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벌거숭이 암표범들II (2부)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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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443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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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미로의 여자.



1


아파트에 거실에 지훈을 중심으로 윈디 한윤정 안현주가
앉아 있다.
김종찬 일행이 몽코를 떠나는 것을 확인한 네 사람이
지훈의 아파트로 온 것은 두 시간전이다.
"김종찬과 짝을 이루고 있던 여자가 김완순이라는 이름이고
남자는 유동훈 그리고 유동훈의 짝이 정옥희고 나이는 둘
모두 스무 다섯 살이라는 거야!"
강우영 검사의 지시를 받은 경찰관이 몽코에서 나가는
김종찬 일행을 불심 검문해 밝혀 낸 신원이다.
"멕시코시티에서 나하고 같은 비행기를 타고 마이애미까지
온 애가 김완순이라는 거야!"
윈디가 묻는다.
"그 애 이름이 김완순이야!"
지훈이 답하다.
"그 애는 김완순이 아니야!"
윈디가 잘라 말한다.
"무슨 소리야?"
"미국 시민권을 가진 그 애에게 한국 주민등록증이 있을
리가 없어."
"무슨 얘기냐니까?"
"그 애는 마이애미 공항에서 내국인 카운터를 통해 입구
했어!"
"뭐?"
윈디가 김종찬의 파트너와 자기가 멕시코시티에서
마이애미로 오는 같은 항공기에 타고 왔던 일을 설명한다.
"어떻게 된 거지?"
윈디의 설명을 들은 지훈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김완순의 정체는 뭐야?"
한윤정이다.
"지금은 밤이라 신원을 밝히기 어려워! 내일 오전이면
신원이 밝혀 질 거야!"
"여자 쪽은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
한윤정이다.
"나도 같은 생각이야!"
한윤정의 말에 윈디가 동의한다.
"김종찬이 현주에게 윤정이에 대한 걸 물었다는 건 그
애들로 우리에게 관심이 있다는 뜻이겠지?"
윈디가 말한다.
"김완순은 내가 코카인을 흡입하는 걸 보았어. 물론 내가
숨겨 흡입하는 척하고 보이게 했지만!"
한윤정이다.
"김완순으로 자처하는 애가 코카인에 관심을 가진 건
틀림없어!."
윈디가 결론을 내린다.
"현주가 우리를 한국에 파견되어 있는 미군이라고 했으니
내일쯤은 접근해 올지도 몰라!"
한윤정이다.
"웨스턴 쪽에서는 움직임 없어?"
윈디가 지훈에게 묻는다.
"김찬영 말로는 신건식이 죽은 이후 윤일재 홍윤식이
웨스턴에 나타나지 않는 다는군!"
"조심하는 모양이지?"
"내가 일재 불러내 볼까요?"
안현주가 지훈에게 말한다.
"현주가?"
"보험 하나 가입해 달라는 구실로 만나 보면 자연스러울 것
아니야?"
안현주의 말에 지훈이 한윤정을 바라본다.
"그런 식으로 접근이라면 상대가 의심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만일을 위해 미라에게 응원 청해 동행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한윤정이 자기에게 의견을 묻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지훈에게 말한다.
"그래! 현주는 미라의 생명보험 생활 설계사 조수 정도로
해 놓고 소개만 하는 거야. 그 다음부터는 보험가입 권유를
구실로 접촉하는 주역은 미라로 하는 게 좋겠어"
윈디가 한윤정의 의견에 찬동한다.
"좋아! 내일 미스 진에게 부탁해 보자!"
지훈이 결론을 내린다.
필릴리 필릴리. 전화 벨이 울린다.
지훈이 본능적으로 시계를 본다.
이미 밤 12시가 지난 시간이다.
모두가 이 밤중에 누구지 하는 눈빛이다.
지훈이 수화기를 집는다.
"네!"
"자는 건 아니겠지?"
전화 저쪽에서 강우영 검사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강 선배시군요!."
"새로운 정보가 하나 들어왔어."
"네!"
"윈디와 같은 항공편에 탁송된 같은 가방 여섯 개의 주인을
추적하던 요원이 마음에 걸리는 보고를 해 왔어!"
"말씀하시지요?"
"여섯 개의 가방 가운데 하나를 김종찬과 관련된 자가
인수해 갔다는 정보야!"
"그게 사실입니까?"
지훈이 소리치듯 반문한다.
"김호진 의원 보좌관이야!"
"김호진 의원이라면 김종찬의 아버지군요"
"탁송증서를 가지고 와서 찾아갔다는군!"
"그게 언제지요?"
"윈디가 입국한 다음 날이야!"
"그게 왜 지금에야 밝혀졌지요?"
"그 가방은 빅토르 라로니뇨프라는 이름의 우크라이나
국적의 남자가 탁송한 거야!"
"그래서 본인이 찾아 간 걸로 알았군요!"
"그래! 우리 요원이 세관원을 상대로 정밀 탐문을 하는
사이에 한 세관원이 빅토르 마로니뇨프 이름으로 탁송된
물표를 가지고 온 사람이 김호진 의원의 보좌관이라는
진술을 했다는 거야!"
"의원 보좌관이 직접 왔으니 검사도 형식적으로
끝났겠군요!"
"그게 현실 아닌가?"
"그게 윈디의 가방으로 보아야겠지요?"
"가방이 바뀌었다고 신고하는 사람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는 걸로 보아서는 그 가방을 윈디 것으로 보아도
틀림없겠지!
"빅토르 마로느뇨프라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남자도 조사해
보셨습니까?"
"물론!"
"정체가 뭡니까?"
