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무한상상ll-revenge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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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235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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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두 가지였다. 연일 방송과 신문에서는 1면을 채워서 내보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더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J제약의 실험실패와 그에 따른 여파에 대한 보도였다.


[j 제약의 에이즈 치료제 개발이 과연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사기였는지, 아니면 실험적 미스인지에 대한 논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떨어지는 주식은 원래 가치였던 4만원 마지노선을 뚫고 내려가 2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그런데도 사려는 사람은 없고 팔려는 사람만이 줄을 서고 있었다. 돈을 버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그 대부분의 피해자는 일반 소시민이었다. 벌써 몇 명의 사람들이 투신자살을 했고, 일가족 모두 음독자살을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티비에서는 연일 J의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되어 관계 전문가들이 나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피해자들의 연이은 자실이 사람들의 시선을 계속 모으는 중에 누가 이익을 보았는지 한 기자의 끈질긴 추적 끝에 나온 진실이, J제약의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 연구원들로 밝혀지면서 회사 건물 앞에 수천 명의 피해자가 몰려들어 패악을 부렸다.


정확한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관계자들이다 보니, 가능성이 있을 때는 집까지 팔아 달려들었다가, 아니다 싶으면 먼저 처분하고 빠져 나와 커다란 이익을 남겼던 것이 원인이었다. 투자액에 따라 수십억의 이익을 남기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또 하나의 이슈는 범죄와의 전쟁이었다. 처음 명동파와의 충돌로 경찰 특공대 2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경찰 내부에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폭력단 검거에 나섰다. 명동파는 말할 것도 없고, 서울 대부분의 거대 조직이 붕괴되고, 일부는 더욱 깊이 잠수를 했다.


[경찰의 이번 조치에 대해 대다수의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앞으로 경찰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숨진 경찰들 덕분에 강경한 진압이었음에도 그것을 이야기 하는 언론이 하나도 없었다. 세상은 수혜자와 피해자가 교묘히 섞여 있었고, 이번일로 최대 수혜자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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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낳은 딸의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 주셨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나가 내 부인이 아니며, 그런 여자가 9명이라는 말을 들으시고는 생애 두 번째로 집에서 쫓겨났다. 불같이 화를 내시는 아버지에게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신발도 못 신고 도망 나오자, 어머니가 살그머니 구두를 들고 나와 주셨다.


“너는 어떻게 된 애가 적당히 라는 말을 모르냐.. 9명이 뭐냐..도대체...그러고도 안 들키고 사는 거 보면 용하다 용해..”


“뭘 안 들켜요? 다른 여자들에게요? 이미 다 들켰어요..”


“그래? 그런데도 니가 좋데?”


“네~”


“하긴..우리 아들이 잘났기는 하지..후후..그럼 한꺼번에 전부 데려와 봐라..아버지도 아이 안고 들어오면 아무 말 못하실 거다.”


내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하더라도, 세상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을 한다 하더라도 우리 어머니만큼은 이해하고 용서해주며 받아주신다. 어머니 말에 힘을 얻어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 위에 티타늄으로 코팅을 하고 여자들을 전부 불렀다.


화단에 쭈그리고 앉아 여자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머릿속으로 맹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제발 좀 예쁘게 하고 와서 아버지를 녹여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 기도가 하늘을 울렸는지, 한명 한명 오는 여자들 패션이 장난 아니었다.


“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정숙하게 차려 입었고,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사뿐 사뿐 나비가 날아오는 거 같다. 한명씩 데리고 들어가 아버지, 어머니께 인사 드렸다. 아버지 표정이 욹으락 붉으락 수시로 변하며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누르는 것이 선명히 보이고, 어머니 얼굴에서 설마가 사람잡네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형수 미란의 눈에 호기심과 황당함을 가득 담고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에 티타늄 코팅이 벗겨지려 했다. 가족으로서 그리고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성격을 잘 아는지라, 폭발하려는 타이밍에 맞추어 밖으로 도망 나갔다가 다시 다른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아....”


상희가 도착해서 불룩한 배를 내밀고, 허리에 손을 얹고, 힘겹게 들어가자 아버지 입이 벌어진 채 다물어지지 않으셨다. 전략상 마지막으로 하나가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자 마침내 무너진 아버지 입에서 허허 거리며 바람 빠진 웃음이 나오셨다. 어머니가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이고 들지를 못하고 계셨다. 형수 미란은 계속해서 커피를 나르고 있는데, 이미 집안의 모든 커피 잔이 나왔는지, 이빨 빠진 잔과 유리잔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너..알아서 해라..”


