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색귀천사]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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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470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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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귀천사(色鬼天使)∮


제Ⅰ장 천사들의 비역질 (3) - 김 현


**(원편집자 주) 본 글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이책>에 있으며, 관련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저작물입니다.
**(재편집자 주) 2001년 01월에 하이텔 XDOOR에 올라왔던 소설입니다.


"소, 소영아… 왜, 왜 이러니?"
"내가 왜 이러는지 정말 몰라서 묻는 거예요?"
"하, 하지만 우린…"

내가 채 말을 맺기도 전에 그녀는 불쑥 얼굴을 들이밀며 볼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술이 내 귓불을 물었다 놓는 게 느껴졌다. 나는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그동안 나를 죽 지켜보고 있었죠? 오빠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거 알아요. 나도… 오빠한테 관심이 있어.
근데 왜 대시를 해 오지 않는 거죠? 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그런 줄… 몰랐어. 나, 난 네가 날 그, 그냥… 아는 오빠 정도로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로만… 그런 줄 알았어."

"…바보. 그냥 손만 살짝 내밀었어도 내가 금방 달려갔을 텐데… 오빠, 나 이러는 거 싫지 않죠? 오빠도 날 원하죠? 그렇죠?"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그녀가 와락 나를 껴안으며 입을 맞춘 것이었다.
잽싸게 파고든 그녀의 혀는 격렬하게 내 입안을 휘저어댔다.
어정쩡하게 버티고 서 있던 나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마침내 그녀의 허리를 부여안았다.
뭐가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판단도 못 한 채 나는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리고 있었다.

으스러질 듯이 그녀를 안은 채 정신없이 키스를 하던 나는 어느 순간 읍, 하고 숨을 멈추었다. 그가 보였던 것이다.
그는 조금 전 그녀가 앉아 있던 의자에 앉아 흥미로운 표정으로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무런 키 조작도 하지 않고 있는데 화면 속의 사진들은 저절로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도대체 어디로 들어온 거야?

왜 그래요, 하며 그녀가 내 시선이 머물러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난 뒤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정말이지 나는 심장이 멎을 것처럼 깜짝 놀랐다. 아직도 그는 그 자리에 앉아 모니터 속의 사진들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때 그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빙긋이 웃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와락 소름이 돋았다.

― 난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이나 계속 해. 난 여기 앉아서 이거나 보고 있을께. 처음 하는 키스치고는 꽤 능숙한데?
끼가 있어. 후후!

그녀는 그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였다.
어떤 텔레파시 같은 걸 수신하는 기분이었다. 무슨 말이든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나는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그녀가 내 목을 끌어당기며 다시 키스를 시도해왔다.

"오빠, 왜 딴 데 자꾸 신경을 쓰고 그래요? 싫어…"

그녀는 삼켜버릴 듯이 거칠게 내 입술을 더듬었다. 입술이 마치 흡반 같았다. 나는 읍읍 신음소리를 내며 버둥거렸다.
그는 혼자 키스하는 시늉을 하며 나를 놀려대고 있었다. 저런 각다귀 같은 녀석!

그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자 나는 왠지 키스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노출증 환자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 은밀한 행위를 누가 지켜보고 있는 걸 어떤 사람이 달가워할 것인가.
하지만 그런 내 심정도 모른 채 그녀는 기갈 든 사람처럼 허겁지겁 내 입술을 빨아대고 있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오빠! 왜 그래요, 자꾸? 나랑 이러는 거 싫어?"

내가 제대로 행위에 응하지 않자 그녀가 약간 짜증스러운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아니, 저… 그, 그게 아니라…"

― 쯔쯔, 예민하긴. 난 없는 듯이 생각하라니까. 처음이라서 그런 모양인데, 차차 익숙해지게 될 거야.
뭐가 그렇게 쑥스럽다고 그러는지 모르겠군. 흐음!

그는 입맛을 쩝 다시며 느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 게 아니면 좀더 적극적으로 해 줘요. 나 지금… 뜨거워졌단 말야…."

그녀가 촉촉하게 감겨드는 목소리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그녀가 내 손목을 잡아 자신의 젖가슴에 위에 놓았다.
봉긋하게 솟은 유방의 감촉을 느끼자 나는 버터처럼 흐무러질 것 같았다. 젠장, 그냥 확 저질러 버릴까.


