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사노라면 언젠가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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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5,214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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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란 필요에 의해 늘어지는 엿가락 같은것이다.
그냥 그냥 의식없이 다닐땐 몰랐었는데, 누군가를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시계를 들여다 보게되자
시간이란게 1초 1초 뜨거운 여름날 땡볕아래 늘어나는 엿가락처럼 늘어져 버리는것이다.
지루하네.
 
승객이 그렇게는 많은 노선은 아닌지,아니면 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작은지 몰라도
늘 고만고만한 숫자의 승객들이 자리를 메웠다.
고맙게도 그 정류장에 다다를 3정거장 전 부터 승객들이 자리를 메워서 그다음 부터 승객들은
버스에 올라 선채로 버스손잡이를 잡고 이동해야 했다.
 
창밖을 바라본다.
그모습을 보고난후 며칠간 생각하던끝에, 차를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후
실천을 한지 3일째에 접어들었다.
 
뽀얗게 티끌 하나없는 얼굴피부.
촘촘하면서도 끝이 긴 속눈썹.
지렁이 주름모양의 촉촉한 입술.
눈꼬리끝에서 번져나오는 섹시한 파장을 주는 눈웃음.
웃을때 손으로 입을 막을때 나오는 가지런한 손가락과 잘 연마된 대리석같은 하얀 손톱.
 
이것은 디카로 촬영한후 확대를 통해 얻게된 정보였다.
다행인것은 개인적인 차량의 운행없이 늘 대중버스를 이용하는 커리어 우먼이란 점이며,
그것으로 인해 기다림이란 익숙치 않은 단어에 길들이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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