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천약유정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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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6,193회 작성일 17-02-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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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이른 새벽 나는 엄마에 의해 깨어났다. 비록 나는 얼굴 가득 내키지 않는 모습으로 이런 수면을 중단 시키는 행위에 저항을 해보았지만 엄마의 태도는 아주 완강했다. 내가 계속 지연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나는 다만 어쩔 수 없이 잠이 덜 깬 눈을 뜨고 그녀의 명령을 따라 옷을 잘 차려 입었다. 엄마는 이미 단정하게 화장을 하고 차려 입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은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가 엄마의 X1을 타고 날 듯 문을 나섰다.
 
X1은 우리 두 사람을 싣고 이미 익숙한 만륭광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차를 주차한 후 엄마는 나를 데리고 그녀의 매장으로 가지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나를 데리고 현대식 인테리어를 한 커피숍으로 데려갔다. 대문 벽에는 ‘ESPRESSO AMERICANO’ 라는 영문이 쓰여져 있었다. 전부 투명한 통유리창 옆으로 정취 있는 몇 개의 좌석이 분포되어 있었다. 나는 엄마를 따라 이 곳에 처음 와보는 것이지만 그녀는 이 커피샵이 아주 익숙한 듯 했다. 아주 빠르게 녹색 제복을 입은 여종업원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알겠다는 듯 우리를 데리고 창가의 한 룸으로 데리고 갔다.
 
엄마는 앉은 후 손짓을 해 종업원에게 에비앙 생수를 가져오게 했다. 나는 종업원이 가져온 에비앙 생수를 한 모금 마셨다. 그저 그런 것이 아무 맛이 없었다. 정말 여자들은 이런 것을 마시는 것을 왜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다. 맛이 보통의 물과 별다른 구별이 없었다. 효능도 단지 수분을 보충할 뿐이었다. 유일한 구별은 후자는 바로 이렇듯 잘난 척 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장소에 들어가 마신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가격은 전자에 비해 수십배였다. 비록 커피숍 안에는 평온하고 부드러운 피아노 곡이 연주되고 있는 것이지만 이러한 무미건조한 물을 마시며 상연되는 잘 짜여진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있자니 나는 실제 약간 무료함을 느꼈다. 하지만 엄마가 오늘 차려 입은 것이 고귀하고 우아한 것이 도리어 내게 적지 않은 눈 호강을 시켜주는 것이었다.
 
오늘 그녀는 수수한 얼굴에 담담한 화장을 하고 와인색의 긴 머리결은 머리 꼭대기로 뾰족하게 쪽을 진 시뇽 헤어를 하고 있었다. 신상에는 짙은 홍색의 캐시미어 케이프 망토를 걸치고 안쪽에는 백색의 자수가 놓아진 라운드 깃의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블라우스의 옷 자락은 마치 꽃봉우리가 금방 밖으로 피어날 것 같았다. 그녀는 가볍게 한 쪽 다리를 들어 다른 쪽 다리 위에 두고 있어 일종의 아주 우아한 자태로 앉아 있었다. 섬세하고 매우 곧은 긴 다리에는 옅은 회색의 레깅스를 입고 있고 발에는 5촌 높이의 흑색 소가죽 발목 부츠를 신고 있었다. 부츠 위로 희고 깨끗한 다리 부분이 노출되어 그녀가 아름다운 다리를 가볍게 흔들어 댐에 따라 같이 흔들리고 있었다.
 
엄마는 오늘 차 안에서 아주 흥분해서는 나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게 아주 우수한 여자아이를 소개시켜 주러 데려간다는 것이었다. 나는 엄마의 이런 터무니없는 소개 행위에 이미 약간 참지 못할 지경이었다. 엄마가 매번 소개하는 여자아이들을 모두 각종 트집을 잡고 각종 거절을 해 엄마로 하여금 이러한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 안배를 단념하도록 했다. 하지만 엄마는 말하기를 이번에 그녀가 소개하는 여자아이는 이전과는 달리 아주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 외모 뿐만 아니라 몸매도 아주 일류에다 아주 총명한 재원에다 또 명문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가정 조건이 아주 또 우월하다는 것이었다. 부친은 상장회사의 사장으로 비록 성분은 국유지분 우위기업이지만 규모로는 본시에서 또 앞에서 다섯 번째 수준이라는 것이었다. 모친은 이전에 대학교수로 두 세대에 걸친 학자가문이어서 어릴 때부터의 교육과 육성이 일반 가정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엄마의 이번 극력 추천에 대해 나는 당연히 간단하게 거절을 할 수 없었다. 다만 그녀의 생각을 따라 이 약속된 커피숍으로 올 수 밖에 없었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이 나는 내심 또 이 여자아이에게 한 가닥 호기심이 생겼다. 비록 입으로는 승인할 수 없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또 엄마가 그렇게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여자아이를 만나보고 싶은 것이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우리 두 사람이 기다린지 오래 지나지 않아 대략 십분 정도 지났을까 엄마는 얼굴에 미소를 노출하며 일어나 손짓을 하며 불렀다. 나는 급히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돌려봤다. 두 명의 자태가 늘씬한 여인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다가왔다. 그녀들은 키와 체형이 닮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용모도 팔 구십 프로가 비슷했다. 만일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그녀들을 자매로 오인하기 쉬웠다. 그녀들이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두 사람 모두 호리호리한 씨앗 같은 얼굴에 볼은 복사꽃 같고 눈은 살구 같은 아름다운 눈에 가는 허리 긴 다리를 지닌 뜻밖에도 일대 만리에서 하나 뽑을 만한 미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른쪽의 그 여인은 비교적 나이가 젊었다. 짐작컨대 스무 살 정도로 보였다. 하얀 속으로 붉은 빛이 내비치는 피부 안으로 청춘의 숨결이 넌지시 드러나고 있었다. 상반신에는 담황색의 딱 맞는 나사외투를 입었고 둔부까지 내려오는 외투 밑으로 아래는 검정 스타킹을 신은 균형 잡힌 아름다운 다리가 드러나 보였다. 부시시 앞머리가 비스듬히 희고 깨끗한 이마를 가리고 있고 커피색으로 헤어 하일라이트를 낸 수려한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양쪽의 칠흑 같은 짙은 눈썹은 마치 하얀 대리석 위에 조각을 한 것 같은데 눈썹 꼬리가 개성있게 살짝 위로 쳐들려져 있었다. 양편 얇은 입술은 꼭 다물고 있었다. 그 한 쌍의 아름다운 눈은 비록 수정같이 맑고 투명해 모습이 비칠 듯 했지만 한 줄기 도도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젊은 여인 옆에 있는 여인은 나이가 든 미부인이었다. 그녀의 나이는 분명 엄마와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나이를 훨씬 밑도는 미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오관과 신형은 젊은 여인과 아주 비슷했다. 약간 담백하게 더 하얀 피부와 눈가에 미세하게 드러난 눈주름을 제외하고는 그녀들 두 사람은 정말 한 틀에서 찍어 냈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부인의 얼굴에는 또 다른 온유하고 담백한 분위기가 있었다. 살짝 웨이브를 준 수려한 머리카락은 아주 노련하게 귀 옆으로 기울고 있었다. 더해서 신상에는 같은 모델의 연한 자색의 나사외투를 입고 있어 두 사람을 또 수월하게 식별해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들 두 사람은 발에 모두 흑백으로 격무늬가 된 트위드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힐은 7센티는 되어 보이는 것이 내 짐작으로 그녀들의 키는 모두 170좌우는 되어 보여 엄마와 함께 서있으면 거의 같은 키였다. 이 세 사람의 몸매와 용모가 극상품인 미인이 동시에 함께 출현을 했으니 아주 빠르게 커피숍 안의 대다수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었다.
 
