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 O ' STORY - 01 / 20 for 첫사랑 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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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5,094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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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의 이야기

반세기가 지난 지금에서도 지은이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것은 영원히 현대 문학사의 미스테리로 남을 것이다.
단지, 확실하고 의외인 것은 저자는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올린이'의 느낌

우리의 인격 혹은 인권은 종종 침해되고 까끔 말살되
기까지 한다.
누군가의 권력 또는 쾌락을 위해서
혹은 스스로의 자유나 행복을 위해서

O는 ......


[ 아름다운 것은 욕망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먹어버리려고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것이 그대로 있기를 바란다. ]


< 1장 로와시의 연인들 > ( A / Z )

O는 어느날, 애인으로부터 그들이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몽스터
공원쪽으로 산책가자는 소리를 듣고 따라나섰다. 공원안을 산책하고 잔디
밭에 나란히 않은 그들의 눈에 공원내 주차장이 아닌 도로에 택시 비슷한
차가 세워져 있는 게 들어왔다.
"올라 타"
하고 그의 애인이 말했다.
O가 차에 탔다. 저물어 가고 있는 가을날이었다. O는 평상시의 모습 그
대로 였다. O는 평상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이힐에 플리츠 스커트와 상
의, 실크 블라우스, 모자를 쓰고 있었고 기다란 장갑까지 끼고 있었다. 핸
드백 안에는 신분증과 콤펙트, 립스틱 등이 들어 있었다.
그가 운전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택시는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
다. 그는 양쪽 차의 가리개를 내리고 뒤쪽의 창도 그렇게 했다. 애인이 키
스나 애무를 하려는 줄 알고 O가 장갑을 벗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었
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 몸에 거추장스러운 것이 너무 많아, 먼저 그 핸드백을 이리 줘."
O가 핸드백을 건네자 그는 그것을 그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고 다
시 말했다.

"옷도 너무 많이 입었어, 가터를 풀고 스타킹을 무릎 위까지 내려."
택시가 갑자기 속력을 냈기 때문에 허리를 움직이는 데 힘이 들었다. 무
엇보다도 운전사가 뒤돌아보는 것이 아니가 하고 마음을 조일 수밖에 없
었다. 간신히 스타킹을 말아내렸지만 맨살로 드러난 허벅지가 실크 습립에
스치는 바람에 마음을 안정시킬 수가 없었다. 풀려진 가터벨트가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가터벨트를 풀고 팬티도 벗어"
그가 다시 말했다.
그것은 간단했다. 허리뒤로 손을 돌려 몸을 살짝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끝
낼수 이었다. 그는 가터벨트와 팬티를 O로부터 받아들어 핸드백을 열고
그안에 쑤셔 넣었다.
"슬립과 스커트를 깔고 앉으면 안돼, 그것들을 옆으로 제치고 맨살로 시
트에 않도록 해."
시트는 미끈미끈한 차거운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그것에 착 달라붙
은 허벅지의 감각이 이상했다."
다시 그가 말했다.
"이번에는 장갑을 껴."
택시는 변함없이 내달리고 이었다. 하지만 O는 르네가 스타킹을 내리라
고 했으면서도 왜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인지, 또 이런행동을 하는 이
유를 왜 설명해 주지 않는 건지, 궁금해서 견딜수 없었다. 그러나 어디로
가는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차속에서, 자신이 끔쩍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
킨채 이렇게 치부를 드러내고 장갑만 끼고 있는게, 르네에게 어떠한 의미
가 있는가 물어볼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는 말로 간단히 행동을 지시하고 금지시켰지만 O는 다리르 꼬지도 않
고 무릎을 맞대지도 않았다. 그저 시트 양쪽에 장갑 낀 손을 내려놓고 조
용히 않아있을 뿐이었다.
"다왔어."

