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3000-1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375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나는 이제 이 세상에 혼자가 되었다.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 홀로 남는 것이라지만 이건 결코 내가 원해서 된 것 아니었다. 생사가 순간에 갈린다는 말이 결국 이런 것이 되버린 것이다.

 

혼자인 나, 나의 남은 인생은 온전히 나의 몫이 되어버린 것이다. 혼자 남는 대가로 내게 남는 것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거금의 돈만 남았다. 이 돈으로 내가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 나는 수백번이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전지전능하다 하여도 시간에게만은 결코 이길 수 없는 것.

 

오늘은 무인텔을 인수받는 날이다. 이 무인텔은 객실이 18개로 총 매매금액은 20억이 넘는다.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론 전액을 계산할 수 없어서 대출을 인계받는 조건으로 하여 구입할 수 있었다. 무인텔의 운영은 은주가 맡게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그래도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은주를 알게 된지는 벌써 5년째다. 지난 석달간의 칩거기간중에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만났던 사람도 은주가 유일하다.

무인텔은 ㅁ자의 대각선 한변의 양쪽을 끊어논 형태로 각기 작은 쪽은 3실, 긴 쪽은 6실 해서 한 부분이 9실씩 총 18실로 되어있고 그 모서리 부분에 관리실로 쓰이는 방이 하나씩 있다. 18실중 작은 쪽의 6실은 특실의 개념으로 일반 실보다 다소 크기가 크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값을 더 받는 것은 아니었다. 무인텔은 손님의 객실과 쭉 면해서 관리용 복도가 나있고 각각의 방이 붙어있는 일반적인 형태다. 나의 숙소는 관리실 2실중 왼쪽을 쓰기로 했고, 나머지 실은 관리직원과 아주머니가 근무한다. 관리직원과 아주머니는 12시간씩 맞교대로 근무를 한다. 관리직원2명, 아주머니2명 이것이 이 무인텔에 근무하는 전부이고 여기에 은주는 관리사장으로 근무를 하는 것이다.

무인텔 인수후 나는 한달간 문을 닫기로 했다. 원 무인텔의 이름은 꿈의 궁전이다. 나는 이 이름을 3000으로 바꾸었다. 이 이름하나 바꾸는 데 추가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간판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내부 비품에 이름이 들어가 있는 부분도 있어서 전체를 바꾸려면 오천만원이 소요된다지만 새로 주문하는 비품부터 그렇게 3000이름을 넣기로 하고 간판만 손을 보았다. 그것도 사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무인텔의 이름 3000, 그것은 지난 3개월의 칩거동안에 우연히 나의 목표가 되버린 숫자기도 하다. 그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 나는 거의 은주와 만나는 일 이외에는 집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 삶에 대한 포기, 그것이 그 때의 나의 심정이었다. 한 달간은 오직 책과 티비보는 걸로 하루를 채웠다. 그 다음부터 인터넷과 게임이 나의 의미없는 시간들을 채워 주었다. 그렇게 보내던 어느 날 일본의 어느 사이트에서 한 남자의 여성 편력 고백글이 다시 목표를 세워주게 했다. 그 남자는 60이 넘었는 데 그 고백글을 그대로 옮긴다.

 

쇼와 60 년 첫 외도를 테레쿠라에서 만난 유부녀로 시작해서, 유부녀와의 만남을 시작으로현재까지 테레쿠라, 전언 다이얼, 펜팔 사이트, 만남 사이트, two shot 채팅과 헌팅 등으로 350여 명의 유부녀와 살을 맞춰왔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유부녀와의 만남을 조금씩 게시물에 올리고 싶습니다. 참고로 현재 62 세, 아직 신규 개척을 계속하고있습니다.

 

과연 350이란 숫자를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사람의 글에서 정확한 햇수가 나와있지만 14년이다. 그렇다면 한달에 두, 세명 이상의 여자와 섹스를 했다는 이야기다. 계속 관계를 갖는 여자도 있었으니까 계속해서 한달에 두, 세명 정도 여자를 추가한다는 것이 제 정신가지고는 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제 정신이 아닌 일이 이상하게 며칠동안 나의 머릿속을 지배했었다. 그리고 결국 이것이 나의 목표가 되버리고 말았다. 그 숫자는 몇 번의 계산끝에 3000이 되었지만. 삼천을 위해선 1년에 100명, 한달에 10명가까이 되어야만 한다. 주에는 2, 3명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이 든다. 여자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섹스하는 구멍의 숫자만 늘리는 것이니까 돈과 시간만 투입된다면 가능한 일이다. 과연 가능할까?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는 50%정도는 가능하다는 답이 나온다. 이런 터무니없는 것에 일생의 목표중 하나를 둔다는 것이 미친 짓이지만 글쎄 이것도 사는 방법이지 않을까? 내나이 이제 31, 30년동안은 일단 할일이 생긴 셈이다. 나머지는 아직 모른다. 나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 이런 황당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게 이상하지만 않다고 스스로 자위한다. 어쩌면 남자에게 그리고 여자에게 있어서 나와 다른 성의 인간은 영원한 목표의 하나일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