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펀글]-작업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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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320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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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지윤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매일같이 태주의 자지가
눈앞에 아른거리고 손은 후들거리고... 라고 쓰고 싶은 유혹을 강렬히 느끼
게 되지만! 하지만 어쩌랴, 사실이 그렇지 않았던 것을.
사실 태주를 보내고 다시 잠이 들었다 깨어난 지윤은, 어젯밤의 모든 일
들이 다 한바탕 꿈인 듯 생각되었다. 태주는 둘이 잠든 사이 집에 가 버린
거고, 자신은 술기운과 또 여러 가지가 복합되어 한차례 야한 꿈을 꾸어버
린 것이란 식으로 말이다. 물론 꿈속에서의 정사로 아랫도리가 은은히 아파
오거나 몸 한구석에 이물질이 남아있을 수는 없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의 기억이란 놀랄만치 주관적이고 제멋대로인 것이어서, 그녀
는 애써 '그 일'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며칠을 보낼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느냐고? 성 경험이 그다지 많다고 할 수
도 없는 갓 스물의 지윤이가? 그건 당시의 지윤이한테 섹스보다 중요한 일
이 많았단 점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상희와 사실상의 동거에 들어감으로 해서 생기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해야 했고, 코앞으로 다가온 학교의 전시회 일정과 수업, 그리고 아르바이트등으로 정신이 없었다. 상희도 때를 맞추어 무척이나 바빠졌고, 그래서 오밤중에 들어와 그저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자게 되다보면, 어떤 회의나 의심같은 게 끼어들 틈이 없는 거였다. 태주를 그 이후 도통 보지 못했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되었다.
어떤 때는 정말 하룻밤의 묘한 꿈이라 진심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었다. 이미 생겨난 일을 지울 수는 없는 거였고, 무
언가가 그녀 무의식속에 한 방을 차지하고 들어앉아 있었다. 그녀가 그 방을 구태여 열어 들여다 보지 않았을 뿐이지 그 방안의 것이 사라졌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그녀가 바쁜 틈을 타 부지런히 자라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 일'이 있던 밤 이후 한달 가까이가 지나 전시회가 열리고, 그리하여 첫 전시회를 무사히 마쳐 한껏 들떠 있던 또다른 밤이 오기까지 말이다.



전시회 와중은 정말로 바빴고, 끝나고 나서도 딸네미 전시회를 보신다고
일부러 올라오신 부모님 때문에 지윤은 한동안 상희의 방 출입을 할 수가
없었다. 지윤은 기차역으로 부모님을 배웅해 드리기가 무섭게 상희의 방을
찾았다. 여름방학이 며칠 남지 않은, 꽤나 무덥고 습한 날이었다.
상희의 방 앞에 낯선 신발 몇 개가 널려 있는 걸 본 지윤은 잠시 긴장
했다.
상희가 나왔다. 친구들이 와 있다고 말하는 상희의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상기되어 있었다. 버얼개진 그의 얼굴을 곁눈질하며 방으로 들어간 지윤은,
방 안에서 한 낯선 여자와 함께, 그날 이후 처음 맞이하는 태주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여자는 태주의 여자친구라고 했다. 큼직큼직하고 볼륨감이 있는 몸매에
크단 눈이 위압적인 여자였다. 마치 상희가 종종 보는 외국잡지의 모델을
닮아 있었다. 지윤은 왠지 그 여자의 위압적이리만치 풍만해 뵈는 유방의
융기가 민망스러운 동시에, 묘한 질투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도 태주가 그 여자를 거침없이 감싸안고 있는 모습에 이상한
감정이 느껴지는 게 이상했다. 여자의 이름은 다혜라고 했다.
이미 술판이 벌어져 있었고, 지윤은 자연스레 낄 수 있었다. 세 사람의
얼굴이 부자연스레 상기되어 있는 건 술 때문일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지윤은 다혜와 쉽사리 친해질 수 있었다. 새침
하고 얌전한 지윤과 달리, 다혜는 남자같이 씩씩했고 거침이 없었다.
