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번역 키스 3화.[껴안아줘 껴안아줘 껴안아줘 키스해줘] 5장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작가지망생
댓글 0건 조회 1,644회 작성일 17-02-09 09:42

본문

5 집



 저녁식사도 밖에서 끝마쳤다. 집에 돌아갔을 때에는, 차를 운전하고
있던 이나리는 물론, 카스미도 꽤 피곤했다.
「목욕하지 않으면 바닷바람 맞았으니까 끈적끈적 하겠지?」
「응…」
 차에서 집까지, 이나리의 팔에 의지해 졸고 있던 카스미가 그렇게 말
하자 이나리가 목욕물을 데우러 갈려고 했다.
「카스미?」
 찰싹 허리에 감겨 붙은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의심스러운 듯 되물었
다.
「응. 어쩐지, 정말, 선생님에게 들러붙어 있고 싶은 기분」
「예 예. 자 기분 내킬 때까지 들러붙어 있으십시오」
 카스미를 붙인 채로, 이나리가 목욕물을 데우러 갔다.
 처음에는 재밌다는 듯 카스미를 붙인 채 이래저래 움직이고 있던 이
나리지만, 십 분 즈음 지날 무렵에는 질리기도 하고 무거운 게 불편해
서, 이나리도 조금 진절머리가 났다. 언제나 떨어져 달라고 말하던 카
스미의 기분을, 조금 알 것 같았다.
「카스미…」
「뭐?」
「미안하지만, 좀 떨어져라」
「싫어」
「………………지금부터 목욕하려고 하는데?」
「괜찮아」
 어떻게 해도 떨어지지 않을 생각인 카스미의 모습에, 이나리가 쓴웃
음을 지었다. 매달려있으면 엉덩이가 무겁기 때문에 안아 올리려고 하
자, 그것은 싫은지, 슬슬 반대쪽으로 도망쳐 버린다. 카스미는, 꼭 껴
안기는 것보다 꼭 껴안고 싶은 것이다.
「함께 들어갈래?」
 평상시라면 그대로 「싫어!」라고 외치며 도망쳐 버릴텐데, 카스미가
아무 주저도 없이 끄덕인다. 그대로 붙은 채, 탈의소까지 갔다.
 이나리는 가끔씩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군, 이란 생각이 들었다.
 
 
 방이 좁은데, 목욕탕이나 탈의소가 넓을 리는 없다.
 거기다 탈의소에는 세탁기와 세면대도 있다.
 그 좁은 탈의소에서, 옷을 벗기는데도 이나리가 하는 대로, 저항같은
저항을 하지 않는 카스미롤 보자니 이나리의 기분이 이상해졌다.
 이나리가 옷을 벗겨준다고 해도, 언제나 직접 한다면서 옷을 벗으러
도망치듯이 카스미가 먼저 목욕탕에 가 버리는데, 오늘은 점잖게 옷을
벗기는 대로, 손닿는 게 간지럽다는 기색을 보일 뿐이다. 평상시와 절
차가 다르므로,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하다 이나리가 셔츠를 벗으려고
하자,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카스미가 벨트를 풀어 줘서, 이나리 쪽이
놀랐다.
 욕실은 간소한 형태로, 욕조도 씻는 곳도 한 명만 앉으면 가득 찬다.
역으로 말해 두 사람이라면 꽉 달라붙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 좁고
좁은 공간에서 선 채로 얼싸안으니, 김의 습도와 갯바람에 섞인 소금기
탓인지, 피부와 피부가 찰싹 달라붙듯이 서로 익숙해진다.
 이나리가 끈끈하게 들러붙은 채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그
렇게 있을 뿐인 카스미를 내려다봤다. 흘러넘친 긴 머리카락이, 이나리
의 옆구리 근처에서 둥실둥실 움직이고 있어 간질인다.
 어쨌든 1분 1초라도 빨리 끝마치자 싶은데, 안정감 없이 욕실 속에서
버둥이는 카스미가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다면, 이나리가 움직일 수밖
에 없다. 부자유스러운 자세에서 어떻게든 샤워기를 잡았다.
