 남자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아내는 스스로 경찰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저, 부탁이에요. 이대로는...」

아내는 휴대폰을 귀에서 떼어내면서,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남자들로부터 일방적으로 전화가 끊어진 것 같다.

「녀석들이 뭐라고 하는데?」

아내에게 묻는다.
지금까지 나를 대하던 어조와는 달리, 손윗사람에게 대하는 것처럼 전화로 이야기를 하는 아내에게 슬픔을
느낀다. 그러나 지금은 남자들에게 말을 붙이는 것이 먼저다.

「용무가 없으니, 만날 생각도 없다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발 밑에 떨어져 있던 텔레비젼의 리모콘을 손에 들어, 힘껏 바닥에 내던졌다.
리모콘이 갈라지고 전지가 산란하면서 굴러간다.

「나는 남자들과 통화하면 안되는 거야? 뭐가 용무가 없다는 거야! 그런 식으로 장난치고 싶은 거야!」

아내는 격앙된 나를 보고 동요한 듯이 나의 눈을 보고 있었다.

「죄송해요! 그렇지만... 저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제 무슨 말을 해도 변명 밖에 되지 않겠죠.
 사과하는 것 밖에 없어요. 당신의 앞에서 사라질테니까... 부탁이에요...」

동요해서 공황 상태가 되어 있는 아내를 보며 탐정이 입을 연다.

「조금 침착해 주세요. 혼란스러워도 어떨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지금은 냉정해야 합니다.」

알고 있다. 그런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방비로 계속 모욕을 당한 나는 분노에 몸을 맡겨 날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마음속에 남아있던 한 가닥 이성의 실이 끓어질 것 같았다.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눈에서 눈물이 넘쳐 나온다.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나에게 이런 일이...

그리고 아내가 흐느껴 우는 소리와 나의 오열만이 방에 울리고 있었다.
우는 것도 지치자, 점차 침착함을 되찾기 시작해 방의 고요함이 돌아온다.
평상시와 변함없는 실내인데, 평상시와 전혀 다른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다만 시간이 흘러갈 뿐인 그 공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어? 지금부터 어떻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

조용한 실내에서 나의 작은 소리만이 들린다.
잠시 후, 아내가 입을 연다.

「이제, 저에게는 의지도, 권리도, 아무것도 없어요. 모두 당신이 원하는대로 띠를께요. 저와 이혼해서
 좀 더 멋진 사람을 찾아주세요.」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것일까? 바로 얼마 전까지는 평범하게 살고 있었는데...
그 평범함이 얼마나 행복했던 것일지를 지금 느끼고 있다.

내가 단신부임을 했기 때문에? 내가 아내를 바라보지 않았으니까? 나의 돈벌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어디서 어떻게 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를 생각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사실은 아내가 나에게 사과해 주고, 매달려 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내의 입에서「이혼」이라고 하는 말이 나온 것으로, 이제 원래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을 억지로
자각당한다. 누군가에게로 향한 분노보다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고 있었다.

「남자들과 계속 관계를 갖는 것이 좋은 거야?」

자신감을 잃은 나의 소리에 아내가 대답한다.

「그런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것은 괴로워요. 당신과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껴서... 이제 그만두고 싶어요. 도망치고 싶어요.」

죄책감...

「하지만 도망치지 않았지.」

이 말이 아내에게 얼마나 상처를 입힐지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의 입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실내에 퍼지는 침묵.
나도 아내도 고개를 숙인 채로, 바닥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같은 여자가 아내가 되어서... 미안해요. 당신을 정말 좋아해서,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의 인생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버려서...」

아내의 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눈물이 나온다.
교제하기 시작해서 결혼하고, 아무렇지도 않았던 행복한 생활이 떠오른다.
아내는 지금까지 나와 가족을 위해서 열심해 노력해 주었는데...
그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큰 사건.

「......」
「그만두고 싶은 거지?」

아내에게 묻는다.

「노리코는 남자들과의 관계를 그만두고 싶은 거지?」

고개를 숙인 채로 아내는 대답한다.

「물론 그만두고 싶어요. 이렇게 되는 것 따위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렇지만, 저도 이제 싫다고... 이제
 이런 관계는 그만두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소용없었어요...」

아내의 눈을 본다.
나의 아내, 아이들의 모친이면서 자신의 의지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는 상황.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도저히 믿기 어려운 상황.
그것이 DVD를 통해 보여지고, 남자들과 만나고, 지금의 현실이 눈 앞에 있다.