갑자기 그가 입을 열었다. 어딘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드디어 도착한 것이
다. 택시는, 아름다운 플라타나스 나무가 보기 좋게 서 있는 가로수 길을
지나 널찍한 정원을 끼고 있는 커다란 저택 앞에 멈추었다. 상제르만 부근
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었다. 가로등이 조금 멀찌감치 떨어져 있기 때
문에 차 안은 어두운 편이었다. 차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움직이지 마! 한 발짝도 움직여서는 안돼!."
르네가 말했다.
그는 손을 O의 목에 갖다대 나비 매듭을 플고 블라우스의 단추도 끌렀
다. 그가 유방을 애무하려는 줄 알고 O는 브래지어 끈을 끊기만 한 것이
다. 그는 다시 블라우스의 단추를 채워준 뒤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잡아
빼내 유방을 해방시켰다.
"좋아, 에제 준비가 모두 끝났어."
그가 말했다.
"나는 돌아갈 테니까 당신은 차에서 내려 현관의 벨을 눌러. 그리고 문을
열어준 사람의 뒤를 따라 들어가서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돼. 당신이
머뭇거리고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면 억지로 데리고 들어갈 것이고, 당신이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무리하게 강요하려 들 거야, 핸드백? 아냐, 이젠 핸
드백 같은 거 필요없어. 당신은 그저 내가 제공하는 여자에 지나지 않는거
야. 그럼, 물론이지. 나도 바로 돌아갈 거야. 자아, 문을 열고 내려."

