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청춘야망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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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782회 작성일 17-02-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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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코에게서 가메다가 자신과 레이코를 포기하기로 약속한 이후에도 그녀의
집을 출입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마사키는 점심을 먹은 뒤 잠시 이 근
처의 가메다 집을 찾아가 따졌다.
가메다는 문화회 일로 몇 번 찾아가긴 했지만 흑심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
고 미심쩍은 마사키는 그가 투덜대던 기시코에 대한 험담을 본인에게 알리
겠다고 위협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와 기코가 초대했다는 말을 사카다에게 살짝 전하자 미
친 듯이 날뛰며 요시코에게도 오늘 밤에 레이코를 만난다고 자랑했다.
미처 마사키가 말릴 틈도 없었다.
<기코 씨 집에는 밤에 갈 건가요?>
<......>
<난 오늘 밤 나갈 수 없어요. 집을 지켜야 하니까. 날 혼자 두고 놀러 갈
생각인가요?>
요시코는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했지만 마사키로서는 기코와 아무 일
도 없었다는 걸 믿게 하기 위해서도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했다.
<싫다면 가지 않을게요. 하지만 괜찮다면 사카다와 함께 갔다가 곧 돌아올
게요.>
요시코가 시계를 보았다.
3시다.
아직 기코는 우체국에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가려면 빨리 다녀오는 편이 좋아요. 저녁 시간이 되면 폐가 될테니까.>
기코가 돌아온 후가 좋으려만 요시코는 그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마사키와 사카다는 후카이가로 향했다.
레이코의 안내로 후카이 대장의 방으로 들어갔다.
<야마우에가 다녀갔다.>
<넷?>
<현관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뱉고 가더군. 자네와 기코 얘기야.>
<당치도 않습니다. 그들은 사카다의 집에도 왔었어요. 잘못 본 것입니다.>
<어차피 미쳐 날뛰는 녀석이라 닥치는 대로 물고 뜬는 것일테지.>
우익의 완고한 퇴역 장군은 좌익계 사회 운동가인 야마우에는 물론이고 그
와 잘 어울리는 사카다까지도 좋게 보지 않는다.
마사키로서는 그런 편견이 다행이었다.
대장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기코가 귀가했다.
대장은 닭을 잡을 테니 저녁을 먹고 천천히 놀다 가라고 말했다.
마사키는 실은 요시코와의 약속 때문이지만 양친이 계시지 않다는 핑계로
곤란하다고 했으나 사카다는 레이코와 좀더 함께 있기 위해 자기가 닭을 잡
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대장은 레이코에게 요시코도 부르라고 하며 기코에게는 영국 대사
에게 받았던 스카치 위스키를 내오라고 했다.
레이코가 일어나자 사카다도 따라나섰다.
두 사람이 나간 뒤 이웃 노인이 대장을 찾아와 담소를 나누게 되어 마사키
와 기코는 다른 방으로 물러났다.
기코가 다가와 등 뒤에서 팔을 감아왔다.
<어떻게 됐나요? 여기도 왔었다던데.>
<잘못 본 거라고 우겼어요.>
<잘 했어요. 절대 인정하면 안 돼요.>
기코의 입술이 움직인다.
키스의 재현을 원하고 있다.
마사키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순간 기코의 얼굴이 재빨리 움직여 그의 입술을 덮었다.
동시에 그를강하게 끌어안았다.
요시코를 생각하면 도망쳐야 한다.
그러나 기코와 좀더 밀접한 관계로 나아가고 싶은 욕망이 더 강했다.
두 사람은 꼭 끌어안고 키스를 나누었다.
기코의 호흡이 흐트러져 갔다.
기코의 기교가 다양해지고 농후해졌다.
기코의 적극성은 그녀의 성숙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열 그 자체를 퍼붓는 느낌이다.
사카다와 레이코는 왕복 거리를 생각한다면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
다.
기코의 어머니는 외출 중이고 장군은 대화에 열중해 있다.
그래도 마사키는 장군이 신경이 쓰였다.
도중에 입술을 떼고,
<장군님이.>
라고 말했다.
<괜찮아요.>
기코는 마사키의 귀에 속삭였다.
<저 분이 오시면 늘 얘기가 길어지니까요.>
두 사람은 다시 키스했다.
단시간에 마사키는 기코, 요시코, 다시 기코와 키스를 하게 되었다.
마사키의 자신의 호색성에 질리면서 요시코에게 죄의식을 느끼는 한편,
(도리없어. 사실 요시코보다 기코를 먼저 알았잖아. 더구나 난 이 여자에게
전부터 매력을 느끼고 있었어. 사랑의 대상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여자로
서의 매력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구.)
라고 변명했다.
그리고 그 마음 속에는 아직 순결한 요시코를 지켜주고 싶은 심리도 있었
다.
진심으로 요시코의 모든 것을 느끼고 싶다.
하지만 또한 성소녀로서의 신성함을 지키고 싶은 소년적인 센티멘탈리즘을
스스로 파괴하고 싶진 않다.
때문에 요시코에게 향한 욕망을 대신 다른 여자에게 풀어버리는 것도 괜찮
을 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선 기코가 적당한 상대가 아닐까?
나이도 훨씬 많아 동년배 소녀에게 느끼눈 만큼의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도 안심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기코의 뜨거운 키스에 응하는 마사키의 심리에는 그런 요소가 있다.
