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비초삽십육결 -- 2장 사부를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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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173회 작성일 17-02-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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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합니다.. 빠른 연제를 할려고 했으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아르바이트 기회가 생기는 바람에 저녁에 잠시 짬을 내어 4일에 걸쳐서 한 편을 옮겨 적는 군요..  그리고 이 소설은 88년 작으로 구무협 중에 구무협이죠. 문체 자체가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읽으니 많이 어색하면서도 새로운 맛이 난다고 할까요.. ㅎㅎ (제 생각입니다. 동의 안하셔서도 됩니다. ㅎㅎ)


   2장  사부를 만나고

 
 

 그 아이는 몸에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사람 또한 통통하고 허연 것이 분명히 부잣집 도령같았다.

 
 목동은 어릴 적부터 조실부모하고 종종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아왔는데 어떠한 사람이라도 그를 후레자식이
 
라고 욕하게 도니다면 그는 반드시 상대방과 목숨을 걸고 싸웠으며 어는 한쪽에서 일어나지 못할 때까지 싸웠
 
다.
 
 그렇기 때문에 고성진의 사람들 가운데 그 누구도 감히 그를 후레자식이라고 욕하지 못했다.
 
 이때 나이가 자기 또래인 뚱보가 감히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욕을 하자 그는 독사를 밟은 듯 펄쩍 뛰었다.
 
 그리고 노갈을 터뜨렸다.
 
 "제기랄! 뚱뚱보야! 가죽이 간지러우냐?"
 
 욕이 끝나자 그는 재빨리 달려들어가 그 뚱뚱보 어린애의 두 팔을 비틀려고 했다.
 
 그런데 그 뚱보 어린애는 몸을 돌리더니 왼발을 슬쩍 들어 걸었다.
 
 목동은 일시 제대로 서지 못하고 즉시 땅바닥에 쓰러졌다.
 
 뚱뚱보 어린애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일어서시지 그래!"
 
 "제기랄! 일어나라면 일어나지 누가 두려워 한다냐?"
 
 그리고 몸을 일으켜서는 상대방의 왼쪽 다리를 얼싸안으려 들었다.
 
 뚱뚱보는 손을 뻗쳐 그의 등심을 잡으려고 들었다.
 
 목동은 갑자기 왼손으로 주먹을 쥐고는 뚱뚱보의 아래턱을 후려쳤다.
 
 큭 하는 소리와 함께 직통으로 적중시켰다.
 
 그러나 눈은 즉시 노기의 빛을 떠올렸다.
 
 목동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좌구권으로 점수를 올렸다.! 또 해 볼래?"
 
 뚱뚱보(앞으로 걍 뚱보라고 할께요~~)는 아무소리도 하지 않고 왼손을 흔들ㅇ했다.
 
 목동은 몸을 옆으로 기울려 피하려고 했다.
 
 뚱보는 팔꿀치를 벼락같이 내밀어는 벼락같이 내밀어서는 그의 허리께를 내질렀다.
 
 목동은 크게 한 소리 부르짖으며 아파서 몸을 움츠려야 했다.
 
 "제기랄! 정말 교활하구나!"
 
 뚱보는 두손을 그의 등 뒤 겨드랑이 아래도 밀어넣더니 열 손가락으로 서로 끼우고 그의 뒷머리를 내리눌렀다.
 
 그리고 목동의 윗몸이 아래로 차츰 수그러지도록 만들었다.
 
 목동은 오른쪽 발을 들어 뒤로 걷어차려고 햇다.
 
 뚱보는 두 손을 벼락같이 밀었다.
 
 그러자 목동의 몸이 앞으로 달려나게 되었고 쿵하니 그야말로 개가 똥을 집어먹는 꼴로 나가 떨어지게 되었다.
 
 목동은 크게 노해서 데구르르 몸을 굴려 다가가서는 힘주어 뚱보 소년의 두 다리를 붙잡아 힘주어 잡아당겼다.
 