「지금부터 노리코의 회사로 가자. 남자들은 용무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어. 어떻게든
 해서 남자들과 만나자.」

아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회사는 평범하게 일하는 사람뿐이라서, 어려울 거에요.」

아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아내의 휴대폰이 울었다.
아내는 휴대폰을 힐끔 보더니, 나의 얼굴을 본다.

「남자들이야?」

아내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내에게 휴대폰을 건네받으려고 손을 내민다. 아내가 휴대폰을 나에게 건네준다.
아이가 태어난 후, 강한 모친이 되었을 것이 분명한 아내가, 나와 교제하기 시작하던 무렵의 약한 여자로
보였다.

휴대폰의 통화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는다.

「지금 어디야?」

남자들은 아내가 나와 함께 있는 것은 알고 있다.
마치 그것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말투로 참착한 대답이 돌아온다.

「남편 분입니까? 좀금 전에는 실례했습니다. 우리가 계속 그 장소에 있어봤자,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고
 생각했기에 먼저 돌아갔습니다.」

이 냉정한 어조와 표현은, 장발의 남자인가?

「너희들에게 할 말이 있다.」
「우리도 할 말이 있어서 전화했습니다. 시간이 되면 지금부터 말하는 장소로 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어딘데?」
「후쿠오카 클레이 호텔의 1105실이라면 아시겠지요? 지금 거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텔의 일실에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것인가?
공공장소인 만큼 이야기는 하기 쉬울 것이다.

「지금 간다.」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냉정한 남자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희롱하면서, 그 남편인 나에게 아무런 주저도 없는 어조로 이야기를 하는 남자.
폭력적인 남자보다는 대화로 풀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것은 이 남자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 뿐이다.

지금 제일 필요한 일.
아이들을 위해, 아내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지금 제일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남자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내가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은 아내로부터 손을 떼게 하는 것.




 -32-

저녁의 어수선한 역 앞을 빠져나와 수백 미터 정도 떨어진 호텔의 로비.
레스토랑의 예약을 하고 있는 손님,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있는 손님, 다양한 사람들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공간. 그 가운데를 나와 아내, 그리고 탐정을 포함한 3명이 걷고 있다.

「당신은 여기에서 기다려 줬으면 좋겠군요.」

탐정 일의 영역을 넘고 있을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탐정은 그것을 알면서 따라와 주었다.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믿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오직 한사람의 인간일 것이다.
탐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로비에 있는 소파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아내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따라온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탄다.
우리 외에 손님은 없다. 아내와 2명만의 엘리베이터.
11층의 버튼을 누른다.

호텔에서 한발 나오면 귀가 도중의 샐러리맨이나 젊은이가 왕래하는 평범한 일상이다.
비일상을 걷고 있는 단 한 사람은 자신뿐. 지금도「꿈이 아닐까?」하는 느낌이 종종 들고 있다.
그런데도 둘만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꾸짜구 위로 올라가는 것으로, 더욱 비일상을 크게 느끼고 있다.
이것이 지금 나의 현실이다.

엘리베이터가 11층에 도착하자, 문이 열린다.
밝고 중후한 분위기의 복도를 걸어간다.
1101... 1102... 남자들의 방이 가까워진다.
왠지 조금 전까지의 분노가 가라앉아, 이상할 정도로 냉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자신의 연약함, 자신감이 없음.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모르는 나에게는 분노에 몸을 맡기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냈다. 아니, 스스로도 그것이 최선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적어도 나의 본능이 지금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원인을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것이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았다.
해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다만, 하나나 얽혀있는 실을 푸는 것의 동기는 있다. 그것은 과거를 믿는 것이다.
내가 아내와 아이들과 보낸 과거는 사실이고 그것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것을 믿고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일까?
논리적인 생각은 전혀 필요없다. 오직 나의 본능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감정대로 아이들을, 그리고 아내를...

1105실의 문 앞에서 멈춰 선다.
인터폰을 누른다.
안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갑자기, 방의 문이 열렸다.

「자, 사양말고.」

조금 전의 짧은 머리를 한 남자다.

