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나의사랑나의어머니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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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8,115회 작성일 17-02-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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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장

세월이 많이 흘렀다.
7년이란 시간은 엄마와 아들의 몸과 마음을 여러가지로 변화 시켰다.
이제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의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경숙은 한강이 저만치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의 거실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그 동안 살아왔던 날들을 회상하며 상념에 젖어 있었다.
굽이쳐 흐르는 한강의 희쁘연 물결이 마치 지나온 자신의 삶에 배어버린 어두운 색채처럼 침침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다시 한 모금 진한 향기가 묻어나는 커피를 마셨다.

"엄마....."

경숙은 눈을 들어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아들인 민수가 헐렁한 잠옷을 입고 거기에 서 있었다.

"응... 잘 잤니?"

훌쩍 커버려서 어렸을 때의 모습을 찾기엔 다소 생소한 느낌에 당황함과 어색함을 감추며 경숙이 말했다.

"지금 몇시에요? 엄마...."

아직도 잠이 덜 깬 모습으로 냉장고의 문을 열고 오렌지 쥬스를 꺼내며 아들이 건성으로 말했다.

"벌써 점심때야, 간밤엔 업어가도 모르게 잠을 자더구나...."

"좀 피곤했나봐요..."

투명한 유리컵에 노란색 오렌지 쥬스를 따르며 아들이 말했다.
그런 후에 아들은 컵을 들고 엄마가 앉아있는 쇼파의 앞자리에 앉으며 쥬스를 한 모금 마신후에 컵을 탁자에 내려놓고는 커다랗게 기지개를 켰다.
엄마는 그런 아들을 흘낏 쳐다보았다.
아들의 머리카락은 온통 제멋대로 흩트러져 있었으나 헐렁한 잠옷사이로 보이는 몸은 단단해 보였다.
이어서 눈길을 아래로 내리자 검은 털이 숭숭 나버린 아들의 장딴지가 눈앞에 들어왔다.

경숙은 길게 숨을 들이마시며 옆에 놓인 커피포트를 들어 마시던 잔에 커피를 채웠다.
알 수 없는 욕정이 자신의 육체 깊숙한 곳으로부터 피어올랐다.
커피향과 어울어져 은은히 자신의 육체를 자극하는 아들의 체취를 음미하며 벌써 몇 년 동안 남자와 잠자리를 안 했나 세어보는 자신을 깨닫고 흠칫 놀랐다.

"커피 마실래?"

"아니요.... 잠이 깨게 샤워나 좀 해야 겠어요."

다시 커피포트를 들어 잔을 채우는 엄마를 바라보며 아들이 일어났다.

'음.... 엄마는 아직도 처녀 같군...'

"엄마, 오늘은 뭐 하실건가요?"

아들은 엄마의 젖가슴을 흘낏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변호사를 만나서 상속문제랑 뭐 그런 것들을 마무리 지어야 겠다... 일이 끝나면 한 다섯 시쯤 되겠지... 우리 저녁은 밖에서 먹을까?"

"오랜만에 중국요리 먹지요..."

아들은 엄마가 해주는 노릇한 콩을 섞은 밥과 매콤한 풋고추를 썰어 넣은 된장찌개를 먹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해 버렸다.

"좋아, 그러면 나갔다가 여섯 시 반에 데릴러 올게..."

아들은 창 밖의 한강을 한번 바라보고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마, 내가 엄마랑 같이 있다는 것이 꼭 꿈 같아요. 정말,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아들은 그 말을 남긴 채 후다닥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그래, 알아.... 민수야, 나도...."

엄마는 잔에 남아있는 커피를 먹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화장대위에 놓여있는 핸드백을 챙겨들고 현관을 나서며 다소 큰 소리로 말했다.

"엄마 갔다 올게... 이따 여섯 시 반까지 준비 완료하고 있어..."

"알았어요. 잘 다녀 오셔요."

목욕탕에서 아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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