솔직히 여자 앞에서 더듬거리는, 병 아닌 병만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내가 총각으로 남아 있었을 리가 없었다.
나는 성적으로 대단히 왕성한 욕구를 지닌 사람이었다.
나는 하루에 대여섯 번이 넘도록 자위행위를 하고도 끄떡없는 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도 샘물처럼 성욕이 솟아올랐다. 차라리 시간이 없어서 더 이상 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말해야 할 정도였다.

어떤 땐 끓어 넘치는 욕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 돈으로 여자를 사버릴까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까지 해서 여자를 안고 싶진 않았다. 나는 남들처럼 정상적인 관계를 통해 섹스를 하고 싶었다.
물론 그게 사랑하는 여자와의 행위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테지만 그런 것까진 바라지도 않았다. 내 주제에 무슨.

그렇게 보면 지금 이 상황은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호기가 아닐 수 없었다.
지금까지 여자가 먼저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시해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지레 지질린 탓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나는 여자에게 크게 매력을 줄 만한 외모가 못 되었다.
 
평범한 체격에 평범한 외모. 그렇다고 집안이 빵빵해서 돈으로 여자를 후릴 만한 능력도 없었다.
뭐 하나 변변하게 내세울 만한 게 없는 것이다. 유일하게 내세울 게 있다면 내 거시기였다.
내 그것은, 거의 화수분이나 다름없었다. 크기는 고만고만했지만 재생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탁월한 무기(?)를 써먹을 기회가 없으니 문제지.

아무려나 그렇듯 여러 가지 입장을 재고해 봐도 나는 지금의 이 상황을 거부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하고 싶었다.
그녀에게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 해 버리자. 저 녀석이 보든지 말든지.

나는 손아귀에 힘을 주며 그녀의  젖가슴을 콱 움켜잡았다. 그녀가 아, 하고 신음소리를 내었다. 너무 흥분했었나 보다.
나는 미안하다고 하며 다시 부드럽게 애무했다. 그녀가 으흥, 하고 콧소리를 내며 아랫도리를 비벼댔다.
내 거시기가 뭉클뭉클 몸피를 키워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뒷걸음질을 쳐서 침대로 갔다. 그리고는 그녀를 번쩍 안아 침대에 눕힌 뒤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윗도리를 먼저 벗기고 바지를 벗겼다. 그녀는 아이보리색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있었다.
이렇게 많이 노출된 여자의 몸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수영복을 입고 있는 여자를 제외하고. 그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않은가.

그녀는 꽤 큰 유방을 가지고 있었다. 브래지어는 그녀의 젖가슴을 채 절반도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잔뜩 조여든 유방 사이로 깊은 홈이 패여 있었다. 한숨이 터져 나올 만큼 관능적인 모습이었다.
나는 바지를 뚫고 나오기라도 할 것처럼 거시기가 빳빳해졌다.

"오빠, 너무 서둘지 말아요. 시간은 많으니까."

허겁지겁 옷을 벗어 던지는 나를 보며 그녀가 말했다. 말이야 쉽지. 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될 턱이 있나.
그녀의 말을 듣고 나자 나는 더욱 조급해졌다. 나는 그녀의 귓불과 목덜미를 거칠게 빨아대면서 아랫도리를 벗었다.
알몸이 되고 나자 무척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어머, 오빠 거 되게 크다."

내 거시기를 쳐다보며 그녀가 눈을 똥그랗게 떴다. 괜히 한번 해보는 소리겠지. 나는 내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근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내 거시기가 평소보다 더 커져 있는 게 아닌가.
그냥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커져 있었다. 나는 눈을 끔벅거리며 옆으로 휙 고개를 돌렸다. 그가 씨익 웃고 있었다.

― 그냥 그 여자애랑 사이즈 좀 맞춰 주려고. 마음에 들어?

나는 눈을 감았다 뜨며 머리를 흔들었다. 도무지 꿈인지 생신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
몸에 느껴지는 감각은 분명히 실제인데, 상황은 꿈보다 더 황당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욕망은 그 모든 의혹을 무화시키고도 남을 정도여서 나는 일단 그쯤에서 생각을 접기로 했다.
급한 불부터 끄고 다시 생각을 해보자구.

