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memor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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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3,887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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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오후 네시에 상담실로."
게이조선생의 접근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나이는 50대에 접어들었고 항상 깔끔한 옷차림과 예술인다운 매너로 많은 아이들이 호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했지만 사실 내면을 보면 여러 가지 촌지문제와 여학생 희롱사건으로 교내의 평판은 매우 나쁜 인물이었다. 특히 늦은 시간까지 진학반 학생들을 붙잡아 놓고 실습보다는 엉뚱한 짓(?)을 많이 한다는 색골이었다. 그런 그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마사카즈선생이 사표를 내고 떠난 여름방학이후 첫학기에서 내가 미술진학반으로 편성되어 교과후 4시간동안 보충실습을 할 때부터였다.
출석부를 부르던 게이조선생의 눈이 한곳에서 멈추었다.
"미이꼬!"
"넷"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네가 미이꼬인가?"
"예...그렇습니다."
"흐음..."
조금의 미동도 없이 그는 묵묵히 나를 잠시 지켜보고는 계속 출석부를 불렀다. 굵은 안경테사이로 눈이 반짝이는 듯 했지만 미처 그것의 의미를 알고 있지는 못했다.

늦더위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던 어느 토요일 오후 교내 사생대회가 끝난 뒤 나는 학교로 향했다. 많은 아이들은 모두 영화를 보거나 데이트를 위해 시내로 나가고 있지만 집안일을 핑계로 친구들과 헤어진 뒤 공원돌담길을 건너 걸어갔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20여분을 걷자 이윽고 학교진입로를 접어들었다. 가파른 진입로를 올라서면서 문득 나는 게이조선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감을 잡고 있었다. 그는 확실히 내가 쓰에가 선생의 집을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소문과 동급생보다 훨씬 성숙한 모습에 큰 관심이 있었을뿐더러 수업시간에도 은밀히 내 몸을 훑어보는 시선이 점점더 강해진다는 것이 느꼈었다.
쓰에가, 마사카즈, 히미로, 도모에... 나를 스쳐갔던 남자들... 이제는 게이조선생?

사실 게이조선생은 몇번의 실습동안 나의 그림실력이 형편없다는 소리를 곧잘해대곤 했고 그 말은 암암리에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기위해서는 무언가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묵시적인 협박으로 통했었다. 그런 그가 조금전 공원에서 열린 사생대회에서 연못을 스케치하던 내 곁에 다가와서는 쪽지를 슬며시 던져 놓고 사라졌다.
"오후 네시에 상담실로."

4층까지의 계단을 거쳐 오른편 긴 복도를 접어들면 육중한 철문이 나온다. 상담실로 통하는 복도는 중간에 작품전시실이 있고 당연히 고가의 미술품들이 전시되어있어서 이중철문을 지나서야만 들어설 수 있다. 나는 철문을 지나 어두운 복도로 들어서서 천천히 상담실 앞에 섰다.

"똑똑..."
"들어와요..."
약간의 심호흡을 한 뒤 나는 문을 열고는 들어섰다. 상담실 실내는 티크목재로 벽을 장식하고 무게있는 분위기이고 책장이 벽을 빙둘러 쌓은채 검정색 소파와 책상이 실내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 진한 어두운 색 셔츠와 진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게이조선생이 앉아있었다. 그는 나를 잠시 올려다보더니 곧바로 자기 앞의 의자에 앉으라고 손짓을 하였다.
"선생님 부름받고 왔습니다."
그는 말없이 계속 고개를 떨구고는 어떤 메모를 들어다보고 있었다. 잠시의 침묵이 흐른 뒤 내가 다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저, 선생님..."
"앉아라"
그는 매우 낮고 강한 역양으로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말에 약간은 몸이 움추려들며 책상앞에 있는 커다란 의자에 앉았다.

