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청춘야망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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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267회 작성일 17-02-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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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여 명의 꾸준한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정식 출판된 거라 다른 데 퍼가시지 말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 해 6월, 태풍 데라가 서일본 일대를 강타했다.
아오구모마루라는 배가 침몰되어 승무원 133명이 거센 파도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여름 방학 중에 마사키의 형 일가는 고쿠라로 이사했다.
가나와이의 공장이 문닫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은 형이 시장에서 작은 과자집을 시작한 것이다.
2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사카다가 문예부로 찾아왔다.
마사키는 혼자 학교 사회부장인 곤도오에게 청탁받은 학교 신문에 싣을 단편 소설을 쓰고 있었다.
사카다는 그의 팔을 잡고 입을 귓가에 댔다.
<너, 나카가와 에리코에게 관심 있는 거 아냐?>
<무슨 소리야?>
<내가 보기엔 두 사람이 서로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 누나에게 보고해야 겠어.>
에리코는 체조부에서 1학기 말에 문예부로 옮겨 온 여학생이다.
아담한 체격에 귀여운 미소녀로 상냥한 미소가 매력적이어서 남학생들에게 꽤나 인기가 높았다.
며칠 전에 문예부원인 무라세키도 그에게 에리코와의 관계를 추궁해온 적이 있었지만 마사키는 친한 선후배로서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을 뿐 이성으로서의 감정은 추호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
<정말이지?>
<맹세할 수 있어.>
<그럼 됐어. 누나는 순정파야. 누나를 슬프게 하면 안돼.>
<염려 마.>
사카다가 나가고 조금 뒤에는 문예부 2학년인 미즈노 와다가 들어왔다.
<선배님 혼자예요?>
<네.>
<마침 잘 됐네요.>
와다는 다가와 그에게 바싹 가까기 섰다.
그 나긋나긋한 몸의 경쾌한 움직임에서 남자를 자극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 아이는 항상 묘한 색기를 발산한다.)
<저, 상의할 게 있어요.>
<어떤?>
<좀 말을 꺼내기가 힘든데.>
그녀의 눈가에는 남자를 도발시키는 이상야릇한 기운이 감돌았다.
마사키가 망설이는 와다를 의자에 앉히고 편안하게 다둑거려 주었더니 드디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일요일에 스에마쯔 선배 집에 갔어요.>
스에마쯔는 마사키의 동급생으로 같은 문예부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와다는 더욱 얼굴이 붉어졌다.
<내게 키스했어요. 강제로.>
<정말인가요?>
와다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끄덕이다가,
<그것 뿐만이 아니예요.>
그리고는 갑자기 그에게 부딪쳐왔다.
마사키는 당황하여 그녀를 밀어냈다.
그러나 다시 그의 팔을 잡는다.
와다에게서 물씬 여인의 향기가 묻어났다.
(누가 보면 곤란하다.)
마사키는 그녀의 어깨를 잡아 조심스럽게 가슴에서 떼어냈다.
그녀는 부끄러워 그랬을 것이다.
(분명 더 큰 일이 있었다. 스에마쯔 이 녀석.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일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면 일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문예부의 체면은 떨어
지고 부장인 이시이 선생까지 문책당한다. 가능하다면 나와 당사자들간에
매듭지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마사키는 와다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여긴 누가 불쑥 들어올 지도 모르니까 조용한 곳에 가서 얘기 계속해
요.>
마사키는 와다를 데리고 헐레벌떡언덕쪽으로 갔다.
방과 시간이 많이 지난 터라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스에마쯔가 어떻게 했나요?>
<나, 빼앗겼어요.>
와다는 그의 팔을 잡고 울기 시작했다.
마사키는 그녀의 팔을 풀고 그 어깨를 감쌌다.
<저쪽에 작은 바위가 있어요. 저기 앉아서 얘기하죠.>
와다는 울먹이며 끄덕였다.
두 사람은 길에서 벗어나 숲 속으로 들어갔다.
혹시 사람들의 눈에 띄면 밀어를 나누고 있다고 의심받겠지만 그래도 이렇
게 길에서 우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언젠가 요시코와 왔던 장소이다.
마사키는 와다를 앉히고 자신은 그 옆에 웅크리고 앉았다.
<울지 말아요. 스에마쯔에게 처녀성을 빼앗겼나요?>
곤란한 질문이지만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모르겠어요.>
<모르겠다니요? 어째서?>
<정신이 없었거든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사람이 이제 돌아가라고 했어
요.>
와다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럼 곤란하군요. 미안하지만 좀 자세히 말해 줄 수 있어요?>
와다를 위해서 정확히 판단해야겠다는 생각 뿐만 아니라 타인의 비밀을 알
고 싶은 심리도 없진 않았다.
