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요정들의 오너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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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402회 작성일 17-02-12 11:26

본문

오늘로서 시즌1은 끝이 나겠네요. ㅎㅎ
 
시즌2 초반까지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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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부>




#1. 소녀,여왕이 되다.



신기하다.

그녀에게 있어 스킨쉽이라고는 그저 내 볼에 입을 맞춘 정도였지만, 그런 노아에게도 이런면이 있으리라곤 나역
시 한번도 상상해본적 없었다.

노아는 나에게 있어 언제나 꼬맹이 같았다.물론 정령력이라는 무시무시한 힘이 그녀에게 잠재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녀의 곁을 호위하듯 지키던 윌로위스프가 스르르 사라져 버린다.방안에는 순식간에 어둠이 찾아와 버리고,파도
치는 소리가 고요히 들린다.

노아와 나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혀를 엉키며 밀착했다.어린애 라고 생각했던 주제에...라고 해도 할말이 없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노아는 너무나 성숙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 위에 올라탄 노아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자연스레 원피스 자락이 올라가며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따라 내
손도 점점 올라갔다.

"으응..."

입을 맞추던 노아가 내 손길에 조용하게 투정을 부린다.노아의 허리는 그녀의 이미지 답지 않게 움푹 들어가 있
어,내 손을 너무나 즐겁게 해주었다.

윌로위스프가 사라져버린 어둠속에서,노아는 연신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내 신체 한부분이 묵직해져 있는 것이
노아도 느껴지는 모양이었다.그리고,노아의 원피스는 손목을 까닥 함으로써 너무나 간단하게 그녀의 몸에서 떨어
져 나갔다.

어두웠지만,왠일인지 똑똑하게 보인다.브라를 하지 않은 노아의 뽀얀 가슴을. 노아답게 눈을 비비며 부끄러워
했지만,평소처럼 어리광을 부리지 않았다.모처럼 잡힌 분위기를 깰 만큼,노아는 그렇게 철없는 어린아이는 아닌
모양이다.

내가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을때 노아는 몸을 부르르 떨며 부끄러워했다.유나만큼 크진 않지만,노아의 가냘픈
몸에 비해서는 큰, 내 손에 너무나 쏙 들어오는 크기였다.

그녀는 유나처럼 익숙하게 나를 벗겨내거나,세라처럼 조신하게 내 손길을 기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다만 어쩔줄
몰라하며 몸을 베베 꼴 뿐이었다. 다행히 가벼운 복장이었던 나는 그녀를 옆으로 눕히며 옷가지를 훌훌 벗어 던
졌다.평소와는 너무나 다른 노아의 모습에,나 역시 지금만큼은 너무나 진지했다.

"으으응.."

내 손이 노아의 몸을 가린 팬티끈을 끄집어 내릴때에,노아는 어리광을 부리듯이 신음을 했다.하지만,이윽고 알
몸이 되어 버린 내 몸과 밀착시키자,뜨거운 숨결을 내 귀를 향해 내뿜었다.

기본적으로 페어리들은 아름답다.아무래도 차원을 넘어온 신비의 종족이니까.그치만 내가 데리고 있는 아이들은
그런것들을 넘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노아역시 몸만컸지 어린아이 같았다.하지만 오늘은 다르다.내 손이 닿은 노아의샘은 뜨겁게 젖어있었고,그녀의
유두는 팽창해서 내 가슴을 건드리고 있었다.유나처럼 적극적으로 나를 애무하진 않았지만,대신 노아는 작은손
길하나에도 쉽게 몸을 움츠렸고 또 쉽게 젖어들었다. 성적 반응은 유나나 세라보다도 좋았다.

"이..이게 들어오는 거에요?"

내가 그녀를 눕히고 노아의 다리사이로 몸을 진입했을때,노아는 크게 팽창한 내 물건을 보고 겁에 질린듯 물었
다.하지만 호기심이 동하는지 살짝 손을 뻗어 내것을 만져보기도 했다.

"으으응..."

노아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내가 조심스레 그녀에게 진입했기 때문이었다.처녀막이 없는 페어리들이라서
미숙한 나도 어렵지 않게 그녀와 하나가 될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노아의 가슴을 움켜쥐었다.엄청난 조임때문이었다.진입하는게 힘들정도로,노아의 질근육은 나를 빳
빳하게 조여왔다. 검술에 의한 근육으로 단련된 세라보다도,이렇게 귀엽게만 생긴 노아에게 이런면이 있을 줄은
몰랐기에 내 놀라움은 더했다.