"미이꼬?"
"예, 선생님"
그가 비로소 고개를 들고는 뚫어지게 나의 온몸을 구석구석 쳐다보며 말을 시작했다.
"나는 너에게 무척이나 실망을 했단다."
"예?"
영문을 몰라하는 나에게 그는 양미간을 찌푸리며 계속 말을 이었다.
"지난 화요일에 실습을 빼먹고는 어딜 갔었지?"
맙소사, 내게 트집을 잡는구나....
"..."
"도바거리에서 무얼했는지 나에게 말해줄 수 있겠니?"
"..."
"남자아이와 어울려 신나게 돌아 다니는 것같던데...?"
사실 지난 화요일에 집안일을 핑계삼아 실습을 빼먹고 일찍 학교를 빠져나온 뒤 오랜만에 도모에를 만나 도바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그의 끈질긴 요구에 못이겨 근처 모텔에서 몇시간을 보낸 뒤 늦게 귀가한 적이 있다. 사실 1년만에 만난 탓도 있었고 그가 잘아는 곳이라고 하기에 아무 거리낌없이 들어갔던 것이 화근이었다.
"감히 내 수업을 빼먹고는 남자아이와 그짓을 하고 다녀?"
게이조선생이 갑자기 격앙된 목소리로 호통을 치자 나는 움칫 놀라며 그저 고개를 숙이고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침묵이 흘렀고 그는 담배를 빼내어 물어 불을 붙인 뒤 깊게 한 모금을 빨아 내쉬었다.
"미이꼬?"
그가 낮은 목소리로 다시 말을 건네왔다.
"예, 선생님"
"학칙에 의해 처벌을 받고 싶은가?"
아마도 게이조선생은 나에게 올가미를 씌우려는 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별 수 있는가, 학업성적은 문제없지만 실습점수는 지난 주에 하위권을 맴돌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게이조선생은 나의 실습선생이 아닌가...
"못보신 것으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못본 것으로 해달라고..."
게이조선생은 비웃듯이 쓴 웃음을 지었다.

해가 건물뒤로 거의 넘어갔는가보다. 그나마 학교를 들어설 때 놀고있던 여중생들도 이제는 가버렸는지 이따금 들리던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고 실내는 적막한 가운데 점차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잠깐 동안의 침묵이 흐른 뒤 갑자기 게이조선생은 말문을 열었다.
"우리 재미있는 게임 좀 해볼까?"
"예?"
그는 대답대신에 책상서랍에서 종이를 몇장 꺼내어 펼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게이조선생은 뭔가를 찾았는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서류를 내려놓고는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내 질문에 상세하게 대답하라!"
"무슨 말씀이신지..."
"알았나!"
그의 외마디와 같은 윽박지르는 소리에 할 수없이 나는 대답을 했다.
"예..."
그는 다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종이를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시작해 보자."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마스터베이션의 경험은?"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단도직입적인 질문이기 때문에 한순간 아찔했으나 크게 숨을 들이켰다. 이런 일로 놀라는 장면을 이 늟은 선생은 즐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이런 식으로 당했으리라는 생각에 힘을 내야한다고 나는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가만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게이조선생의 눈을 마주 보았다.
"예, 있습니다."
"처음은 몇 살 때였지?"
"틀림없이 초등학교때부터예요."
"그 나이에 클라이막스를 느낄 수 있을까?"
"예, 거의 대부분 만족했읍니다."
이런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는 순간에도 나는 게이조선생을 계속 노려보듯이 쳐다보았다. 그러자 선생은 약간은 당황한 듯이 나의 눈을 피하며 종이를 쳐다보다가는 이내 책상위에 내려놓으며 몸을 의자 깊숙이 파묻고는 얼마 남지않은 담배의 마지막 모금을 빨아들인 뒤 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입맛을 다시며 다시 질문을 해대기 시작했다.
"질에 물건을 삽입한 일은?"
"가끔이기는 하지만, 있었습니다."
"마스터베이션 이외의 성적 경험을 한 것은 몇 살 때였지?"
"역시 12세 때였습니다."
"그것은 성교였던가?"
"아니고, 그......"
"넓은 뜻으로 첫경험을 했다는 것이구먼, 보이 프렌드와......"
"그렇습니다. 남자로부터 성기를 애무당하거나, 상대편을 만지기도 했습니다."