지윤이는 자신과 대조적인 다혜에 대해 호감이 생김과 동시에, 왠지모르게
의지가 되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술이 오가고, 분위기가 풀어지면서 밤은 깊어지고... 그러는 와중에
묘한 제안이 나왔다. 태주가 화투판을 벌이자고 했고, 그 말을 받아 다혜
가 장난스러우면서도 그윽한 눈빛으로 말한 것이다.
"기왕이면... 우리 스트립으로 해요."
태주가 박장대소했고, 상희도 피실피실 웃으면서 동의하는 것이었다.
지윤이는 기가 막혔지만, 너무나 천연덕스러운 분위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좌중에는 지윤이 잘 알 수 없는 친근함이 있었고 그것이 지윤을 묘하게
아프게 했다. 사실 부모님이다 아르바이트다 해서 상희와 놀지 못하고,
전화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 그동안 그들은 이렇게
까지 친해진건가? 게다가 태주는 다름아닌... (그녀는 이 생각만은 황급
히 의식에서 지워버렸다.)
세사람이 판을 짜면서, 은근히 지윤의 눈치를 보는 것이 느껴졌다. 지윤
은 화도 나고 자괴감도 들고 해서, 목구멍까지 차오른 "모야 세사람, 그동
안 쭉 이런거 하고 놀았던 거야?" 란 말도 삼켜 버렸다. 그대신 그녀는
술기운을 빌어, "까짓거, 하죠 모!"하고 옹골차게 자리에 앉아 버렸다. 소
리없는 환성이 좌중을 감쌌다는 건, 정말 술기운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종류의 '스트립 고스톱'이 상희와 지윤의 꽈에서 영 낯선 건
아니었다. 꽈의 성격상 작업실이 밀집한 이 동네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었
다. 물론 노출이 좀 심해졌다 싶으면 담요를 뒤집어쓰는 등 '안전장치'는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다. (자유분망하다 해도 '정도'를 넘어서는 일은 과
히(!) 많지 않은 꽈였다.) 그래서 "담요를 뒤집어쓴채 뜨거운 방바닥에 익
은 엉덩이가 움직일 때마다 찌익찌익 요란한 소리를 내더라."는, 여선배까
지가 끼었다는 자리의 일화가 지윤을 비롯한 저학번들 자리에서는 종종
오가곤 했다. 물론 "망칙해라~!" 쪼의 비난이 즉시 이어지기는 했지만.
담요가 준비되었고 판이 시작되었다. 판은 일정 점수를 잃으면 (상희
방의 바둑돌이 훌륭한 '칩'이 되었다.) 걸친 옷을 하나씩 벗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여기서, 모모 첫판에는 누가 따고 둘째판에는 누가... 네사
람이 걸친 옷중에 어떤 것이 어떤 과정으로 벗겨지게 되었는지 등 등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집어치우자. 중요한 건 이 게임이 모두한테, 지윤이
한테조차도 꽤나 재미있게 다가왔다는 점이다.
지윤은 이 게임에 능한 편이었다.... 라기보다 그녀는 철저하게 '안전
제일' 주의로 임했고, 그래서 큰 점수는 따지 못해도 그다지 잃지 않았던
것이었다. 패가 아니다 싶으면 잽싸게 죽어 버리기도 했고. 사실 넷중에서
진정한 '지존'은 태주라는 데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 그는 종종 두둑한
배짱으로 큰 판을 손에 넣어 여러명의 점수를 잃게 했다. 하지만 그런만큼
잃는 액수도 만만치가 않았다. 돈을 걸고 하는 도박이었다면 태주가 단연
우세했겠지만, 이 게임은 얼마나 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잃느냐가 더 중
요한 게임이었던 것이다. (점수를 만회한다고 벗었던 옷을 입는 룰은
없었다.)
상희도 용의주도한 편이었지만 이상하게 평정을 잃은 것 같았고 (지윤은
그게 그의 눈 앞에서 한꺼풀 한꺼풀 입은 걸 벗어던지는 다혜의 몸매 때문
이라고 생각해서 도끼눈이 되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다혜는 스케일이
다르다뿐이지 태주와 비슷한 스타일같았다. 하지만 역시 운이 따르지 않았
는지 점수를 많이 잃었다.