「자, 얼굴 들어」
 이나리의 가슴에 뺨을 붙이고 있던 카스미가 순순히 얼굴을 들었다.
얼굴에 닿지 않게 하면서 머리부터 뜨거운 물을 퍼부었다.
「선생님, 미지근해」
「이―! 불평하려면 직접 하면 되잖아」
 투정을 부리는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호통쳤다. 미지근하게 뜨거운
물을 좋아하는 이나리와 체온이 낮아서 뜨거운 물 쪽이 좋은 카스미는,
저절로 목욕탕의 적정 온도가 바뀐다. 그렇게 호통치면서도 비는 손으
로 카스미의 머리칼에 묻어있는 소금기를 씻어냈다.
「싫어요. 이쪽이 좋아」
「예 예. 머리 씻어 줄 테니까 한 번만 떨어져, 자」
 얼굴에 물줄기가 떨어져 내리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다시
달라붙은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말했다. 서로의, 평상시와 완전히 반대
되는 대사에, 동시에 웃기 시작했다.
 웃으며, 카스미가 몸을 떼어놓았다. 겨우 자유롭게 된 이나리가, 어
깨결림을 푸는 것 같은 동작을 했다.
 그 상태를 보면서 계속 킥킥 웃고 있는 카스미의 턱을 끌어올려, 이
나리가 입맞춤을 했다.
 몇 번인가 가볍게 닿은 후, 혀를 얽히면서, 소리를 내며 깊은 키스를
반복했다. 좁은 욕실에, 흐르는 물소리와는 다른 질척이는 소리가 메아
리쳤다.
「흐응…응…으응」
 볼, 턱, 목. 어깨를 살며시 씹으며, 그 아래의 피부에 흔적을 낸다.
아직 잘 씻어지지 않은 피부에 미묘한 소금기가 남아 있어, 평상시와
다른 맛에 이나리가 자꾸자꾸 기세가 오른다.
「아앙…학기…시작하면, 신체 검사, 있으니까」
 그렇게 듣는 순간 이나리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추었다. 하지만, 멈춘
것은 정말로 일순간으로, 이번은 자국을 내지 않는 대신에 혀가 기어간
다.
「하! 아응…」
 가슴의 첨단 꽉 잡히자, 카스미가 비명을 지르며 이나리의 머리를 안
았다. 들이마셔지고, 굴려져 부수어진다. 힘 주는 것도 타이밍도 빗발
치는 듯해, 카스미가 소리를 지르면서 숨을 쉰다.
 이제다른 한쪽의 유방을 비비고 있던 손이 옆구리에서 엉덩이로 미끄
러져 움직였다. 이나리가 살그머니 어루만지자, 엉덩이의 근육이 실룩
실룩 움직이고 있는 것이 전해진다.
「악……에, 이상한 곳, 손대지 마요 …이양」
 이나리의 손에서 도망치듯 카스미가 허리를 띄운다. 한껏 내밀듯이
된 비소에 안쪽 허벅지를 어루만지고 있던 손이 진입해 온다.
「아! 그만둬요! 응.흐……윽」
 앞과 뒤에서 동시에 여러 개의 손가락이 카스미의 거기를 유린한다.
게다가 무방비인 유방까지 빨리자, 카스미가 작게 떨면서, 가볍게 다다
르게 되었다.
「응, …싫! 어!」
 기분 좋은 여운에 잠기려 하고 있던 카스미의 의식이, 익숙해지지 않
은 곳에 들어온 이나리의 손가락이 움직이면서 단번에 깨어났다.
「그만둬요! 싫어 그런 곳…뒤 쪽, 손가락, 넣지 말아요…네?」
 가슴에 안겨 있는 이나리의 머리를 당겨 벗겨내면서, 카스미가 우는
눈으로 간절히 애원했다.
