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청춘야망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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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2,928회 작성일 17-02-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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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히 학생회가 만들어지고 곤도오가 학생회장에 당선된 날, 방과 후에
마사키는 3학년 문예부 간부들과 부실에서 문예지 출간에 대해 얘기하고 있
었다.
회의가 끝난 것과 비슷하게 나카가와 에리코를 선두로 여자 부원들이 들어
왔다.
스에마쯔는 와다 옆으로 갔다.
<잘 지냈어?>
와다는 힐끗 마사키를 쳐다본 뒤,
<네.>
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눈에 색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에 마사키는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
다.
당연히 스에마쯔를 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잠시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마사키는 슬쩍 훔쳐보았다.
와다의 태도가 미묘했다.
싫은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히려 여성스러움에 요염함까지 풍기고 있었다.
마사키에게 하던 말과는 다른 것이다.
(여자란 비록 싫어했더라도 자신을 여자로 대하는 남자에 대해서는 특수한
감정을 품는 것인가? 무의식 중일지 모르지만 색기를 발산하고 있지 않은
가?)
마사키가 회의 결과를 부장인 이시이 선생에게 보고하고 돌아오자 스에마
쯔와 와다가 보이지 않았다.
희미한 질투심을 느끼고는 무라세키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스에마쯔 녀석, 미즈노 와다에게 자꾸 어디를 가자는 것 같았어.>
아무리 스에마쯔가 설득하더라도 본인에게 그럴 의사가 없으면 따라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정 싫으면 주위의 도움을 청할 수도 있었을텐데.
마사키는 배신당한 기분이 들어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다음 날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마사키는 어제에 이어서 편집 회의를 하러 부실로 갔다.
스에마쯔가 순정파 무라세키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익 지사를 존경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데이트까지 그런 곳에서 하다니
놀랍다. 그래 와다가 거기에 흥미를 보였어?>
마사키는 무라세키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스에마쯔는 혀를 찬 뒤 큰 한숨을 내쉬었다.
<바보 같으니. 묘지는 산 속에 있어. 누구도 올 리 없지. 즉 둘만이 오붓하
게 있을 수 있다구,>
<키스라도 했다는 거야?>
<당연하지.>
마사키는 자신을 향하는 스에마쯔의 눈빛에서 비웃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뿐만이 아냐. 난 지사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지.>
<그래서?>
그때 스에마쯔가 다시 마사키 쪽을 봤다.
<너 그 애에게 난 악당인까 조심하라고 했지?>
<아니.>
<거짓말 마. 와다한테 다 들었어.>
<뭐랬는데?>
<내가 어깨를 안고 키스한 뒤 꼭 끌어안자 그 앤 마사키 씨가 두려워요
라고 했어.>
<내가 두렵다고?>
<그래, 넌 자신만 빼고 다른 남자는 물론이고 특히 나를 조심하라 라는 말
을 했다며?>
<아냐.>
<거짓말 마. 네가 두려워 나와의 일을 네게는 꼭 비밀로 해달라고 했어.>
<그런데 왜 내게 그런 말을 하지?>
<난 네가 두렵지 않으니까.>
무라세키가 호기심과 동시에 의혹으로 가득찬 눈빛을 하고 끼어들었다.
<그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하고. 그래서 어떻게 됐어? 계속해 봐.>
<그녀가 매달려 왔어. 와다의 그 큰 유방이 내 가슴을 누르는 거야. 내가 가슴을 애무하자 몸을 꼬더군. 그리고 다시 키스와 애무를 한참동안 반복했지. 그러는 도중에 사랑한다는 말도 몇 번 해주고.>
<그래서?>
<이번에는 손이 가슴에서 허리로 내려갔지.>
<저항했겠지?>
<노우. 저항을 하다니. 전혀 그런 기색은 없었어.>
무라세키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런 창작을 누가 믿겠까봐?>
<지난 번엔 심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그만뒀어. 그렇지만 이번에는 다시 그
런 일이 생길까봐 그 애는 전혀 저항하지 않은 거야.>
<그래?>
<그 아이의 몸은 점점 뜨거워졌어. 고무줄이 헐렁해서 내 손가락이 쉽게 그곳을 더듬을 수 있었지.>
<음...>
무라세키는 신음소리를 냈다.
<난 천천히 애무하면서 이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고 뉘었
지.>
<그래도 저항 안했어?>
<그럼. 뉘운 다음 천천히 흰색 팬티를 벗겼지. 와다는 내게 매달려 오히려
엉덩이를 들어주던데. 그앤 두려워요라고 했지만 내가 안심시켰지. 그녀가
원하고 있었어. 중지는 그애에 대한 배신이니까.>
스에마쯔는 마사키를 보았다.
<그렇게 생각지 않아?>
<됐어. 계속해 봐.>
마사키는 우월감에 가득 찬 눈을 보며,
(창작이 아니다. 사실이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난 팬티를 벗겨 옆에 놓자 그녀는 그걸 가방에 숨겼어.>
마사키는 주머니에 넣었었다.
<그리고 난 와다를 진정한 여자로 만드는 의식을 진행했어.>
스에마쯔의 눈은 광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마사키, 너도 와다에게 나랑 똑같은 걸 해 보고 싶었지?>
<그 애가 그러던?>
<그래. 네가 왜 중단했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너 조루나 임포 아냐. 하하하.
넌 실패했지만 난 성공했어. 이걸 봐.>
스에마쯔는 안주머니에서 종이 봉투를 꺼냈다.
봉투에서 나온 건 흰 손수건이었다.
중앙에 검붉은 꽃무늬가 번져 있었다.
<자, 잘 봤지?>
<알았어. 그만 해.>

와다를 만난 건 며칠 후, 일이 있어 여고의 문예부 선생을 만나고 돌아오
다가 운동장에서 혼자 걸어 오는 와다를 만났다.
<요즘은 문예부실에 안 오나요?>
<미안해요. 여러 가지 일이 좀 바빠서.>
와다는 고개를 숙였다.
그에 대한 배신에 죄책감을 느끼는 듯 했다.
<그랬군요, 한 번 놀러 오세요.>
<네. 선배에겐 정말 미안해요.>
<역시 스에마쯔를 좋아했었나요?>
와다는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네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와다는 그대로 지나쳐갔다.

가을은 쏜살 같이 지나가고 12월이 되어 겨울 방학을 맞게 되었다.
이모부의 사업 실패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마사키로서는 내년 3월에 졸업이 아니라 마치 도중에 중퇴 당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울적함을 위로하러 사카다가 찾아왔다.
부모가 요시코와 마사키의 관계를 눈치채고 억지로 결혼시키려는 걸 포기하고 취직을 허락해줘 가요바시에 있는 도요마 은행에서 내년 2월부터 근무한다는 말을 했다.
그건 마사키가 자립할 때까지 기다리려는 장기적인 계획의 시작이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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