「아무쪼록 들어오시죠.」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안으로 들어갔다.
나와 아내는 방에 들어가 남자의 향하는 쪽으로 걷는다.

스위트 룸이다.
조금 걸은 것만으로는 방의 전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넓고, 여러 개의 방이 있는 것 같다.
문에서 게속 직진하자 큰 창문으로 밖의 야경이 보이는 넓은 방이 있었다.
부엌과 냉장고, 거기에 난로까지 있다.

난로의 앞에 있는 유리 테이블의 옆에 사람이 서 있었다.
조금 전, 집에 와 있었던 장발의 남자. 아마 조금 전의 전화도 이 남자가 했을 것이다.
아내는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이 장소에 있는 것일까?

「남편 분, 조금 전에는 미안했습니다. 저 녀석도 나쁜 녀석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혈기라고 할까요...
 제가 잘 타일러 두었으니, 너그럽게 봐 주시죠.」

짧은 머리의 남자는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이야기를 하러 왔다.」

나는 장발의 남자와 눈을 마주보면서 말했다.

「에에, 우리도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 편안하게 앉아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유리 테이블의 옆에 있는 소파에 손을 내밀었다.
아내와 둘이서 소파에 앉는다.
장발의 남자도 맞은 편의 소파에 앉았다.

「앞으로 아내와의 모든 관계를 끊어 줘. 내가 할 말은 그것뿐이다.」

장발의 남자는 나의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면서 그것을 듣고 있었다.
그 상태로 5초 정도 지났을 때일까? 남자가 입을 열었다.

「실은 우리의 이야기도 그것입니다. 부인의 향후 거처에 대해서입니다. 뭐, 이런 상태가 되었으니, 이제
 남편 분도 지금까지 부인에게 대해왔던 것처럼 할 수 없을 겁니다. 이혼해 주시길 바랄거라고 생각해서,
 그 위자료와 자제분의 남은 학비에 대해 결정해야 겠지요.」

남자는 나의 눈에서 일절 시선을 떼지 않고 그렇게 단언했다.
이혼해 달라고?

「왜 너희들이 그런 것을 결정하는 거지? 나는 아내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잠시 동안의 침묵 뒤, 장발의 남자는 말했다.

「남편 분은, 지금부터 부인과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우리는... 부인을 암컷으로서 길러 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환경도 지금까지 보다 매우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고, 고생을 시킬
 생각도 없습니다. 지금은 위자료로 돈을 벌고, 그 후는 남편 분이 좋아하는 인생을 걸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곤혹, 불안, 초조, 여러가지 표정이 섞인 얼굴의 아내.
이 남자는 나를 도발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혼할 생각 따위는 없어.」

이야기가 서로 전혀 맞물리지 않는 회화였다.
아내는 이제 자신들의 노예라고 곧바로 말할 것 같은 말투.

「이혼할 생각이 없다라? 그것이 남편 분의 의사인 겁니까?」
「그래.」

「남편 분은 DVD를 보셨지요? 그런데도 상관없습니까?」

아내의 눈에 눈물이 모이기 시작한다.
나는 말했다.

「나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내가 말한 것이 자신들의 상상과는 다른 대답이었던 것일까?
지금까지 한번도 나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있었던, 자신만만해 하던 그 남자는 조금 고개를 숙이고,
한번 더 나의 눈을 응시했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아내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남자.
이 녀석에게 승낙을 얻을 생각은 없다.
다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장발의 남자는 아쉬운 듯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그래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다만, 노리코가 어떤 여자가 되었는지를 알지 못하고 향후를 생각할
 수 없어서요. 이것은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의 안쪽으로 가면서 나에게 말했다.

「남편 분, 잠시 이쪽으로...」

남자는 넓은 방의 안쪽에 있는 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를 유인해서 무슨 짓을 할 생각인 것일까?
그러자 남자는 뒤돌아 보며, 조금 웃으면서 말했다.

「안심해 주세요. 폭력을 사용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잠시 보여드릴 것이 있어서요.」

나엑 보여줄 것?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를 향해 갔다.
아내는 소파에 앉은 상태, 그대로였다.