나는 지금 그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비록 강압이기는 하지만 마음대로 내뱉고 있음에서 약간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남자는 어느 정도의 연상이었던가?"
"30 가까이 위였습니다.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사람과 마침내 성교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말하고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껴 한쪽 손으로 입을 막았다.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미이꼬. 우리들은 막부시대의 위선적인 금기 같은 것에 속박당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스스로가 말해도 괜찮단 말이야."
"예,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다시 크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런데, 내가 걱정하는 것은 네가 중요한 실습을 빼먹을 정도로 성적관리에도 무관심해서 네 자신이 지나치게 성적인 욕구가 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12 세의 첫 경험 때부터 그렇게 강한 쾌감을 느꼈는가?"
"아뇨, 처음에는 그런 일은......, 상당히 지난 후부터였어요. 어느 때 함께 잔 남자로부터 제가 뛰어난 기질이 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그럼 그렇지."
게이조선생은 상당히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동성애 경험은 어떤가?"
"예, 몇 번 있습니다."
"그 때의 오르가즘은?"
"확실히 느꼈습니다."
"음, 좋아, 섹스에 대한 케케묵은 편견은 가지고 있지 않구먼.
게이조선생은 흥미가 있다는 듯 한 손으로 턱을 괴이고는 나의 얼굴을 가만히 보았다.
"미이꼬,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약속이 있다."
"예?"
"우선 너의 잘못을 용서하고 체벌을 피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그동안 과소평가했던 너의 실습성적을 제대로 봐주도록 하지!"
"선생님?..."
"그 대신에 네게 대가를 바라도록 하지... 너라면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테니까!"
"..."
게이조선생은 다시 새로운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가 무슨 대가를 바라는 지는 굳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어릴적 쓰에가로부터 선물을 받아가며 그를 만나기위해 카페의 2층 계단을 올라가던 생각이 들어서일지는 몰라도 불쾌한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움흉한 협박만큼은 상상하지도 못한 괴로움이 되어 지금 나를 괴롭히고 있다. 그와의 기다란 고통의 거래는 시작되었다.


"날씨가 아직은 덮지?"
그가 깊게 들이마신 담배연기가 내 얼굴에 뿜어졌다. 보통의 아이들과 달리 내가 연기를 피하지 않자 선생은 훨씬 편안한 듯 흡족한 얼굴 표정을 지었며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이리로 다가와라"
나는 소파에서 일어서 그의 책상으로 향했다. 게이조선생은 몸을 반쯤 세워 옆의 책장에서 몇가지의 캠버스를 꺼낸 뒤 책상위에 올려놓고는 이번에는 엄한 목소리로 좀더 다가올 것을 명했다. 나는 좀더 선생의 의자 옆에 섰다.
"미이꼬, 이 그림들을 봐라"
"..."
책상에 널린 캠버스는 모두 내 작품이었다. 몇 가지의 스케치와 수묵화등이 있었고 모든 그림의 하단에는 게이꼬선생의 사인이 펜으로 기록되었다.
"6점"
그가 캠버스를 들추며 적혀있는 점수를 부르기 시작했다.
"7.5점......6점.....7점..."
아아.. 선생은 나의 점수를 가지고 흥정할 모양이구나.. 머리속이 까마득해지고 몽롱한 상상이 점차 떠오르다. 저 정도의 점수는 실습반에서 중위권을 유지하기도 힘들다. 성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의 평가 점수는 그야말로 진학에 있어서 필수적인 항목이어서 그의 비위를 거슬릴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나는 정학이상의 벌칙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가 아닌가...
"네 그림들에서 잘못된 부분을 특별히 지적해주지. 첫 번째 스케치의 전체 구도를 자세히 봐라."
순간 그의 왼손이 나의 허리를 감고는 살짝 끌어 당겼다. 게이조선생이 가리키는 그림의 좌측상단을 자세히 보기위해 나도 약간 허리를 숙이며 의자옆에 바싹다가갔지만 그의 손은 계속 허리를 떠날줄 몰랐다.
"전체적인 중심이 왼쪽으로 쏠리며 좌측을 비워두었기 때문에......"
게이조선생이 본격적으로 말문을 열며 설명을 하는 동시에 허리를 감고 있던 그의 손이 서서히 아래를 향하기 시작하며 거친 천으로 만든 유니폼의 힙을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매만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채색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도 지금은 멋대로 떠들어 대는 지도 모른다. 아마도 힙에 손이 닿았을 때 내가 반항하지 않았음을 알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안심을 했는지도 모른다. 손이 허벅지를 타고는 무릎까지 내려갔다.
"펜을 지나치게 부드럽게 텃치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것보다는..."
그는 침착하게 이중적인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림에 대한 개인교습을 열심히 해주는 듯하면서도 한손은 그물에 걸려든 여자아이를 부드럽게 매만지며 성적인 흥분을 계속해 가는 것이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의 놀림감이 되는 것에 순응하는 것이다. 선생은 캠버스에서 눈을 띄지 않으며 열심히 설명을 계속했다.