그녀의 꽃잎은 부드러웠다. 내 페니스전체를 마치 손으로 쥐고 흔드는것처럼 그녀의 질근육 하나하나가 나를 알
차게 조여온다.파르르 떨리는 노아의 입술이 귀여워서 나는 몸을 낮추고 노아를 끌어 안으며 입을 맞췄다.
그리고 천천히 리드미컬하게 내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페어리들,이 아이들은 대체내게 어떤 존재일까.생각해도 생각해도 답을 내지 못했
던 적이 있었다.2차개화라는 허울하에 그녀들과 몸을 섞는것이 왠지 내 자신이 더럽다고 느낀적도 있었다.
하지만 길다면 길고,짧다면 짧은 그 시간속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쾌락"이 아닌 "신뢰"였다.아이들은 못난 나를
오너로써 신뢰했고,나는 사랑으로써 그녀들을 감싸주어야만 했다.

오늘 노아가 내려온것은,세라의 배려도 한몫했을 것이다.세라는 나를 오너 이상으로 사랑했지만,유나나 노아가
나와 잠자리를 갖는것에 불평하지 않았다.유나역시 상대가 세라여서 싫었을뿐,노아와의 일이 자연스러운 것이라
고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

나는 어떻냐고?그녀들과의 잠자리 당연히 좋다.기다린 적도 있고,세라에게 부탁해볼까 하는 생각을 한적 역시
있다.하지만 지금은 욕망보다,노아가 완전히 나와 가까워 진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기쁘다.

"으응...으응....아파요오..힝..."

노아는 신음소리마저 어리광같았다.노아의 샘에서 나온 애액이 우리둘을 흠뻑 적신다.그녀의 하얀 다리를 이리
저리 교차해 가며,나는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였다.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그리고 또 느껴진다.이 행위속에서,분명히 내기운은 노아에게 조금씩 전달되고 있
었고,반대로 노아의 기운역시 나에게로 서서히 유입되고 있었다.

아..난 드디어 깨달을수 있었다.그녀들과 성적교감을 나누면 나눌수록,오너도 페어리도 조금씩 서로의 부분을 수
용해서 강해진다는 것을.단순히 힘이 세지고 마법이 팍팍 나간다는 것이 아니다.성적 교감은 오너도,페어리도
자신의 잠재능력을 활성화 시킬수 있다는 뜻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지금은 그저 눈앞의 여인 노아를 갖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노아
는 사랑스러웠고,또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행위도중에 아끼지 않았다.쾌감이 지배하는 섹스와,사랑이 지배하는
섹스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여실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하앙..흐응..아앙,..."

노아는 이제 제법 능숙하게 허리를 흔들었다.평소에 과일이라면 눈에 불을 키는,그 노아가 맞긴 한걸까?세라의
말대로 행위가 시작되면서 점점 더 성숙된 자아를 찾는 것일까?아직은 모르겠다.그건 중요치 않으니까.

"주인님...흐응..."

자세를 여러번 바꾸지 않았지만,노아는 숨을 헐떡 거리며 연신 쾌감에 젖은 신음을 뱉어 내었다.이상한 일이다.
세라와 유나때에는 느낄수 없는 것인데,노아와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빠지기는 커녕 더욱더 솟아 오른다.

이게...자연력,즉 정령력을 가지고 있는 노아이기 때문일까?

노아의 뽀얀 허벅지사이로,굵어진 내 물건이 쉴새없이 왕복을 했다.이미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나는 연신 노아의 부드러운 볼에 내 볼을 비볐다.아기같은 피부와 과일향이 너무나 느낌이 좋아서였다.

"노아야...나.."

한참을 움직이니 머릿속에 천둥이 친다.마지막까지 허리를 움직인 나는,결국 노아의 몸안에 깊이 들어가며 뜨거
운 무언가를 그녀의 몸안에 콸콸 쏟아내었다.노아역시 땀에 젖은 몸을 축 늘어뜨리며 천천히 여운에 잠기기 시
작했다.

"하아...하아..."

나는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올 생각도 못하고 노아를 끌어 안았다.노아 역시 내 목에 손을 두르고는 연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어...노..노아?"