엄마는 아주 열정적으로 앞으로 다가가 두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옆에 서있는 나를 끌어 당겨 소개를 했다. 그녀의 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이 분위기 있는 미부인의 이름은 매여(梅妤)라고 했다. 바로 길에서 언급됐던 국영기업 사장의 부인이었다. 그리고 그 젊은 나와 비슷한 나이의 여인은 그녀의 외동딸 양내진(楊乃瑾)이라 했다. 바로 엄마의 이번 나를 위한 안배에 따라 소개를 받으러 온 대상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 양내진이라 불리는 여자아이는 참으로 너무 아름다웠다. 게다가 말이며 행동거지가 딱 봐도 상류 집안 출신다웠다. 아주 교양이 있고 예의가 있었다. 그녀는 아주 친숙하게 엄마를 “리리 이모” 라고 부르며 시종일관 감미로운 미소를 유지하며 모친과 우리 엄마의 교담을 경청했다. 간혹 가냘픈 목소리로 그녀들이 묻는 말에 대답을 했다. 문을 들어선 이래로 그녀는 아주 냉정을 유지했다. 아주 주동적으로 응대를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말문을 닫아 썰렁한 분위기를 초래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답답하게 느낀 것은 비록 내가 바로 그녀 옆에 앉아 있었지만 양내진의 시선이 나와 교차하는 것은 아주 적다는 것이었다.
 
엄마와 이 매여라고 불리우는 미부인의 관계는 일반적인 친밀한 정도가 아니었다. 그녀들은 만나자 서로 손을 끌어 잡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엄마가 아주 친숙하게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매여가 분명히 엄마보다 나이가 약간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 역시 눈치 보지 않고 엄마를 동생이라 호칭했다. 당연히 두 사람 화제의 주제는 모두 나와 양내진의 신상에 관한 것이었다. 당연히 상호간에 자기 자녀의 연령, 학력, 직업 아울러 취미 같은 것들을 서술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일찍이 나를 위해 설계한 그대로 한바탕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말이 내가 미국 유학을 하다 돌아온 것이라고 할 때 매여의 얼굴에는 아주 만족해 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오히려 양내진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다만 듣자니 내가 귀국 후에 계속 일을 찾지 않고 엄마의 매장에서 일을 돕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 약간 불만족스럽다는 듯 입을 삐죽 내미는 것이었다.
 
여종업원이 아주 적절한 시간에 메뉴를 가져왔다. 매여는 블루 마운틴 커피를 시켰고 양내진은 카푸치노였다. 나는 커피에 대한 아무 이해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엄마가 우리 둘을 위해 라테 두 잔을 시켰다. 아주 빠르게 네 잔의 향기 짙은 커피가 백자로 된 컵 안에 담겨왔다. 금박을 한 단향목 차반에 받쳐 왔는데 간식으로는 마요네즈와 바삭바삭한 구은 비스킷이었다. 나는 손가락 두 개 크기의 작은 비스킷을 보고 저절로 눈쌀을 찌푸렸다. 부족한 것은 다행이 엄마가 알아차리고 두 개의 샌드위치와 베이컨을 시키고 나서야 나는 자신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엄마, 매여와 양내진은 모두 고상하게 잘 씹어서 천천히 삼키는 것이었다. 그 하얀 치아와 붉은 입술이 벌어졌다 닫히는 순간 단 한 번의 바람도 불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바람이 구름을 휘말 듯 남김없이 쓸어 치워 순식간에 음식물을 완전히 없앴다. 내가 한 모금에 그 밀크를 섞은 싱거운 커피를 다 마신 후 고개를 드니 양내진이 약간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눈을 들자 바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입가에는 여전히 무시하는 듯한 웃음기가 걸려 있었다.
 
나는 양내진에 대해 특별히 흥미를 느꼈다고는 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이 생활권에 들어온 이후 나의 외형 조건을 무시하는 여인은 정말 드물었다. 그리고 이 양내진은 그 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한 명이었다. 나 스스로 생각하길 오늘 입은 것이 정말 단정한 것이었다. 상아와 같은 하얀 와이셔츠에 암홍색의 실크 넥타이, 몸에 딱 맞게 재단이 된 옅은 회색 양복, 발에는 PRADA의 정장용 가죽구두를 신었다. 문을 나서기 전 엄마가 또 도와줘서 세심하게 얼굴의 수염을 깎아 깨끗했다. 윤곽이 분명한 오관과 배합된 나의 우뚝 속은 균형 잡힌 몸매. 더욱 돋보이게 생기가 충만했고 외모가 출중했다.
 