옷 한꺼풀당 달려있는 점수가 꽤 큰 것이었는데도, 이내 상희의 윗몸이
발가숭이가 되었고, 태주도 한꺼풀뿐이었던 웃옷을 벗어버렸으며, 다혜는
겉옷을 다 잃고 브레지어와 속치마 차림이 되어 그 터질것같은 몸매를
드러내었다. 다혜의 뇌쇄적인 검은 브레지어에 상희의 목젖이 꿀떡 움직이
는 것을 목격한 지윤의 눈에 다시금 쌍심지가 돋았다. 하지만 그 복수로
상희의 빈약한 가슴과 태주의 근육질을 비교해 응시할 생각까지는 할 수
없었다.
이 때 피박을 쓴 지윤의 '칩'이 다해 버렸다. 지윤은 그때까지, 머리띠
와 양말도 옷이라고 뻗댄 탓도 있고 해서 거의 '멀쩡한' 상황이었다.
이젠 어쩔 수 없었지만, 지윤은 다혜의 풍만한 젖가슴을 한 번 힐끗 보더
니, 이윽고 티셔츠대신 청바지를 걷어내려 버렸다. 그리고는 팬티의 '헬
로키티' 도안이 드러날쎄라 잽싸게 셔츠를 내려 가려버렸고. 평소
'다리만 모델'이라 자칭하던 지윤이었다.
바로 다음 판에는 다혜의 칩이 다했다. 그녀는 씩 웃더니 망설임없이
브레지어의 호크를 풀르는 것이었다. 눈부신 맨몸의 젖가슴이 적나라하게
튀어나와 버렸다. 남자들의 눈이 휘둥그래졌고, 지윤은 놀라 담요를
내밀었지만 다혜는 덥다며 마다했다. 지윤은 현깃증이 날 지경이었다.
정말로 서양 모델의 그것처럼 탐스럽고 농염한 유방이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가슴은 바로 저런 걸꺼야.'

이상한 열기를 띄며 판이 속행되었다. 모두들 우스우리만치 열심이
었고, 특히 남자들은 생각하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숨가쁘게 화투장을
부딪쳐 댔다.
지윤의 셔츠가 벗겨졌다. 다혜는 브레지어를 벗을 때만큼이나 거침없이
속치마를 내던졌다. 남자들이 팬티바람이 되었을 때, 지윤은 그들 얇은
천을 꿰뚫어 버릴 듯 부풀어오른 남근의 형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태주의 것은 어쩐지 그 맥박까지가 전해오는 것 같아서 은연중
얼굴을 돌려야 했다.
이윽고 상희가 가장 먼저 나가떨어졌다. 그는 룰에 따라 모두의 앞에서
알몸을 드러낸 채 다섯을 셀 동안 서 있은 다음 담요로 몸을 가리고 나머
지 게임을 관전할 수 있었다. 상희의 발기한 음경이 솟구쳐 올랐을 때
좌중은 웃음바다로 떠내려갈 듯 했고, 지윤은 자기 일인양 얼굴이 빨개
져 어쩔 줄 모르면서도, 왠지모르게 상희가 이 게임의 룰에 능숙하다는
데서, 혹시 나없는 사이 이런 일이 또 벌어진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을 했다.
'나없는 데서 다혜한테 저걸 보였다면... 용서못해!' 하고 입술을 앙다
무는 지윤의 마음은, 그러나 어떤 기억으로 더더욱 편치 못했다.
지윤의 젖가리개몫의 칩과, 다혜의 아랫도리 가리개몫의 칩이 날라가
버린 것은 동시였다. 다혜는 역시 피식 웃으며, 과시하듯 일어서서 모
두의 앞에서 마지막 옷을 그대로 내려 버렸다. 그 동작자체가 마치 전
문가인 양 자연스럽고 우아했다. 이번에는 웃음대신 숨막히는 긴장이
흘렀다. 그녀의 음모는 무성했고, 마치 남자의 그것마냥 격하게 꼬불거
리고 있었다.