이내, 그의 손이 내 스커트 밑으로 파고 들어왔다. 무릎의 뒤쪽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던 그의 손이 불쑥 허벅지를 올라타며 코튼팬티의 뒤쪽에 와서는 멈추었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
"표현하려는 사물의 속성에 따라 펜터치를 해야만 훨씬 질감이 있는...."
그의 굵은 손가락이 뻔뻔스럽게도 나의 꽃잎을 향해서 더듬어 들어오다가 팬티의 가장자리에 걸렸다.
"어멋~!"
난 깜짝 놀라 작은 비명을 지른채 허리를 비틀었다. 차마 눈을 뜨지 않았기에 그의 표정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그의 말이 잠시 중단되었고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듯했고 잠시의 시간이 지난 뒤 거칠고 쉰 듯 한 목소리로 명령하듯 말했다.
"다리를 벌리라!"
"..."
잠시 머뭇거리자 그의 거친 손이 허벅지 안쪽 부드러운 속살을 강하게 꼬집었다.
"아앗!~"
차마 큰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그의 강한 습격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다리를 양견 넓이로 벌렸다. 그랬더니 그의 손가락이 오히려 더 깊게 파고 들어왔다.
으읏.. 선생님.. 제발.... 목을 타고 올라오는 말은 입밖으로 나오지를 못한채 콧소리로 끙끙거릴뿐이었다. 참을 수 없는 수치심과 분노가 타고 올랐으나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쩔쩔매는 수밖에 어쩔도리가 없다.
팬티위에서 원을 그리며 움직이던 그의 검지가 나의 진주를 건드렸다. 온몸으로 짜릿짜릿하고 전기가 흘렀다. 그의 손가락 끝이 나의 부드러운 진주알을 돌리는 것이다.
"아아아~ 앙"
나에게서 달콤한 소리가 토해졌다. 그리곤 울어버릴것만 같았다. 약점을 잡혀 선생에게 희롱을 당하는 것과 수치심과는 별개로 그것은 대단히 민감하여 그곳의 감촉이 짜릿하게 온몸을 타고 흘렀고 중심부에서는 서서히 꿀물이 흘러서, 팬티를 적시기 시작했다. 순간 그 꿀물을 확인한 듯 손이 잠시 멈추는 듯 하더니 이내 그가 조용히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역시 너는 대단한 감각을 지녔구나.."
게이조선생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나를 잠시 쳐다보는 듯하더니 이내 사타구니에서 손을 빼고는 치마의 옷매무새를 고쳐준 뒤 자세를 고쳐 의자에 몸을 깊게 파묻었다.
"미이꼬!"
숨을 잠깐 고른 뒤 모기만한 소리로 답했다.
"예... 선생님..."
그가 세 번째 담배를 꺼내어 물고 불을 붙이는 순간 나도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려 손에 묻은 눈물을 옷에 문질러 닦으며 조용한 실내에서 들리는 담배빨아들이는 소리를 들으며 그의 얼굴을 살짝 훔쳐보았다.
설마 이쯤에서 그칠 선생이 아닐거야, 아마도 더한 걸 요구할 지도... 머리속이 너무나 혼란스러워 쓰러질 지경이었다.
"내가 말하는 것을 지켜라, 그러면 체벌도 없고 성적도 높이 평가해주지..."
"..."
"첫번째, 내가 요구할 때 나를 찾아와라, 또한..."
"..."
"두번째, 어느 누구에게도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말아라!"
"..."
"마지막으로... 오늘은 안전한 날인가?"
"예?"
"언제 맨스가 끝났지?"
".. 지난 목...요일..이었습니다..."
"흐음..."
그가 만족한 듯이 빙그레 웃었다. 굵은 테 안경 너머의 날카로운 눈이 반짝거리는 듯하더니 몸을 돌려 책상 위의 캠버스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50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동은 민첩했다. 재빨리 책상 위를 정리한 그는 다시금 의자에 털썩 주저앉더니 무뚝뚝한 목소리로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책상 위에 걸터앉으라!"