 그러자 뚱보는 그대로 서 있지 못하고 쓰러지게 되었는데 그만 목동의 몸 위로 쓰러지게 되었다.
 
 "아이쿠! 오줌과 똥이 너 뚱보 때문에 마구 짖눌려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뚱보는 다짜고짜 팔꿈치로 목동의 뒷덜미를 내리 눌렀다.
 
 그리고 몇 번 구르게 되자 끝내 그가 위로 올라타 뚱보를 내리누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의 체구가 작고 몸이 가벼워 상대방을 억누르지 못하고 다시 뚱보 소년에게 뒤집혀지고 말았다.
 
 목둥은 지극히 유연했다.
 
 뚱보의 두 다리를 놓고는 그의 등 뒤로 돌아가 힘주어 발로 그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웃으면 욕을 했다.
 
 "빌어먹을! 뚱보는 비계살로 이루어져 있구나!"
 
 뚱보는 손을 뒤로 돌려 그의 오른쪽 다리를 잡고 힘주어 잡아당겼다.
 
 그러자 목동이 뒤로 벌렁 쓰러지게 되었다.
 
 뚱보 소녕이 달려들어 그의 목을 조르며 호통을 내질렀다.
 
 "이제 방법이 없겠지?"
 
 목동은 왼발을 돌려서는 뚱보 소년의 허리 위 겨드랑이 쪽을 문질렀다.
 
 뚱보는 간지러워 그만 헛 하고는 손에 준 힘을 풀었다.
 
 목동은 그 기회에 벌떡 일어나 그의 목을 얼싸안았다.
 
 뚱보는 목동의 뒷덜미를 손을 뒤로 돌려 붙잡더니 힘주어 앞으로 당기면서 땅바닥에 내동이쳤다.
 
 목동은 그저 두 눈에서 불똥이 튀는 것을 느끼고 꼼짝할 수가 없었다.
 
 뚱보는 그제서야 웃으며 말했다.
 
 "이제 승복했느냐?"
 
 "승복하는 것 좋아하네."
 
 목동은 재빨리 몸을 일으킥는 머리로 상대방의 아랫배를 받았다.
 
 뚱보는 흥하더니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목동이 와락 달려들자 뚱보는 몸을 약간 기울이며 옆으로 다리를 뻗쳐서는 걸어왔다.
 
 목동은 쓰러지게 되었을 때 죽어라 하고 그의 허벅지를 얼싸안았다.
 
 그러자,
 
 두사람은 동시에 쓰러지게 되었다.
 
 어떤 때는 뚱보가 위로 올라가게 되고 어떤 때는 목동이 위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줄곧 열 예닐곱 번 뒹군 후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씩씩거리게 되었다.
 
 별안간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껄껄 소리내어 웃으면서 천천히 손을 놓았다.
 
 뚱보는 몸을 일으키더니 몸에 있는 흙먼지를 털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형제, 자네 정말 대단한 걸!"
 
 목동 역시 좀처럼 보기 드문 웃을 띄우고 입을 열었다.
 
 "빌어먹을, 뚱보 너는 정말 몇 수 솜씨를 가지고 있더군. 하지만 만약에 내가 너처럼 뚱뚱하다면 내가 반드시
 
너를 이길 것이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을 걸?"
 
 "빌어먹을! 그렇다면 우리 다시 한 번 겨뤄보자."
 
 "좋다."
 
 두 사람은 또다시 뒤엉켰다.
 
 목동은 어릴 적부터 온갖 박해를 받아왔으며 건달들과 꼬마 무례한들과 얼마나 많은 싸움을 벌렸는지 몰랐다.
 
 그야말로 수백 번 싸움을 한 백전노장으로 싸음에는 일가견이 있는 형편이었다.
 
 그는 온갖 수법을 다 써서 대항했다.
 
 그런데 어이하랴?
 
