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잔트베르크의 여인촌 후편 -1-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85회 작성일 17-02-10 10:55

본문

 

     잔트베르크의 여인촌 후편

 

 

 

     제5장 밤의 소망과 아침의 꿈

 

 

    「저기……토리님」

    「응?」

 

     후드를 등에 내린 망토 모습인 소년이 스푼을 멈춘다. 소년다운 말쑥한 눈썹 아래에서, 진한 색의 눈동자가 이쪽을 본다.

 

    「에또」

 

     옆에서 나란히 먹고 있던 프티·쿨란타이레는, 금새 말이 막힌다. 토리의 날카로운 눈에 속셈을 간파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포동포동하게 부풀기 시작한 원피스의 아랫배가, 견딜 수 없이 부끄럽다.

     그런데도 과감히 말해 보았다.

 

    「만약 괜찮으시면, 저기이, 오늘 밤 여기서 주무셔주시면……」

 

     말을 꺼내자 부끄러움이 두 배가 된다. 그것은 요컨대, 안아달라고 말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런 보기 흉한 임신한 여자인데.

     토리는 수상한 듯이 자신을 본다. 그리고 배에 살짝 눈길을 주고 나서 얼굴을 돌린다.

 

    「무리하지 마, 아이도 있는데」

    「엣, 별로 무리하는게에……」

    「아직 불안정한 시기잖아. 소중히 하는게 좋아」

 

     다 먹은 접시에 스푼을 두고, 토리는 덜컥 자리에서 일어난다. 프티는 귀까지 붉어져서 고개를 숙인다.

 

    「그, 그러네요오. 저도 참, 이상한 말을 해서……」

    「오늘 밤 저쪽에서 자고올께」

 

     말해두고 토리는 피오니정을 나간다. 조금 전부터, 골짜기의 북쪽에 사는 여사냥꾼에게 다니고 있는 것이다.

 

    「다녀오세요, 조심하시구」

 

     전반은 차치하고 후반에는 진짜 마음을 담아서, 프티는 토리를 배웅한다.

 

    「열심히 하고 와♪ 토리」

 

     식당의 주인인 미망인이 명랑하게 얘기한다. 그렇게 밝은 대사, 아직 15살인 프티는 도저히는 아니지만 말할 수 없다.

 

 

    「하아……」

 

     토리가 없는 밤. 피오니정에 들어와 살고 있는 프티는, 한숨을 쉬며 베드에 옆으로 엎드려 눕는다. 땋은 머리를 푼 사탕색 머리카락이, 등 뒤에 부채처럼 촤악 퍼진다.

     가슴에 뻥 구멍이 뚫린 것 같은 기분.

     자신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잘 알고 있다.

     토리가 올 때까지의 자신은, 백부 백모 부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바보 취급당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고 있었다. 자기는 머리가 나쁘고, 가사도 능숙하지 않다. 말하고 보면 완전히 못난이다. 못난이니까, 비참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울린다. 즐거운 일이 없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씨내리」의 일은 마을 어른들에게 듣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올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그것은 이야기 안의 이야기이며, 험한 산에 둘러싸인 이 마을에 정말로 그런 사람이 온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물며 자신과 관계가 있다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자신은 이대로, 노인들과 여자뿐인 이 마을에서, 변함없는 매일을 보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에 갑자기, 토리가 왔다.

     처음 토리를 보았을 때, 프티는 마음껏 당황했다. 그는 젊고 늠름하고 경쾌해서, 마치 천사나 뭐 그런 것 같이 보였다. 청소를 돕고 이야기를 해가는 동안에, 상냥하고 강한 사람이라고 알았다. 뺨을 만져졌을 때는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토리의 피부는 마을의 여자들보다 팽팽하고, 그 몸에서는 양달의 나무와 같은 청량한 향기가 났다. 시들어서 썩은 것 같은 냄새가 나는 마을 노인들과는 크게 달랐다.

     단번에 프티는 토리의 포로가 되었다.