문득 그녀의 몸이 뜨거워져 옴을 알게된 나는 깜짝 놀라 그녀에게서 떨어지려 했지만,그녀가 내 목을 꽉 쥐고
있는 탓에 그러지 못했다.유나나 세라처럼 몸에서 빛이 나지도 않는다.그저,나는 뜨거운 무언가를 끌어 안은
느낌만 들 뿐이다.

"노아야..."

그녀의 팔힘이 누그러 들자,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그녀와 하나가 되어있던 내몸의 일부도 스르르 그녀의
질속에서 빠져나왔다.

"너...."

나는 눈을 크게 떴다.신비로운 블루블랙 빛깔의 노아의 단발머리가 어깨까지 올정도로 길게 자라났다.가슴이 조
금더 부풀어 올랐으며,동글동글한 눈은 양 옆으로 긴 섹시한 타입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이게..도대체..."

처음보는 일이었다.섹스를 한 이후에 신체에 변화가 오다니.....

게다가 눈에 딱 보인다.알몸이라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는 이유도 있겠지만,노아의 키는 조금씩 자라났다.손가락
은 가늘고 길어 졌으며,그녀의 다리역시 더욱더 쭈욱 뻗은 몸매로 바뀌었다.리미를 제외하고 가장 작았던 노아
가,이제는 세라와 비슷하게 자라버린 것이다.

반짝이는 노아의 입술역시 더더욱 붉어지기 시작했고,그녀는 감은눈을 살짝 떴다.

"고마워요...주인님.저를...각성시켜 주셔서."

나는 더욱더 놀라고 말았다.그녀의 입술이 열리고,평소에 노아가 내었던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가 아닌,성숙한 여
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2.마법피리 뮤즈.



쏴아아아아....

파도가 내는 자연의 소리에 나는 조금씩 감은 눈을 떳다.눅눅한 텐트가 아닌 보송보송한 이불속에서 처음으로 맞
는 아침이었다.

"어라...."

나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었다.주위를 둘러보니,어제밤 격렬하게 몇번이나 사랑을 나누었던 노아는 내 옆에
없었다.

"으응?"

문득 눈을 비벼 정신을 차린 나는 깜짝 놀랄수 밖에 없었다.내 눈앞에는 시퍼런 무언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이게뭐야."

그것은 작은 생물이었다.다람쥐 같기도 했지만,그것보다는 훨씬 컸다.신기한것은 그 녀석이 물로만 이루어져 있
다는 점이었다.

"무..물의 정령...이니?"

내 질문에 녀석은 시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거만한 표정을 짓는다.하하하하.이..이봐 그 표정은 뭐야.특히 알
몸인 내 아랫도리를 보면서 그런표정 짓지는 마라...응?

갑자기 녀석이 내게로 다가오더니 내 몸을 물로 감싸기 시작했다.나는 깜짝 놀랄틈도 없이 강물에 빠져버린듯한
착각을 받아야 했다.녀석의 물은 내 입까지 침투해서 행구는가 하면,내 얼굴을 물로 박박 문대기도 했다.

"어푸푸푸!"

나는 쉴새없이 허우적 대었지만,녀석의 스킨쉽(?)은 멈출줄 모른다.특히 민망한 부위까지도 들춰내서 물로 벅벅
닦아내는 녀석의 과격함은 상당히 짜증나는 기분이 아닐수 없었다.

"너..너...나 씻겨주는거냐아?"

물에 입이 차서 갸르륵 거리며 물었지만,녀석은 내 몸을 한동안 말없이 닦아내더니만 사라져 버린다.

"어라?"

그렇게 물에서 허우적 대었건만,녀석이 사라지고 나자 내 몸과 이불은 물기하나 없이 보송보송해져 있었다.아아.
물의 정령녀석이...나 샤워 시켜준 거...였구나.쩝.

우우우웅...

그제서야 밖에서 들리는 마나의 파공음들이 느껴졌다.나는 얼른 새 옷을 꺼내 입고 통나무집을 나섰다.

"아..주인님 일어나셨어요."

역시나,어제보다 더 자란 듯한 리미가 나를 보며 꾸벅 인사했다.그리고 그 옆에서는 식사를 준비하는 세라가 목
례를 했고 옆에서 있던 유나가 나에게 달려와 안겼다.

"주인님!"

"응응..그래...잘잤어?"

