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청춘야망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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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215회 작성일 17-02-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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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시작되었다.
마사키는 3학년이 되었다.
4월의 남녀 통합은 이름뿐이었다.
전의 학교에서 각각 수업을 받는 이전과 다를 것 전혀 없었다.
이미 마사키는 기코와 맺어졌고 미치코와도 관계를 가졌다.
요시코를 깊이 사랑하면서도 그렇게 되고 말았다.
남자의 에고이즘으로 그녀에 대한 애정에 변함이 없는 이상 결정적인 배신
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점심을 먹고 두 사람은 요시코의 방으로 들어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를 안았다.
긴 키스 중에 마사키는 자신의 몸을 내놓으며 요시코의 손을 잡아 이끌었
다.
요시코는 입술을 떼고 그의 어깨에 뺨을 비벼대며 덩어리를 쥐었다.
마사키의 손도 요시코의 꽃밭을 더듬었다.
팬티를 내렸다.
이미 그 안은 뜨거운 열기와 열정으로 넘치고 있었다.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의 손이 계곡으로 숨어 들어가지 시작했다.

5월이 되어서야 최초로 문예부가 이시이 선생의 추진력에 힘입어 제1회 양
교 상견례라는 교류의 장을 열었다.
회의를 끝내고 부실을 나오려는데 레이코가 다가왔다.
<레이코 씨를 만난 줄은 몰랐어요.>
<전부터 저도 도요신 여고 문예부였어요. 언니의 전언이 있어요.>
<네.>
<오늘 집에 들려 달라고.>
<집에요?>
<네.>
<무슨 일로?>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럼.>
레이코는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나갔다.
여학생들은 나가고 남학생들만 남았다.
한 후배 녀석이 투덜댄다.
<회의만 끝나고 그냥 가버리다니. 이게 무슨 남녀 공학이야.>

원피스 차림의 기코가 마사키를 맞았다.
<오랫만입니다.>
<그렇네요. 지금 아버지는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세요. 큰 소리 내지 마시
고 들어오세요.>
기코는 현관문을 닫은 뒤 두 손으로 마사키의 손을 잡았다.
<잘 왔어요.>
<망설였지만 오고 말았어요.>
<올라가요. 레이코는 어머니와 우시가와에 갔어요.>
<그래도 될까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마사키는 기코에게 이끌려 그녀의 방으로 갔다.
기코는 옆에 앉아 그의 어깨를 안았다.
여인의 향기가 가슴을 셀레게 했다.
뭉클거리는 유방이 그를 눌러왔다.
<내 결혼 기쁘죠?>
<솔직히 기쁘진 않지만 축하드려요.>
<이쪽을 봐요.>
마음과 달리 몸은 기코에게 반응을 보인다.
바로 눈 앞에 기코의 얼굴이 있었다.
그 눈은 젖어 있다.
<키스해 줘요.>
마사키는 고개를 저으려 했다.
그러나 몸이 그의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
빨려들 듯이 기코에게 이끌렸다.
입술이 부딪치자 기코는 세게 그를 안았다.
마사키도 무의식 중에 끌어안았다.
처음부터 기코는 격렬하게 키스를 해왔다.
(난 지금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 남의 약혼녀를 도둑질하고 있는
것이다.)
마사키는 분열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키스를 계속했다.
그 입술과 혀의 감촉은 그의 기억에 분명히 남아 있다.
입술을 떼고 기코는,
<당신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라고 했다.
그녀의 뺨은 뜨겁고 목소리는 달콤했다.
<그건 무리죠?>
<그럼 난 결혼하지 않을래요?>
<......>
<정말이예요.>
거짓말임에 뻔하다.
기코에게 마사키가 그토록 소중한 존재일 리는 없다.
마사키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어떻하려구요?>
<당신과의 일을 공표하죠.>
<......>
<후후후, 농담이예요. 미안, 화내지 말고 날 봐요.>
기코가 그의 성난 중심으로 손을 뻗어 온 것은 그 뒤 키스 도중이었다.
반사적으로 마사키는 거부하려 했다.
그러나 기코는 막무가내였다.
애무를 하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기코는 약혼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마치 타인의 일 이냥 무덤덤한 진술이었다.
평범한 회사원이고 시집은 고쿠라로 아시다테 야마 근처의 후쿠노라고 했
다.
미치코와 같은 지구에 있는 주택가이다.
<그 사람과는?>
<육체 관계를 묻는 거죠? 키스가 전부예요. 성실함이 그 사람의 전부니
까.>
(나와 키스한 이 입술로 그 남자와도 키스한 거야.)