잘은 모르지만 여자들 사이의 위계가 분명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현숙의 지시 하에 일사불란하게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 전쟁터의 군수 보급 작전을 방불케 했다. 지지고 볶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면서도 많이 긴장했는지 기침 소리 하나 나오지 않고 있었다. 34평 아파트에 거실까지 앉아도 북적거릴 판에 모든 여자들이 주방으로 몰려가 있자, 서 있기도 힘들어 보였는데 잘만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다.


“편하게 있으세요..우리 집이다 생각하고..”


“어머..어머니..말씀 편하게 하세요..”


죄 많은 아들을 둔 어머니가 먼저 다가가 편하게 대해 주자 주방 안에서 간간히 웃음소리도 들려 나왔다. 아버지 눈이 무서워 앉아 있기도 거북하고 많은 여자들 틈에 끼어들 자리도 없고, 가장 난처한 사람이 마치 나 같았다. 너무나 더디게 흘러 멈춰 버린 거 같던 시간도 흘러 커다란 교자상을 여러 개 붙인 체 갖가지 음식들이 차례로 올라오고, 아버지, 어머니를 포함한 14명 1/2 (아이와 뱃속의 아이까지) 둘러앉으니 단 2세 대 치고는 엄청난 대식구였다.


“아버님. 어머님. 많이 드세요..”


“끙...”


아버지가 숟가락을 들으실 때까지 13명이 바라보고 있자 어쩔 수 없는지 결국은 식사를 시작하셨다. 전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사람 사이에 가장 빨리 친해지는 방법으로 같이 밥 먹는 것이 최고다.


“호호호”


“하하하”


아버지 역시 남자인지라 꽃 같은 아낙네들의 애교에 완전히 녹아 버리셨고, 어렵게 하나와 나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지어 주셨다.


“유정..유정으로 하거라..정이 많아 태어난 아이니...”


“감사합니다. 아버님..”


“저도 나중에 지어 주세요..아버님..”


상희가 부러운지 배를 쓰다듬으며, 간절한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니, 한번 승낙한 것 누구는 지어주고 누구는 안 지어줄 수 없어 따듯한 웃음으로 응대하셨다.


“그러나...아직 결혼도 안한 처자들..아이가 없으니..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요..한번뿐인 인생 행복하게 살아야지 않겠어요? 내 아가씨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휴,.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에요...내말 이해 할 수 있지요?”


어떻게 해서든 아들을 대신해서 사과하고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마무리를 하려는 아버지의 의지가 느껴졌다. 일부에서는 좋은 분위기였지만 모든 여자들이 다 기분 좋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주의 표정이 야릇했다.


“저도...임신 했어요...”


“저도...”


“저도...”


연달아 현주와 다희, 영숙이 입을 열자 좋았던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아버지 입 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금방이라도 불호령이 떨어질 거 같아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며 도망갈 준비를 했다. 아버지 젊었을 때는 손에 잡히는 것으로 때리셨는데, 지금 앞에 놓은 사발이 유난히 커보였다.


“후하하하하하”


갑자기 웃으시는 모습에 방심해서 거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그동안 단련된 초감각으로 살기를 읽자마자 여자들의 등 뒤로 숨었다. 어떻게 해서든 잡으려는 아버지와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나 사이에 어머니를 포함한 10명의 여자들이 아버지에게 매달려 나를 지켜 주었다. 야속한 형수만이 은근히 진로를 방해하며, 딴죽을 걸고 있었다.


“너..너...이리 안와? 안 때릴 테니까..이리와..”


“안 때리신다는 분이 왜 그걸 들고 있어요?”


한 손에 숟가락이 다른 손에 젓가락이 흉기임을 나타내 듯 반짝이며 들려 있었다. 분명히 말과 행동이 항상 일치하셨던 아버지이지만, 지금 순간만큼은 믿을 수 없었다.


“때리긴 왜 때려..너 같은 자식은 물건을 잘라 버려야 해..이리 와..”


“................”


역시나 언행일치...그러나 칼로 잘라도 아플 텐데. 숟가락으로 자를 생각을 하시는 아버지가 너무나 무섭고, 그런 생각을 해 내신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겹눈으로 문과의 거리를 계산하는데, 오랜 군 생활이 몸에 배이신 분답게 퇴로를 봉쇄하며 좁혀 오신다.


“안돼요..아버지..그럼 저는 어쩌라고요..저도 아이 갖고 싶어요..”


혜진의 철없는 발언에 전선은 고착상태로 넘어가고, 급기야는 휴전이 성립되었다. 혜진의 말에 은희와 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게를 실어 준 것이 주효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 거냐? 호적은 어떻게 하고...학교에 보내려면 호적에 올려야 하는데..결혼식은 어떻게 할 거야..저 아가씨들 부모 마음은 헤아려 봤냐? 애들 교육비는? 생활비는 대책이 있냐? 사랑만 가지고 사는 거 아니다..”


“네...”