"네에!히히.."

연신 눈웃을 치는 유나를 한번 쓰다듬어 준 나는 문득 해변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아이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인다.긴 생머리를 휘날리며,원피스 자락으로는 길게 뻗은 다리가 인상적인 한여자의 뒷모
습이었다.뒷태였지만,정말 완벽에 가까운 몸매임이 여실히 드러나는 광경이었다.

"노아....."

그녀가 살짝 고개를 돌리더니 나를 보며 생긋 웃는다.맙소사....귀엽고 동그란 눈의 노아가 아닌,섹시한 눈매로
눈웃음을 치는 노아가 나를 보고 있었다.

"주인님 어제 노아랑 뭐했어요?"

뭐했는지 다 알면서,유나는 장난스런 표정으로 나를 향해 묻는다.리미역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수프를 젓
고 있는 세라역시 나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온 신경을 나에게 쓰고 있는것이 느껴졌다.

"아..아니 뭐....그냥.."

나는 괜시리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고,유나는 계속해서 응큼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쿡쿡 찔러대었다.하지만
내 신경은 계속해서 노아를 향해 있었다.아무래도 2차개화 후에 신체의 모습이 바뀌어 버린것은 그녀가 처음이
었기 때문이었다.

"주인님."

"응?"

문득 리미가 나를 불러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리미는 무언가를 연성진위에 하나씩 올려놓고 있었
다.

"주인님 악기...잠시 볼수 있을까요?"

"으응?아...그래."

나는 의아해 하면서도 숙소에 들어가 클라리넷을 꺼내 리미에게 건내주었다.리미는 그것을 들고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아...이런 원리로 소리가 나오는 군요..."

"그건..왜?"

오늘따라 머리를 늘어뜨리지 않고 위로 올려 묶은 리미는 총명한 눈망울을 반짝 거린다.

"이거....전투시에는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응?"

가만...저 말...차우에게서도 들은말 같은데....세라와 유나 역시 흥미있는 표정으로 리미를 바라본다.

"네.일단 너무 짧아서 타격용으로 쓸수도 없고,더구나 마나가 들어가서 가공된 악기가 아닙니다.이런경우에는
악기가 약해서 고장이 나기 쉽고,술법을 발동하려면 두배의 노력이 들어가지요."

"글쎄...난 잘 모르겠는데..."

"세라에게 봉술을 배우고 계시죠?"

리미의 말에 유나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지는 것이 느껴진다.어떻게 알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곧
고개를 끄덕여 리미의 말에 대답했다.

"그러면,접근전에서도 쓸모가 있는 물건이 필요합니다.비록 악기이지만 무기처럼 쓸수 있어야 하고,마나의 운용
이 편한 걸로요."

"그걸...만들겠다는 거야?"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그래도 나는 클라리넷 밖에 불줄...헉!"

뭐라고 대꾸를 하려던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리미가 내 클라리넷을 연성진이 그려진 모래위에 푸욱 하고 꽂아
버렸기 때문이었다.으으...그거 모래 들어가면 못쓰는데!

"연성식 저장."

순식간에 리미의 수인과 함께 방출된 빛무리가 클라리넷으로 스며드는가 싶더니,잠시후 그것은 완전히 산산조각
이 난것처럼 분해되어 버렸다.

고소한 스프냄새가 코를 찔렀지만,유나도,세라도,나도,그리고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온 성숙해져버린 노아도,
리미가 무엇을 하는지만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연성식 조합."

다시금 울려펴진 리미의 시동어에,리미가 올려두었던 은빛물체와,산산조각나버린 클라리넷이 빛무리에 휩쌓이기
시작했다.이윽고 그 빛무리가 가시자,리미를 제외한 좌중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이쁘다."

유나의 중얼거림이었다.빛무리가 가시고 났을때에는, 반짝이는 은빛 막대기 하나가 놓여있었다.그것은 한 1미터
는 족히 넘어갈 정도로 긴 봉이었다.중간중간 음을 내기위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아,그것은 분명히 피리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거 같았다.

"노아.저번처럼 부탁할게."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좌중의 시선을 받으며,노아는 우아하게 내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리고는 아무말없이 손을 까딱 거리자,은빛 막대기에 순식간에 불이 붙었다.

"와...."