기코가 정조 없는 여자라는 싫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이것이 여자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 남자에게 죄의식이 느껴지기
도 했다.
기코는 그의 몸을 자기 위로 얹고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첨단을 뜨거운 샘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되리라고 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기를 기대하고 왔다.)

천황 봉영을 위한 임시 휴교를 하는 날 마사키는 기코와 최후의 밤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 날은 기코의 결혼 1주일 전이었다.
고쿠라역 대합실에서 만났다.
마사키는 부모님께 친구 집에서 공부하고 자고 오겠다는 핑계를 대었고 기
코는 고쿠라에 혼자 사는 여학교 친구의 집에서 묵을 것라고 말해 두었다.
바로 그 친구의 아파트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친구는 집을 비워주고 다른 곳에서 묵기로 되어 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전차를 타고 그곳으로 갔다.
낡고 어두운 느낌의 아파트였다.
그러나 들어간 방은 깨끗하고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책장에는 교육관계 서적들이 늘어서 있었다.
<학교 선생이예요.>
<뭐라고 설명했어요?>
<누워서 얘기해요.>
기코는 재빨리 이불을 깔고 그와 함께 누웠다.
<다 말했어요. 우린 숨김 없는 친구이니까.>
마사키는 그녀의 허벅지를 더듬었다.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나도 그 애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까. 그녀는 같은 학교의 유부
남과 깊은 관계예요. 들키면 면직감이죠.>
<그럼 오늘 밤 그를 만나나요?>
<아뇨, 혼자 사는 다른 선생 집에 갔어요. 당신은 그런 거 신경 쓸 것 없
어요.>
<네.>
기코의 손이 바지 위로 중심부를 어루만진다.
<이제 만나주지 않겠죠?>
기코는 열렬하게 키스를 해왔다.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이대로 함께 도망칠래요?>
드라마틱한 즐거움을 맛보려는 장난이다.
<......>
<역시 요시코 씨를 사랑하는군요. 분하지만 하는 수 없죠.>
<기코 씨도 결혼하면 남편을 사랑하게 될 거예요.>
<당신을 양자로 데리고 가고 싶어요.>
그 비약적인 발상에 마사키는 어이가 없었다.
<뭔가 깔지 않으면 시트에 얼룩이 생길 지도 몰라요.>
<괜찮아요. 친구는 자극을 받을테니 오히려 좋아할 걸요?>
상체를 일으켜 기코는 나신이 되었다.
달빛이 뽀얀 살결에 부딪쳐 영롱한 알갱이로 부서졌다.
(아름답다.)
욕정과는 별개로 그렇게 생각했다.
의외로 가슴이 풍만하고 허리가 잘록한 것을 발견했다.
<소중한 밤이예요. 자면 안 돼요.>
기코는 마사키에게 정성을 다해 애무했다.
<난 남편에게는 이렇게 안할 거예요.>
실제로 그럴 지 어떨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믿는 척 했다.
기코를 끌어안은 마사키는 자제심을 완전히 내던져 버리고 온 몸으로 사랑
을 갈구했다.
기코도 몸을 떨며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환희의 순간이 지난 뒤 조용히 기코는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만족했나 보다.)
마사키는 부듯함과 더불어 한시름 놓았다.
기코와의 이별 첫 번째 의식이 끝난 것이다.
기코는 한참동안 절정의 여운을 맛보려는 듯 그의 등을 쓸며 움직이지 않
았다.
<무겁지 않아요?>
무릎으로 체중을 받치고는 있지만 가슴은 기코를 내리누르고 있었다.
<아니, 이대로 있어요.>
기코는 고개를 저었다.
<날 봐요.>
기코의 눈을 보았다.
눈가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기코는 정감어린 눈빛으로 마사키를 응시하며,
<이렇게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도요.>
<싫어!>
불쑥 높은 소리로 외치며 그를 끌어안았다.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다니 싫어.>
<그렇지만...>
<다신 안 되나요?>
<네.>
마사키는 아직 기코의 화려한 내부에 잠겨 있다.
그것이 다시 기운을 되찾아갔다.
기코도 알아차렸다.
마사키가 허리를 물결치기 시작했다.
<아아...>
기코가 신음했다.
<잠깐 기다려요. 오늘 밤은 헤어지지 않아도 되니까. 시간은 충분해요.>
마사키는 끄덕이고 기코에게서 떨어졌다.
기코는 일어나 마사키의 몸에 맺혀 있는 땀을 닦아주었다.
<난 나쁜 여자예요. 후후후.>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기코, 나야.>
여자 목소리였다.
