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번역] 협박편지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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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4,426회 작성일 17-02-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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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편지 02

제2장 - 사진을 현상하다.

집에는 암실이 없었고, 학교는 월요일까지 닫혀 있을 것이므로
나는 소중한 흑백 필림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둔 채 시간이
빨리 가기만을 기다렸다. 사진을 찍은 것은 금요일 밤이었다.
토요일은 테레사와 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신경이 온통 필름에 가 있었으므로 데이트 약속을 취소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테레사와 데이트를 하면서 필름에 대한 생각을
잠시 잊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여 그녀를 데리고 호수로 나갔다.

테레사는 가톨릭 신자였으므로 정해놓은 한계를 넘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은 매우 아름다웠다. 그녀는 이따금씩 손으로 나의
페니스를 만져 사정하도록 해 주었으며 그러는 동안 나는
그녀의 가슴을 입으로 애무할 수도 있었다. 그녀가 나의 물건을
애무해주는 동안에도 내 머리속에는, 앤의 손에의해 자극되던,
결국에는 앤의 입속을 들락거리던 빌의 페니스가 떠나지 않았다.
나는 전에 테레사에게 내 페니스를 빨아 줄 것을 부탁한 적이
있었으나 거절 당했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부탁해 보기로 했다.
그녀는 완곡하게 거절했고 (정말 해 주고는 싶으나 내 작은 입에
너의 큰 물건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겠니), 전보다 더 실망스러웠다.
만일, 테레사가 그렇게 해 주었다면 난 그녀가 앤이라고 상상하며
즐거워 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쨋든 나는 그녀에게 곧 사정할
것 같다고 말했고, 그녀의 손 동작이 빨라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클리넥스를 페니스의 끝에 대고는 쏟아질 정액을 닦아낼 준비를
하였다. 테레사는 그렇게 철저한 여자였다.

난 다시 그녀의 가슴을 애무해주었고 우리는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이 두가지는 그녀가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거절하는 일이 없었다.
그 후 그녀는 다시 한번 날 사정하도록 해 주었다. 즐거운
데이트였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는 어서 빨리
필림을 현상하는 것 뿐이었다.

일요일은 아주 느리게 지나갔고, 그날 밤 나는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 다음날, 나는 가능한한 빨리 학교에 가서는 암실의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그리고는 오전 수업을 모두 빼먹었다. 서두르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잘못 허둥대다가는 값을 매길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이 필림을
망쳐버릴 수도 있었다. 따라서, 난 아주 신중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나는 깜깜한 암실안으로 들어가서는 조심스럽게 필림을 꺼냈다.
두번이나 손이 필름에서 미끄러졌다. - 대개의 경우 필름을 벗겨
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어었다. - 마침내 필름을 벗겨 내고는
현상액이 들어있는 용기에 넣었다. 시간과 온도를 맞추며 현상이
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정말이지 고통스러울 정도였다.

현상이된 원판은 완벽했다. 너무나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었다.
내 행운을 믿기 힘들 정도였다. 언제라도 선생님이나 학생이
들어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볼 수 있을 때 사진을 인화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최소한 샘플은 만들 필요가 있었다.

원판을 말린 후 여섯 장씩 나누어서 잘라 놓았다. 그런 후 평평한
곳에 올려 놓고는 인화하기 시작했다. 난 앞면을 엎어놓고 인화했다.
사진이 인화되는 장면을 살펴보고 싶어 미칠지경 이었으나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드디어 인화지가 다 말랐을 때, 나는 그것들을
들고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변기에 앉아서 사진을 보기 시작했다.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었다. 손으로 빌의 페니스를 만져주는
앤의 표정이 선명하게 잡혀있었다. 앤의 예쁜 입술이 굵고도
구부러진 페니스를 물고 있는 사진도 있었고, 시선을 돌려버린
앤의 눈과 정액이 볼에 묻어 떨어질 때의 그 어이없는 표정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나는 내 페니스를 꺼내 문지르기
시작했다. 단 네번의 손동작만에 나는 정액을 변기에 쏟아내었다.
빌의 자리에 내가 대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가 앤을 겁탈했으면, 아니 최소한 옷이라도 모두 벗겨 주었었으면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과 삼각지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오르가즘 후의 평온함 속에서, 난 생각했다. 만일 누군가가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로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사진들이 내 사물함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나와 사진을
연관시킬 증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기발한 생각을 해 내고는 내 생애 가장 기쁜 미소를
지었다. 내가 곤란하게 된다? 하지만 나보다는 오히려 앤이 몇배는
더 곤란해 질것이다. 그녀가 내 손안에 있었다. 내가 해낸 것이다.
광대하고도 끝없는 가능성의 우주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녀에게 코카인을 먹게하고는 내 페니스를 빨아주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인생이란 참으로 달콤한 것이다. 드디어 네가 내 손에
들어오는구나.'
나는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은 부풀어 갔고 즐거운 나날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나는 재빨리 암실로 돌아가 두번째 샘플을 인화하기 시작했다.
위험한 일이기는 하였으나 재빨리 샘플을 인화해서는 원판과
첫번째 샘플을 봉투에 담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집으로 갔다.
그리고는 내 방에 있는 통풍구를 열고 봉투를 그곳에 숨겨놓았다.
하지만, 두번째 샘플은 숨기지 않았다. 이 두번째 샘플은 나의
계획에 이용될 것이었다.