이번에도 유나가 노아를 보며 탄성을 질렀다.저 정도 정령을 부르는 것은 입이 아프다는 듯이,손가락 하나 까딱
했을 뿐인데 악기는 스물스물 녹아 수은같은 형태로 변해버렸기 때문이었다.어제밤을 기점으로,노아는 정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는 모습이었다.

"활성화!"

리미의 시동어에 의해 다시한번 그것은 피리의 모습으로 화했고,곧이어 노아가 불러낸 물의 정령에 의해 또한번
수증기를 일으키며 가공과정을 거친다.

"멋있네요..너무."

어느새 살짝 내게 팔짱을 낀 노아가 피리를 보며 중얼 거렸다.비록 귀엽고 어리광있는 스타일에서 많이 바뀐 모
습이지만,행동에서 베어나는 애교는 역시나 노아가 틀림없다.

"와...우리 주인님 강해지겠다!"

유나는 신이 나는지 팔짝 팔짝 뛰기 까지 했다.리미는 태양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그것을 나에게 내밀었
다.

"한번...잡아 보시겠어요?"

나는 아직도 화끈한 열이 남아 있는 그것을 잡아 들었다.보기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가볍다.클라리넷보다 훨씬 긴
몸체임에도 불구하고,무게는 거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총 6개의 구멍이 뚫린 악기였다.그것도 구멍이 없으면 은빛 봉이라고 불려도 될 정도의 크기다.

"주인님의 마나에의해서,크기의 조절이 가능합니다."

"저..정말?"

그러고보니 망원경처럼 접었다가 늘렸다가를 할수 있는 구조였다.하지만 일부러 힘을 주어 접으려고 하면 접히지
않았다.마나를 운용해야만 접히는 모양이었다.

"이건..?"

문득 은빛 몸체위에 음각으로 새겨진 문양이 눈에 들어왔다.

-Muzz-

"뮤즈?"

"아...마나를 봉인하려면 문양이 있어야 해서,임의로 글자를 세겨봤습니다."

뮤즈...뮤즈라...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 아니야?그걸 리미가 어떻게....아...하긴 리미는 독서량이 많으니까
모를리 없긴 하겠다...

"근데..마나의 봉인이라니?"

리미는 내 질문에 살짝 세라를 바라보며 답했다.

"모든 무기에는,마법적인 장치가 들어갔을 때 그것의 효율을 극대화 시킬수 있습니다.예를들면,세라의 소드에는
경량화의 마법이 첨가되어 있지요.마찬가지 원리로,주인님의 뮤즈에는 활성화의 마법이 실려 있습니다."

"활성화?"

"네.주인님은 세라처럼 마나를 방출하는 타입이 아닙니다.따라서,주인님의 컨트롤 능력과 계산능력에 술법의 질
이 좌우되지요.때문에 뮤즈에는 주인님의 마나를 활성화 시키고,나아가 그것을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마법이
걸려 있습니다.한가지 마법만 거는것이,아직 제 능력의 한계인것이 아쉽지만..."

리미가 말을 그렇게 했지만,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엄청난 물건임에 틀림없었다.세라와 노아,유나역시 밝은 표정
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하지만 나는 감격스러운 마음이 더했다.나를 위한 리미의 마음이 베어나는거 같았기 때문
이었다.

나는 내 손에 촥 달라붙는 뮤즈의 은빛 전신을 움켜쥐었다.내 옆에서,성숙미를 물씬 풍기는 노아가 나를 보며 싱
긋 웃어주었다.

"아..."

리미는 깜짝 놀라 나를 바라보았다.나도 모르게 리미의 머리를 쓰다듬었기 때문이었다.빙긋 웃는 내 표정을 보더
니,리미역시 약간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리미야...정말로."




#3.빡센(?)노아의 수련.


"하앗!"

내가 휘두른 은빛 막대기가 세라의 몸으로 원을 그리며 날아들었다.

타악!

내 공격을 방어한 세라의 표정이 사뭇 만족스러워 보인것도 잠시,그녀의 봉끝이 내 하반신을 노리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재빨리 몸을 뒤로 빼어 세라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었다.

며칠이 더 지나고,나는 뮤즈를 다루는 수련을 체술은 세라,음공은 유나와 함께 배우며 터득하고 있었다.리미는
어쩔수 없이 사게되었던(흑흑...) PMP를 보더니,그 안에서 등장하는 총을 만들어 보겠다며 연구에 매진했다.아마
그 PMP 에 유나가 마피아가 등장하는 액션영화를 넣어둔 모양이었다.