"오빠, 나 이거 한 번 만져봐도 돼요?"

잔뜩 호기심이 배인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내 거시기를 더듬었다.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났다.

"와, 정말 크다! 눈으로 볼 때보다 더 큰 것 같애. 나 오빠랑 하다가 기절하면 어떡하지? 아휴, 무서워라."

전혀 무섭지 않은 표정으로 그녀는  배시시 웃음을 흘렸다.
그녀의 몸짓,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열한 유혹의 촉수가 되어 내 몸을 잘근잘근 저며왔다.
나는 먹이감을 사냥하는 포식자처럼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앙큼한 비명소리를 지르며 나를 껴안았다.

나는 문득 그녀와 내가 내는 소리를 다른 사람이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일 오후였다.
누군가 집안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는 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 때 다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지금 집엔 너희 둘뿐이니까. 내가 그 정도 세팅도 안 해놨을까봐?
마음 푹 놓고 하던 일이나 계속 하셔.

황당하게도 나는 그의 말을 듣자 금세 안심이 되었다. 이젠 더 이상 그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신경에 거슬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흥미로운 듯 내 거시기를 조몰락거리고 있었다. 나는 기분이 좀 이상했다.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이 내 거시기를 만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겐 신이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이상하지만, 어쨌든 기분 좋은 경험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녀가 내 거시기를 어루만지는 동안 나는 그녀의 등 뒤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풀었다.
그녀의 유방은 잘 쪄낸 찐빵 위에 콩알 두 개를 박아놓은 것처럼 생겨 있었다.
나는 먹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으흥, 그렇게 빤히 쳐다보니까 부끄럽잖아요."

그녀가 팔 한쪽을 들어 젖가슴을  가렸다. 그러면서도 다른 손으로는 집요하게 내 거시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기둥을 잡고 앞뒤로 움직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귀두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품이 여간 능숙한 게 아니었다.
이를테면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는 문득 배 열 척 운운하던 그의 말이 떠올랐다.
나는 다시 그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 최소한 열 척이라는 소리였어. 어쩌면 더 될 수도 있고. 왜, 지금 생각하니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내가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그랬잖아. 하지만 이젠 늦었어. 열차는 이미 떠났다구.
지금 이후부터는 내가 너한테 어떻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네가 알아서 하라구.
하지만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어? 숫보기 둘이 만나서 끙끙거리는 것보다 걔처럼 뭘 좀 아는 애하고 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지.
뭐 해? 안 할 거야? 기다리잖아.

젠장, 애초에 말을 하지 말든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처음이라고 해서 상대도 꼭 처음이어야 한다는 법이 있는 건 아니니까.
다만 평소 생각해 왔던 그녀의 이미지가 순전히 내 착각에 불과했었다는 점이 좀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러게 사람은 외모만 보곤 판단할 수가 없다니까.

나는 상체를 숙이며 그녀의 젖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그제야 그녀는 내 거시기를 놓았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연신 아랫배 쪽을 더듬어댔다.
나는 유방을 빨면서 그녀의 팬티를 벗겨냈다. 팬티를 벗길 때 그녀는 아하, 하며 이상한 신음소리를 냈다.

손으로 그곳을 더듬어보니 터럭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나에 비하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손가락 끝에 따뜻하고 끈끈한 느낌이 드는 액체가 묻어 났다.
애액 ― 배란기 때나 흥분을 했을 때 삽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또는 급격한 행위시 생길 수 있는 상처를 막기 위해
혹은 살균을 위해 질 내에서 분비되는 물질.

실전 경험은 전무(全無)하지만 이론적으로는 나름대로 충분히 공부를 해 온 터라
그것을 확인하자마자 나는 단박에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포르노와 도색 잡지, 야설 따위를 통한 공부이긴 하지만.

내가 그곳을 더듬자 그녀는 좀더 다리를 벌려 내 손놀림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그녀의 그곳을 만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나는 좀 급했다.
빨리 그 속에 내 거시기를 집어넣고 싶은 생각에 나는 조급증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거시기를 그곳으로 가져갔다. 거시기 끝에 그곳이 닿았다. 짜릿한 감각이 느껴졌다.
안에다 넣으면 훨씬 더 기분이 좋겠지. 손으로 할 때보다 백 배쯤은 더 황홀한 기분이라던데. 나는 자꾸만 입 안이 말랐다.