<친구예요. 스즈코, 잠깐 기다려.>
기코는 재빨리 슬립을 입고 문으로 갔다.
<잠깐 열어 봐.>
<혼자야?>
<응.>
기코가 문을 열었다.
<잊은 것이 있어서. 들어가도 돼지?>
마사키는 머리 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썼다.
기코는 방에 들어온 스즈코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거야. 오늘 밤에 필요하니까.>
<너, 일부러 두고 간 거 아냐?>
<후후후, 그럴 지도 모르지. 근데 너의 그이 얼굴을 보고 싶어.>
<방해놓으려구?>
<아니 곧 갈게. 소개시켜주면.>
기코는 마사키를 불렀다.
마사키는 망설였다.
다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할 수 없이 고개를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동그스름한 귀여운 얼굴이었다.
오른쪽 뺨에 보조개가 생긴다.
<예상대로야. 네가 빠진 것도 무리가 아닌데. 나 점점 나가고 싶지 않아지
는데?>
<그럼 우리에게 맥주라도 줄테야?>
<좋아. 여기서 한 잔하고 가지. 뭐.>
기코가 마사키에게 고개를 돌렸다.
알몸에 슬립만 걸치고 있어 유방과 다리 사이의 은밀한 검은 그림자까지
훤히 보였다.
<어때요?>
마사키는 의외의 상황에 놀라면서도,
(운 좋게 귀한 맥주를 마시게 되었구나.)
라고 기뻐했다.
<전 상관없습니다.>
<그럼 일어나요.>
<아, 지금은 안돼요.>
이불 속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마사키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스즈코가 눈치를 채고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졸도하진 않을테니까.>
<아무래도 스즈코가 당신 거기를 보고 싶은가 봐요.>
<그건 그래.>
기코에게 호색성이 있다는 건 이미 아는 바였다.
그리고 친구인 스즈코도 보통은 넘는 것 같았다.
더구나 나이차가 제법 나는 마사키 앞이라 모두 대담해진 것이다.
기코는 마사키를 보고 웃으며,
<스즈코에게 보여 줄래요?>
그 눈에는 욕정과 장난기가 뒤섞여 있다.
(어쩌면 두 사람은 처음부터 일을 이렇게 끌고 갈 생각이었을 지 모른다.
기코 씨가 날 이 여자에게 인계하려는 것인가? 설마 그런 생각을 하려구?)
마사키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일은 할 수 없어요.>
<싫다면 하는 수 없죠. 그럼 난 맥주 사가지고 올게.>
스즈코가 나가고 기코가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역시 당신에게 흥미가 있나 봐요. 한잔 하고도 돌아가지 않을지
몰라요?>
<그럼 제가 돌아가죠.>
<안돼요.>
세 사람은 술을 마시며 문학, 영화, 그림 이야기를 했다.
스즈코는 전후 문학에 관심이 많아 마사키와 좋은 얘기 상대가 되었다.
<좀 취한 것 같은데.>
스즈코가 그렇게 말한 건 셋이서 6병 채 맥주를 비우고 7번째 병을 딴 직
후였다.
그러자 기코가 그에게 물었다.
<그럼 이정도로 끝낼까? 더 하고 싶어요?>
<저도 됐습니다.>
스즈코는 인사를 하고 비틀비틀 일어났다.
기코가 따라 일어나서 친구를 부축한다.
<괜찮아?>
<그럼.>
<여기서 잘래?>
<아니 안되지. 오늘밤은 너의 최후의 밤이잖아?>
<괜찮아.>
그러자 스즈코는 무너지듯 마사키 옆에 앉아 그의 무릎 위에 손을 얹었다.
<나 여기 있어도 돼요?>
<물론이죠. 제가 돌아가면 되죠. 아직 마지막 기차는 탈 수 있어요.>
<안돼요. 그렇게 하면 난 평생 기코의 원망을 살 거예요.>
스즈코의 마사키의 무릎을 쓰다듬었다.
<내겐 신경쓰지 말아요. 당신에 대해선 다 알고 있으니까. 셋이서 있어
요.>
기코도 옆에서 그를 붙잡았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기코가 재빨리 이부자리를 준비했다.
<난 잠옷으로 갈아입어야 겠네. 실례해도 되죠?>
<네.>
스즈코는 스스럼 없이 그의 앞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마사키도 바지를 벗었다.
누워서 마사키를 올려다 보던 스즈코가 기코에게 말했다.
<숙박비와 술값은 해야지 않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한 번 보고 싶어.>
<나중에.>
기코는 그렇게 얼버무리고 재빨리 슬립 차림으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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