이 과정을 좀 더 다른식으로 표현하자면 보다 커칠고 간단한 문제로 끝
날 것이다. 즉, 같은 옷을 입은 젊은 처녀가 그녀의 애인과 생전 처음 대
하는 남자에 의해서 납치된다. 생면 부지의 남자가 핸들을 잡고 그녀의 옆
에는 애인이 않아 있다. 젊은 처녀에게 말을 해준 사람은 처음 본 남자로
이제부터 그녀의 애인이 그녀의 몸치장을 해준다고 한다. 즉 장갑을 낀 채
로 두손을 뒤로 돌려 스타킹으로 묶고 가터벨트를 풀고 팬티와 브레지어
를 벗기고 눈가리개를 한다. 그리고 나서 저택으로 인도한 뒤 거기에서 그
녀가 하지 않으면 안될 일들을 가르쳐 준자는 것이다.
아래위의 속옷이 벗겨지고 손목이 묶인 O는, 30분쯤 후에 눈이 가려진
채 도움을 받아 차에서 내려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하나인지 두 개인지
모를 문을 지나 눈가리개가 풀렸을 때는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서있었다.
그 방 안에서 O는 30분이나 한 시간쯤 아니면 두시간쯤, 영원이라고 생
각될 정도의 시간 동안 방치되었다. 그리고 나서 한참 후에 문이 열리고
밝아지면서, 자신이 마냥 기다리고 있던 곳이 극히 평범하고 푸근한 분위
기를 자아내면서도 기며한 느낌을 풍기는 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닥에는 푹신한 카페트가 깔려있었지만 가구는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
고 대신 나란히 있는 벽장만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연 것은 두 여자로, 그
여자들은 모두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18세기 때의 예의바른 하녀 옷차
림을 하고 있었다. 발이 감추어질 정도로 길고 가벼우면서 바람이 들어간
듯 부풀어 보이는 스커트에 가슴을 강조하기 위한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
었는데, 그 코르셋은 앞을 끈이나 훅으로 고정시키게 되어 있었다. 그 여
자들은 아이새도와 루즈를 바르고 있었고, 목에는 목설이를, 팔목에는 팔
찌를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없이 차고 있었다.
그 두 여자가 등 뒤에서 결박된 O의 팔목을 풀어 주었고, 욕조에 들어가
화장을 하기 위해 옷을 벗지 않으면 안된다고 O에게 알려 주었던 것이다.
드 여자들은 O을 실오라기 하나 몸에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만들고 옷을
옷장에 집어넣었다. O는 욕조에도 혼자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몸을 깨끗
이 씻고 나오자 그 여자들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하는 것처럼 O의
몸을 뒤로 젖히게 해서 세트한 뒤 드라이할 때는 다시 똑바로 팔걸이 의
자에 앉게 해서 머리 손질을 끝냈다.
머리 손질은 보통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것이다. 그 한시간 동안 O는 계
속 알몸으로 팔걸이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는 것은 물론 무릅을 맞대는
것조차 금지되었다.
O의 정면에는 커다란 거울이 벽을 다 차지하고 있었고 어떤 가구에도 방
해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O의 시선이 거울 쪽으로 행할 때마다 두 무릅
을 활짝 벌리고 앉아 있는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대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에게 행해지는 화장이 모두 끝나자 -눈두덩인 엷게 채색되고 입술을
새빨갛게, 젖쪽지와 젖꽃판은 장미색으로, 아래쪽 입술에서는 가장 자리는
벌겋게, 겨드랑이와 아래쪽의 작은 언덕에는 행수를, 또 몸통과 다리 사이
와 유방 및 계곡에도 향수를 뿌린다.- 어떤방으로 인도되었다.
거기에는 삼면경과 등 두에도 다른 거울이 있어 자신을 보다 잘 관찰할
수가 있었다. O는 그들 거울 가운데 있는 쿠션위에 않아 기다리라는 지시
를 받았다.
쿠션은 검은 가죽으로 쒸워진 것으로 이상한 감촉이 피부에 와 닿았다.
카페트는 검고 벽은 빨간색이었다. O는 굽이 상당히 높은 스리퍼를 신과
있었다. 이 작은 침실 같은 방의 한쪽 벽에 나 있는 큼지막한 창문을 통해
서 어둠이 찾아든 아름다운 공원이 내다 보였다. 비는 벌써 그쳤다. 나뭇
잎들이 바람에 살랑거리고 달은 구름속을 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이 방에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어야 되는 건지, 또 자신이 생각하
고 있는 것과 같이 진짜로 자기 혼자 있는 건지, 아니면 벽 어딘가에 보이
지 않는 구명이 뚫려 있어 누군가 눈을 빨갛게 하고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을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저 알고 있는 것이라곤 두 여자가 되돌아왔을 때, 그 중 한 여자가 몸
의 사이즈를 재는 줄자를 갖고 있고, 또 다른 여자는 바구니를 들고 있다
는 것뿐이었다. 그 여자들을 따라서 남자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남자는 소맷부리가 좁고 어캐 쪽이 부풀어 보이는, 그리고 걸을 때마다
허리 아래쪽이 활짝 벌려지는 기다란 보라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
