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무한상상ll-revenge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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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80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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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아침이 밝아 왔다. 3개월째 병원에서 생활하면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또 익숙해지기도 했다. 가볍게 세수와 양치를 하고, 간호사에게 부탁해 링거의 바늘을 제거했다. 보통은 대하에 물을 받아서 세수와 양치를 해주곤 하지만, 3일에 한번은 목욕을 시켜줬다.


독실에 딸린 화장실에 하나를 안고 들어가 벽에 기대어 놓고, 환자복을 전부 벗겼다. 이제는 임신한 것이 티가 날 정도로 볼록해진 배가 3개월간의 의식불명으로 삐쩍 말라비틀어진 팔, 다리와 대조를 이루며 더욱 안쓰럽게 만들었다. 그나마 체온이라도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손가락에 치약을 묻혀 입 안에 넣고 닦았다. 칫솔을 사용하면 어디까지 닦이는지, 잘 닦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손가락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다 끝난 후에는 혀를 넣어 이빨과 입안에 나은 치약을 핥아 걷어 온다. 양치 한번 하는데 30분은 족히 걸렸다.


샤워기에 물의 온도를 맞추고 하나를 가슴에 안은 다음 머리를 감겨 준다. 기다란 생머리가 샴푸도 엄청나게 많이 먹지만 너무나 길고 거치적거리는 머릿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도 많이 했었다. 지금은 마치 빨래하듯이 손으로 비비고 문대고 한다.


머리카락 끝에서부터 감겨오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머리로 오고, 두피를 마사지하듯이 눌러주면서 감겨주면 너무나 많은 샴푸를 먹었던 머리에서 부풀어 오른 거품으로 화장실 바닥이 가득하다. 그 비눗물을 다 빼는 것도 힘든 일이어서, 역시 30분 이상 걸렸다.


샴푸가 끝나면 머리 뒷부분을 손으로 받치고, 세수를 시킨다. 한손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 역시 쉽지 않았지만, 예전에 하나가 씻겨 주던 기억에 혼자 웃곤 했다. 하나는 이럴 걸 알고 그때 그런 것일까..


“흥! 흥! 해봐”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하나를 바라보며, 하나 흉내도 내보곤 한다. 다시 얼굴의 비눗기를 완전히 제거 하고 나면, 그 뒤부터는 흐뭇한 시간이다. 부드러운 가슴살도 박박 닦아 주고, 엉덩이로 떡을 만들기라도 하듯 주물러 대다 보면 어느덧 1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온몸의 묽기를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환자복을 입히며 머리는 수건으로 칭칭 감아서 다시 안고 침대로 돌아오면 어느덧 4시간은 지나가 있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수건은 치우고 뽀송뽀송한 수건을 꺼내 양 겨드랑이에 팔을 넣어 고정해 가면서 머리를 말려주면 해초처럼 늘어졌던 머리가 이슬 머금은 풀잎처럼 싱그럽게 일어난다.


그리고 그런 상태로 안고 있으면, 눈물이 나왔다.


“하나야...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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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의 유전자 검사를 했던 김수재 원장을 대동하고 충정로에 있는 j제약 본사로 갔다. 기획 이사인 정우의 동생 정석을 만나기 위해서 기다리는 동안 혹시 정우를 만날까 했는데, 정우 대신 다른 인물을 만났다. 정석의 아내 한상희 였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얼굴에 세련된 이미지의 옷이 잘 어울렸다.


정석의 사무실을 나오는 얼굴이 근심이 있는지 표정이 좋지 않다. 좋은 환경에 있는 여자라고 전부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 한 인상이었다. 스치듯 지나가는 한상희의 몸에서 묘한 암내를 맡았다.


‘착각이었을까?’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있는데, 호출음이 들리고 비서가 우리를 안으로 안내한다. 넓은 사무실에 푹신한 소파들과 근사한 장식들로 치장된 한마디로 비싸 보이는 방에 조금은 거만한 얼굴로 앉아서 나와 원장을 맞이한다. 나와 정우의 관계를 어느 정도는 아는 눈치여서 이야기를 길게 끌지 않을 수 있었다.


“민호가 제 아들인 것이 밝혀진 이상...다시 찾아오고 싶습니다.”