     그 날 안에 토리는 프티를 만지고――일생 잊을 수 없는 보물을 주었다.

 

    「아후……우」

 

     첫날밤의 일을 떠올리면, 프티는 열탕과 같은 감동에 가슴이 가득 찬다. 늠름한 냄새가 나는 그 사내 아이가, 가늘고 잘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만지고 입맞추고, 몸의 안쪽까지 상냥하게 열어 주었다. 사람이 그렇게 정중하게 대해 주는 것을, 프티는 처음 알았다.

     그때까지 프티는, 맞거나 차인 일밖에 없었다.

     처음 애무는, 몸이 녹아 없어져버릴 만큼――아니, 마음도 녹아서 영문을 모르게 되어버릴 만큼 기분 좋았다. 단지 처음으로 몸을 열었다는 것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상냥함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그 밤은 프티 안에서 보물이 되었던 것이다.

     그 후로, 토리가 아직 장난을 치고 있을 뿐이라고 알았다. 하지만 그는, 울고 있는 프티를 안고, 제대로 진짜 교접을 가르쳐 주었다.

     그 「두번째의 첫날밤」은, 프티 안에서 또다른 보물이 되어 남아 있다. 토리가, 남자의 표시인 딱딱하고 훌륭한 저것을 프티에 찔러넣고, 소중한 사내 아이의 씨앗을 프티의 태내 깊이 확실하게 심어넣고……그리고, 자신도 처음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때까지 상냥하게 해주었으면 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있어도, 그 때와 같은 감동을 원한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 존재조차 몰랐으니까. 토리가, 그 단정한 얼굴에 수줍은 듯한 미소를 띄우고 「처음이었으니까」라고 말해 주었을 때……프티는, 가슴 안에서 크고 밝은 꽃이 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어쩔 수 없는 몹쓸 자신이, 토리가 몰랐던 것을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아이였던 토리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긍지, 라는 것을 프티는 처음으로 알았다. 그것을 다시 생각하면 프티는 몸에 힘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때부터, 꿈같은 나날이 계속되었다. 눈을 뜨면 토리가 있는 나날. 토리가 자신에게 돌아와 주는 나날. 그 때마다, 접해주고 안아 주는 나날.

 

    「응응응……끄응……」

 

     지금 이렇게, 피오니정의 방에 혼자 누워있는 자신이 가장 빈번하게 다시 생각하는 것은, 그 나날이다.

     눈을 뜨면, 안기고 있다. 풀냄새나는 땀을 떠올린 토리가, 강력한 팔로 꼭 껴안고 어느샌가 자기 안에 넣어주고 있다. 휘젓고, 빨아들이고, 이윽고 싼다.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 숨이 막힌다. 아무 봉사도 하지 않았고 몸을 보이지조차 않았는데, 그렇게 격렬하게 안아주다니 무슨 꿈이었던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자신에게 그런 매력이 있었다니 믿을 수 없다.

     토리는 저것을 의외로 좋아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고 있는 자신을 갑자기 안는 것을. 유방을 잡히거나 목덜미를 물리거나 조금 아픈 일도 있었지만, 백부의 구타에 비하면 마치 깃털로 간지르는 듯한 것이다. 하물며, 토리의 그것은 「요구」였다. 너를 원한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프티의 피부를, 유방을, 머리카락의 냄새를, 살의 부드러움을 원한다, 고.

 

    「후아응, 응응! 하우웅……!」

 

     몸의 바닥에서부터 기쁨이 솟구쳐서, 불타버릴 것 같았다. 남에게 뭔가를 주고 환영받는 것은 원래 기쁘다. 그렇게 몇번씩이나 요구되는 것을 자신이 가지고 있어서, 토리에게 줄 수 있는 거니까, 기뻐서 어쩔 수가 없었다. 좀더 좀더, 하루종일이라도 요구하기를 원했고, 주고 싶었다. 머리카락에 얼굴을 밀어붙이고 스읍스읍 들이마시는 토리……「프티의 냄새, 나쁘지 않아」. 그런 것까지 환영받아 버리다니. 가슴이 떨려서 소리치고 싶어진다.