「어째서? 여기 넣는 순간, 앞이, 정말 꽉 죄이던데?」
 그렇게 말하며, 조금 손가락을 움직였다. 앞쪽에는 집게손가락과 가
운데손가락, 두 개가 들어가 있지만, 뒤는 이제 새끼손가락의 첫 관절
이 겨우 들어갔을 뿐이다.
「응! 싫어요 정말…어, 어쩐지, 이상해. 화장실 가고 싶은 느낌같
아」
 맹렬한 이물감에 드디어 카스미가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이나리는
최근에야 겨우 거짓 울음과 진짜 울음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오늘의
눈물은 2대 8로 거짓 울음의 확률이 낮아 보이지만, 보지 않았던 것처
럼 하고는 앞에서만 손가락을 뽑았다. 뽑은 손가락에 휘감겨 흘러넘치
는 꿀의 양이, 평소보다 많다.
 그것을 건져 올리려고 하는 이나리의 손가락 움직임에, 카스미가 허
리를 당기려다, 익숙치 않은 자극에 또 귀엽게 비명을 질렀다. 이나리
가 카스미의 행동을 허락지 않고 끌어당겨선, 손가락을 다리 사이에서
배꼽까지 타고올리다, 가슴의 사이까지 애액을 바르고는, 한층 더 빨았
다.
「싫, 어. 그런 짓 하지 마요 정말」
 스윽 스윽, 카스미의 등에서 기묘한 쾌감이 달린다. 눈치 채이지 않
으려 해도, 높은 신음소리를 질러 버려서야 무리이다.
 한편 이나리는, 놀랄 정도로 점잖게 있는 카스미를 보고는, 기회다
싶어 해 보았지만, 가슴이나 배에 키스를 하며 애무를 해도, 완전히 느
슨해질 기미가 없는 거기에, 과연 갑자기는 무리다 싶어, 오늘은 단념
하기로 했다. 시간은 지금부터, 아직도 많다.
 미련은 있지만, 더 이상 괴롭힐 수도 없다. 손가락이 뽑자 카스미가
몸에서 힘을 빼며, 안심한 것 같은 얼굴을 했다.
「거기에, 그런 곳에 하고 싶어하는 사람 없는 걸」
「당연히 있지」
「거짓말. 어디에?」
「눈앞」
 좁은 욕조 밖에서 무릎을 붙이고 있던 이나리가, 뿜어나오는 샤워물
를 취해, 손을 씻으며 카스미의 몸도 씻었다.
「그런 변태, 선생님 하나 뿐인 걸로 정해져 있는 걸. 속일 생각 절대
하지 마요」
「그렇지만 기분 좋았지?」
 차가워진 카스미의 머리카락에 한번 더 샤워물을 뿌리며, 카스미가
사용하고 있는 향기 좋은 샴푸를 잡아선, 들으면 소름이 끼칠 양만큼
머리에 묻혔다.
「………」
 이나리가 점잖게 씻어 주니, 카스미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생각하
는 「기분 좋다」라는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확실히 평소보다 빨리 시
원스럽게 이르러 끝낸 것은, 그 때문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조심해, 눈에 들어간다」
 숙이려고 한 카스미의 머리를 들어올리며 이마에 떨어진 거품을 닦아
냈다.
 손가락이 걸리는 그림자에 한 번 눈감은 카스미가, 흠칫흠칫 눈동자
를 열었다. 대답할 수 없는 카스미의 모습을, 이나리가 즐거운 듯이 웃
으며 내려다봤다. 조롱하는 것 같은 그 표정에, 카스미가 뺨을 부풀렸
다.
 푸우 라고 말하면서 뺨에 공기를 넣어 부풀리고 있는 카스미를 보고,
참지 못하고 이나리가 가볍게 키스를 했다.
「그렇지만 보통, 하지 않잖아요?」
 긴 손가락이 맛사지하듯이 머리카락을 씻어 주는 일은 실은 정말 기
분이 좋다. 겨우 침착한 기분이 된 카스미가, 다짐하듯이 이나리에게
물었다.