“그렇다면...형님을 찾아 가시지 않고..”


“그렇게 쉽게 돌려줄 거면, 이런 방법으로 사기 치듯이 뺏어 가지도 않았겠죠..”


j제약의 창업주 최민제 회장은 남아 선호 사상을 가진 노인이었다. 그런 집에 현제 3세대에서 민호만이 유일한 아들이었고, 민호의 등장이 그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궁지에 몰린 정우를 구해주는 히든카드로써 작용됐다.


민호의 등장에 가장 손해를 본 것이 지금 만나고 있는 정석이었다. 아직 나이가 있으니 충분히 아들을 기대할 수 있지만, 내일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 최민제 회장은 민호의 등장에 큰아들 정우에게 어느 정도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럼...제가 어떻게 해 드리면 될까요?”


지금 이 상황, 정석이 가장 큰 수혜자임에도 마치 선심 쓰는 듯 한 태도에 역겨움이 몰려왔다. 그러나 정석의 힘이 필요했다.


“여기..증거들이 있으니...이 문제를 표면화 시켜 주시고, 민호가 다시 저에게 돌아 올수 있도록 힘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정우는 나에게 스승과 같았다. 정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은 상대를 누르는 기술, 이제 배운 바를 스승인 정우에게 돌려 줘야겠다. 바로 적의 적으로 공격을 시작하려 한다.


“인륜을 거역할 수는 없는 것...힘껏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석과 나, 그리고 김수재 원장의 얼굴에 만족의 미소가 번져 나왔다. 각자의 생각 속에 조작된 모든 증거들을 정석에게 넘기고, 정석과 원장을 남겨 두고 조용히 나왔다. 아마도 원장에게 따로 확인하려는 듯 보인다. 역시나 철저한 사람들이다.


회사를 나오면서 정석 역시 믿을 놈이 못 된다는 생각을 해 봤다. 내 스승인 정우가 그랬듯이 정석의 근처에 정보원을 심어 정석의 움직임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가능한 많은 정보원을 배치해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고 싶었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데, 정우와 한상희가 같이 나오는 것이 시야에 잡혔다. 정우의 더러운 인간관계를 알고 있기도 했고, 한상희의 표정이 아까보다 더욱 어두워 보이는 것이 뭔가 수상한 냄새가 풍겨왔다.


검은색 BMW를 타고 나가는 두 사람을 뒤따라 나갔다. 서울역 앞에 있는 H 호텔로 들어가는 차를 거리를 두고 따라 들어가니, 멀리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인다.


‘설마...정말로 동생 부인까지 건드리는 건가..’


점점 안으로 딸려 들어가는 그들을 보면서, 차를 가까이 몰고 가 요란한 크랙션을 울리고, 창문을 내려 정우를 바라보며 살짝 비웃음을 날려 보냈다. 내가 누군지 알아본 정우의 표정이 사납게 변하고, 한상희 역시 고개를 숙이며 돌아 섰다.


“어이~ 오랜만!! 처제 건드리는 걸로 모자라 인제는 제수도 건드리려고?”


둘 사이의 거리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 들으라는 듯 이 큰소리로 말하자 눈에 뛰기 동요를 일으키며 혼자서 휭 하니 차에 올라타고 나가버린다. 끝까지 이기적인 놈이었다.


“타세요..”


멍하니 서 있는 한상희 앞에 차를 대고 말하자, 아무 말 없이 보조석에 몸을 싣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한다.  호텔을 빠져나와 정석의 회사로 데려다 주려다가, 지금 상황이 기회라는 생각에 소파길을 타고 남산으로 올라갔다.


“...............”


남산을 뺑 둘러 올라가는 길에 흠칫하면서도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밀폐된 차 안에 앉아 있자, 아까 맡았던 암내가 확실히 느껴졌다. 타워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오니, 하나와 왔었던 일이 생각이 난다. 하나와 만난 지 불과 6개월, 그 중 3개월은 잠만 자고 있는데 이렇게 추억이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차에서 내린 한상희가 말없이 내 옆에 서서 같이 걸어 올라갔다. 확 트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편에 푸른 숲이 무겁던 마음의 짐을 조금은 들어준다. 한상희 역시 그런 기분을 느끼는지 아까보다는 표정이 많이 풀렸다.