"빨리 넣어 줘요…"

게슴츠레 눈을 뜬  채 그녀가 몸을 보챘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난 뒤 거시기를 그녀의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다.
거시기는 단숨에 끝까지 밀려들어갔다. 믿기지가 않았다. 그 큰 게 어떻게 이토록 손쉽게 들어갈 수 있을까. 놀랍기도 하지.

"아하… 하아아…"

실컷 다 집어넣고 나서야  그녀는 뒤늦게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몸을 힘껏 끌어안았다.
그러고 나자 좀 안정된 기분이 들었다. 그 상태로 나는 거시기를 푸시업시키기 시작했다. 폭폭폭폭.

이런 맛, 아니 기분이었구나.
하지만 흥분된 감정만 제외하고 나면 듣던 것처럼 그렇게 황홀하다거나 뼈가 노골노골해질 정도로 죽여주는 느낌은 아니었다.
느낌만으로만 보면 그다지 특별하달 것은 없었다. 단지 손으로 할 때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느낌이라는 것.

하지만 섹스가 어찌 그것이 전부일 수 있으랴. 섹스야말로 인간이 몸으로 행할 수 있는 가장 총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라고 누가 말했던 것 같다. 확실하진 않다. 그냥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내가 생각해낸 말인가?

어쨌든 그 말을 부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밑에 깔려 헐떡이고 있는 그녀의 색정적인 표정, 숨소리, 신음소리,
땀으로 번들거리는 젖가슴, 내 거시기와 그녀의 그것이 부딪힐 때마다 나는 뽁뽁거리는 소리, 침대 스프링이 삐걱거리는 소리,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뜨거운 열기… 그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이 행위가 바로 섹스인 것이었다.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바로 그 행위. 해서 나는 그녀와 이렇게 결합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사실 상대가 굳이 그녀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으으윽… 으윽!"

무서운 속도로 떡방아를 찧어대며 귓불을 빨고 유방을 애무하자 그녀는 거의 숨이 넘어갈 것처럼 자지러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터져 나오는 신음을 억지로 참고 있었다. 좀더 시원하게 소리를 지르면 좋을 텐데.
하긴 그녀도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지금 집안에 아무도 없다고 알려줄 수도 없고… 뭐지? 이건 내가 그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있다는 뜻이잖아. 정말 그런가?

하지만 나는 지금 의식과 몸이 따로 놀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내 몸은 전차처럼 그녀를 깔아뭉개고 있었다.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이 춤을 추듯 출렁거렸다. 마치 파도타기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길 얼마나, 나는 갑자기 거시기가 바싹 조여들었다가 훅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는 몸 속에 저장돼 있던 뜨거운 기운이 밖으로 힘차게 분출되었다. 사정이 시작된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틈 사이에 거시기를 최대한 밀어놓고 몸을 활시위처럼 휘었다.
참아보려고 했지만 입술 사이로 비어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먼저 호흡을 터뜨린 건 그녀였다.

"하으윽! 으윽…!"

그녀와 나의 신음소리가 뒤섞이며 방 안의 공기를 한껏 헝클어뜨린 뒤 그것은 천천히 잦아들었다.
그렇게 해서 내 첫 섹스는 조용히 막을 내렸다.

그녀는 잠이 들었다. 섹스를 끝내자마자 수면병에 걸린 사람처럼 그대로 곯아떨어져 버렸다. 좀 황당했다.
그 때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 잠 푹 자고 나면 기억을 못 하게 될 거야. 기억해 봐야 별로 좋을 것도 없잖아?"

지금까지 몸이 울리면서 느낌처럼 전해지던 그의 목소리가 이젠 고막을 통해 제대로 들리고 있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그녀 컴퓨터에서 디스켓을 빼낸 뒤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가 먼저 돌아와 있었다. 그는 침대에 비스듬히 누운 채 내게 손을 들어 보였다.

"처음으로 해본 느낌이 어때? 시원해?"
"잘 모르겠어. 아직까지 좀 얼떨떨해."
"그렇겠지. 하지만 차차 익숙해지게 될 거야. 하다 보면 나름대로 요령도 생길 거고.
그래도 처음 하는 것치곤 제법이던데 그래? 꽤 쓸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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