때문에 처음부터 성적인 뉘앙스가 진했다.
다만 수동적인 입장을 취하며 먼저 앞서 나가지 않았다.
입술을 떼고 뺨을 서로 밀착시키며 떨리는 호흡 속에서 마사키를 강하게
끌어안은 키코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라고 유혹했다.
<저도요.>
<그럼 오늘 밤.>
이라고 속삭이며 풍만한 가슴을 그에게 밀착시켜 누르며 몸부림쳤다.
<우리 집에 묵어요.>
<그럼 사카다가 싫어할 거예요.>
<요시코가 그렇겠죠?>
<......>
<분해요.>
기코는 다시 마사키의 입술을 덮쳤다.
<지금도 요시코를 생각하죠?>
<그렇진 않아요.>
<거짓말.>
문득 마사키는 대담한 생각을 했다.
(해 보자. 놀라지 않을까? 그땐 그때야. 나도 때로는 비약하고 싶어. 요시
코에게 말해 버릴지도 몰라. 그것 역시 나중 문제야. 싫다면 그만 두면 되지
뭐.)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한 마사키는,
<당신도 좋아요.>
라고 하고는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키스했다.
도라는 조사를 붙인 건 요시코를 배신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행동으로는 이미 배신하고 있으면서도 그런 말을 하는 심리가 스스로도 우
스웠다.
다음에 마사키는 자신의 등을 감싼 기코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몸에 붙였
다.
순간 기코의 몸 전체에 경련을 일으켰다.
<오늘 밤 우리 집에 묵어요. 정 곤란하다면 단둘이 산책이라도.>
<가능하면 그렇게 하죠.>
<꼭이예요.>
마사키는 기코의 허벅지에 손을 댔다.
기코는 도망치지 않았다.
오히려 손을 받아들이기 위해 몸을 틀었다.
손은 스커트 속으로 들어가 땀이 조금 배어 있는 탱탱한 허벅지를 타고 은
밀한 천조각에 도착했다.
팬티 위로 둥그스름한 둔덕이 느껴진다.
기코는 당화하거나 놀라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처음이 아니구나.)
헐레벌떡언덕에서부터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새삼 실망과 안심 그리고 더
큰 기대가 느껴졌다.
또한 굳이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감추려 하지 않는 기코에게서 그 어떤
종류의 신뢰감을 갖게 되었다.
엄격한 장군의 딸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었다는 것에 호기심도 들었다.
그녀의 손놀림은 미묘했다.
남자에게 헌신하려는 미치코와 같은 기교가 아닌 기코 자신의 즐거움에 의
해 자유분방하게 움직이는 듯했다.
마사키의 손은 열기를 느낀다.
그건 피부에서가 아니라 여체의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은밀한 열기였
다.
얇은 팬티 위로 요시코와 미치코를 만져본 적이 있었다.
그땐 좀 부드러우면서도 껄끄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없
다.
기코의 초원이 요시코보다도 밀도가 낮고 짧지만 훨씬 보드랍기 때문이다.
한편 기코는 이미 망설임 없이 손을 움직이고 있다.
덩어리에 직접 손을 대고 밖으로 끌어내 놓고 있었다.
<아아...>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강하게 쥐었다.
그에 마사키의 몸도 반응했다.
농후한 애무를 나무며 기코는,
<이미 요시코와도 이 정도는 했었죠?>
하고 물었다.
마사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손만 잡았나요?>
자존심을 자극하는 교묘한 질문이다.
마사키는 신중했다.
<그것도 아직.>
<어머! 설마? 왜요?>
<......>
<미안해요.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단 지금은 그녀를 생각하지 말아요.>
<네, 하지만 그녀 이야기를 꺼낸 건 기코 씨예요.>
<그랬군요. 이제 말 않겠어요.>
마사키의 손가락은 기코의 복잡한 화원에 다달았다.
그곳은 길을 잃을 정도로 복잡하였다.
(난 언제나 여기까지다. 더 이상 전진하지 못했지. 하지만 기코와는 억제하
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원해요.>
기코는 키스해왔다.
<알아요. 기뻐요. 하지만 나중에요.>
<지금 원해요.>
그건 거짓말이다.
아니 지금 당장 원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잘 알
고 있다.
<지금은 안 돼요.>
라고 대답하는 기코의 목소리에는 연하의 남자가 조르는 것을 깨우치는 느
낌이 있었다.
<나중에요.>
그때 현관에서,
<다녀왔습니다.>
라는 레이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얼른 떨어져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사카다의 설명으로는 요시코의 태도가 단호했다고 한다.
우리 집 손님을 다른 집에서 저녁 식사하게 하는 건 사카다가의 수치가 된
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내성적인 레이코가 왠일인지 자신의 의견을 얘기했다.
<우리 집에서 위스키를 드시고 식사는 사카다씨 댁에서 하시면?>
<아니 그러면 느긋하게 술을 마실 수가 없어요.>
기코가 반대했다.
<내가 가서 요시코에게 말해 볼게요.>
마사키는 기코를 만류하며,
<내가 다녀 오는 게 좋겠어요.>
마사키는 휴카이의 집을 나섰다.
기코가 문 밖까지 나와 그를 배웅했다.
<꼭 돌아오는 거죠?>
<네.>
기코는 말 이상의 의미를 젖은 눈으로 전해왔다.
그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욕정이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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