잠깐동안의 망설임과 침묵이 있었으나 그의 명령은 강하고 조금의 틈이 없었다. 더 이상의 주저함이 필요하지 않았던 나는 그의 명령대로 책상으로 다가가 풀석 걸터앉았다. 선생은 oral을 선호하는 가보다. 그가 의자를 약간 당겨서 앉으며 나의 양발끝을 잡아 책상위에 걸치자 나의 부끄러운 하반신이 그대로 선생의 시야에 드러났다.
강렬한 부끄러움이 엄습했다. 늙은 노선생에게 약점을 잡혀 이런 행위를 강요받다니....나는 고개를 돌린채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아~ 이젠 더 못 참겠군"
그는 비로소 거칠게 숨을 들이마시며 중얼거렸다.
"미이꼬가 처음 내 수업을 들어왔을때부터 내내.."
그가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그러자 새하얀 나의 허벅지와 두다리 사이의 엉덩이가 눈부시게 나타났다. 얇은 코튼 팬티만을 걸치고 있는 나의 사타구니에 얼핏 비춰보이는 검은 음모의 흔적을 그가 알아보았는가 보다.
"역시 선정적이야, 미이꼬의 그곳은 말이야... 다리도 매끈매끈한 복숭아 같아.통통하게 살이 올라서 더 탐스러운데.."
뭔가에 강하게 얻어맞은 듯한 멍한 상태에서도 그의 탐욕스러운 언어들은 귀에 생생하게 들어왔다. 아마도 수치심은 성적인 흥분을 좀더 강하게 상승시킨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윽고 나의 하반신은 완전히 노출되어 저녁놀이 스며드는 상담실의 은은한 조명아래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사실 테니스 경기때도 내내 지켜봤어, 체육복 차림의 유리를.. 너무나 매력적인 너의 모습을 말야."
"..."
사실 그건 예전부터 알고있었던 일이다. 수업이 없는 시간이면 게이조선생은 항상 운동장벤치 근처를 배회하며 짧은 운동복을 입은 우리들이 발산하는 신선한 색끼를 감상하고 있었고 그중 내가 돋보였는지도 모른다.

"푸~우~휴~"
잠시 작품을 감상하듯 이리저리 살펴보던 그가 갑자기 입술을 나의 부끄러운 그곳에 갖다대고는 뜨거운 입김을 불었다. 순간 나의 꽃잎에 와 닫는 감촉에 허리가 찌릿하고 저려오며 찔끔하고 꿀물이 흘러 나왔다.
"이곳이 민감한가?"
"..으응.. 예, 선생님..."
"뛰어난 명기로구나, 그렇다면 이렇게..."
그가 말을 끝냄과 동시에 강렬한 쾌감이 허리를 관통했다. 선생이 입술로 이미 촉촉하게 젖어있는 나의 꽃잎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온몸이 근질거리고 심장은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아앙... 싫어요 선생님.."
"쪼~오옥~"
이번에는 진한 키스를 나의 입술이 아닌 아래의 꽃잎에 해주는 것이다.
"아~앗!"
이번에는 그의 혀로 나의 진주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움찔움찔 허리를 뒤로 졌혔지만 선생의 굵은 두 팔이 허리를 감싸고는 놓아주질 않았다. 사타구니에 머리를 대고 그는 탐욕스럽게 혀로 꽃잎의 구석구석을 핥고 있었다.

"아아~, 너의 냄새가 좋아, 기분이 좋아, 왠지.."
선생은 팬티위에서 혀를 꽂꽂히 새워서는 나의 은밀한 그곳을 지긋히 찌르기 시작했다.
"아앙~ 선생님 너무...해요.."


그는 전혀 대꾸도 없이 흘러내리는 애액을 끊임없이 핥아 마시며 나의 흥분된 소리들을 감상하는 것같았다.

"아~......"
실내에 맑은 탄성이 퍼져나왔다. 그 소리는 책장으로 둘러쌓인 실내의 공기를 조용히 가르며 나가다가 일순간 사라졌다. 그 뒤에 남은 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땀을 흘리는 나의 모습뿐이었다.
..보여주고 말았어... 선생에게.... 내가 절정에 도달한 모습이 이성에게 보여진 것은 물론 처음은 아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게이조선생에게 보인 것은 너무나도 치욕적이었다. 나를 흥분시킨 사람은 마사카즈나 쓰에가, 도모에등이 아닌 게이조선생이었고 그는 지금 나를 함정에 걸려든 애완동물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잔잔히 고였던 눈물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숨을 고르지도 못한채 눈물을 쏟아내자 호흡이 거칠어지고 이내 흐느낌이 시작되었다.
"내가 지나치게 거칠었나 보군.."
게이조선생은 몇장의 티슈를 빼내어 나의 손에 쥐어주고는 그도 자신의 입가에 흥건히 묻어있는 애액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나도 그의 친절한 행동에 약간의 흥분된 감정을 누그러뜨리며 촉촉히 젖은 사타구니를 닦아내며 동시에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무엇을 말인가?"
"그저 죄송합니다."
"...."
게이조선생은 말없이 네 번째 담배를 빼내어 물었다. 밀폐된 실내의 담배연기는 쉽게 내 코를 자극했고 약간은 진정제의 역할을 하는가 보다. 이내 울음을 멈춘 나는 다리를 모아 책상및에 내리고는 손을 모아 무릎위에 다소곳이 놓은 뒤 시선을 떨어뜨린채 말없이 손에 쥔 휴지조각만을 응시했다.