그런데 이 양내진이 나를 보고 미소를 지은 것은 그녀들과 인사를 했을 때 뿐이었다. 다만 동그란 그 호수와 같은 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아주 빠르게 시선이 나의 뺨 위를 스쳐 지나갔다. 그 후로 그녀는 다시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그녀의 그 눈 속에 약간의 놀람과 의혹을 볼 수 있었다. 또 한 줄기 알아 차리기 어려운 격동이 있었다. 어째서 그녀는 이렇게 빨리 얼굴을 바꾼 것일까? 이것을 나는 백 번 생각해도 이해를 못하는 것이었다.
 
양내진의 이상한 태도에 상반되는 것은 그녀의 엄마였다. 그 기개가 비범한 미부인 매여는 도리어 나를 아주 높이 평가했다. 보자마자 나를 옆으로 끌어 세심히 보기도 전에 엄마의 부풀린 소개를 듣고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엄마와 이야기를 함께 나눌 때에도 자주 내 이쪽에 눈을 주는 것이었다. 그 아름다운 살구 같은 동그란 눈 속으로 전파가 흘러 사람의 마음 속을 따사롭게 해주는 것이었다.
 
“동생, 나 정말 탄복했어. 동생은 이렇게 젊은데 영랑이 이렇게 다 컸다니말야. 게다가 또 아주 우수하게 키워 냈으니. “
 
매여는 가볍게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녀의 섬세하고 긴 손이 백자로 된 찻잔을 잡는데 그 다섯 손가락은 뜻밖에도 찻잔보다 삼푼은 더 흰 것이었다. 그 차를 마시는 자세 역시 우아하기 이를 데 없었다. 조금도 엄마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언니 너무 과찬이야. 언니야말로 진정한 육아의 성공이지. 진아가 공부할 때 모두 학교에서 탑이었잖아. 또 본지에서 가장 좋은 대학을 진학했고, 게다가 언니 봐봐. 이 어린 아가씨가 크면 클수록 예뻐지잖아. 언니하고 같이 서있으니까 한 쌍의 쌍둥이 자매 같다니까. 내가 보기에는 다시 몇 년만 지나면 진아가 언니를 뛰어 넘을 것 같아. “
 
엄마가 다른 사람을 과찬하는 것은 나로서는 본래부터 단순히 받아 들이는 것이지만 그녀가 외인 면전에서 이렇게 겸손한 것은 보기 드물었다.
 
엄마의 아첨은 아주 적절했다. 매여도 듣더니 과연 십분 수용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결백하니 가지런한 치아를 노출했다. 웃는 것이 마치 활짝 핀 장미와 같이 매력적이었다. 심지어 옆에 있던 나는 보고서 눈을 돌리지 못할 정도였다. 그녀의 눈빛이 돌아와 내가 정신이 팔려 있는 태도를 보고는 마치 약간 부끄러운 듯 찬잔을 들어 얼굴을 가리는 것이었다. 그런 후 정색을 하며 말했다.
 
“언니는 이미 늙은 아줌마야. 어디 어린 처녀하고 비교를 할 수나 있어? “
 
“엄마, 엄마는 조금도 안늙었어. 내가 만일 엄마 그 나이가 되도 엄마나 리리이모처럼 이렇게 아름다울 수만 있으면 정말 만족하겠어. “
 
매여의 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을 때 양내진이 끼어들며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두 미부인을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앙모의 빛이 가득했다.
 
“너는 얘도 참, 집안 사람이 집안 사람을 추켜세우는 법이 어딨어? 다행히 리리이모와 암이 오빠가 외인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 말이 새나가면 사람들이 웃을거야. “
 
매여는 미소를 지으며 딸을 보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언니, 언니는 겸손이 너무 과해. 누가 언니가 당년 회해시의 첫째 둘째 가는 대미녀라는 것을 모르겠어? 또 보기 드문 재모쌍전의 아름다운 재녀라 스물 여섯에 정교수가 되고 전시에서 가장 젊은 정처급 법관이 되었고, 만일 당년 언니가 벼슬길을 고수했다면… “
 
엄마는 여기까지 말을 하더니 갑자기 약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느꼈는지 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거야 모두 지난 과거지사. 그것을 꺼내봤자지. 동생 보기에 내가 현재 가정에서 집안일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아? “
 
하지만 매여는 불쾌한 표시 없이 다만 담담히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엄마는 이제서야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
 
“맞아. 여인은 이 평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또 자식이야. 언니 봐봐. 진아가 완전히 언니의 지혜와 미모를 계승 했잖아. 만약 누구네 집이 이런 좋은 며느리를 들인다면 그거야말로 일대 보물을 얻는 격이지. “
 
엄마는 아주 빠르게 기회를 잡아 화제를 그녀가 예상하는 방향으로 끌고 갔다.
 
들어보면 엄마의 매여에 대한 칭찬은 절대적으로 내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눈 앞의 이 교태롭게 웃는 온유하고 친근한 미부인이 일찍이 그런 유능한 슈퍼 여성이라고 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신상에는 확식히 일종의 지식 여성의 분위기가 있었다. 그것은 오로지 좋은 고등 교육과 가정 교육을 통해서만 배양되어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점은 양내진의 신상에도 뚜렷이 돌출되고 있었다.
 
“석두야, 말해봐. 맞지? “
 
엄마는 나에게 입짓을 했다. 나는 그 때 생각에 잠겨 있는 중이었다. 눈빛을 계속 매여의 아름다운 얼굴에 매인 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잠시 엄마가 날 부르는 것을 듣지 못했다. 엄마가 다시 한 번 불렀을 때에야 비로서 문득 깨닫고 정신을 차렸다. 이 때 세 사람이 모두 나를 보고 있었다. 엄마의 눈 속에는 의혹과 정이 서려 있었다. 양내진의 눈 속에는 한 줄기 경멸의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 매여의 아름다운 눈은 약간 멍한 눈빛이었다. 그녀의 눈처럼 하얀 가냘픈 얼굴 위에는 한 줄기 홍조가 떠올라 있었다. 하지만 그 옥석과 같은 반짝이는 눈동자는 태연히 나를 직시하고 있었다. 눈빛 속에는 청담하고 맑고 투명한 빛이 넌지시 드러나 오히려 나로 하여금 감히 똑바로 보지 못하고 양 눈을 피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진아 누이야 이렇게 아름답고 또 재원이니 일반인이야 그녀와 어울리지 않죠. 내 생각에는 근본적으로 이런 일을 고려할 것이 없을 것 같아요. “
 
나는 약간 완곡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네가 선녀와 같이 아름다운들 나야 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나야 또 너랑 결혼을 할 의사도 없으니 구태여 허세를 부릴 필요가 있겠는가?
 
