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엄마는 미망인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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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2,521회 작성일 17-02-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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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미망인


5화


 “네…네가 이 시간에 웬일로… 어째서 여기 있는 거야?”


욕실 문이 열리고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큰 아들놈이었던 거죠. 정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니, 왜 그렇게 놀래? 내 집에 내가 있는 게 그렇게 이상해보여?”


아들놈은 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며 젖은 머리를 탈탈 털어대고 있었습니다.


“아…아니, 그게 아니라……. 생각보다 너무 일찍 들어와서…….”

“응, 그렇게 되었어. 어제 만난 아줌마가 아이들 학교 때문에 일찍 가야한다기에 새벽에 나왔거든.”


그 말뜻을 내가 왜 모르겠습니까? 새벽까지 모텔에서 뒹굴다가 이제야 집에 기어들어왔다는, 아주 뻔뻔스럽고 저질스러운 이야기였죠. 잠시 당황되고 허둥대었던 마음이 서서히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냅다 아들놈의 뒤통수를 후려치곤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이놈아! 그걸 지금 엄마 앞에서 자랑이라고 떠벌이는 거야? 너, 정말 어쩌려고 그래? 걸핏하면 외박에, 아무 여자하고나 뒹굴고……. 이 엄마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디?”


한번 폭발한 마음은 순식간에 이성을 잠식해버렸고 미친 듯이 폭주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부엌 한 구석에 세워져있던 빗자루자루까지 동원하여 아들에게 정신없이 매질을 가했습니다.
그땐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아들놈은 가만히 서서 제 엄마의 매를 묵묵히 맞고만 있는 겁니다. 평소 같았으면 냅다 줄행랑을 칠 놈이었는데 뭔가 이상했죠. 결국 매질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제야 아들놈이 아픈 곳 여기저기를 방정맞게 비벼대며 촐랑거립니다.


“아후~ 아야야야! 난 그제 일로 히스테리가 좀 잦아들 줄 알았더니 똑같네. 으윽, 아파!”


낯 뜨거웠던 그제의 일이 아들놈 입에서 거론되자 가슴이 철렁거리면서도 눈썹이 또 곤두섭니다. 아들놈도 그런 낌새를 눈치 챘는지 재빨리 뒤로 몇 걸음 도망치며 손사래를 칩니다.


“아니, 아니 그러니까 내말은……. 항복! 무조건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아들놈이 두 손을 번쩍 들며 순순히 용서를 빌어 왔습니다. 너무나 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그 모습에, 혹시 다른 꿍꿍이가 숨겨져 있나 경계심부터 들었습니다. 아들을 믿지 못하는 내 모습이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보고들은 것이 있는 저로써는 이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하암~ 왜 이렇게 아침부터 시끄럽니?”


요란한 소리에 잠이 깼는지 안방 문이 벌컥 열리며 미란이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악, 안돼!’


속으로 비명을 질렀으나 이미 돌이키기에는 늦은 뒤였습니다. 달랑 면티와 팬티만 걸친 도발적인 모습으로 나오던 미란이가, 아들을 발견하곤 몇 번 눈을 비벼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소스라치게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아들놈도 도발적인 미란이의 모습에 넋을 놓고 쳐다보다가, 곧 상대방의 정체를 알아채고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머, 자…자기? 자기야~”

“누…누님?” 


아아, 결국 그렇게나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큰 아들놈을 확인한 미란이는, 한동안 석상이라도 된 것 마냥 꼼짝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들놈도 갑작스런 미란이의 등장에 상당히 놀란 모양이었습니다.


“아니, 자기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그…그게 그러니까…….”


아들놈은 머리를 긁적이며 차마 말은 못하고 나를 바라봅니다. 사실을 밝혀도 되냐는 듯 내게 묻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후우~ 이렇게 된 이상 내가 뭘 더 숨기겠니? 내 큰아들이야. 수한이라고……. 알지?”


미란이의 두 눈이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집니다. 입도 쩍 벌어진 채 한동안 다물어질 줄 몰랐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그럼 그저께도 알면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와 소파에 엉덩이를 걸치며 머리를 감쌌습니다. 그리곤 힘겹게 고개만 끄덕여주었습니다.


“어머, 어머머! 이름이 비슷해서 설마설마 했었는데…….”


바로 미란이가 호들갑을 떨어대며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그럼 내가 친구아들하고 섹스를 해버린 거야? 넌 아들친구랑 그걸 하고? 어머, 어머 어쩜 이럴 수가!”


낯 뜨거운 사실을 굳이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미란이의 친절함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습니다.


“미란아! 방정 그만 떨고 조용히 소파에 좀 앉을래? 수한이 너도 그거 당장 죽이고 방에 들어가서 옷 입고 나와!”