와다는 울먹이면서도 그의 구체적인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했다.
스에마쯔는 지난 주 일요일에 다른 부원들도 온다고 그녀를 꾀어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간 뒤 강제로 옷을 전부 벗기고 안았다고 하였다.
<아프던가요?>
<......>
<아프지 않았어요?>
<네.>
(저항이 거세자 성미가 급한 그 녀석이 도중에 포기해 버린 것이 아닐까?)
<하지만 아프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저항하는데 너무 열중하는 바람에 순간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 건 아
닐까?)
마사키는 아직 처녀를 모른다.
알고 있는 지식으로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뿐이다.
<출혈은?>
와다는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보기엔 그가 마지막에 포기한 것 같아요.>
<하지만 불안해요. 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출혈이 없는 경우도 있다니
까. 저...>
<뭐예요?>
<난 더 이상 그 사람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럼 내가 그에게 그런 말을 전할까요?>
<아뇨, 이 일은 더 이상 말하지 말아요.>
<그럼 진상을 모르죠. 당신도 분명치 않고.>
갑자기 와다가 그에게 쓰러졌다.
상체를 그대로 부딪쳐 오면서 그의 무릎에 손을 얹었다.
<저, 난 마사키 선배가 확인해 주었으면 해요.>
<내가? 어떻게?>
<날 진찰해 보고.>
전혀 예상도 못한 부탁에 마사키는 당혹감과 가슴의 두근거림을 겨우 누르
며 말했다.
<난 몰라요.>
와다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마사키 선배라면 알 수 있을 거예요.>
<내게 당신 몸을 진단하라구요?>
와다는 고개를 숙이고 끄덕였다.
(혹시 이 애는 날 유혹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와다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마사키 무릎에 그 얼굴을 파묻었다.
<부끄러워요.>
결국 마사키는 와다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덫일까, 파격적인 유혹일까, 정말 걱정이 되어서일까?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무튼 선의로 해석하자.
처녀의 은밀한 그곳을 보고 싶은 강한 호기심이 있었다.
마사키는 쥐를 살피고는 바위 옆 마른 풀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 여기 누워요.>
<부끄러워요.>
<그럼 그만 둘까요?>
<아뇨.>
와다가 길게 누웠다.
<나를 믿어요. 난 확인만 하는 거니까.>
그녀의 스커트에 손을 대며 마사키는 와다가 거부하기를 바랬다.
물론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기대도 컸다.
그녀는 순순히 가만히 있었다.
천천히 스커트 자락을 걷어 올렸다.
복숭아빛과 우유빛이 잘 섞은 듯한 허벅지가 드러난다.
눈부시도록 새하얀 팬티가 눈을 자극한다.
희미하게 검은 그림자가 떠오른다.
(날 찾아오기 전에 갈아 입었을 것 같다.)
그녀의 몸은 긴장으로 굳어있었다.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괜찮겠다.)
낮게 이름을 불러 보았다.
대답이 없다.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이게 정말 현실일까?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닐까?)
와다의 앙징맞고 아기 같은 손이 얼굴을 감싸고 있다.
(잔인한 일이 아닐까?)
그러나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여기에서 그만두는 것은 오히
려 더욱 잔인한 것일리라.
<정말 괜찮아요?>
와다는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스럽게 흰 천조각에 손을 댔다.
아래로 끌어 내렸다.
나지막한 소담한 숲이 드러났다.
머리카락보다 좀더 붉은 기운을 띄고 있었다.
팬티를 완전히 벗겨냈다.
그것을 뭉친 뒤 잠시 생각하다가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와다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손을 잡았다.
그녀는 손에 힘을 주어 얼굴에서 떼지 않으려고 하면서 고개를 옆으로 흔
들었다.
<잠깐 이쪽을 좀 보세요.>
잠시 후 와다가 손을 떼고 그를 본다.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
눈동자 깊숙이 하늘거리는 뭔가가 떠오르는 듯 했다.
(이 애에게서 갑작스런 변화가 느껴진다. 이 사람은 지금 타오르고 있다.
본 뒤에 내가 요구하면 거부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와다는 다시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날 믿죠?>
와다는 끄덕였다.
마사키는 소녀의 은밀한 꽃밭을 볼 수 있는 귀한 권리를 얻은 기분이었다.
<다리를 벌려요.>
와다는 가만히 있었다.