「그래? 비교적 일반적인지 아닌지? 이걸 여론조사라도 해 볼까?」
 알고 싶지만 알려지고 싶지 않다. 여론조사라는 건 역으로 이쪽도 조
사당해 버린다. 자신까지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절대로 싫다.
「………그것은, 좀 싫어…」
 여러 가지 생각에 둘러싸인 하고 있는 동안에, 휙 뒤를 돌아보게 되
어, 샤워로 머리카락을 씻어내면서, 카스미가 중얼거렸다. 이나리가 살
금살금 예쁘게 씻어내고는, 트리트먼트를 머리에 발라주고, 샴푸 등이
놓여져 있는 스틸 찬장에 걸려 있는 플라스틱 브러시로, 카스미의 머리
칼을 재주 좋게 정리해 주었다.
「좋아」
 예쁘게 정리되었는지, 이나리가 만족한 듯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보디 샴푸를 잡았다.
「아, 좀, 스펀지 써요 정말.!」
 미끈미끈한 감촉을 남기며, 이나리의 큰 손이 어깨서부터 등, 겨드랑
이를 지나 가슴으로 돌아온다.
 카스미의 몸은 여기도 저기도 부드러워서 손대는 감촉이 좋다. 모처
럼 씻는데, 그런 것을 사용하해서야 너무 아깝다.
「각하」
「각하는! 안 쓰는 선생님은, 어쩐지 씻는 방식이 망측하단 말예요」
「흐으응, 망측한 씻는 방식이면 이런 거 말인가?」
「싫어-! …으-! 응!」
 팔 사이에서 카스미가 날뛴다.
 몇 번 해도 처음에는 거부하며 저항하는 카스미를 봐오며, 이제 익숙
해져서 솔직하게 반응해 줬으면 싶은 이나리였지만, 온순하게 있으면
반대로 브레이크가 효과가 없어서 너무 마음대로 해 버릴 거 같아, 언
제나처럼 하기가 어려워 머뭇대고 있었는데, 겨우 카스미의 페이스가
돌아와 웃으며 카스미의 몸을 주무르며 만졌다. 저항하고 있는 동안에
는 괜찮다고 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비누로 미끌미끌하는 이나리의 손가락이, 곤두선 유두를 손가락 사이
에 끼우고 굴리자 카스미가 숨을 죽였다.
 싫다 싫다고 하면서도, 자꾸자꾸 저항하는 힘이 빠져 간다. 마지막에
는, 오열과도 비슷할 정도로 간격 짧은 비명밖에 들리지 않게 되었다.
「씻어도 씻어도, 대단한데? 여기」
「…달라요! 흐윽!」
 이나리가, 소리를 내며 거기에 밀어넣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부정하
고 싶어서 카스미가 머리를 흔든 박자에, 고정하고 있던 머리카락이 풀
려 퍼진다. 머리띠가 마루에 떨어지며 가벼운 소리를 내며 굴렀다.
「다르다니? 유두가 서는 것도, 여기가 끈적끈적 하는 것도 카스미잖
아?」
「달라요, 전부…선…생-님이, 망측한-짓, 하기 때문인…걸」
 어깨로 숨을 쉬면서, 카스미가 호소했다.
「아으…아… 끼야아악!」
 자극을 너무 받아 손닿는 것만으로도 찌르르 한 쾌감을 받는, 제일
민감한 싹과 유두를 동시에 비틀려, 카스미가 비명을 지르다, 한 박자
후 덜덜 몸을 떨었다. 그런데도 허락하지 않고 , 이나리는 거기에 손가
락을 넣어 원을 그리듯이 휘저었다.
「누구신가요? 와타나베씨?」
「아아아! 하아! 으응!」
 심술궂게 되물어져, 카스미 속에 진짜 약간 남은 제정신인 부분이,
잘못 부른 것을 알려도, 이제 비명과 한숨 이외에는 나오지 않는다.
 밀어닥쳐 온 쾌감의 물결이, 그 수위를 되돌리는 일 없이 몰아세웠
다. 빠질 것 같이 되어, 카스미가 목을 딴 데로 돌려 소리를 질렀다.