스산하게 울려 퍼지는 내 목소리에 미란이가 찔끔거리며 쭈뼛쭈뼛 소파에 앉습니다. 아들놈도 화들짝 놀라 크게 부풀어있는 팬티앞섶을 두 손으로 가리곤 허둥지둥 제방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하아… 너에겐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그저께는 정말 우연히 일어난 사고였어. 아니 실수라고 하는 게 맞을 거야.”

“누…누가 뭐라니?”

“그냥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니 그렇게 된 거야.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고. 너에겐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쳐버렸어.”

“계집애, 괜찮대도! 내가 언제 그런 거 따져가면서 연애하디? 아니, 오히려 친구의 아들인걸 알았더라면 더 뜨겁게 타올랐을 걸?”

“너어!”


내 험악한 표정에 미란이가 혀를 날름 내밉니다. 역시 위험한 년이었습니다. 더구나 아들의 자지 맛까지 알아버렸으니, 앞으로 어떤 수작을 벌일지 뻔해보였습니다. 어서 빨리 집에서 쫓아내야만 했습니다. 그때 아들이 헐렁한 나시티와 반바지를 차려입고는 방에서 나옵니다.


“너도 이리 와서 앉아. 그리고 엄마 말 잘 들어.”


당장이라도 서리가 내릴 것 같은 내 표정이 먹혀든 걸까요? 항시 능글거리던 아들놈도 고분고분 자리에 앉습니다. 일단은 내가 주도권을 잡은 것 같아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저께 일은 엄마가 미안해. 엄마로써 너를 좀 더 강하게 다그쳤더라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그리고 엄마도 흐읍!”


일단 크게 심호흡을 한번 했습니다.


“엄마도…엄마도 미안해! 술도 취했고 분위기에 휩쓸려 제정신이 아니었나봐. 네 친구와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해버렸으니…….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어. 이제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매사에 조심하고 또 조심할게. 그러니 너도 그저께일은 머릿속에서 지워줬으면 좋겠어. 미란이 너도.”


말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예상대로 미란이는 입을 대발이나 내놓은 채 궁시렁대고 있었습니다. 반면 격렬하게 저항할 줄 알았던 아들놈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거였습니다.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다는 걸 곧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 말이 다 옳긴 한데, 몇 가지 틀린 점이 있어.”

“뭐야?”


역시나 바로 맞받아치는 아들놈의 말에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놈의 말 빨에는, 도저히 당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첫째, 엄마나 나나 다 큰 성인이야. 주관이 뚜렷이 잡힌 인격체란 소리지. 아무리 부모와 자식의 관계라지만 서로의 사생활까지 깊이 관여할 수는 없다고 봐. 
 
둘째, 난 미혼이고 엄마는 미망인이야. 특정인 한사람에게 종속되어 책임을 다해야할 의무가 없다는 소리지. 따라서 죄책감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
 
셋째, 나비가 꽃을 찾고 꽃이 나비를 유혹해. 이게 자연의 섭리이며 음양의 조화야. 당연히 고등생물이며 영장류인 우리가 그걸 어기면 되겠어? 이성보단 본능에 몸을 맡겨.
넷째, 지금은 밀레니엄시대야. 중국도 받아들이지 않은 성리학의 유교정신이 판치는 조선시대가 아니라고. 건전한 성생활은 적극 권장하며 널리 전파하는 게 옳다고 봐.

마지막으로! 이게 제일 중요한데… 나, 더 이상 엄마의 히스테리에 못 견디겠어. 욕구불만이 쌓일 때까지 참지 말고 좀 해결해!”


속사포같이 쏘아대는 아들의 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 같아 나도 모르는 사이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린 아들의 말은 나를 완전 KO시켰습니다. 옆을 보니 미란이가 박수까지 쳐가며 환호성을 질러댑니다.


“브라보, 브라보! 정말 멋진 연설이었어. 우리 자기 최고!”

“하하하, 감사합니다. 누님~”


애당초 저놈에게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 자체가 무리수였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엄마의 권위를 위협받은 채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습니다.


“야, 이 계집애야! 어렸을 때 네가 기저귀까지 갈아주던 얘야! 채신머리없이 자기가 뭐니, 자기가……. 그리고 너도 엄마친구에게 누님이 뭐야? 앞으로 아줌마나 이모라고 불러.”

“치잇~ 이미 하룻밤 만리장성까지 쌓은 사이인데 어떻게 조카취급을 하니?”

“뭐야?”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좀 소리 질러. 귀가 다 멍멍해. 그나저나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번 본 것 같은데 그새 남자가 되어버렸네. 정말 세월 한번 빠르다. 에효, 난 이렇게 늙어만 가는데…….”

“늙다니요? 무슨 그런 말씀을…… 누님, 아니 미란이이모가 눈만 한번 찡긋거려도 남자들이 애걸복걸하면서 달려들 겁니다.”

“깔깔깔~ 너처럼?”