다시 한 번 더 말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사키는 조심스럽게 양쪽으로 다리를 밀었다.
조금의 힘은 느껴졌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얼굴을 가져갔다.
확인해 본 결과는 그의 예상대로였다.
비너스의 입구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엷은 막이 자리잡고 있는
걸 발견했다.
처녀의 신성한 커튼에는 세 개의 작은 구멍이 나있었다.
(상상하던 것과는 다르다. 여자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구나.)

두 사람은 그 은밀한 진찰실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남자를 믿는 건 위험한 일이야. 스에마쯔 같는 녀석을 믿다니. 그래도 이
번에는 위험을 면해 다행이지만.>
<......>
<게다가 날 믿고 또 이런 일을 벌이다니?>
<죄송해요.>
<아까 내가 당신 속으로 들어가려 했으면 어쩔 뻔 했어요?>
<......>
<만일 내가 흑심을 품었다면 당신은 막지 못했을 거예요.>
<......>
와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는 주의하는 편이 좋아요.>
<네.>
<두 번 다시 내게 그런 일을 부탁하면 안돼요? 그땐 분명히 당신을 가져
버릴테니까.>
마사키는 자신의 말이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처녀의 상징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는 흥분때문일 것이다.
악마적인 흥분을 느끼면서 마사키는 불쑥 말을 내뱉았다.
<다시 한 번 보여줄래요?>
잠시 사이를 두고 와다가 말했다.
<놀리는 거죠?>
마사키는 와다의 등을 안으며 뒤로 쓰러졌다.
와다는 저항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풀 위에 나란히 누웠다.
나뭇가지 사이로 맑은 하늘이 보였다.
와다가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누구나 언젠가는 체험하게 되겠죠?>
<그래요.>
<난 선배가 좋아요.>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래서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요.>
마사키의 몸이 그 달콤한 유혹에 급속히 부풀어 올랐다.
와다는 마사키 쪽으로 몸으로 돌렸다.
<선배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걸 알아요. 사카다 씨의 누나죠?>
<어떻게 알았어요?>
<모두 알고 있어요.>
와다는 뺨을 붉혔다.
눈은 촉촉히 젖어 있다.
<이미 그녀와 깊은 사이죠?>
<누가 그래요?>
<내 생각이예요. 하지만 연인이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래서 마사키 선배에게 부탁했어요.>
<사랑한다고 다 관계를 갖는 건 아니예요.>
<어째서?>
<이유는 없어요. 아직 그래서 안될 것 같아서요.>
<질투는 안해요.>
마사키는 오른손을 뻗어 와다의 가슴 위에 얹었다.
순간 그녀의 몸이 굳어졌다.
나이보다 훨씬 숙성하여 자신이 경험한 여러 여자들 중에서 가장 풍만한 요시코의 가슴보다 더 컸다.
옷 위에서도 유두를 금방 알 수 있었다.
마사키는 가슴 전체를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원한다면 정말 허락할래요?>
<약속해 줄래요?>
<약속?>
<네, 언제?>
(역시 이 아이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 있었구나. 하지만 혹시 관계를 갖은 후에 매달리거나 요시코에게 알리지 않을까?)
평소에 얌전하던 소녀가 너무나 파격적인 유혹을 해온 터라 은근히 겁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여 처녀를 준 뒤에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성급히 결정내릴 일이 아니라 좀더 와다에 대해 알고난 뒤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추워지기 전에 당신을 갖겠어요.>
<믿어도 돼요?>
<그 대신 비밀로.>
<알고 있어요.>
와다는 심호흡을 했다.
그 파동이 가슴을 만지고 있는 그의 손까지 전해져왔다.
<그럼 약속의 표시로.>
키스도 없이 육체 관계를 맺을 약속을 하는 건 너무 동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개운치 않았다.
마사키는 와다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와다는 순간 그를 끌어안았다.
마사키는 몇 번에 걸쳐 점점 깊고 농밀한 키스로 전환해갔다.
와다의 심장 소리가 한층 크게 들려왔다.
(미치코와 기코는 연상이었고 리드당하는 입장이었다. 나오미는 남자와 자는 걸 대수럽지 않게 여기는 아이였고.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어디까지나 내 책임인 것이다. 여기에서 그만 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와다가 어느 정도 타오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왼손을 허리에서 그 아래로 더듬어 내려갔다.
와다는 저항하지 않았다.
마사키가 하는 대로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그러나 그의 손이 뜨거운 열기를 느끼는 순간 갑자기 몸을 떨며 다리를 꼭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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