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노출, 그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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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8,344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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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갔다.
그 며칠 동안 그녀에게는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하루 종일 멍하니 그 남자가 남겨 준 휴대폰만 바라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심하게도 그 휴대폰은 하루 종일 침묵만을 지킬 뿐이었다.
그녀 자신이 먼저 연락하고 싶은 것을 참아내는 것은 최고의 인내심을 필요로 했고, 그때마다 자신의 벽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자신의 대형 사진을 보면서 억지로 참아냈다.


*******************


“누나, 누나! 내 말 듣고 있는 거예요?”


그녀를 향한 매니저의 목소리에 그제야 제 정신으로 돌아온 듯했다.


“응?.. 응. 당연히 듣고 있지.”
“도대체 무슨 생각에 그렇게 잠겨 있는 거예요?”
“생각은 무슨.. 그냥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


그녀는 얼떨결에 둘러대고 있었다.
이런 멍한 상태가 계속 되는 것이 왠지 그 밉상스런 남자 때문인 것 같아서 화가 나기도 했고, 왠지 자존심도 상했다.
괜히 일상까지도 엉망으로 흐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꼭 하는 거예요.”
“... 생각해볼게.”


왠지 엊그제까지만 해도 활활 타오르던, 일에 대한 의욕까지 떨어져 있었다.


“아휴, 지금 생각이고 뭐고 가 어디 있어요? 그리고 김 감독님 작품 꼭 해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대표님도 무조건 하는 것으로 알고 계세요.”
“......”


하기는 해야 했다.
그녀가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오래 쉬었다.
이제는 뭔가 라도 해야 했고, 대본의 완성도나 감독의 명성을 보았을 때 놓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온 몸에서 의욕이 생기지를 않았다.


“일단 내일 미팅에 가셔서 일단 의견들을 들어보세요. 저는 무조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라고 회사에서 지시 받았어요.”
“아, 진짜! 몸도 안 좋다는데 왜 이렇게 옆에서 난리야!”


가득이나 의욕도 없고, 마음이 심란해서 왠지 짜증이 나는 것을 죄 없는 매니저한테 퍼붓고 있었다.
그녀의 살벌한 표정과 앙칼진 목소리에 움찔하고 있는 매니저의 모습이 그녀 눈에 들어왔다.


“띠리링~.”


그때 항상 자신의 곁에 두고 있던 그 남자가 건네 준 휴대폰이 문자가 왔음을 알리면서 울렸다.
자신도 모르게 빛의 속도로 그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어? 누나, 휴대폰 새로 샀어요? 못 보던 건데.”


눈치 없는 매니저가 쓸데없이 한마디 건넸다.
그녀는 그런 그를 본체만체하고는 재빨리 휴대폰을 확인했다.


‘대화 가능하신가요?’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당근이지~.’를 외치고 있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무겁고 답답했던 심신이 갑자기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
자신도 모르는 미소까지 입가에 번졌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불노장생의 명약을 투여한다면 이런 기분이 될까?


“그래. 알았어. 내일 미팅에 참가하면 된다는 거지? 시간 맞춰서 데리러 와.”


갑자기 밝아진 표정과 목소리에 매니저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내일 미팅에 나가려면 일찍 쉬어야 하니까, 이만 내일 보도록 하자. 알았지?”
“아.. 알았어요. 어쨌든 내일 뵐게요. 아참, 시눕이랑 대본 놓고 가니까, 꼭 읽어보고요.”


의아한 표정의 매니저를 내쫓다시피 내보낸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몸을 던졌다.
문득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문자가 온지 5분 정도 지나간 것 같았다.
이정도면 그녀의 자존심은 충분히 세웠을 시간이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지난번의 갑작스런 퇴장에 대한 남자의 무례함에 대한 반발을,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
문자를 보내놓고 기다리는 시간은 그녀에게 정말로 지루했다.


“♪♬~~.”


이번에는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는 일단 심호흡을 크게 하고, 최대한 목소리를 침착하게 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일부러 차갑게 무심한 듯 받으려고 애써 노력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뭐.. 그저 그렇죠.. 그나저나 무슨 일이시죠?”
“당신이 그리워서 그렇죠. 하하~.”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뻔뻔하게도 말은 잘한다’ 였다.
그런데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남자의 목소리를 듣기만 했는데도, 뜨거운 욕망이 피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를 그리워하죠..”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면서, 그녀 자신한테는 별일도 아니라는 투로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그런가요? 하지만 제가 느끼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조금 다른 시각일 겁니다.”