더 이상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었습니다. 농탕질 쳐대는 두 잡것에게 버럭 고함을 쳤습니다. 그리곤 다시 아들놈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수한이 너는 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사시겠다? 이 엄마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아, 이전까지는 내가 잘못했다는 거 알아. 하지만 엄마에게도 전혀 책임 없다고는 말 못할 거야. 히스테리가 보통이었어야지.”

“그…그건 앞으로 조심할게.”

“아니, 그건 조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냐. 차라리 원인을 찾아 그걸 없애는 게 더 빠를 거야.”

“어떻게?”

“내가 쭉 곁에서 봐온즉, 엄마의 히스테리 원인은 100프로 욕구불만이야. 그러니 정기적으로 남자를 만나서 풀어.”

“무…무슨 말도 안 되는!”

“아니, 말이 되는 소리야. 물론 요즘 세상에 별의별 인간들이 많아서 낯선 남자를 만난다는 게 두려울 거야. 그러니 그건 내가 알아서 해결해줄게. 엄마의 취향에 맞추어 내가 남자들을 소개해주는 거야. 물론 입이 무겁고 뒤끝이 없는 남자들로.”


기가 막혀서 말도 못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미란이가 얄밉게도 한 수 거듭니다.


“자기, 아니 수한아! 하나가 빠졌어. 물건 크고 정력 좋은 남자들로! 네 엄마가 아빠에게 길들여져서 그 정도 남자 아니면 오히려 욕구불만이 더 쌓일 거야.”

“네…네, 그럼 미란이이모가 말한 그 조건까지 충족하는 남자들을 찾아볼게. 오케이?”

“그…그게 지금 엄마에게 할 소리야? 내가 그렇게 할 거라고 믿니? 그리고 네가 무슨 마담뚜야?”


그러자 아들의 얼굴이 갑자기 진지하게 바뀌며 목소리까지 저음으로 깔립니다. 움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건 엄마가 현재 우리 집안의 위태로움을 몰라서 그래. 요즘 나도 그렇지만 수덕이도 걸핏하면 외박이지? 그렇게 착한 놈이 연락도 끊은 채 며칠 동안 잠수 탔어. 왜 안 그러고 싶겠어? 집에 있으면 엄마가 잡아먹지 못해서 매일 달달 볶아대는데…….”

“…….”


정말 입이 열 개라도 그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졌습니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지며 벌 받는 아이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엄마가 외박하고 나서 얼굴에 화색이 돌아왔다는 거 알아? 표정도 아버지 살아계실 때처럼 부드러워졌고.”

“내…내가 언제?”

“자신의 속마음을 너무 숨기려고 하지 마. 우리 어른 대 어른으로 솔직해지자. 엄마, 남자가 그립지?”


홍당무처럼 얼굴을 빨갛게 달군 채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일게. 그러니 내가 소개해주는 남자들하고 즐겨. 알았지?”

“저…정말 그…그래도 될까?”


나도 모르게 내뱉고서 화들짝 놀라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드러나 버린 속마음을 다시 감춘다는 것도 우스웠습니다. 무엇보다 아들이 던져준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만큼 내 육체는 뜨거웠습니다. 결국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자기합리화로 모든 걸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알았어. 네 말대로 할게. 그런데 넌 괜찮겠어?”


아들이 엄마인 나를 여자로 본다는 걸 들었기 때문에 조심스레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입에서는 엉뚱한 대답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나야 엄마가 예전처럼 돌아갈 수만 있다면 두 손 두 발 들어 대환영이야. 하지만 아직 인성이 덜 된 수덕이는 어떨지 모르겠어. 내 생각엔 차라리 비밀로 붙이는 게 나을 듯싶은데 엄마 생각은 어때?”

“네…네 말대로 비밀로 하는 게 좋을 듯싶기도 하고……. 그건 네가 알아서 결정해. 그런데 너 정말 괜찮아?”

“괜찮다는데 왜 자꾸 물어? 혹시 내게 빚졌다는 기분이 들어서 그래? 흠…. 그럼 이렇게 할까? 엄마도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그럼 엄마도 체면도 서고 부담감도 없어지잖아?”


부탁이란 말에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내 육체를 달라고 하는 건 아닌지 가슴을 벌렁거려야만 했습니다.


“뭐…뭔데?”

“아들의 성생활도 인정해줘. 내가 누구를 만나 뭔 짓을 하든, 지금같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려했던 부탁이 아니라 안도의 한숨은 쉬었지만, 그렇다고 엄마의 입장에서 이 부탁 또한 쉬이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챈 걸까요?


“아아~ 엄마가 걱정하는 게 뭔지 알아. 그래서 으음… 이러면 어떨까? 지금까지 만나던 여자들 싹 정리할게. 이 여자, 저 여자 마구 만나고 다니니까 난잡해보여서 싫었지?”

“엄마로써 당연한 거 아니니?”

“그래서 한 여자만 만나겠다는 거야. 대신 그 여자와의 사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줘.”

“누…누군데? 설마 또 아줌마야?”

“바로 여기 있는 미란이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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