 뚱보 소년은 무공에 익숙해 있었다.
 
 이때,
 
 무공을 사용을 하게 되자 몇 합 싸우기 전에 목동은 끝내 뚱보가 말하듯 그의 등에 올라타게 된 것을 다시는 뿌
 
리칠 수가 없어 다급하져서는 땀을 뻘뻘 흘리게 되었다.
 
 "이제 승복했느냐?"
 
 "승복 좋아하네. 죽어도 승복할 수 없다."
 
 "하하하! 본 공자는 오늘 여가가 없다. 내일 다시 오마. 너에게 새로운 초식이 있기를 바란다."
 
 말이 끝나자 그는 재차 껄껄 웃으면서 뛰어 일어났다.
 
 목동은 재빨리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말했다.
 
 "빌어먹을! 너는 그런 음수를 쓸 줄 아는구나. 그런데 뭐가 잘났다고 야단이냐?"
 
 "하하하! 너 역시 그런 음수를 쓰면 될 것이 아니냐!"
 
 "제기랄! 뚱뚱보, 돼지, 쓰레기, 배 속 가득 똥만 가득 차 있는 녀석이 뭐가 잘났다고 거들먹거리느냐? 내일 내
 
반드시 너에게 쓴 맛을 보여 주겠다."
 
 그 뚱보 소년은 연신 몸을 날리더니 즉시 종적을 감추었다.
 
 "빌어먹을! 내일 만약에 새로운 초식을 내놓지 못한다면 반드시 실컷 얻어맞게 되겠구나."
 
 그러자,
 
 그의 뇌리에 갑자기 좋은 영감이 번쩍 하니 떠올라 부르짖었다.
 
 "빌어먹을! 한 붕의 대귀인을 옆에 두고도 부탁을 하지 않고 걱정만 하고 있었으니 정말 내 머리도 둔하구나."
 
 그리고 나서 그는 신속히 사방을 살펴보았다.
 
 확실히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는 한 그루 커다란 나무의 동쪽 일 장쯤 되는 곳으로 달려가더니 허리를 구
 
부리고 꼼꼼하게 한 조각 두터운 흙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꼼꼼하게 다시 기름먹인 종이봉지를 꺼내들었다.
 
 그 기름먹인 종이봉지를 펼치자 놀랍게도 누런 금과 허연 은자들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헤치려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는 그야말로 나이는 어리지만 부자 즉 소재신이었다.
 
 그는 한덩이의 은자를 들더니 다시 기름봉지로 싸서 구덩이 밑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 흙을 끼얹었다.
 
 그러자,
 
 그 조그만 구덩이는 즉이 그 잡초가 무성한 흙으로 감추어지게 되었다.
 
 목동은 나이가 아직도 어렸지만 생각은 꽤 세밀한 듯 했다.
 
 그는 곧 달음질을 쳐서 고성진 쪽으로 달려갔다.

 

 
 목동은 두 손에 각기 한 항아리의 술과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종이봉지를 들고서 경쾌하게 살골짜기로 걸어들
 
어 갔다.
 
 그러자,
 
 즉시 오른쪽 산벽 쪽에서 거친 호흡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청삼의 중년인의 몸이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술항아리를 내려놓고는 동굴 입구의 어지
 
럽게 난 등나무 줄기를 걸어 옆으로 밀고 고개를 안으로 디민 채 불렀다.
 
 "노형, 또 편찮으신가 보군요?"
 
 "헉헉! 도령이 왔군."
 
 목동은 성큼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목동은 관심 어린 어조로 입을 열었다.
 
 "노형, 노형의 기색이 더 형편없어진 것 같군요?"
 
 청삼의 중년인은 이마에 맺힌 땀을 씻고 씁쓸히 웃었다.
 
 "정말 지독한 독약이야. 놀랍게도 전부 다 몸 밖으로 몰아낼 수가 없겠는 걸, 아무래도 한평생 회복하기가 힘
 
들 것 같네."
 