“제가 누군지는 아세요?”


“..........처음엔 남편 직원인가 했는데...생각해 보니, 아주머니께 대하는 모습이 그건 아닌 거 같고..잘 모르겠네요..”


따듯한 커피 두 잔을 사서 야외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넓게 펴진 숲을 바라보며 가볍게 묻자, 예상한 대답이 나온다. 머리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가 보다. 아까 내 신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다만...혹시...아주머니 동서  되시나요?”


“....네...저에요..”


지금까지 내가 누군지 많이 생각해 본 모양이다. 남편의 직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은 안심이 됐을 거라고 추측해 봤다. 내가 누군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는지, 그 후에 완전히 안심한 모습을 보이며,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다.


“2~3달 전부터...이상한 행동을 했어요. 최면을 배웠는데, 한번 실험해 보고 싶다면서..그런데 제가 잘 걸리지 않으니까...오늘도 호텔에 같이 가서 최면 실험을 도와 달라고...”


“........상희씨에게만 부탁하던가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하고요?.....”


“제가 아는 걸로는, 형님...그러니까..정석씨 누나에게도 시도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성공했는지는 모르고요.”


부끄러운 모습을 들켜서 그런 것인지, 순순히 묻는 말에 대답하는 상희가 신기하단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상희에게 최면을 걸어 나의 정보원으로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우가 왜 실패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정우와 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도 있을 거 같았다.


아내를 정우에게 빼앗긴 남자와 정우의 마수에 빠질 위험에 놓인 여자 사이에 묘한 친밀감이 있었다. 그럼 분위기를 읽자, 어떤 식으로든 시각화 시킬 수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유치한 말이지만, 우리 만남이 우연은 아닌지도 모르겠네요...제가 카드 점을 좀 하는데, 한번 볼까요?”


“어머? 보여주세요.”


항상 몇 가지 마술 도구를 가지고 다니고 있었던 터라, 그 중에 일반적인 카드 두벌을 꺼냈다. 하나는 빨간색이고 하나는 파란색인 것이 마치 남녀의 상징 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빨간 카드가 상희씨고, 이 파란 카드가 저에요. 빨간 카드를 들어 섞어주세요.”


나는 파란 카드를 들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섞었다. 상희 역시 서투른 솜씨지만 꼼꼼하게 섞었다. 카드를 섞으면서 제일 밑에 깔린 카드를 확인했다. 스페이스 K였다. 그리고 상희의 카드와 바꿨다.


“그 안에서 아무 카드나 하나 뽑아 보시고 제일 위에 올려놓으세요.”


그러면서 내가 들고 있는 상희의 빨간 카드 중에 하나를 뽑아 보고 제일 위에 올려놓았다. 상희가 내가 하는 모양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 한다.


“그럼 이제 중간을 때서 밑에 것을 위로 덮으세요.”


역시 내가 먼저 시범을 보이자 그대로 따라했다. 다시 카드를 교환해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파란 카드를 손에 쥐고, 스페이스 K를 찾았다. 그 카드 밑에 있는 카드는 하트 에이스였다. 왠지 잘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제 그 카드에서 상희씨가 고른 카드를 찾아보세요.”


상희가 하나의 카드를 꺼내 들자, 나 역시 하트 에이스를 꺼내 손에 쥐었다.


“우리가 인연의 끈으로 연결돼 있는지 아닌지 이 카드가 증면해 줄 거예요..카드를 3에 같이 피는 거예요..”


“네..”


“하나..둘..셋..”


“아~~”


동시에 펴진 카드는 하트 에이스였다. 감탄사와 함께 상희의 방어체계 일부가 무너졌다. 손을 뻗어 하나의 손 위에 가만히 얹자, 흠칫 놀라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두 볼이 붉어지면서 더욱 심해진 암내가 진동을 했다.



다시 차에 탄 우리는 아무 말 없이 힐튼 호텔로 돌아갔다. 방문이 닫힐 때까지 서로의 표정과 움직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상희의 긴장감이 공기와 피부를 통해 전해져 온다. 생각보다 순진한 반응에 상희와 똑같이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우리는 이렇게 될 운명인거야...”