나의 말은 양내진에게는 약간 의외였다. 그녀는 이제 진지하게 나를 보는 것이었다. 얼굴에는 또 앞서와 같은 팽팽한 감이 없었다.
 
“엄마, 나 현재 겨우 몇살이야? 엄마는 날 시집보내 내보낼 생각이지만 나는 엄마 옆에서 더 지내고 싶어. “
 
양내진은 어리광스러운 말투로 매여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바보, 딸 가진 집은 결국은 시집을 보내야돼. 널 한 평생 엄마 곁에만 둘 수는 없어. 장래에는 결국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누군간의 모친이 되는거야. 엄마는 생각치 않을 수 없어. “
 
매여는 비록 딸이 자신을 연연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나 현재 막 사업 걸음을 뗐어. 이렇게 일찍 결혼해서 가정에 속박되는 것은 싫어. 일개 가정주부가 되는게 무슨 의의가 있어. 조금도 인생에 가치가 없어. “
 
양내진이 말을 막 내뱉자 양쪽의 두 미부인의 얼굴색이 모두 약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요정과 같이 예쁜 그녀가 방금 꺼낸 말은 확실히 자신의 모친과 백리원을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닐까 스러운 모습이었다.
 
“엄마, 리리 이모, 나 방금 말한 것은 그런 뜻이 아니야. 난 가정주부를 깔본 것은 아니야.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줘요. “
 
양내진은 급히 해명을 했다. 엄마는 가볍게 손을 저으며 괜찮다는 표시를 했다. 하지만 얼굴 기색은 좀 부자연스러웠다.
 
매여의 그 고귀하고 단아한 옥 같은 얼굴 위에는 한 줄기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녀는 다만 가볍게 웃음을 지으며 담담히 말했다.
 
“엄마는 확실히 일개 보통의 가정주부야. 하지만 나 이 생애 최대의 즐거움은 바로 가정을 잘 돌보는 것이야. 너를 탈없이 성인이 되게 키웠어. 너는 바로 내 인생의 가치야. 난 이미 자신이 대견하다고 느끼고 있어. “
 
“엄마, 엄마는 내 심중에 영원히 가장 아름답고 가장 뛰어난 여인이야. “
 
양내진의 말속에는 잠시간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 나는 그녀의 눈언저리가 이미 약간 불그스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눈 속으로 어렴풋이 물기가 보였다. 보아하니 방금의 실언이 그녀로 하여금 아주 자책하게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모친이 상처를 받았을까 두려워 하는 것이었다.
 
“좋아, 진아 너도 너무 자책하지마. 엄마와 자식은 마음이 연결되어 있어 네가 즐겁지 않으면 네 엄마도 편안치가 않아. 좋은 아이는 엄마를 상심케 하는게 아니야. 알겠지? “
 
엄마는 이 모녀가 약간 정서가 과격해지는 모습을 보고, 이 순간 아주 적절히 끼어 들었다. 그녀는 세심히 느린 목소리로 양내진을 위로하며 이어서 고개를 돌려 매여를 보며 말했다.
 
“언니, 우리가 여기서 자기 집 사정이나 신경 쓰고 있느라 두 아이 모두 몇 마디 할 기회가 없었잖아. 우리 함께 나가서 쇼핑이나 하며 둘러보는게 어때? 애들이 자기들 이야기를 좀 하게. 어때? “
 
매여 역시 자신이 자리에 있으면 딸의 정서가 올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주 찬동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몸을 일으키며 자신의 핸드백을 집으며 말했다.
 
“너네 리리 이모가 생각이 주도면밀하니, 너네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어. 함께 거리를 거니는 것도 좋을거야. 아무튼 자기 혼자 가버리면 안돼. 우리 쇼핑하는 거랑 시간을 맞추어 좋은 곳을 골라 너네들 부를 테니 와서 점심을 먹자고. “
 
“특히 진아, 너 제멋대로 소란 피우면 안돼. 고암 오빠에게 잘 가르침을 청하고. 그는 또 막 외국유학 하고 돌아왔으니 세상에 대한 이해가 너보다 많을거야. 여자아이는 좀 겸허해야 해. “
 
 
매여는 잊지않고 양내진에게 재삼 당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엄마는 다만 내게 힘 내라는 손동작을 장난스럽게 했다. 이어서 이 두 명의 각자 걸출한 미부인은 손에 손을 잡고 걸어서 나갔다. 네 개의 긴 균형 잡힌 아름다운 다리가 나란히 하이힐 밟는 소리를 내며 점차 우리의 시선 속에서 사라져갔다.
 
나는 그녀들의 뒷모습이 멀리 사라진 후 눈길을 거두고 비로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양복의 단추를 풀고 안하무인 격으로 방자하게 허리를 쭉 폈다. 자신을 조정해 신체를 최대한 풀어진 태도를 취해 가죽 소파로 된 의자 등받이에 기댔다. 이런 선을 보는 자리는 내게 너무 부적합했다. 한 편으로는 엄마의 지시에 따라 반듯한 청년과 같은 형상을 해야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신변에 이 스스로 자신을 고상하다고 여기는 어린 미녀로부터 무시 받는 처지를 참고 있어야 했다.두 미부인이 이미 떠난 것을 보니 나 역시 자신의 형상을 돌 볼 필요없이 자신의 본색으로 회귀했다.
 