날이 가면 갈수록,내 몸은 점점더 가벼워지기 시작했다.매일 반복되는 훈련이었지만,분명히 효과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었다.덕분에 나는 세라의 공격을 이제는 제법 막아낼수 있었고,성공한 적은 없지만 간혹 세라에게 반격을
하기도 했다.

"이쪽에서 가겠습니다."

세라의 봉이 팔자를 그리며 사방에서 내 몸을 옥죄어 들었다.나는 재빨리 마나를 운용하며 뮤즈를 펼쳤고,그것은
약 세뼘가량 더욱더 길어지며 어설프지만 확실하게 세라의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부우우...

잽싸게 세라와의 간격차를 벌린 나는 뮤즈에 입을 대고 숨결을 불어 넣었다.그와 동시에 무형의 파공이 세라에게
로 폭사되었지만,세라는 가볍게 지면을 박차 올라 그것들을 모두 피해버렸다.동시에 세라가 서있던 곳에 있는 나
무에는 구멍이 푹푹 하고 뚫려 버렸다.

성공이었다.이제 제법 실전에서 크진 않지만 꽤나 위협적인 음파 공격을 시전할수 있게 된 것이다.페어리들과의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실력상승이지만,왠지 모르게 뿌듯했다.체술선생님 세라역시 만족한듯 웃어주었다.

스팟!

세라의 몸이 전광석화처럼 내 몸으로 파고들었고,그녀의 봉은 맹렬한 회전을 머금은 찌르기의 형태를 하고 있었
다.그간 한번도 본적이 없는 공격이었기에 내 눈은 자연스레 커져버렸고,나는 재빨리 뮤즈를 불었다.

콰콰콰콰...

내 음색이 만들어낸 소심한 방어막 덕에,세라의 봉은 살짝 허공으로 솟구쳤다.나는 재빨리 뮤즈를 손에 바꿔쥐
고 비어있는 그녀의 오른쪽 옆구리를 공략했다.

콰직!

세라의 봉이 반토막으로 잘려나갔다.세라는 놀랍게도,그 자세 그대로 점프하며 허리의 힘으로 봉을 휘둘러 내 뮤
즈의 물리적 공격을 내리친 것이다.당연히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나무봉은 콰직 하며 쪼개져 버렸다.

"윽...또 졌네.."

순식간에 쪼개진 봉끝이 내목에 겨누어지자,나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지만,세라는 아름답게 웃어주었다.

"그렇지 않아요.주인님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신다구요.방금전에는 저도 당할뻔했어요."

"거짓말 하지마.블랙나이트가 이런 허접한 공격에 당할리가 없잖아."

"진짠데..."

세라는 입을 가리며 쿡쿡거렸다.나 역시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지만,꽤나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되자,가슴
한켠이 뿌듯해져 옴이 느껴졌다.

"이제,유나에게 가셔야 하지 않나요?"

"응.체술다음에는 마나운용이니까.하하하."

"이대로라면...정말 금방 강해지시겠어요."

"너무 비행기 태우지마 세라.난 쉽게 거만해지는 성격이라고."

내 장난스러운 말에 세라가 빙그레 웃었다.땀을 질질 흘리는 나와 달리,세라의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 없었다.게
다가 호흡역시 일정했다.대련이라기 보다는 가볍게 체조를 한 정도로 보였다.

"그나저나...노아는 요새 보이지 않네."

"그러게요.완전히 다른사람처럼 바뀐거 같아요."

"수련을 하는거야?"

"그건..저도 모르겠어요.어디론가 사라져서 간혹 모습을 드러내니까."

"어찌보면 어린아이 같았을 때가 더 좋았는지도 몰라."

적어도 그때는 행동 패턴이 파악이 됐으니 말이다...하하하. 하지만 내말에 세라는 고개를 저었다.

"노아는 크게 바뀌지 않았어요.신체의 변화가 왔지만,그건 정령의 여왕으로써 각성했을 뿐이죠."

"각성?"

"네.지금 노아에게는 두가지 성격이 잠재되어 있어요.원래의 어리광많은 노아와,정령의 여왕으로써의 노아.정령
들을 다루는 고도의 정신력과 친화력이 상승하면서,갑작스럽게 이미 끝나버렸던 신체의 성장이 또 한번 이뤄진
겁니다."