     입에 물게 하는 일도 있었다. 한낮에 돌아온 토리가, 문도 닫지 않은 사이에 프티를 주저앉히고 바지를 내렸다. 그 때 프티는 처음으로 남자의 그것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괴로울 만큼 울혈한 용맹스러운 것. ――다른 때에 보게 됐으면 무서워서 도망쳤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프티는 벌써, 그럴 때의 토리를 전부 알고 있었다.

     그럴 때의 토리는, 프티를 괴롭히고 싶어하는게 아니라, 다만 갖고 싶어할 뿐인 것이다. 동시에 무언가 문지르거나 바르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과 같다. 하지만 토리에게는 개와 고양이 같은 송곳니는 없다.

     프티에게도 깨끗하고 더러운 것에 대한 개념은 있다. 남자의 가랑이의 그것은 깨끗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상대가 토리니까, 거역할 생각은 없었다. 한마디도 없이 입가에 들이대진 남근을, 냄새에 눈살을 찌푸릴 듯한 것을 참고 프티는 얌전히 입에 물었다.

     깨물면 아플 것이라고 상상이 되었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하면 할수록 남자는 기뻐해 준다. 프티는 토리의 다리를 끌어안고, 우물우물 힘껏 입을 사용했다. 그러자 토리가 머리를 잡았다.

     저것을 떠올리는 것은 조금 무섭다――푹푹 목에 쑤셔넣는 토리에게서 상냥함이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그 후의 절정을 생각해내면 흥분에 머리가 쑤신다. 씨앗이 튀어나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으니까.

     망아의 상태로 계속 빤 프티의 혀 위에서, 크윽 하고 괴로운 듯이 토리가 도달했다. 움찔움찔 하고 튄 발기에서 아플 만큼의 기세로 점액이 튀어나와서, 연달아 목에 닿는다. 그 양과 끈적함, 코로 빠지는 냄새에 놀랐다. 금새 입이 채워지고 입술에서 넘쳐흘러 버렸으므로 손으로 받아서 토리가 페니스를 뽑아 주기를 기다렸다.

     그것이 쑤욱 빠져나간 후 입안의 것을 삼키고 나서, 손바닥에 쌓인 것을 찬찬히 보고――그것이 아이의 씨인 거라고 프티는 알았다. 언제나 자신의 배에 부어지고 있는 것. 씨내리의 소중한 것.

     어떻게 하면 좋은지 몰라서 당황했다. 토리는 몇걸음 물러나서 털썩 의자에 앉아, 숨을 거칠게 쉬며 쉬고 있다.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해주지 않는다. 갓난아기가 될지도 모르는 소중한 것을 버리는 것은, 프티는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혀로 건져 마셨다. 이것으로 임신하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토리니임……」

 

     혼자 누운 프티는, 입가를 누른다. 그 때 쑤셔넣어진 남근의 감촉과 격렬한 기세로 퍼부어진 점액의 맛이, 입속에 소생한다. 저것은 자식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그것을 토리는 아낌없이 자신에게 먹여 주었다. 딱딱함과 냄새, 생생한 진함이 그립다.

     무엇보다, 토리가 프티의 입을 요구한 것은 그 때 한번 뿐이다. 반드시 자기는 서툴렀던 거겠지.

     그리고도 토리는 몇번이나 부어 주었다. 밤의 베드에서, 낮의 테이블에서, 저녁의 초원에서. 깊게 키스를 하고,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혀를 기게하고 때로는 프티의 저기에까지 얼굴을 파묻어 주었다. 다시 생각하면 그것이 제일 부끄럽다――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자신의 그런 곳은 너무 더럽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솔직하게 그 기분 좋음을 즐길 수 없었던 것이다. 새빨갛게 되어서 울면서 사과해서, 겨우 그만두게 했다.