 미안하다며 허락를 청하듯이 카스미가 얼굴을 들어 이나리를 응시했
다. 한숨을 흘리는 입술을 반쯤 연 채로, 도취한 눈동자는 그런데도 필
사적으로 이나리를 응시하고 있다. 긴 머리카락이 얼굴 한쪽에 걸린 모
습은, 시신경을 통해 보내진 그 영상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만큼 자극적
이다. 오래 보고 있으면 그 만큼으로 안되게 될 것 같다.
「으응, 읍」
 이나리의 키스에, 씹듯이 카스미가 응했다. 가슴팍에서 기는 이나리
의 손을 치우려던 팔이 올라가,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키스를 하는 이나
리의 머리에 걸렸다. 가는 손가락이, 머리카락의 사이를 어루만진다.
 샴푸 등이 놓여 있는 선반 최하단에 있는 플라스틱의 케이스를 열고,
이나리가 손으로 더듬어 안의 것을 꺼내려고 했다.
「최악이군」
 입술을 떼어놓고, 푹 카스미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이나리가 중얼
거렸다.
 갑자기 중단된 키스에 놀란 것 같은 얼굴을 한 카스미가, 이나리가
손을 뻗은 장소를 보고 납득했다.
 수학 여행 후 「서로간의 대화」결과, 안전일이든 언제든지, 피임을
한다, 라는 일에 두 사람 모두 찬성했다. 그 후에 다 셀 수 없을 정도
로 해 왔지만, 이나리는 분명하게 약속은 지키고 있었다. 그 결과, 집
안 도처에 그것이 놓여 있다.
 그리고, 목욕탕에 상비된 그것은, 확실히 비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휴일 동안에 사용할 만큼 사용하고는 보충한 기억이 없
었다.
「……저, 별로, 한 번 정도, 괜찮…은데?」
 유감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나리에 대한 불쌍한 심정 반, 자신이 내던
져진 불만 반으로, 카스미가 제안했지만, 카스미의 머리칼에 얼굴을 묻
은 채 이나리가 머리를 흔들었다.
「자신의 위험일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라…」
「………」
 어째서 그런 걸 확실히 파악하는 것일까 하고, 카스미가 의아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자, 이나리가 확 일어나 샤워기를 잡고 뜨거운 물을 카
스미에게 퍼부었다.
「꺄-응」
「곧 나가서 계속 할거야 계속!」
 카스미의 머리카락과 몸에 남은 트리트먼트나 보디 샴푸를 씻어내고,
억지로 목욕탕에서 쫒아내려 하는 이나리를 카스미가 제지했다.
「아! 선생님 전혀 씻지 않았잖아요」
「괜찮아! 어차피 나중에 들어갈거니까!」
「싫다. 오늘은 이제 이것 끝나면 자려고 했는데」
 이나리가 카스미의 저항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카스미와 탈의소로
돌아와, 목욕타올로 감고는 그대로 자기 방에 데리고 갔다.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이제, 모처럼 오늘의 선생님 멋있었으니까,
얌전하게 하고 있자고 생각했는데! 이래서야 평상시와 똑같잖아! 
응!」
 말이 막힌다. 갑자기 나타난 이나리의 얼굴이 가벼운 키스 뒤 멀어져
갔다.
「응도―」
「다시 한번 말해 봐. 오늘 어땠다고?」
「이제 말하지 않아! 절대 말하지 않아. 타임 머신 있으면, 그런 일
생각하면 안됩니다 하고 과거의 나에게 충고할거야!」
 힘껏 항의했는데, 반대로 이나리를 기쁘게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카
스미가 고집을 세워 부정했다.
 도와줘 도라에몽, 이란 말까지 하며 카스미가 바동바동 거리며 울부
짖었다.
「야. 귀엽게 밉살스러운 일 말하는군」
 침대에 내린 카스미에 덮치며, 서랍에서 꺼낸 콘돔 봉투를 골라 찢으
면서 이나리가 웃었다.