"잠깐...두가지 성격?"

헐..설마 노아가 싸이코패스란 건가.그..그럴리가 없잖아 세라!

"네.하지만 이중인격같은것은 아니에요.다만 두가지 종류의 성격이 있을 뿐이죠."

"흠.."

나는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하기사 그날밤 일이후,노아는 더이상 안아달라고 조르지도 않았고,꼬마같은 어리광을
부리지도 않았다.모델같은 몸매에,성숙해져 버린 외모로 바뀌어 버린 그 이후로,노아는 완전 다른사람처럼 보이
긴 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에게서 이질감은 전혀 들지 않았다.마치 원래 내 옆에 있었던 사람처럼,노아는
그저 노아일 뿐이었다. 그 이유가 바로 세라가 말한 "두가지 종류의 노아"라는 개념인 모양이다.

"가시게요?"

"응."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지만,내가 가려는 방향은 유나쪽이 아니었다.문득,노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공손히 웃으며 인사하는 세라를 뒤로 하고,나는 천천히 야생의 밀림이 고대로 보존되어 있는 무인도의 숲을 지
나가기 시작했다.그래도 꼴에 체술좀 익혔다고,전에는 독사 같은거 튀어나올까봐 빌빌대었는데,제법 성큼성큼
걸어가는 내 자신이 대견하다.크하하하!

휘우우우...

시원한 바닷바람이 내 땀을 식혀주었다.나는 한참이나 두리번 거리며 노아를 찾았다.그녀는 마나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다른 아이들보다 찾기가 두배는 힘들었다.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나는 이미 노아를 찾는 법을 잘 알고 있
었다. 아무리 정령의 여왕으로써 각성을 했다고 해도,그녀가 있을법한 곳은 단 한군데! 바로 이 섬에서 야자수같
은 나무가 밀집되어 있는 그 부분일 것이다.

"오호...역시!"

멀리서 휘날리는 블루블랙의 머리칼이 보인다.그녀는 허리에 손을 얹고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나는 그녀를
부를까 하다가,문득 그녀가 수련을 하는 모습이 궁금해져서 풀숲사이에 몸을 숨기고 노아를 바라보았다.

"니들...자꾸 그런식으로 할래?"

평소에 애교많은 아이 목소리가 아닌,성숙한 여인의 목소리지만 왠지 모르게 앙칼져 보이는 그녀의 음색이 울려
퍼진다.근데...누구에게 말하는 거지?

나는 한뼘크기로 줄어 들은 뮤즈를 벨트사이에 꽂아 넣고는 살짝 고개를 들어 노아의 앞을 바라보았다.

"크억..."

나도 모르게 황당한 신음성을 흘려버렸다.노아의 앞에는 온갖 정령들이 어쩔줄 모르며 노아의 눈치를 보고있었
다.

"똑바로 안해!"

노아의 호통에 땅에 머리를 박고 있던 난쟁이의 모습을 한 땅의 정령이 움찔했고,한쪽에서 요령을 피우고 있던
불의 정령인,도마뱀모양의 살라만더 역시 깜짝 놀라 땅으로 머리를 처박았다.다양한 모습을 띈 온갖 중하급 정령
들이 노아의 앞에서 일제히 머리를 박고 있는 광경에 나는 그저 황당하게 입만 쩌억 벌렸다.

"야.노움.너 자꾸 요령피운다?상급정령 불러낼까?"

노아의 윽박지름에 노움의 표정이 "제발 그것만은!"이라는 듯한 간절한 표정으로 바뀌고,뒤에서 머리를 박고 있
던 새의 형상을 한 바람의 정령역시 겁에 질린 표정으로 바뀐다.

"니들 잘들어.나중에 실전해서 한번만 더 요령피우면 그때는..."

아아아.....노아....무...무서워....




#4.정체 불명의 침입자.



"배고파아~~히이잉..."

노아의 카리스마 넘치는 수련과정을 보고 유나와 함께 마나수업을 마친 나는, 계속해서 칭얼대는 유나를 달래며
주둔지로 돌아왔다.항상 그 자리에 있는 리미는 책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고,세라역시 바위에 앉아 명상에 잠겨
있었다.

"으응?주인님 노아는요?"

"글쎄...올때가 되었는데."