“......운 명........”


상희와의 관계를 운명으로 몰아가며, 허리에 손을 얹어 끌어당기자  운명이라는 말을 되뇌며 따라왔다. 입술에 힘을 주워 이마와 눈썹, 눈두덩이, 귓불에 촘촘히 키스를 하고 허리를 안은 손을 이동해 움푹 들어간 등선을 따라 움직였다.


“..........그래...운명...”


“.........................”


다소곳하게 안겨 있던 상희의 팔이 올라와 목을 감싸 안았다. 그것이 신호가 되어 입술이 마주치고, 혀의 움직임이 시작하니 상희의 혀가 적극적으로 호응해 온다.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으로 상희의 육체를 진단했다.


‘울체가 상당히 쌓여 있고...이거 욕구불만인가?’


주변에 많은 여자들이 있어 부인병에 대한 여러 가지 증상을 알고 있었지만, 욕구불만은 처음이었다. 이론상 이런 증상은 성욕의 누적으로 나타난다고 알고 있던 몇 가지 증상들이 보였다. 은은히 풍기는 암내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가 된다.


“쭙...쭙....”


목을 감은 손은 굳어 있고, 입술과 혀만을 움직이며 더 이상의 전진을 못하고 있는 상희의 태도에 한손을 풀어 상희의 손을 잡아 내 가슴으로 인도했다. 옷 손으로 들어온 손의 떨림이 그대로 전해지며 천천히 미지의 세계를 탐색이라도 하는 듯 움직이는 손길을 느긋하게 느껴봤다.


“쭙..쭙....”


계속되는 키스로 입술 주면이 번들거렸다. 허락된 공간 이외는 움직일 수 없는 것 같은 상희의 태도에서 유부녀라기보다 처녀 같은 인상을 받았다. 내 손을 내려 치마 안으로 손을 넣고 허벅지를 따라 올라오자, 키스도 손길도 굳어 버리듯이 정지하며, 온몸을 가늘게 떨고만 있다.


“안돼요...”


부드러운 실크 스타킹을 따라 올라갔다. 팬티스타킹 안에 두툼한 언덕이 있고, 부드러운 천의 감촉과 그 너머에 있을 보지살의 감촉이 느껴지는 것 같다. 처음으로 저항의 말을 하면서 허벅지를 꼭 오므려보지만 손끝에 닿은 느낌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보고 싶어요..”


“........뭘?”


순진한 대답에 살며시 웃으며 두 손으로 스타킹과 팬티를 잡고 천천히 끌어 내렸다. 깜짝 놀라면서 더욱 허벅지를 붙이며, 두 손으로 내 가슴을 꽉 잡았다.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나를 쳐다보며 살짝 고개를 흔든다.


“예쁠 거 같아..”


“......부끄러워요..........”


알고 그러는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잔뜩 오므려진 두 다리는 스타킹과 팬티를 더욱 쉽게 내리게 만들었다. 골반을 지나기 무섭게 밑으로 내려간다.


“불...불 꺼주세요..”


조명을 끄면서 취침 등을 켰다. 은은히 비추는 붉은 조명이 상희의 상기된 얼굴을 더욱 붉게 만들어 주었다. 상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다리를 어루만지며 위로 올라갔다. 상희의 두 손이 내 머리를 누르듯이 만지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 역력했다.


“뭐하시게요..”


“보려고..”


치마 안으로 두 손과 얼굴이 들어가고, 간간히 맡으며 무뎌진 후각세포가 고농도의 암내에 다시 깨어난 듯 난리를 쳤다. 조금은 어두워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어색한 모양이었다.


“어..털이 없네?”


“.................”


은희처럼 이 여자도 면도를 하는 걸까? 하는 호기심에 혀로 그 부분을 핥아 보니 맨들 맨들 했다. 면도의 흔적이 없었다.


“원래 없어요...싫어요? 그이는 털 없는 여자는 재수 없다고 하던데...”


“그래? 그런 이야기 처음 들어 보는데...나는 좋아..”