「이제전혀 멋있지 않은 걸! 오입쟁이, 색골. 변태. 심술쟁이! 자기
반의 학생 성적 깎는 바보! 2 학기에는 절대 중간도 기말도 쪽지시험
도 만점 받을 거니까! 이번에도 9 나오면 교육위원회에 제소할거야!」
 지금까지 점잖게 하고 있던 만큼, 더욱 액셀 풀 엔진 전개로 관계없
는 것까지 꺼내 계속 불평하는 카스미를 대하며, 이나리는 여유가 가득
한 표정이었다.
「잘거에요! 안녕」
 무슨 말을 해도 꿈쩍도 하지 않고 웃으며 듣고 있는 이나리를 노려보
고 나서, 카스미가 그렇게 말하고 목욕타올을 누에고치처럼 감고는 몸
을 둥글게 해 옆으로 몸을 돌리고는, 눈감았다.
 어쩐지 이제, 무엇을 해도, 쉽게 놀림받을 거 같다. 미간이 꽉 모일
정도로 꼬옥 눈을 감고는, 몸에도 이상하리만치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카스미는 알 수 있었다. 보통, 잔다고 선언하지 않아도 졸리면 마음대
로 자는 버릇이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나리가 미간의 주름에 집게손가락을 맞추고는 때굴때굴 푼다. 그
감각에 카스미의 입가가 느슨해져 왔다. 그대로 엄지와 중지가 코를 집
았다. 당분간 신음소리를 내면서 참으려 했지만, 곧바로 한계가 와 말
고 있던 몸을 움직여 눈을 떴다.
「으―…이제 죽일 생각이에요? 꺄악―!! 횡포야! 돌려, 줘…
요……」
 말을 반쯤 하는 도중에 이나리가 시원하게 목욕타올을 벗겨내서는 말
아서 어딘가로 던져 버렸다.
 가리려고 편 팔을 잡혔다. 간단하게 위를 보듯 벌러덩 굴려졌다.
 무서울 정도로 깨끗하게 하나만의 감정만이 나타나 있는 이나리의 얼
굴에, 눈동자에, 카스미의 말이 빼앗겼다.
「나는, 살해당한다면 카스미가 좋아. 어차피 죽는다면 너에게 살해당
하고 싶어」
 카스미의 팔을 자신의 목에 돌리게 했다.
 아무 말도 못하고 되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 카스미에게 키스를 하고,
미소짓는다.
「네가 누군가 다른 녀석의 것이 되면, 죽일지도 몰라」
 부드러운 뺨을 어루만졌다.
「그 때는 그 녀석만 남겨두고, 너만 빼앗을 거야」
 「혹시」하면 「언젠가」나타날 「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이나리
자신은 허용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일만 해도. 아니, 오늘의 경우,
수중에 칼이라도 있었다면, 반드시 아무 주저도 없이, 그들을 찔러버렸
을 자신이 있다.
 젖은 채인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겼다. 마른 상태라면 모르지만, 젖
은 상태에선 아직 조금 파마가 남아 있어, 손가락에 감자 빙글빙글 감
겼다. 하지만 살랑거리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시원하게 풀린다.
「그런 일, 절대 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선생님으로부터 멀어질 리가
없는 걸. 그렇지만, 쭉 훨씬 몇 년이나 지나, 내가 나이를 먹어도, 선
생님이 선생님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계속 젊은 아이들과 함께잖아
요?」
「안심해라. 내 쪽이 빨리 할아범이 되니까」
 듣자, 그것도 그렇다 싶었.
「지금 바로 납득한 거냐?」
「응. 그리고 선생님 성격 나쁘니까 괜찮다, 라고도 생각했어」
「하-하…」
 미소를 띄우며 웃는 이나리에게, 카스미가 해버렸다 싶은 얼굴을 하
지만 이미 늦었다.
