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非夢(비몽)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878회 작성일 17-02-11 18:53

본문

모든게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 안에서도 그것이 단순히 꿈이 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됐다
나의 마음은 이미 꿈안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1-1.평온한 나날(1)

민혁은 오늘도 학교에서 친구들고 도시락을 쉬는 시간에 까먹고 있었다. 언제나 처럼이지만 민혁의 도식락은 그 그어떤 도시락 보다도 맛있었다. 어머니의 정성이 뚜껑에서부터 보이는 그 도시락은 친구들에게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뚜껑위에는 매일 매일 포스트 잇에 다른 메시지가 써있었다. ‘오늘은 고기를 조금 볶아 봤어. 맛있게 먹고 공부열심히 하고. 목마를때는 음료수 사먹고 돈걱정은 말고. 알았지? 사랑하는 엄마가.’ 오늘의 메시지는 반찬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고기 냄새가 나긴 했는데 왜 아침 밥상에 안올라왔나 궁금했었는데, 도시락 반찬이었구나..’
민혁은 고기를 하나 집어 먹으며 생각했다.
“민혁아 오늘 집으로 바로 갈거야?”
민혁의 가장 친한 친구인 태호가 입에 밥을 한가득 물고 말했다.
“응? 아니 뭐 빨리 가야하는 날은 아닌데? 뭐 재미있는거 있어?”
민혁의 말에 태호의 눈빛이 빛을 냈다.
“좋아 그럼 오늘 미팅 하는 거다. 콜?”
“엣! 미팅? 갑자기 그런..“
“왜 이러실까? 중앙의 얼짱 장민혁군. 자네가 나감으로서 다른 친구들 역시 이득을 본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장민혁군.”
태호는 갑자기 목소리를 깔고 민혁에게 타이르듯 말했다. 사실 민혁은 중앙 고교에서 얼짱으로 통하는 꽃미남이 었지만 숫기가 적어 여자친구가 아직 없었다.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태호는 자주 미팅을 주선하고는 했지만 민혁이 집에 빨리 가야 된다는 이유로 빠져나가곤 했었지만 오늘은 원천봉쇄를 당한 민혁이었다.
“푸하하! 나의 승리다. 장민혁. 오늘 끝나고 나서를 기대해라. 움 움 움하하하~.”
딱!!
“웃~ 무슨~”
태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자신의 머리를 강타한 것이 있을거 같은 뒤 쪽을 바라 보았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선생님도 알아도 될까? 오태호, 장민혁, 김상인.”
영어 과목을 맏고 있고 학교 최고의 미녀라 불리는 이상희 선생님이 서 계셨다.
“밥 맛있게 먹었니?”
선생님은 웃고 계셨지만 아이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저것이 바로 중앙의 전설! 마녀의 미소였던 것이다. 이상희 선생님은 이학교에 첫부임해서 3년이 지나며 많은 전설을 만들었지만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마녀의 미소였다. 그 미소의 결과는...
“으아악!!”
민혁과 아이들의 비명의 선생님의 손에 끌려나간 복도에서 울려퍼졌다. 그 비명들이 학교 전체에 울려 펴지며 다시 이상희 선생님의 전설로 굳어지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었다. 저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 떠드느라 학교 앞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그 안에 민혁이 일행도 있었다.
“오늘 특별히 너희 둘을 위해서 내가 힘 좀 썼거든. 그러니까 나가면 잘해야 된다. 알았지?”
태호는 민혁과 상인을 보며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이 만들어져있었다.
“그렇게 괜찮은 애들이야? 우웃~ 오늘 머리에 힘준 덕좀 볼라나~”
상인은 자신의 젤로 세운 머리를 손으로 빗질 하듯 넘기며 즐거워 했다.
“나는 좀..”
“또!!”
민혁이 망설이는 듯한 말을 하자 태호는 민혁의 얼굴 앞에서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검지손가락을 펴서 좌우로 흔들며 민혁에게 말했다.
“너 언제까지 그럴건데? 내가 네 얼굴이에 네 몸매였으면 벌써 애가 수십이겠다. 임마. 너도 이젠 사랑을 해봐야하는거 아니야? 방년 18세라면 사랑에 목말라 할때가 아니냐고. 응?”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 됐어! 오늘 미팅한다. 알았지?”
태호의 박력에 민혁은 움찔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자! 우리의 사랑을 위해 가는 거다~!”
태호의 손가락은 어디선가에서 빛나고 있을 사랑의 별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그 뒤에서 상인은 기대감이 서려있는 표정으로 태호를 바라보고 있고, 민혁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땅바닥을 바라보고 있었다.