무인도 수련생활에서 은연중에 우리의 집합시간은 정해져 있었기에,나역시 고개를 갸웃거렸다.음..설마 아직도
정령들을 빡세게 굴리고 있는건가?아까의 그 노아의 여왕다운 모습이 떠오르자 나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주인님 오늘 노아 못봤어요?"

"으응?아..뭐...나야 세라 아니면 너와 수련하잖아."

나는 아까 머리를 박고 있던 노움의 허리를 걷어차서 쓰러뜨리는 노아의 모습을 떠올리며 힘없이 중얼거렸다.그
런 내 반응을 보며 유나는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아아아...더워...마나를 너무 많이 소비했나봐."

"야야야..유..유나야."

나는 걸치고 있는 반팔티를 아무렇지 않게 훌렁 벗어서 탑 차림으로 변해버리는 유나를 보며 민망함에 뜯어 말렸
다....그..근데 섹시해서 좋긴하다...하하하....흠흠!

"리미.넌 뭐해?"

유나의 물음에 리미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며칠사이에,리미역시 성숙한 페어리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
이었다.

"총...을 만들어 보려고.근데 잘 안돼."

아아아...리미.우리나라는 총기휴대가 불법이라고...그냥 연구만 하고 만들지는 말아줘...응?

"식사하실 시간이네요."

어느새 명상에서 깨어났는지 세라가 나를 보며 웃었고,나는 팔을 빙빙 휘둘러 보였다.

"오늘은 내가 할게.세라 너만 하면 안되니까.유나 너도 나 도와."

"네에에..."

그늘에서 푹 쉬려고 했던 유나는 내 말 한마디에 입술을 삐죽 내밀며 힘없이 내게로 걸어왔다.

"음..오늘의 점심메뉴는 뭘로 하지..."

"고기요 고기!"

"그건 어제도 먹었잖아..."

"칫...뭐 어때요.맛있으면 또 먹는거지."

사실 세라가 바다위로 흩뿌린 검기 세방으로 깔끔하게 빵꾸까지 뚫어놓은 생선 몇마리도 있긴했기에,메뉴에 관
한 유나와의 토론끝에 오늘은 생선구이를 해먹기로 깔끔하게 협상을 했다.

"자자...일단 생선 손질을...."

"주인님."

"응?"

나는 세라의 말에 고개도 들지않고 대답했지만,이어지는 세라의 말이 없어 고개를 들었다.

"왜그래?"

갑자기 유나도 벌떡 일어나 버린다.세라가 황급히 검집에 있는 검을 뽑아 들고,파도치는 해변을 바라보고 있었
다.

"무슨일있어?"

"무언가가...옵니다."

"무슨소리야?마나가 느껴지지 않는데?"

"기척을 숨기고 있는거 같습니다."

"뭐?"

나도모르게 벌떡 일어났고,유나는 재빨리 미리 수인을 맺기 시작했다.세라는 리미를 한쪽으로 피하게 하더니 바
닷가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순식간에 벌어진 살벌한 분위기에 나역시 뮤즈를 꺼내 들었다.

꿀꺽.

내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나에게도 크게 들렸다.

"잠깐 세라.이런 무인도에 적이 올리가 없잖아?그냥 근처를 지나는 선박아닐까?"

"아뇨.그럴거라면 이렇게 집요하게 마나를 숨길리가 없습니다."

"게다가,느껴지는 마나의 느낌이 조금 찝찝해요."

유나까지 그렇게 말하며 거들자,나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채 버렸다.

"리미.어서 뒤로 물러서 있어."

리미는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우리뒤쪽에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다.하지만,바다위에는 아무것도 보
이지 않았다.내가 보기엔 평상시처럼 고요하고 평화롭게 파도가 치고 있을 뿐이다.

"유나."

"왜..."

"엄호를 부탁할게.마법사가 있을지도 몰라."

"칫....누가 너랑 팀플레이 한데?"

유나는 쌀쌀맞게 세라에게 쏴붙였지만,그녀역시 긴장한듯 바다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바로 그때였다.

콰콰콰콰콰콰.....


맙소사......바다에서 조금씩 소용돌이가 치기 시작했다.그 순간만큼은,세라도,유나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용돌이 속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뮤즈의 몸통을 꼭 움켜쥐었다.소용돌이의 중심에서...영화에서나 보던 해적선의 형상을 한 거대한 배 한척
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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