그 자신감 넘치고,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는 여전했지만, ‘조금 다른 시각’이라는 표현에서 살짝 흥분감이 밀려옴은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뭐.. 그거야 그쪽의 마음이니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죠.”
“하하. 맞습니다. 누가 어찌하라고 해서 생기거나, 없어지거나 할 수 있는 감정은 아니죠.”
“이런 얘기 하려고 연락 하신거에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를 재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음.. 이따가 저녁이나 함께 하시죠.”


부탁이나 권유를 하는 억양이 아니었다.
예의가 어긋나게 하는 표현은 전혀 없지만, 억양에는 은근한 강요조가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억양이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기쁘게 했고, 들뜨게 했다.
확실히 그는 다른 남자와는 뭔가 틀려도 단단히 틀렸다.


“글쎄요..?”
“오늘은 치마가 좋겠네요. 밴드스타킹이랑 가터벨트 있으시죠? 그렇게 입고 나오세요. 브라는 하지 마시고.. 두 시간 후에 집 앞으로 데리러 가겠습니다. 도착하면 제가 전화하죠.”
“예? 그게 무슨..”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기는 끊어져 버렸다.
약간 화가 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한 그녀는, 전화를 다시 걸어서 무어라 말할까 하다가 생각에 잠겼다.


‘그래, 뭐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자. 그 남자의 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원래 내가 이렇게 코디하고 나가려고 했잖아. 그래, 그래.’


그녀는 샤워를 하고는, 속옷장을 뒤적였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가 선물해준 은색 실크 가터벨트가 생각이 났고, 밴드 부분이 레이스로 장식된 커피색 밴드스타킹도 있었다.
그녀는 가터벨트를 하고, 천천히 스타킹도 신었다.
처음으로 해보는 일이라서 그런지 가터벨트 고리에 밴드스타킹을 연결하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그 남자가 도와주면 더 자극적이지 않을까?’


스스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왠지 싫은 듯, 그녀는 고개를 세게 가로 저었다.
그녀는 실크재질의 은색 가터벨트에 맞춰서 손바닥만큼 작은 은색 실크팬티를 골랐다.
이제 거울 앞에 서자 놀랍도록 음탕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흡사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입은 양, 벗은 몸에 은색 가터벨트와 밴드 스타킹, 그리고 자신의 무성한 음모와 엉덩이 골을 반도 가리지 못하는 손바닥만 한 팬티만이 입혀져 있었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는 것만으로도 유두가 딱딱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녀의 음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짜 섹시하다 못해, 천해보이기까지 한 모습이야.. 이런 모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보짓물이 이렇게 나오다니..’


미치도록 자위를 하고 싶었지만, 그 남자를 만나기에 앞서서 그런 행위를 한다는 것이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상의는 흰색의 타이트하고 얇은 니트를 입었고, 하의는 회색의 무릎 높이의 정장 치마를 입었다.
비록 자신의 발기된 유두가 티가 나기는 했지만, 아까의 천박해 보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세련된 여자 연예인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다.
위에 다시 정장 재킷을 걸치자 이제는 완벽한 본연의 자신 모습 그대로였다.
키가 큰 그 남자를 고려해서 높은 하이힐까지 신고 거울 앞에 서자 더욱 완벽했다.
이렇게 순식간에 변신을 하자 왠지 기분이 더욱 좋아지고, 더 흥분이 되었다.


‘그런데.. 어떤 것이 내 진짜 모습일까?’

 


********************************

 


남자의 차를 타고 간 식당은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한정식 집이었다.
여자도 많은 곳을 가보았고, 많은 곳을 안다고 생각했었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었다.
모든 곳이 다 분리된 장소로만 되어 있는 것이, 자신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술도 한잔 하시죠.”


그 남자는 여자의 의견을 물어보지도 않고, 술을 시켜서 여자에게 권했다.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었고, 여자 자신도 술을 싫어하지 않았다.
아니, 술을 마시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운전을 해야 된다고, 남자는 술을 먹지 않았다.
여자 혼자서만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약간 흥이 나지를 않기는 했지만, 음식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은 곳에서 그냥 편하게 술 한 잔 먹는다고 스스로를 자위했다.