「아, 부인도 이쪽으로...」

이제와서 부인이라고 부르는 것인가?
아내도 뒤따라 왔다. 남자는 문 앞에 멈춰 서, 나와 아내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4, 5초 정도 지나 3명 모두 문 앞에 멈춰 서자, 남자는 문의 손잡이를 돌려 천천히 문을 열었다.

방 안은 밝고, 몇 명의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남자가 안에 들어가자, 나와 아내도 뒤따라 갔다.
그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성의 소리. 그것도 AV와 같이 허덕이는 소리.
아무도 없으면 텔레비젼에서 AV의 소리가 나고 있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남자들과 함께 있는 이 공간에서 이 소리가 의미하고 있는 것은 한 가지였다.
그런데도 남자는 안으로 들어간다.

새하얀 침대 위에서 전라의 여성이 로프로 전신을 속박된 채로 남자의 몸 위에 걸쳐져 있었다.
양손을 등뒤로 얽매여, 그 만큼 앞으로 쑥 내밀어진 가슴도 속박되어 괴로운 듯이 긴장되어 있는 유방.
우리들이 들어온 것을 눈치채고 있는 것일까?
고개를 숙이고 있고, 머리카락도 흐트러져 있기 때문에 얼굴은 알 수가 없다.
여성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계속해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잊고 꿈 속을 헤매는 것처럼, 그 이외의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

「이 여자도 부인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아내입니다. 남편이 있는 평범한 부인이죠. 스스로도 이런
 관계가 지속되는 것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우리에게 옵니다. 어째서인지 압니까?
 이제 신체가 그렇게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스로가 이쪽으로 연락해 오는 일은 없지요. 다만,
 정기적으로 이쪽에서 연락해서 불러내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아랫쪽의 남성은 우리의 주주입니다.」

남자가 말을 꺼낸 순간, 속박되어 있는 여성은 이쪽을 눈치채는 것 같았다.
놀라는 것보다도 평정을 잃은 모습으로 필사적으로 얼굴을 외면하고 있다.
그것을 즐기는 것처럼 주주의 남자는 허리를 강하게 올려치기 시작했다.
일상 생활에서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이 상황에서도 그 여성은 도망치려고 하지 않고 남자에게 허리를
잡힌 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의 부인도 이 부인과 같은 처지인 것이죠.」

「그런데도 부인과 함께 하시겠습니까? 우리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남편 분이 또 상처받는 것은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도 책임을 질 생각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여성의 허덕이는 소리가 한층 더 격렬해진다.
주주의 남자는 여성을 위를 향해 눕히고 여성의 허리를 잡아, 거기에 자신의 허리를 꽉 누르고 있다.
마치 수컷과 암컷이었다. 이 2명이 나와 같은 인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다.
남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서 아내가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저는... 더러워졌어요... 이제... 무리에요...」

흐느껴 울면서 이야기하는 아내.
과거를 후외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지금 눈 앞에 있는 광경에 자신을 겹쳐보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지금까지 해 온 것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을 리는 없다.

「적당히 해.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는 짓은 하지 마.」

무기력하게 되어, 자신을 더러워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게 된 아내에게 분노를 느꼈다.
나는 그런 아내를 구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래로 아내를 동반해서 그 방을 나왔다. 더 이상 그 방에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아내의 안에서 무엇인가가 망가져 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장발의 남자도 뒤따라 방을 나왔다.

「각오를 해 주었으면 좋겠군요.」

남자가 나를 향했다.
각오? 나와 아내와의 사이의 각오?
남자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DVD에서 본 것 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 남편 분이 모르는 부분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남편 분에게
 보여드렸던 노리코의 일면은 아주 일부분일 뿐입니다. 우리와 함께 있는 노리코가 진정한 노르코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쪽이 옮은 것이고 어느 쪽이 어긋난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남자의 말은 냉랭한 느낌으로 들렸다.

「그 어긋난 쪽으로 끌여들인 너희들이 할 말은 아닐텐데?」

남자는 나의 눈을 응시하면서 몇 초 정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긋난 쪽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는... 당신이 각오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노리코가 어디까지 저속해졌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

어디까지 저속해졌는지...
남자의 말에서 나는 무미건조함을 느꼈다.
놀이의 도구로서 살아있는 이 녀석들의 삶을 엿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냉정해 있는 자신에 대해서도 이것으로 좋은 것이지 의혹조차 느끼고 있다.
 