나의 태도 변화의 빠름에 도리어 양내진은 약간 믿기 어려운 듯 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양복을 열어 제끼며 소파에 기대고 앉는 태도를 보며 재차 도도한 긴 목을 빼며 콧속으로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마치 “처음부터 네 본질은 이런 거였어.” 라고 하는 듯한 신색이었다.
 
그녀의 경망스러운 모습은 나에게 이름 모를 화가 치밀게 했다. 참지 않고 물었다.
 
“물어 보는데요? 왜 웃는거죠? 나도 같이 웃게 이야기 좀 해주시죠. “
 
“뭐라고요? 저한테 하신 말이세요? “
 
양내진은 마치 비로서 나의 존재를 발견한 듯한 모습이었다. 고개를 돌리며 놀란 척 하며 묻는 것이었다.
 
“내 면전에 살아 있는 사람은 당신 한 명이야. 당신 아니면 귀신에게 이야기를 했을까봐? “
 
나는 얼굴을 가라앉혔다.
 
“그래요? 난 단지 우스꽝스러운 사람과 일 때문에 웃었는데 당신이 관련이 있나보죠? 당신 기세가 흉흉한 모습을 보니 말이에요? “
 
양내진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며 나를 문득 오한이 들게 했다. 입씨름을 해서는 나는 정말 이 계집애의 적수가 안될 것 같았다. 안되겠다. 전술을 바꿔야겠다. 계속 이 계집애에게 주도권을 장악하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매우 빠르게 몸을 일으키며 손 안의 양복을 소파 위로 던지며 상반신을 양내진을 향해 접근했다. 그녀가 어찌 나의 몸이 이렇게 민첩할줄 예상이나 했겠는가? 일시간에 완전히 반응을 하지 못했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나의 얼굴이 이미 그녀와 단지 손가락 세 개 정도 거리였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의 작은 얼굴은 조금도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우유 같은 희고 보드랍고 교염한 피부는 입으로 불면 팅길 것만 같았다. 얇은 입술 위에는 산뜻한 홍색 젤리 립그로스를 바르고 있었다. 한 쌍의 흔들리는 빛의 깜박이는 아름다운 눈은 약간 허둥대며 좌우로 미끄러져 움직이는 것이 마치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를 찾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눈빛은 이미 견고하게 그녀를 붙들어 매고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양내진은 나의 눈빛에 무력하게 저항을 해봤지만 나의 직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우리의 거리는 가까워서 피차의 심장 뛰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아울러 상대방의 길고 짧은 호흡성도 들을 수 있었다. 이전 양내진은 고의로 나의 말을 못 들은 척 했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 그녀는 도리어 나에게 시선을 안 떼고 있었다. 그녀의 그 아름다운 눈은 나의 모습을 마치 약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마치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이 면전의 내가 아닌 것처럼 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별도의 누구를 보는 것처럼 눈빛이 아득했고 또한 까마득하니 이어져 있었다.
 
양내진의 모아졌다 벌려졌다 하는 콧방울 사이로 점차 거칠게 변하는 호흡성을 들으며 나의 눈빛은 아래쪽으로 향했다. 담황색의 나사외투 속으로 두 개의 우뚝 솟은 윤곽이 기복을 보이고 있었다. 나의 눈을 바라보는 그녀 역시 한층 더 이상했다. 그녀가 마치 약간 이상하다고 나는 느꼈다. 계속 핍박해 내려갔다가는 정리하기가 힘들까 두려웠다. 나는 또 자신이 생각했던 효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었다. 눈빛의 힘을 거두어 들이며 몸을 뽑아 일으키는 동시에 손을 내밀이 가볍게 그녀의 오똑 솟은 아름다운 코 위를 긁었다. 그런 후 비로서 자신의 원래 위치로 돌아가 앉았다.
 
나의 일련의 갑작스런 기습은 생각했던 결과를 거뒀다. 양내진은 나의 카리스마 아래 뚜렷이 약해진 것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는 반대로 그녀가 나의 눈빛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 위에는 담담한 홍조가 걸렸다. 가볍게 눈쌀을 찌푸리며 나무랬다.
 
“당신 왜 가만히 있는 내 코를 건드려? “
 
“보니까 네 얼굴에 뭐가 묻었기에 닦아준 거야. 나한테 고마워 해야해. 알았어? “
 
나는 저항할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약간 경박하게 대답했다.
 
“당… 당신 정말 무뢰해. “
 
나의 말은 양내진을 약간 기가 막히게 했다. 그녀의 붉어진 작은 얼굴은 아주 화가 난 모습이었다. 하지만 보아하니 욕은 분명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작은 입이 벌어지면서도 몇 마디 듣기 힘든 말이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못했다.
 
나는 이 때 이미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또 그녀를 계속 골리는데 싫증나고 있었다. 그녀가 어쩌고 있건 상관없이 잡지책 한 권을 집어 들고 뒤적이며 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그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치 면전에 사람의 존재가 없는 듯이 구는 나의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더니 그녀의 선홍의 입이 일그러졌다. 사양하지 않고 입을 여는 것이었다.
 
“야! 너 여기 잡지책 보러 온거야? “
 
나는 그녀를 무시하고 고개를 파묻고 계속 잡지를 봤다.
 
“이봐! 너 귀머거리야? “
 
양내진은 나의 모습을 보고 한층 더 화를 냈다. 그녀는 잡지책 한 권을 집어 들더니 그런 후 잡지로 나의 팔을 때렸다. 이 어린 계집애의 힘이 또 적지 않았다.
 
“왜 내 말에 대답 안해? “, “이봐, 이봐, 이봐! 말 안해? “
 
이 계집애 성깔로 보아 정말 멈추지 않을 기색이었다. 그녀 역시 자신의 숙녀의 형상을 고집하지 않았다. 안하무인 격으로 고함을 지르며 음량이 가면 갈수록 커져갔다. 주위의 손님들 시선이 모두 모아져 왔고 멀리 종업원들이 서서 불안하게 바라보며 감히 다가와 말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너 방금 날 뭐라고 부른거야? “
 
나는 문득 깨달았다는 표정을 가장하며 무고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나는 계속 침묵을 지킬 수 없었다. 그녀를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만들 수는 없었다.
 