"휴~우~"
게이조선생도 깊게 들어마신 연기를 허공에 내뿜으며 약간의 침묵을 지키다가 말문을 열었다.
"내게서 단 한번에 흥분한 아이는 네가 처음이다."
"예?"
"사실 여러 아이들이 너와 마찬가지로 나와 즐겼지만 처음부터 흥분한 아이는 네가 처음이다. 놀라워..."
그는 아이들과 즐겼다는 표현을 썼다.
"나는 문제가 생기는 건 바라지 않지.. 그래서 정숙한 아이는 건드리지 않아.. 하지만 창녀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야. 역시 제일 좋은 건 네 또래의 고등학생들이라고 할까..."
"...."
선생의 이야기는 쉴줄 모르고 계속되었다.
"지난 25년간 나는 3군데 학교를 거쳐 지금의 이곳으로 왔다. 이 학교는 10년째야. 무엇보다 지방 소학교라는 점과 상담직을 주었다는 점이 제일 큰 매력이지.."
11년전 그는 이곳으로 내려왔다. 기바라키 시에서 이곳으로 올 때 사실 교사직이 아닌 호텔의 매니저직을 맡기위해 왔으나 친분이 있던 이 학교 재단사람과 인연이 되어 다시 교직에 몸을 담았다고 한다.
"지방아이들은 순진해.. 도시아이들에 비해 교사의 말을 잘듣는 편이지..."
그는 참을 수 없는 특유의 본능탓에 많은 여자아이들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처음에는 텔레쿠라를 많이 이용했지만 별 볼일 없었지... 밥먹고 노래방을 가는 것으로 끝내려는 아이들이 많아서 돈과 시간을 많이 낭비했어.. 그래서 학교내 아이들을 이용해봤지, 헌데 효과가 좋았거든..."
순진하게 상담을 청해왔던 몇몇아이들은 쉽게 약점이 잡혀 그에게 농락당했다. 은밀한 상담실이든 교외의 한적한 곳에 있는 모텔, 혹은 그의 집에서 처녀성을 유린당한 여자고생들은 줄곳잡아 20~30여명 정도...
"만일 품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 곧바로 뒷조사를 했지, 미행도 하고... 그러면 쉽게 몇주내에 나를 찾아오게 되어있어... 무마시켜 주길 바라며 간청하는 아이도 있지만 고집을 피우던 녀석들도 있었지.. 하지만 나는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성적을 돌봐주면 약간의 용돈도 주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유롭게 놔주지... 공생의 관계라고 할까.."
성적부진을 만회하려는 몇몇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그의 사슬에 걸려든 아이들은 순순히 옷을 벗었다고 한다. 때로는 친구를 소개시켜 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한 학생들도 있었다던데...
"거부하는 아이를 반강제적으로 협박한 적은 없었다. 또한 비밀이 탄로나면 이런 작은 도시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 서로 조심만 하면 노출될 일이 없어..."
그는 나를 안심시키려 계속 안전함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나를 안심시키려 한다? 머리속은 더욱더 복잡해지고 이제는 의식이 몸을 떠날 지경까지 이르는 가보다. 최대의 호색한에게 나는 걸려 들었고 이제는 순종만이 내가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진학을 보장할 수 있으리란 건 당연했다. 순종이라...
그가 작은 메모지를 건네며 말을 이었다.
"내일 정오에 이곳으로 와라.. 교복을 가지고 와라... 몇가지 나와 할 일이 있다."
"예, 선생님"
가느다란 모기소리만한 소리로 내가 힘없이 대답했다.
"명심하라, 내가 시키는 대로 순종하고 실수없도록!"
"예......"
육중한 철문을 빠져나와 교사를 벗어나 운동장으로 나서는 순간 끊임없이 한숨이 나왔다.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어도 분명 게이조선생은 높은 상담실 창문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으리라... 땅거미가 지는 운동장에 마른 바람과 함께 먼지가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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