가운 아래는 타이츠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남자가 방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왔을 때 O의 눈에 제일 먼저 뛴 것을 그이 하복부, 그리고 허리에 차
고 있는 가죽 채찍이었다. 남자는 얼굴을 가리는 복면을 뒤집어쓰고 있었
는데 눈만 나오게 구멍이 빠끔 뚫려 있었다. 맨 마지막으로 O의 눈에 들
어온 것은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죽장갑이었다.
남자는 다정한 어조로 O에게 움직이지 말도록 지시하고 여자들에게 서두
르라고 명했다. 그로자 줄자를 든 여자가 O에게 다가와 목둘레와 손목 사
이즈를 쟀다. 다소 작은 감이 들긴 해도 O의 목과 손목은 표준 사이즈였
기 때문에 다른 한 여자가 들고 있는 바구니 안에서 O에게 꼭 맞는 목걸
이와 팔찌를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목걸이와 팔지 -극히 얇은 가죽을 여려 겹으로 이어 만든 것으로 전체는
손가락 굶기였다.- 는 자동적으로 걸리는 돈주머니 모양의 작은 잠금장치
가 있어서 풀기 위해서는 작은 열쇠가 필요했다.
이 잠금장치의 반대쪽에 해당하는 가죽의 중앙에 거의 움쭉달싹하지 않
는 쇠고리가 부착돼 이었는데 만약 그것을 이용하면 개목걸이와 다를 게
없었다. 목걸이나 팔찌가 살을 파고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빈틈없이 살과
맞닿아 있는 상태라 끈 하나 집어넣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목걸이와 팔찌가 O의 목과 팔목에 고정되자 남자가 O에게 이
러서라고 말했다. 남자는 O가 않아있던 모피쿠션 위에 걸터않아 자신의
무릅에 맞닿을 정도로 O를 끌어당겨 장갑 낀 손을 다리사이와 유방에 갖
다대면서 오늘밤 혼자서 식사를 한 뒤에 모두에게 소개될 예정이라고 일
러 주었다.
그 남자의 말대로 O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자세로 혼자서 작은
캐비넷 같은 방에서 -문에 뚫려 있는 조그만 창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이
음식을 밀어넣어 주었다.- 식사를 끝냈다. 식사를 끝내자 두 여자가 O을
데리러 왔다. 그 여자들은 침실에서 O의 손을 등 뒤로 돌려 팔찌에 달려
있는 고리를 연결시켜 결박하고 목걸이에 달린 고리에 기다란 빨간색 망
토를 매달아 어깨너머로 늘어뜨렸다.
그 망토는 O의 몸을 푹 감쌌지만 O가 발을 옮길 때마다 앞이 벌어졌다.
그러나 두 손이 등 뒤에서 결박되었기 때문에 망토를 단속할 수가 없었다.
한 여자가 O의 앞을 걸어가면서 문을 열고 다른 한 여자가 O의 뒤를 따
라오면서 문을 닫았다. 일행은 널찍한 홀 두 곳을 지나 서재로 들어섰다.
네 남자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 남자들은 조금 전의 남자와 마찬가
지로 커다란 가운을 걸치고 있었지만 복면은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갑
자기 그들 중 한 사람이 라이트를 들이댔기 때문에 O는 눈이 부셔 남자들
의 얼굴을 재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물론 그들 중에 자신의 애인이 있
는지 없는지 조차도 분간할수 없었다. -르네는 거기에 있었다.-
O의 양쪽에 서있는 여자들도 O을 정면에서 바라보고 있는 남자들고 꼼
짝하지 않았다.
그런 뒤에 갑작스레 라이트가 꺼졌다. 여자들은 서재 밖으로 걸어 나갔
다. O는 다시 눈가리개가 씌여졌다. 그리고 앞으로 인도되었다. 약간 비틀
거리기는 했지만 O는 자신이 네 남자가 에워싸고 있는 커다란 난로 앞에
세워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뜨거운 열기가 피부에 와 닿았고 정적 속에서 장작이 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O는 난로를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두손이 그녀의
망토를 들어올리고 장갑을 끼지않은 다른 두손이 팔찌의 결박 상태를 확
인하고 나서 허리를 따라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 손들 중 하나가
O의 두부위에 동시에 침범해 들어왔다. 너무도 갑작스런 행위였기 때문에
O는 비명을 질러댔다.
누군가가 웃었다. 그리고 다른 남자가 입을 열었다.
"여자를 이쪽으로 돌려봐, 유방과 아래를 보게."
O가 뒤돌려 세워졌다. 따뜻한 불기운이 등뒤에 와 닿았다. 한손이 한쪽
유방을 움켜주고 입이 다른 쪽 젖꼭지를 물었다. O는 깜짝 놀라 몸의 균
형을 잃고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바닥에 나동그라지기 전에 누군
가의 팔이 자신의 몸을 잡고 동시에 가랑이가 벌려졌다. 머리카락이 허벅
지 안쪽에 와 닿았다. 자신을 무릎꿇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목소리가 들여
왔다. O는 남자들이 손실이 인도하는 대로 무릅을 꿇고 앉았다. 그 자세로
O는 무릅을 붙이면안된다는 엄명을 받았고 두 손이 등 뒤에서 결박된 상
태였기 때문에 그 만큼 상체사 앞으로 기울어져 무릅이 상당히 아팠다. 그
때 그들은 수녀들이 하는 식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도 좋다는 허락을 해주
었다.
"자네는 한 번이라도 저 여자를 묶어본 적이 있나?"
"아니 없어.'
"채찍질한 적도?"
"응, 한 번도, 그런데, 사실은......"