“내 기억으로는 내가 이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야’라고 부르질 않나 또 ‘이봐’라고 부르질 않나, 너네 엄마가 너한테 가르쳐주지 않았어? 사람을 부를 때는 상대방 이름을 불러야 한다고. “
 
나의 한바탕 꾸짖음에 양내진을 말을 잊었다.
 
“너… “
 
양내진은 아랫 입술을 깨물며 반박을 하려 했지만 비로서 자신이 완전히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음을 깨달았다. 근본적으로 나에게 반격할 방법이 없었다.
 
“누가 누구이든, 난 널 상대하기가 지겨워졌어. “
 
양내진은 입씨름으로 나를 이길 수 없자 한 마디 말을 던진 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최신형 아이폰을 꺼내더니 조작을 시작했다. 문득 게임 음악이 크게 울려 퍼졌다. 나는 시선을 잡지에서 떼지 않으면서 곁눈질을 했다. 그녀는 핸드폰의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듯 보였다. 작은 입을 삐죽이기도 하고 미소가 나타나기도 했다. 정서가 핸드폰 게임의 전황에 따라 출렁이다 한 참이 지난 후, 그 게임 속에서 어려운 관건을 만난 듯 붉은 입술을 가볍게 몇 번인가를 중복해 깨물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최후에는 참지 못하고 게임을 닫는 것이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울화가 치미는 모양이었다.
 
양내진은 양손으로 핸드폰을 잡은 채 한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내가 그녀의 눈빛이 보는 곳을 따라 가보니 그녀의 시선은 직접 핸드폰 뒷면에 박아넣은 액세서리에 꽂혀 있었다. 그것은 홍실을 사용해 수공으로 만든 중국 매듭이었다. 수공의 솜씨를 보아하니 또 아주 정교했다. 다만 홍실의 색깔과 광택을 보아하니 약간 낡은 것이 분명 세월이 지난 것 같았다. 수법과 솜씨가 모두 시장에서 파는 그런 제품과는 달랐다. 나는 오히려 약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았다.
 
“포기해. 그가 돌아오길 기다려봤자야. “
 
나는 갑자기 입을 열어 계속 침묵으로 맞서고 있는 국면을 타파했다.
 
“뭐? “
 
양내진은 분명 내가 입을 열 것이라고 예측을 못하고 있었던지라 약간 놀라며 물었다.
 
“네가 만약 깊은 번뇌에 빠질 생각이 아니라면 가장 좋은 것은 그 사람이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포기하는거야. 그건 불가능해. “
 
나는 한 마디 보충했다.
 
“너… 너 어떻게 알았어? “
 
양내진의 붉은 입술이 동그래미를 형성하며 그녀 내심에 큰 진동을 받았음을 표시했다.
 
“난 알지. 네가 계속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걸. 너와 그가 안 것은 길지 않았지만 그는 네 마음 속에 아주 중요하지. “
 
나의 눈빛은 잠시간에 예리하게 변했다. 하지만 양내진은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긴장해서는 나를 쳐다보았다. 마치 내가 말한 것에 아주 큰 기대를 안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이 떠난 후부터 너는 계속 자신을 빈틈없이 가두고 있어. 마음 속으로 계속 그가 네 신변으로 돌아 오기를 기대하며. “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돌아 올 수 없어. 네게 가장 좋은 것은 그 환상을 버리는거야. “
 
나는 냉랭하게 이 말을 끝난 후 주의력을 다시 잡지 위로 돌렸다.
 
양내진은 한참을 뚜렷이 침묵했다. 그런 후 그녀는 갑자기 은방울이 구르는 듯한 웃음 소리를 폭발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너 수작을 부리는 모습이 너무 우습지 않아? “
 
“방금의 것들을 너는 일찍 알고 있었네. 리리 이모가 엄마를 통해 들은 후 너에게 이야기를 해줬겠지. “
 
그녀는 팔을 가슴 앞으로 안으며 눈썹 꼬리를 치켜 뜨며 나의 눈을 노려봤다.
 
“아가씨, 난 한 시간 전만해도 너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어. 만일 너네 엄마가 이야기를 해줬다면 내게 뭘? 그것도 네 눈 바로 앞에서? 나에게 뭐라고 하는지 너 들었어? “
 
나는 그녀 때문에 전혀 움직임 없이 여전히 담담한 미소를 유지했다.
 
“그럴 수 없어. 넌 분명 무슨 경로를 통해 알게 된 거야. “
 
양내진은 의혹 서린 눈빛으로 나를 쓸어 보았다. 마치 나의 신상에서 단서를 찾아내려는 것 같았다.
 
“하하,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 “
 
나는 태연히 웃으며 눈빛 속으로 양내진에게 반박할 수 없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넌지시 내비쳤다.
 
그녀는 한참을 불안하게 앉아 있더니 입술을 깨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럼 말해줘봐. 너 어떻게 알았어? “
 
나는 아무 말 없이 다만 손가락 두 개로 자신의 눈을 겨누었다.
 
“농담하는 거야? 네 말은 너의 관찰에 의한 거라는 건데 그렇게 많은걸 발견할 수 있다고? “
 
양내진은 머리를 마치 땡땡이 장난감 흔들 듯 가로저었다.
 
“난 네가 그렇게 신기가 있다고 믿지 못해. “
 
나는 미미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내밀어 그녀의 핸드폰을 가리켰다.
 
“내 핸드폰? 왜? “
 
양내진은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좌우로 살피더니 이유를 모르는 것이었다.
 
“네 핸드폰은 애플사의 최신 출시된 아이폰이야. 시장에 나온지 아직 반 년도 안되었고 국내에는 아직 정식으로 발매가 안 됐어. 사려면 해외의 채널을 통해서만 살 수 있어. 당연히 이런거야 너에게는 문제가 안되겠지. “
 
“분명 너는 이 핸드폰을 아주 좋아해.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애를 써서 그것을 살 수 없었을거야. 게다가 또 아주 신경을 써서 아름다운 알루미늄 합금 뒤에 보호 케이스를 씌웠어. “
 
나는 핸드폰을 가리키며 느릿느릿 말을 했다.
 