 
 
 
 -33-

남자는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나를 보고 있다.
마치 아내를 완전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 같은 눈으로.
진실을 남편인 나에게 말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하려 하고 있다.

「남편 분, 어떻습니까? 아직도 노리코에게 미련이 있습니까?」

남자는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말했다.
미련이라니? 나와 노리코를 갈라 놓으려 하고 있는 것인가?
나 뿐만이 아니다. 나와 아이들, 가족으로부터 노리코를 자신의 것으로 하려는 것일까?
나의 존재는 상관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남자들.
그러나 그것에 분노할 필요는 없다. 무슨 말을 들어도 받아 넘길 수 있다.

「오늘로 아내와의 관계를 끊어줘.」

남자는 계속 나의 눈을 보고 있었다.

「알고 있습니까? 노리코는 이제 당신이 알고 있는 노리코가 아닙니다.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것은 것은 알고 있겠죠? 그런 영상을 봤으니까.」

남자는 아내를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이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다만 아내를 구하고 싶다. 그것 뿐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너희들에게서 아내를 돌려받으러 온 거야! 그것 뿐이다.」

그러자, 노리코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이미, 저는... 저는 더러워져서... 집으로 돌아갈 자격 같은 것은 없어요...」

아내는 울면서 그렇게 말했다.
본심을 듣고 싶다. 누구를 신경쓰는 것도 아니고, 아내의 본심을.

「노리코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상관없어. 나의 아내인 이상 함께 돌아가야해. 노리코가 결정해.
 지금까지의 생활로 다시 돌아오고 싶어? 그렇지 않으면 이 녀석들에게 가고 싶어? 어느 쪽이야?」

아내는 천천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에게 가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까지도 좋아서 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겠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이 이성을 억눌러 버리는 것이겠지.
 그것이 여자의 성(性)이라고 하는 거야. 별로 이상한 것은 아니야.」

남자가 아내의 말을 자르듯이 말했다.
고개를 숙인 채, 울고 있는 아내.

「노리코의 본심을 묻고 있어!」

나는 큰 소리로 아내를 향했다.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 노리코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듣고 싶어!」

아내도 거기에 돌려주듯이 큰 소리로 말한다.

「이런 저라도 지금까지의 생활로 돌아오고 싶어요!」

그것이 아내의 본심인가?
아주 조금이만 안도감을 느꼈다.
그리고 남자에게 말한다.

「너희들이 했던 짓을 용서하는 것은 아냐. 다만, 나는 이제 지금까지의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는 거야. 이제 오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아내와의 접촉을 그만둬.」

남자는 한번 더 아내에게 물었다.

「정말로 그래도 되겠어? 여기는 한번 빠져 나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너는 지금부터
 아무것도 없는 생활로 만족할 수 있는 거야?」

아내는 곧바로 대답했다.

「이제, 그런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남자는 말했다.

「알았다. 남편 분, 앞으로는 절대 이쪽으로부터 연락을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본인에게 그런 의사가
 없는 이상, 아무리 이쪽에서 접촉해봤자 어쩔 수 없지요. 우리는 뒤끝이 없는 조직입니다. 비지니스의
 관점으로 봐도 메리트가 없으면, 노리코에게도 아무 매력이 없는 것이죠. 물론, 여자로서의 노리코에게
 매료된 스탭이 다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메리트(merit)와 디메리트(demerit)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남자들.
아내를 장사 도구로서 밖에 보지 않는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잘 된 것이라고 해야 할까?

「아, 당연하겠지만, 접촉은 물론, 연락처도 지금 모두 삭제하겠습니다.」

남자는 휴대폰을 꺼내,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 있던 남자에게 지시했다.

「어이, PC에 입력되어 있는 주소와 전화번호도 모두 삭제하도록 해. 남편의 눈 앞에서 삭제해.」

뒤로 있던 남자는 나에게 PC를 가져와, 그 자리에서 삭제했다.

「좋아, 정말로 이것으로 마지막이야. 너희들이 한 짓을 생각하면 이것만으로 끝낼 수는 없지만, 아내의
 미래를 생각해서, 이것으로 서로 마지막이다. 나에게 있어서, 아내에게 있어서도, 너희들에게 있어서도
 더 이상 디메리트가 있지는 않은 것이야.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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