 "노형, 서둘지 마시요. 이는 반드시 끊임없이 먹고 싸야 해요. 그리고 이와 같은 풀의 즙을 항상 복용하려면 술
 
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어 주어야 해요. 그래야만 차츰 좋아질 것인데 벌써 부터 낙담을 하면 어쩌요?"
 
 "그렇게 될까?"
 
 "그렇지 않을리가 있소. 내 자신이 바로 좋은 예가 아니겠소? 하하! 자, 우리 서로 무서운 중독에서 살아 남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축하하기 위해서 나느 특별히 술과 음식을 사 왔으니 우리 배부르게 먹어 봅시다."
 
 "빌어먹을! 정말 재미있게 되었구나. 뜻밖에도 이 화태화가 마흔두 살이 된 지금에 이르러 자네가 같은 소형제
 
를 만나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경하할 만한 일일세."
 
 "헐! 노형, 보기에 퍽 젊은 거 같은데 어쩌다 마흔 두 살이나 쳐먹게 되었소?"
 
 청삼의 중년인은 한 모금의 술을 들이면서 생각했다.
 
 참 사가지 없이 말을 하는군. 하기사 더러운 놈들 곁에서 생활하고 안 죽을려고 하다 보니 그런건가...
 
 "화조라는 좋은 술이군! 소형제, 보기에 자네는 나이가 십 오륙 세밖에 되지 않았는데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퍽이나 노련하군."
 
 목동 역시 한 모금의 술을 먹고 씁쓸히 웃었다.
 
 "노형, 잘못 보았군요. 나는 이미 열여덟이 넘었소. 모두 다 비상 때문에 내가 이토록 삐쩍 마르고 조그많게 된
 
것이라오."
 
 화태화는 안색을 가다듬었다.
 
 "매우 고약한 녀석들이로군! 이 화모의 무공이 회복된다면 반드시 그들을 쳐 죽여 닭 한 마리 개 한 마리 남겨
 
놓지 말아야겠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얼굴이 싸늘하개 굳어졌으며 두 눈에서는 살기가 뻗쳐나왔다.
 
 목동은 그와 같은 광격을 보고 속으로 흠칫해서는 부르르 떨었으며 감히 끽 소리도 하지 못했다.
 
 화태화는 자기가 실수 했다는 것을 느끼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였다.
 
 "소형제, 이 화모는 정인군자나 대영웅이 아니지만 언제나 악을 행하는 자들을 원수처럼 미워했다네. 그리고
 
악한 자들을 만나기만 한다면 그 출신내력이 어찌됐든간에 한사코 동렬한 징계를 가하네. 그렇기 때문에 강호
 
에서는 나에게 화태세(花太歲)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지."
 
 "화태세요?"
 
 "그렇다네. 자네는 태세가 무엇인지 알겠지?"
 
 "혹시 모든 집에서 죽을 것처럼 두려워하고 붉은 종이를 벽에 붙여서는 큰 절을 올리는 그것(뭔지 모르지만 일딴 옮겨 적습니다.ㅜ.ㅜ)이 아니요?"
 
 "그것은 태세에게 절을 하는 것이지. 속담에도 태세가 윗머리에 않자 있으면 기쁜 일은 없고 반드시 화가 있다
 
고 하지 않았는가?(그런 속담도 있나~~ㅜ.ㅜ) 이로 미루어 볼 때 태세가 사람들 마음 속에 차지하는 지위가 어
 
떻다는 것을 알만 하지?"
 
 "그렇다면...  그렇다면... 노, 노형은 대단한 분이시군요!"
 
 "맞았네. 일반 개나 고양이 같은 자들이 나를 두려워할 뿐 아니라 당금 각대문파 역시 매운 나를 꺼려한다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모든 것이 구름처럼 연기처럼 과거사가 될것이네!"
 