대답하고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의 애인이었다.
"알았네"
다른 목소리가 르네의 말을 중단시켰다.
"자네가 이따금 저 여자를 묶고 채찍질해서 저 여자가 쾌락을 얻었다고
해도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필요한 것은 쾌락을 초월해서 눈물을 흘
리게 하는 거지."
그리고나서 남자들은 O을 일으켜서 그녀의 결박을 풀려고 했으나 -아나
기둥이나 벽에 자신을 붙들어맬 생각이었던 것 같다.- 갑자기 누군가가
서둘러 O를 소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래서 다시 무릅을 꿇고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변함없이 두 손을 결박당한 채로 가슴을
쿠션위에 올려놓고 엉덩이를 몸통보다 높이 쳐들게 했다.
그러자 남자들 중 한 사람이 두 손으로 O의 허리를 부둥켜잡고 마음껏
소유했다. 그는 다른 남자와 교대했다. 세 번째 남자가 느닷없이 거칠게
밀고 드어왔기 때문에 O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가 몸에서 떨어
지자 O는 눈가리개 아래를 눈물로 적시고 신음을 내면서 바닥에 나뒹굴었
다.
다시 얼굴은 누군가의 무릅에 억눌려져 번갈아가며 입을 움직여 흡입하
며 혀를 놀릴 것을 강요당했다.
잠시 후 가까스로 모든 행위에서 풀려나 혼자가 되어 옷이 입혀진 뒤, 천
장을 보고 난로 앞에 눕혀지게 되었다. 컵에 술을 따라 마시는 소리와 안
락의자를 움직이는 소리가 드려왔다. 난로에 장작이 지펴졌다.
드디어 O의 눈가리개가 벗겨졌다. 벽장에 책이 이드거니 꽂혀있는 커다
란 방이, 탁자 위에서 빛나고 있는 램프와 환하게 타오르기 시작한 난로의
불꽃에 의해 약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남자들중 두 사람이 선채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다른 한 남자는 의자에 앉아 무릎위에 있는 채찍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O의 몸위에 상체를 숙이고 유방을 애무하고 있던 남자는 자신의 애인이
었다. 그 네사람 모두 자신을 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애인을 다른
남자들과 구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남자들은 O에게 이 저택에 머물고 있는 동안 늘 이런 상태가 반복될 것
이고, 주간에는 자신을 범하거나 고문을 가하는 남자들의 얼굴을 바라볼
수는 있지만 그러나 밤에는 볼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누가 자신에게 제
일 심한 행동을 했는가는 결코 알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O을 채찍질 할 때는 당사자가 채찍으로 얻어맞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을 때 이외에 - 맨 처음이라 눈가리개를 씌우지는 않았지만- 모든 남자
들이 복면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O는 남자들을 구분할 수 없을 것이라
고도 했다.
애인은 O를 일으켜 세워 빨간 망토를 어깨에 걸쳐 주고 난로 가까이 놓
여 있는 안락의자에 않았다. O로 하여금 그 의자에서 그들의 설명을 듣고
그들이 보여 주려는 것을 바라보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O는 변함없이 등 뒤로 두 손을 결박당한 상태였다. 먼저 승마할 때 쓰이
는 말채찍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시켜멓고 기다라면서도 가죽으로 만들어
진 우아하고 휼륭한 채찍이었다. 마구를 취급하는 쇼 윈도에서 흔히 목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다음은 O가 맨처음 만난 남자가 허리에 차고 있던 기다란 가죽 채찍
을로, 끝이 매둡이어져 있는 여섯 가닥의 가죽끈을 꼰 것이었다.
세 번째 채찍은 상당히 가는 가죽끈을 손잡이 부분에서 모은 것으로 그
한 줄 한 줄 끝에는 매듭이 지어져 있었다. 그것들은 모두 물에 적신 것처
럼 경직돼 있었다. 그들은 그 채찍으로 O의 배를 어루만지고 허벅지를 벌
려 따뜻한 안쪽 피부에 대어, 그것이 얼마나 습기를 띠고 있고 얼마나 차
가운지를 느끼게 했다.
그리고 작은 탁자 위에는 열쇠와 쇠사슬이 있었다. 서재의 한쪽벽에는 천
장과 바닥 사이에 두 기둥이 받치고 있는 발코니가 있고 그 한 기둥에는
남자가 까치발을 하고 한쪽 팔을 높이 쳐들어야 간신히 닿을 정도의 높은
곳에 갈고랑이가 하나 박혀 있었다.
애인의 한쪽 손을 어깨에 또 다른 손을 옆구리의 잘록한 곳에 느끼면서
꺼안기고 실신할 정도로 난로의 열기를 접하고 있는 O에게 그들이 다시
입을 열었다.
O의 결박을 풀어주었지만 그것은 팔찌와 쇠사슬을 이용해서 기둥에 붙들
어매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하면 O는 머리위에서 결박되어 있는 두 손 이
외에는 몸을 움찍거릴 수가 있고 채찍의 공격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었
다. O는 허리와 다리를, 즉 이곳에 끌려오던 차 속에서 준비를 한 대로 스
타킹과 팬티를 벗고 맨살로 시트에 대고 있던 허리에서 무릎까지를 집중
적으로 공략당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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