“하지만 너는 이 가격이 싸지 않은 핸드폰 케이스 위에 액세서리를 덧붙였어. 그리고 이 액세서리는 수공으로 제작한 중국 매듭이야. 이런 종류의 핸드폰 액세서리 제품은 시장에서는 근본적으로 살 수 없어. 하지만 널 보니 분명 그것을 아주 좋아하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그 액세서리를 핸드폰 위에 하지 않았겠지. “
 
“그건 맞아. 하지만 네 말의 이것과 그 사람이 무슨 관계라는 거야? “
 
양내진은 계속 물었다.
 
나는 그녀 손에서 핸드폰을 건네 받아 몸체를 뒤집어 등 뒤의 중국 매듭을 그녀를 향하며 말했다.
 
“너 봐봐. 이 매듭의 맨 꼭대기는 두 개의 불규칙한 수술로 되어 있어. 무슨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공예사라면 이렇게 뚜렷한 흔적을 남겨 놓지 않았을거야. 유일한 해석은 이 두 개의 수술은 나중에 조성된 것이라는 거지. “
 
양내진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나의 눈을 바라보는 그녀를 보면 나의 분석을 인정하고 있었다.
 
“이른바 중국 매듭이란 사실 상고 시절부터 선인들이 새끼에 매듭을 지어 일을 기록하기 위한 데서 유래되는거야. 최초의 용도는 귀족들이 옥장식을 착용한 것이고 최근으로 내려오면서 문인 학자들의 정리 연구를 거쳐 상관된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되어 비로서 진정한 독립된 일종의 공예품이 된 것이야. “
 
내가 말하는 것들은 양내진은 분명 최초로 듣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아주 정신을 집중해서 내 손 안의 그녀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핸드폰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또 귀중품과 연결되어 휴대의 편리성과 장식으로서 미화하는 작용을 하는거야. 따라서 통상 공예사들은 모두 중국 매듭의 꼭대기에 두 개의 구멍을 뚫어 실을 매단 것이었어. 그럼으로써 각종 사용 환경에 적응하도록. “
 
나의 손가락은 그 중국 매듭 위를 가볍게 이동하며 아주 세심히 매듭을 가리키며 분석했다.
 
“아주 분명히 너의 이 매듭 위에도 두 개의 실구멍이 뚫려있어. 그리고 현재 이 두 개의 구멍은 잘려졌어. 자른 자리가 아주 깨끗한 것이 다른 흠이 없어. 이것이 설명하는 것은 네가 친히 손으로 잘랐다는거지. 자연적으로 마모가 되거나 외력에 의해 끊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야. 너는 또 세심하게 송진을 사용해 자른 자리를 메웠어. 네가 이 매듭을 아낀다는 것을 설명하는 거지. 이것은 그런 상점에서 사는 액서사리에게는 할 수 없는 대접인 것이지. “
 
나의 방금 이 분석은 양내진으로 하여금 마음 속으로 탄복하게 하는 것이었다. 나의 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속에는 탄복의 기운이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트집을 잡으며 물었다.
 
“기왕에 네가 말한대로 이 매듭을 내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긴다면 어째서 내가 그것을 잘라 버렸다는거야? 가령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내가 그 것을 애호한다면 말야. “
 
“그건 설명이 어렵지 않아. 원래 이 안의 구멍은 줄을 꿰는 것이야. 이 줄을 통과해야 매듭이 핸드폰과 연결이 될 수 있는 것이야. 아주 애석한 것은 최신 나오는 애플 핸드폰은 걸 수 있는 구멍을 제공하지 않아. 그래서 너는 이 끈을 거는 것을 포기했어. 이렇다는 말은 원래 있던 선을 걸던 구멍이 작용을 잃어버린 것이지. 게다가 시각적 효과도 영향이 있어 넌 다만 마음은 아프지만 그 것을 잘라 버린거지. 목적은 바로 이 매듭을 계속 네가 휴대하는 필수 휴대품목으로 하기 위해서지. 또 바로 너의 핸드폰 위에. “
 
“핸드폰은 늘상 사람의 손바닥, 뺨 그리고 각종 호주머니와 접촉을 해. 닿는 사람의 땀에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아. 이 직물의 색상과 광택 그리고 마모 정도로 봤을 때 그것은 네 핸드폰 상에 적어도 5, 6년은 된거야. 너의 옷 차림새와 핸드폰 사용하는 것을 보건대 너는 최신 유행을 아주 좋아하는 여자애야. 하지만 네가 어떤 핸드폰으로 교환을 하든 상관없이 이 장식물은 여전히 가지고 있는거야. 이것은 바로 그것이 너에게 의미가 단지 장식품이라는 그런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어. 가장 좋은 설명은 그것이 네가 잊기 어려운 사람을 대표한다는 거야. “
 
나는 말을 하며 핸드폰을 그녀에게 건네 주었다.
 
“왜 이 중국 매듭을 다른 사람이 내게 주었다고 생각해? 내 자신이 제작했다 그러면 안돼? 난 자신이 직접 뭘 만드는 것을 좋아해. 그렇게 보는게 정상 아니야? “
 
양내진은 핸드폰을 받아 그것을 살짝 테이블 위에 놓았다. 나는 그녀가 시종 등 부분을 위로 올려 놓는 것에 주의했다. 이것은 그 중국 매듭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었다.
 
“하하, 이 중국 매듭은 비록 크지는 않지만 수공을 하는 것이 아주 복잡해. 넌 비록 총명한 여자애지만 수공으로 제작하는 것은 네가 강한 종목이 아니야. “
 
나는 양내진이 입을 열어 반박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손을 내밀어 그녀의 테이블 위에 놓고 있는 섬세한 손 하나를 잡았다. 테이블 위에 가볍게 그녀의 손바닥을 펼치고 스스로 논평하기 시작했다.
 