민혁일행은 약속 장소인 종로의 한 카페로 가기 위해 인사동길을 걷고 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편이기는 했지만 관광특구라 그런지 다른곳 보다는 사람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서로들 오늘 그 마녀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걷다가 갑자기 민혁이 제자리에서 우뚝 서 버렸다.
“왜?”
상인이 민혁을 바라보며 물었고 민혁은 갑자기 뒤를 돌아 보았다.
“뭐가 있어?”
이번에 태호가 물었다.
“저기 저 할머니. 나 본적이 있는거 같아.”
“응?”
민혁의 손길을 따라서 둘이 바라본곳에는 길바닥에 자리를 펴고 손금을 봐주는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별로 특이할 것이 없는 그런 평범한 할머니였다.
“뭐, 지나가다가 한두번 봤겠지.”
태호는 별일 아니라는 듯 민혁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민혁은 끌려오질 않고 그 자리에서 그 할머니를 뚫어 져라 쳐다 보고 있었다. 그 할머니는 손님이 없어서 인지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민혁이 갑자기 그 할머니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태호와 상인 역시 민혁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어쩔수 없이 따라가기 시작했다. 민혁이 그 할머니 앞에 멈춰섰다. 그리고는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순간인가부터 할머니 역시 민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그리운 것을 회상하는듯한 표정이 만들어져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는 민혁에게만 들릴정도로 작게 말했다.
“!”
그말을 들은 민혁은 깜짝 놀랐다. 정말로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할머니란 말인가.
“학생 내 학생은 그냥 한번 봐 줄게 거기 앉아봐.”
민혁을 처음 본다는듯한 말투로 할머니는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민혁은 처음의 할머니의 말이 꿈이 었는지 현실이었는지 구분이 안갔다. 그렇다고 물어볼수도 없는 일 아닌가. 할머니 저를 알아요? 하고. 바로 미친놈 취급 받을게 뻔했다.
할머니는 민혁이 의자에 앉자 민혁의 손을 자기 앞으로 잡아당겨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뒤에서 태호들은 신기한 듯 민혁과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던 할머니가 손을 놓고 민혁에게 말했다.
“학생 잘 살겠네. 여자운도 많고. 뭐 다 좋은 상이야. 한가지 덤으로 말해주자면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을 조만간에 찾을 수 있을거야. 정말 잘 살거야 학생. 호호호.”
“예? 오래 기다린 사람이요? 저 그런 사람 없는데요.”
“호호호. 알게 될거야 알게 될거야.”
민혁의 반문에 할머니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으면서 알게 될거라고만 말했다. 민혁은 속으로 이상한 할머니라고 생각했다.
“할머니 얘만 공짜로 봐주지 마시고 저희도 좀 봐 주세요.”
뒤에서 바라보고 있던 태호가 나서며 말했다. 할머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민혁의 의자에서 일어나 뒤로 빠져나가고 태호가 의자에 앉았다. 할머니가 그렇게 태호와 상인의 손금을 봐주었다. 그때 민혁은 의아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듯한 할머니. 그렇지만 그할머니는 자신을 모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의미를 알수 없는말.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을 조만간에 찾을수 있을거야.’ 무슨말일까?
태호들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 일어났다. 민혁은 그때까지 멍하니 서 있었다.
“민혁아 가자.”
“아. 으, 응.”
민혁은 계속 그 할머니가 신경이 쓰였지만, 친구들이 끌고 가는 바람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같이 약속장소로 향했다.



1-2.평온한 나날(2)