산 넘어 산이었다. 아버지 어머니야 자기 자식이니까 넘어간다 치고, 여자들 부모님께 인사 가는 것도 문제였고, 허락을 받아 내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웠다. 당장 출생신고도 해야 하는데, 이미 생겨버린 애들이 너무 많아 한 사람만 생각하기 어렵게 되었다.


평소에 그렇게 자고 가라고 노래를 부르시던 어머니조차 사람이 너무 많아 ‘자’짜도 꺼내시지 않고 그냥 쫓아 보낸다. 다시 우르르 몰려 간곳은 목동의 다희와 영숙의 집이었다. 그나마 제일 컸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말씀이 맞아..대책을 세워야 갰어..그런데..너희들 언제 아이 갖은 거야? 나에게 먼저 이야기 해야지..갑자기 말하면 어떻게..다희 너는 임신 못한다고 하지 않았어?”


“응..그래도 포기하지 못해서 계속 호르몬 치료 받았는데, 효과가 있었나봐..왜? 불만이야?”


“아니..그런 건 아니고..나에게 먼저 말했어야지? 너 나랑 살 거야 아버지랑 살 거야?”


“크크 아버지랑 살지 뭐. 오늘 보니까 진짜 웃기더라..그리고 너무나 좋으신 분 같고..”


“호호호”


부모님 앞에선 그렇게 얌전한 척 하더니, 긴장이 풀렸는지 보통 때보다 더 오버해서 떠들었다. 여자의 내숭은 무죄인가..나 역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냥 편하게 풀어졌다.


“유정아 이리와..”


“아냐..이리와..”


아이가 생기면서 가장 큰 변화는 제일의 인기인 있었던 나의 인기가 바닥을 기며 그 자리를 유정이가 독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데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출생신고부터 어떻게 처리를 해야 했고, 임신한 현주 부모님을 만나고 결혼식도 해야 할 거 같았다.


‘으으으으으...방법이 없어..방법이...’




“좋아!! 이렇게 하자~”


내 뜬금없는 소리에 습관적으로 집중해 줬다.


“드라마 보면. 이런 경우 있지...기억상실 걸린 남자를 길에서 주워 키워주는 거...그 남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지만, 삶은 살아야 하니까 주민등록이 필요하게 되잖아? 보통 드라마에서는 재발급을 받는데...”


“아...그거 알아..나도 봤어..천국의 계단인가..재밌었어..”


“으.씨..드라마가 중요한 게 아니고...그러니까 각자 가서 동사무소에 신랑을 주웠다고 신고해..그 신랑이 기억상실 걸려 있다고..주민 등록 발급해 달라고 민원을 넣는 거야..어때?”


“그거..좋긴 한데..드라마니까 가능한 이야기 아냐?”


“그러니까 지금부터 알아보자고..”


드라마는 드라마 일뿐이었다. 실제로 주민등록증은 17세에 한번 만들어지면 다시는 만들어 지지 않는다. 그러나 예외적인 규정이 있어, 정말로 그런 일이 발생해 새로운 주민등록을 발행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행정자치부 장관의 결재가 필요했다.


일단은 의사인 현주가 사고기록을 조작하고 가짜 진단서를 발부해 동사무소에 민원을 제출하고, 구청과 시청까지 서류가 올라갔다. 실제로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지 않고 그 밑의 지방행정본부장과 면담을 가졌다.


“여기 따로 증거자료가 될 만한 것을 가져 왔습니다.”


“음...완벽한 증거군요..”


봉투에 1억짜리 수표를 10장 넣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데로 새로운 주민등록이 발행되었다.


“xxxxxx-1018111 유재석

 xxxxxx-1018211 유재석

 xxxxxx-1018311 유재석

 xxxxxx-1018411 유재석

 xxxxxx-1018511 유재석

 xxxxxx-1018611 유재석

 xxxxxx-1018711 유재석

 xxxxxx-1018811 유재석

 xxxxxx-1018911 유재석

 xxxxxx-1018011 유재석


네..정확히 원하는 데로 되었네요..그러면 마지막으로...“


만약을 위해 본부장에게 최면을 걸어 기억을 나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자료를 파기하도록 후최면 암시를 넣었다. 이렇게 해서 법적으로 기존의 나를 포함해 정확히 11명의 유재석이 생겨났다. 단점이라면 세금을 11번 내야 한다는 정도였지만, 돈은 많았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


“먼저 출생신고부터 하자..마음에 드는 재석이 골라..자자 순서를 지켜서 하나씩 골라..충분하니까 싸우지 말고..”


현숙이부터 차례로 1번부터 골랐다. 특이한 것은 그 와중에도 4짜가 들어간  xxxxxx -1018411 유재석은 찬밥이었다. 유정이의 출생신고를 하자 일단 한시름 놓은 기분이었다.