「꺄꺄 그만둬요 그만둬 그만둬! 간지러워! 이야기해! 미안해요, 이
제 그런 말 안 하니까!」
 전신이 간지러워서 카스미가 몸을 비비 꼬며 도망쳐도, 뜬 허리에 손
길이 닿아, 꼭 껴안기자 아무 행동을 할 수 없었다.
「아, 응응」
 민감하게 돋아오른 유두를, 이나리가 가볍게 씹었다. 활처럼 젖혀진
등뼈를 어루만지며, 몸을 서서히 늦추게 했다. 가슴부터 배, 허벅지를
입으로 더듬었다. 몸에 자국을 내고 싶지만, 그러고보니 신체 검사가
어떻고 한 말을 생각해 내, 골반 위에만 강하게 자국을 남기고, 목적지
에 간신히 도착했다.
「으! 아응」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전혀 손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카스미
의 거기는 벌써 질척질척 뜨거워지고 있었다. 가볍게 빤 것만으로 카스
미가 소리를 지른다. 반응해 다리가 움찔거렸다.
「아……싫어」
 어중간하게 다다른 일에다 이나리의 말에 두근두근 하는 동안에, 모
르는 틈에 젖고 있었다. 들키자, 카스미가 새빨갛게 되어 이나리의 머
리를 뜯어내려 했다.
 평상시라면 무시할 저항에, 이나리가 얼굴을 들었다.
 내려 온 길과는 반대 장소에 또 자국을 내고 몸을 되돌려, 물기를 띤
거기를 확인하듯이 손가락으로 만졌다.
「응, 아앙…!」
 그 정도만으로 카스미가 소리를 지르며 어깨를 움츠렸다. 왼발을 잡
고는, 지금까지의 자극으로 충분히 준비가 갖추어진 거기에, 단번에 침
입했다.
「으!」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같은 일을 해 왔는데, 질리지 않기는 커녕 자
꾸자꾸 깊은 곳에 빠지고 있는 생각이 들었다.
「아응…아키라 아키라, 응, 」
 열중해 이름을 부르면서 매달려 오는 카스미를 팔안에 안아 넣었다.
「카스미」
「응, 하아악! 싫어…! 나, 도…그런, 하면…」
「…갈거 같아?」
「응」
 얼굴을 엿보이자, 카스미가 당황하며 눈감았다. 그 만큼으로 카스미
의 전신에 힘이 들어가, 단단히 조이자, 카스미의 소리 직후에 이나리
가 가볍게 신음하며 멈추었다.
 한숨 돌리며 이마에 키스를 했다. 이대로 어떻게 되어도 좋다. 어떻
게 된다 해도, 이 팔 안의 것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절대로.
 모든 것을 다 탐내는 것 같은, 이나리의 격렬함에 카스미가 비명을
질렀다.
「으응, 흐응! 안돼 싫어, 좀 더……으응 아키라 가, 사랑해애애애애
애애애애!」
 그 소리를 들으면서, 이나리는 카스미를 꼭 껴안았다.


  물결치는 감각에 만취해, 잠시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안겨
있던 카스미가, 흠칫흠칫 물어 봤다.
「……선새-……아키라? …꺄!」
 카스미를 안은 채로 이나리가 천장을 바라보듯 쓰러졌다.
「아-응 갑자기 움직이지 마요」
 다다른 여운이 남은 몸에 예기치 못한 장소가 스쳐 카스미가 신음했
다. 계속 꼭 안긴 채로, 아래를 보는 모습인 채 움직일 수 없던 카스미
가 몸을 떼어놓으려고 하자 이나리가 입다문 채 제압했다.
「있어, 이대로」
「…이대로라니…이대로?」
 이어진 채로? 라고 카스미가 머뭇머뭇 묻는 얼굴을 했다. 하지만 어
쩐지 애원하는 것 같은 이나리의 눈에, 여느 때처럼 거절하지 못하고
한숨을 쉬며 어차피 무거워지면 치울 것이라며 이나리 위로 덮쳤다.
「여기에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돌아올 곳은 여기 뿐이니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