미현은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다하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고, 아이를 학교에 보낸후 자신의 건강을 위해 헬스 클럽에서 1시간 남짓의 운동, 그 후에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조그만 회사에 나와 업무를 보고, 그렇게 하루가 다 저물어 가는 오후 6시가 되서야 집에 갈 준비를 하고 나온 미현이었다.
“조비서 나 갈게. 조비서도 일마치고 빨리 들어가. 애인하고 데이트라도 하던지.”
“어머, 사장님도 제가 애인이 어디있다고 그러세요. 호호.”
사장실을 나선 미현은 자신의 수석 비서인 조진희비서에게 자신의 퇴근을 알리고 회사를 뒤로 했다. 이제 마흔의 나이로 회사를 훌륭히 가꾸어 놓은 미현은 이 업계에서는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탁월한 사업 센스로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 회사를 맏아서 업계 최고의 회사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그만큼 그녀의 사업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자신의 남편인 장건우가 죽은지 십년. 자신의 남편의 회사와 그리고 그가 유일하게 남겨준 핏줄 민혁, 이 둘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회사는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이루었고 요즘은 아들의 성장만이 미현의 즐거움이었다.
‘지금쯤 들어와 있을까?’
미현은 민혁을 생각하며 BMW7의 문에 키를 꼽았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다 해도 자신이 할일은 자신이 한다는 게 미현의 신조였다. 그래서 운전사도 가정부도 없이 살고 있는 것이었다.
‘훗. 오늘 점심 어땠을라나?’
미현은 아침에 고기반찬을 싸준 도시락을 떠올렸다. 매일 다른 반찬을 싸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어느날 민혁이 자신의 친구들이 도시락을 부러워 한다고 자랑하듯이 말했던 적이 있고 난 후에는 더욱더 민혁의 도시락 싸기에 더욱 열심이였다.
전에 한번 조비서와 사담으로 아들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이야기를 하는 미현을보고 조비서는 이런말 했었다.
“사장님은 아드님께 중독된거 같아요.호호.”
그 말에 미현은 웃기만 했지만 왠지 가슴 한구석에서 따가운 듯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었다.
미현은 차를 몰면서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 띠리리
계속 되는 전화벨 소리. 분명 민혁이 돌아 와 있을 시간인데 받지를 않는다. 다시 한번 전화를 했다.
띠리리 띠리리
역시 받지 않는다.
‘이 시간이면 항상 와 있던 앤데...’
분명 민혁도 18살이라는 나이로 어느정도 자신의 앞가림을 할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언제나 강가에 놓아둔 아이로만 느껴졌다. 조비서가 그런말을 했던 것도 그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미현은 다시 민혁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띠리리 탁!
“여보세요.”
“민혁이니? 엄마야.”
“에,예. 민혁이에요.”
“어디니?”
“친구들 하고 놀러 왔어요. 금방들어 갈게요. 끊어요. 제가 있다가 전화할게요.”
탁!
‘에.. 끊었네. 뭔가 급한거 같던데..’
미현은 급하게 끊은 민혁에게 의아심을 느끼며 차를 집으로 몰았다.

집은 단독 주택으로 단둘이 살기에는 비정상적으로 컸다. 물론 살기에는 편하지만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지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번은 미현이 민혁과 TV를 보다가 이런말을 한적이 있었다.
“이 집은 좋긴 한데 일 마치고 집에 들어 왔을때 아무도 없으면 난 너무 슬퍼져. 무서운거 같기도 하고.”
“엄마도 참. 한 회사의 사장님이 집에 사람없는게 무서워요?”
“엄마 웃기지? 후...”
아마 그것은 미현의 외로움이 나타난것이리라. 그 대화 이후로 민혁은 언제나 미현보다 먼저 집에 와있었다. 그것은 미현에게는 하루의 작은 즐거움이 되어있던 것이다.
안방에 들어간 미현은 간편한 옷을 갈아 입고 목욕탕으로 들어 갔다. 욕조에 물을 받으며 그녀는 옷을 다벗어서 선반에 올려 놓았다. 전신거울 앞에 선 그녀의 모습은 비너스의 현신인 듯 조각같은 모습이었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그런진 그녀의 몸에서는 나잇살이라 부르는 군살을 하나도 찾아 볼수 없었다. 거기에 천사 같은 외모.
민혁이 초등학교 다닐때 바쁜일에도 불구 하고 학부형 초청회를 따라 갔었다. 그때 그녀는 자신이 들어갈 때 아이들과 다른 학부모들이 놀라움으로 자신을 쳐다본 것을 기억 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에 민혁이 상기된 표정으로 엄마가 최고 라며 자신의 허리에 매달려서 기뻐하던 모습까지도. 그 이후에 더욱더 외모에 신경썼던 것 같다. 민혁에게 최고의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하나만으로.
“후~”
욕조에 들어간 그녀는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 했다.
‘오늘은 민혁이가 돌아오면 안마 좀 해달라고 해야겠다. 피로가 쌓였나봐.’
그런생각을 하며 그녀는 욕조 안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