내가 주민등록으로 뛰어다니는 사이 현숙이 보연을 만나 동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미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보연은 오빠의 도움으로 작은 맨션을 얻어 살고 있었는데, 삶에 대한 의지가 하나도 없을 만큼 망가져 있어, 동우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두고 올수 없었다고 했다.


식구가 늘어난 현숙은 새로운 집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재석의 부모님 생각도 나고, 다른 여자들에게까지 생각이 미치자, 서초동에 있는 오래된 맨션 단지를 구입해 전부 부시고 다시 짖기 시작했다. 대지만 1500평이었다. 워낙 불경기이다 보니까 구매에서부터 건축에 이르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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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김혁입니다.”


“네..무슨 일이죠?”


“최정우가 주식을 사 들이기 시작했어요..알려 드려야 할 거 같아서..”


“아..네..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 수고해 주세요..”


정우의 동태는 거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정우가 주식을 사려는 목적이 정석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석에게 따로 알려 주지 않고 나 역시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최민제가 가지고 있는 39%와 혜원이 가지고 있는 3%이외의 주식이 증시에 넘쳐나고 있었다.


정우와 내가 무조건 사들이기 시작하자 2만원 밑으로 내려갔던 주가가 10만원까지 올라갔다. 내가 사들인 주식의 양이 150만주 15%였고, 들어간 금액이 1000억이었다. 정우의 자금력으로 봤을 때 정우 역시 그 정도 주식을 샀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리고 주가가 다시 오르자 28%의 주식이 시장에서 사라져 나오지 않고 있었다.



‘최민제의 주식이 정석에게 간다고 하면. 정석이 39%. 40%이상 구매하지 못했으니, 정우의 계획은 막은 거 같은데...내가 15%. 정우가 15%. 혜원이 3%.. 28%는 정말로 흩어져 있는 건가...정우의 생각을 알 수가 없네...15%로는 회사를 다시 찾을 수 없을 텐데...그럼 28% 역시 정우가 가지고 있는 건가?’


주식을 구입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한주라도 더 사려 했던 정우를 이해할 수 없었다. 51%를 사면 완승, 최소한 정석만을 생각한다면 40%를 사야 했는데, 그것이 힘들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주식매입을 멈췄어야 정상이었다.


정우에게 그만한 자금이 남아 있을 리가 없었지만, 계획은 최악의 상황에서 생각해야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할 수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 15% 주식으로 정우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냥 돈을 가지고 독립을 하던가 아니면 그 돈으로 여생을 보내는 것이 더 가능성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정우가 43%를 가지고 있다면, 정석과 혜원이 합쳐도 42%로 정석이 회사를 되찾을 수 있겠지..내가 가지고 있는 15%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이미 정우는 사장에서 밀려났기 때문에 주식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기존에 심어 놓은 심복을 통해 정보를 얻었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에 머리는 점점 복잡해졌다.


‘우선은...최민제가 주식을 정석에게 상속하게 만들어야 하겠는데...그래야 싸움이 되지..지금 상태로 더 이상 정우에게 시간을 주면 안 돼.. 지금은 모르더라도 곧 내가 가진 15%가 드러날 거야..’


살아있는 최민제가 정석에게 주식을 양도하게 하는 방법은, 최민제가 죽는 방법이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편했다. 이미 반은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들었기 때문에 내일 당장 죽는다고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죽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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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제 회장이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혜원을 통해 당당히 정문으로 집안에 들어갔다. 혜원을 통해 가정부와 기사, 그리고 최민제를 돌보기 위해 나와 있던 젊은 의사와 간호사에게 나르코틴을 먹였다.  차례로 약기운에 몽환적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을 최면으로 유도해 갔다.


‘기억 조작이 필요하겠지...그렇다면 2단계까지 유도해서 장기기억으로 조작하자..’


나이대가 비슷한 가정부와 기사를, 의사와 간호사를 연인으로 생각하도록 암시를 주었다.


“자..눈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다른 것은 필요 없는 존재...이 자리에는 오직 두 사람만이 있고..사랑으로 충만합니다..”


“네...”


서로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었는지, 손쉽게 유도되어 왔다. 단 둘 만에 있는 공간에 사랑으로 충만하면 그 다음은 섹스뿐이 없다는 듯이 서로를 애무하며 더욱 몰두해왔다. 간간히 터져 나오는 야릇한 신음 속에서 더욱 깊은 최면으로 유도되어 간다.


“아아..아아...”


“음..”


“사랑해요..”


넓은 거실은 금방 뜨거운 공기로 데워졌다. 간간히 자세도 교정해 주면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해 더욱 깊은 쾌락의 늪으로 인도해 가자 완전히 섹스에 몰입해들었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럼...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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