 "노형, 화내지 마시요. 무공은 분명히 회복 될 수 있을 것이요."
 
 "아, 소형제, 나를 위로하려고 생각하지 말게. 나느 분수를 알고 있네. 만약에 삼성의 공력만 회복한다 하더라
 
도 나는 매우 만족하겠네. 혹시.. 아! 그야말로 신기루와 같은 일이지."
 
 "노형, 혹시 무엇입니까?"
 
 "혹시 소림사의 진사절예인 역근세수경을 얻게 된다면 또 모를 일이야. 아, 그만 두세. 당금 소림의 장문인 역
 
시 그 한 권의 비급을 찾고 있다고 하니까 너무 어려운 일이네!"
 
 목동은 매우 굳건한 얼굴이 되어 말했다.
 
 "역근세수경이라, 좋습니다. 내가 반드시 기억했으니, 노형, 내가 살아 생전에 반드시 그대를 도와 그 비급을
 
찾겠소이다."
 
 화태화는 매우 격동 되어서는 불렀다. 
 
 "소형제 자네가....."
 
 그리고,
 
 다음 말을 잊지 못했다.
 
 목동은 웃었다.
 
 "노형, 저의 가씨외다. 그리고 이름의 외자로 석이라고 하오. 노형은 나를 소석으로 불러 주십시요."
 
 화태화는 중억거리듯 말했다.
 
 "가석? 극사? 비슷한 음이군.(중국말인거 같습니다.  혹시 이글 작가가 중국인이거나 중국어를 전공하신 분인지도....) 그러니까 자네는 다른 사람이 자네를 소석이라고 불러 주는 것을 좋아했겠군."
 
 가석은 씁쓸히 웃었다.
 
 "노형, 우리 가씨 집안은 언제나 외아들만 남아 대대로 대를 이어 왔소이다. 조부와 조모님은 내가 출생하던
 
그 날 너무나 흥분되어서는 차례로 돌아가시고 말았소. 그리고 선친께서는 한 강호 술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나
 
의 이름을 가석이라고 지어 주었소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극으로써 극으로 제압한다는 것이지요. 빌어먹을! 결
 
국 부모님들도 내가 열살 되던 그 해에 차례로 꼴까닥하고 말았구요!"
 
 화태세는 웃었다.
 
 "소석, 미신이라는 것은 믿을 것이 못되네.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늙고 아파 죽게 되는 것은 자기가 하는 행
 
동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무엇무엇하이 상극한다는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일세."
 
 "하지만 선친과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는 원래 멀쩡하셨는데 왜 하룻밤 사이에 동시에 돌아가시게 되었죠?"
 
 "흥! 그렇다면 그 분들은 반드시 중독되어 돌아가셨을 것이네."
 
 가석은 확연히 깨닫은 듯 말했다.
 
 "맞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나에게 독을 쓴 것을 보면 반드시 두 분 어르신에게도 독을 쓴 것일 틀림이 없을 거
 
같구료. 하하하! 내가 그분들을 돌아가시게 한 것이 아니구료! 거참 잘 되었소이다.!"
 
 그리고 그는 잇달아 석 잔의 술을 마시더니 술이 허파로 들어가지 기침을 해댔다.
 
 화태화는 그와 같은 광격을 보자 역시 기뻐서는 그와 더불어 잊달아 석 잔의 술을 들이켰다.
 
 가석은 기침이 멎기를 기다려 갑자기 화태화의 앞에 무릎을 꾾고 앉았다.
 
 "화노형,내 그대를 사부님으로 모시는 것이 좋지 않겠소?"
 
 화태화는 급히 몸을 옆으로 피하며 말했다.
 
 "소형제, 나는 자격이 없네. 빨리 일어나게."
 
 가석은 애걸했다.
 