     무슨 사치스러운 말을 했었던 걸까, 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토리님, 토리님, 토리니임……」

 

     잠옷안에 숨긴 손가락을 찌걱찌걱 소리를 내며 움직이며, 프티는 헛소리를 흘린다.

     꼭 껴안고, 억누르고 밀어열어서……. 넣어 줬으면 한다, 그 용맹스러운 것. 평상시의 서늘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는 그런 것이 있다고는 도저히 안보이는데, 그럴 기분이 들었을 때만 나타나는 매우 딱딱하고 격렬한 것. 그렇게 해서 부어줬으면 한다, 그 잔뜩 있는 뜨거운 것. 부탁해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 신기한 물방울.

     그렇지만, 이제 안될지도 모른다.

     프티는 임신해버렸기 때문에.

 

    「――토리님」

 

     프티는, 손을 멈추고 몸을 움츠린다.

     임신해버리면, 이제 그 여자에게 씨내리가 접할 의미는 없다. 촌장도 아무도, 토리에게 프티를 권해 주지 않는다.

     원래부터 토리 자신이 흥미가 없어졌을 것임이 틀림없다.

     이렇게 배가 나와 버렸으니까.

     프티는 자신의 아랫배를 누른다. 둥글고 딱딱하게 솟아오른 것이 있다. 그것이 갓난아기다. 프티와 토리의 아이다.

     토리가 아이를 주었다. 그것 자체는 기쁘다. 자신에게도 여자로서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마을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기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것보다, 토리에게 요구되는 쪽이 프티는 훨씬 좋았다. 모순된 것이지만, 프티가 기뻤던 것은 토리에 요구되는 것이지 아이를 만드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이 생긴 지금……프티는 생생하게 자신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배가 나오고 가슴도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올라서, 보기 흉한 모습이 되었다. 이전과 같이 가볍게 움직일 수 없다. 토리를 시중들 수가 없다. 토리의 옆에 있을 수 없다.

 

    「토리님……」

 

     그런 일을 생각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프티는 뱃속의 아이가 귀찮다는 생각을 안고 있었다.

     기분이 가라앉자, 불안이 모여든다. 토리는 피오니정의 나오도 함께 임신시키고, 지금은 사냥꾼인 크로마에게 다니고 있다. 크로마는 약동하는 육체를 가지는 멋진 여자다. 거기에 토리는 청당의 크리스타에게도 다니고 있다. 크리스타는 금욕의 규정이 부과된 정화하는 아가씨지만, 투명한 용모와 지체에는 여자인 자신이 봐도 요염할 만큼의 매력이 있다. 그 두 명을 보면 남자라면 반드시 매료되어 버리는 게 당연하다.

     저런 두 명을 보아온 토리가, 둔중하게 되어버린 보기 흉한 자신을 봐도……요구할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자신은 토리에게 안길 수 없는 것이다. 이 다음……언제까지일까?

     혹시, 이제는 두 번 다시?

     슥 프티의 머리가 차가워진다.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부부의 인연을 묶은게 아닌 것이다. 토리와는 어디까지나, 씨내리과 마을의 여자라는 관계에 지나지 않았다. 제일 최초로 안겨서 씨를 받았다고 해도, 그것은 그것 뿐이다. 오히려, 한 번 안겨서 임신했으니까, 이제 충분하다고 보일지도 모른다. 다른 여자에게 차례를 돌리기 위해서, 자신은 자꾸자꾸 밀려나갈 것이다.

     이제 토리가 만져주지 않는다.

     그 상냥한 손가락이. 그 뜨거웠던 입술이.

 

    「……토리님, 토리니임……」

 

     무거운 배를 안고 누운 채로, 프티는 늦게까지 베개를 적신다.

 

 

 

…에, 한달 하고도 조금 더 걸렸군요. 아하하^^; 느리다보니…

어쨌든 한방에 쭈욱 다 올라갑니다~ 달립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