남자가 여자에게 간간히 던지는 재치 있는 이야기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도 생각보다 여자를 빠지게 만들었다.
여자는 웃으면서 그 남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꽤 많은 술을 또 먹게 되었다.
기분 좋은 자리에서는 이렇게 술도 기분 좋게 들어가는구나 라고 여자는 새삼스레 느꼈다.

식사와 술을 곁들인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이제 그만 일어나시죠.”


남자는 또 다시 여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버렸다.
여자는 왠지 기분이 불쾌했다.
자신의 의견을 물어봐주지 않는 남자의 태도에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무언가 기대를 가지고 왔는데 그냥 무심하게 일어나 버리는 남자의 행동에 화가 난 것이다.


‘그래, 그래. 이게 정상인거지. 내가 잠시 엉뚱한 기대를 가졌다니.. 정말 미친년이 되려고 그러는지..’

 


****************************

 


약간의 술기운에 여자는 깜빡 차 안에서 잠이 들고 있었다.
어떤 기대감에 대한 긴장감이 해소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갑자기 밀려오는 피곤함에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떨어져 버렸다.


“내리시죠.”


남자의 목소리에 그녀는 깜짝 놀란 듯이 깨서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미 차는 멈춰져 있었다.
그녀는 잠에서 덜 깬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자신의 집 근처가 아님은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다.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자, 경기도 외곽 지역 쯤 되는지, 조용한 국도변의 한가한 술집 주차장이었다.
주인이 제법 운치가 있는지, 통나무로 외곽을 근사하게 만들어놨고, 2층으로 꾸며 놓은 모양새가 싸구려 술집은 아닌 듯 했다.


“잠시 만요.”


여자는 본능적으로 핸드백에서 거울을 꺼내서 자신의 매무새를 얼른 챙겼다.

남자는 자주 오는 듯이 카운터의 주인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잠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자는 혹시라도 자신을 누가 알아보는 것이 두려운 듯, 살짝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평일의 밤이라서 그런지, 술집 안은 한가했지만, 이정도의 분위기라면 주말에는 사람들이 꽤나 붐빌 것 같았다.
사장과 이야기를 끝마친 남자는 갑자기 여자의 손을 잡고는 성큼성큼 2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남자와 살을 맞대본 여자는 왠지 모를 짜릿한 자극을 느꼈다.
생각보다 남자의 손길이 따뜻하다는 사실도 그녀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이번에는 남자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리 폭음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꽤 많은 양의 술을 먹었음에도 흐트러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지 술을 먹음에 따라서 남자의 이야기가 점점 더 재미가 있어진다는 것이었다.
여자도 이제는 긴장감도 거의 없어졌고, 재치 있는 남자의 이야기에 소리 내어서 웃기도 하게 되었다.  

여자는 문득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한쪽 구석 창가에 불륜 같아 보이는 남녀 한 쌍만이 넓은 술집 2층에 있을 뿐이었다.
성인 어깨 높이까지 가리고 있는 칸막이 덕에 굳이 일어나서 고개를 들지 않으면 서로가 무슨 짓을 하던지 알 수가 없는 구조였다.


“위의 재킷을 벗어봐요.”


지난번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바로 그 목소리와 억양으로 남자는 여자에게 말했다.
지난번보다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서일까?
굳이 뭐라 뭐라 말을 하면서 자기방어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그래도 일단 앞에 놓은 소주잔을 들어서 한잔 들이키는 것은 절대로 잊지 않았다.
남자도 웃으면서 여자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자신도 한잔을 들이켰다.


“휴우~.”


깊게 한숨을 한 번 쉰 여자는 자신의 정장 재킷을 벗어서 자신의 옆에 조심스레 놓았다.
얇은 흰색 니트로 자신의 유두가 혹시나 티가 날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팔짱을 끼면서 자신의 모습을 가렸다.
그녀의 조심스런 모습에 남자는 빙긋 웃고만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자의 유두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듯 완전히 빳빳하게 일어나고 있었고, 음부는 서서히 젖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이렇게 물이 많은 여자였나? 울컥울컥 나오는 느낌이네..’