"김포로 오는 항공기에 그런 이름의 사람이 탑승한 기록이
없어!"
"그럴 수가 있습니까?"
"항공사 쪽 말로는 그게 가능하다는군!"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항공사 기록을 보면 항공기 탑승권을 구입하고 출발 이틀
전에 공항 카운터에 나와 가방을 탁송했다는 거야.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와서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테니까 짐을 먼저 김포로 보내 놓으면 나중에
찾겠다 하고 한 거야. 국제 항로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는군"
"그럼 빅토르 마로니뇨프는 언제 입국했습니까?"
"항공기가 이륙한 다음날 오후에 항공사로 와 환불신청을
했어. 일정이 맞지 않아 다른 회사 항공편을
이용하겠다면서 환불 수수료와 탁송화물운임을 지불하고
취소해 버린 걸로 나타나 있어!"
"빅토르 마로니뇨프는 윈디와 같은 비행기를 탄 어느
사람에게 가방을 탁송한 화물표만 주고 현지에서 사라져
버린 거군요"
"일이 묘하게 되었어!"
지훈의 일이 묘하게 되었다는 강우영 검사의 말뜻을
이해한다.
빅터르 마로니뇨프라는 이름으로 김포까지 탁송한 가방은
김호진 의원 보좌관은 찾아갔다.
항공사로서는 하물 탁송 증서만 제시하면 사대가 누구건
가방을 내어 준다.
이 경우 형식상으로 빅터르 마로니뇨프 본인이 찾아 간
걸로 된다.
그런 현실에서 실재 가방을 찾아간 김호진 의원 보좌관이
자기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해 버리면 이쪽이 대항할
증거가 없다.
상대는 거물 정치가의 정식 보좌관이다.
아무런 물증도 없고 범죄성을 증명할 수조차 없는 현실에서
공무원 신분인 정치인의 보좌관을 수사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적인 벽이다.
이것은 가방 선으로 코카인을 발송한 범인을 추적하는
작업이 벽에 부딪쳤다는 것을 뜻한다.
"이건 조금 윈디가 한 말입니다만 김완순이라는 여인은
마이애미에서 내국인 카운터를 통해 입국했다고 합니다"
"그게 틀림없나?"
"윈디는 수사관 출신입니다"
"그래! 그런 윈디가 잘못 보거나 착각할 리가 없겠군"
"마이애미 공항에서 내국인 카운터를 이용했다는 건 문제의
여자가 가진 김완순의 주민등록증은 변조된 것이고 실재의
김완순은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의 여자를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연행해 조사하면
간단하겠지만 그럴 수는 없잖아?"
"코카인 반입 일당에 위기를 기고 잠적해 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 최종 목표는 김완순으로 위장하고 있는 여자의
신원을 밝히는 게 아니지!"
"진짜 김완순을 철저히 씻어 보는 길밖에 다른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요원이 내일 아침부터 그 선을 씻을 거야!"
"김종찬 쪽이 현주를 통해 접근해 왔습니다"
"어떻게?"
지훈이 김종찬이 안현주에게 윈디와 한윤정에 대해
물었다는 얘기를 한다.
"문제의 여자가 코카인을 흡입하는 한윤정의 쇼에 흥미를
가진 거로군!"
"그렇습니다!"
"그럼 내일 오피스텔서 만나지!"
"그럼!"
지훈이 수화기를 놓는다. 모두가 지훈의 눈치를 보고 있다.
수화기를 놓은 지훈이 강우영 검사에게 들은 정보를
설명한다.
"문제의 코카인 1킬로는 어떤 형태건 김종찬과 관계가
있다는 결론 아니야?"
윈디의 말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상황으로는 그래. 하지만 정계 거물의
아들인 김종찬이 코카인의 사용자라는 건 몰라도
판매조직의 주역이라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것도
겨우 스무 두 살의 아이가!"
한윤정이 의문을 제시한다.
모두가 말이 없다.
한윤정이 제기한 의문에 동의한다는 침묵이다.
"수사 요원이 김완순과 정옥희 신원을 집중적으로 씻기
시작했다니 내일이면 뭔가 나올 거야!"
"가방을 의원 비서를 시켜 찾아갔다는 건 지금까지의 네
추리 가운데 일부가 틀렸다는 뜻이 아니야?!"
윈디가 지훈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 가방이 바뀐 건 윈디의 추리처럼 처음부터 계획된
게 아니고 우연으로 보아야 해!"
지훈이 동의한다.
"그래!. 그들은 한국에서 그 가방을 찾아 줄 사람의 힘을
믿고 2중 장치 속에 코카인 1킬로를 감춘 가방을 빅터르
마로니뇨프 이름으로 발송한 거야!. 그게 누군가의 실수로
윈디의 가방과 바뀐 거고"
한윤정이 자기 생각을 말한다. 그러다가
"윈디!"
하고 윈디를 바라본다.
지훈도 윈디도 한윤정이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아차린다.
"그래! 이제부터 나에게 진짜 위기가 닥치겠군!"
윈디가 말한다.
"윈디의 가방을 범인들이 가졌다면 그 속에 있는 사진을
단서로 찾기 시작하겠군!"
한윤정이 윈디의 말에 동의한다.
"차라리 내가 아파트로 돌아가 그들을 기다리는 게 빠르지
않을까?"
윈디다.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또 가장 위험한
방법이야!"
한윤정이 반대한다는 투로 말한다.
"그건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 두고 우선 김완순으로
가장하고 있는 여자 쪽부터 타고 가 보자!"
지훈이 결론을 내린다.
"좋아! 아저씨 결정에 따를 게!."
윈디가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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