 "화노형, 그대는 명성이 쟁쟁한 화태세이외다. 그대가 나에게 무공을 가르쳐 준다면 나는 반드시 원한을 갚을
 
수 있을 것이외다. 나는 한평생 남에게 부탁을 해본 적이 엇으니 그대는 나의 뜻을 이루어 주시요!"
 
 화태화는 난처하다는 듯 말했다.
 
 "소형제, 나는 약관 관상술을 알고 잇네, 그대는 결코 연못 속에 용이 아니야. 장래의 성취는 그야말로 한량랄
 
수가 없네. 나느 감히 자네를 가르칠 자격이 없다는 것일세."
 
 "하노형, 그대가 나에게 몇 수만 가르쳐 주면 될 것이오!"
 
 "소형제, 자네는 무공에 대해서 완전히 모르고 있네. 초식만 있고 내력이 없을 때 전문가를 만나게 되면 반드
 
시 패하게 되네. 더군다나 상대방이 강호의 고수를 데려와서는 도와 달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 아닌가?"
 
 가석은 절망해서 말했다.
 
 "화노형, 아무것도 나에게 가르쳐 주지 않으면 난 어떻게 하면 좋지요? 내일 그 뚱보가 오기만 한다면 나는 그
 
에게 죽이 되도록 얻어맞게 될 것이오."
 
 "화태화는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뚱보라니? 그게 무슨 말이지?"
 
 가석은 자기가 조금 전 뚱보 소년과 싸웠던 사정을 이야기 했다.
 
 화태화는 웃었다.
 
 "그건 매운 간단하네. 자네가 무릎으로 그의 뒤허리에 있는 혈도를 누르기만 한다면 금방 이길껄세. 내 자네에
 
게 지적해 줌세."
 
 가석은 데구르르 구르듯 기어서 앞으로 나갔다.
 
 화태화는 그의 뒤허리께 한 곳을 만지더니 가볍게 눌렀다.
 
 그러자 갑자기 가석은 전신이 시큰해지면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꼇다.
 
 화태화는 웃었다.
 
 "기억했는가?"
 
 가석은 싱글벙글했다.
 
 "기억했소이다. 내일 나는 즉시 되는지 안되는지 시험해 보기로 하겠소이다!"
 
 "백발백중이야! 만 번 시험해도 만 번 영험할 것일세."
 
 말이 끝나자 그는 손을 뻗쳐 목 양쪽을 가볍게 눌렀다.
 
 가석은 아! 하는 소리를 내질렀다.
 
 그 순간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자네가 만약 힘을 주어 그의 이곳 혈도를 쥐게 된다면 그는 자네와 싸울 힘이 없게 될 것일세."
 
 가석은 크게 기뻐했다.
 
 "되었읍니다. 내일 틀림없이 그를 이길 수 있을 겁니다. 노형, 그대가 하나는 팔아주고 하나는 선물을 한 셈이
 
니 감사합니다. 그럼 천천히 마시도록 하세요. 나는 먼저 가서 연습을 해 보겠소이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쪼르르 동굴에서 달려나갔다.
 
 화태화는 속으로 하나는 팔아 주고 하나는 선물을 했다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형제가 바로 자기가 그에게 이초를 가르쳐 준 것을 두고 한 말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내어 웃었다.

 
 가석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비탈 쪽으로 달려와 바라보니 또 다른 두 마리의 황소가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는 즉시 욕을 했다.
 
 "빌어먹을! 너희들 짐승들은 너무나 버르장머리가 없구나!"
 
 이번에 그는 기운을 써서 황소와 대항을 하지 않았다.
 
 그는 대뜸 한 마리의 황소 뒤쪽으로 가서 그의 허리께를 힘주어 눌렀다.
 
 그러자 쿵 하니 그 황소는 즉시 땅바닥에 쓰러졌다.
 
 다른 한 마리의 황소가 고개를 수그리고 그 틈을 노려 공격을 하려고 했다.
 
 가석은 신속하게 그 목 오른쪽을 두 번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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