여자는 스스로 이렇게 자신감 없게 팔짱을 끼고 가리고 있는 더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이었다.
이내 창밖을 응시하는 척하면서 손을 풀어서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앉았다.
여자 스스로도 자신의 완전히 커진 유두가 타이트한 니트를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어디, 아까 내가 지시한데로 입었나 확인해 볼까요?”


남자는 부드럽지만 거역할 수 없는 단호함이 내재된 투로 천천히 말했다.
여자는 잠시 또 날카로운 눈매로 남자를 쳐다봤다.
왠지 지난번과 똑같은 경우의 데쟈뷰와 같았다.
왠지 망설이거나 부끄러워하면 남자에게 자존심 대결에서 밀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그녀에게 들었다.
그녀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서 치마를 올렸다.
하지만 타이트한 그녀의 치마는 아무리 올려도 밴드 스타킹의 레이스 정도가 보일 수준까지 밖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포기하고 그녀가 자리에 앉았지만, 남자는 굳이 테이블 밑으로 얼굴을 집어넣어서 자신의 하체를 보려는 가벼운 행동은 하지 않았다.


“잘 안보이니까.. 치마를 그냥 벗어요.”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이곳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나타날 수 있는 술집이었다.
거기다가 아직 구석에는 불륜 한 쌍이 남아있지 않은가.
하지만 여자의 본능에서는 오히려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바로 이런 스릴과 자극을 얻고 싶어서 이 남자를 만나러 왔다는 환호였다.
그런 그녀의 마음속과는 다르게 더욱 도도하고 차가운 눈초리를 그 남자에게 쏘아 보내고는, 자신은 고고한 여자라는 듯, 고개를 더욱 치켜들고 그녀는 자신의 치마 지퍼를 한 번에 내렸다.
망설이지 않고 그녀는 자신의 치마를 내려서 벗었다.
그리고는 그 남자에게 화를 내는 듯한 표정으로 치마를 던져 주었다.
남자는 웃으면서 그녀의 치마를 받고는, 잘 펴서 자신의 옆에 놓았다.
이제 여자는 얇은 니트 상의에만 의존한 채, 하체는 스타킹과 가터벨트, 팬티만으로 가리고 있었다.
여자는 자신의 빈 술잔을 남자에게 내밀었고, 남자는 가득하게 소주를 따라주었다.
여자도 술병을 들고 그 남자에게 한잔을 가득 따라주었다.
남자와 여자는 단순한 소주 한잔씩을 비워버렸다.


“아, 취한다.”


여자는 자신이 취해서 하는 행동이라는 듯이, 하지 않아도 되는 얘기를 굳이 내뱉었다.


“앞에 나와서 서봐요.”


하긴 서로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아있으니, 그 남자는 여자의 이 짜릿한 모습을 볼수가 없을 것이다.


‘네가 보고 싶겠지, 당연히.’


여자는 왠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아직 구석에 남아 있는 한 쌍이 신경이 계속 쓰였다.
여자는 시선은 계속해서 그 불륜 커플이 있는 곳을 응시하면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테이블 바깥으로 나갔다.
다행히 불륜 커플 쪽에서는 간간히 여자의 웃음소리만이 들릴 뿐 다른 쪽은 신경도 쓰고 있지 않은 듯 했다.


‘하긴, 그쪽도 오늘밤을 위해서는, 열심히 작업을 해야겠지.’


여자는 그래도 시선은 그쪽 커플에서 떼지 않았다.
하지만 보고 있지 않아도 남자의 뜨거운 시선이 자신의 벗겨진 하체를 골고루 훑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가슴 속과 음부가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남자 앞에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자신의 벌어진 음부를 마음껏 보여주고 싶었다.


“팬티가 당신의 아름다운 보지털과 엉덩이를 너무 가리고 있군요.”


그녀는 이미 핸드백에 자신이 아껴둔 티팬티들을 잔뜩 싸가지고 왔었다.
약간 우월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는 핸드백 안에 있는 팬티들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남자는 그 팬티들을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딱 하나를 고르기가 힘들군요. 하나씩 다 입어보도록 합시다.”