나는 뒷면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앤에게. 여기에 있는 이 사진들은, 우리가 모종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경찰, 네 부모님, 그리고 교내의 학생들에게 배포될 것이다.
빌의 페니스를 물고 있는 사진이나 빌의 정액이 네 얼굴에 쏟아지는
사진이 교내에 수백부씩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봐. 코카인을 들이 마시고
있는 네 사진이 경찰에 보내진다고 상상해보라구. 이 사진 한장이
네 아버지의 사무실에 배달된다면? 혹은 집으로 배달돼서 네
어머니가 보게 된다면 어떨까? 이 모든 일들을 피하고 싶다면,
오늘 방과후에 쇼핑몰 앞에 있는 스낵에서 나를 기다려라.
내 조건들이 어떤 것인지 그때 알려줄게.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마.
나도 충분히 분별력은 있으니까. 그치만 내가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이 사진들을 대문짝 만하게 인화해서 뿌린다고
해서 내가 손해볼 것은 없으니까."

나는 사진을 접어서 봉투에 넣고는 [혼자 있을 때 열어볼 것.]
이라고 적어 넣었다. 학교로 돌아간 나는 한 시간을 마저 빼먹고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 그녀의 사물함에 봉투를 밀어 넣었다.
봉투가 걸려서 잘 들어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몇 번
꺼냈다 넣었다 하니까 봉투가 사물함에 쏙 들어갔다.

수업이 끝나는 벨이 울리자 나는 광장 건너편에 서서 망원렌즈를
통해 앤의 사물함을 관찰했다. 수업시간 사이의 분주함이 나를
완벽히 가려주었으며 약 2분 정도 지나자 그녀가 사물함으로
다가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콧대높고
우아해 보였다. 나는 금요일 밤과 같은 저질스런 행동이 그녀의
태도를 변화시키지 않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우아한 모습이었다.

앤, 조금만 기다려라. 난 속으로 생각했다.

그녀가 사물함을 열자 봉투가 바닥에 떨어졌다. 곁에 있던 다른
여자아이 하나가 봉투를 집어들고는 살펴보더니 다시 앤에게 건네
주었다. 난 그 순간 하마터면 숨이 막힐 뻔했다. 그녀는 봉투를
건네주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아마도 익살스런 말을 주고 받았
을 것이다. 하지만 앤은 거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다른 소녀는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앤은 봉투에 쓰인 글을 읽고는 사물함을
잠궜다. 그리고는 깃대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걸어가서 옆에
앉았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앤은 봉투를 열고는
사진을 꺼내 펼쳐들었다.

사진이 인쇄되어있는 면을 펼쳐들었음이 확실했다. 그녀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고 눈은 왕방울만 해졌다. 그리고는 사진을 가슴에
바싹 붙여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숨겼다. 그녀는 다시 한번
주변에 누가 없는 지를 황급히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사진 뒷면에
글씨가 씌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글씨를 읽지도 않은 채 종이를
봉투에 황급히 집어 넣은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 가기 시작했다.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난 속으로 킬킬 웃었다. 자신의 추한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을 들고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가는 앤의 모습은 그렇게 평범해 보일 수가
없었다. 화장실 안에서 그녀는 내가 써 놓은 글을 읽어볼 것이다.
그리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사진을 다시 한번 살펴볼
것이다. 그녀는 겁이나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내 마음속의 악마가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내게 있어서 그녀는 모든 엘리트 집단의
상징이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녀는 평범한 사람이 도저히 가질 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진 결정체 였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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