다혜가 자신의 전나를 도발하듯 버티어 선 채 (숫자따윈 상관치
않았다.) 지윤을 바라보았기에, 지윤은 주저주저 브레지어를 떼어낼
수밖에 없었다. 왠지 자신이 무척 초라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하지만 지윤의 젖가슴은 그리 크지 않은 대신, 팽팽하게 여물
어 있었고 동그란 선이 무척이나 고왔다. 다혜는 인정의 표시인양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우아한 동작으로 자리에 앉으며 담요를 끌어
안았다. (덮어쓰거나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젖가슴에서 복부까지를
제외한 몸의 선은 거의 드러내고 있는 거였다.)
이제 담요로 알몸을 대충 가린 남녀를 관객으로 한채, 각각 하나씩
의 천만을 몸에 걸친 남녀의 마지막 대결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판은
칩이고 뭐고 없이 단판으로 결판짓기로 했다.
드러난 젖꼭지를 어떻게든 가리고자 애쓰며 치르는 마지막 판은,
지윤에게는 무척이나 길었다.
태주의 눈길은 사정없이 이쪽을 꿰뚫었고, 그건 어찌보면 지윤의
패와 눈치를 살피는 것으로 보였지만, 또 어찌보면 그녀의 거의 드러
난 알몸과 젖가슴을 주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판은 거의 일방적인 지윤의 우세로 진행되었지만, 결국 마지막 순
간에 거짓말처럼 전세가 역전되어 버렸다. 결정적인 순간 지윤이
'설사'를 하고 만 것이다. 곧장 태주의 뒤집은 패가 마지막 '홍단'
을 거머쥐었고 게임은 끝났다. 아슬아슬한 3점, 태주 승.
모두의 눈이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지윤의 온몸이 사과처럼 벌개
졌다. 그녀는 도무지 나지 않는 용기에 옆에 놓인 잔을 원샷으로 비워
버리기까지 했다. 태주의 눈이 헤드라이트같은 빛을 발한다... 고 지윤
은 생각했다. 상희의 숨결이 어쩐지 전에 없이 거칠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알 수 없었다.

지윤은 뒤돌아 서서 웅크린 채 마침내 팬티를 벗어 왼쪽 발목에 걸었다.
홍옥같이 벌개진 얼굴로 겨우겨우 돌아서서 앞가슴과 다리사이를 가린채
좌중을 향해 꾸벅하는 지윤을, 태주와 다혜는 빙그레 웃으며 넘어가 주었
지만, 묘하게도 상희만이 룰의 이행을 요구했다.
'상희, 이 나쁜 자식!'
상희의 얼굴도 지윤만큼이나 새빨개져 있었다. 더운 숨결이 지윤한테
까지 느껴지고. 지윤은 상희의 그것이 지금 더 이상은 그럴 수 없으리만치
뜨거워져가지고, 어쩌면 맑은 물방울을 점점이 흘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 어쩔 수 없다. 뜸 들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흥분은 배가되기만 하리라.

지윤이 모두앞에 몸을 펴고 일어섰다. 그리고 유방과 국부를 가렸던
손으로, 대신 자기 얼굴을 가린 채 서 있었다. '그땐 정말,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거기가 터져 버리는줄만 알았어.' 라고 훗날 상희는 회상해 말
했다. '어쩌면 모두의 앞에서 다릴 벌리고 거길 까보이라 할지도 몰라.'
지윤은 순간, 이렇게 황당한 망상을 하기까지 했다.
다소 숙연해 진 분위기에서, 지윤이 발발 떨며 담요속으로 파고들고
있을 때, 태주가 모두를 향해 말했다.
"이것 참... 처음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다들 벗어 버렸군. 이거 나만
감추고 있는 것도 예의는 아니겠지? 자 모두들 보시라고! 이거 아무때
나 어디서나 구경할 수 없는 명물이라구!"
다음순간 태주는 분위기를 일소하듯 쾌활하게 웃으며 모두 앞에서
자기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배꼽 위로 솟구친 그의
우람한 성기가 드러났다. 지윤은 그때 그 꼭데기 요도 부위가 젖어
있음을 분명히 보았다. 태주는 한술 더 떠 힘줄이 툭툭 불거진 자기
음경을 쥐고 모두 앞에 쑤욱 내밀어 보였다. 웃음소리가 온 동네에
울리는 듯 했다. 지윤조차도 허리가 아프도록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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