남자는 테이블 위에 있는 여자의 티팬티들을 손으로 쓸어 담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여자의 손목을 잡고는 어디론가 이끌고 갔다.


“잠..잠깐만...”


여자는 현재 하의 쪽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차라리 아무것도 안 입은 상태에서 팬티만을 걸친 상태라면 몰라도, 마치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처럼 가터벨트에 밴드스타킹까지 한 상태이지 않은가.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두려움에 그 남자의 품에 안겨버렸다.
그러자 남자는 마치 그 여자를 보호하려는 듯, 가볍게 품에 안고는 그녀를 이끌고 나갔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단단히 발기한 그 남자의 성기가 하체에 느껴졌다.


‘크고 단단하구나.. 이 남자의 자지를 사람들이 보던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당장 바지에서 꺼내서 빨고 싶다.. 그러면 이 남자
가 내 보지에 거칠게 쑤셔 주겠지..’


여자는 이런 와중에도 그 남자의 단단한 성기에 대한 갈망이 일었다.

남자가 그녀를 이끌고 온 곳은 남자 화장실이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자신이 들고 온 티팬티들을 쥐어주면서,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남자 화장실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남자는 여유롭게 밖에 서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거기서 하나씩 입어 봐요.”


남자는 화장실 바깥의 복도에서 맛있게 담배 맛을 음미하면서 말을 했고, 그녀는 생전 처음 들어와보는 남자화장실의 구조를 잠깐 동안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이미 이런 하의 상태로 술집 복도를 활보한 마당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흥분한 김에 제대로 즐기고 싶었다.
그녀가 자신이 입고 있던 손바닥만 한 실크팬티를 벗자, 그녀의 음부 부분은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아.. 보짓물이 많이도 나왔구나.. 이 음탕한 년.’


그녀는 스스로에게 욕을 했고, 이런 스스로에 대한 천한 표현도 묘하게 자극적이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섹시해 보이는 티팬티를 들고는 그녀는 천천히 다리를 들어서 입었다.
앞의 시스루한 천은 자신의 음란하게 자란 음모를 전혀 가려주지 못했고, 거의 모든 것이 끈으로만 이뤄진 팬티는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진 그녀의 음부도 가려주지 못했다.
그녀는 팬티를 다 끌어올려 입고는 자신 있는 포즈로 그 남자를 향해 섰다.
담배를 피우는 남자의 눈이 자신의 구석구석을 보고 있다는 생각은, 그녀의 자신 있는 표정과 자세와는 다르게 완전히 이성이 무너져가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남자는 손으로 돌아보라고 손짓을 했고, 그녀는 돌아서서 자신의 자랑스러운 엉덩이를 그 남자에게 보여주었다.
끈 하나만이 가리고 있는 그녀의 엉덩이는 다 벗은 것보다 음란하고, 천해 보였다.


“엉덩이를 벌려 봐요.”


남자의 지시는 그녀가 너무나도 갈망하던 바로 그것이었다.
여자는 서슴없이 자신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활짝 벌리면서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수치심 따위는 이제는 전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지금이라도 남자가 달려와서 자신의 음부를 짐승 같이 유린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여자에게 들었다.


“털이 똥구멍에도 무성하게 났군요. 제대한 음란한 개보지의 모습이군요.”
“아...”


들어본 적 없는 거친 표현이 그녀에게는 훨씬 자극적이고, 몸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녀는 더욱 흥분해서, 자신의 엉덩이를 최대한 더욱 벌렸다.
그 남자의 눈에는 흥분해서 애액을 줄줄 흘리는 자신의 음부와 항문이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이 가느다란 팬티 끈으로는 아무것도 가릴 수가 없었다.


“이리로 와요.”


담배를 다 핀 남자는 여자를 손짓으로 자신의 곁으로 올 것을 지시했다.
이번 행위는 여자에게도 제법 큰 용기가 필요했다.
화장실 바깥의 복도는 술집에서도 훤히 보이는 곳이다.
그 불륜커플이 볼수도 있고, 새로 온 손님이 2층으로 올라온 순간 멀찍이서 나마 바로 볼수도 있는 곳이다.
하지만 위험한 만큼 더욱 더 하고 싶어지는 것은 무슨 징조일까.
그녀도 자신의 욕망의 끝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상의는 벗으세요.”

 



- 2부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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