“너의 손은 생긴게 아주 아름다워. 이 점은 의심할 바 없어. 하지만 이 미려한 손은 정교한 수공예를 하기에는 부적합해. 네가 손톱 위에 이 정교한 작은 나비를 그린 네일 아트를 제거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그걸로는 어떠한 보푸라기가 있는 물품을 다루는 것은 힘들어. 이를테면 이 중국 매듭의 붉은 줄 같이. “
 
그녀의 작은 손은 가냘프고 길었다. 희고 여린 손가락 끝에는 각자 하나의 작고 깜찍한 금색의 3D 나비가 분홍색의 손톱 위에 상감되어 있었다. 이들 작은 나비의 체적은 아주 작았다. 하지만 하나 하나가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이 넘쳤다. 이 아름답고 섬세한 손은 청춘의 활력을 적지 않게 늘려 주고 있었다. 보아하니 마땅히 적지 않은 금전과 시간을 들여 다듬은 것이었다.
 
“너의 손가락은 길고 아주 곧아. 게다가 피부의 질감이 여려. 네가 어릴 때부터 남의 시중을 받으며 풍족한 생활을 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어. 어떠한 고된 수공예품을 만든 적이 없는 거야. 중지, 식지의 배 부분이 다른 것 보다 뚜렷하게 평평해. 이것은 늘상 건반을 두드리는 사람의 손가락이야. 총괄하면 이 양손으로서는 이런 매듭을 네가 제작했다는 증거를 찾아 볼 수 없어. “
 
나는 양내진의 손을 잡고 아주 그럴 듯 하게 분석을 했다. 이번에 하는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양내진의 주의력을 완전히 내게 흡입해 왔다. 얼굴의 표정도 말에 완전히 빠져 있는 듯 했다. 내 분석이 끝난 후에야 그녀는 비로서 자신의 손이 나에게 장악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문득 얼굴이 붉어지며 급히 손을 거두어 들였다. 비록 단지 짧은 몇 분이었지만 나는 이미 그 손의 야들야들한 섬세함을 느끼고 마음 속이 저절로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방금의 이 일막은 우리 사이를 약간 난감하게 했다. 양내진은 약간 나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어 물었다.
 
“네 말이 맞다고 쳐. 이 매듭은 내가 만든게 아니야. 하지만 그것을 내게 준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어? 이것을 우리 엄마가 내게 준 것일 수도 있잖아. “
 
나는 말을 듣고 하하 큰 웃음을 터뜨렸다. 양내진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약간 성내며 외쳤다.
 
“넌 사람이 이렇게 얄미워. 물어보면 이야기를 해줄 것이지, 뭘 웃어? “
 
“우리 큰아씨! 너의 이 매듭은 아주 분명하게 은(恩)자가 새겨진게 아니겠어? 이모와 너의 이름 속에는 모두 이 글자가 없어. 이모 역시 이 글자를 새긴 장식품을 너에게 보낼 리가 없잖아. 그건 너무 예의에 맞지 않으니까. 네가 이걸 이모에게 보내도 비슷하고. 따라서 이 글자는 분명히 한 남자의 이름인 것이지. 남자 이름의 한 글자 아울러 네게 이렇게 귀중한 장식품. 그렇다면 분명 이 이름의 주인이 네게 보낸거지. 여기서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이 남자는 분명 네게 아주 중요해. 그러므로 네가 이 예물을 그렇게 몇 년이나 보유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이고. “
 
나는 이번에는 그녀를 골리지 않고 아주 빠르게 나의 분석을 꺼내 놓았다.
 
“넌 이런 식으로 추정해낸거야? 이건 너무 간단하잖아? “
 
내가 말을 마친 후 양내진의 얼굴에는 불복의 신색이 노출됐다.
 
“난 네가 이렇게 말할걸 알고 있었어. 듣고 나면 내 해석이 당연히 간단한거지. “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럼 어떻게 내가 계속 그를 기다린다는걸 알았어? 어디서 그걸 알아낸거야? “
 
양내진이 계속 물었다.
 
“그거야, 이 남자가 만일 신변에 있다면 우리 큰아씨의 용모로 봐서 그를 손에 못 넣을 리가 있겠어? 만일 네가 이미 자신이 생각하는 상대를 찾았다면 이 곳으로 달려와 이렇게 무료하게 게임이나 하고 있겠어? 만일 네 심중에 계속 그 사람을 내려 놓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네가 또 오늘 같이 이렇게 나를 고약하게 대우할 리가 있겠어? 그렇지 않아? “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이 뒤 한 마디는 기본적으로 이미 추리 논거가 부족했다. 완전히 자신의 직감적인 짐작으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말하면서 또 확신이 굳어갔다. 사람으로 하여금 부득불 이 것이 사실이라고 믿게 하는 것이었다.
 
“치, 나는 네가 무슨 신기라도 있는줄 알았는데 원래 사기에 기반한거네. “
 
양내진은 헛웃음을 찼다. 하지만 나의 방금 이 말은 삼십퍼는 틀리고 칠십퍼는 맞아 그녀가 듣고 수용할만 한 것이었다. 그녀의 선홍색의 입가에는 두 줄기 우아한 커브가 그려졌다. 나의 눈빛을 보고도 앞서와 같은 그런 경시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고 도리어 약간 탄복과 마음에 들어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내가 막 몇 마디 해명을 계속하려고 할 때 양내진의 손 안 아이폰에서 듣기 좋은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몇 마디를 하더니 끊은 후 내게 말했다.
 
“엄마가 방금 말하는게 리리 이모랑 이미 쇼핑을 거의 다하셨다고 우리보고 지금 4층의 ‘초강남’ 으로 밥 먹으러 오래. “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일어나 계산을 지불했다. 그런 후 양내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앞전의 한 바탕의 대화를 하고나자 우리 두 사람간의 틈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적지 않게 사라졌다. 양내진 역시 그 도도한 얼굴색을 다시 드러내지 않은 채 이 나이 여자아이의 청춘 활력을 회복했다. 가는 길에 우리 두 사람은 오히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사이가 잘 어울렸다.
 
 
 
 
- 계속 -
 
 
 
원작에서의 매여의 딸 이름은 한글로 양내근인데
발음상 여자이름으로는 어울리지가 않는 것 같아
근을 중국발음인 진으로 살짝 바꿔
양내진으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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