내 말에 안심이 좀 되는지, 머리를 누르던 손에 힘이 줄어들고, 오므려진 허벅지도 느슨해 졌다. 두 손으로 엉덩이를 하나씩 잡으며, 손끝에 기를 모으듯 힘을 줘서 관원, 중극, 곡골, 음령, 족오리, 대장유, 소장유, 환약, 차료, 장강의 혈들을 자극했다.


“음...좋아요...시원하기도 하고...아...야릇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흘러나오는 애액을 혀끝으로 맛을 봤다. 진동하는 암내와는 다르게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여자들처럼 좀 느끼한 맛 정도, 크게 거부감이 없어져 질 안으로 혀를 집어넣자 깜짝 놀란 두 손이 머리를 잡고, 두 허벅지가 다시 꽉 조여 왔다.


“뭐해요!! 하지 마세요..음...그만...”


그만하라는 말과는 다르게 점점 힘이 풀리고, 머리를 짚은 손으로 자신의 몸을 가누며 미묘하게 허리가 움직였다. 지난 3년, 여러 명의 여자들에게 본의 아니게 갈구 닦인 실력을 발휘해 스펀지와 클리토리스, 그리고 질 안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다.


“당신...나...뭐..하는...아...어떻게...나에게..아..그만...”


횡설수설하듯 중얼거리며 간간히 저항하는 입과는 다르게 허리가 묘한 리듬을 타며 움직이고, 간간히 허벅지를 조여 물러나는 얼굴을 막아서기도 하고, 더욱 벌려진 보지를 얼굴에 바짝 들이밀기도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애액을 쏟아 내고 있었다.


“음..음..아...나..어떻게..아..뭐야..무서워...아...”


두 손으로 치마 위에서 머리를 움켜쥐고 허벅지와 종아리 발끝에 힘이 들어가 경련을 일으키면서 부르르 떨면서, 하얀색이 너무 진해 정액 같아 보이기까지 하는 애액이 잔뜩 흘러 나왔다. 너무 많아 다 먹지도 못했다.


풀석..


그대로 뒤로 넘어가는 상희를 잡으려 했지만, 자세가 안 좋아 붙잡지 못했다. 다행이 뒤가 바로 침대여서 그대로 쿠션에 묻혀 든다. 벌려진 두 다리를 방치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옷을 전부 벗고, 상희에게 다가가 옷을 하나씩 제거 할 때마다 은근한 몸짓으로 조금씩 거들어 주면서도 끝까지 눈을 마주 치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기 급급한 모습이 귀여웠다. 이미 넘쳐흘러 맨들맨들한 보지에 자지를 대고 진입하자, 그동안 사용량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흠뻑 젖어 있는 와중에서도 뻑뻑하게 받아 들였다.


“윽..아..아파요..아...”


가능한 천천히 부드럽게 밀어 넣었는데도 아프다는 소리가 애교로 들렸다. 이미 아이도 하나 낳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이도 나온 보지가 자지 넣었다고 아플 리가, 이렇게 젖어 있는데.


“아...음...”


“털 없는 여자는 명기라던데..?”


“그래요? 재수 없는 여자보다는 명기인 쪽지 좋겠어요..”


실제로는 그렇게 명기는 아니었다. 굳이 보지만 가지고 순서를 매긴다면, 하나, 은영, 다음 정도..그렇지만, 남의 아내라는 심리적인 쾌감과 상급의 감도를 지닌 주제에 아직도 순진하게 행동하는 모습 등이 더욱 흥분시키는 작용을 했다. 정우가 남의 아내를 탐하는 기분이 이런 건가 하는 감상에 빠져 보기도 했다.


“음..음..아..으.”


각도를 조절하며,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이쪽저쪽을 긁듯이 밀어 넣어 본다. 보지 둔 턱 쪽에 감각이 모여 있는지, 그쪽으로 넣을 때마다 거의 자지러지듯이 흐트러졌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서서히 리듬을 타기 시작하자 뜻밖에도 상희가 바로 정상으로 치달렸다.


“아아아.아아..아.안 돼...아..가..가요..음...윽..”


남자로 치면 조루였다. 1분도 안돼서, 그리고 처음에 천천히 움직였는데 바로 오르가즘에 도달해 축 늘어진 모습이 허탈하기까지 했다. 잠깐의 사이를 두었다가 다시 움직임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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